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77
나 혼자 무한 보급! 077화
「다시는 그 이름을 듣지 못할 거 라 생각했습니다만
「그런가.」
한국어로 해도 일단 의사소통은 되 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외계어로 맞춰 주기로 했다.
감격한 듯 몸을 떠는 거대한 촉수 덩어리.
의미를 알 수 없는 징그러운 비주 얼에 몸을 떨며, 민수가 그 옆에 떠 오른 빨간색 메시지창을 노려봤다.
‘ 간파.’
[몬스터명 : 카라그림 제사장 그루 바]
[분류 : 레이드 몬스테
[보유 특성]
[에테르 방어 – 종합적인 타격 내성 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 에테르 계 열 무기의 공격에 강력한 저항성을 갖추고 있으며, 마법적 공격에도 일부 저항할 수 있습니다.]
[염력 – 특수하게 개조된 뇌를 바탕 으로 염력을 발휘합니다. 손을 대지 않고도 먼 곳에 떨어진 물건을 움직 이거나, 공격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 니다.] [정신붕괴 – 기괴한 외형과 함께 다 른 지성체에게 영향을 줄 정도로 강 력한 정신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5 분에 한 번씩 1명의 적에게 영구적인 정신붕괴를 유도합니다.] [강대한 제사장 – 카라그림 계열 몬 스터들의 지휘 개체입니다. 해당 특성 을 가진 몬스터가 사망 시, 인근의 카 라그림 계열 몬스터들의 전투력이 상 승합니다.]‘보유 특성 4개라.’
샤그룬의 5개에 비하면 1개가 적 긴 하지만.
아예 잡으라고 있는 놈도 아니었던 샤그룬에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어 마어 마하다.
게다가 5분에 1명씩 무조건 골로 보내는 정신붕괴 특성까지.
역시 시나리오 최종 보스에 어울리 는 위용이라 할 만하다.
‘물론 키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게 좀 뜻밖이긴 하지만.’
오히려 더 잘된 일이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 춘 키 플레이어와는 달리.
몬스터는 어디까지나 이 시나리오 에 종속된 존재다.
철저하게 시나리오에 종속되어 움 직이는 인형.
뜻하지 않은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지극히 낮으니.
이제부터 이쪽에서 입만 잘 턴다 면…….
r그 반지니
그때 쇠 갈리는 소리를 뿜어대며 제사장, 그루바가 입을 열었다.
‘■한 번 확인해 봐도 되겠습니 까?J
「물론.」
들고 있던 반지를 선선히 그루바에 게 내밀었다.
공손하게 반지를 건네받는 굵직한 촉수.
가까이 가져가 그것을 살펴보는 그 루바의 뇌가 꿈틀거렸다.
r오, 오오…… 오오오오오……
얼른 민수에게 반지를 돌려주며 그 루바가 몸을 떨었다.
건네받을 때와도 비교하기 힘든 공 손한 움직임.
겁먹은 듯 촉수들을 바르르 떨며 그루바가 바싹 몸을 낮췄다.
‘■위, 위대한 자여…… 위대한 자 여…… 위대한 아카라트의 후예 여……!j
‘■잠깐이나마 당신을 의심했던 저 를 벌하여 주십시오. 당신은 의심의 여지 없는 아카라트의 전사이며, 저 는 당신의 충실한 노예이옵니다.j
다행히도 반지를 내민 건 좋은 선 택이었던 모양이다.
좀 지나치게 저자세라는 게 거북하 긴 하지만.
이제부터 어떻게 구워삶느냐가 문 제다.
부들부들 떠는 그루바의 모습을 바 라보는 사이.
슬쩍 민수 옆으로 다가온 엘레나가 입을 열었다.
“민수. 어떻게 된 거예요?”
“다행히도 도박이 그럭저럭 잘 통 한 것 같네요.”
“정말 안심해도 되는 거 맞죠?”
“아주 맘 놓을 타이밍인 아니지만 일단 7부 능선은 넘은 것 같아요. 아무튼……
“위대하신 존재여.”
몸을 떨던 그루바로부터 뜬금없는 영어가 튀어나왔다.
화들짝 놀라는 엘레나를 가리며 앞 으로 나서는 민수.
그런 그의 모습에 다시 한번 그루 바가 공손하게 촉수들을 늘어뜨렸 다.
“위대하신 존재께서 지금 사용하시 는 언어에 맞추겠습니다. 종에게 맞 춰주는 주인은 없습니다. 종 된 자 로서 주인에게 맞추는 것이 섬김의 도리이겠지요.”
“……그런가.”
“위대하신 존재여. 저희는 당신들 을 쫓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천천히 몸체를 들어 올린 그루바가 촉수 두 가닥을 들어 올렸다.
아직도 뉴욕 하늘을 가리며 떠 있 는 UFO.
쇠 갈리는 그루바의 목소리마다 울 음과 감격이 섞이기 시작했다.
“이 거대한 함선. 이 강대한 육신. 이 놀라운 능력.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은 오로지 당신들을 위해 존재합 니다.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저희는 스스로가 노예 된 자들임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위대한 아카라트의 병사여. 우리 를 부려주십시오. 우리에게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우리를 당신의 병사 로 삼아주십시오.”
수천 년의 시간. 수천 년의 기다 림.
수천 년의 갈망. 수천 년의 절박 함.
“당신의 쓸모와 당신의 명성을 위 해 싸울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우 리는 오로지 그를 위해 존재하는 자 들입니다.”
오랜 시간 이 별의 바다를 헤매며.
스스로도 알지 못할 싸움과 투쟁을 반복하던 끝에.
“우리 모두,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우리를 있게 한 그 위대한 이들의 옷자락이나마.
가까스로 움켜쥐는 데에 성공했으 니.
“우리는 당신의 가축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세상에서 가 장 행복한 가축.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쓸모를 증
명한.
행복하게 살아가고 소모되는 가축.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주인님.”
그 자리의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민수, 제이크, 엘레나, 미라, 나브.
심지어는 조금 전부터 외계인을 죽 이라 난리를 쳐대던 케인마저도.
막연하게 상상하던 시나리오의 마 지막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사악함과 잔혹함으로 무장한 외계 인 왕초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 자리에 있는 건 그저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나약한 촉수 덩어리 벼
“……그렇다면 명한다.”
하지만 측은지심과는 별개로, 할 일은 해야 한다.
잠깐 떠오른 착잡함을 얼른 지워버 린 후.
반지를 도로 낀 민수가 단호하게 외쳤다.
“싸움을 금한다. 돌아가라.”
“너희들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 이제부턴 너희들의 길을 찾아가라.”
“어, 어찌하여……?”
겁먹은 듯 촉수를 떨며 외치는 그 루바.
떨리는 목소리마다 짙게 배어 나오 는 의혹과 슬픔.
“당신의 종들이 여기까지 왔습니 다. 그런데 어찌하여 다시금 저희 를……?”
“이제 너희들에겐 우리가 필요하지 않다.”
단호하게 고개를 저은 민수가 재빨 리 생각을 정리했다.
자신의 이 역할은 본래 이 시나리 오에 없었다.
그야말로 억지로 쑤셔 박아 만들어 낸 아카라트의 병사라는 역할.
애초부터 시나리오가 지원하지 않 던 상황이니만큼 적어도 지금은 이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할 필요가 있 었다.
“너희들은 충분히 강해졌고, 충분 히 지혜로워졌다. 이젠 우리의 뒤를 쫓지 않고도 스스로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위대한 문명이 되었다.”
“지금 이곳에 설 때까지 누구의 도 움을 받았는가? 누군가의 지시를 따 랐는가? 아니, 전혀 아니다. 그대들 을 이곳에 있게 한 것은 바로 그대 들 자신이며, 이 모든 것은 그대들 이 이룩한 성과이다.”
그리고 사실, 굳이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
조금이지만 이들에게 동정심이 들 기도 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별의 바다로 나 아가고, 스스로의 힘으로 위대한 것 들을 이룩하였다. 그런 그대들이 아 카라트의 이름에 얽매여 있다면, 그 것이야말로 그대들의 위대함에 먹칠 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위대함을 알지 못한 채.
스스로의 가능성을 끝까지 부정한 채.
그저 과거의 망령 같은 굴종을 잊 지 못하고.
스스로의 주인을 찾아 우주를 헤매 던 이 불쌍한 이들.
“스스로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나, 감히 아카라트를 대표하여 선언한다.”
그런 이들에게, 적어도 이 ‘게임’ 안에서 라도.
그나마 최선의 엔딩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대들은 충분히 위대하다.”
U | 99
“그대들은 스스로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 그대들의 주인은……
그렇기에 감히 이들에게 선언하니.
이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엔딩은.
“이제부터 그대들 자신이다.”
침묵.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 위에 한동안 침묵이 감돌았다.
여전히 UFO 안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그루바.
그런 그루바를 담담한 눈으로 바라 보는 민수.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런 그의 등을 지키고 있는 동료들.
기침도 함부로 뱉지 못하는 침묵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마음대로 눈조차 깜빡이지 못하는 아주 긴 고요.
결국, 성질을 이기지 못한 케인이 한마디 거들려 한 그 순간.
“•…”저희가•…”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그루바 가 입을 열었다.
쇠 갈리는 목소리에는 여전히 슬픔 이 배어 있었지만.
더 이상 거기서 이전 같은 떨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저희가 정말로 스스로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껏 그래오지 않았나? 여기 온 그 순간까지.”
“그것은 전부 당신들을 위해 행해 온 것들이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그것들을 그대 자 신들을 위해 행하면 되겠지.”
빙긋 웃은 민수의 대답에 그루바가 촉수를 떨었다.
저 행동의 의미는 당혹일까, 아니 면 환희일까.
가라앉은 눈으로 그런 그를 바라보 던 중, 드디어 그루바가 외쳤다.
「……카라그림의 전사들에게 선언 한다! 싸움은 끝났다!j
쇠 갈리는 날카로운 목소리.
하늘에 뜬 거대한 UFO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r위대한 아카라트께서 선언하였 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선 택하라고!」
r이제부턴 우리의 힘과 마음으로 이 별의 바다를 헤쳐가라고!」
1■하여 다시 한번 선언하노라. 이 제부터 우리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 니라!」
쩌렁쩌렁 전망대를 울리는 외계어.
알아듣는 이는 민수 한 명밖에 없 음에도.
어째선지 모두가 알 것 같은 그 희망으로 가득한 목소리.
r우리의 운명을 선택하자! 우리의 미래를 찾자!j
r아카라트의 카라그림이 아닌! 우 리의 카라그림을!」
그렇게 희망으로 가득한 제사장의 선언이 끝난 뒤, 침묵에 잠긴 하늘 은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하늘에 뜬 UFO는 그 번뜩이는 광 채를 잃었다.
전원이 꺼진 듯 위협적인 빛이 사 라진 그 모습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제이크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끝난 건가?”
저 UFO를 봤을 때는 그야말로 눈 앞이 캄캄했는데.
겨우 5분 만에 말 몇 마디로 저놈 들이 알아서 물러나려 한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민수는 대체 누구고, 저 반지는 대 관절 뭐란 말인가?
무슨 요술을 부렸기에 일이 이렇게 굴러가는 거지?
“민수…… 당신 대체……?” “마지막으로 여쭙고 싶은 게 있습 니다.”
당혹스러운 제이크의 물음이 닿기 도 전에.
얌전히 촉수들을 수납한 그루바가 민수에게 물었다.
눈도 없는 촉수 다발임에도 어째선 지 눈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있을 리 없는 그의 눈을 찾으며 민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지?”
“저희는 정말로 실패했습니까?”
마지막으로 긁어낸 미련이 덕지덕 지 붙은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자 문득 잊고 있던 것이 떠올랐다.
‘퀘스트 로그에서……
빛과 함께 나타난 아카라트의 사도 들은 그리 말했다.
카라그림은 실패작이라고. 그들은 실패했다고.
어쩌면 그런 거 아니었을까.
이들이 별의 바다를 수천 년이나 헤맨 이유는.
다름 아닌 스스로가 실패작임을 받 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하나뿐 이다.
당당하게 가슴을 편 민수가 대답했 다.
“스스로 걷는 모든 자는 실패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번만큼은 대답을 듣지 못했다.
묵묵히 민수를 바라보던 그루바의 모습이 다시금 UFO 안으로 사라졌 다.
강철 문이 천천히 닫히고, 둥실 떠 올라 멀어지는 그루바의 UFO.
처음의 위압감 넘치는 모습과는 다 른 조용한 퇴장.
그 담담한 마지막을 바라보던 중, 문득 미라가 언성을 높였다.
“저, 저기!”
하늘을 가득 메웠던 카라그림의 모 선.
그 거대한 동체가 천천히 녹아들 듯 사라지고 있었다.
다시금 맨해튼을 물들이는 눈 부신 햇살.
겨우 5분 만임에도 이상하게 밝아 보이는 그 햇살 아래.
찌푸리고 있던 모두의 눈앞에 떠오 르는 메시지창.
[지구-117 서버. 뉴욕 채널]
[정규 시나리오 : XE-35-P08391]
[시나리오를 클리어하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추후 보상 지급과 랭킹 발표가 진행 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13일 차 오전 6시 6분.
뉴욕은 시나리오 클리어를 맞이했 다.
* * *
“••••••민수!”
잠깐 얼떨떨해 있던 사이, 가장 먼 저 반응한 건 엘레나였다.
체면 몰수하고 민수를 덥석 끌어안 는 엘레나.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은 채 그녀가 민수를 열심히 흔들었다.
“성공했어요. 드디어 성공했어요! 시나리오 클리어했다고요!”
“아, 알았어요. 일단 진정해요. 이 러다가 사람 잡겠네.”
“민수라면 해낼 줄 알았어요. 믿고 있었다니까요! 역시 민수는 못하는 게 없…… 아.”
그때 엘레나의 시선이 민수 뒤에 있던 미라와 마주쳤다.
복잡미묘한 와중에도 장난기 가득 한 그 시선.
그제야 비로소 스스로의 상황을 깨 달은 엘레나가 후다닥 민수에게서 멀어졌다.
“어…… 미, 미안해요.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신경 쓰지 마요. 사람이 그럴 수 도 있죠.”
“이, 이해해 준다니 고마워요. 아 니, 저, 저도 모르는 건 아니거든 요? 아시안들은 연인이 아닌 이성과 의 스킨십을 조금 꺼린다고…… 그 러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민수가 그 만큼 대단하다는 거고, 저는 민수가 해낸 게 너무 기쁜 나머지 그만
이 아가씨 대체 언젯적 상식을 들 먹이고 있는 거야.
듣던 중 어이가 없어진 민수가 고 개를 붕붕 저었다.
“됐어요, 됐어. 겨우 끌어안은 거 가지고 왜 그리 과민반응해요? 미국 인이면서.”
“……미안해요.”
“미안할 거 없다니까 그러네. 다들, 지금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짝짝 박수를 친 민수가 주변의 동 료들을 둘러봤다.
“우여곡절이야 많았지만, 이렇게 끝났습니다.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가 뭐 한 게 있다고.”
“결국, 민수가 다 해 먹었지. 하핫, 이 친구 물건은 물건이야!”
“그리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다들 내려가서 식사라도 한 끼 드시죠.”
시나리오 깨겠다고 며칠 동안 동고 동락한 사람들이다.
헤어지기 전에 밥이라도 한 끼 잘 먹여야겠지.
휘휘 손을 내저으며 민수가 동료들 을 출입문으로 내몰았다.
“가시죠. 먼저 1층에 도착하시는 분에게 메뉴 우선권을 드리겠습니 다.”
“좋았어! 난 태국 요리!”
“뭐어? 태구욱? 이럴 때는 바비큐 다, 바비큐!”
“그런 건 먼저 내려가서 말씀하시 죠. 아, 전 지금 스시 엄청 땡기네 요!”
“고기! 고기! 고기!”
왁자지껄 웃으며 얼른 출입문으로 달려가는 동료들.
그렇게 한바탕 즐거운 분위기가 우 르르 빠져나간 뒤.
고요가 돌아온 전망대에 단둘만이 남았다.
엘레나의 부름에도 민수는 대답하 지 않았다.
그의 날 선 두 눈동자가 묵묵히 허공을 노려보았다.
‘이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허공이 아 닌.
시야의 정중앙, 바로 눈앞에 떠오 른 메시지창을.
『아카라트의 후예’ 칭호를 획득하셨 습니다.] [효과 – 시나리오 상의 변수 발생 확률이 1000% 증가합니다.] [도움말 – 당신은 아카라트의 존재 를 깨달았습니다. 그 이름의 무게, 그 이름이 가진 힘을 손에 넣으십시오. 이 ‘게임’의 끝에서 당신은 대답을 얻 을 것입니다.]
“아카라트……
그저 배경설정에 불과한 줄 알았던 단어.
이제는 더 이상 이걸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