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204)
특성 쌓는 김전사-204화(204/300)
204화 오래된 내기 –1-
주르륵.
커피가 흘러넘쳤다.
주전자를 기울이던 손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커피 넘칩니다.”
“응? 어이쿠!”
마탑주가 손을 휘저었다.
받침접시에 고였던 커피가 그대로 치솟는다.
한 마리 수룡처럼 커피잔으로 들어가는 커피.
마탑주가 잡아먹을 듯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잘못 들은 거지? 그렇지?”
“제대로 들으셨습니다. 지극화, 완성했습니다. 제 방식대로요.”
“허…….”
마탑주가 입을 벌린다.
나를 한참이나 빤히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밖을 보며 한숨을 몇 번이나 쉰 다음 다시 앉았다.
“보여 주게.”
“예.”
이미 특성은 다 준비해 놓았다.
사이비 교단 신전을 빠져나올 때 그대로.
집게 손가락을 하나 들었다.
딸깍, 속으로 소리를 연상하며 불꽃을 피웠다.
자그마한 불꽃이 태어난다.
신령하고 순수하되 한편으로는 집요하며 잔인한 불꽃.
지고화.
마탑주가 홀린 듯한 눈으로 지고화를 응시했다.
“이것이…… 지극화?”
“엄밀히 말하면 지극화는 아닙니다. 제가 추구하는 방향도 달랐고요.”
다른 것은 글자 하나만이 아니다.
“제가 알기로 지극화는 태양불꽃마저 능가하는 파괴력과 실전에 어울리는 시전 속도, 크지 않은 마력 소모를 추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지.”
“제 지극화…… 지고화라고 하겠습니다. 지고화는 다릅니다. 우선 파괴력은 다소 포기를 했지요. 제가 마력 용량이 좀 크긴 해도 마법사 계열 초인과 비교할 수는 없거든요.”
“그래 보이네.”
“대신 마력 소모를 극단적으로 줄였습니다. 시전 속도도 빠르게 했고요.”
“그래서 이 자그마한 놈이 지극화와 맞먹을 수 있다고?”
“예. 자신합니다.”
마탑주는 한참이나 황금색 불꽃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더니 불꽃을 손으로 덥석 움켜쥔다.
방어막 낀 손이 압박하자 흐릿하게 흔들리는 지고화.
마탑주가 의기양양한 얼굴을 했다.
“별로 강하지도 않고만?”
“과연 그럴까요?”
화악!
마력을 주입했다.
희생으로 생명력을 깎아 만든 마력을, 또 토르 연공법과 마력혼으로 강화되는 마력을.
자연히 불길이 거칠게 일어난다.
마탑주는 물론 손을 불사르고 집무실까지 다 태워 버릴 기세로.
“으으음!”
나직이 신음하는 마탑주.
아파서 그런 것은 아니다.
마탑주는 화염 특화 마법사.
거기다 8레벨.
지고화와 태양불꽃으로 힘겨루기를 해도 내가 밀린다.
신음을 흘린 진짜 이유는, 화염 저항이 만땅에 가까운 방어막인데도 팍팍 깎여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이건 정말로 믿을 수가 없군. 마탑의 마력을 모아 태양불꽃을 써도 이 정도는 아닐 거야.”
“패배를 인정하십니까?”
“무슨 패배?”
“작년에 저랑 내기하시지 않았습니까. 태양 마탑 차원에서요. 태양 마탑의 지극화, 제 지고화를 비교해서 우열을 가리기로요. 제가 이긴 것 같은데요?”
마탑주가 얼굴을 찌푸렸다.
“지기는! 당연히 우리 마탑의 지극화가 훨씬 낫지! 제법 잘 만들긴 했다만, 진짜 오리지널 원조 지극화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그거, 만들어지긴 했습니까?”
“흠! 흠! 내기 기한은 2년이었네. 아직 절반도 안 지났어.”
“지극화는 태양 마탑의 숙원 사업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 혼자 지고화를 만든 시점에서 제가 이긴 거지요. 지극화와 비교해서 70점만 되어도 이긴 걸로 해 주겠다고 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크흠! 큼!”
마탑주가 길게 헛기침을 했다.
“겉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우리 지극화가 완성되면 자네 지고화쯤은 상대가 안 돼! 훨씬 더 강하고, 훨씬 빨리 시전되고, 소모 마력도 절반 이하인 마법이 나올 거라고!”
“그럼 비교해 보시겠습니까?”
“뭐?”
“지극화도 지금쯤은 설계도가 나왔을 거 아닙니까. 시뮬레이션도 다 돌렸을 거고요. 그거랑 비교해 보시죠.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허, 아주 자신만만한데?”
“당연하죠. 제가 이길 거니까요.”
“허허, 참!”
“혹시 자신 없으십니까?”
“자신 없기는! 좋네. 좋아. 중간 점검한다 생각하고 한번 비교해 보세.”
최심부 연구 시설이 열렸다.
내가 태양불꽃을 15초간 견뎠던 바로 그곳.
연구 중이던 장로들이 모여들었다.
익숙한 얼굴도 보인다.
연구 시설의 책임 마법사.
흑염을 연구하려고 날 초청했고, 얼마 전에는 어둠 재규어 교단 토벌에도 참여했던 마법사가 날 보고 손을 내밀었다.
“이게 누굽니까? 검성님 아니십니까?”
“하하, 잘 계셨지요?”
“그럼요. 그런데 마탑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공사다망하신 분이.”
“1년 전에 한 내기를 마무리하려고 왔습니다.”
“내기요?”
책임 마법사가 눈을 치켜올렸다.
“혹시, 지극화 말입니까?”
“예.”
“아직 시간이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설마 지극화를 완성하신 겁니까?”
“예. 조금 다르지만요. 지고화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지고화…….”
음미하듯 단어를 입속에서 굴려 보는 책임 마법사.
듣고 있던 장로들이 웅성거렸다.
“지고화라고?”
“지극화를 완성했어?”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도 아직 지극화를 완성하지 못했는데, 겨우 전사 따위가 지극화를 완성했다고?”
“어디서 적당한 마법 하나 들고 왔나 본데.”
“마법이겠어? 초능력이겠지.”
“하긴 전사 주제에 마법을 제대로 쓸 리가 없지.”
“중간 점검한다고 생각합시다.”
“하긴 지극화 시현을 볼 때도 됐지요.”
“그간 많은 진척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마탑주가 직접 나섰다.
기계를 조작하자 원통형 구조물이 연구 시설 한쪽을 조준한다.
허수아비가 하나 서 있다.
화염 저항 마법진과 방어막을 겹겹이 두른 채로.
“자네, 잘 보게.”
마탑주가 붉은 단추를 눌렀다.
“이것이 우리의 지극화라네.”
구우우우웅.
예전에는 태양불꽃을 발사했던 구조물.
한참이나 진동하며 마력을 모았다.
내부에 새겨진 마법진이, 또 외부에 새겨진 마법진이 공명하는 게 보인다.
황홀하도록 지독하게 흐르는 마력 흐름도.
귀안도 육감도 장착하지 않았지만, 금오모의 금오안 때문에, 또 예언자의 고리 때문에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콰콰콰콰콰.
이윽고 발사.
붉은 불꽃이 쏟아진다.
아니, 저걸 불꽃이라고 해야 하나?
화염보다는 차라리 광선에 가까웠다.
순수한 불의 빛이, 오롯이 불의 속성만 남은 힘이 허수아비를 강타했다.
마법진이 녹는 것이 보인다.
방어막이 파쇄되는 광경도 함께.
띵띵띵!
허수아비 머리 위에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파괴력] 299 [사정거리] 78 [마력 소모] 20 [시전 시간] 11 [난이도] 33 [총합] 441“흠…….”
누군가 못마땅하다는 듯 침음성을 냈다.
“갈 길이 머네요.”
“파괴력은 거의 다 됐는데…….”
“사정거리가 왜 저래요? 마력 응결도가 택도 없이 떨어진다는 거 아닙니까?”
“난이도도 문제입니다. 태양불꽃도 어려운 마법이에요. 그런데 저 정도면, 실전에서 제대로 쓸 수 있을지 의문이 갑니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죽치고 앉아서 10시간 20시간씩 수식을 계산하도록 기다려 줄 사람이 없어요.”
“아무리 태양불꽃이 기준이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중간 점검이라고 해도 그렇지, 441점밖에 안 돼요? 평균 내면 퇴보 아닙니까, 퇴보!”
태양불꽃 각 항목을 100점으로 주고 점수를 매긴 모양.
처참하다.
시전 시간이야 태양불꽃이 꽤 짧으니까 지극화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정거리가 태양불꽃보다 짧고 마력 소모가 5배쯤 되어서는 절대 못 쓴다.
어떤 장로가 말한 것처럼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라고.
웅얼웅얼 왱알왱알 주문 읊는 사이 총알이 방어막과 머리통을 미국으로 보내 주겠지.
“저도 해 보겠습니다.”
“흠…….”
“자네도?”
“아니지. 평가는 공정하게 해야지. 자네 마력으로 방어막에 기스라도 내겠나? 며칠만 기다리게. 입체 마력 집중진을 수십 겹 중첩하고 마력핵을 좀 쓰면 우리 마탑이 공급하는 마력 비슷하게 공급할 수 있어.”
“어어, 그럼 안 되지. 그러다 장래의 태양보안 사장님이 마력 폭주라도 일으키면 어쩌려고 그래?”
“에이, 아무리 전사 계열이라도 7레벨인데 그리 되겠어?”
마법사다운 오만한 태도.
과연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두고 보자.
시현장 안으로 들어갔다.
녹아내린 허수아비가 치워진다.
마법진이 교체되고 방어막이 새로 생성된다.
태양불꽃을, 혹은 지옥불을 갈겨도 견딜 허수아비.
확실히 지극화가 공격력 하나만은 엄청나다.
저 강한 방어막을 녹여 버린 걸 보면.
[지고화][토르 연공법][마력혼] [불사][희생][집중]특성 선택은 똑같다.
태양 마탑에 들어온 후, 나는 아직 특성 전환을 보여 주지 않고 있었다.
마탑주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에.
이것도 잠시뿐이다.
조만간 나는 마탑주에게 내 특성 전환을 밝힐 생각이었다.
“시작하겠습니다.”
“한번 보세나.”
“미리 말해 두네만 우리 지극화의 목표는 750점이라네. 태양불꽃보다 종합 점수 50%를 끌어 올리는 게 목표지.”
“70%, 그러니까 525점만 달성해도 자네가 이긴 걸로 하지!”
“태양불꽃보다 낫기만 해도 대단한 거거든!”
“아암!”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
손을 뻗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SSR급 장비로 치장한 나지만 마법적 능력을 올려 주는 장비는 없다.
사실상 맨몸.
정신을 집중하고 마력을 방사했다.
파아앗!
황금빛 불꽃이 번개처럼 뛰쳐나갔다.
사정없이 허수아비를 지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잘 견디는 듯 보였다.
아주 잠깐, 그러니까 한 5초 정도는.
마법사들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역시.”
“쯧, 혹시나 했는데.”
“아니 뭘 기대하신 겁니까?”
“그래도 마법 구성이 아주 충실해요. 미리 듣지 않았으면 전사가 아니라 어디 전통 있는 마탑에서 만든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사제 계열 느낌도 나는데…….”
“허허, 역시 태양 보안 사장입니다. 마탑주님께서 괜히 내기를 거신 게 아니에요!”
이겼다고 생각한 걸까?
장로들이 희희낙락 웃고 있었다.
얼굴이 굳은 것이라고는 단 한 명.
마탑주뿐이다.
파직!
몇 초 가지도 않았다.
장로들이 헤벌쭉 웃고 있는 것은.
마법진이 파열되고 방어막이 분쇄되자 비로소 얼굴이 굳기 시작한다.
솨아아아.
녹는다.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시작한다.
겹겹이 쳐 놓은 방어막도.
화염 저항을 부여하던 마법진도.
양초처럼 뚝뚝 녹아서는 흩어졌다.
허수아비?
당연히 불길에 휩싸여 뚝뚝 끊어지고 재가 되고 있었다.
지옥에서 나온다는 지옥금을 상감하여 그린 문양도.
용암철을 제련하여 만든 몸통도.
새끼 불사조 깃털을 엮어 짠 옷도.
모조리 처참하게 일그러져 한 덩어리처럼 뭉개졌다.
“이, 이건, 세상에…….”
“아니. 마력 효율이 얼마나 되는 거야?”
“도대체 얼마나 오래 쓰려고 저래?”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지극화는 확실히 강력했다.
아직 절반도 완성되지 않았는데 허수아비를 뭉그러뜨렸다.
그런데 지고화?
내가 1분 넘게 쏘고 있는 황금 불꽃?
뭉그러뜨린 수준이 아니다.
이건 허수아비라고 부를 수도 없다.
허수아비였던 것이, 쇳물 슬라임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 저 앞에서 매캐한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허허허.”
“하하하, 하하하하.”
“전사가 무슨 마력이 저렇게…….”
“그, 우리 마력보다 더 많아 보이지 않습니까?”
장로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을 보낸다.
실제로 그랬다.
나는 7레벨 정통 마법사보다 많은 마력을 사용했다.
이게 희생의 위력.
또 지고화의 마력 효율이다.
이론상 나는 희생과 불사를 이용해 무한 지고화 방사기가 될 수 있었다.
팟! 팟팟!
점수가 떠오른다.
녹색 숫자가 망막에 선명히 박혔다.
마탑주가 의자 팔걸이를 움켜쥐었다.
장로들의 눈이 커졌다.
어떤 장로는 입을 쩍 벌리고 침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파괴력] 200 [사정거리] 100 [마력 소모] 100 [시전 시간] 200 [난이도] 200 [총합] 800완벽한 숫자.
군더더기 없는 0, 0, 0의 향연!
화룡정점은 총합 항목이다.
무려 800점.
지극화가 기록한 441점보다 2배에 가까우며, 목표라고 자랑스럽게 떠벌린 750점과 비교해도 높은 점수다.
‘아, 120% 못 찍었네.’
정작 나는 태평하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상대 평가라서 그렇다.
태양불꽃을 100점 기준으로 넣고 채점한 거라서.
만약 절대 평가로 했으면 진짜 120% 찍었을지도 모른다고.
“허, 허, 흐어어.”
“이 무슨…….”
“자, 자네, 정말로, 정말로 저거, 자네가 만든 거 맞나?”
“맞습니다. 마법 선서라도 할까요?”
“허허허.”
“흐하하하.”
“이히히!”
아주 멘탈들이 나가셨네.
정신줄 출타하셨어.
장로들이 실실 웃는다.
특히 책임 마법사가 가관이었다.
“나는, 나는,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
누가 보면 나라 잃은 줄 알겠다.
태양불꽃의 설계자이자 지극화의 구상자.
실제 마법 능력이 떨어져 태양불꽃도, 나중에 만들어지는 지극화도 혼자서는 못 쓰는 처지.
그러니 더 충격일 것이다.
마법사로서의 능력은 떨어져도 연구자로서는 국내 탑을 자부하던 인간.
그런데 마법사도 마학자도 아닌 일개 전사한테 따인 거니까.
“어떻습니까? 내기는 제가 이긴 것 같습니다만.”
“끄응!”
아무도 부정하지 못했다.
자존심 드높은 마법사들이라 더 그렇지.
마탑주가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좋아. 인정하지. 이렇게 결과로 보여 주니 도저히 인정 안 할 수가 없어. 거참, 내가 자네를 과소평가했었구먼. 정확히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탑주님만 그랬겠습니까? 저흰 더했지요.”
“애초에 계열사 사장으로 끝날 사람이 아니었던 거지요.”
“저 능력이면 군단장 정도는 되지 않겠습니까?”
“흠…… 어쩌면 천마가 될지도 모르지요. 기자들이 떠드는 것처럼요.”
“예끼, 이 사람. 천마가 가당키나 한가? 천마는 9레벨이야! 9레벨!”
“혹시 모르지. 1년 만에 7레벨이 됐는데 10년 후에는 9레벨이 되어 있을지.”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장로들.
마탑주가 손을 들어 조용히 시켰다.
그러고는 형형히 빛나는 눈으로 묻는다.
“내기는 내가 졌네. 자네가 이기면 소원을 하나 들어주기로 했었지? 말해 보게. 마탑 차원에서 들어줄 테니.”
뭐든 요구할 수 있다.
마법검도, 비공선도, 고층 건물도 다 가능하지.
하지만 셋 다 필요 없다.
훨씬 더 좋은 것들을 갖고 있으니까.
내가 바라는 것은 이런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거였다.
단순히 내기에서 이겼다고 요구하기 힘든 항목.
화염 마법사답게 화통한 태양 마탑주라도 고개를 저을 정도로.
그래서 바로 소원을 말하는 대신 역제안을 날렸다.
“이러면 어떻습니까?”
“음? 뭘 말인가?”
“지극화 구현에 제가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탑주님도 장로님들도 느끼셨겠지만 지고화와 지극화는 닮은 점이 있습니다.”
재료가 절반이나 겹치기 때문이다.
설계 사상도 비슷하고.
“제가 지극화 구현에 참가하고, 일정 이상 기여하면 제 소원을 진지하게 고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도대체 뭘 요구하려고 그러나?”
“마탑주님이라면 이미 짐작하고 계실 겁니다.”
마탑주에게 요구할 소원.
바로 동맹이었다.
특히, 대(對) 옛 아버지 교단 공동 전선을 펼칠.
피의 동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