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243)
특성 쌓는 김전사-243화(243/300)
243화 하늘강 –1-
크다.
강의 여신을 본 내 첫 감상이었다.
크기가 거의 수백 미터에 달했다.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살아나 꿈틀거리면 저럴까?
훨씬 더 역동적으로, 격한 물살이 몸이 된 만큼 무시무시한 위압감이 사방을 찍어 눌렀다.
[과아아아아!]괴이한 고함.
요동치는 음파가 대기를 후려친다.
함정 옆에 대기하던 물고기 인간들도, 제단 위에 있던 물고기 인간들도 휘청거리다 무릎을 꿇을 지경.
나 혼자 멀쩡했다.
[금강체][불굴][일기당천]이런 특성들로 받아 냈으니까.
가만히 손을 뻗었다.
왼손을, 특히 왼쪽 팔뚝으로 태양을 가릴 듯이 내밀면서.
“가자!”
마력을 불어넣으며 호령했다.
팔꿈치에 채워진 토시가 찬란하게 빛을 뿜었다.
[나 불렀어?]그리고 튀어나오는 용 한 마리.
강의 여신보다는 훨씬 작지만 어쨌든 백 미터 이상 거구.
마법 안장이 작동하며 나를 끌어들였다.
바람을 탄 것처럼 몸이 치솟고, 이내 안장 위에 자동으로 착석된다.
차작! 휘리릭!
저절로 튀어나와 날 감싸는 안전 벨트.
그대로 날아올랐다.
[용기사]이 특성이 선명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과아아아!]강의 여신이 괴성을 발한다.
뭉개진 인간 같은 안면부가 나를 직시하고 있다.
안면부 중앙에는 시퍼런 안광 두 줄기가 타오른다.
강의 여신은 참지 않았다.
흉폭한 본성을 터뜨리며 팔을 내리쳤다.
“캬앗!”
“키에엑!”
저 아래에서 물고기 인간들이 뭐라고 외치는 게 들린다.
안타깝게도 강의 친화는 강물 속에서만 발동되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가 없다.
상관없다.
나는 눈에 잔뜩 힘을 주고 강의 여신을, 내리치는 팔을 주시했다.
거대한 해일.
혹은 물보라 같다.
어마어마한 신성력을, 강대하다 못해 악마적인 힘을 품고 쏟아지는 중이다.
그야말로 강물 융단 폭격.
모든 시야가 다 차단되어서 꼼짝없이 얻어맞아야 할 것만 같다.
그러나 나는, 귀안과 육감 특성은 답을 찾아냈다.
이어서 발동.
[섬전]몸이 증발한다.
정신이 뿌옇게 달아오르며 저 높이 부상한다.
나도 레드도 번개가 되었다.
전깃불이 되었다.
용이 아니라 불새가 된 듯, 아닌 번개새가 된 듯 물의 벽 안으로 파고든다.
아주 실낱같은 틈.
바늘구멍 같은 균열을 향해서.
지그재그로.
물리 법칙 따위 다 무시하며.
단숨에 통과하여 여신의 뒤통수를 점했다.
“레드!”
[와앙!]용언을 발할 필요조차 없다.
레드는 진작부터 내 마음을 읽고 있었다.
마력을 잔뜩 그러모아서는 화염 숨결을 뿜어낸다.
용의 숨결도 아니고 용왕염도 아닌.
지고화 숨결을.
콰콰콰콰콰.
물로 이뤄진 몸을 단숨에 증발시키는 황금빛 화염.
강의 여신이 몸을 뒤틀었다.
[캬아아악!]수증기가 세상을 뒤덮을 듯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뿐.
최상위 특성인 지고화로 긁었는데도 증발한 것은 표피에 불과했다.
강의 여신은 여전히 건재했고 몸을 이룬 물의 원소도 순수하기 그지없었다.
게임으로 치면 HP 0.1% 정도 깎았을까?
[과아아아!]강의 여신이 몸을 돌렸다.
파란 안광이 더욱 짙어진 느낌이다.
이내 몸을 펼치듯 전개하더니, 전신에서 물 포탄을 쏘아 대기 시작한다.
그 자신이 다연장 로켓 발사대라도 된 것처럼.
“우웃!”
급하게 고삐를 잡아당겼다.
레드가 어지럽게 회피 기동을 실시한다.
대공습의 능력으로 공중제비도 돌고, 관성을 무시하고 쏘아지고, 가속에 점멸도 몇 번 쓰고.
천벽으로 막을까?
그럴 필요 없다.
오늘의 내 역할은 탱커가 아닌 딜러니까.
“키야아앗!”
어디선가 단말마가 들렸다.
그와 함께 강의 여신이 퍽 하고 움직임을 멈춘다.
물고기 인간 하나가 자기 심장을 바친 것.
그 즉시 나도 레드도 몸을 돌렸다.
‘잘했어.’
기다렸던 순간.
나는 이미 우박폭풍과 산울음을 꺼내 놓고 있었다.
[빙백][마력혼][토르 연공법] [귀안][용기사][무적총]우박폭풍을 난사한다.
마력을 전부 때려 박으며 발사한다.
퐁퐁퐁 경쾌한 소리가 터지며 얼음 유탄이 발사된다.
대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투명 탄환.
무적총과 총잡이 보정으로 몽땅 여신의 머리에 박혔다.
쩌정! 쩡!
얼음이 언다.
여신의 머리가 얼어붙는다.
그 자체로는 큰 피해는 없다.
여신이 깨어나면 순수한 물의 원소가 얼음을 원상태로 회귀시킬 테니.
그래서 특성을 교체한다.
[지고화][마력혼][토르 연공법] [마법뇌][용기사][무적총]빙백을 지고화로.
귀안을 마법뇌로.
그 상태에서 산울음 조준.
북극제에게 산울음을 날릴 때와 같다.
내 마력은 물론 레드의 마력까지 끌어와 집중한다.
한계의 한계까지 마력을 축적하다가, 여신의 안면부에서 잠시 꺼졌던 안광이 번뜩이는 순간, 내 마음속에서 바로 지금이라는 확신이 울려 퍼진 순간 방아쇠를 당겼다.
슈우웃!
황금빛 탄두가 날아간다.
마력 탄두가 아닌, 작전을 짜면서 미리 만들어 둔 특수 탄두가 지고화를 품고 비행한다.
안광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구아아아!]괴성을 터뜨리며 얼음을 부수기 직전.
그리하여 연약한 결박을 깨뜨리고 여신이 풀려나기 직전.
지고화 탄두가 작렬했다.
피어오르는 황금색 불꽃.
그게 다가 아니다.
탄두가 꽂힌 지점부터 금빛 선이 거미줄처럼, 혹은 반도체 회로처럼 달려 나갔다.
그리고 폭발.
꽈아아앙!
머리가 절반은 날아가 버린다.
수증기로 변해 흩어진다.
뇌가 불타는 것 같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어.
힐끗, 강의 여신을 한 번 보고는 고삐를 잡아당겼다.
슈욱!
아슬아슬했다.
레드가 있던 자리를 굵직한 물기둥이 후려치고 지나갔다.
“쫓아와 봐! 괴물 새꺄!”
퉁! 투투퉁!
우박폭풍을 난사했다.
여신을 여기저기 얼리며 약을 올렸다.
[과아악!]그러자 여신이 몸을 일으키더니 나를 덮쳐 온다.
그냥 물의 벽이 아니다.
수백 미터짜리 물의 거인이 커다란 부정형 괴물이 되어 하늘로 치솟았다가 쏟아지는 것.
무슨 나이아가라 폭포라도 된 듯이.
‘미친!’
게다가 속도가 전광석화 같다.
저 덩치에 섬전을 쓰는 것처럼 빨랐다고.
저절로 전신 솜털이 바짝 일어났다.
반사적으로 섬전을 써서 빠져나오지 않았으면 격류에 휘말렸을 것이다.
“캬앗!”
“키잇!”
물고기 인간들이 부랴부랴 도망쳤다.
괜찮다.
자기 할 일은 다 해 놨으니까.
그 증거로 희뿌연 냉기 마력이 일어나 여신을 옭아매고 있었다.
빙백 결계가 작동한 것.
나는 얼른 용울음을 장착하고 호령했다.
“[지금!]”
“캿! 캬아아!”
“키이이잇!”
또다시 울리는 죽음의 비명.
안 그래도 느려졌던 여신의 움직임이 떡 멈췄다.
평의회장, 경비대장, 현자, 제사장, 행정관이 저마다 공격을 퍼붓는다.
마법 미사일이 날아온다.
마력 포탄이 작렬하여 마력염을 뿜는다.
최첨단 로켓이 줄을 지어 강의 여신에게 박히고 있었다.
[키아아아!]그러나 가장 유효한 피해는 바로 내가 입히고 있었다.
퐁퐁퐁! 슈우웅, 쾅!
빙백 우박폭풍과 지고화 산울음을 사용해서.
얼렸다가 부수고 냉동시켰다가 증발시키고.
깨진 자리가 퍽퍽 떨어져 나가고, 결손된 자리가 텅텅 비는 게 눈에 보일 지경이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쫓아오다 빙백 결계에 걸리고, 공격하다 지고화 함정이 터지고.
언뜻 보면 순조로운 공략 상황.
하지만 나는 방심하지 않았다.
‘곧 2페이즈다.’
1페이즈는 맛보기일 뿐.
패턴도 단순하고 공격도 정교하지 않다.
게임에서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회피율 100%쯤 간단히 찍었지.
아니나 다를까.
[과아아아악!]괴성 한 번 내지르자 얼어붙은 강바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머리를 내려 강바닥을 보면, 표면에 작은 기포 같은 것들이 잔뜩 달라붙은 게 보인다.
강의 군세.
물의 정령 군단.
페이즈 2는 무한 정령 소환이 기본이었다.
푸학!
또 있지.
강바닥이 깨지며 물의 거인 넷이 솟구쳤다.
강의 여신보다는 훨씬 작지만 자유의 여신상만큼은 큰 거인들.
여신의 분신.
전투력은 7레벨 보스 수준이지만 얕볼 수는 없다.
“캬아앗!”
“키잇! 키이잇!”
물고기 인간들이 달린다.
물살 위를 서핑하듯 달리며 작살을 던졌다가 회수한다.
평의회장과 경비대장.
전사 계열 초인이니 잘 버텨 주겠지.
사제 계열인 제사장과 마법사이면서 사제인 현자가 지원할 거고.
쩌정! 쾅!
빙백 결계와 지고화 함정은 잘 발동하고 있다.
물고기 인간들이 쏘아 대는 현대 병기도 착실하게 피해를 입힌다.
나?
말할 것도 없지.
하지만 나는 우박폭풍을 난사하면서도, 산울음을 쏘면서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약해.’
여신의 몸을 차근차근 깎아 내고는 있다.
문제는 한 방.
몸통 가장 깊은 곳에 있을 마력핵을 직접 타격할 방법이 없었다.
원래 계획은 우박폭풍과 산울음으로 최대한 물을 덜어 낸 후, 약해진 여신을 직접 공격하는 거였다.
네피림의 검으로.
일반 검강도 아닌 흑백검강이라면 충분히 마력핵에 타격을 줄 수 있으니까.
문제는 시간이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캬아아! 키이이!”
“캿! 캬앗! 캬캬캭!”
평의회장과 경비대장을 봐라.
분신 둘씩 데리고 드리블을 치라고 했더니 이미 따라잡혀서 정면으로 치고받는 중이다.
제사장과 현자는 이미 힘에 부친 눈치.
엘릭서와 최상급 마력 물약을 물처럼 마셔 대곤 있지만 부족하다.
강 아래에서 꿈틀대는 정령 군세도 그렇다.
미친 듯이 얼음을 두들기는 게 얼마 지나지 않아 깨부수고 나올 것 같다.
그러면 사실상 우리의 패배.
물고기 인간들의 실력으로는 정령 군세 드리블은 꿈도 못 꾼다.
‘기준이 너무 높았어.’
나는 최소한 7레벨 캐릭터들만큼은 해 줄 줄 알았지.
하지만 그 정도면 게임에서도 영입 가능 캐릭터로 등장했겠지?
NPC로 끝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기대를 버렸다.
공격을 퍼부으며, 특성을 갈아 끼우며, 한편으로는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마법뇌의 도움도 받아 가면서.
‘어쩌지?’
강력한, 대단히 강력한 공격이 필요하다.
저 거대한 물의 거인을 단숨에 뚫고 마력핵에 타격을 입힐 정도로.
산울음?
불가.
아무리 특수 촉매 탄두를 쓰고 마법뇌로 증폭시켜도 그 공격력에는 한계가 있다.
‘검을 써야 해.’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여전히 수백 미터 크기에 달하는 강의 여신이다.
내가 묵호검을 들어 봤자, 검강을 최대로 발현해 봤자 여신 입장에서는 이쑤시개로 쑤시는 수준.
[크아아아앙!]잡아챈 고삐.
레드가 신경질적으로 몸을 틀었다.
물의 창이 아슬아슬하게 레드를 스치고 지나간다.
비늘에 생채기 하나 안 남았지만 그게 짜증 났던 모양.
[죽인다!]레드가 내 명령 없이도 입을 벌리고 지고화를 토했다.
기뢰처럼 폭탄처럼 뭉쳐서 날아간 황금 불꽃.
펑! 펑!
마침 돌진하던 강의 여신이 금빛 폭발에 휩싸였다.
“캬아아앗!”
거의 동시에 터진 비명.
강의 여신이 뻣뻣하게 굳는다.
그대로 낙하.
얼어붙은 강에 떨어졌는데 하필 지고화 함정이 설치된 자리였다.
또다시 황금색 불길이 번지고, 레드가 쾌재를 부르며 입을 벌렸다.
[이거나 먹어라!]이어지는 지고화 찜질.
나는 조용히 그 광경을 내려다보았다.
기세등등해서 불을 뿜어 대는 레드를.
벌린 입에서 쏟아지는 황금색 불길을.
거의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탓에 한 자루 검처럼 보이는 지고화 숨결을.
‘검…….’
저절로 눈이 가늘어진다.
어떤 영감이, 한 가닥 직관이 내 심장을 긁어 대고 있었다.
간질간질하게.
감질맛 나게.
뭔가 떠오를 것 같은데, 손만 뻗으면 잡힐 것 같은데, 아른아른 멀어지는 신기루처럼, 눈앞을 떠도는 눈송이처럼 코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그러다 생각났다.
“아!”
저절로 터지는 탄성.
바로 물고기 인간들을 향해 소리쳤다.
“[희생! 전력으로!]”
미리 입을 맞춰 둔 바 있다.
시간이 모자라지 싶으면 연속으로 심장을 부수기로.
강의 여신을 최대한 정지시키고, 내가 어떻게든 수를 내보겠다고.
“캬아아악!”
“크야악!”
“캬악! 캬아아앗!”
순식간에 터지는 비명.
물고기 인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심장을 찌르고 있었다.
그 결과.
막 몸을 키우던 강의 여신이 철퍼덕 널브러진다.
얼어붙은 강바닥에 몸이 고정되고, 물의 대정령이 아닌 물의 조각처럼 변해 딱딱하게 굳는다.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다.
엘릭서라고 해도 한계는 있다.
연속으로 복용하면 소소한 디버프에 걸리며, 무엇보다 정신을 완벽히 치료하진 못한다.
바로 직전의 죽음, 죽었다가 살아나는 충격을 온전히 해소하지는 못하는 것.
“후우우.”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
레드도 나를 따라 한다.
정신이 깨끗이 지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내 정신은 물론 레드의 정신까지.
고도의 정신 집중 상태로 들어가며 모든 잡념을 비워 내는 것.
챙!
묵호검을 뽑았다.
그래.
나는 검의 길을 선택했다.
백소린을, 쟈네트를, 칼리를 키워 3대 검법을 수집했다.
그렇다면 우박폭풍이 어쩌든 산울음이 얼마나 좋든 검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검이 너무 작다고?
괜찮아.
작으면 키우면 돼.
재료는 이미 다 내 안에 있어.
특성 전환.
[네피림의 검][검의 주인]이 둘이 기본이다.
[마력혼][토르 연공법]두 마력 계열 특성이 검 계열 특성을 받쳐 준다.
그러나 핵심은 따로 있다.
[용기사]내 특성이 레드에게 전이된다.
[아아아아아!]레드가 법열인지 쾌락인지 모를 감정을 노래한다.
검의 주인은 신검합일을 포함하는 특성.
자연스럽게 내가 검이 되고 레드가 검이 된다.
용과 용기사.
그 둘이 하나이자 검이 되고, 전신에 흑백검강이 타오른다.
이제 마지막.
화룡정점이 될 최후의 특성.
[지고화]불이 치솟는다.
황금색 불꽃이 흑백검강과 결합한다.
온 세상이 금빛으로 변한다.
느끼는 것이라곤 열기뿐.
지극한 열기가, 지고한 마력이 나도 레드도 세상도 불사르고 있었다.
그 아득한 뜨거움 속에서 오직 하나의 의념만이 구체화된다.
[가자.] [가자.]나도 레드도 똑같았다.
오로지 하나만을, 단 하나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파앙!
레드가 날개를 떨친다.
아닌가?
내가 공중을 박찬 걸까?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딱 하나.
이미 강의 여신의 심장을 꿰뚫었다는 것.
퐈아아악!
물이 터진다.
희고 연약한 물보라가 사방으로 번진다.
중심에서 폭발하는 것은 수증기.
허옇고 뽀얀 수증기 구름이 맹렬하게 흩어지고 있었다.
가운데에 보였다.
커다랗고 커다란 마력핵이.
금 하나 가지 않은 채 온전하게 보전되어선, 마력을 뻗어 강물을 그러쥐는 광경이.
“흥!”
[흥!]나도 레드도 콧방귀를 뀌었다.
다시 돌진.
또 돌진.
한 번 더 돌진.
추가로 다시 또 돌진.
전신이 아프다.
심장이 공허하다.
머리는 쪼개질 것만 같다.
레드의 아름답던 적색 비늘도 쫙쫙 갈라졌다.
그러나 나도 레드도 두 눈만큼은 번쩍이듯 빛나고 있었다.
그리하여.
수십 번 몸을 내던진 끝에.
황금빛 유성이 마력핵을 두들긴 끝에.
쩌적.
여신의 마력핵이 붕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