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72
나 혼자 무한 보급! 172화
수정의 방을 물들이는 황금의 빛.
그 진한 빛 속에서 민수는 천천히 눈을 떴다.
“후우우……
“오, 오빠?”
당황한 은비의 부름조차 들리지 않 았다.
살그머니 눈을 뜨자 기다렸다는 듯 수많은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플레이어 김민수에게 관리자 자격이 부여됩니다.] [상태창 지원이 종료됩니다.] [관리자 명함 기능이 개방되었습니 다.] [경매장 지원이 종료됩니다.] [관리자 메뉴 기능이 개방되었습니 다.]‘지원 사항이 달라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플레이어가 아니다. 아니, 정확히는 단순한 플레이어라 고 할 수 없다.
‘게임’을 있게 한 아카라트의 힘을 손에 넣은 자.
나는 더 이상 플레이어도, 보급관 도 아니다.
이 ‘게임’을 통제하는 하나의 원리 이자 힘.
‘게임’의 존망을 결정하는 하나의 억지력이 되었다.
[플레이어 김민수에게 알림.]
[현 시각을 기해 그대의 플레이어 자격을 박탈함.] [그대를 본 ‘게임’의 상위 관리자로 임명함.]
그렇게 쉴 새 없이 떠오르던 메시 지창이 사라지고.
민수의 눈앞에 마지막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잠깐 망설이듯 깜빡거리는 선명한 금색의 메시지창.
그리고 잠시 후, 선언하듯 그 위로 마지막 메시지가 출력됐다.
[이제 본 ‘게임’은 그대에 대한 일체 의 통제가 불가능함.] [그대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같은 등급의 상위 관리자에 한 정함.] [당신의 각오가 부디 마지막까지 변 치 않기를 바람.] [살아 있는 모든 것에게 영광을.]“……마지막까지 걱정하기는. 하여 간.”
“미, 민수 씨?”
혀를 차며 메시지창을 닫는 민수. 그제야 비로소 자신을 부르는 예진 의 목소리를 깨달았다.
무언가 말도 안 되는 걸 본 것 같 은 플레이어들의 얼굴.
유일하게 눈물까지 흘리며 부복하 고 앉아 있는 갈증혁.
그 뜨악한 반응들에 민수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들 그래요? 내 얼굴에 뭐 묻었 어요?”
“……지금 거울 확인할 수 있어 요?” “ 거울‘?”
“지, 지금 민수 씨. 머리가……
떨리는 예진의 손가락이 민수의 머 리를 가리켰다.
진하고 선명하게 빛나는 황금빛 머 리 카락.
이전의 윤기 없는 부스스한 검은 머리는 온데간데없다.
기분 탓인지 어째 피부도 살짝 하 얘진 것 같은 느낌이다.
“갑자기 빛이 나더니 외모까지 변 해 버리다니. 그런 스킬 있다는 얘 기는 못 들었는데……
“뭐, 다 사정이 있죠. 여기 거울 있는 사람?”
“여, 여기 있습니다. 형님.”
화들짝 놀란 왕웨이가 달려와 거울 을 내밀었다.
작은 손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 습은 확실히 이전과 달라져 있었다.
황금을 녹여다 부은 것 같은 머리 를 매만진 민수가 피식 웃었다.
“하, 새끼. 염색하니까 인물이 훨씬 사네. 진즉에 할 걸 그랬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나중에 하죠. 말로 설명하자면 좀 길어지거든요. 그리고……
쿠웅!
민수의 지적에 호응하듯, 굉음이 방을 울렸다.
웅크리고 있던 몸을 천천히 펴는 불꽃의 거인.
그 모습을 노려보는 민수의 눈이 서늘하게 물들었다.
“발악 한 번 끈질기네. 이 꼴을 보 고도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됐나?”
[빌어먹을!]기다렸다는 듯 IB의 모습이 담긴 화면이 눈앞에 떠올랐다.
분노, 혼란, 당혹, 공포가 뒤섞여 일그러진 얼굴.
힐끔 눈만 돌려 그 얼굴을 바라본 민수가 입가에 짙은 미소를 지었다.
“아이고, 얼굴 봐. 그래. 진작 그런 이쁜 표정 좀 보여주지. 반할 것 같 네.”
[닥쳐! 너, 너 그 모습 설마……?!]“그래. 아카라트다. 너희가 그렇게 무서워서 발작하던 바로 그 아카라 트의 권능이지.”
표독스러운 IB의 절규와 함께 불꽃 의 거인이 한 걸음을 내디뎠다.
힘을 잃었던 오른쪽 주먹에 다시금 불꽃이 응축되기 시작한다.
폭발할 것 같은 기세를 담고 주먹 을 치켜들자 대기가 뜨겁게 달아올 랐다.
[제깟 게 그 권능을 손에 넣으면 어쩔 거야! 이 시나리오는 내 거고, 카일은 내 가호를 받는 무적의 플레 이어다!]“흠.”
[마침 잘 됐어. 이번 기회에 똑똑 히 알려주지! 아무리 아카라트니 뭐 니 해봐야, 그래 본들 결국 이 ‘게 임’의 구성요소에 불과하다는 것을!] 크오오오오!상처 입은 짐승처럼 온몸을 비틀며 불꽃의 거인이 포효했다.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민수의 주변 을 가로막는 플레이어들.
그들 한복판에서 딱한 눈으로 거인 을 바로며 민수가 입을 열었다.
“관리자 명함.”
[관리자명 : 김민수]
[등급 : 아카라트의 권능자]
[보유 권능]
[도그마 : 무한(°°) (Lv.oo) – 우주 의 섭리에 간섭하여 유한을 무한으로 승화시키는 아카라트의 도그마. 모든 물질을 무한히 창조하고, 모든 현상을 무한히 유지시킬 수 있다. ‘게임’에 존재하는 모든 스킬들을 포괄한다.]이전과 비교해 지나칠 정도로 짧아 진 내용.
심지어 스킬을 대체하는 권능 또한 딱 하나뿐.
‘하지만.’
이 한 개가 이전까지 갖고 있던 모든 스킬을 능가한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이 ‘게임’의 모든 스킬들 위에 군림한다.
이 ‘게임’을 성립시키는 위대한 무 한(0O)의 섭리.
천천히 혼 블래스터를 들어 올린 민수가 불꽃의 거인을 겨눴다.
“고생 많았다. 카일.”
“쿠어어어 어!”
“이제 편히 쉬어라.”
은빛의 리볼버, 혼 블래스터가 불 꽃을 받아 노랗게 빛났다.
지금까지 수도 없는 위기와 함께 해 온 대구경 권총.
단발 위력은 강력하지만 딱 그것뿐 이다.
이걸로는 아무리 용을 써도 불꽃의 거인을 제압할 수 없다.
“발사체 섭리 제어.”
그래, 그저 이 총 하나뿐이라면.
방아쇠를 천천히 당기며 민수가 외 쳤다.
“설정값 입력. 관통력과 사거리. 무 한(OO).” 꽈아아아앙!
귀청을 찢는 어마어마한 폭음.
주변의 모두가 일제히 귀를 틀어막 는 가운데.
총구를 떠난 탄환이 불꽃의 거인을 향해 날아들었다.
불꽃의 거인 또한 자신을 겨누는 총구를 진작부터 인식하고 있었다.
총구의 사선을 가로막는 불타는 주 먹.
그렇게 내지른 주먹이 쏘아진 탄환 과 격돌한 순간.
“꾸어어어어!”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주저앉는 불꽃의 거인.
불덩어리가 된 팔뚝을 모조리 짓이 기며 탄환이 반대편 벽을 관통했다.
“마, 말도 안 돼……
꽝! 콰광! 쿠르르릉!
수정을 깨고. 벽을 관통하고.
그렇게 미궁 천장에 격돌한 탄환이 그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한쪽 팔을 잃은 채 고통스럽게 절 규하는 불꽃의 거인.
10분간 벌였던 사투가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의 위력이었다.
모두가 말을 잃은 가운데, 총구를 거둔 민수가 영 성에 차지 않는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제길. 진짜 무서워 죽겠네. 관통력 에 사거리만 무한으로 해봤는데 이 정도야?”
“민수 씨……
“파괴력 무한으로 설정하고 바닥에 다가 갈기면 지구 멸망하는 거 아닐 까 몰라.”
여태껏 모두를 애먹이던 놈이 총알 한 발에 나자빠졌다.
그나마도 관통력과 사거리만 무한 으로 설정해서 다행이다.
탄두의 내구력이 그 위력을 버티지 못해 결국 압괴되고 말았으니.
‘정말로 조심해서 써야겠군.’
손가락 하나로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이라니.
다들 그렇게 벌벌 떨던 이유가 있 었다.
고개를 저은 민수가 혼 블래스터를 겨눈 채 말했다.
“오른팔도 날려 버렸으니까 이제 다들 할 만하시겠죠?”
“어? 네, 네!”
“위험하다 싶으면 제가 돕겠습니 다.”
오른팔까지 날아간 이상 이제 공격 수단은 없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몸으로 반격 따윈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금 이쪽이 공 격할 수도 없다.
이제 막 얻은 권능이라 툭 치기만 해도 상대가 죽을 수 있으니까.
“어렵겠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목 숨만 살려주세요.”
“네, 넵!”
살짝 질린 듯, 하지만 우렁찬 외 침.
다시금 무기류를 꺼내든 플레이어 들이 함성과 함께 달려들었다.
* * *
전투 자체는 제법 싱겁게 끝났다.
양팔 모두 고장 난 놈이 상대이니 오래 끌 리도 만무했다.
“제압된 건가요?”
“그렇습니다. 귀인이시여.”
고개를 끄덕이는 갈중혁을 지나쳐 상대 앞에 섰다.
기세등등하던 불꽃의 거인은 온데 간데 없었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팔다리를 잃 은 채 널브러져 있는 검은 피부의 회귀자.
뜯겨 나간 사지의 단면마다 매캐한 연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곱게 끝내고 싶었지만 결국 이 지경이 되는군.”
“형님. 물러서시죠.”
아직도 잔뜩 흥분한 상태인 병운이 검을 들어올렸다.
아무리 사지를 잃었어도 상대는 회 귀자다.
혼자서 우리 전부를 전멸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괴물.
숨통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마음 을 놓아서는 안 된다.
“갑자기 무슨 발버둥을 칠지 모릅 니다. 일단 물러서셔서……
“아뇨. 괜찮아요. 절대 그럴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형님……
“이쪽도 다 믿는 구석 있어요. 절 대 그럴 리는 없고, 그렇다고 해도 제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할 겁니 다.”
나는 이제 플레이어가 아닌 관리 자.
이 ‘게임’의 자연적인 요소는 내게 더 이상 위해를 끼치지 못한다.
적어도 이 ‘게임’에 한정해서는 신 적인 위치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
이제 카일이고 IB고 나를 건드리고 싶어도 건드릴 수 없다.
“그냥 얘기나 좀 하려는 거예요. 정 걱정이거든 뒤에서 지켜보고 있 어요.”
“……알겠습니다.” 여전히 경계를 숨기지 못한 채 물 러서는 병운 3인방.
그들을 뒤에 거느린 채 민수가 카 일을 향해 다가갔다.
가까이서 본 그의 상태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처참했다.
플레이어니까 살아 있는 거지, 평 범한 사람이었음 죽었을 거다.
코를 찌르는 노린내에 고개를 저으 며 민수가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았 다.
“카일.”
“……꿈을 꾸었다.” 움찔. 느닷없는 카일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플레이어들이 무기를 쥐었다.
씁쓸한 미소를 지은 채로 민수가 카일을 향해 물었다.
“무슨 꿈을 꾸었지?”
“끝도 없이 반복되는 미궁의 꿈 을…… 쥐새끼처럼 미궁의 바닥으로 만 파고드는, 반복되는 처참한 삶 으……”
“내게 들려줄 수 있겠어?”
“나는 꿈속에서 너와 끊임없이 겨뤘 다. 한때는 적이고, 한때는 동료였지. 하지만 어떤 꿈을 몇 번을 꾸건 간 에, 마지막은 달라지지 않았어.” 업화가 타오르던 눈동자는 이미 힘 을 많이 잃었다.
미미한 불티만 남은 눈동자가 끼릭 돌아 민수를 바라봤다.
“너는 언제나 마지막에…… 모두를 배신한 채, 홀로 미궁으로 내려 가…… 소원을 빌었다. 나는 언제나 실패했고…… 결국 다시 돌아가, 너
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지.”
“그럼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 같 나?”
“그럴 리가. 이건 꿈이 아닌데.”
갈라진 목소리가 허탈한 웃음소리 를 자아냈다.
“꿈은 꿈일 뿐이다. 현실의 너는 내가 상상하지 못했고,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남자야.”
“그런가.”
“나를 홀리고 지배하기 위해 존재 했던 꿈. 그것이 꿈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오랜 세월 동안 누군가의 피를 묻히며 이 어둠 속을 방황했 지.”
그리고 이제 그 오랜 방황의 끝이 다가왔다.
기이한 후련함에 오히려 답답한 속 이 뻥 뚫렸다.
머리를 채우는 청량한 명쾌함을 따 라 카일이 껄껄 웃었다.
“이제 악몽은 끝났다. 보급관. 나를 보내다오.”
“……내가 했던 제안 기억하나?”
“그야 물론이지. 너와 함께 ‘게임’ 의 끝으로 가자는 거 말인가?”
미혹이 사라진 카일의 얼굴에는 후 련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불티만 남은 깨끗한 눈동자로 민수 를 바라보던 그가 고개를 저었다.
“고맙지만 그 제안은 거절하겠다.”
“설마 죽겠다는 건가? 죽음은 아무 것도 만들지 못해.”
“동의한다. 하지만 때론 죽음만이 유일한 해답인 사람도 존재하는 법 이지.”
“카일!”
“물론 너를 따라가면 이 ‘게임’의 끝에 다다를 수는 있을 것이다.”
결코 허언은 아니겠지.
그는 보급관. 이 ‘게임’에 허락된 유일한 히든 피스.
그가 하고자 하는 일에 불가능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너를 따라가는 것 은 과연 나의 의지일까? 나는 그것 을 알 수 없다.”
“무슨 말이지?”
“수도 없는 시간 동안 누군가의 노 예가 되어 누군가의 뜻대로만 살아 왔다. 나는 항상 누군가의 쓸모 있 는 도구로서만 존재해 왔다.”
어디서부터 자의이고, 어디서부터 타의인가.
이 생각은 누군가의 명령인가. 아 니면 나의 뜻인가.
나의 자유의지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너를 따라간다는 건 결국 내가 너 의 쓸모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다. 나는 너의 도구가 되고, 너에게 쓸모를 증명할 존재가 된다는 뜻이 다.”
“정말로 너를 그렇게 여겼다면 차 라리 죽였겠지. 팔다리 잃은 놈이 어디 쓸 데가 있다고.”
“안다. 너는 그렇겠지. 단지 내가 납득을 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니 나의 대답은 하나뿐이다.
고개를 저은 카일이 마지막 힘을 담아 외쳤다.
“보급관. 나는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누구에게도 가치 없는 존재 가 되어, 누구에게도 봉사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유일 한 자유의지다. 보급관. 나를 구원하 고자 한다면, 나의 의지 또한 존중 해 주기 바란다.”
그것만이 내가 확신할 수 있는 자 유이기에.
스스로의 욕구를 저버리고 버림받 고자 하는 것.
지금 내가 믿을 수 있는 판단은 그것 뿐이기에.
“해줄 수 있겠지?”
“……정 그걸 바란다면.”
짧게 대답한 민수가 혼 블래스터를 꺼내 카일을 겨눴다.
미간에 와 닿는 차가운 금속의 느 낌조차 우스웠다.
여전히 후련한 미소를 짓고 있는 카일을 바라보며 민수가 천천히 손 가락에 힘을 주었다.
“너의 자유의지를 존중하겠다. 카 일 알라브라트. 고생 많았……
“잠깐.”
그 때,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예진 이 끼어들었다.
“제가 할게요. 민수 씨.”
“예진 씨가요?”
“……전에 말했잖아요. 당신이 하 기 힘든 일은 내가 하겠다고.”
처음 만난 파출소에서도.
두 번째 시나리오의 마을회관에서 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짐은 제 거예요. 절대 당신이 지어선 안 돼요.”
“그의 의지만큼, 제 의지도 존중해 주세요.” 단호하게 말을 끊으며 철퇴를 들고 나서는 예진.
아무래도 저 고집은 끝내 꺾지 못 할 것 같다.
복잡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민 수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민수 대신 나선 예진을 보고도 카 일의 표정은 고요했다.
깨달음이라도 얻은 것 같은 잔잔한 얼굴.
그 앞에서 철퇴를 들어올리며 예진 이 물었다.
“민수 씨가 아니라 나라 해도 상관 은 없겠지?”
“물론이다. 도예진.”
공허하지만 충족감 가득한 미소.
한 점 망설임조차 찾아볼 수 없는 눈빛.
그 눈빛 앞에 잠시 망설였지만, 어 디까지나 잠시였다.
잠깐의 머뭇거림을 억지로 밟아서 짓누른 후.
예진의 두 손이 있는 힘껏 철퇴를 치켜들었다.
“고맙다. 보급관. 그리고 그 동료들.” 그렇게 얼굴로 다가오는 죽음의 그 림자.
육중한 철퇴의 그림자 앞에서, 그 가 마지막으로 미소지었다.
“그대들의 앞길에 자유가 함께하기 르 ”
뼈가 부서지고, 피가 튀었다.
* * *
현재 위치. 미궁 50층.
시나리오 클리어까지…… 앞으로 단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