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198)
특성 쌓는 김전사-198화(198/300)
198화 대균열 –4-
길게 검을 뿌렸다.
덕지덕지 묻어 있던 썩은 피가 점점이 떨어진다.
이걸론 안 되네.
아예 흑염까지 일으켜 묵호검을 정화했다.
쿠웅!
그러는 사이, 비틀거리던 거체가 끝내 침몰하고야 만다.
“선생님!”
“안 다치셨어요?”
셋이 뛰어왔다.
나는 느긋하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난 괜찮아.”
힘들긴 했지.
위기를 연속해서 넘겼고 위험한 상황이 몇 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승리는 내 것이 되었다.
별의 자손은 죽었고 시체룡은 쓰러졌으며 촉수 여인은 조각상이 된 것처럼 뻣뻣하게 굳어 있으니까.
“할머니?”
칼리가 조심스럽게 촉수 여인에게 다가간다.
넋 놓고 서 있는 촉수 여인.
백소린과 쟈네트가 검을 뽑고 촉수 여인을 주시했다.
수상쩍다 싶으면 바로 베어 버릴 기세.
급할 건 없다.
시체룡을 도축하고 하늘배에 실으며 천천히 기다렸다.
조금씩 촉수 여인의 눈에 빛이 돌아온다.
눈동자가 최초로 꽂힌 것은 바로 칼리의 얼굴이었다.
“으어어…… 으어…….”
말을 하지는 못한다.
변이된 지 너무 오래되어 성대마저 망가진 것.
나는 별의 자손과 시체룡 수습을 끝낸 후 촉수 여인에게 다가갔다.
“정신이 드십니까? 칼리?”
“어, 칼리는 저예요. 선생님.”
“네 할머니 이름도 칼리야.”
칼리의 혈족 여인들은 모두 같은 이름을 공유한다.
여신의 이름을.
“정신이 드셨으면 눈을 깜빡여 보세요. 두 번만요.”
깜빡깜빡.
촉수 여인이 눈을 깜빡였다.
“좋습니다.”
나는 촉수 여인의 두 손을 잡았다.
그리고 천상화를 일으킨다.
다른 손으로는 정화를 연거푸 사용.
두 특성이 어우러져 촉수 여인을 감쌌다.
그러자 괴상하게 변이되어 있던 육체가 빠르게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백소린이 펄쩍 뛰었다.
“치료되고 있어!”
“역시 천마지체!”
“할머니…… 진짜 우리 할머니 맞아요?”
아쉽게도 완전 치료는 아니다.
그건 불가능하다.
변이 초창기라면 모르겠으나 수십 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하겠나.
내가 한 것은 임시방편일 뿐.
뽕!
최상급 성수를 한 병 꺼내 먹였다.
그러자 칼리를 쏙 빼닮은 여인이 나타난다.
칼리가 열 살쯤 나이를 먹고, 20대 중반이 되면 딱 저 모습이겠다 싶은 외모.
여인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자기 손을 보았다.
촉수 덩어리도 아니고, 검과 결합되지도 않은, 새하얗고 길쭉한 인간의 손.
“칼리?”
“와…… 진짜 판박이네.”
백소린과 쟈네트가 감탄을 터뜨린다.
그러자 여인이 정신을 차리고 내게 정중히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은공. 은공 덕에 인간으로 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칼리를 도와주려고 그런 겁니다. 저한테 고마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칼리…….”
내가 할 건 없겠지.
조용히 자리를 비켜 주었다.
여인이 칼리를 응시한다.
칼리의 눈이 지진 난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유전자 감식도 외모 비교도 필요 없다.
그들의 안에 있는 여신의 피 특성.
그 특성이 공명하고 있을 테니까.
서로를 끌어당기며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을 테니까.
이 사람이야말로 내 가족이며 혈족이라는 사실을.
“예쁘게 컸구나. 정말로 예쁘게 컸어.”
“절 아세요?”
“그럼. 세상에 남은 마지막 혈족인데 모를 수가 없지. 저 이족에게 고문당할 때도, 별의별 정신 공격을 다 당할 때도 너만 생각하며 버텼단다.”
“저를요?”
“그래. 이 세상에 여신의 후예라곤 너와 나 둘뿐인데 내가 네게 칼라라트리를 전하지 않으면 넌 죽고 마니까.”
“아…….”
“아밋은 어떠니? 아밋도 아직 어린데, 인도에 혼자 놔두고 와야 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단다.”
“아빠요? 아빠는 잘 지내요.”
“그래?”
에이, 저렇게만 말하면 어떻게 알아.
내가 살짝 끼어들었다.
“쿠마르 씨는 지금 주한 인도 대사입니다. 시바 교단의 명예 성기사이기도 하고요. 인도에 남겨 두신 유산이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여인이 화사하게 웃었다.
“인도 대사라고요? 그 공부 싫어하던 녀석이?”
“제가 알기로 9개 국어를 마스터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어의 대가시죠.”
“호호호. 초인 되겠다고 허구한 날 초인들만 쫓아다니던 녀석이 외교관이 됐다니 놀랍네요. 결혼도 외국에서 했나 보죠? 주한 인도 대사라고 하셨으니까, 대한민국에서?”
“맞습니다.”
“아쉽네요. 결혼식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았을 것을…….”
“서울에 가요! 제가 아빠한테 말해서 결혼식 또 하라고 할게요!”
“말이라도 고맙구나. 하지만 칼리, 내 귀여운 강아지야. 이 할머니한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여인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 시선이 자기 손을 향해 있다.
천천히 끝에서부터 부스러지는.
재만 남은 양초 심지 같은 두 손끝에.
“하, 할머니!”
칼리가 그걸 보고 깜짝 놀란다.
그러더니 허둥대며 자기 가방을 뒤졌다.
거기서 꺼낸 것은 황금빛 수정병 하나.
엘릭서였다.
“괜찮아요! 이거 마시면 돼요!”
여인이 빙그레 웃으며 칼리를 본다.
“대단하구나. 겨우 5레벨밖에 안 됐는데 엘릭서도 구해 오고.”
아마 대미궁에서 사냥하며 보상으로 받은 모양.
확실히 대단하긴 하다.
SSR 캐릭터들은.
아무리 넥타르와 엘릭서가 많은 대미궁이라고 해도 몇 주 되지도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엘릭서를 챙겼을 줄이야.
“하지만 불가능하단다. 엘릭서는 죽기 직전의 사람을 살릴 수는 있어도 이미 죽어 버린 사람을 살릴 수는 없어. 칼리, 이 할머니는 이미 죽었다.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말이야.”
“거짓말…… 아빠는 지금도 할머니를 기다린단 말이에요!”
“미안하구나. 칼리, 네가 할머니 대신 이걸 전해 주지 않으련? 아밋에게 미안하다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랑한다고 말해 주렴.”
여인이 자기 손을 갈라 작은 장난감을 꺼냈다.
남자아이가 가지고 놀 법한 플라스틱 로봇 장난감.
나는 착잡한 마음을 감추느라 시선을 돌렸다.
‘칼리 할머니가 변이된 건 인도 대사 때문이었지.’
칼리 개인 퀘스트 끝에서 나온다.
살아 있을 때 칼리 할머니는 칼리 아버지를 데리고 대균열에 방문한 적이 있다.
초인에 관심이 많던 칼리 아버지가 며칠씩 떼를 써서 날아온 것.
문제는 하필 그때 대균열이 대범람하는 중이었다는 것.
칼리 할머니는 칼리 아버지를 보육원에 맡기고 방어 전선에 합류했다.
거기서 가만히 있었으면 되는 것을 호기심을 못 참고 싸돌아다녀서 문제.
하필 거기에 별의 자손이 있었고, 칼리 할머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별의 자손과 일대일 대결을 벌였다.
대범람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마력도 소모되어 있던 상황.
칼리 할머니는 별의 자손에게 패했고, 변이되면서 대균열 너머로 끌려갔다.
그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칼리의 아버지는 초인이 되고자 했던 꿈을 버렸고, 칼리에게도 자신의 결정을 강요했다.
‘본인이 멍청했던 거지 뭐.’
정신적 방어 기제라는 건 아는데 칼리 아버지에겐 동정심이 가질 않는다.
칼리 할머니와 칼리만 불쌍하다.
“할머니…….”
“받으렴. 어서.”
“그래도 엘릭서 드셔 보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아니. 내 몸은 내가 더 잘 안단다. 여신께서 굽어살피셔서 아직까지 살아 있는 거야. 어서, 어서 받으렴.”
“할머니…….”
칼리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장난감을 받았다.
여인이 내게 고개를 돌렸다.
“은공. 잠시만 가까이 와 주시겠습니까?”
“그러지요.”
“제가 죽으면 천상화로 정화해 주세요. 그러면 마력핵과 재가 조금 남을 겁니다. 마력핵은 은공께서 취하시고 재는 혼돈의 부유섬에 뿌려 주세요. 가능하면 고향에 묻혔으면 했지만…… 지나치게 심하게 변이되어서 안 되겠네요. 제 몸이 고향에 묻히면 고향이 이계화되겠습니다.”
수호자들의 전형적인 최후.
대미궁과 대균열 모두 마찬가지다.
대부분 수호자는 타락하고 변이되어 온전히 묻히지 못한다.
나는 묵직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력핵이요? 칼리에게 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칼라라트리는 마력핵에 담기지 않으니까요. 제가 칼라라트리를 칼리에게 주고 남은 마력 회로를 정화하면 오로지 단 하나의 능력만이 제 마력핵에 남게 됩니다.”
여인이 자기 왼손을 심장께에 가져다 댔다.
그러더니 다 안다는 눈으로 내게 말한다.
“초능력이요.”
“아.”
서울 테러 당시 나는 섬전 특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마지막 조각이 초능력.
“드릴 게 이거밖에 없어서 민망하네요. 예전 같았으면 넥타르와 다이아, 마법 무구를 산처럼 쌓아 드렸겠지만 지금은 제가 가진 게 없어요.”
“아닙니다.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행이에요. 칼리? 이리 가까이 오렴.”
“싫어요!”
칼리가 힘껏 도리질 쳤다.
여인의 손가락이 다 사라져 있었다.
남은 것은 달걀처럼 뭉툭해진 손바닥이 전부.
칼리가 그걸 보고는 뒷걸음질 친다.
“안 돼요!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요! 이렇게는!”
여신의 피가 공명해서일까.
만난 지 10분도 안 됐는데도 칼리는 어린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다.
여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
“괜찮다. 칼리.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어. 우리 혈족은 죽으면 칼리 여신의 권속이 된단다. 못다 한 이야기는 그때 하면 돼.”
“그래도요!”
“그렇다고 너무 빨리 와서는 안 된다. 알았지? 기왕이면 9레벨이 되어 천사로 승천하면 좋겠다. 이 할머니의 평생소원이 여신님의 천사가 되는 거였거든. 나는 혼자서 수련해야 했지만 넌 좋은 스승님을 만났으니 가능할 것 같구나. 어떠니? 약속할 수 있겠니?”
“약속, 약속할게요. 그러니까 가지 마세요!”
“원. 어리광을 다 부리는구나.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단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없어.”
여인이 유령처럼 다가와 칼리의 손을 붙잡았다.
칼리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손을 빼려고 하지만 뺄 수가 없었다.
손가락 하나 없는 손이 강하게 칼리의 손을 쥐고, 여태 결합되어 있던 검을 넘겨주고 있었다.
“아, 안 돼요!”
“받아들이렴. 거부하면 너도 나도 위험해져.”
“하, 하지만!”
“이 할머니의 영혼도 망가뜨릴 생각이니?”
“그래도요!”
“너무 늦으면 이 할머니는 이 괴상한 세상 속에서 영원히 헤매게 된단다. 그래도 좋으니?”
“그건…….”
“자, 받아들이렴.”
칼리가 눈을 질끈 감았다.
주르륵 흐르는 눈물.
목이 메서는 겨우 몇 마디를 꺼내 놓았다.
“알았어요…… 받아들일게요.”
“그래야 내 귀여운 강아지지.”
검이 춤을 춘다.
섬뜩하도록 예리하고 얇은, 살짝 굽은 곡도.
휘청휘청 휘어지고 낭창낭창 흔들리며 그림자를 어지럽게 드리우고 있었다.
그러다 조금씩 녹아내려 수은처럼 변해서는 칼리에게 스며든다.
맞잡은 손을 통해.
혈맥의 유대를 건너서.
마력 회로로, 심장으로, 척수로.
저것도 SSR 등급 검이다.
이름도 똑같이 [칼라라트리].
평소에는 숨겨 뒀다가 꺼낼 수 있었다.
손으로든 발로든, 심지어 입이나 눈에서도.
괜히 칼리가 암살자로 분류되는 게 아니다.
파아앗!
칼리에게서 빛이 뿜어진다.
피부 가득 문신이 떠오르고 있다.
마법진 같기도 기하학 문양 같기도 한 문신.
문신이 총천연색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순간 빨갛게 변했다.
완전한 핏빛으로.
파괴의 여신인 칼리를 상징하는 색.
그걸 지켜보던 여인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드디어 쉴 수 있게 되었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은요. 전능자께서 진짜 고생하고 계시죠.”
전능자…….
여인도 나에 대해 아는 모양이다.
“지금 은공께서 서 계신 방향 기준으로 3시 26분 방향으로 쭉 가면 혼돈의 부유섬이 있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거기에 제 재를 뿌려 주시고 칼리가 칼라라트리를 익힐 때까지, 음…… 은공께서도 칼라라트리를 수습하실 때까지 거기 계시는 게 좋을 거예요.”
“말씀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찾아가려고 했었습니다.”
“신기하네요. 혼돈의 부유섬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그런 곳이 있다는 것 정도는요.”
대균열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지형이다.
차원과 차원의 틈.
세계 사이를 부유하는 공간.
흔치 않은 안전지대이기도 하지.
마물이 없으니까.
훈련하면 경험치도 쭉쭉 오르고.
단, 오래 체류하면 안 된다.
“너무 길게 머무르진 마세요. 대균열의 마력이 고이는 곳입니다. 저는 여신님의 가호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육체는 이렇게 되어 버렸어요. 어린 칼리도, 은공께서도 너무 오래 계셨다간 이계종이 되고 정신도 미쳐 버릴 겁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래도 은공께선 가 보긴 하셔야겠네요.”
“저에 대해 많은 걸 알고 계십니다?”
“여신님께 들었어요. 본의 아니게 여신님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으니까요. 명확하진 않았지만.”
혼돈의 부유섬.
대균열의 괴상한 마력이 보이는 만큼 그곳의 속성은 기이하게 변질된다.
빛은 혼돈광으로.
대지는 혼돈풍으로.
불은…… 혼돈화, 지고화의 마지막 조각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붕괴가 가속되었다.
어느새 팔까지 사라진 여인.
심지어 다리도 흩어졌다.
더는 설 수 없게 되어 내가 허리를 안아 부축해 주었다.
여인이 나를 보며 헛헛하게 웃었다.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는 않네요. 잘생긴 젊은이가 안아 주기도 하고.”
“조금만 더 버티시죠. 칼리가 곧 깨어납니다.”
“그건 힘들…… 어머?”
여인이 놀란 얼굴을 한다.
피해 흡수 특성.
칼리에게 썼던 그걸 써 줬기 때문.
대신 내 몸도 분해되기 시작하지만 괜찮다.
금강체와 불사, 불굴로 감쇠시켰으니.
물론 이런다고 여인의 소멸을 피할 수는 없다.
그저 시간을 끄는 것이 전부.
그래도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칼리와 작별 인사를 나누기까진.
“할머니!”
마침내 깨어난 칼리.
칼라라트리를 심장에 품고서 여인에게 힘껏 달려든다.
여인이 몸을 움찔하고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안아 주려 했으나 팔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
“우리 귀여운 강아지. 지금까지처럼 씩씩하게 잘 살 거지?”
“안 돼요! 안 돼! 가시면 안 돼요!”
“할머니는 우리 강아지 믿는다. 스승님 말 잘 듣고 꼭 9레벨이 되렴. 그러면 죽기 전에도 할머니를 만나러 올 수 있어.”
“저, 정말요?”
“그러엄. 할머니 레벨이 낮아서 선조님들한테 구박당할 것 같은데 꼭 빨리 찾아와서 선조님들한테 할머니 좀 봐달라고 말해야 한다?”
“그럴게요! 꼭 그럴게요!”
칼리가 울음을 터뜨렸다.
여인이 몸을 접듯이 웅크려 칼리를 안는다.
손 하나 없이.
팔도 없으면서.
늙은 개가 자기 새끼 껴안듯, 그렇게.
“은공. 준비됐습니다.”
“예.”
여인의 등에 손을 가져다 댄다.
이것은 제례이자 장례.
천상화를 피워 냈다.
새하얀 불꽃이 구슬프게 만개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변이되었던 수호자는 스러지고 마력핵과 한 줌 재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