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71
나 혼자 무한 보급! 1기화
“당신에게는 이 모습이 제일 익숙 하지요?”
놀란 민수의 얼굴이 퍽이나 재미있 는지.
후드 속에서 드러난 M의 얼굴이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이 또한 진짜 모습은 아닙니 다만.”
“……설마 진짜 M이야?”
“반 정도는 그러하겠죠.” 애매한 대답이다.
오만상을 찌푸리는 민수 앞에서 M의 얼굴을 한 그것이 말을 이었 다.
“제가 그것으로 말미암은 존재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하 지만 여기 있는 저의 존재 자체는 당신이 M이라고 부르는 것과 일단 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저는 M이 남긴 의지. 스스로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그림자. 이 ‘게 임’에 숨겨져 있는 위대한 문지기.”
활짝 팔을 벌리며 그것의 모습이 두둥실 떠올라 멀어졌다.
발밑에 펼쳐진 황금의 도시를 거느 리며 그것이 빙긋 웃었다.
“더 정확히는, 그것이 남긴 마지막 방어선입니다.”
“방어선?”
“이 ‘게임’의 가장 위대한 흔적. 강 대한 황금의 섭리를 손에 넣을 새로 운 주인을 시험하는 자.”
거기서 찡긋 윙크한 그것이 말했 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당신도 아시겠지요?”
“……아카라트.”
“그렇습니다. 저는 당신, 더 정확히 는 보급관 직업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에 다다르게 될 이들을 위해 존 재하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이 순간까지 다다른 건 당신이 처음이지만요.
그렇게 말을 흐린 그것이 슬쩍 손 을 꺾어 발밑을 가리켰다.
“보십시오. 얼마나 멋진 광경입니 까?”
“온통 황금으로 치장된 도시. 끝도 없는 위대함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 손가락질을 따라 시선을 내려 발밑을 살폈다.
확실히 그 말대로 멋진 도시였다.
온통 황금으로 치장된, 아니, 황금 을 깎아 만든 것 같은 도시.
시선 닿는 모든 곳이 찬란한 금빛 으로 빛나고 있다.
지구의 모든 부를 긁어모아도 이런 도시를 만들 수는 없으리라.
“이것이 바로 아카라트입니다. 아 카라트의 도시. 위대한 섭리로 이루 어낸 불가능한 부(富)의 도시죠.”
“아카라트의 도시……
“온 우주의 모든 황금을 긁어모아 도 이런 부를 이룩할 수는 없습니 다. 스스로를 신으로 자청하는 이들 이 자랑하던 보물도, 아카라트가 손 에 넣은 부에 비하면 한낱 티끌에 불과합니다.”
신들조차 부끄럽게 하던 황금과 부.
무한하게 넘쳐나는 자원. 그 누구 도 범접할 수 없는 힘.
온 우주를 뒤덮고도 남을 강대한 군세.
“그 모든 것을 손에 넣은 위대한 문명.”
신과 같은 힘.
신과 같은 부.
신과 같은 업.
“그 이름은 초문명 아카라트. 위대 한 황금의 문명.”
피조물로 신의 이름을 거꾸러뜨린 그 위대한 자들.
스스로 신이 된 자들. 위대한 아카 라트.
“하지만…… 그들은 잊고 있었습니 다.” “뭘 말이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그들 자신 은 신이 아니라는 것을요.” 짝!
허공을 울리는 그것의 메마른 손뼉 소리.
그와 함께 황금의 도시가 천천히 가루가 되어 흩날리기 시작했다.
빛을 잃고 검은 먼지가 되는 황금 의 도시.
건물이 무너지고, 차량이 증발하고, 항공기가 사라지고.
지면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던 공중전함조차 사라진다.
“그리고 이것이 그 오만의 대가였 습니다.”
무덤덤한 얼굴로 설명을 그것이 이 어나갔다.
지면을 채운 황금의 도시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위압적이었던 화려함은 먼지가 되 어 사라지고.
지면을 뒹구는 것은 바람에 휩쓸려 날리는 검은 티끌뿐.
무엇이 그리 마음에 드는지, 슬쩍 밑을 굽어본 그것이 흡족하게 웃었 다.
“조금 전보다 훨씬 더 보기 좋아졌 군요.”
“그들의 오만은 단죄받기 마땅했으 니 말입니다. 자, 그럼 내려가실까 요?”
손을 아래로 휘젓자, 민수와 그것 몸이 순식간에 지면에 닿았다.
바닥에는 조금 전까지 황금이었을 검은 티끌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슬쩍 허리를 숙여 한 줌 집자, 시 커먼 가루들이 와르르 흩날린다.
콜록콜록 기침한 민수가 손바닥을 털며 혀를 내둘렀다.
“환상이라고 하지만 너무하는군.”
“그들이 한 일에 비하면 오히려 싼 대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카라트가 그렇게 큰 잘못을 저 질렀…… 저지르긴 했네.”
갈중혁이 말하길, 이 ‘게임’은 아카 라트가 만든 것.
수많은 사람이 이 ‘게임’에 휘말려 고통받았다.
그저 자신들만이 피해자가 아니었다.
수많은 차원에서, 끝도 없이 반복 되어온 이 ‘게임’ 그러니 M의 저 날 선 반응도 이 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지만.
“정작 너도 그 아카라트의 일원 아 니었던가? 스스로가 속해있던 문명 을 단죄받아 마땅하다고 말하다니.”
“물론 저는 아카라트를 사랑했습니 다.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일도 있는 법이죠.”
“사랑하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일이 라.”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잘못된 길 을 걸을 때. 눈앞의 화려함에 취해 누구도 그 잘못을 지적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때.” 그것 또한 허리를 숙여 발치의 티 끌 한 줌을 집었다.
후 하고 입김을 불자 맥없이 날아 다니는 검은 티끌.
씁쓸한 미소가 그것의 입가에 가득 떠올랐다.
“누군가는 그 앞을 가로막고, 네 가는 길은 잘못되었다고 말해야만 합니다. 단지 이번에는 그게 제가 되었을 뿐이죠.”
“아무튼, 그리하여 저는 이곳에 있 게 되었습니다. 아카라트가 멸망하 고 나서도 이 ‘게임’에 남은 그들의 유산. 저는 그 유산을 관리하기 위 해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습 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정말로 오랜 시간이 지 나.
보급관이 드디어 이 영역에 발을 디뎠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뿐.
“아카라트가 멸망하고 남겨진 이들 도…… 결국 아카라트와 같이 타락 했다는 의미이겠죠. 그리고 그 잘못 을 바로잡기 위해 다시금 아카라트 의 힘이 필요해졌을 것이고요
“무슨 뜻이지?”
“이젠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겁니 다. 당신의 이 ‘게임’에서 얻은 직업 은 보급관은 아카라트의 권능을 형 상화한 것. 즉 이 ‘게임’을 만든 아 카라트가 그 안에 심어놓은 히든 피 스입니다.”
여기까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물론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받는 것 의 무게는 다르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민수 앞에서 그것 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일정한 단계를 거치면 아카라트가 손에 넣은 섭리, 힘, 권능을 무조건 획득할 수 있게 하는 것. ‘게임’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존재했기에 빼는 것도 불가능했죠.” “이 ‘게임’을 가장 먼저 만들고, 가 장 사악하게 악용한 자들이 남겨놓 은, 그들의 정수가 담긴 흔적. 그렇 기에 보급관의 존재는 이 ‘게임’의 원죄입니다. 그리고 무릇 죄라는 건 밝혀지길 원하지 않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죠.”
“그건 너 또한 포함인가?”
“……부정하진 못하겠군요.”
씁쓸하게 웃은 그것이 다시금 민수 와 시선을 맞췄다.
뚱하지만 진지한 그의 시선을 마주 바라보며 그것이 물었다.
“보급관, 아카라트의 적자여.”
“왜지?”
“말씀드렸다시피 이곳에는 그 권능 이 있습니다. 아카라트의 권능. 황금 의 섭리. 아카라트를 신보다 위대한 문명으로 이끌었던 그 거대한 섭리 가 잠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스스로의 판단 을 검토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이 것은…… 다시 세상에 나와선 안 되 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의 모호한 눈가에서 무언가가 반짝였다.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아마도 눈물 일 것이다.
“아카라트는 그 힘을 손에 넣고 오 만에 취한 나머지 스스로 멸망의 길 을 걷고 말았습니다. 위대한 황금의 섭리는 한낱 피조물이 감당할 수 없 습니다. 아니, 그 영역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장담할 수 있습니까? 신처 럼 위대한 무한(°°)의 힘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있으십니 까?”
무한(OO).
끝이 없는 수. 한계가 없는 수.
“아카라트의 권능. 황금의 섭리.”
무한(°°).
수를 무의미하게 하는 수.
“신의 도그마. 무한(C。) 의 도그마.”
무한(°°).
모든 것을 포괄하는 궁극의 수.
“당신은 그 앞에서도 타락하지 않 는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솔직하게 대답해 주십시오. 저는 당신에게…… 이 황금의 섭리를 건 네줘도 괜찮겠습니까?”
그렇게 말을 마친 그것이 잔잔한 눈으로 민수를 바라봤다.
심경까지 투명하게 꿰뚫어 보는 것 같은 저 침착한 눈동자.
괜한 거짓말 따위는 아마 저 앞에 서 통하지 않을 것이다.
묵묵히 그것을 바라보던 민수가 결 국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장담은 못 한다.”
솔직하게 대답했음에도 그것의 반 응은 좀 유별났다.
동그랗게 치뜬 눈이 좀 거북할 정 도다.
설마 이 지경으로 솔직하게 대답할 줄은 생각 못 했으리라.
입맛을 쩝 다신 민수가 발치의 티 끌을 툭 걷어찼다.
“이봐요, 문지기 나리. 내가 지금은 보급관 직업 달고 남들 앞에서 제법 방귀 뀌고 다니긴 하지만, 까놓고 내 본질은 휴학생 편의점 알바예요. 다 른 사람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어.”
“아카라트의 적자여.”
“그 칭호도 결국 ‘게임’이 씌워준 감투일 뿐이지. 난 그냥 평범한 사 람이야. 영웅도 아니고, 성인군자도 아냐. 평범하게 흔들리고 고민하고 가끔은 치사해지는 그냥 사람이라 고.”
그런 의미에서, 나 또한 아카라트 와 다를 게 없다.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 타락해 멸 망한 이 ‘게임’의 창시자들.
신의 힘을 손에 넣었어도 신의 정 신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나는 그들보다 무엇 하나 더 나을 게 없었다.
“살아남으려 발버둥 쳐왔고, 살아 남기 위해 싸웠을 뿐이야. 목적은 단 하나. 이 ‘게임’의 끝에 다다라서 그 뒤에 숨어 있는 거지 같은 놈들 뚝배기 깨버리는 거지.”
“애초에 그런 질문은 사람한테 해 선 안 되는 거야. 어떻게 사람이 미 래의 일을 알겠어?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그저 앞으로 다가올 최악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게 전부지.”
그렇듯, 나 또한 평범한 사람.
평범하게 흔들리고 타락할 수 있 는, 그런 평범한 사람.
그 누구보다 더 위대하지도 못나지 도 않은.
자신 앞의 짐과 책임에 힘겨워할 뿐인 그런 사람.
“그래도…… 정 나한테서 뭔가 그 럴듯한 대답을 들어야겠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것.
그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민수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시작된 이 ‘게 임,
새벽 편의점 건물에 갇혀서 떨던 며칠.
떨리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던 그 순간.
예진과의 만남. 파출소에서의 사투.
스쳐 지나간 인연. 첫 우르 토끼 레이 드.
그리고.
“……첫 번째 시나리오.”
“주인을 잃은 늑대. 복수를 달성했 지만, 방향을 잃은 늑대는 ‘게임’에 참가했지만 결국 패배하여 시나리오 에 갇혔다. 그저 패배하기 위해 존 재하는 인형으로서 그녀는 끝없이 플레이어들에게 학대당했다. ”
그리고 뉴욕의 첫 번째 시나리오.
“아카라트에게 버림받은 문명, 카 라그림. 그들은 온 우주를 떠돌며 아카라트의 흔적을 찾았으나, 결국 그들이 바랐던 것은 그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에 불과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
“아카라트에게서 문명을 사사한 라 비안 차원제국. 하지만 그들은 잔혹 한 압제자가 되어 무림 세계를 피로 물들였고, 그 대가를 치렀다.”
그리고 세 번째 시나리오.
“자신조차 모르는 사이에 인형이 된 플레이어. 그는 스스로의 자아조 차 희박해진 상태로 죄 없는 보급관 들을 원하지도 않았으면서 척살해왔 다.”
“아카라트의 원죄는 이 보급관 직 업이 아니야.”
지금까지 거쳐 온 모든 시나리오. 이 모든 시나리오는 아카라트의 죄 업과 관련이 있었다.
아카라트가 만든 ‘게임’에 학대받 은 이.
아카라트의 무책임에 의해 버림받 은 이들.
아카라트의 지혜를 손에 넣고 타락 한 이.
아카라트의 흔적에 의해 놀아난 이.
“이 ‘게임’의 모든 시나리오. 거기 에 휘말려 고통받은 모두가…… 이 ‘게임’의 죄다.”
“그리고 단언컨대, 더 이상 그런 일은 반복되지 않을 거다.”
가슴을 편 민수가 그것 앞에서 당 당하게 선언했다.
막혀 있던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 는 기분.
기이한 청량감에 오히려 속이 시원 해졌다.
“나는 아카라트의 권능을 손에 넣 을 거다. 그 권능을 손에 넣어서 이 ‘게임’의 끝으로 가, 어떤 식으로든 이 ‘게임’ 자체에 결말을 낼 거다.”
“……적자여.”
“물론 이렇게 말하는 와중에도 확 신은 없어. 넌 모르겠지만, M이 그 런 말을 했거든.”
이 ‘게임’에 끝에 다다른 모두는.
이 ‘게임’의 끝을 바라지 않았다.
“어쩌면 나도 그렇게 될지 몰라. 그러니까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 다, 그딴 입에 발린 소리는 못 해.”
“하지만 어차피 미래는 모르는 거 니까. 오지도 않은 미래를 겁내면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어쩌면 이 ‘게임’을 끝낼 방법을 찾을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나도 모르는 어떤 돌파 구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고.
결국, 내가 찾아야만 하는 수많은 미래의 가능성.
하지만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되건, 달라지지 않는 것은.
“아카라트의 권능 따위, 그저 도구 에 지나지 않아.”
“절대 목적이 아니고, 그렇게 될 수도 없어.”
그 대답을 마지막으로 잠시 흐르는 침묵.
민수도 그것도 먼저 입을 열지 않 았다.
어디선가 황량한 바람 한 줄기가 불어왔다.
바닥에 잔뜩 쌓인 티끌들이 바람에 휩쓸려 흩어진다.
검은 바람이 발치를 더럽히고, 저 멀리멀리 날아가고.
“……비록 걱정은 많았지만.”
드디어 짧은 침묵을 깨고, 그것이 입을 열었다 t긔 =± = ZA I •
“어찌 되었든 간에 옳은 운명이 다 가온 건 분명한 것 같군요.”
“아, 그거 설마 허락하겠다는 뜻?”
“사실 개인적인 기준에는 미달합니 다. 하지만…… 당신의 설명에도 일 리가 있군요.”
“그렇지?”
“미래는 모르는 것이며, 누구도 장 담할 수 없다. 단지 다가올 미래에 맞서 발버둥 칠 뿐.”
그리고 마찬가지로, 나 또한 미래 는 모른다.
이 ‘게임’의 운명 따위, 나는 짐작 하지 못한다.
당연하지만 언젠가 다가올 초인 따 위도 알지 못한다.
결국, 어느 시점에서 최선을 선택 해야 할 운명.
“그렇다면 당신도…… 그럭저럭 최 선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믿어보자.
이 전인미답의 미래를.
흐릿하게 웃은 그것이 손을 번쩍 들었다.
“가십시오, 보급관. 아카라트의 적 자여.”
그리고, 따악!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 순간, 그 몸 에서 뿜어지는 황금빛.
“당신에게 미래를 맡기겠습니다.”
민수의 눈앞이 황금빛으로 물들었 다.
* * *
번쩍!
“크오오오오?!”
“이, 이건?!” 갑작스럽게 민수의 전신에서 터진 황금빛.
그 강렬한 기세에 주변에 있던 모 두가 일제히 자세를 낮췄다.
예진과 은비, 갈증혁을 위시로 한 지도부 플레이어들.
심지어는 달려오던 카일마저도.
깜짝 놀라 빛의 근원을 돌아본 은 비의 얼굴이 그 순간 굳어졌다.
“……오빠?”
빛나고 있다.
김민수의 전신이 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도금이라도 한 것 같은 금색.
황금으로 만든 조각상 같은 아름답 고 선명한 황금빛.
“민수 오빠, 도대체……?”
“귀인이시여!”
털썩!
모두가 당황하는 가운데, 갈중혁 만이 그 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경이를 넘어 거룩함까지 느껴지는 노인의 시선.
황금으로 빛나는 민수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 눈물이 돌았다.
“이 황금빛…… 틀림없다. 틀림없 어! 드디어 다다르셨구나!”
“스승님……?”
“드디어 귀인께서 손에 넣으셨다. 아카라트의 권능. 무한(。。)의 힘!”
그사이, 천천히 잦아드는 환한 빛 살.
그 안에서 비치는 민수의 그림자를 보며 갈중혁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 쳤다.
“위대한 황금의 섭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