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 family's escort warrior RAW novel - Chapter 314
314. 이건 어디서 났소?2017.11.03.
“와하하! 으하하하!”
“걱정하지 말고 들라고. 우린 공신이라고!”
고즈넉하던 왕실 후원에, 일단의 난봉꾼들이 모였다.
개방 문도들은 소반과 상에 놓인 음식들을 작살내고 있었고, 황실 전용 요리방인 어선방은, 지금 이게 음식을 만드는 건지 전쟁을 하는 건지 모를 처지였다.
와구와구! 우걱우걱!
먹는 모습에 서로 격동되어 음식과 전투를 벌이는 거지들.
그 최중심에는 개방방주 능시걸이, 오랜만에 본색을 드러냈다.
거지 왕초답게 죄다 먹어 치웠다는 이야기다.
– 자리가 자리이니 오늘은 품위 있게 먹자!
불과 한 시진 전에 온 나라 거지들 앞에서 그리 호령했던 능시걸은, 신선한 과일과 식지 않은 고기 앞에서 눈이 뒤집혔다.
자리에 앉을 때만 해도 깨끗하던 옷은, 지금 음식과 기름기가 잔뜩 묻어 있었다.
이런 난장판은 황실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 * *
“난리군.”
후원에서 조금 떨어진 정자.
한 그루 노송만이 심어진 적막한 곳에서 구문중은 슬며시 미소를 보였다.
거지들의 왁자지껄한 연회는 보기만 해도 활기가 돌았다.
“옆에 있으면 피곤하겠어.”
당연히 그는 거기에 끼지 않았다. 지나친 번잡함은 체질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너무 어려서부터 바위 앞, 아니면 폭포 앞에서 마음을 맑히고 가다듬는 것만 해 온 삶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까.
“잠시, 청정에 누를 끼쳐도 되겠소이까.”
스륵.
한데, 문득 바람에 풀잎 몇 개가 날아들며 누군가가 인기척을 냈다.
‘이런.’
구문중은 속으로 혀를 찼다.
이리 가까이 올 때까지 모를 정도로 너무 마음을 풀려 있었나 싶은 것이다.
사박. 사박.
게다가 말로는 저어하는 듯하지만 상대는 단단히 작심한 듯, 허락의 뜻도 표하지 않았는데 바로 신을 벗고 올라와 인기척을 냈다.
“음. 허음. 흠.”
구문중이 반응하지 않자 그는 다시 한번 인기척을 내며 입을 열었다.
“지나가던 늙은이가 고인의 청정을 깨트려 사과드립니다. 실례인 줄 알지만 제가 알던 분과 워낙 비슷하여 이렇게…….”
“오랜만이구나.”
구문중은 못 당하겠다는 듯 한숨 쉬었다.
퍼뜩.
그리고 대원진인은 창백하게 얼굴이 질렸다. 그의 기억이 십여 년 전, 한없이 까마득해 보였던 젊은 사숙을 그려 냈다.
“서, 서원도사(書原道師)가 맞으십니까?”
머리로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맹에서 보낸 통보도, 그간 무당에서 올린 제사에서도 그의 사후 공덕을 기린 일이 한두 번이던가.
그러나 눈앞에 드러난 익숙한 외모. 그리고 허허롭던 그 특유의 기질이 증명하고 있었다.
무당의 서원도사.
오백 년 역사의 최연소 장문인으로서 태극(太極)으로부터 시작하는 기공(氣功), 구공(球功)을 통달한 달인이며 검(劍), 권(拳), 지(指)의 원류를 이해한 무학의 도인이.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이다.
“어찌…… 어찌 이런 곳에 계십니까.”
“그 전에.”
구문중이 살짝 손을 들어 말을 막았다.
“어찌 나를 찾아오게 된 건지부터 말해 줄 수 있겠느냐? 괜찮다면.”
“어, 어찌도 뭐도 없습니다. 황상의 행렬 후에 제자들을 점검하다가…….”
대원진인이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았다.
황제가 피격당하는 대사건이 벌어졌으니, 당연히 전후 관계가 어찌 된 것인지 문파 내에서도 소상히 조사를 해야 했다.
결과가 잘 나와서 망정이지 자칫했으면 무당파 전체가 피로 물들 뻔했으니까.
– 한데, 격전 중에 이상한 맹인 검객이 제자에게 검을 훈시하고 갔습니다.
– 무당에 검을 훈시하고 가?
일대 제자가 이야기를 처음 했을 때만 해도 다들 콧방귀를 뀌며 기도 안 차 했다.
한데 그가 하나하나 말을 읊어 주고 동작까지 시연해 보이자, 이번에는 눈이 튀어나오려 했다.
– 다시 한번 말해 보아라! 그, 그분의 외모가 어떻더냐!
“듣자마자 바로 직감했습니다. 장문인, 장문인밖에 없으시다고.”
대원진인의 말에 구문중은 끌끌 혀를 찼다.
결국 그 때문이었던가.
차마 보고 넘기지 못해서 한마디 한 것이 결국 자신을 드러내고 만 것이다.
“전(前) 자를 붙이시게, 장문인.”
“그러나, 사숙…….”
“본도는 이미 무당에서도, 맹에서도 귀천한 몸 아니던가.”
오랜만에 자파의 동도를 만나서인가, 구문중은 도사답게 말을 골랐다.
“잘 키우셨더군. 하나하나.”
“아!”
그리고 대원진인의 얼굴에 감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그때 선사를 만난 일대 제자를 속으로 여실히 칭찬하며 재빨리 읍을 해 보였다.
“일대 제자가 실례를 범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크게 혼을 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아닐세. 그 시절에는 그리해야지. 무당의 제자가 무당의 검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을 무에 탓할까.”
“서원도사……?”
투욱.
대원진인은 흐뭇하던 뒷덜미가 갑자기 싸하게 일어났다.
후후 웃으며 눈 감은 채 일어서는 구문중.
정자 한쪽에 세워 둔 지팡이를 드는 서원도사는, 지나치게 허허로워 보였다.
아무 미련도, 인연도 기억하지 않는 사람처럼.
“서원도사, 언제 본파로 다시 돌아오실 것입니까?”
대원진인은 저도 모르게 다급하게 묻고 말았다.
“고원(高原)각주도, 전대의 장로들도 모두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이미 서원도사께서 귀천하셨다는 말을 누차 들었음에도, 믿지 못하고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소식을 묻곤 합니다. 그것이…….”
“대원진인.”
“무, 물론 오해였지만요! 대사께서 이리 청청히 살아 계신데…….”
“무당 장문인.”
구문중이 힘 있게 말을 끊었다. 대원진인이 파르르 떨며 대답했다.
“……예, 도사.”
“오늘 본도를 본 일은 잊어 주시겠는가.”
질끈!
대원진인의 눈이 강하게 감겼다. 혹여나 했던 불길함이 현실이 되어 강타한 것이다.
“왜, 왜 그러시옵니까, 도사.”
“현세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아픔을 굳이 들추어 낼 만한 이유가 있는가. 난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야 할 사람일세.”
스륵.
구문중이 고개를 돌리자 그를 본 대원진인의 눈이 부릅뜨였다.
그는 원래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다.
당신은 강호를 위해 무당의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운 사람이니, 모두에게 추앙을 받아야 한다고 거세게 항의하려 했다.
“도사…….”
그러나 자신의 이 비통한 마음을 한순간 덮어 버린 것은 때마침 드러낸 구문중의 눈이었다.
검어야 할 동공이 하얗게 변색된 그의 눈자위.
구문중은 맹인이었다.
“몸이 같은 건물에 있든 없든, 거리가 지척이든 구만리든 무슨 상관인가. 하늘 아래 무당이라는 자긍심만 있다면, 우린 이미 늘 함께하고 있는 것이거늘.”
“사숙…….”
투욱.
대원진인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구문중은 맹인 같지 않게 자연스레 걸어가, 주저앉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동도도 마음을 잘 다스리시고 지내시게. 어찌 속인(俗人)처럼 인연에 얽매이시는가. 모든 것은 한때의 꿈이거늘.”
“…….”
대원진인은 가볍게 흐느꼈다.
도인으로서 자유롭게, 세상 만물에 얽매임 없이 살아야 한다지만, 도문의 규율이 지금은 원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돌아서는 구문중을 붙잡고, 묻고 싶었다.
그동안 왜 돌아오시지 않았냐고. 지금이라도 무당의 일에 손을 보태 달라고, 함께해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차마 그러지 못하는 것은, 세월이 물씬 느껴지는 구문중의 얼굴, 자신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겪은 세파의 무게 때문이었다.
타타닥!
그때였다.
대원진인과 조금씩 멀어지던 구문중의 시야에 피풍의를 둘러쓴 염악이 나타났다.
“무슨 일인가?”
흠칫, 하고 구문중의 어깨가 떨렸다.
그는 맹인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사람의 숨소리. 기파에 민감하다.
“속히 가셔야 할 것 같소이다. 심주현에서…….”
그런 그의 감각은, 염악이 이를 악물고 최고로 긴장함을 알려 주고 있었다. 구문중의 뒷덜미가 섬뜩하던 가운데, 신음하듯 염악이 뒷말을 이었다.
“심주현에서 우려하던 일이 터졌습니다.”
* * *
“방주님!”
“오, 우으이이야?”
개방도 하나가 헐레벌떡 거품을 물며 달려왔다.
“무을래?”
음식이 워낙에 많다 보니, 거지가 고기를 나눠 주는 풍경도 연출된다.
능시걸이 불쑥 내민 닭다리에, 방도는 난처한 얼굴이 되어 손을 훠이훠이 저었다.
“그것이…….”
방도는 급히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무려면 어때, 하는 얼굴로 듣던 능시걸의 안색은 점차 굳어졌다.
꿀꺽!
그리고 씹지도 않고 음식을 통째로 삼킨 그가 착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정녕 사실이냐?”
“그렇습니다. 요사이 맹주와 광휘라는 호위무사님이 보이지 않은 것도 그 사건 때문이랍니다.”
“그걸 왜 지금 말해!”
콰앙!
능시걸은 밥상을 후려갈기며 고성을 질렀다.
분명 그도 맹주와 광휘가 없어진 것을 아침에 보고받았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고수들 특유의 기벽이 도졌거니 하는 정도였다.
폭탄은 이미 진작에 터져 있었던 것이다.
“끌끌, 무슨 일입니까, 방주?”
“혼자만 경단 처먹지 마! 그건 내가 아까부터 찜해 놨던 거라고!”
“이봐! 그만들 먹어! 이놈들아!”
능시걸이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개방도들은 여전히 태연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오로지 먹을 것에만 희희낙락할 뿐이었다.
“아! 진짜!”
콰앙! 와드드득!
인상이 점점 붉어지던 능시걸은 급기야 밥상을 다 뒤집어엎어 버렸다.
와르르르! 철퍽! 우드득!
거지의 최대 금기.
음식을 내버리는 행위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개방방주가 상을 뒤엎자 개방도들은 경직된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만 처먹어, 이 거지새끼들아! 지금 비상 상황이라고!”
방주 능시걸이 시뻘게진 얼굴로 일갈을 내질렀다.
*
장씨세가 대전에는 술렁술렁 불안감이 감돌았다. 장로들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
지팡이를 짚고 조금은 불편한 자세로 서 있던 장원태는 맹주를 향해 조심히 입을 열었다.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이 가십니까?”
맹주는 고개를 저었다.
방금 전, 그에게 들은 얘기만으로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되지 않은 까닭이다.
연유는 이랬다.
나흘 전, 운 각사가 말없이 장씨세가에 나타나 장련의 처소로 걸어갔다는 것.
그를 저지할 사람은 없었다.
구룡표국의 무사들과 능자진까지 나섰고, 심지어는 소식을 들은 방천과 방곤이 덤볐지만 허깨비처럼 쓰러졌다.
상대의 손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겁을 집어먹은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운 각사는 장련에게 말했다.
– 오, 소문의 장련 소저군요. 잠시 저를 따라오시겠습니까?
백주대낮에 벌어진 납치였다.
장원태는 당연히 극구 말렸다. 장웅은 차라리 죽이라며 죽음을 불사하고 덤벼들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누구도.
어느 누구도 그에게 접근조차 못 했다고 한다.
장련 역시 강하게 거부했지만.
“폭탄이…….”
“저쪽에서.”
장원태가 침통한 얼굴로 잿더미만 남은 전각들을 가리켰다.
운 각사가 가볍게 손짓하자 장씨세가는 물론이고 심주현 곳곳에서 폭굉이 터졌다. 안색이 창백해진 그녀에게 운 각사는 히죽, 누런 이를 드러내 보이며 말했다.
– 저는 지금 정중하게 권유하고 있는 겁니다. 어쩌겠습니까. 따라오겠습니까? 아님 말겠습니까?
– 해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보장 같은 건 없지만요.
“허어.”
결국 장련은 사람들을 위해서 그를 따라갔다.
자신의 의지로.
단리형은 단장의 아픔을 참고 말하는 장원태에게 가볍게 끄덕이며 그의 걱정을 함께해 주었다.
“아마도…….”
고심하듯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던 맹주가 입을 열었다.
“뭔가 서신을 보내거나 할 겁니다.”
“서신이라면?”
“납치를 했으면 몸값을 노리는 게 당연하지요.”
단리형의 말에 장원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는 누구든 유추할 수 있었다.
“그자는 광휘, 호위무사님을 노리고 있는 게군요.”
“예. 그러나 그것만으로 장련 소저를 끌고 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장원태의 말에 맹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그 정도로 단순한 놈이었더라면 이미 이빨을 드러내고도 남았을 테지요. 제가 중원을 비우던 시간 동안 보고받은 것이 있습니다.”
맹주는 그간 읽어 온 수많은 보고서를 머리 한편에 떠올리며 짚어 보았다.
하북에서 일어난 수많은 일들.
원인도 의도도 알 수 없는 사건들.
그 모든 것을 운 각사에 대입시켜 보면 어느 정도 정황이 맞았다.
아무 맥락도 없어 보인다는 것이 오히려 명백한 의도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는 황실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만약 놈의 목적이 광휘를 제압하는 것이었다면 그곳에서 움직이는 게 유리했을 터. 백령귀도 운 각사가 오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그 말씀은?”
맹주는 노려보며 말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광휘 외에도 분명 노리는 게 더 있을 거라는 정도만 예상 가능하군요.”
말하다 말고 맹주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이 순간 떠오르는 얼굴은 바로 아영이었다.
전대 천중단이 최후까지 애를 먹었던, 은자림 최후의 신재.
‘그러나…….’
이 역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아영이 목적이라면, 그리고 보고서 내용이라면 광휘가 황실로 떠난 직후 납치하는 것이 손쉽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대체…….’
그럼 어느 쪽인가.
한쪽을 맞춰 보면 다른 쪽이 안 맞는다. 하나로 귀결되는 결론이 없기에 무림맹주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최악을 가정하려 해도, 하나같이 밝혀지지 않은 변수가 너무 많았다. 각 방향마다 어디로 갈지 알 수가 없으니.
“늦어서 죄송해요.”
때마침 대전 앞으로 한 여인이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가주, 맹주 할 것 없이 좌중의 시선이 그녀, 서혜에게 향했다.
“아…….”
맹주를 한눈에 알아본 서혜가 잠시 흠칫했다.
하지만 이내 침착하게 단상 앞으로 걸어오며 묵례를 해 보였다.
“반갑습니다, 소녀는…….”
“그대가 서 소저구려. 인사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새로 파악한 일이 있소?”
단리형은 이미 예전 보고서 내용으로 그녀를 한눈에 알아봤다.
또한, 그녀의 손에 쥐어진 서신으로 보이는 종이도.
“이걸 보세요.”
서혜는 손에 든 서신을 맹주에게 내밀었다.
단리형이 그걸 받아 들며 답답히 내용을 읽어 갔다.
“이건 어디서 났소?”
그리고 급격하게 굳어진 얼굴로 묻는 맹주.
지켜보던 사람들의 의아한 얼굴이 다시금 서혜 쪽을 향했다.
“인근 곳곳에 붙어 있는 방(訪)이에요. 그리고 이걸 지시한 사람으로는…….”
“그놈이군.”
쫘악.
맹주는 서신을 한 손으로 구겨 잡으며 이를 갈았다.
“무엇이 적혀 있는 겁니까?”
장씨세가 사람들을 대표해 장원태가 조심히 물었다.
맹주는 분노를 힘겹게 누그러뜨리며 입을 열었다.
“달포 뒤, 광휘와 나, 그리고 아영이를 데리고 심주현 저잣거리로 나오라는 말입니다.”
“……예?”
“허!”
당황하는 장원태와 장씨세가 사람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거기다 무슨 생각인지 장문인들을 불러오라는군요.”
“어느 문파의 장문인을?”
장원태가 당황하자 서혜가 잠시 쓴웃음을 지었다.
“구대문파 전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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