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620)
〈 620화 〉 620. 신의 아틀란티스
620. 신의 아틀란티스
마을에 있는 전원이 입 무거운 암살자가 일리가 없다.
나는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놈들은 바로 죽였다.
하나, 하나 붙잡아서 심문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정 입을 열지 않는다면 그냥 전부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물론 예외는 있었다.
여자. 그것도 미색이 뛰어난 여자는 죽이지 않고 제압한 뒤에 붙잡아만 두었다. 일이 끝나고 느긋하게 따먹을 생각이었다.
“70명 째군. 너도 입이 무겁겠지.”
피 묻은 칼을 들고 마을 사람을 향해 다가갔다. 피부도 하얗고 인상도 유약해 보였다. 내가 다가가자 안색이 시커멓게 변해서 몸을 덜덜 떨고 있다.
칼을 들어 올렸다.
남자가 화들짝 놀라더니 내 앞에 무릎 꿇고 머리를 숙였다.
“마, 말하겠습니다! 말하겠습니다! 기사님! 살려주십시오!”
“아 대다! 아 대다!”
피칠갑을 한 촌장이 소리 질렀다. 촌장의 반응을 보면 이 남자가 무언가를 알고 있긴 한 모양이다.
“하르마! 아 대다! 아 대다!!”
촌장이 계속해서 소리친다. 안 된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 허나 오히려 역효과였다. 사지가 잘리고 이빨이 뽑혔으며 바닥에 질질 끌리느라 피부까지 까진 촌장의 모습은 더욱 그를 공포에 몰았다.
“간단한 질문부터 하지. 이름이 뭐냐?”
“하, 하르마입니다.”
“너희의 정체는 뭐지?”
“우, 우리는 갈증 레기온의 암살자들입니다.”
“갈증 레기온? 좀 더 자세히 말해봐.”
남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드는 더듬거리다가도 말문이 트이자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정보를 토해낸다.
갈증 레기온은 청부 살인을 전문으로 하는 레기온이었다. 암살이 주된 임무고 도둑질까지 가리지 않는다. 이곳의 범죄계에선 제법 알아주는 레기온이라고 한다.
“레기온 마스터는 누구지? 설마 이 촌장놈은 아니겠지?”
“촌장은 서브 마스터입니다. 저희는 갈증 레기온에 속해 있지만 하청에 가깝습니다. 타깃이 생기면, 타깃이 마을로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유인합니다.”
“어떻게 유인하는데?”
“마을 사람 중 한 사람이 사냥꾼이나 상인으로 위장하거나, 여자가 나서서 유인합니다.”
“나처럼 타깃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나?”
“네. 이 근처에 있는 마을은 이곳뿐인지라….”
따로 마을 사람이 나서서 암살하러 움직이는 건 아닌 모양이다.
즉, 이 마을 자체가 함정이며, 마을 사람들의 암살 수단이다.
“마을 사람 전원이 암살자인가?”
“일부만이 암살자로서 교육받았습니다.”
“너도?”
“…네. 정식 암살자는 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암살자 따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기사님. 부디 살려주십시오. 앞으로 절대 암살같은 건하지 않겠습니다! 조용히 살아가겠습니다! 부디 살려만 주십시오!”
“…….”
남자가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나도 바들바들 떨었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리델라의 보지 속에 또다시 사정하기 위해서다.
“흐으으으으읏…!”
나는 리델라의 엉덩이를 꽉 붙잡았다. 아직 내 자지는 건강하다.
“마을 사람들도 너희가 암살하는 걸 알고 있군?”
“…네. 알고 있습니다.”
“결국 너희들 전원이 한통속이라는 거군.”
“어, 어쩔 수 없이 협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원래는 암살자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집안 사정만 괜찮았더라면… 크어어억?!”
칼을 휘둘렀다. 남자의 상체가 베어지며 피와 내장이 쏟아졌다.
“왜, 왜…?!”
“살려주겠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오늘 이 마을에 있는 것들은 모두 죽을 거다. 날 죽이려 했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아, 미녀들은 예외다. 근데 넌 미녀가 아니잖아.”
“꺽!!”
놈의 목에 칼을 박아 준 나는 다시 움직였다.
이번엔 마을 사람에게 질문도 던지지 않았다. 보이는 대로 죽였다. 기감을 퍼뜨려 숨어 있는 놈들을 죽였다.
“사, 살려주세요….”
내게 손을 싹싹 빌면서 목숨을 구걸하는 건 여자아이였다. 처음 내가 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 꽃바구니를 들고 있던 여자아이.
내 눈동자는 여자아이의 옆으로 향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남자아이가 죽어 있었다.
“왜 죽었지?”
“독에 중독되어서….”
갑자기 중독되어 죽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머릿속으로 한 장면이 떠올랐다. 나는 여자아이의 꽃을 들고 남자아이의 몸에 뿌렸었다.
“내게 팔던 꽃이 독이었군.”
흠칫.
놀란 여자아이가 몸을 떨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해독하지 못한 건 해독제가 없거나, 내가 사람들을 죽이고 다녀서겠지.
‘나도 중독당했었나?’
딱히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 내 신체 능력이 높아서 독이 늦게 도는 것일 수도 있었다.
‘뭐, 상관없지. 완전회복을 썼으니 중독된 상태였더라도 회복되었을 테니까.’
나는 여자아이를 죽이지 않고 데려가기로 했다. 지금 따먹지 않더라도 나중에 미녀가 될 테니 여기서 죽이기 아까웠다.
마을에 불을 질렀다. 내 기감을 피해 숨어 있는 놈들을 죽이기 위해서다. 몇몇 놈들은 재빠르게 마을 밖으로 도망쳐서 놓쳤다.
밤하늘 아래에서 커다란 불꽃이 활활 타오른다.
나는 뒤를 돌아봤다.
리델라를 포함한 미녀 5명과 여자아이 1명. 그리고 촌장 1명이 있었다.
‘여자들은 사막으로 보내야지. 다행히 밖으로 나가는 공간 이동 주문서는 사용할 수 있으니까.’
촌장을 쳐다봤다. 촌장의 날카로운 분위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눈앞에서 아내와 아들, 며느리를 죽인 뒤로부터 정신까지 죽은 것 같았다.
나는 촌장의 목을 잡고 불길을 향해 내던졌다. 촌장의 비명소리가 짧게 울렸다.
“너희들이 왜 살아남았는지는 잊지 마라. 크크.”
나와 눈이 마주친 여자들이 몸을 떨었다.
•••
리델라를 제외한 다른 여자들을 모두 사막으로 보냈다. 리델라를 내 옆에 남겨둔 건 그녀의 외모가 가장 뛰어나고, 날 한 번 죽인 그녀를 그냥 보내기엔 섭섭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말을 잃고 걸어가야 하는 상황. 그녀 같은 좆집이 있어야 나도 즐겁게 걸을 수 있다.
“여기야?”
“네. 네. 맞아요.”
내 옆에 걷고 있는 리델라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존댓말을 했다. 지난 사흘 동안 천천히 걸으면서 조교 시킨 결과였다.
리델라의 옷 속에 손을 넣었다. 리델라는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그녀의 말랑한 가슴 감촉을 즐기면서 눈앞의 도시로 걸어간다.
제 8,010 구역, 에스토르 도시.
에스토르 남작이 다스리는 도시다. 솔직히 말해서 에스토르 남작이 누군지도 모른다.
“멈추십시오.”
갑옷을 갖춰 입은 병사 2명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뭐지?”
“발데르트 공작가의 기사십니까?”
병사들은 내가 걸친 망토를 알아봤다.
“눈썰미가 좋군. 발데르트의 기사인 성유진이다. 잠시 도시에 들렸다 가겠다.”
병사들이 인사하며 비킬 줄 알았다. 엘레나의 명성을 생각하면 당장 그래야 하니까. 그러나 병사들은 비키지 않았다.
“통행증은 가지고 계십니까?”
“없다.”
“죄송합니다만, 아무리 발데르트 공작 가문의 기사님이라 하시더라도 통행증이 없으시다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통행증은 어떻게 얻을 수 있지?”
“도시내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알겠다. 도시에 들어가서 통행증을 발급받도록 하지. 비켜라.”
“방금 말했던 대로 통행증이 없으시다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나는 발데르트의 기사다.”
“설령 발데르트의 기사님이시더라도 예외는 없습니다.”
나는 팔짱을 끼며 병사들을 노려봤다.
“지금 나랑 놀자는 건가?”
“영주님의 방침이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영주에게 가서 내가 찾아왔다고 알려라.”
“영주님은 오늘 같은 경우를 상정하고 저희에에게 말했습니다. 예외는 없다고.”
주위를 둘러봤다. 오른쪽 성벽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사람 무리가 보였다. 통행증이 없는 자들이다.
“저들도 통행증이 없어서 못 들어가고 있나?”
“네. 열흘 뒤에 통행증이 없어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군. 왜 통행증같은 번거로운 제도를 선택한 거지?”
“멀리서 오셔서 모르시겠군요. 얼마 전에 신원 미상의 사람들이 찾아와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쳤습니다. 그에 도시를 걱정한 영주님께서 통행증 제도를 실행하셨습니다.”
“……언제부터 시작했지?”
“사흘 전부터입니다.”
“에스토르 남작은 중립파였나?”
“…….”
“대답이 없군.”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리델라가 내 눈치를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에, 에스토르 남작은 황제파에요.”
“그렇군.”
화련비도를 뽑아 병사의 얼굴에 칼을 박았다. 옆에 있던 병사가 경악하더니 외친다.
“습격! 습격이다!!”
나는 병사에게 다가갔다. 병사가 창을 내게 휘두른다. 칼날에 푸른 검기를 일으켜 단번에 창과 갑옷을 베어냈다.
쿵!
성문이 닫혔다.
셩벽 안에 있던 병사들이 신속하게 움직여 문을 닫은 것이다.
나는 왼손 주먹을 쥐었다. 검은색 기운이 꿈틀거린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용권(竜拳).
콰아아아앙!
성문을 박살 나고, 그 파편이 뒤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
병사들이 내 앞을 가로 막으며 포위한다. 그 중심에 있는 중년인은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내게 일갈했다.
“발데르트의 기사! 이게 감히 무슨 짓이오?! 이곳은 그대가 행패를 부릴 곳이 아니오! 그대의 행동이 발데르트의 뜻이오?!”
“아니. 내 뜻이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검(天魔劍).
화련비도 끝에 서린 푸른 검기가 시커멓게 변했다.
불꽃처럼 일렁거리던 검은 검기는 칼날에 압축되듯이 뭉쳐지기 시작했다. 타오르는 검기는 없었다. 대신 검신을 휘감은 검은 검만 있을 뿐이다.
검기를 넘어선 경지.
검강(劍罡).
나는 가로로 칼을 휘둘렀다.
검은 선이 그려지며 날 포위하고 있던 병사들의 상체와 하체를 분리된다. 붉은 피가 바닥을 더럽혔다.
“꺄아아아아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리델라.”
“네, 네!”
“갈증 레기온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라.”
“네!”
리델라가 앞장서며 움직였다. 내 심장을 찌른 암살자마저 나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여기 있다!”
“놈은 발데르트의 기사가 아니다! 에스트로를 습격한 사칭범에 불과하다!”
“놈을 여기서 죽여라!”
병사와 기사가 나를 향해 달려든다.
나는 칼을 위로 들어 올렸다. 칼을 주위로 시커먼 바람이 모여든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검(天魔劍) 마풍(魔風).
검기를 품은 바람이 날뛰며 병사와 기사들의 무차별적으로 베어 가른다. 그들은 10초도 지나지 않아 난도질당한 시체가 되어 바닥을 굴렀다.
나는 덤벼오는 적들을 전부 죽여가며 리델라의 뒤를 따랐다.
갈증 레기온의 건물이 나왔다.
3층짜리의 하얀 건물이다. 겉으로 볼 때는 평범한 사람들이 살 것 같은 건물이다.
그 건물의 앞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대략 50명이군. 강해 보이는 놈은… 딱 한 명 있군.’
가운데에 있는 한 명이다. 중절모를 뒤집어쓰고 있는 중년 남자였다. 여기에 모여 있는 자들 중에서 가장 강하다.
‘그래봤자 나보단 약하지만.’
아마도 그가 갈증의 마스터이리라.
“발데르트의 사냥개가 여기까지 찾아오셨군. 어지간히도 화나셨나 보군?”
“갈증이 나서 못 참겠더라고.”
나는 칼을 들어 올렸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 날 죽이라고 의뢰한 건 누구냐?”
“우리 모두가 이곳에서 죽더라도 말하지 않는다. 넌 평생 의뢰자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에스토르 남작이지?”
“…….”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눈동자조차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에스토르 남작이 범인이란 걸 직감했다. 황제파인 그는 아마도 황태자를 따르는 인물일 것이다. 그리고 황태자는 아마 에스토르 남작을 통해 나를 죽이라고 갈증 레기온에 의뢰했겠지.
“너희들을 죽이고 에스토르 남작도 죽여야겠다.”
“미친놈이군. 에스토르 남작은 귀족이다. 확실한 증거도 없이 죽이겠다고? 죽는 건 네놈이 될 것이다. 설령 네가 에스토르 남작을 죽이더라도 제국의 귀족들이 가만히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피식.
조소가 흘러나왔다.
“내 뒤에 있는 자가 누군지 모르는 건가?”
“발데르트의 계집 말이냐? 그 계집이 언제까지고 널 비호할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넌 제국오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군.”
제국오공은 남작 나부랭이가 노예의 손에 죽었다고 해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 인물이다. 내가 에스토르 남작을 죽여서 엘레나가 곤란해진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뭐?
“됐다. 내 입만 아프지. 모르는 채로 죽어라.”
몸속에서 천마기를 끌어 올렸다.
“지금이다! 결계를 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