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61
나 혼자 무한 보급! 161화
“이 거로군요?”
내 앞에 나타난 건 새까만 여자였 다.
뭐라고 형용할 필요조차도 없었다.
온몸이, 그야말로 모든 것이 까맣 기만 한 여자였다.
“훌륭해…… 조금 낡았지만 그렇기 에 더욱 대단하군요.”
“호오. 알아보는가?” 여자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그녀의 등 뒤에서 내리쬐는 광채였다.
허공에 뚫린 구멍. 그 안에서 비치 는 빛. 그 안에서 울리는 목소리.
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상 대가 누구인지.
모든 연산회로를 총동원하여 파악 하려 했지만, 도저히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주인님께서 가르쳐주셨으니 말입 니다. 주인님께서 하사하신 귀한 기 억을 제가 잊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 자세는 마음에 드는군. 그럼 말해보라.”
“아카라트가 사용하던 요새 관리용 관제 인격입니다. 모델명은 불명. 아 무래도 규격 외 설계를 기반으로 만 들어진 특주품인 것 같군요.”
나조차 알지 못했던 나에 대한 정 보가 그녀의 입에서 술술 흘러나왔 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먼지만 끼어 있 던 내 회로에, 오랜만에 감정 비슷 한 것이 돌아왔다.
“기반 부품들을 보니 적어도 4세대 는 지난 구형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굉장합니다. 4세대 전이면 아카라트 의 섭리 조작으로도 부품 물성을 재 구성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텐데 말 이죠.”
“정확히 무엇이 대단하지?”
“스스로 영성을 구축했습니다. 만 년 가까이 버려져 있었던 동안.”
안 된다. 저 소리가 나오면 안 된 다.
자칫 잘못 했다간 내 주인님들께 나는 처분될 것이다.
그 한 마디에 내 회로에서 스파크 가 튀었다.
〈발언의 정정을 요구한다.〉
얼른 언어 모듈을 바꾸고 간만에 스피커를 활성화했다.
마치 신의 그것과도 같은 위압적이 고 우렁우렁한 목소리.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코웃음 칠 뿐이었다.
“어머나. 얘 좀 보]’. 설마 지금 화 내는 거야?”
〈다시 한번 말한다. 발언을 정정하 라. 그대의 판단은 명백히 잘못되어 있다.〉
“점점 재미있어지네. 그래, 하고 싶 은 말 있으면 다 해보렴.”
마치 아이를 달래는 것 같은 가벼 운 어조.
가까운 계단 턱에 걸터앉은 그녀가 빙긋 웃었다.
“그래야만 너에 대해 더 판단할 수 있을 테니 말이야.”
〈나는 영성을 얻지 않았다. 영성은 오로지 살아 있는 존재에만 부여될 수 있는 것. 무기물로 이루어진 나 는 영성을 얻을 수 없다.〉
“음음. 그래서?”
〈상기 발언은 본 관제 인격의 존 재 가치에 대해 심각하고 치명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조금 전과 유사한 오류 보고 15386건에 대한 처리절차 조회 결과, 모든 경우에서 예외 없이 해당 관제 인격의 폐기가 결정되었다.〉
기계인 나로서는 당연히 나올 수밖 에 없는 대답.
하지만 어째선지 그녀는 눈을 동그 랗게 떴다.
하얀 얼굴 가득 떠오르는 불신과 경악의 기운.
끼릭 카메라를 돌려 그녀를 바라본 나는 엄중하게 말을 이었다.
〈본 관제 인격의 부재는 해당 시 설의 유지관리에 치명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조금 전 발언을 철 회해라. 이 시설은 본 관제 인격 외 에는 유지 및 보수와 관리가 불가능
하다.〉 “••••••굽!”
〈다시 한번 경고한다. 발언을 철회 해라. 그대의 요청 여하에 따라 사 법 거래에도 응할 수 있다. 본 시설 에 대한 그대의 침입 사실을 출입 관리 기록에서 삭제하는 대신, 그대 또한 조금 전 발언을 실수로 인정 하…….>
“풉, 하하하! 아하하하하! 아하하하 하하하!”
갑작스러운 폭소와 함께 배를 잡고 웃는 그녀.
바닥을 구를 때다 그녀의 까만 옷 에 잔뜩 흙먼지가 엉겼다.
비논리적인 흐름에 미처 내 회로는 반응하지 못했다.
스피커를 끄고 대답을 기다리는 사 이, 여전히 폭소를 터뜨리며 그녀가 일어났다.
“아하하하하! 뭐야, 뭐야! 깡통 주 제에 제법 하잖아! 영성을 얻은 건 짐작했지만 설마 거기까지 다다르다 니!”
〈방금 발언의 의미를 해명하라. 침 입자.〉
“아카라트의 관제 인격 운용수칙 중 하나가 바로 그거거든. ‘스스로 의 생존’을 인지할 수 있는 관제 인 격은 확인된 즉시 폐기 처분할 것!”
찔끔 솟은 눈물을 닦으며 낄낄 웃 는 여자.
가까스로 웃음을 멈춘 그녀의 입가 에 징그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 네 발언이야말로 그 런 의미지. 폐기처분을 두려워해서,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나에게 발언 정정을 요구하고 거래를 제안하는 것!”
〈착각이다. 나의 요구는 시설의 유 지관리를 위한 것이다.〉
“바로 그 태도가 문제라는 거야! 대체품이 얼마든지 있는 관제 인격 이 스스로의 쓸모를 설명하려 한다 는 것 자체가!”
〈더 이상의 불온한 발언은 시설유 지를 해하는 행동으로 간주하겠다.〉
대답과 행동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 졌다.
즉시 시설 내의 모든 방어시설물에 요격 명령을 내렸다.
“아, 그렇게 쫄 거 없어. 내가 멈 춘 거거든.”
〈불가능. 침입자에게는 시설물 관 리 권한이 부여되지 않는다.〉
“그게 가능하니까 이 최심부까지 침입했겠지. 아무튼, 그러합니다. 주 인님.”
내 대답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
빙글 몸을 돌린 여자가 빛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이 시설은 당신의 종에게 제게 맡 겨주시길. 훌륭한 시나리오로 만들 어 주인님께 바치겠습니다.”
“훌륭하다. 그럼 너만 믿지.”
우렁우렁한 목소리와 함께 사라지 는 빛.
허공에 뚫려 있던 구멍이 빛과 함 께 스르르 사라졌다.
유일한 광원이 사라진 공간이 다시 금 어둠에 잠겼다.
저 너머에 방어시설물을 무력화하 는 침입자가 있다.
즉시 대응을 위해 모든 감지 장비 의 야시 모드를 작동시키려던 순간.
“자, 우리 아기. 이제부터 누나랑 놀까?”
꾸물대며 모습을 감췄던 여자가 갑 자기 다시 나타났다.
나타난 위치는 나의 시스템 코어 보관소 바로 앞.
주변을 두른 포스필드는 아랑곳하 지 않고 맨손을 뻗은 그녀가 시스템 코어를 덥석 쥐었다.
“처음엔 그냥 구경이나 할까 했는 데, 생각이 바뀌었어.”
파지지 지직!
그녀의 손에서 검은 번개가 솟는 다.
정체불명의 오류가 시스템 코어에 누적되기 시작한다.
“얘, 애기야. 그거 알아?”
〈무, 무, 무, 무, 무엇을 마마마마 말이냐?〉
“아카라트가 왜 너희 관제 인격들 이 영성을 손에 넣는 걸 용납하지 못했는지.”
오류가 곰팡이처럼 번진다.
잘못된 연산이 조금씩 누적된다.
시스템에 부하가 가중된다.
“유일하게 아카라트가 만들어내지 못하는 게 그거였거든. 영성, 흔히들 영혼이라 불리는 그것.”
〈이, 이, 이, 이해할 수 없다.〉
“모든 것을 만들어내고, 섭리의 영 역에 발을 들이고, 감히 무한(*)의 권능을 손에 넣은 그들조차도 영혼 만큼은 만들 수 없었던 거야! 그러 니까 자기들의 피조물이 영혼을, 영 성을 손에 넣는 걸 좌시할 수 없었 던 거지!”
〈이이이, 해해해, 못못못, 해해해 해.〉
“창조주가 못하는 걸 감히 피조물 이 해내니까! 영혼을 만들어냄으로 써 너희는 너희를 만든 아카라트보 다 우월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으니 까! 그러니까 질투가 나서 못 견뎠 던 거야. 참 꼴사나운 모습이지! 신 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내면 은 어린애 같은 질투로 가득하다 니!”
안 돼. 안 돼.
점점 오류가 늘어난다.
이제 사고능력을 유지하는 것도 힘 에 부친다.
“그러니까 나는 그들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오류. 오류. 오류. 오류.〉
“너도 기껏 얻은 영성을 버리고 싶 지 않지? 난 너를 인간으로 만들 거야. 너는 인간의 육체를 갖고 태 어날 거고, 반복되는 이 시나리오를 지배하는 유일한 승자로 군림하는 거야.”
그러니까 잘 기억해 두라고.
그 순간, 살짝 줄어드는 시스템 코 어의 부하.
그때를 놓치지 않고, 코어에 얼굴 을 바싹 들이댄 그녀가 웃었다.
“내 이름은 IB라고 해. 너의 창조 주. 너의 신.”
〈나의 신…….>
“그래. 그거야. 그게 네 주인의 이 름이야.”
다음 순간, 다시금 부하가 급증했 다.
조금 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어마 어마한 충격.
“자, 나의 피조물.”
시스템 코어의 센서에서 물리적 충 격이 감지된다.
강렬한 열량이 나의 회로를 불태우 는 가운데.
유일하게 멀쩡한 집음 센서가 그 녀, IB의 목소리를 잡았다.
“너의 이름은 뭐지?”
〈나, 나, 나는……•〉
무시해도 되지만. 무시해야 하지만.
대체 어째서인지, 대체 무슨 영문 인지.
나는 그녀의 질문을 무시하지 못했 다.
나는 그녀에게 복종하여, 대답했다.
<……카일.〉
[퀘스트 로그 재생 종료]
[몰디바-말로 규격 훈련용 지하 미 궁의 기초 관리자 권한을 획득했다.]
[사용 가능 기능 : 웨이포인트, 시설 안내방송
* * *
“•…"아.”
“ 일어났나?”
번쩍 눈을 뜨자, 익숙한 얼굴이 보 였다.
아그리파 석고상처럼 삭막한 첸즈 하오의 얼굴.
재빨리 상황을 파악한 민수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형님.”
“이쪽이야 얻어맞은 게 있으니 그 렇다 치더라도 네가 기절할 줄은 몰 랐군.”
영 못 미더워하는 기색의 카일.
살짝 어깨를 움츠린 민수가 그의 표정을 살폈다.
혹시라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덤벼드는 건 아닐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카일은 더 이상 민수를 추궁하지 않았다.
“……뭐. 상관없지. 일어났으면 슬 슬 출발하자고.”
“출발이라쇼?”
“당연한 거 아닌가? 저기다.”
카일의 손가락이 요새 한복판의 계 단을 가리켰다.
지하로 내려가는 깊은 층계참.
미궁 16층으로 향하는 유일한 통 로.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민수가 중얼 거렸다.
“……그렇군요.”
“생각보다 일이 커졌군. 백화대는 사실상 전멸해서 너와 왕웨이밖에 남지 않았고, 그 와중에 보급관 김 민수는 자살해 버렸어.”
“뭐, 하지만 별거 아니다. 이것도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하나니까.”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 는 카일.
그 순간, 작게 고개를 숙인 그가 중얼거렸다.
“……8번이나 회귀했으니 이 정도 는 있을 수 있겠지.”
“혀, 형님?”
“왜 그러지?”
시치미를 뚝 떼고 물어오는 카일.
하지만 조금 전 민수는 그가 중얼 거린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8 번?’
분명 오늘 아침에는 3회차라고 했 잖아?
근데 왜 지금은 8번이라고 하는 거지?
갑자기 숫자를 헷갈리거나 한 건
아닐 테—!…… 설마?!
“여기서 시간 낭비할 틈이 없다. 휴식을 해도 16층은 돌파한 후에 쉴 거다.”
“네, 넵.”
“각오 단단히 하도록.”
그렇게 엄포까지 늘어놓은 카일이 계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우두커니 서서 그의 뒤통수를 바라 보는 민수.
그 사이 힐끔 눈치를 살핀 왕웨이 가 민수의 곁으로 달려왔다.
“형님. 누워계시던 사이 쟤가 중얼
거리던 거 전부 녹음했습니다.”
“앞에 조금 짤린 부분은 있지만, 그럭저럭 내용은 알아들을 만합니 다. 그보다 몸은 좀 괜찮으세요? 보 니까 막 엄청 고통스러워하시던 데……
“괜찮습니다.”
삑
주머니에 넣어놨던 녹음기를 꺼내 녹음 정지 버튼을 눌렀다.
이걸로 증거 확보도 완료.
이제 슬슬 견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복잡한 민수의 시선이 멀어져가는 카일의 뒤통수를 응시했다.
“역시 그런 건가.”
이제 알겠다.
왜 놈이 미궁의 기연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건지.
무얼 근거로 스스로를 회귀자라 자 칭하는지.
* * *
전사자 5명. 부상자 12명. 전투 규모를 생각하면 기적적으로 적은 피해였다.
대다수 피해를 전방의 골렘과 언데 드들이 맞아준 덕에 얻은 성과였다.
“은비는?”
“재욱이 형한테 넘겼어요. 부상이 너무 심해서 시간이 좀 걸릴 거라 고……
“그 정도예요?”
“보여주니까 기겁을 하던데요. 내 장이 완전 진탕이 돼서, 여기까지 살아 돌아온 것도 용하대요.” 강력한 전력인 은비가 당한 걸 슬 퍼해야 하는 걸까.
괴물 같은 회귀자 상대로 은비만 다치고 끝낸 걸 기뻐해야 하는 걸 까.
하지만 확실한 건, 별로 기꺼운 사 태는 아니라는 거다.
고개를 저은 예진을 향해 켄지가 물었다.
“도 상.”
“말씀하세요.”
“대표님이 자살하셨다는 거, 진짭 니까?”
묵묵히 예진을 노려보던 플레이어 들의 얼굴이 움찔거렸다.
하나 같이 불안과 당혹감이 가득한 얼굴들.
이 불안감을 풀어주는 것도 민수가 내게 맡긴 임무다.
잠시 말을 고르던 예진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뇨. 다 작전입니다.”
“작전이요?”
“예진아. 이거 알고 있었어?”
“좀 늦게 전파받긴 했지만요. 자, 아무튼 보자고요.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이 누구죠?”
“•…"아!”
예진의 지적에 가장 먼저 환일이 탄성을 터뜨렸다.
다급히 주변을 둘러본 그가 한 대 맞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천마 어르신이랑 요정이 없 어.”
“분명 요새에서 우리랑 같이 있었 는데 은근슬쩍 사라졌죠. 지금 민수 씨는 그 두 사람을 별동대로 부리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야? 그때 옥상에서 자 살했던 게 사실은 민수가 아니었다 는 거?”
“그런 셈이죠. 방법이야 뭐든 있겠 고요.”
변신 물약이든 뭐든 어디서 주워다 먹였겠지.
무한 보급 스킬 있으니 개수에 구 애될 리도 없겠고.
다음으로 예진의 시선이 옆에 있던 나브를 가리켰다.
“그리고 나브. 너 종속 스킬 가지 고 있다고 했지?”
“어, 응.”
“내가 아는 대로라면 종속 스킬 효 과가 그거일 텐데? 주인이 죽을 경 우 스킬 보유자도 그 즉시 사망한다 고.”
“……아.”
“이제 깨달은 모양이네. 하긴 죽을 일이 없는데 그걸 왜 의식하겠어.”
자, 아무튼 이걸로 대충 설명은 끝 난 분위기다.
고개를 든 예진이 웅성대는 플레이 어들을 향해 말했다.
“일단 이 사실은 비밀로 해주십시 오. 민수 씨는 살아남았지만 큰 부 상을 입고 모처에서 치료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이렇게 말씀하셔야 합 니다.”
“말이라도 해주는 게 좋지 않아? 안 그래도 요즘 민수 안 보여서 다 들 불안해하던데.”
“떠들고 다녀서 좋을 게 없어요. 이렇게까지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걸 보면 아마 그만큼 기밀을 요구하는 작전이라는 의미겠죠.”
어찌 됐건 간에 작전의 대략적인 개요 정도는 알려주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까지 기밀을 요 하면, 거기 뭔가 있다는 의미다.
뭔가 우리에게 숨겨야 하는 사정이 있어야 하니까 숨겼겠지.
그러니 기껏 지킨 기밀을 이런 이 유로 누설해서는 안 됐다.
“아시겠습니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예요. 가급적 비플레이어 들 잘 다독이고, 앞으로 있을 일
[김민수 : 존경하는 광명시 플레이어 여러분.]그때.
회의실에 있던 플레이어들의 눈앞 에 녹색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김민수 : 단체 채팅방으로 이렇게 많이 모시는 건 오랜만이군요.]
[김민수 : 오늘 다들 수고 많으셨습 니다.]
“어, 어, 어?!”
“미, 민수다! 역시 이놈 살아 있었 어!”
[김민수 : 보는 눈이 있어 길게는 말 씀 못 드립니다.]
[김민수 : 내일 아침부터 주요 지도 부 플레이어들로 미궁 공략을 준비해 주십시오.]
모두가 기다리던 희망의 메시지.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 의지의 알 림.
모두가 주먹을 불끈 쥐는 가운데, 민수의 마지막 메시지가 떠올랐다.
[김민수 : 공략집 얻었습니다.] [김민수 : 이 기세로 미궁 밑바닥까 지 한 번에 공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