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107
107화. 마가장의 군사 후보를 찾았다2
하지만 내 눈에는 확실히 보였네, 왕윤의 천하는 짧다. 사람마다 그 급이 있다고
왕윤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결국 6개월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날.
장안이 무너지던 바로 그날.
왕윤이 마지막으로 찾아왔네. 이 비밀스러운 감옥에 직접 찾아와 내게 한탄을 했지.
얼마나 통쾌했다고.
나는 크게 웃었네. 놈에게 죽임을 당해도 두렵지가 않았어.
놈은 날 뻔히 바라보며 사정을 말하더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지 못하고.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강대한 권세도 10년을 넘지 못한다.”
뻔한 말을.
왕윤은 그 말을 주억거리며 비탄에 잠겼지.
“이각, 곽사 같은 무뢰배에게 조정이 넘어가다니.”
왕윤의 입장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 하더군. 나는 놈에게 웃으며 답했지.
“황제를 빼앗기기 전에 나를 베고자 왔는가? 어서 죽이게. 네놈의 마지막 위안이 나라면 죽어야지.”
크게 웃었지. 놈을 조롱했네. 얼마나 통쾌했다고.
비록 칼을 들고 있는 자는 왕윤이지만, 이 험악한 감옥에서 목이 떨어지지만, 드디어 우보를 선두로 이각, 곽사의 군대가 장안을 함락했다는 것에 기뻤어.
이제 다시 동탁 군의 위용이 드러낼 것이다.
그 희망으로 당당히 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왕윤은, 그와 반대로 말하더군.
“우보는 심복 부하에게 죽었고, 장안에 들어온 자는 이각, 곽사야. 그러니 너는 놈들을 봐야 한다. 무뢰배 놈들이 어떻게 조정을 망치는지 지켜봐야 해.”
참으로 알 수 없는 말이지. 나를 살려주고 지켜보라니? 그리고 내가 있어야 조정이 망하지 않고 유지된다고 하더군.
그래서 물었지.
“어째서 날 살려두나? 죽이게. 시원하게 수급을 베어내.”
“아니. 살려줄 테야. 동탁이 천고의 간신이고 무뢰배지만, 변 황자 같은 바보보다, 진류왕 협을 알아본 정확한 눈은 가지고 있었지.
그리고 협을 추천한 게 자네지?!
동탁이 잔인하고 미인을 탐하지만, 십상시 같은 잡스러운 벌레들과 달랐어.
어쩌면, 동탁이 권력을 나누고 포용했다면?
구신舊臣들을 중용하고 황제를 진정으로 모셨다면?
나는 그를 따랐을 것이네.”
“하하하. 우스운 이야기야. 승냥이에게 그런 생각이 있었어. 하지만 지나버린 일을 후회해서 무슨 소용.
나는 말이지. 네놈들이(구신舊臣들이) 몰려다니는 걸 알았지.
뭔가 흉한 걸 꾸미고 있다.
동태사는 속였지만, 나는 못 속인다.
너희는 내 손바닥에서 놀았고, 너희의 알력다툼을 이용하기도 했지. 그리고 눈에 띄는 몇몇은 장안에서 먼 곳으로 좌천을 보냈지.”
“그걸 알았던가?”
“물론이지. 먼저 왕윤의 지낭인 순유를 천수로 좌천시키고, 무력인 주준도 우보에게 넘겨서 감시하게 했네.”
“어쩐지. 내가 준비한 모든 걸 부숴버렸어.”
“하하하. 내가 모를 줄 알고. 우보와 나는 다 알고 있었어. 순유, 주준을 감시하고 은퇴한 황보숭도 사람을 붙여 지켜보라고 했지.
놈들은 감시 속에 조용히 죽어갈 운명을 안배했네.”
“역시, 생각도 못 하고 당할뻔했어. 하지만 순유가 그걸 몰랐을까?! 어느 정도 예측은 했네. 그래서 우리도 한 발 앞서서 진행했지.”
“여포 말인가?”
“여포뿐만이 아니지. 그놈 하나로 뭔 일이 될까? 장안을 점령한 이후의 전쟁도 대비했지. 구신들을 하나로 뭉치고, 이유가 눈에 가시로 여기는 사람들을 순순히 내주고(순유, 황보숭, 주준)
너의 눈을 속이고자 노력했지. 어찌 보면 스스로 손발을 묶는 것처럼 보였을 거야.”
“그 모략을 핀 게 순유인가?”
“순유지. 그럼 누구겠나.”
이유는 쓰게 웃었다. 처음으로 쓰다고 생각했다.
왕윤은 이유의 표정에 기뻐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걸 말했다.
“여포를 예상했나?”
“아니. 몰랐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자네 눈을 속이고자 얼마나 고생했다고.”
“알아. 나는, 자네와 구신 일파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하하하. 여포가 뒤통수를 칠 줄 몰랐겠지. 그냥 개집이나 탐하는 멍청한 놈이라고 생각했지?”
“예상 밖이야. 어째서 동태사의 뒤통수를 쳤는지?”
“그걸 모르나? 나는 알겠는데.”
“알다니 무슨?”
“병주 자사 말이야.”
“병주 자사 정원?”
“그래. 그때의 일을 마음속에 담고 있더군. 여포는 그때 일을 잊지 않았어. 특히나 자네에 대한 분노가 컸어.”
“나를?”
“세상, 비밀이 어디에 있겠나. 자네가 부린 모략으로 정원을 죽이고, 정원을 빼앗긴 여포가 결국에 복수를 했지. 동탁을 죽이고, 자네를 이곳에 가뒀으니 얼마나 통쾌한가.”
“그건가? 내가 놓친 게.”
“그래, 초선?! 그딴 계집 따위가 조정을 뒤흔들 수 있다고 생각했나. 어불성설이지.
그리고 자네가 초선을 내주라고 했다지.”
“그랬지. 동태사께 초선을 양보하라고 말했어.”
“크흐흐흐. 그거 봐. 정신을 딴 곳에 팔고 있으니 지금 그 꼴이 되었지.”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야. 나 혼자 정략을 만들고, 나 혼자 모략을 꾸미고, 나 혼자 군략을 정비해야 하니 몸이 열 개가 아닌 이상. 너희 모두를 상대할 수가 없었네.”
“하하하. 지난 일을 말해서 무엇하나. 자네는 그때 내게 졌고, 감옥에 갇혔어.”
“맞아. 내가 졌지.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내가 이겼나? 졌나? 장안이 누구에게 넘어왔지?
이각, 곽사가 누구의 부하인가?! 나는 다시 일어날 테야. 조정을 뒤흔들고 동태사의 깃발을 크게 흔들어, 결국 이긴 사람은 내가 될 테야.”
“하하하. 우스운 소리. 그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야.
지켜보게.
이각, 곽사가 자네를 어떻게 대하는지? 나라면 불편해서 자네를 죽일 테야.”
“이각, 곽사가 날 죽인다고? 어째서??”
“그걸 모르나? 천하는 나눠 가질 수가 없지. 자네만 사라지면, 동탁의 옛 부하 중 제일 윗전이 누가 될 텐가??”
“그, 그런… 아니야. 그럴 일 없어.”
“무뢰배들을 믿나?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이각, 곽사가 안 되면… 번조와 장제도 있어.”
“그들과 이각, 곽사가 권력을 나눌까? 나는 아니라고 보네. 분명 사달이 날 테야. 아주 큰 사건이 터지겠지.”
왕윤은 미래를 예견했다. 그리고 그걸 어느 정도 예측한 이유도 모르지 않았다. 그래서 이 감옥에서 나가야 했는데.
나가서 동탁의 옛 부하들을 수습해야 했는데.
왕윤은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한다는 말이.
“이각, 곽사에게만, 자네가 이곳에 잡혀있다고 말해줄걸세. 그러니 그들과 대화를 나눠봐. 왈짜 놈들이 자네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 그런. 아니야. 놈들도 동태사와 옛 정이 있다면, 그러지 않을 테야.”
“그건 지켜보면 알 일. 사람은 변하지 않아. 승냥이는 승냥이지.”
“…..”
나는 아무 말도 못했어. 정말 어리석다고 생각했지.
그럼에도 희망을 품었네.
이각, 곽사는 그럴지 모르지만, 장제, 번조는 다를 것이라고. 그들이 나를 찾아내면 다르게 대할 것이다.
그리고 기다렸네. 그들이 나를 찾아오기를.
그리고 정말로 왔지.
왕윤이 감옥에서 떠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장안에 함성이 요동치고
왕윤의 수급이 저잣거리에 걸리고
그리고 맨 먼저 찾아온 자들은
이각, 곽사의 부하들이었어.
나는 놈들이 오자 소리쳤지.
“이곳이야. 여기 있어. 동태사의 군사軍師 이유가 이곳에 있어. 그리고 옆방을 보라! 그곳에 동태사의 동생인 동민이 있다. 어서 모셔라! 새로운 주군이 그곳에 있다.”
하지만 놈들의 얼굴에 불편한 침묵이 흐르더군.
그래서 혼쭐을 내려고 했지.
“뭐 하는 짓이냐?! 어서 나를 풀고, 주군도(동민) 풀어라!”
하지만 내가 아무리 외쳐도 놈들은 귀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지.
그 후는 시간이 흘러도 찾아오지 않더군.
이제는 밥을 던져줄 사람도 없었어.
역시, 왕윤의 말이 맞았던가?
정말로 놈들의 그릇은 그 정도인가??
그럼에도 기다렸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기어 다니는 벌레를 잡아먹고,
쇠창살에 붙은 습기를 핥아먹으며,
옆방의 동민은 그 이유를 알겠다며 먹는 걸 거부하고 서서 말라죽더군.
끈기 없는 녀석. 좀 더 버텨보지. 그렇게 생을 포기하나?!
동민이 죽고
드디어 이각, 곽사가 내 앞에 왔어.
나는 불같이 화를 냈지. 놈들을 혼냈어.
“이놈들! 군사軍師를 보았으면 어서 군례를 올려야지. 어서 내게 무릎을 꿇고 사죄해! 그리고 동민 공의 시체를 수습하고.”
그 말에 이각이 웃더군. 그리고 느물거리는 표정으로 곽사에게 말했어.
“역시 끈기 없는 놈이 먼저 갔어. 이보게 곽사! 내가 뭐라고 그랬나. 동민 녀석이 먼저 죽을 것이라고 했지. 이제 이놈만 죽으면 된다고.”
난 그 말에 머리끝까지 화가났어.
“이노오오오옴! 처음 나하고 했던 약속을 잊었더냐? 동태사께 죽도록 충성한다고 맹세하지 않았더냐?!”
“하하하. 어리석은 이유야. 동탁이 죽은 지가 언제인데, 맹세를 바라는 것이냐.”
“이노오오옴!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우리가 동탁에게 충성을 맹세했지. 너나, 동민에게 충성을 맹세한 건 아니라고. 그리고 우보를 믿은 건 아니지? 지금도 놈이 살아있다고 착각하는 건?”
“이놈!”
“우보는 진작에 죽었다. 우리가 심어놓은 세작인 적호적아攴胡赤兒에게 뒷덜미를 찔려 죽었지.”
“뭐?! 적호적아를 부린 게 너희라고?”
“몰랐지. 참, 소문이 무성하더라고. 적호적아를 부린 게 구신일파네? 왕윤이 사주했네? 멍청한 한수 놈이 부렸단 말도 있었지. 하지만 실상은 우리야. 우리의 오래된 부하가 그놈이라고.”
“이노오오옴! 이 씹어먹을 놈.”
“하하하. 이제 동탁군 최고 서열은 나와 곽사라고.”
“장제, 번조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가만히 안 있으면 어쩌려고? 물론 서영이 가장 반항하더군. 그래서 놈도 제정신이 아니게 만들었지. 지금쯤 감옥에 갇혀 천천히 미쳐가고 있을 테야. 그러니 너만 남았다.”
“이런 자들하고 패업을 논하다니.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어. 정말 내 눈이 원망스럽다.”
“하하하. 그래. 그러면 그 눈깔로 쳐다보지 마. 너무 표독스럽잖아.”
“이노오오옴!”
“봐, 봐, 아직도 그러네. 아무래도 그 눈깔을 뽑아버려야겠어.”
그 말과 동시에 이각이 움직였다. 이유의 머리통을 붙잡고 힘을 썼다. 그리고 이어진 비명.
“크아아악!”
이유는 비명을 질렀다. 이유에게 붙잡혀 고통을 당했다.
“으아아악! 내 눈!”
사방으로 퍼지는 피범벅과 이유의 비명. 이각은 그걸 보고 입술을 들썩거렸다.
“이유! 계속 살아봐라. 보이지 않는 눈으로 벌레를 잡아먹으며 말이지.”
이유는 바닥에 널브러져 소리쳤다.
“이놈들! 나는 죽지 않을 테야. 결코, 죽지 않아. 그리고 네놈들의 패망을 볼 것이다. 반드시 이 손으로 그렇게 할 테다.”
“하하하. 우습구나. 그래 기다리마. 누가 먼저 죽는지 보자.” ]
긴 이야기가 끝냈다.
이유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떤가? 내 이야기가.”
나는 침음을 삼켰다. 참혹한 정치판을 본 것 같아 마음이 쓰렸다.
내가 말이 없자 이유가 다시금 물었다.
“이보게. 나를 보라고. 자네가 나를 찾아왔어. 동태사의 하나뿐인 제자가 나를 찾은 거라고.”
이유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내 손을 꼭 잡고는 말했다.
“부탁하네. 나를 꺼내주게. 나는 할 일이 많아.”
“복수요?”
“그래. 놈들을 가만두면 안 되겠지. 그리고 자네가 날 풀어주면, 자네를 주군으로 섬기겠네.”
“저를요?”
“그래. 자네만한 적임자가 없지. 동태사의 하나뿐인 제자. 거기다가 숨겨둔 자식도 마음에 드네. 그러니 날 받아주게. 내가 자네의 군사軍師가 될 테야.”
“….”
말을 아꼈다. 만감이 지나쳤다. 그리고 눈도 없고 무릎 아래가 잘린 이유를 바라봤다.
이유와 인연이…
닿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