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112
112화. 내 것을 탐한 죄를 묻다.
점처럼 작았던 놈이 빠르게 달려든다.
기마술은 상당했고
어떤 부분은 흉노족보다 월등했다.
성의는 호령했다. 한 마리 늑대처럼 불시에 들이쳤다.
그것도 척후대 한 가운데로 난입.
그리고 흉폭한 이빨을 드러내며 베기 시작했다.
-서걱!
“큭.”
-서걱!
“으아아악!”
-서걱!
“크아악!”
“뭣들 하느냐! 적은 하나다.”
“척후대 하나가 부서졌습니다. 녀석의 기마술이 상당합니다.”
“그래봤자 혼자가 아니냐!”
유표는 부서지는 척후대를 보았다. 그것에 호통을 지르자 또 다른 척후대가 놈에게 달려들고, 성의는 그걸 피해 이리저리 기마술을 뽑낸다. 그리고 그걸 보자 상대가 누구인지 알았다.
“서량 것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선을 넘어!”
“잡아라! 저놈의 수급을 쳐라!”
유표의 말에 부하 중 몇몇이 소리쳤다.
-주군 저자는 시선을 끄는 자입니다.
-맞습니다. 계집을 숨기려고 혼자 나선 게 분명합니다.
“놈이 나를 기만했다고?!”
-유인이 분명합니다. 저자가 아니라 다른 자를 잡아야 합니다.
“옳다. 저자가 달려온 방향에서 여자를 찾는다!”
유표는 먼 곳으로 척후대를 보냈다. 그러자 성의를 압박하던 병사는 줄고 성의도 그걸 눈치챘는지 더 많은 병사를 잡아내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딜 가느냐! 내가 무서워서 도망치느냐!”
“내가 바로 서량 사람, 성의다!”
“내 칼 받아라!”
성의는 유인계를 펼치고 그것에 화가난 흉노족은 달라붙고, 병졸에 불과한 이들은 상대가 안 되었다.
더 많은 척후가 붙자 성의는 도망치지 않고 싸움을 지속했다. 마치 자살하려는 자의 행동처럼.
그것에 이맛살을 구긴 유표가 소리쳤다.
“미친 녀석! 혼자서 뭘 하겠다고.”
그 말이 무섭게 성의의 대도가 번쩍 움직였다.
“회룡참!”
-서걱. 베어졌다. 또 다른 척후가 목이 떨어지고 그것과 함께 흙바닥을 퍼 올리듯 긋자 돌과 자갈이 날았다.
팍! 파파파파!
돌멩이가 날았다. 작은 돌에 맞은 흉노족이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그들을 피해 성의가 빠져나갔다.
요리저리.
아주 여우처럼 얄밉게.
화가 난 몇몇이 들러붙자 다시금 돌아가 목을 쳤고 성의가 소리쳤다.
“더 없느냐?! 더 강한 자가 나서라!”
몇몇 흉노족이 동요했다. 그것에 유표가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무슨 멍청한 짓이냐?! 동요하지 마!”
표정을 굳힌 유표가 주변 호위를 보냈다. 척후가 아닌 무예 실력이 괜찮은 자.
그럼에도 성의는 당당했다.
그 시간이 더 지나자 여자를 훔쳤던 놈의 행적을 찾았다.
-주군 저쪽입니다.
-멀지 않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버릴 게 아니라 저곳으로 달려야 합니다.
그 말에 유표가 소리쳤다.
“좋다! 성의는 놓고 간다! 나를 따르라!”
유표가 고삐를 내리쳤다. 지금껏 50명의 병졸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고, 성의에게 죽은 자만 10명이 넘었다. 그리고 남은 10명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희 다섯은 내 여자를 납치한 자를 쫓는다. 나머지는 저자를 상대해!”
병력 분배를 끝냈다.
남은 다섯으로 성의를 붙잡고 사방팔방으로 흩어진 척후대(50명)대를 불렀다.
다른 말로 유표와 다섯 명은 마대를 쫓았고, 나머지 적병은 성의를 포위하며 그가 방해하는 걸 멈췄다.
*
“힘들어도 참아야 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야.”
그 말에, 채염은 내 허리춤을 꽉 끌어안았다.
“잡았어요. 달리세요.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좋아.”
고삐를 내리쳤다.
먼지를 가르고 바람을 갈랐다.
흑랑은(마대의 애마) 상등급 서량마답게 그 어느 때보다 빨랐다.
그러나 두 명을 태웠기 때문인가?
적들의 그림자가 작은 점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숫자도 6명.
거기다가 그 작은 점 뒤로 더 많은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온다. 적이다.
유표의 깃발이 분명하리라.
고삐를 내리쳤다. 그 어느때 보다 거세게 내리쳤다.
“가자 흑랑아! 너는 마가장에서 제일 빠른 군마다!”
흑랑이 울었다. 말귀를 알아들은 것처럼 매섭게 달렸다.
부딪치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긴 채염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따라 솟아올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채염은 그 머리를 수습할 겨를도 없이 내게 말했다.
“상공! 저를 버리세요. 그리하면 저들이 쫓지 않을 거에요.”
자존심 상하는 소리.
내가 놈들이 무서워서 여자를 버리면 안 되지.
죽었다가 깨어나도 그런 일은 없다.
나는 마대다. 삼국지 무장 마대라고.
그런 내가 유표 따위에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
쫓아온 적들이 구분되었다.
유표의 깃발.
일 대 일 대결이면 한 번 붙어볼 텐데?
놈 주변으로 다섯이란 병사가 보이고 더 먼 곳에 검은 그림자가 일렁거린다.
추가 병력.
척후대로 깔아둔 자들이 따라 붙은 것이다.
그럼에도 진다는 생각은 없었다. 지금껏 열심히 수련했고, 이제는 마휴정도는 이기는 실력이었다. 거기다가 성의와 맞붙어도 쉽게 지지 않으니깐, 유표와 호각을 다툴지도 몰랐다.
아니, 이길 테다.
반드시 그래야 했다.
진다면 죽음이요.
채염을 버리고 가도 사내로서 죽은 것이다.
“문희! 꽉 잡아. 마읍을 지나쳤으니 이제 안문으로(요새) 들어가면 된다고.”
“상공!”
“믿어야 해. 지지 않을 테니깐.”
“….”
그 말과 함께 호통을 질렀다. 가까이 붙은 놈에게 소리치고 달리는 중에 활대를 꺼내쥐었다.
마사법.
동탁에게 배운 기사騎射.
말을 타고 달리며 화살을 쏜다.
그것처럼 활대를 쥐었다. 매우 익숙한 행동. 양다리로 흑랑의 허벅지를 꽉 움켜쥐고 몸을 돌려 벼락같이 시위를 당겼다.
팽팽하게 당긴 시위와 그안에 담긴 화살.
퍽!
터졌다. 바로 옆에 붙었던 놈을 터트렸다. 감히 어딜, 손을 뻗어.
그리고 다시금 시위를 당기고 쏘았다.
퍽!
또 터졌다.
왼쪽, 오른쪽으로 붙었던 흉노족을 잡았다. 그것에 놀란다. 뒤따르던 흉노족이 겁을 집어먹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송곳니를 드러냈다. 흉폭한 늑대처럼 씨익. 웃었다.
겁을 먹어라.
너흰 나를 두려워해야 한다.
그리고 제발 부탁하는데 쫓지 마라.
제발.
내 소원과 다르게 유표는 소리쳤다.
“뭣들 해! 잡아! 놈을 마필에서 끌어당겨!”
그 말처럼 한 녀석이 머릿결을 잡아챘다. 채염이 비명을 질렀다. 나는 그것에 화살을 당겼다. 채염 때문에 쉽게 당길 수가 없었지만, 결국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쏘았다.
퍽!
붉은 핏물이 터졌다.
이로서 3명.
유표와 나머지 2명이 따라붙는다. 놈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특히나 유표가 뭐라고 뭐라고 소리쳤다.
“멈춰! 내 여자를 내놔라!”
무슨?! 이 새끼가 뭐라는 거야? 내 여자??
감히 내 여자를 뺏어가려고.
이 새끼는 죽인다. 감히 내 것을 뺏으려고 해.
좀 더 격렬하게 움직이기 위해 채염에게 말했다.
“문희! 나 대신 고삐를 잡아봐!”
그 말에 채염의 눈동자가 커졌다. 하지만 내가 한 번 더 말하자 고삐를 잡아당겨 붙잡는다. 그리고 내가 말한 대로 흑랑을 움직이고 나는 크게 선회하며 시위를 당겼다.
죽여야지.
뒈져라! 유표.
채염이 고삐를 잡아주니 유리함이 커졌다. 마사법은 쉽게 흉내낼 기예가 아니어서 유표는 놀랐고, 그런 유표를 지키려고 두 놈의 호위가 가깝게 밀접해 보호했다.
하지만 늦었다.
“늦었다고, 이 새끼야!”
쏘았다. 완벽한 동작인 만작을 이뤘고, 그 동작과 함께 팽팽하게 당긴 시위와 화살은 치고 나갔다.
쎄애애애액!
바람을 갈랐다. 허공을 찢고 화살은 빨려갔다.
그리고 유표의 눈동자가 커진다.
손을 들어 막았지만, 막아지던?
“크아아아악!”
낙마.
유표가 말 위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지키려고 두 명의 호위가 달라붙고
유표는 바닥에 쿵, 하고 처박혀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손목에 화살을 박고 피를 쏟는다.
나는 달려들어 붙었다.
지금이 기회.
호위를 죽이고 유표까지 죽여버린다.
묵창을 뽑았다. 채염이 고삐를 잡아주고, 나는 소리쳐 흑랑을 움직였다.
벼락처럼 달려들어, 호위 중 하나의 머리를 쳤다.
서걱-!
떨어진다. 붉은 꽃이 터지고 놈이 쓰러졌다.
그리고 나머지 한 놈과 붙었다.
탕! 타당! 불꽃이 튀고 잘도 버틴다. 나도 채염을 등 뒤에 붙이고 있어 쉬운 전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놈은 병졸이고, 나는 마대.
승부는 끝났다.
서걱-
목이 떨어진다. 호위가 꼬꾸라지는 걸 보았다.
놈이 죽고, 유표가 일어나는 걸 보았다고 생각했다.
그 짧은 틈에.
기습을.
“멈춰!!!”
소리쳤다.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묵창을 들어 막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허리춤이 아찔하다. 예리한 게 스쳐가는 느낌.
“크윽. 아프다.”
허리춤에서 붉은 핏물이 주르륵. 그것과 함께 채염은 비명을 지르고, 유표는 다시금 검을 들어 베려고 했다.
하지만 놈이 베기 전 채염이 고삐를 잡아당겨 흑랑이 방향을 틀었다.
그럼에도 허벅지 아래가 붉다.
주르륵. 흐르는 핏물.
하지만 기습에서 멀어졌다.
놈은 낙마한 상태라 군마가 없고 우리는 움직인다. 흑랑이 거리를 벌려 놈의 공격에서 멀어졌다.
그러자 유표가 소리쳤다.
“어딜 도망치려고! 내 여자를 놓고 가!”
미친 새끼! 뒈질려고
끝까지 지 여자래!
“싫은데. 너라면 순순히 주겠냐! 씹새야!”
화살을 꺼냈다. 놈과 거리는 충분했고, 내겐 맥궁이 있었다.
“뒈져라! 과녁처럼 멀뚱이 서서 뒈져보라고!”
그 말과 함께 맥궁을 들었다. 시위가 당겨진다. 끼리릭 거리는 소음을 만들고 시위를 당겼다.
유표는 버럭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죽지 않으려고.
나를 죽이고 채염을 뺏으려고.
하지만 죽는 건 너다!
바람을 찢었다. 화살은 곧장 날아간다. 그리고 유표가 검을 휘젓는 게 보였다. 하지만 한 쪽 손목을 화살에 다쳤고 놈의 움직임은 굼뜨기 그지없었다.
“뒈지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들리는 소리는
퍽!!!!
박혔다. 미간에 화살을 박은 유표가 뒤로 넘어간다. 나는 그걸 보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해냈다.
내가 유표를 잡았다.
미래의 좌현왕을 내가 잡은 것이다.
잡았어. 감히 내 여자를 뺏으려던 놈을 죽였어.
“잘 죽었다. 납치범 새끼!”
유표를 죽이자 멀리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몰려온다. 적병이 몰려온다.
30명에 가까운 척후대였다.
나는 고삐를 내리치고 그 자리에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도망치면서 화살을 쏘았다.
정말 처절하게 싸웠다. 놈들은 미쳐서 날뛰었고, 나는 허리춤의 부상과 허벅지에 자상을 가지고 싸웠다.
줄줄줄.
붉은 핏물이 바닥에 적셨다.
놈들의 피.
나의 피.
허벅지의 상처를 지혈하려고 채염이 옷가지를 찢어 감싸고,
그 과정에도 흉노족과 전투는 계속이고.
그리고 이겨냈다. 정말 처절한 혈투 끝에 내가 이겼다.
병신들. 내가 누구라고.
내가 마대라고.
마씨 가문의 용장 중 하나가 나라고.
마초 다음가는 맹장.
마초, 방덕과 함께 쓸만한 용장이 나라고.
온몸에 힘이 빠졌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정신은 비몽사몽.
혈전을 치른 뒤에 어떻게 말을 타는지?
채염이 안간힘을 쓰며 나를 붙잡았고, 흑랑은 천천히 걸었고,
채염이 나를 흔들어 깨우는 게 느껴지는데 몽롱하다.
그리고 어지럽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상공! 괜찮아요? 정신을 놓으시면 안 되요.”
그 말에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다시 어지럽자 흑랑의 갈퀴를 붙잡고 말했다.
“흑랑, 견 가장 기억하지. 그곳으로 가야겠어.”
“상공!”
“문희… 흑랑을 믿고 따라가.”
정신을 놓았다. 검은 장막이 내려지는 것 같았다.
앞으로 꼬꾸라진 건지?
채염이 날 붙잡는 것인지?
위태위태 걷는 것 같았다.
채문희는 마대를 붙잡고 안간힘을 썼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마대와 함께 이곳에서 벗어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