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ight Summoner of the Knights Academy RAW novel - Chapter 4
4화.
“와, 대단하네.”
길게 뻗은 콧수염과 주름이 인상적인 노년의 메이지 아카데미 교수를 보며 솔직히 혀를 내둘렀다.
마법사들은 보통 하나씩 나사가 빠져 있는 편이긴 했는데, 저 남자는 특히 그 정도가 심했다.
“이안 아이넬, 혹시 마법을 배운 적 있나?”
질질 끌려가는 알프레도 교수를 눈을 쫓으며 무심하게 물어오는 헥토르.
아까 마차를 태우고 올 때는 생도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보여 무뚝뚝하게만 느껴졌는데 설마 지켜줄 줄은 몰랐다.
“아뇨, 없습니다.”
“…….”
잠시 나를 바라보던 헥토르는 나이트 아카데미 쪽으로 내 등을 떠밀며 말했다.
“입학식 이후, 너는 따로 불러내겠다. 거기서 잠시 확인 절차가 있을 거다.”
“무슨 확인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마나량이다.”
‘마나를 잘 다루지 못하나 보네.’
헥토르는 자신이 확인하지 못한다는 걸 굳이 입에 담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일반적인 기사라면 마법사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대략적인 마나의 양은 파악할 수 있으니까.
뭐, 그럴 수 있지.
나는 알겠다고 답하며 그대로 나이트 아카데미 쪽으로 향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방금 메이지 아카데미 쪽 다섯 명 중 하나로 선택된 거 아니었어?”
“에이, 잘못된 거겠지.”
“마법사 나부랭이들이 하는 일처리가 다 그렇지 뭐.”
얘들 말하는 거 봐라.
아무래도 기사 후보생들이다 보니 말투도 좀 거친 면이 있었다.
기사 아카데미이니만큼 기사도와 품행, 궁중예법 등을 배우게 될 텐데 입버릇 고치는 데 꽤나 고생할 듯 보였다.
‘그런데 알아보는 사람도 있구나.’
보통 사람들은 내 마나량의 진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마몬이라는 암막 커튼 아래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비밀.
녀석의 각인 때문에 제대로 운용도 못 하는 마나.
이를 한눈에 꿰뚫어 본 교수가 떠나간 자리를 눈에 담았다.
묘한 감정을 뒤로하고 알프레도 교수가 쥐어준 감별석을 손안에서 이리저리 돌리며 입학식이 펼쳐지는 강당으로 향했다.
* * *
따갑게 쏘아지는 시선들에 뒤통수가 간지러워서 손으로 긁적였다.
‘하아.’
속으로 한숨이 내쉬어졌다.
메이지 아카데미의 다섯 원석을 뽑는 일은 쉽게 보기 힘든 구경거리였기에 나이트 아카데미의 신입 생도들도 보고 있었다.
당연히 내가 다섯 원석 중 하나로 선택된 걸 본 생도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입학식은 뒷전이고 이곳저곳에서 나에 대한 이야기로 한창이었다.
“쟤가? 진짜?”
“와, 나 깜짝 놀랐다니까.”
“근데 왜 여기 있어?”
“몰라, 메이지 아카데미 쪽 교수가 완전 발광했다니까. 자기네들 쪽으로 오라고.”
이건 입학식이 끝나는 시간까지도 계속되었다.
오죽하면 학장이 축사 도중, “이번 신입생들은 활기가 넘치는군요. 조금만 정숙합시다.”라며 주의를 줄 정도였다.
멋들어진 정복을 입고 우리를 노려보는 2, 3학년 선배들은 덤이었고.
아무래도 시작도 전부터 1학년 전체가 제대로 찍혀버린 듯했다.
“다음으로는 기사의 선서가 있겠습니다. 신입생 여러분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사의 선서?
나 때는 그냥 폐하께서 검으로 어깨랑 머리 몇 번 두드리면 끝나는 거였는데….
300년이나 지나니까 뭔가 또 특별한 게 생겼구나 싶어서 흥미로웠다.
학장이 벽면을 가리고 있는 거대한 천의 매듭을 풀어헤치자 안에서 고풍스러운 글꼴로 적힌 글귀가 나타났다.
“……음?”
그곳에는 나도 모르게 당황한 목소리를 냈을 만큼 익숙한 말들이 몇 줄 적혀 있었다.
“기사의 선서.”
학장이 손을 들고 선창하자, 생도들 역시 손을 들고 후창한다.
기사 즉위식처럼 깊은 의미를 가지는 게 아니라 단순히 마음가짐을 다 잡는 형식적인 선서였다.
“나는 고귀한 기사로서의 본분을 지켜 평생을 살아갈 것을 선서합니다.”
“기사라 함은 무릇, 담대히 나아가는 날카로운 검이며 또한 그와 동시에 방패이니.”
“검은 쉬지 않고 적을 섬멸하되, 방패는 눈을 감지 않고 사람들을 지키겠으니.”
“이 젊은 기사의 앞날에, 무한한 축복이 있기를.”
선서가 끝나자마자 나는 자리에 앉아 팔짱을 꼈다.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는 게 느껴진다.
왜냐면 이건….
‘내가 유언으로 남긴 말이잖아?’
– 담대히 나아가라, 우리는 검이면서 동시에 방패이니.
– 적을 섬멸하면서도,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로부터 눈을 돌리지 마라.
– 젊은 사자여, 네 앞날에 무한한 축복이 있기를.
조금씩 바뀌긴 했으나 대충 내가 남긴 말이랑 비슷하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부끄러워서 화끈거리는 얼굴.
어떤 놈이 이런 짓을 했는지 나중에 기사의 선서라는 것의 근원을 꼭 찾아보겠다 다짐했다.
그렇게 입학식이 끝나고 기숙사를 안내해 주는 선배들의 뒤를 따르던 중이었다.
수많은 인파에서도 톡 튀는 분홍 머리가 보였기에 가서 인사하려던 찰나.
“잠깐 가지.”
헥토르가 거칠고 두꺼운 손을 내 어깨 위에 얹었다.
“저 짐 좀 풀어야 하는데요.”
이미 모두가 자신의 짐을 들고 나갔기에 홀로 덩그러니 놓인 내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뭔가 불쾌했는지 헥토르의 눈가가 살짝 좁혀졌으나, 그는 크게 내색하지는 않으며 말했다.
“그냥 들고 가라.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면 뭐.
고개를 끄덕인 나는 짐을 챙겨 핵토르의 뒤를 따랐다.
“…….”
교수라기에 가는 도중에 간단한 대화라도 할 줄 알았는데 입 꾹 다물고 분위기를 잡고 있다.
얼굴에 흉터도 많고 해서 일견 불만이 가득한 교수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냥 과묵한 거였구나.’
슬쩍 보니 일부러 짧은 내 보폭에 발걸음을 맞춰주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묵묵한 배려.
흉측해 보이는 겉과는 조금 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는 남자인 듯했다.
헥토르 교수의 안내에 따라 대기실에 들어가자 그곳에는 축사를 해주었던 학장이 앉아 있었다.
‘근육이 장난 아니시네.’
누가 기사들 키우는 아카데미의 학장 아니랄까 봐 풍채가 장난이 아니었다.
솟아오른 근육은 험난한 산맥을 보듯 단단하고 험악했다.
아까 만났던 알프레도 교수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였으나 건강한 걸로 따진다면 이쪽이 몇 수는 위겠지.
당장이라도 전선에서 뛸 수 있는 몸과 눈을 가지고 있는 학장이었다.
“그래, 이안 아이넬 군. 하만 마을 출신으로 평민 전형으로 입학한 게 맞지?”
“예, 그렇습니다.”
다른 생도들이었다면 위축될 수밖에 없을 상황이었겠으나, 나에게는 딱히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꽤나 좋게 작용했는지, 학장은 조금 풀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메이지 아카데미 쪽의 다섯 원석 중 하나로 선택되었다 들었다. 어디 한번 확인 좀 해보고 싶구나.”
그러면서 천천히 손을 뻗는 학장.
내가 그의 손바닥 위에 내 손을 포개자, 그는 내 몸을 탐색하듯 마나를 확인했다.
잠시 후.
“흠!”
학장은 깜짝 놀란 눈으로 나를 슬쩍 보더니 다시 한번 눈을 감고 내 마나를 확인했다.
마나를 확인한 그는 뭔가 이상하다며 의아하다는 듯 눈을 꿈틀거리긴 하였으나, 재차 마나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포개진 손에서 옅은 떨림이 느껴진다.
겉으로 티를 내려 하지는 않았으나 왠지 모르게 그는 두려움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
“……아무래도 메이지 측에서 착각을 한 모양이구나.”
“그런가요?”
“시간을 잡아먹어 미안하구나. 앞으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생도가 되어주길 바란다.”
인자한 미소로 나를 보내는 학장. 난 별말 없이 고개만 한 번 꾸벅 숙인 후 기숙사 쪽으로 향했다.
‘기사 출신이라서 학장인데도 못 알아차린 건가?’
다소 의아하긴 했으나, 일단 큰 문제는 없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 * *
이안이 나간 문을 바라보는 학장의 눈에는 깊은 고뇌가 서려 있었다.
이제는 기사보다는 학장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할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만큼 수많은 것을 경험했고, 드높게 쌓인 경험은 그에게 위기와 기회를 알리는 마나등이 되어 깜빡여 왔다.
그리고 지금, 기회를 알리는 등이 학장의 내면에서 환하게 켜져 있었다.
‘알프레도 교수. 과연 그대는 저 아이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았는가?’
학장은 심호흡하며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었다.
방금 자신이 저 소년을 통해서 본 것을 다시금 떠올리니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보았던 건 광활한 마나의 바다였다.
과연 그토록 아름다운 바다가 대륙에 존재할 수는 있을까?
어떠한 해변이라도 소년의 몸속에서 본 투명한 마나의 파도에 비할 수는 없으리라.
깜짝 놀란 학장은 다시 한 번 확인했으나.
놀랍게도 두 번째 확인했을 때는 마나가 텅 비어 있었다. 가뭄으로 바싹 말라버린 호수의 바닥처럼.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건.
심연 속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거대한 공포의 그림자였다.
그곳은 마나의 심해 속이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을 노려보던 무언가와 눈을 마주친 학장은 더 이상 이안의 안을 확인하는 게 두려워졌다.
학장이라는 입장에서 생도에게 두려움을 느껴본 적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책임을 유기한 적도 처음이었다.
사실 처음엔 단순히 이안 아이넬이라는 소년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최근 들어 왕국에서는 기사의 존재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마나 활용의 발전으로 그 효율이 높아짐에 따라, 마법의 다양성과 범용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당장에 기사와 마법사가 싸울 때, 접근하는 데 성공하면 기사가 이기고, 실패하면 진다는 간단하면서도 기본적인 공식에서.
이제 기사들이 마법사를 향해 발을 내딛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으니까.
마나우월주의라는 이름이 검과 육신을 단련하는 기사들의 자존심을 조금씩 갉아 먹히고 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신입생도들이 보는 앞에서 무엇 하나 없는 평민 소년이 다섯 원석 중 하나로 지목당한 것이다.
나이트 아카데미에서도 이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테지만….
“흐음…….”
솔직히 지금은 내키지 않았다.
조금만 삐끗하면 금방이라도 이쪽을 잡아먹을 기세를 내비치던 괴물. 그 안광이 뇌리 깊숙이 박혀 있다.
과연 소년의 안에 있는 건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나이트 아카데미에 득이 될까 해가 될까.
나오지 않는 답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져 가는 학장이었다.
* * *
1학년 남자 기숙사 건물 입구에 붙어 있는 간단한 내부 구조도에는 방마다 생도들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귀족 전형과 평민 전형으로 나뉘는 아카데미였지만, 막상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는 않았다.
“어디 보자. 3층 302호?”
건물 전체가 5층인데 3층을 배정받은 건 썩 나쁘지 않았다. 계단을 올라가는 데 큰 힘이 들지도 않고, 바깥 풍경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을 테니까.
“302호. 302호.”
내 방은 302호.
3층으로 올라오자마자 복도에서 간단히 찾은 방. 별 생각 없이 방문을 열었는데 시설이 기대 이상이었다.
“와, 뭐야?”
농담이 아니라 고향 집에 있는 내 방과 비교하여 두 배는 컸다.
기본적인 가구들도 놓여 있었는데, 그 수준이 상당했다.
마을의 목수 아저씨가 특별히 만들어줬던 내 방의 침대와도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멋들어진 침대.
강의가 끝난 후 방에서도 자습하라는 의미가 담긴 듯한 묵직한 책상과 옆에 놓인 스텐드형 마나등.
심플한 문양의 옷장까지.
예상외로 있을 건 다 있어서 조금 놀랐다.
이 정도면 굳이 다른 가구들을 사 올 필요 없이 졸업 때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전에 이 기숙사를 사용한 게 졸업반이었다고 들었는데.’
나이트 아카데미에는 기숙사 건물이 자그마치 여섯 채가 있다.
1학년에서 3학년까지 남녀로 구분된 기숙사로 학년이 올라간다고 기숙사를 따로 바꾸지는 않고 이름만 바꾼다.
이 건물은 작년에는 3학년 기숙사였는데 이제는 1학년 기숙사가 되었다는 소리였다.
청소까지 깔끔하게 되어 있는 방 안을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자니 옛 생각이 난다.
예전에 기사단생활을 할 때는 모든 단원이 한 방에 욱여넣어진 적도 있었다.
기사에 대한 대우도 그랬는데 300년이나 지나니 기사도 아닌 생도에 대한 대우조차도 이만큼 좋아지는구나.
그렇게 만족하며 방을 둘러봤지만, 방이 아무리 넓다고 해도 보는 데 그리 많은 오래 걸리진 않았다.
저녁 식사까지 앞으로 30분 정도 남았고 그때까지는 기숙사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했다.
심심한데 운동이라도 하려던 찰나 책상 위에 올려둔 마법 문자가 각인된 감별석이 눈에 딱 들어왔다.
메이지 아카데미의 교수가 끌려가던 와중에도 끝끝내 쥐여준 감별석.
냉큼 손에 쥔 후 이리저리 돌려본다.
“이게 마법속성을 찾아준다 이거지?”
세상 참 좋아졌다.
나 때 마법사들은 진짜 4대 원소 마법을 하나씩 배워가며 자신에게 맞는 걸 직감적으로 찾아야 했는데.
“살짝 궁금한데.”
마침 심심했는데 잘됐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감별석을 쥔 손에 천천히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운용할 수 있는 마나는 적지만 확인 정도는 가능하겠지.’
검뿐만 아니라 마법 쪽에도 재능이 충분하다면 검에 속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
속성 부여를 하는 기사는 우리 단원들 중에도 왕왕 있었다.
라인 레이먼드 시절에는 마법을 익히기 위한 기반도, 관심도 없었기에 검만 휘둘렀다.
게다가 당시 기사단의 단장들은 속성 부여에 대해서 지독히도 회의적이었다.
아무래도 300년 전이다 보니 묵묵히 검만을 휘두르는 것이 기사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는데.
그 탓에 마법이나 다름없는 속성 부여를 기사단의 단장이 사용하는 것을 질타하는 목소리들이 왕왕 있었다.
‘뭐, 지금은 아니니까.’
게다가 나한테 맞는 속성을 공들여 찾을 필요도 없이 이렇게 쉽게 알려준다.
당시에는 기사단장이라는 직책 탓에 포기했던 속성부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차올랐다.
마음을 정한 나는 저항하는 마나를 쥐어짜 가며 쏟아 부었다.
이내 감별석에서 환한 빛이 차오르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쩍, 쩌적.
콰득.
감별석이 내 손안에서 그대로 깨지며 가루가 되어 버렸다.
“……장난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속성을 알려주기는커녕 완전히 쓸모없게 되어 버렸다.
메이지 아카데미의 교수라는 인간이 설마 불량품을 준 건가 생각하던 순간.
쑤욱 하고 전신의 마나가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내가 직접 움직이려고 했을 때는 꼼짝도 않던 마나들이 마몬의 저주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빠져나간 것이다.
갑작스러운 마나 소비로 순간적으로 현기증을 느낄 때 방에 또 다른 빛이 들어왔다.
방마다 설치된 노란 마나등이 아닌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은색 갑옷이 빛을 반사한다.
정신을 차렸을 때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내 앞에 서 있는 건, 사자의 문양이 그려진 은빛 갑주와 투구를 걸친 채로 서 있는 기사.
절대로 내가 잊을 수 없는 모습.
“어……?
나도 모르게 머리가 굳어서 바보 같은 소리를 내었는데.
기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더니 나밖에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은빛 사자 기사단의 말석, 넬슨 일레인. 다시 한번 단장님께 인사드립니다.”
뭐?
“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