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Wizard RAW novel - chapter 165
그녀의 마음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시로네는 배척해야 할 이단이나 모조인이 아니었다. 독각귀를 물리치고 에피네스를 얻어 준 위대한 네피림이었던 것이다.
시로네가 카냐를 진정시켰다.
“너무 긴장할 것 없어. 사실 나는 네피림이라는 것도 몰랐거든. 그냥 편하게 대해.”
“하지만…… 어떻게…….”
에이미가 다가와 거들었다. 시로네의 말이 맞기도 했지만 묘하게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래, 편하게 해. 시로네가 네피림이라도 다른 친구들은 이단이야. 우리가 시로네랑 편하게 지내는데 네가 그럴 필요는 없잖아?”
카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네피림과 동행하는 자라면 이단으로 분류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네피림과 이어져 있고, 네피림은 천사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상위 율법이 말하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으니 카냐는 시로네의 뜻에 따라 편하게 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속에서는 커다란 울림이 퍼지고 있었다.
네피림이고 나발이고 테스는 신경 쓰지 않았다. 시로네는 시로네니까.
그녀는 히죽거리며 드론을 살펴보았다. 웅 하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었다.
카냐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이리 줘 봐. 내가 사용법을 가르쳐 줄게.”
드론은 인간의 뇌를 관제탑으로 사용하는 원격조종 장비다. 망막 비전이라는 첨단 기술로 사용자의 눈에 직접 정보를 전달하는데, 대기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관제탑을 기준으로 반경 10킬로미터까지 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드론을 사용하려면 개인 암호를 걸어야 돼. 고유주파수를 이용하는 건데 원리는 메카의 기술자만이 알고 있어. 어쨌든 사용하려면 여기를 누른 다음에 이렇게…….”
초기화 버튼에 손을 가져다 대자 반구형의 드론이 여러 기관으로 쪼개졌다.
테스의 머리에 씌우자 기계음 소리를 내며 드론이 조여들더니 뇌파를 읽기 시작했다.
5. 노르의 쉼터 (7)
30초가 지나고 저장이 완료됐다는 신호가 떴다.
좌우 안구를 검색한 드론이 왼쪽 안구에 신호를 보냈다.
테스는 숨이 멎을 듯 놀랐다. 눈으로 보는 풍경에 드론이 보는 풍경이 덧씌워져 있었다.
이 능력만으로도 스키마 한 장의 가치가 있었다.
드론을 벗겨 건틀렛으로 장착한 테스는 설명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카냐는 언어 해독 기능과, 특정 뇌파를 저장하면 전파를 추적해 자동으로 목표물을 찾는 기능도 있다고 알려 주었다.
전투력 보강에 신이 난 시로네 일행과 달리 클로브는 불안한 듯 눈동자를 굴렸다.
이단에게도 네피림이란 단어는 강렬했다.
강한 적에게 느끼는 공포와는 달랐다. 네피림은 무력의 고하와 상관없는 미지의 두려움이었다.
지금까지 그들에게 보였던 태도를 떠올리며 시로네가 이상한 저주만 내리지 않기를 바랐다.
아니나 다를까, 시로네가 다가왔다.
꼼짝없이 당하겠구나 생각하던 것과 달리 그는 옐로 엘릭서 하나를 꺼내 손에 쥐여 주었다.
수수료였다.
클로브는 한참을 갈등하다가 주머니에 넣었다.
“고, 고마워. 이렇게까지 많이 안 줘도 되는데.”
“괜찮아. 어차피 엘릭서는 쪼갤 수도 없는데 뭐.”
“너…… 정말 네피림이야?”
“모르겠어. 난 그냥 마법학교 학생이야. 여기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부르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거야.”
“까칠하게 대한 건 미안해. 나는 네가 땅의 사람인 줄 알고…….”
“설령 땅의 사람이라도 그렇게 대하면 안 돼.”
“그, 그렇지. 미안해.”
시로네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공포에 굴복한 상대에게 훈계는 무의미하다. 바퀴벌레에게 절을 하라고 말해도 그는 따를 테니까.
시로네는 클로브에게 신경을 끄고 노르인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이곳 또한 커뮤니티의 일부분이니 물어보기라도 하자는 생각이었다.
“저기, 혹시…… 미로라는 여성에 대해 알고 있나요?”
노르인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이었다.
시로네가 체념하고 돌아서려는 그때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걸어왔다.
“미로, 미로라고 했나?”
“네. 알고 계세요?”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들은 적이 있네. 혹시 그녀도 네피림이 아닌가?”
“네? 아, 맞아요.”
이 세계의 사람들은 언로커를 네피림으로 알고 있다. 미로의 태생은 정확히 모르나 그녀 또한 언로커였으니 확답을 해도 무방할 듯했다.
“그녀는 라의 율법을 부정했다네.”
“그게…… 어떤 의미죠?”
“몰라. 그렇게만 들었네. 하지만 어머니는 그녀를 미워하지 않았어. 라를 그토록 따르던 신민이었는데도 말일세. 어린 나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지.”
라의 율법을 부정한 여성. 얻은 정보는 단순했지만 곱씹어보면 전하는 바가 많았다.
우선 미로는 천국에 왔었던 게 분명했다. 그리고 이 세계에 대해 자신보다 훨씬 많은 걸 깨닫고 돌아갔을 터였다.
그런 그녀가 라를 부정했다.
이 여행이 끝났을 때 자신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 미로를 이해하게 될까, 아니면 부정하게 될까.
생각에 잠겨 있는 그때 에이미가 다가왔다.
“시로네, 해가 떨어질 것 같아. 오늘은 여기서 자는 걸로 정했는데, 어때?”
“응? 나도 괜찮아. 아침부터 전투를 치러서 피곤하네. 이제부터는 쉬자.”
“저기…….”
카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에이미는 그녀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뒤를 밟은 것을 보아하니 자신과 시로네의 관계를 신경 쓰는 게 분명했다.
“무슨 일이야? 나한테 할 말이라도?”
“테스에게 드론의 사용법을 가르쳐 줬어.”
“아, 그래. 고마워.”
“나랑 레나도 여기서 자고 갈 거야. 이 시간에는 안내인들이 쉰대. 내일 아침에나 출발할 것 같아.”
“아…… 그렇구나.”
시로네는 말끝에 여운을 남겼다.
카냐가 내일 아침에 떠난다면 자신들도 반드시 그때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문제였다.
에이미의 눈치를 잠시 살피던 카냐가 말했다.
“천국에 들어간다고 했지? 괜찮으면 하루만 우리 집에 들러 주면 안 될까?”
천국에 갈 생각이기는 했지만 카냐의 집에서 묵는다는 건 또 다른 사건이었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어머니 때문일 수도 있다. 열렬한 신민인 부모님에게 네피림을 소개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인 그녀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시로네가 승낙하자 카냐가 얼굴을 붉혔다.
에이미는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소심하게 따질 수도 없었기에 콧방귀를 뀌며 테스에게 가 버렸다.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도중에 노르의 쉼터 외곽이 소란스러워졌다. 일단의 무리가 달려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순찰이다! 숨어! 바닥에 엎드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시간도 없이 노르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시로네는 카냐의 손을 붙잡고 가드락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친구들도 같은 판단을 했는지 그쪽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수풀에 엎드린 시로네는 가드락에게 자초지종을 들었다.
달이 대보름으로 차오르는 날이면 천사가 연옥의 주변을 순찰한다고 했다.
이유도, 목적도 불분명하지만 수천 년 동안 이단 사이에 내려오는 계시록이었다.
하늘에서 세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수만 마리의 메뚜기 떼가 모여든 것처럼 주위의 공기가 진동하고 있었다.
각각의 소리가 층을 쌓으면서 불협화음이 사라지고 한 줄기의 선율이 귀를 관통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현악기인가?
시로네는 넋을 잃은 채 망상에 빠졌다.
가드락이 시로네의 정신을 의식 밖으로 끄집어냈다.
“정신 차려! 소리에 빠져들지 마! 우리가 마법사라서 견디는 거지 다른 종족이면 이미 뻗었어.”
시로네는 테스와 레나를 살폈다.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정신을 잃지는 않았지만 이미 딴 세상에 가 있었다.
도대체 이 소리는 무엇인가? 하나의 음만으로 이렇게 사람의 정신을 흔들 수 있는 것인가?
“어디서 나는 소리예요?”
“천사들은 저마다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 있어. 존재 자체가 발하는 진동이지.”
“존재 자체의 진동?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하죠?”
“천국에서는 천사를 율법의 조율자라고 불러. 인과율 제1개체로서 모든 율법에 우선해. 바이브레이션은 천사 고유의 영역을 증명하는 진동이야.”
시로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바이브레이션의 진동수로 보건대 조만간 노르의 쉼터 상공을 지날 듯했다.
빛의 마법으로 장막을 쳤다고는 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천사가 우리를 볼 수도 있나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무슨 뜻이에요? 볼 수 있다는 건가요?”
“너는 오늘 손가락의 지문을 확인한 적이 있냐?”
“아뇨.”
“그것과 비슷한 상황이야. 마음만 먹는다면 빛의 장막도 얼마든지 투사할 수 있어. 하지만 넓은 연옥에서 그런 식으로 날아다니지는 않지. 오늘따라 변덕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별일은 없을 거야.”
외곽의 수풀에서 누군가가 ‘온다!’ 하고 소리쳤다.
시로네는 고개를 치켜세웠다. 빠른 속도로 상공을 지나는 4개의 인영이 보였다.
눈조차 깜박일 수 없었다.
하얀 로브를 입은 천사가 선두에서 날고 있었다. 몸보다 10배는 커다란 빛의 날개를 펼치고 금빛 철편을 손에 쥐고 있었다. 무엇보다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은 건 머리 위에 떠 있는 빛의 구체였다.
천사를 중심으로 삼각 편대를 이룬 자들은 생전 처음 보는 생물체였다.
왼편과 오른편을 지키는 자들은 인간과 흡사했지만 피부색이 적색과 청색이었다.
그 뒤를 온갖 생물을 합쳐 놓은 괴물이 따르고 있었다.
놈들의 머리 위에는 뿔처럼 기다란 적색 빛의 삼각형이 떠 있었는데 각각 하나에서 셋까지 개수가 달랐다. 원뿔이 아님에도 어떤 각도에서든 똑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뭐죠, 끝에 있는 괴물은? 문어의 다리도 보이고 뱀의 얼굴도 보이던데.”
“저것들은 마라야. 인과율 제2개체. 또 다른 이름은 율법의 수행자.”
“율법의 수행자요?”
“천사를 율법의 조율자라고 말했지. 그들은 신이 창조한 최초의 개성으로 신의 의지를 자유롭게 해석할 권리가 있어. 이게 무엇을 뜻하는 줄 알아? 율법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거야. 거인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천사가 율법을 조율하면 마라는 행동하지. 그래서 마라를 율법의 수행자라고 부르는 거야.”
시로네는 이 세계의 최상위 계급을 만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이 법이라면 천사는 법관이었다.
그렇다면 마라는 법관의 명을 수행하는 보좌관 정도가 되지 않을까?
“머리 위에 뭐가 떠 있던데요. 천사는 구체고 마라는 뿔처럼 생긴…….”
“맞아, 뿔이야. 다만 진짜 뿔은 아니고 사념체지. 뿔의 개수가 많을수록 고위 마라야. 놈들은 태어날 때부터 고유의 능력을 부여받아. 그 힘의 원천이 뿔이야.”
“그럼 천사의 머리에 있는 건요?”
“그건 성광체라고 불러. 천사의 힘은 성광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원리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라. 내가 신민일 당시에도 천사를 본 적은 손에 꼽으니까.”
클로브가 턱을 떨며 말했다.
“오히려 여기 와서 더 자주 보죠.”
시로네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천사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언로커는 정말로 네피림인가? 차원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힘은, 미로의 스케일 마법은 천사의 능력인 것일까?
머리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
천국에 도착한 첫날부터 수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전체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퍼즐의 판이 컸다.
천사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달이 떴다.
산이 있다면 정상에서 만질 수도 있을 것 같은 거대한 달이었다. 괴기스러웠다.
천사의 순찰이 끝나자 노르인들의 하루가 저물었다.
텐트촌의 12인승 막사를 빌린 시로네는 친구들과 나란히 누웠다.
피곤했는지 여기저기에서 새근한 숨소리가 들렸다. 생각을 더 하고 싶었지만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든 시로네는 꿈속에서 미로를 만났다. 악몽은 아니었다.
6. 일화의 술 (1)
시로네 일행은 가드락을 따라 소용돌이 뱀의 계곡에 도착했다.
율법이 깨졌기에 더 이상은 소용돌이 뱀의 계곡으로 불릴 수 없겠지만, 수만 년을 유지한 이름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터였다.
가드락은 더 이상 이곳에서 안내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 했다.
소용돌이 뱀이 사라진 지금 새로운 율법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어떤 율법이든 간에 그들에게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이었다.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율법은 유한하나 인간은 무한하니까. 설령 천국이 멸망하더라도 노르의 쉼터는 없어지지 않을 걸세.”
가드락은 그렇게 말하고 사라졌다.
인간은 무한하다는 말이 시로네의 가슴에 와 닿았다. 수만 광년이 떨어진 이곳에도 인간은 살고 있었다.
일행은 드론 세 기를 하늘로 날렸다.
케르고의 이단 사냥을 경험했기에 정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시로네가 천국에 대해 묻자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카냐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천국은 7개의 하늘로 되어 있어. 제7천 아라보트부터 제1천 샤마인까지. 신민이 거주하는 곳은 제1천 샤마인이야. 메카, 노르, 케르고, 세 종족이 율법을 지키며 주어진 일을 해. 케르고가 생산하면 메카는 가공하고 노르는 공급하는 역할이야.”
“하지만 불합리한 거 아냐? 태어날 때부터 할 일이 정해져 있다는 거잖아.”
“우리는 벌써 수십만 년이나 이렇게 해 왔어. 앙케 라 님의 율법에 따라 행하는 것뿐이야.”
시로네가 알기로 원래의 세계에서 문명이 탄생한 건 길어 봐야 1만 년 정도다. 수십만 년이나 천국이 존재했다면 사회적 문제를 떠나서 인구 포화 상태가 되어야 정상이었다.
시로네가 그런 속마음을 꺼내자 카냐는 오히려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 의문을 갖는 건 불경이야. 앙케 라는 세상을 주관하셔. 여태까지 샤마인의 인구가 줄거나 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어. 인구수는 언제나 그대로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산아제한 정책 같은 건가?”
“율법을 지키고 따르는 자는 영생을 얻어. 그들은 제3천 셰하킴으로 들어가 영원히 살 수 있지.”
“그럼 영생을 얻지 못한 자들은 죽는다는 거야?”
6. 일화의 술 (2)
“아니. 설령 수명이 다하더라도 천국의 신민은 죽지 않아. 일화의 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재생되지.”
“그렇다면 산술적으로 안 맞잖아. 모두가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째서 인구가 그대로야?”
“신민의 수명은 라의 주관하에 있어. 엄격한 율법으로 전체 인구의 수명이 계산되기 때문에 고정된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거야.”
영생과 인구 제한은 병행될 수 없는 말이었다.
결국 핵심은 일화의 술에 있다.
하지만 가드락과 마찬가지로 카냐 또한 설명하기를 회피했다. 신민이든 이단이든 나름의 소신이 있지만 일화의 술만큼은 그게 안 되는 모양이었다.
모순.
시로네가 상상하는 일화의 술은 거대한 모순이었다.
소용돌이 뱀의 계곡에서 속된 자들의 숲을 지나 천국에 도착했다.
일행은 하늘까지 고개를 쳐들었다.
성벽의 크기에 비하면 그들은 먼지에 불과했다.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 극한의 스케일이었다.
카냐는 이곳을 73구역이라고 소개하고 제1천에만 820개의 구역이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상상을 포기한 시로네는 벽을 만져 보았다. 돌인 줄 알았는데 금속이었다.
천국의 기술력은 시로네 일행의 상식을 초월하고 있었다.
“괜찮을까, 우리가 들어가도?”
“괜찮을 거야. 네피림이니까. 하지만 장담할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
“그럼 차라리 성벽을 넘는 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