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1
https://novel.munpia.com/374118 삼국지 마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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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아버지.
시작합니다.
막으려 했다. 하지만 막지 못했다.
어째서, 역사의 큰 사건은 반복되는 것일까?
지금의 현실은 원 역사의 동관 전투처럼 똑같았다.
조조의 책략과 쥐새끼 같은 배신자들.
땅을 치고 울었다.
충혈된 내 눈은 비열하게 웃는 조조에게 향했다.
씹을 먹을 녀석. 숙부의 수급을 붙잡고 조롱하고 있구나.
이 원수을 어떻게 갚을까.
나 또한 조조의 머리를 베고, 조롱하고, 비웃을 것이다. 아무도, 조조의 수급을 찾지 못하게 할 것이며, 놈의 무덤에 머리 없는 시체만 남을 것이다.
반드시! 어떤 역사가도 이해하지 못할 걸 만들 것이다.
이것은 주술로 이뤄진 맹약이며.
나, 마대의 약속이다.
‘천지신명이요. 약속합니다. 반드시 조조의 머리를 베겠습니다.’
하지만 전투의 결과는 똑같았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며 고삐를 움켜잡았다. 그리고 내가 부리는 풍류대에게 명령했다.
“돌아간다. 마초 형님께 이 사실을 전해야 한다.”
도망치는 발걸음은 장안으로 향했다.
***
내 이름은 마영찬.
장사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초등학교 꼬마다. 식구는 아버지와 나, 4살짜리 여동생. 이렇게 세 식구가 살았다. 항상 바쁘시던 아버지는 새벽 시장을 열기 위해 나가시고 나는, 어린 여동생을 돌보며 살았다.
아무도 없는 집안, 그리고 어린 여동생.
그 시간을 여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며 보냈다. 그것도 나와 같은 성씨인 마등과 삼국지 이야기.
그렇게 오손도손 살아가던 우리에게 불행은 찾아왔다.
몸이 약한 아버지는 병으로 돌아가시고.
우리는 작은 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하지만 불행은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했던가?
작은 아버지와 떠난 여행에 그만 사고를…
그리고 깨어나 보니 이곳.
이 이야기는 동관 전투, 이전의 기억.
이곳에서 내 이름은 마영찬이 아닌 마대였다.
***
“으윽, 머리야.”
뒷머리를 때리는 충격에 어지러웠다.
“마대야, 일어나봐라. 괜찮은 거니?”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눈을 떴다.
“할머니?”
3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인다. 아무래도 죽은 것인가? 여하튼 보고 싶은 할머니를 반가웠다.
“그래 할미다. 어떻게 머리는 괜찮은 거니? 다른 아이는 잘하던데, 넌 어려운가 보구나.”
알 수 없는 할머니의 말. 도통 무슨 말인 줄 몰랐다. 거기다가 귓가가 윙윙거려 상당히 다쳤음을 알았다.
“할머니 머리가 아파요. 귀에서 윙윙소리가 나요.”
그런 나를 할머니가 바라본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나는 자연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린 말은 조금 달랐다.
“말에서 떨어졌으니 아프지. 일단 네가 머무는 방으로 옮겨 주마.”
쉬라는 말에 잠이 들었다.
여기는 분명 천국이고, 나는 가족들 품에 있는 것이다. 할머니를 만났으니 아버지도 만나고,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도 만날 수 있을까?
스르륵. 눈꺼풀이 잠겼다.
어둠.
검은 장막이 눈앞에 가득했다.
다친 나는 잠을 자야 했다.
*
“호호호, 셋째가 또 말에서 떨어졌다며. 그 아이는 정말 말타기에 소질이 없어.”
밖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말소리. 그것에 눈꺼풀이 들렸다. 그리고 열린 창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따뜻한 햇볕도 함께,
우리집 창문이 저렇게 생겼던가?
아니지. 천국에 왔으니 저렇게 생겼을지도.
천국치고 허름하네.
가난한가?
천국에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구분되었나?
그래도 시원하니 좋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방문이 벌컥 열리고
시끄럽게 재잘거린 두 소녀가 내게 왔다. 그리고 한마디씩 떠들기 시작했다.
“또 말에서 떨어졌다며. 너는 농서에서 가장 소질이 없는 아이가 분명해.”
장난기 가득한 얼굴. 이쁘장한 그녀가 날 내려다가 본다. 난 그 얼굴에 알아봤다.
“사촌 누나가 여긴 어떻게?”
“뭐래?! 애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말에서 떨어지더니 이상한 소리를 한다. 내가 누군 줄 몰라? 나, 친누나야.”
사촌 누나의 헛소리에 갸웃했다. 원래 장난기 많은 누나니 그런가 싶었다. 그리고 다친 머리가 지끈거려 아팠다.
그 찡그린 얼굴을 본 까닭일까?
사촌 큰 누나가 다른 말을 했다. 내 이마에 손을 올리며 안쓰럽게 말했다.
“마대가 열이 있어. 아직 더 누워야겠다. 누나들은 나가 있을게. 더 쉬어.”
나는 알 수 없는 이름에 갸웃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누나? 근데 마대가 누구에요?? 나는 마영찬인데.”
그 말에 누나들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소리쳤다.
“할머니! 마대가 이상해요.”
어느새 방안은 식구들로 가득했다. 그리곤 취조당하듯 물어왔다.
“우리가 누군 줄 알겠니?”
“할미다.”
“누나들이야.”
“왜? 모르겠어??”
심각한 어조의 가족들. 그 물음에 답해줬다.
“할머니하고 사촌 누나들이요.”
그 말에 사촌 누나들이 말했다.
“보셨죠, 할머니. 마대가 이상해요.”
“맞아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것 같아요.”
심각하게 표정을 구긴 누나들. 그리고 이어진 설득에 나에 대해 알아갔다.
“마대야, 네게 사촌 여자가 없어.”
“없어요?”
“그래, 작은 숙부에게 남자 형제가 전부야.”
사촌 누나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거기다가 굳어버린 내 얼굴에 이불까지 덮어주며 더 자라고 한다.
나는 그들이 나간 뒤 허름한 방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책상 위에 놓인 작은 활을 붙잡았다.
작은 활. 애들 장난감 같은 활.
그리고 그 활을 잡은 더 작은 손. 토실토실 살이 오른 아주 작은 손. 마치 일곱 살 꼬마처럼 작았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인데… 이 손은 뭐지?
“…..!”
헛바람을 뱉었다. 한동안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3일.
방안에 누워 시간만 보냈다. 그 시간을 보낸 후 몸을 일으켰다. 말에서 떨어진 부상도 그렇고, 무엇보다 바깥 세상이 궁금해 몸을 일으켰다.
현 상황이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지만, 누워만 있을 순 없었다.
삐이익!
방문을 열고 나갔다.
눈앞의 탁 트인 초원이 보인다.
이곳인가? 내가 사는 곳이.
시원해.
무엇보다 시원해.
이곳에서 내 이름은 마대인가? 그게 내 이름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머니와 사촌 누나가 가족인 게 좋았다.
어쩌면 지금이 내 전생인지도 몰랐다.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인생. 이번 삶에는 외롭지 않겠다. 이렇게 다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럼 내 아버지는 누구지?
현생에서 고생만 하던 아버지가 생각났다. 나를 위해 고생만 하다가 가신 아버지. 그리고 보니 이곳에서 아버지도 병약해서 치료를 위해 도시에 머문다고 했었는데?
그리고 며칠 후.
식탁에 앉은 병약한 인상의 중년인과 마주했다.
나는 그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아버지. 그동안 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울었다. 내가 바라본 곳에 아버지가 있었다. 현생에서 그렇게 고생만 하신 아버지가 앉아계셨다.
내 삶의 아버지는 한 분뿐이다. 전생과 현생을 비롯해 모두, 나의 아버지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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