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66
66화. 불편한 손님의 방문.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금성의 성문을 고치고 성벽을 수리했다.
그것과 함께 무리해서 모병도 실시. 혹시 모를 한수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모집이 잘되지 않았다. 금성의 백성들은 한수의 무자비함을 알았고,
혹시 전쟁이 터지면 누가 이기고 질지? 군병 숫자가 누가 더 많은지 분명히 알았다.
아슬아슬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에도 황보숭의 토벌전은 계속이고, 반란군은 그 토벌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역시 명장 황보숭.
잘도 반란군을 궁지로 몰았다. 거기다가 한수의 본진이던 금성을 빼앗고 군량, 군자금까지 사라져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시간이 몇 개월이 더 흐르자 결판이 났다.
반란군의 패배.
황보숭과 회전에서 반란군이 패배하고 반란군의 수장 왕국은 도망쳤다.
그리고 남안에서 농성전을 벌어졌다.
일진일퇴. 지루한 접전은 계속.
그러다가 전쟁이 어이없이 끝나버렸다. 반란군 수장 왕국이 붙잡혔다. 그것도 내부 배신으로 오랏줄에 묶인 채 황보숭에게 인계되었고, 그를 붙잡아 바친 사람은 생각도 못한 인물.
대신에 그 인물은 조정으로부터 사면받아 남안의 태수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
그 인물이 누구냐면, 바로 한수.
배신자 한수는 꾸역꾸역 살아남아 남안 태수가 되었다.
질긴 녀석.
마등 숙부의 의형제.
뻔뻔한 놈이 숙부께 몇 번이나 안부 편지를 보내는 걸 보았다.
숙부는 그 편지를 읽으며 몇 번이나 비웃었지만, 그럼에도 한수는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이 정말 가상할 정도로 말이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 14살이 되었다.
15살이면 군문에 들 수 있었고, 동탁과 약속한 15살까지 1년 남았다.
***
혼란이 없던 짧은 세월.
한나라 황제, 영제의 통치 아래 천하는 표면적으로 평화로웠다. 그 시간 동안 개인 능력을 올리는 수련에 역량을 투자했다.
마씨 가문의 무예, 손빈병법서의 수련, 수련 중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읽어서는 안 되는 보물.
태평요술서를 꺼내 훔쳐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쓸 대 없는 이야기일 뿐.
하늘의 도리가 어쩌고, 저쩌고, 하며 알려주는 책일 뿐. 그 오의奧義는 알지 못했다. 그냥 내용이 이렇구나, 하고 끄덕이는 정도.
그럼에도 조금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아주 미미한 변화지만 알 것도 같았다.
아주 오랜 시간의 수련을 끝내고
매형인 화웅과 함께 무위로 향했다.
무위는 마가장의 본영이 있어 자주 왕래하며 일 처리를 하곤 했다.
그 무위의 성문 앞에 광활하게 개간된 농지가 있었다. 분명 몇 년 전만 해도 황폐한 모래와 잡초만 무성했는데, 이제는 푸르른 곡식이 빽곡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 모습에 화웅이 말했다.
“양추가 개간에 능력이 있다고 하더니 정말이었습니다.”
그 말에 끄덕이며 성문으로 들어섰다.
저잣거리를 지나쳤다. 상인들의 분주함이 있었다. 장안 같은 대도시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무위와 비슷한 진양보다는 낫다고 여겼다. 그 이면에는 마가장이란 거대 상단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북적거립니다. 몇 년 전에는 생각도 못 했는데, 그래도 치안은 지켜봐야겠습니다.”
경계 서린 화웅의 말과 함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전보다 나아진 풍경에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는 정말 심했어. 적토마 사건 때는 정말 많은 자가 죽었지. 그때의 서량 자사 경비는 정말 무능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고.”
“그랬지.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예전 이야기라면 민망합니다. 도련님께 실수한 게 생각나서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을 지경입니다.”
화웅은 미안한 얼굴을 했다. 나는 적토마를 이야기하는 데 화웅은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는 매형이 된 사람,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존대하곤 했다.
화웅에게 나란 존재는 섬겨야 할 사람.
그 첫 번째가 아버지고 다음이 나인 것 같았다.
나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적토마에 대해 말했다.
“그때 적토마를 샀어야 했어. 그놈을 잡아다가 번식용 사용했어야 했는데.”
“번식용으로요. 하하하. 그거 생각만 해도 대단합니다. 그런데 천수 태수가 내주기는 할까요?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깝단 말이야.”
그 순간.
내 시선을 돌려세우는 소란스러움이 들렸다. 그것도 마시장 한 가운데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것도 예전 그때처럼 칼을 뽑아 휘두를 상황.
화웅은 본능적으로 내 앞을 가렸다. 그러나 나도 허리춤에 검을 찼고, 더는 어린 나이가 아니었다. 나는 손을 뻗어 화웅을 밀어내며 말했다.
“봅시다. 내 목숨은 책임질 나이가 됐잖아.”
커진 키만큼이나 자신감이 붙었다. 더는 꼬마가 아니었다. 귀엽다고 볼살을 잡아당길 나이가 아니게 되었다.
화웅은 그런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시야를 열었다. 그러나 완전히 연 것이 아닌 반쯤 열린 시야.
걱정하는 거야.
내가 다칠 까봐 보호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인 그곳에 싸움이 있었다.
군마를 뺏고자 하는 자와 정당하게 대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
그들의 실랑이는 한동안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고함을 치고, 경비병을 불러도 오지 않았다. 마치 예전과 똑같이.
그걸 보고 있자 얼굴에 그늘이 졌다.
“이것뿐인가? 숙부의 역량은. 무위 태수가 되고도 똑같아.”
실망했다. 다를 거라 여겼던 숙부의 정치력이 느껴져 인상이 구겨진 순간이었다.
보다 못한 화웅이 검을 뽑았다. 하지만 화웅이 나서기 전 왈짜 휘두른 검에 상인이 베어지고 섬뜩한 비명이 나왔다.
하지만 베어진 옷자락에 혈흔이 없었다.
옷 안에 갑주라도 입었던가?
또한, 지른 비명이 신호라도 되는지? 골목 안 그림자 속에서 경비병이 뛰쳐나왔다. 그중 박도를 든 사내가 왈짜의 목을 베었다.
“말을 훔친 자는 곤장 30대에 처한다. 하지만 사람을 상하게 한 자는 마적으로 규정한다.”
벌써 죽어버린 왈짜를 내려보며 꾸짖었다. 그리고 귀찮은 듯 경비병에게 시체를 인계했다.
“매번, 마적놈과 입씨름하는 것도 지겹다. 한꺼번에 덤벼오면 좋을 텐데…”
그 말과 동시에 쓰러진 상인을 일으켜 세우고 옷에 묻은 흙을 털어줬다.
나는 그 얼굴에 누군 줄 알았다.
“함정을 팠습니까? 마완 장군.”
그러자 나를 알아본 그가 멋쩍게 웃었다.
“평안 도련님 지켜보셨습니까? 이거 부끄러운데. 태수께서 지시하신 일이라… 마적과 싸움이 비일비재합니다.”
마완과 이야기를 나눴다. 양추와 다르게 마완은 마씨 가문의 방계라 친근하게 대했다. 이는 숙부께서 인정한 것으로 마완을 가문의 사람으로 인정해주었다.
한동안 이야기가 이어지고 마완의 안내에 따라 걸었다.
병영을 지나쳤다. 훤히 뚫린 문안으로 병사들의 훈련 모습이 보였다.
[찌르기를 실시하라!] [찰 찌르기 1백 회 연속이다.]병사들의 기합이 연병장에 가득 찼다. 역시 방덕의 훈련은 남달랐다. 잠시 스쳐보는 훈련이지만, 화웅은 그런 방덕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나에게 말했다.
“대단합니다. 저번 금성 전투에서 느낀 거지만, 가까이서 보니 더합니다.”
화웅이 호승심을 드러냈다. 저번 금성 전투에서 빼앗긴 전공이 아까운 까닭일 것이다.
“도련님, 방덕의 기량을 시험해도 되겠습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난감함을 느꼈다. 그러자 다시금 정중히 허리를 굽혀 청하고 있었다.
“무례가 안 되게, 그와 검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그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나도 방덕과 화웅 중 누가 우위에 있는지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다쳐서는 안 되겠지. 방덕과 화웅 모두 다치고 의가 상해서는 안 된다. 그것만 인정한다면 허락할 생각이었다.
“다쳐선 안 됩니다. 아시겠죠.”
“물론입니다. 믿으시지요.”
끄덕이는 화웅.
그리고 기다렸다. 방덕이 진행하는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 시간은 너무도 길어 쏟아지는 태양을 피해 그늘에서 쉬었다.
그렇게 앉아 쉬던 중.
방덕의 훈련을 방해하는 자가 나타나 우리의 미간을 굳게 했다.
“오늘은 창술인가?? 오랜만에 창을 맞대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어릴 적 매번 들었던 소리.
마초는 방덕의 훈련에 난입했다. 하지만 환호하는 병사들의 목소리에 대련은 벌어졌다.
처음 무위에서 봤을 때보다 강력하고 화려했다. 두 사람의 빠른 움직임은 나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고 보는 내내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화웅의 설명으로 누가 우위에 있고, 그 밑인지 알게 되었다.
“정말인가요?”
“물론이지요, 방덕이 마음만 먹었다면 마초 공자의 수급은 바닥에 구르고 있을 겁니다.”
그 말에 눈을 크게 떴다. 맹장 화웅의 설명이니 맞을 것으로 여겼다. 거기다가 화웅의 무예도 진일보 했음을 알았다. 저번에 찾아낸 무예서를 화웅에게 내주고,
화웅은 그걸 알아보고 수련에 열중했다. 여포에게 사사받고 얻었던 깨달음을 그 책을 통해 발전시켰다.
아무튼, 대련은 방덕의 양보로 끝나고 그걸 모르는 마초는 웃었다.
그 모습을 한동안 지켜본 화웅은 입꼬리를 비틀었다.
이제는 나설 차례.
대련의 물줄기가 터졌고, 지금은 나서도 될 것으로 여긴 것이다.
“대련을 잘 보았습니다. 승자와 검을 맞대고 싶습니다.”
그 말에 마초가 가볍게 인사했다.
“마옥 누님의 부군夫君이군요. 저하고 대련하고 싶으십니까?”
그 말에 화웅이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맹기 공자가 아니라 저는 방덕과 대련하고 싶습니다.”
“네?”
마초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분명 자기가 이겼는데 몰라본다고 말이다.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화웅이 웃었다.
“맹기 공자는 아직 부족합니다. 혈기만 넘쳤지. 완숙하려면 몇 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오늘이 아니라 다음에 대련하시지요. 그리고 방덕 장군.”
화웅은 방덕을 지목했다. 그리고 굳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언제까지 맹기 공자를 감싸고 돌 것인가?! 내가 보기에 그러면 안 돼. 그건 주군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세.”
그 말에 방덕의 표정이 굳었다. 부들거리는 눈썹이 떨리고 참아냈다. 하지만 상대가 도발했으니 피하지 않겠단 얼굴로 말했다.
“말씀이 심하십니다. 하지만, 남도 아니고 마가장의 사위이니. 화를 내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방금 하신 말씀은 취소하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방덕은 언월도를 붙잡았다. 싸한 한기가 퍼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화웅은 웃었다.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대련은 이렇게 해야지요. 진심으로 붙고 싶었소이다.”
화웅은 투기를 풀었다.
짜릿한 살기가 퍼지는 듯했다. 팽팽한 긴장감.
두 사람은 훈련장 한 가운데로 걸었다. 굳은 얼굴, 하지만 왠지 즐거워 보였다.
화웅이든, 방덕이든, 이들은 기뻐했다. 정말 상대를 만났다. 원 없이 싸워볼 상대.
그리고 그 모습을 마초는 보았다.
말없이 한동안 멍하니,
자기가 얼마나 자만했는지,
방덕과 화웅이 어떻게 싸우는지,
마초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손을 덜덜 떨기도 했다. 그리고 나를 보며 말했다.
“부끄럽네. 평안아,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맹기 형님.”
“말하지 마. 위로 따위를 들으려고 물어본 거 아니야.”
“형님.”
“되었어. 부족한 걸 알았으니 훈련이 필요할 것 같아.”
마초는 화웅과 방덕의 대련에서 눈을 뗐다. 그리고 어깨가 축져 돌아섰다.
충격.
아무래도 충격을 강하게 맞은 것 같았다. 지금껏 자기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그게 깨져버렸으니 당연하겠지.
그래, 우리 바보형은 좀 느껴야 해.
그래야 알에서 깨지.
세상에 강자가 얼마나 많은데, 관우, 장비, 거기다가 인간 같지 않은 여포.
그들과 싸우려면 지금 자만해서는 안 돼.
나는 어깨가 축 처진 마초의 어깨를 툭, 쳤다.
“형, 힘내. 잘할 것으로 믿어.”
“알고 있었니?”
“응, 아주 오래전에.”
“지금껏 날 속인 거야?”
“말해주면 알았겠어?”
“….”
마초는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깨달은 게 많은 날인 건 분명했다.
그 순간,
훈련장 안으로 타종 소리가 울렸다.
그것도 긴급을 알리는 비상.
탕! 탕! 탕!
[소집입니다. 모두 집결하라는 명령입니다.] [5천 기병입니다.] [남안, 한수의 기병이 우회해서 무위로 올라온 것 같습니다.]정말 비상이었다. 금성도 아니고 무위로 우회해서 올라온 기병.
지금껏 위수 강줄기만 지키면 될 줄 알았는데, 정말 놀라운 우회 기동이었다.
그 소리에 놀아 서둘러 성벽으로 향했다.
저 멀리 한수의 기병이 보인다. 하지만 공격이 목적이 아닌지 흰 백기를 달고 있었다.
교섭.
뭔가 할 말이 있는지 교섭을 위한 백기를 달았다.
환영받지 못할 손님, 한수.
숙부는 성벽에 올라서 그 모습을 보았고, 5천 받게 안 되는 수비병을 가지고 있어, 우려를 보였다(나머지는 금성에 주둔 중)
아무튼, 상대가 협상을 원하니 응해줬다.
대신에 그의 군대는 무위의 성문 밖에서 대기.
이곳에 들어올 사람은 한수와 몇몇 호위만 허락했다.
하지만 그것을 듣고도 한수는 들어왔다.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다는 듯이 당당히 들어왔다.
때아닌, 적장의 방문.
하지만 의형제인 건 분명해서 관계 미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