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irty, so I'm going to start a company RAW novel - Chapter (87)
087 물가에 내놓은 아이
하루도 거를 날 없이 바쁜 나날의 연속이지만, 나도 내 인생을 살아야지.
혁신산단 최대근 사장이 소개해 준 조카. KGB은행 나주 지점 최우근 지점장의 딸인 최유리. 연락처를 받고서 일주일이 넘어서야 연락을 시도했다.
민망할 테니 처음부터 통화는 오바고, 문자로 약속이나 잡자.
-안녕하세요. 최대근 사장님 소개로 연락드립니다. 지정수입니다.
바로 답문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너무 안 온다. 어느새 문자 보낸 사실을 까먹어 버렸다.
답문이 온 것은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이었다. 세상에 무슨 답문 하나 보내는 데 6시간이나 걸린담.
-죄송해요. 너무 바빠서 이제야 연락드립니다.
27세인데 학생이라고 하길래 학교를 늦게 들어갔나 했더니, 로스쿨 1학년생이라더라.
돈이 어지간히 있지 않고서는 들어가기도 힘들다는 로스쿨이지만, 입학하고 나면 남녀노소 빈부에 상관없이 3년 동안 죽어지낸다고 하더니만. 6시간 만의 답장이라. 처음부터 기억에 확실히 남겠네.
-바쁜데 연락드린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번 주 토요일 저녁에 시간 괜찮으십니까?
-네^^ 토요일 저녁 괜찮습니다.
정말 바빴던 모양이네.
그래도 이번에는 바로 답장해 주네. 광주에서 학교 다닌다고 했으니, 내가 광주로 가는 것이 낫겠지?
이런 거 오랜만이라 그런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공식부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광주에 계신다고 하던데, 제가 광주로 가겠습니다. 제가 장소 예약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주말에 부모님 뵈러 나주 내려가니까 번거롭게 올라오실 필요 없어요. 나주에서 뵙기로 해요^^
문자보다는 전화 위주로 하고, 통화 내용도 일 얘기 위주다 보니, 이모티콘 자체가 참 신선하게 느껴진다. 자재 업체 사장들이 가끔 보내 주는 60대 산악회 멤버들 전매 특허 ‘오늘의 좋은 말’에서만 보던 이모티콘이라 그런지 더 신선하다.
퇴근 시간을 앞두고 회의 아닌 회의가 열렸다. 황미연 대리이자 사장이 회의를 주도했다.
“우리 사장님. 소개팅 앞두고 이렇게 보낼 수 없어요. 어디서 보기로 했어요? 메뉴는 정했어요?”
“아니요. 그냥 적당한 분위기에 파스타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근데 이게 퇴근도 안 할 정도로 중요한 일입니까?”
“당연히 중요한 일이죠. 첫인상이 중요해요. 첫인상이 외모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이 사람 준비했구나, 이런 느낌을 줘야 한다구요!”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취급이다. 회사 이렇게 키운 능력인데 그리 미덥지 못한가.
“파스타도 좋은데, 의외로 순댓국도 괜찮아요. 여자도 국밥 엄청 좋아하거든요.”
황 대리가 데려온 새 경리 김지연 대리가 국밥을 권한다. 국밥은 좀…….
“에휴, 이 정신머리 없는 것아! 네가 그러니까 마흔 넘도록 결혼을 못했지!”
“언니는 진짜. 뭐 순댓국 얘기했다고 그렇게까지 말해? 그리고 난 비혼주의자라니까.”
“사장님, 지연이 얘기는 듣지 말고, 영산강변에 경치 좋은 파스타 집으로 예약해요.
황 대리가 아주 팔을 걷어붙였다. 소개팅 잘 안 되면 아주 들들 볶이겠네.
“아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저도 연애해 본 사람입니다.”
“한 과장한테 얘기 들어 보니까, 연애 안 한 지 3년 넘었다면서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데. 처음에 감 못 잡으면 힘들다구요. 아름 씨! 아름 씨는 조언해 줄 것 없어요?”
황 대리의 화살이 덕준이가 잘 가르치고 키우고 있는 신입 직원 박아름에게 향했다.
대학 졸업한 24세로 사무실에서 가장 젊은 감각을 가진 직원이니,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면 황 대리의 치도곤이 내려질지 모른다.
“음, 사장님은 얼굴이 경쟁력 아닌가요? 과장님이면 할 얘기가 많을 텐데, 사장님은 뭐…… 옷만 잘 차려입으시면 기본은 먹고 들어갈 것 같은데요?”
자재 업체 사람이랑 저녁 먹는다고 일찍 나간 덕준이가 귀를 몹시 파고 있을 것이다. 애먼 데서 날벼락 맞은 우리 덕준이. 너도 희망을 가져!
“사장님, 옷 좀 차려입고 와 봐요. 우리가 봐 줄 테니까.”
이 극성스러운 아줌마들. 가진 옷을 다 입고 나서야 겨우 합격 판정을 받고 풀려날 수 있었다. 행여나 당장 옷 사러 가자고 할까 봐 걱정했다. 소개팅 한번 힘드네.
* * *
드디어 출격일이다. 극성스러운 아줌마들에게 합격 받은 차림 그대로 영산포 나루로 출동했다.
적산가옥을 레스토랑과 카페로 예쁘게 꾸몄다는 곳을 찾아갔다. 나도 나주 산 지 일 년이 넘었는데, 이런 곳도 안 와 보고 뭐 했나 모르겠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와서 레스토랑 앞에 넓게 꾸며진 정원을 걸었다.
일본 놈들이 이런 좋은 데 살면서 쌀 수탈해 가고 그랬단 말이지? 여기 살던 아가씨가 하녀와 같이 목욕하면서 알사탕 나눠 먹고 그랬을 것이야. 그러고 보니까 여기 숙박 시설도 있던데.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곳이네.
깨톡.
-저 도착했는데요. 어디 계세요?
아무래도 어른이 소개해 준 것이라 그런지, 흔한 소개팅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상대방도 많이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다 왔으면 간단하게 전화하면 될 것을 말이다.
입구 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누가 봐도 소개팅하러 왔을 법한 여인이 서 있다.
뭐라고 할까. 2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짙어지는 농염함의 냄새도 나고,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싱그러움도 느껴진다. 나름 꾸몄지만, 꾸미지 않은 듯한 모양새는 20대라는 자신감이 있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멋도 모르면서 품평하는 나는 대체 뭔가. 그래, 뭐 내가 외모 따지고 그럴 이유가 없지. 내면이 중요한 것이야.
“유리 씨?”
“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지정수입니다. 추운데 안으로 들어가시죠.”
추워서 약간 상기된 얼굴을 보니까 뽀얀 피부가 더 도드라진다. 이리 보니 매력은 있어 보이네.
“오래 기다리셨어요?”
“아닙니다. 여기가 야경이 좋다고 해서 구경하고 싶어서 조금 일찍 왔습니다. 여기 맘에 드시나요?”
“네. 와 보고 싶었던 곳인데, 덕분에 오게 됐네요.”
“장소를 잘 잡았는지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자, 들어가시죠.”
올드한 건물이라 내부 인테리어도 엔틱 그 자체이다. 소개팅은 분위기가 반은 먹고 들어간다며 이곳을 강력 추천한 황 대리가 생각난다. 설마 정화수 떠 놓고 기도하고 있지는 않겠지?
“여기 앉으시죠.”
“네, 아! 의자 안 빼 주셔도 됩니다. 에티켓이라고 하지만, 여자가 보호받을 약자 취급되는 것 같아서 좋아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의자 빼 주는 시늉이라도 할 걸 그랬나. 당당한 모습은 보기 좋네. 남자고 여자고 당당해 보이는 것이 좋지.
“메뉴 고르시죠. 스테이크, 피자, 파스타 다양하게 있습니다.”
“전 파스타로 할게요. 김치삼겹살 파스타도 있네요? 호호. 되게 이질적이네요.”
스테이크 안 시키고 파스타 시키는 것을 보니 사람은 됐군. 후훗.
행여나 스테이크 시켰다면, 생각만 해도 불편하다. 나이프로 한입거리도 안 될 만큼 잘라서 소스 찍어 우아한 척 먹어야 하는 짓을 어찌한단 말인가. 고기는 입안에 한입 가득 넣고 씹을 때마다 육즙이 질질 흘러나오게 먹어야 제 맛이지.
“그럼 김치삼겹살 파스타로 하시겠습니까? 전 소안심로제 파스타로 하겠습니다. 연어 샐러드 괜찮으시죠?”
“네.”
“음료는요? 와인 좋아하세요?”
“그냥 에이드로 할게요. 제가 술을 못해서요.”
아무래도 음식이 빨리 나와서 배가 좀 따뜻해져야 이 어색함이 풀릴 것 같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우리 변압기가 성능이 좋다고 말할 것 같다.
“큰아버지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나주에서 유명한 사업가시라고요.”
“이제 막 시작해서 바쁘기만 합니다. 운이 좋아서 회사가 크게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유리 씨는 공부하기 힘드시죠?”
“하하. 유리 씨 너무 어색하지 않아요? 그냥 이름 불러 주세요. 저도 편하게 오빠라고 부를게요. 괜찮죠?”
“네, 편하실 대로 하세요. 서로 어색해서 좋을 것은 없죠. 하하.”
만나기 전에 간간이 문자를 주고받아서인지 어색함이 길어지지 않았다.
소개자 때문에 흔한 소개팅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나도 맘이 편해진다.
아무래도 국밥에 소주 한 잔씩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네, 오빠. 말 편하게 해요.”
“네. 회사에서 직원들한테도 경어를 쓰다 보니까 입에 익었네요. 아니, 입에 익었어.”
덕준이 말고는 말 편하게 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이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였다.
사장이라고 해서 직원들에게 반말 내뱉을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보육원 애들한테도 편히 말하기까지 한참이 걸렸었다.
“되게 좋은 사장님이네요. 원래 사장이면 직원들한테 반말하고 그러지 않나요?”
“사장도 월급 받는 직원이에요. 서로 존중해야죠. 아니, 존중해야지.”
빨리 음식 나와라. 배를 좀 채워야지, 이러다 어버버하겠네.
귀신같은 타이밍으로 파스타와 샐러드가 나왔다. 먹으면 입 주위가 반짝거리는 봉골레 파스타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느글거리는 까르보나라보다는 로제가 그나마 낫지. 김치삼겹 파스타도 그럴싸해 보이네.
“시장하실 텐데, 맛있게 드세요.”
“진짜 입에 익으셨나 봐요. 뭐 제가 익숙해져야죠.”
“하하. 제가 말 놓으면 막하는 경향이 있어서 스스로 조심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오빠. 저 광주에서 나고 자랐거든요. 다른 지역은 모르겠는데, 광주 애들은 말 되게 험하게 해요. 우리끼리는 서울말 쓰면 서로 욕하고 그랬어요.”
“그럼 혹시나 말 막 해도 이해해 줘.”
“네에. 저도 사투리 막 나와도 이해해 주세요.”
확실히 이 지역은 수도권과 분위기가 다르긴 하네. 흔히 경상도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서로 눈치 보면서 맘에 없는 말 주고받지는 않겠네.
“로스쿨은 다닐 만해? 우리 회사에도 사법고시 본다고 법전 뒤적거리다 때려치운 직원 하나 있는데, 얘기 들어 보니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하던데.”
“맞아요. 고3 시절을 다시 겪는 기분이에요. 상대 평가라 경쟁도 엄청 치열해요. 딱 1년 지나니까 살이 5키로나 빠졌어요. 다이어트 하는 데는 최고인 것 같아요.”
“처음 봤을 때 호리호리해서 몸매 관리도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하하. 전 운동은 젬병이에요. 하루 종일 앉아만 있는데도 살이 쭉쭉 빠지더라구요.”
“근데 지금 방학 아니야?”
“방학이 방학도 아니에요. 저는 그나마 운 좋게 로펌에서 인턴하는데, 일 엄청 시켜요. 어휴, 진짜. 가끔은 무슨 부귀영화 누리겠다고 이 고생 하나 싶어요.”
쌓인 것이 많은지 말이 술술이다. 아무래도 이 사람과는 술국 하나 놓고 소주잔 기울이면서 얘기했어야 했다.
“그래도 3년만 고생하면 모두가 우러러보는 ‘사’ 자 직업 갖는 거잖아?”
“아직 멀었어요. 합격률이 절반도 안 돼서 이제 학교에서는 아예 안 될 것 같은 애들은 시험도 못 보게 해요. 합격해도 취업이 어렵잖아요. 아주 가시밭길이죠. 어머, 제가 너무 혼자만 떠들었나요?”
응. 맞아. 수다쟁이 끼가 다분하네. 근데 내가 모르는 세상 얘기 듣는 것도 재밌어.
“어디든 쉬운 게 없는 것 같아. 예전에 대학 선배들은 4년 내내 놀다가 회사 골라서 취직하고 그랬다고 하던데, 요새는 뭐든 안 힘든 것이 없는 것 같아.”
“오빠는 사업 어때요? 사업이 처음 자리 잡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자리만 잡히면 낫다고 하던데요?”
“에이. 내가 방금 어디든 쉬운 게 없다고 했으면 바로 알아챘어야지. 나야 다른 사장들에 비하면 고생 덜한 것이긴 한데, 그래도 쉽지 않아.”
“제가 처음에 큰아빠한테 연락 받았을 때, 32세인데 사업한다고 해서 금수저 아니면…… 아휴 죄송해요, 사기꾼 아닌가 했거든요.”
맞아. 이 나이에 사업한다고 하면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그래서 로또 당첨됐다는 얘기를 지금껏 못하고 있는 거야. 솔직히 내가 봐도 회사가 이렇게까지 된 것은 사기지 뭐.
“근데 큰아빠가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고 꼭 만나 보라는 거예요. 솔직히 제가 지금 소개팅 할 상황은 아니라서 고민 좀 하긴 했죠.”
“최 사장님은 유난히 나를 좋아하더라고. 뭐 회사가 커지긴 했는데, 아직 돈은 못 벌었어. 하하.”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꿈을 실현하려고 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거죠. 젊어서부터 속세에 물들어 있으면 멋없잖아요. 제가 오빠 꿈을 함부로 해석한 건 아니죠?”
자식. 꿈과 낭만을 가지고 있구나.
그렇지. 꿈을 향해서 부지런히 달려가는 것이 좋은 것이지. 쾌활한 성격에 세상에 도전하겠다는 패기까지 갖춘 걸 보니 사람이 달라 보이긴 하네.
“잘 봤어. 나도 아직 갈 길이 멀어서 밤낮 없이 부지런히 달려야 해. 나중에 변호사 되면 회사 법률 자문 좀 부탁할게.”
“그때까지 제가 살아 있을지 모르겠어요. 1년 만에 사람 진 빠지게 하는데, 3학년까지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에요.”
“공부하다가 힘들면 전화해. 기분 전환되라고 맛있는 것 사 줄게.”
“어머.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애프터 신청이에요?”
이거 꼬리 치는 것 봐라?
별 얘기도 안 한 것 같은데, 만난 지 3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신선들 바둑 두는 것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늙은이 된다고 하더니, 딱 그 꼴이네.
여자가 필요했다기보다 대화 상대가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서로 대화가 잘 통했고, 3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차까지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려는데, 최유리가 내 팔을 잡는다.
“오빠. 같이 내요.”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안성파워 강호창 사장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계산하겠다고 할리우드 액션 했던 기억이 난다. 이 녀석도 그 효과를 노리는 것인가?
“그럼 다음에는 제가 쏠게요.”
“뭐야? 애프터 신청하는 거야?”
“그렇게 되는 건가요? 뭐 다음에 또 봐 드릴게요. 호호.”
어렸을 때 즐겨 봤던 ‘아들과 딸’이라는 드라마에서 후남이가 생각났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나중에 법조계에서 큰일 할 사람 같구만.
“여기 올 때는 어떻게 왔어?”
“데려다주려고요? 차 타고 왔으니까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오늘 덕분에 좋은 곳에서 잘 먹었습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고, 다음에 기회가…… 아니다. 그냥 여기서 다음 약속을 잡자. 서로 애프터 신청하고 난리도 아닌데 뭐.”
“하하하. 성격도 급하시네요. 저는 주말 말고는 도저히 시간이 안 돼요. 그럼 다음 주 목요일 어때요?”
크리스마스 이브라. 너도 성격 급한 것 같은데?
성공적으로 소개팅을 마치고 주차장에서 참았던 담배를 하나 꺼내 무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라…… 이 시간에 누구지? 설마?
-사장님, 소개팅 잘 끝났어요?
이 극성스러운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