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36
나 혼자 무한 보급! 136화
“미, 민수 씨?!”
한발 늦게 반응한 예진의 일갈조차 통하지 않았다.
갈중혁을 삼켜버린 채 그대로 쑥 내려앉는 생명 동력 장치.
이마의 진땀을 닦는 민수의 눈앞에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생명 동력 장치 현황]
[현재 투입 인원 : 32명/???명]
[동력 공급 효과 범위 : 320m]
[투입된 인원이 20명을 초과하였습 니다. 효과 범위가 감소합니다.]
[희귀 직업 플레이어가 투입되었습니 다. 효과 범위가 60m 증가합니다.]
“역시 다 죽어가도 천마는 천마네. 자기 혼자 60m를 커버하다니.”
“……민수야! 너 지금 뭐 하는 거 냐?” 깜짝 놀란 환일이 민수의 앞을 가 로막았다.
하긴 이 판국에 가만있는 것도 그 다운 일이 아니긴 하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조금 전 민 수의 행동은 너무 돌발적이었다.
“저거 플레이어 가둬두는 거 맞지? 왜 갑자기 저기 천마 어르신 가둬둔 거야?”
“키 플레이어도 플레이어잖아요? 몬스터만 아니면 뭐든 집어넣을 수 있어요.”
“아니, 지금 내가 그거 묻는 거 아 니잖냐! 저기 어르신 넣어둔다고 해 결되는 문제가 아닌데!”
어쨌든 시나리오의 클리어 목적은 하나다.
천마 갈중혁의 죽음. 그거 하나뿐.
곡해의 여지도, 그럴 가능성도 없 다.
무작정 저기 넣어둔다고 해결될 일 이 아니다.
“그래. 한 번 얘기나 들어보자. 뭔 가 방법이 있으니까 그런 거지? 시 나리오도 클리어하고, 천마 어르신 도 살릴 방법 말이야.”
“……있습니다.” “진짜로?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제가 언제 아저씨 앞에서 허튼소 리 한 적 있나요?”
스스로 생각해도 참 답이 없는 반 골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덮어 놓고 지를 줄 만 아는 미치광이인 건 아니다.
다 믿는 뒷배가 있어서 저지른 짓 이다.
물론 언제까지고 그 뒷배 신세만 질 수는 없지만.
“방법은 있고, 없어도 찾아내야 합 니다. 지금 시점에서 순수 전투력만 으로는 최상급에 달하는 플레이어예 요. 같이 다음 시나리오로 갈 수 있 으면 강력한 전력이 될 겁니다.” 추정컨대 은비랑 동급.
은비가 강해진 지금은 그보다 살짝 떨어질 수 있지만.
애초에 비교 대상이 은비라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플레이어건 몬스터건 한 무더기씩 쓸어버릴 수 있는 인간 백정.
그를 데려갈 수만 있다면 그만큼 향후 시나리오에서의 안전 또한 보 장된다.
“이만하면 다들 납득하셨겠죠?”
뒤이은 민수의 질문에 모두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 포기한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예진.
이마를 짚은 채 무언가 골똘히 궁 리하는 환일.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쓴웃음을 짓 는 나브.
“……오빠.”
그리고 작은 손을 바르르 떠는 은 비.
슬쩍 민수의 옆으로 다가온 은비가 그의 손을 꽉 붙잡았다.
“고마워.”
“나 좋으라고 하는 일이야. 고마워 할 거 없어.”
“그래도…… 어쨌든 오빠 입장에서 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정말 고맙게 생각하거든 나중에 천마 어르신 좀 막아주라.”
슬쩍 맞잡은 그녀의 손을 떼어냈 다.
순간 잠깐이나마 아쉬운 표정을 짓 는 은비.
피식 웃은 민수가 그녀의 어깨를 탁탁 두들겼다.
“인생 최종장 멋있게 장식한 줄 알 았는데, 웬 말뼈다귀 같은 놈이 자 기 살려다가 부려먹으려 든다는 거 알면 아주 길길이 날뛰실 거다.” “그 땐 알아서 커버 좀 쳐줘. 그럼 난 잠깐 바람 좀 쐬고 온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은비를 격려한
■o
모두의 의구심 섞인 시선을 받으며 민수는 은행을 나섰다.
아직 대낮임에도 주변은 살짝 어두 웠다.
하늘에 드리워진 낮은 구름 때문이 리라.
심상치 않게 꿈틀대는 걸 보니 조 만간 한바탕 쏟아질 것이다.
“자, 그럼.”
살짝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길 정 확히 다섯 번.
그렇게 마지막 숨을 내뱉고, 살그 머니 눈을 뜨자 보이는 건.
“하핫.”
거짓말처럼 굳어버린 회색 하늘.
색채를 잃고 정지해 버린 세상.
벌써 세 번째 겪어보는 상황이니 놀랍지도 않았다.
어깨를 으쓱한 민수가 보관함에서 껌 한 통을 꺼냈다.
“우리 GM님은 참 할 일도 없으 셔. 언제부터 날 감시하고 있었던 거야?”
“석 달째 당신만 쫓아다니다 보니 슬슬 질리더군요.”
허공에 대고 던진 물음에 그 맞은 편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건너편 건물 골목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모순적인 존재감.
저것도 처음 봤을 때나 괴상했지, 이제 슬슬 정들 것 같다.
껌 포장지를 벗겨 날름 입에 넣은 민수가 웃었다.
“심지어 밀착감시중이셨네. 나도 사생활이 있는데.”
“미안합니다. 플레이어 김민수. 저 는 농담을 별로 안 좋아해서.”
“애초에 농담하고 싶은 기분도 아 니겠지.”
“그야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하 긴 시나리오가 이렇게 굴러가는 시 점에서부터 이렇게 될 줄 예상했습 니다만.”
유령처럼 스르륵 다가온 존재감이 민수의 눈을 빤히 들여다봤다.
색채를 형용하기 힘든 눈동자에 살 짝 감탄의 감정이 담겼다.
“정말이지 당신은 절 몇 번이고 놀 라게 하는군요. 그게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그걸 바라고서 내 편이 되어주겠 다고 한 거 아닌가?”
“하긴 그것도 그렇죠. 아무튼, 밖에 나오시기 무섭게 절 부르셨다는 건…… “얘기 좀 하자는 거지.”
아, 그렇지. 어련하시겠어.
뭘 바라는지도 대충 눈에 보이는 데.
그리 생각하며 한숨을 쉬는 사이.
문득 민수가 그 앞에 들고 있던 껌을 내밀었다.
“그 전에 이거 하나 잡숴봐. 맛있 는데.”
“……이거 말고 딴 거 없나요?”
그 존재감, M의 입에서 뜻밖의 귀 여운 요청이 튀어나왔다.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민수와 M 또한 가 까운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대충 무슨 얘기를 하실 건지는 예 상이 갑니다.”
보급고로 지정한 카페 안.
커피 한 모금을 호르륵 마신 M이 입을 열었다.
참고로 지금 테이블 위에 올라온 것은 커피 두 잔과 ABC 초콜릿.
지구-117의 음식 중 그나마 먹을 만하다며 M이 직접 요청한 것이다.
“키 플레이어 갈중혁을 살려서 다 음 시나리오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달라. 맞습니까?”
“그렇지.”
“……스스로가 억지를 쓰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시죠?”
그야 당연히 알고 있다.
그러니까 나오자마자 대뜸 너부터 찾았지.
민수의 눈을 통해 그 생각을 엿본 M이 푸욱 한숨을 뱉었다.
“플레이어 김민수. 꼭 이렇게까지 해서 키 플레이어 갈중혁을 살려야 하겠습니까?”
“그야 당연하지. 천마인데.”
“그거라면 이미 플레이어 서은비가 계승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표현을 정정하지. 그 천마가 둘이 되는 거잖아?”
등받이에 몸을 기댄 민수가 초콜릿 하나를 까서 날름 물었다.
“현 천마와 전 천마. 천마가 듀얼 코어인데 이거 가지고 못 깰 시나리 오가 있을까?”
“……합리적인 판단임에는 동의합 니다. 하지만 그 해결책을 왜 제게 구하시는 건가요?”
“아니, 도와준다며? 전에 우리 공 범이라고 했던 거 다 구라였냐?”
“그런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전 GM입니다. 이 ‘게임’의 기본 룰에 반하는 행위를 조언하는 것 또한 직 접적 간섭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
니다.”
그리고 아마 민수 또한 이를 모르 지는 않을 것이다.
플레이어와 GM이 사적인 접촉을 하는 것도 위험한데.
심지어 직접 GM에게 이런 청탁을 넣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아무리 공범이라 한들, 어쨌든 나 의 직함은 GM.
‘게임’의 룰을 수호하고 유지해야 하는 존재다.
스스로의 내심은 둘째 치고, ‘게임’ 에 해가 되는 행위를 조언해 줄 수 는 없다.
“자칫 잘못 했다간 저 또한 위험해 질 겁니다. 플레이어 김민수. 누차 말씀드립니다만……
“보는 눈이라도 있어? 거짓말이 술 술 나오네.”
“……거짓말이라고요?”
“직접적 간섭은 안 한다는 거.” 커피 한 모금을 마신 민수가 테이 블에 척 다리를 올려놓았다.
눈매 한 번 찌푸리지 않는 M을 바라보며 그가 말을 이었다.
“하긴 백 보 양보해서 직접적 간섭 은 안 했겠지. 근데 말이야, M.”
“말씀하시죠.”
“나도 바보 아냐. 생각할 머리 있 어.”
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
흘러가듯 중얼거리며 민수가 끼고 있던 반지를 꺼내들었다.
“이거. 기억나지?”
“……아카라트 정찰병의 반지로군 요.”
“그래. 내가 제일 처음 얻은 아카 라트 관련 아이템이지. 근데 이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이상하 거든?”
“갑자기 2급 아이템이 툭 떨어지고, 심지어 아직도 쓸 만한 고성능 아이 템이야. 그런데 이걸 겨우 오크 잡고 얻었단 말이지? 플레이어라면 개나 소나 다 때려잡는 오크한테서.”
명백한 밸런스 붕괴 행위.
심지어 이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크 레인저 잡으니까 타이밍 좋 게 투명화 물약이 나왔고, 덕분에 우르 토끼를 잡았지. 그리고 하안사 거리에 있었던 그 인형술사 마커스
“대놓고 나에게 필요한 거라고 상 자에 써놨더라. 그리고 나온 게 생 명 동력 장치지. 모든 아이템이 필 요할 때 적시 적절하게 제공됐어.”
반지. 투명화 물약. 생명 동력 장 치.
그리고 지금껏 입수한 수많은 장비 들까지.
밸런스 붕괴를 걱정해야 할 아이템 들이 적시에 제대로 공급됐다.
만약 M이 조금이라도 GM 일을 열심히 했다면.
절대 보급관인 내게 이런 아이템이 집중되는 일은 없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지.”
“아니, 그러지 않았지.”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슬쩍 몸을 일으킨 민수가 M과 시 선을 맞췄다.
“이미 한참 전부터 날 도와온 거
지?” “……플레이어 김민수.”
“유일한 보급관 플레이어, 아니, 아 카라트의 권능을 가지게 된 나를.”
이 모든 게 순수한 운빨일 리는 없다.
이제 그런 형편 좋은 가정 따윈 하지 못한다.
이 모든 것은 의도되었고.
이를 의도할 수 있는 건 눈앞의 이 GM 뿐.
“이제 와서 발뺌할 생각 마.”
“……제가 부정한다면 어쩌실 생각 이십니까?”
“일개 플레이어가 GM에게 뭐 어 쩌겠어? 단지 앞으로 내가 당신을 좀 덜 믿게 되겠지.”
역시 그렇게 나오시는군.
포기한 듯 한숨을 뱉은 M이 민수 와 시선을 맞췄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그의 말이 맞다.
이미 한참 전부터, 그에게 주어지 는 아이템을 직접 조정하고 있었다.
직접 간섭은 안 되지만, 지급되는 아이템에 약간 손을 대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그늘 속에 숨은 채 몰래 그에게 도움을 줘왔으며.
덕분에 그는 지금 아주 강력한 플 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나름 거짓말에는 자신이 있었 는데.”
그래, 지금까지는.
“역시 계속 당신을 속일 수는 없겠 군요.”
“그래도 기분은 안 나쁜데. 결국, 날 도와준 거고.” “그러시다면 다행입니다. 아무튼, 바라시는 바는 알겠군요. 키 플레이 어 갈중혁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을 보상으로 지급해 달라. 이겁니까?”
“마침 황녀랑 황자 잡은 위업 보상 있잖아? 그걸 통해 달라는 거지.”
그렇다 그건가.
그걸 바란다면 그렇게 해주는 수밖 에.
마지막 초콜릿을 입안에 던져 넣은 M이 입을 열었다.
“……그렇군요. 그거라면 도와드리 죠.” “역시 M이야! 자. 아무튼 알아들 은 줄 알고, 다음은 이번 시나리오 클리어 건인데……
“그리고 그 문제와 관련해서 당신 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부릅뜬 M의 눈동자가 민수를 향 했다.
“사실 오늘 당신을 방문한 것도 이 쪽 용건입니다.”
“ 뭐?”
“어차피 다 들킨 거, 시간도 없으 니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 쩌면 앞으로 당신을 도울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방금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다급한 기색.
절로 민수의 표정 또한 진지하게 물들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아니겠습 니까? 당신의 추리는 훌륭했지만, 마찬가지로 당신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설마 들킨 거야?”
“아마도요.”
의자를 박차며 M이 벌떡 자리에 서 일어났다.
언제나처럼 잔잔해 보이는 표정.
하지만 미미하게 움찔대는 눈매에 서 다급함이 느껴졌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어쩌면 일시적, 아니면 영구적으로 당신을 도울 수 없게 될 수도 있습 니다.”
“M……?”
“이제 이 ‘게임’은 당신의 편이 아 니게 될 겁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이제 이 ‘게임’의 하잘 것 없는 룰 따위로 겁박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줄 수 있는 모든 걸 줬다.
아이템, 동료, 시나리오까지 맞췄 다.
오픈베타 종료 기준 평균 생존률 7.63%.
그 확률을 깨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 ‘게임’의 보급관.
“플레이어 김민수. 당신에게 부탁 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유일한 희망.
터부이고, 치부이며, 또한 마지막 가능성.
“저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M!”
“곧 기회가 올 겁니다. 그 때 저를 다시 한번 불러주십시오. 남은 이야 기는 그때……
파앗!
말이 끝나기도 전에, M의 발치에 서 빛이 터져 나왔다.
마치 순간 이동하듯 한순간에 사라 져버린 모순적인 존재감.
다시 색을 되찾아 흘러가기 시작한 시간 속.
텅 빈 카페에 홀로 앉은 민수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기억해달라고?”
꽈르르르릉!
창밖에서 터져 나오는 천둥소리.
쏟아지는 장대비가 메마른 거리를 적시기 시작했다.
* * *
“허 억!”
빛과 함께 튀어나온 M의 몸이 바 닥을 굴렀다.
이를 꽉 깨문 채 비척비척 일어난 M이 중얼거렸다.
“……누가 불렀는지 알 만하군요. A 입니까?”
“GM-M. 방금 전 그 소리 진짜인가?” 짙은 어둠으로 둘러싸인 공간.
손에 휘감긴 빛을 거둔 A가 나직 이 중얼거렸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 너머로 느껴지 는 배신감.
M의 입가에 힘없는 미소가 그려 졌다.
“저에게 해가 되는 거짓말을 해봐 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건 월권 행위야! GM이 특정 플레이어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걸 ‘개발’이 알았다간……?!” “암묵적으로 동의한 사안입니다.”
“뭐라고?”
“A. ‘개발’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개발’은 이 ‘게임’의 신적인 존재입 니다.”
천천히 일어난 M이 A를 똑바로 바라봤다.
굳어진 눈이 어둠 속에서 서늘하게 번들거렸다.
“한낱 GM의 일탈행동 따위는 진 작 체크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럼에 도 불구하고 저를 방치하고 있었습 니다. 제 생각에 ‘개발’ 또한 일정 수준 동의하고 있었다는 의미죠.”
“말도 안 돼……. 어째서 ‘개발’이
‘게임’의 운영에 해가 될 짓을
“그들 또한 생각이 갈릴 테니 말입 니다. 제 행동이 옳은지, 아니면 틀 린지.”
“그들•…”?!”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
어째서 M은 개발을 복수로 칭하 는 것이지?
여태껏 우리가 봐온 개발은 꿈틀대 는 어둠의 형상일 뿐.
단수인지 복수인지 누가 안다는 건 가?
그런데 뭘 근거로 M은 개발이 복 수의 존재일 것이라 단언하는 건가?
“M…… 너 대체 뭘 알고 있
“미안합니다. A.”
A의 질문에 M은 웃음으로 답했 다.
처연한 미소를 지은 M이 손을 들 어 천장을 가리켰다.
“거기에 제가 답할 시간은 없는 것 같군요.”
“뭐……?” “그들이 행동을 시작했으니까요.” 쩌적! 쩌적!
그 손짓에 반응하듯, 굳게 막혀 있 던 천장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갈라진 틈에서 쏟아지는 환한 빛줄 기.
당황한 A가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사이, M이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개발’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