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84
나 혼자 무한 보급! 184화
“굉장히 무거운 결정이라는 건 저 또한 이해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공기가 순식간에 사거리를 휘어잡았다.
쥐죽은 것 같은 침묵 속에서 민수 의 목소리 만이 우렁우렁 울려 퍼졌 다.
“어제 들으셨다시피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 ‘게임’ 진행을 포기한 채 이 지구에 남아서…… 무너져 버린 문명을 재 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끼리요.”
“아마 그게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 이상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 끔찍한 재난에서 살아남았고, 게 다가 제가 있습니다. 저는 이 지구 에 살아남은 이들이 필요로 하는 모 든 것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 지구에서 신처럼 군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 공해 주고, 그들의 모든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신.
분명 그게 가장 안전하고 편한 선 택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목숨을 건 ‘게임’에 임할 필요도 없으니까.
더는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지 않아 도 되니까.
“그래요. 모든 걸 잊을 수 있다면 말입니다.”
먼저 이 ‘게임’에서 죽은 사람들도.
우리가 여기까지 살아남은 이유도.
그 모든 걸 버리면 우리는 이 현 실에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 수 있는가?
“여러분은 가능하시겠습니까? 이 ‘게임’이 시작된 첫 날, 영문도 모르 고 몬스터들에게 살해당한 여러분의 가족, 연인, 친구들을 잊고…… 그들 의 죽음을 새 세상에 필요한 불가피 한 희생으로 치부한 채, 눈 감고 귀 닫은 채로 새로운 시대를 즐길 수 있으시 겠습니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어제 서울에 갔다왔습니다.”
사거리의 중앙에 선 환일이 옆에 있던 영은의 손을 잡았다.
옆에 있던 영은이 수아의 손을 잡 는다.
잠깐 머뭇거리던 태준의 손을 환일 이 덥석 움켜잡았다.
“서울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지 금 서울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그 큰 도시가 통째로 콘크리트 무더기 가 되었죠. 살아 있는 사람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저를 데리고 간 드래곤, 아크라이 트의 보고에 의하면 서울시 전역의 생존자가 70만 명도 되지 않습니다. 믿어지십니까? 70만 명입니다. 인구 천만을 넘는 대도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10분의 1도 되지 않는 겁니다.” 그 어떤 전쟁도 이토록 철저하게 사람들을 학살할 수 없다.
1년도 되지 않아 서울시 인구의 절대다수가 불귀의 객이 되었다.
이 ‘게임’은 우리가 외면하기에 너 무 많은 피를 흘렸다.
지나치게 숫자가 커서 이젠 비현실 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희생.
우리는 과연 이 희생을 잊어버릴 수 있을까?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겁니 다.”
“제 목표는 언제나 단 하나였습니 다. 이 ‘게임’의 끝에 다다르는 것. 이 ‘게임’의 끝에서, 이 망할 걸 만 들어낸 놈들의 머리통을 모조리 박 살 내는 것. 그걸 위해 버텨왔고, 그것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습니 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역전의 순 간이 다가왔다.
이 ‘게임’의 끝으로 직행할 수 있 는 마지막 시나리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때 손에 넣을 수 있는 보상.
“우리에게는 마지막 시나리오만이 남았습니다. 그 시나리오를 클리어 하면…… 세상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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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이 시작되기 전의 세상. 평범한 세상. 상태창 같은 걸 띄워 놓고 줄 세우면서 시나리오 클리어 하려 아등바등하는 그런 세상이 아 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세 상 말입니다. 편하게 잠에서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출근하거나 학교로 가는 그런 세상.” 우리의 상식과 우리의 의지가 통하 는 세상.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친구, 가족 과 함께 하는 세상.
“저는 그 세상을 되찾을 것입니다. 그리고 되찾으러 가기에 앞서…… 다시 한번 여러분들에게 약속드리겠 습니다.”
거기서 잠시 말을 멈춘 민수가 숨 을 가다듬었다.
입을 꾹 다문 채 하늘의 아이젠하 이드를 올려다보는 시선들.
발밑의 그 시선들을 온몸으로 감내 하며, 드디어 민수가 입을 열었다.
“제가 있는 한, 우리는 절대 패배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제가 있는 한, 우리는 절대 좌절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제가 있는 한…… 여러분의 보급 관 김민수가 있는 한.”
“우리는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겁니 다.”
와아아아아!
대답은 한 발 늦은 함성으로 돌아 왔다.
옥상에서, 거리에서, 창가에서 함성 을 지르는 사람들.
그사이에 파묻힌 플레이어들이 호 전적인 고함과 함께 자신의 무기를 힘껏 쳐들었다.
“가즈아아아!”
“남자가 칼을 뽑았음 무라도 잘라 야지! 그래, 아주 끝장을 보자!”
“이게 진짜 마지막이다!”
사방이 환호성과 함께 뜨겁게 달아 올랐다.
언제나 조용했던 거리에 오랜만에 에너지가 돌아왔다.
박수 치고 고함치며 전의를 끌어올 리는 그 야만에 가까운 현장.
그 한복판에서 아이젠하이드를 올 려다보던 환일이 슬며시 헛웃음을 지었다.
“민수 녀석. 어려운 선택을 했구 만.”
“……말마따나 이대로 가만히 있었 으면 지구의 신이 됐을 텐데요.”
아쉽다는 듯 중얼거리는 영은의 눈 에도 흐뭇함이 비치고 있었다.
“……그래도 희생당한 사람들을 잊 지 않겠다는 거니까요. 민수다운 선 택이기도 하네요.”
“결정적인 순간에서만큼은 선을 잘
긋는 친구니까 말이야. 자, 그럼 “장인어른도 가실 거죠?”
씨익 웃은 태준이 환일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야 제가 아는 장인어른이라면 당연히 가실 것 같긴 합니다만.”
“그러는 너도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다?”
“결혼식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제대 로 예식장 잡고서 하고 싶거든요.”
“어허, 이 자식이 또 난리네. 벌써 김칫국 마시지 마!” 그 웃는 얼굴에 대고 버럭 역정을 내는 환일.
당연하지만 그러는 그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그렇게 최종 시나리오 속행이 결정 되었다.
이미 결정이 내려진 이상 머뭇거릴 틈은 없다.
즉시 민수의 호출 하에 모든 지도 부 플레이어들이 아이젠하이드에 집
결했다.
“그럼 플레이어의 추가 동원은 불 가능한 거야?”
“아마도 그럴 거야. 지금 우리 캠 프에서 사지 멀쩡한 사람들은 전부 플레이어로 각성했거든. 남녀노소 안 가리고.”
“허어.”
“남은 건 진짜 노약자나 애들, 후 방지대에서 보급 도와주실 아주머니 들 정도야. 여기서 인원수를 더 불 려보려면……
“다른 곳을 끌어들여야겠네. 역시 최대한 빨리 서울로 올라가서 제대 로 송전 체계를 갖추는 것도…… 다 들 왜 그래요?”
예진과 머리를 맞댄 채 상의하던 민수가 의아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 봤다.
하나 같이 미묘한 표정을 지은 채 민수와 예진을 바라보는 플레이어 드.
그 중 몇몇은 대충 상황 알겠다는 듯 뜻 모를 흐뭇한 미소까지 짓고 있었다.
“의견 제시하자고 불렀는데 어째 다들 분위기가 이상하네. 뭐 불만 있 으시면 여기서 말씀하셔도 됩……
“형님.”
“네?”
“제가 노래 좀 합니다. 여기 수찬 이랑 태환이는 춤이 좀 되고요.”
왜 갑자기 노래 타령이야?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병운의 모습에 민수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뭐 어쨌다고요?”
“형님 식장에서 축가는 저희가 불 러드리겠…… 아야야!”
“어허, 병운이! 조용히 안 해?”
옆에서 보던 재열이 냅다 병운의 귀를 비틀어 당겼다.
비명을 지르며 끌려오는 병운을 노 려보던 그가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어휴! 그래. 차라리 속이 다 시원 하다. 한창 때 남녀가 둘이 붙어서 분위기만 요상하지 통 진전이 없어 가지고 내 복장이 다 뒤집혔는데.”
“네, 네?”
“아, 뭘 모르는 척 해? 여기 사람 들 눈깔이 다 옹이구멍인 줄 알아?”
그렇게 대꾸한 재열이 자신의 양옆 을 가리켰다.
하나 같이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민수와 예진을 바라보는 사람들.
심지어 말을 못 알아듣는 미즈키와 야마다마저도 대충 눈치 챈 듯 고개 를 끄덕이고 있었다.
“어쩐지 저 언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니.”
“하긴 저 누님 정도는 돼야 보급관 친구 감당이 되지.”
“허, 험험……
멋쩍은 얼굴로 헛기침을 하는 민 수
애써 태연한 척하는 예진 또한 얼 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공석에서 는 존댓말 쓸 걸 그랬어.’
‘존댓말 쓴다고 안 들켰을 것 같 아?’
“저저, 저거 봐라. 다 들켰다고 이 젠 대놓고 속닥속닥 연애질이네!”
“아이고오오! 여기 모쏠아다 죽는 다아아! 여기가 내 묫자리인가 보다 아아!”
“저 새끼들은 벌써 심보 뒤틀려서 지랄들이네. 야! 니들 축가 불러준 다며!” 슬쩍 고개를 맞대고 속닥거리는 커 플의 모습에 흐뭇한 공기가 더욱 증 폭됐다.
여기까지 온 이상 이젠 변명 따위 는 안 통할 거다.
고개를 저은 민수가 얼굴에 철판을 깐 채 나섰다.
“자자, 그쯤들 하시고 회의 마저 합시다. 저랑 예진이가 뭘 하건 그 건 개인사지 우리 캠프랑 아무 상관 도 없지 않습니까?”
“아닌데! 완전 상관있는데! 민수 형님한테 우리 완전 관심 많은데!”
“거 조용히 좀 해요! 자꾸 놀리면 쫓아낸다! 아무튼, 시간 없으니 이 제 좀 정숙하시고…… 덜컹.
“……나 가볼게.”
“응?”
“속이 좀…… 안 좋네.”
그 때 저 구석에 앉아 있던 은비 가 귀신처럼 스르르 몸을 일으켰다.
귀신처럼 핏기 가신 그 얼굴에 왁 자지껄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 았다.
“어차피 난 행동대장 같은 거 라…… 여기 있어봤자 별 도움도 안 될 것 같고.”
“은비야……?” “미안. 오빠. 나중에 결정된 것만 말해줘.”
“으, 은비! Wait! 차, 참칸만요!”
옆에 있던 엘레나마저 놀라서는 어 눌한 한국어를 뱉으며 일어났다.
귀신처럼 스르르 걸음을 옮기는 은 비를 따라 그녀가 허둥지둥 엘리베 이터로 몸을 던졌다.
은비와 엘레나의 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누구 하나 입을 열지 못했다.
흥겹게 떠들어대던 병운 3인방도 민수의 눈치를 살필 뿐.
답답한 눈으로 두 사람이 사라진 엘리베이터를 바라보던 민수가 머리 를 벅벅 긁었다.
“하아. 제기랄. 진작 눈치챘어야 했……
“귀인이시여.”
그 때, 갈중혁의 손길이 막 일어나 려던 민수를 제지했다.
“은비와 관련된 문제는 제게 맡겨 주십시오.”
“어르신이 요?”
“무릇 남녀상열지사란 천자의 명으 로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 하였습 니다. 하지만 앞으로 천하의 운명을 짊어지실 귀인께서 이런 일에 일일 이 연연하실 시간이 없습니다.”
제자의 심정이야 이해는 한다.
아무리 천마라고 하지만 그래봤자 스무 살 처녀.
자기 마음 때문에 애태우는 것도 저 나이 청춘의 특권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저 초월자의 행보에 방 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나 이런 중요한 시기에는 더더 욱 타이르든 윽박지르든, 어떻게든 이
문제에서 그의 관심을 떼어놔야 한 다.
“그래도 제가 힘들여 기른 제자입 니다. 적어도 은비에 한해서는 귀인 보다 훨씬 더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하긴 지하 수련동에서 같이 보낸 시간이 있으실 테니……
“귀인께 실망을 안겨드리지는 않겠 습니다. 은비 문제는 제가 해결할 터이니, 귀인께선 그보다 더욱 큰 일에 집중해 주십시오.”
저렇게까지 나서준다면야 별 수 없 다.
그리고 사실 갈중혁이 하는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지금 중요한 건 앞으로 다가올 최 종 시나리오 클리어니까.
억지로 눈에서 답답한 기색을 지운 민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 건은 어르신 께 맡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그럼 이제 하던 얘기 계속해 봅시다.”
은비의 돌발 행동이 아주 도움이 안 된 건 아니었다.
시끌벅적했던 회장이 순식간에 고 요를 되찾았다.
다소 긴장되고 굳어진 눈으로 자신 을 바라보는 시선들.
그 앞에서 천천히 일어난 민수가 탁자를 짚은 채 말했다.
“……뭐, 근데 얘기라고는 해도 화 두는 하나뿐입니다.”
“우리한테는 시간이 없지 않습니 까?”
그러니까 정예를 그럴듯하게 양산 할 여유 따윈 없다.
그리고 질이 달릴 때 이를 대체할 방법이란 역시.
“플레이어 수급할 방법에 대해 여 러분들의 의견을 묻고자 합니다.”
단연 물량전이다.
민수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 다.
* * *
서울의 임시정부를 통해 전국 단위 로 플레이어 동원.
이외에도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 도 상황 전파.
엘레나를 앞세워 미국 등지에도 협 조를 요청.
“근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한데
“뭐가?”
“무작정 머릿수만 늘리면 또 그렇 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겨운 문제는 남아 있었다.
다시금 찾아온 밤의 아이젠하이드 안.
예진과 단둘이 대책을 의논하던 민 수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플레이어들의 무장이야 내가 보급 해 주면 그만이야. 하지만 플레이어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화력에는 한 계가 있는 법이지.”
“못 해도 수십 만 단위가 동원될 거야. 그러고도 불안한 거야?”
“그거랑은 별개잖아. 요는 결정적 인 한 방이 부족하단 거지.”
“결정적인 한 방?”
말하는 것만 들어보면 뭐 핵폭탄이 라도 만들어다 던질 셈 같다.
고개를 갸웃하는 예진 앞에서 민수 가 고민에 잠겼다.
‘그게 필요해. 그 전함. 그 크고 멋 있는 황금 전함.’
여태껏 퀘스트 로그에서 수도 없이 목격했던 바로 그것.
아카라트가 운용하던 그 멋지게 생 긴 황금 전함.
견물생심이라고, 막상 여기까지 오 니 그런 게 절실해졌다.
아니, 꼭 전함이 아니라도 상관없 다.
아무튼 사람보다는 확실히 체급이 높은 쇳덩어리가 필요해지기 시작했 다.
‘전함이 안 되면 전차나 전투기도 상관없고. 문제는……
만들어내는 것 자체야 어려운 것도 아니다.
관리자 메뉴에서 이미 기갑장비 관 련 메뉴가 있는 것도 확인했다.
단지 문제는 그걸 다룰 사람이 없 다는 거다.
아무리 많이 만들어봤자 그걸 조작 할 전문인력이 없으면 깡통이나 마 찬가지 다.
‘백 번 양보해서 전차병이나 파일 럿이야 가능할 수도 있다 치더라도, 공중전함은…… 해군 수병이라도 동원해야 하나?
가까운 일본에 주일미군 군항이라 도 쳐들어가 볼까?
아니, 하지만 또 공중전함 아닌가.
바다 위만 둥둥 떠다니는 항공모함 과는 차원이 다른 물건이다.
그보다 공중전함은 결국 공군인가? 해군인가?
“아아아, 진짜 아까워서 미쳐 버리 겠네!”
결국 짜증이 돋아버린 민수가 그 자리에 벌렁 드러누워버렸다.
혀를 쯧쯧 차며 그 옆에 쪼그려 앉는 예진.
드높은 아이젠하이드 통제실의 천 장을 올려다보며 민수가 외쳤다.
“아아아! 공중전함 갖고 싶다! ‘개 발’ 새끼들한테 갖다 박게!”
“……전함? 아니, 그런 게 어딨어? 그보다 왜 그렇게 전함, 전함 노래 를 부르는데?”
“넌 이 기분 모를 거야! 남자는 원 래 크고 멋있게 생긴 쇳덩이에 흥분 하도록 설계된 동물이거든! 아아아! 공중전함 갖고 싶다! 그 크고 우람 한 공중전함을 놈들의 대가리에 콱! 하고 꽂아버리면……
그 때, 차분한 목소리가 두 사람의 귓가를 울렸다.
깜짝 놀란 예진 옆에서 민수가 로 켓처럼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게 무슨 소리야? 다나. 그런 게 있어?”
[물론입니다.]뒤이어 잔잔하게 이어지는 다나의 목소리.
설명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민수 의 입꼬리가 귀에 걸리기 시작했다.
“하, 하하하……!”
그래. 역시 사람 그냥 죽으란 법은 없지.
간절하게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 와준다 그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