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30
“지금 저런 보도가 나오는데 고민 안하게 생겼어? 시에나는 부모님도 없어?”
디네스는 순간 실수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내뱉은 말이었다.그녀는 시에나가 고아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에게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크라우프 뿐이라는 것도 말이다.
“아! 미안······내 실수였어!”
디네스가 즉시 사죄를 했다. 시에나는 순가 표정이 변했었지만 의외로 쉽게 사과를 받아 들였다. 시에나는 괜찮다고 하면서
“나에게도 부모님이 있었으니까 지금 내가 이렇게 있는 것 아니겠어?”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그만 두고 아이스크림이나 먹자고 했다.
“미안!”
디네스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져서 허겁지겁 아이스크림을 입안에 흘려 넣었다. 자신은 너무나도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남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했으니 말이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프로스베인에서 전투가 일어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디네스는 이런저런 걱정에 입안에 넣고 있는 아이스크림이 어떤 맛인지 제대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바보······같아······’
자신의 이런 어리석음이 정말로 짜증났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밖에 나오니 사람들이 어디론가 우르르 몰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뭐지?”
디네스는 의아한 기분이 들어 달려가는 사람들 중 아무나 하나를 잡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편지가 왔어! 편지가!”
상대는 그렇게 소리를 질러 버린 다음 그대로 내달려 나갔다. 디네스도 편지가 왔다는 말에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사람들이 달려 나가는 쪽으로 달려갔다.
수송기에서 따로 큰 자루 가득 편지와 소포들이 도착해 있었다. 모두들 오랬동안 기다리고 있던 우편물인 것이다. 이것들 모두 원칙대로라면 지휘부로 가져가 다시 분배해야 할 것이었지만, 몰려든 병사들에 어느 정도는 배려를 해 주고 있었다. 우편물을 가지고 온 약간 나이가 들어 보이는 상사계급장의 사람이 컨테이너 박스 위에 올라서서 손을 내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달려들지 말라고 하면서 편지를 안에서 꺼네 건네 주고 있었다.
처음 얼마간은 편지가 전달 되는데 많이 어려웠지만, 하나 둘씩 편지가 수취인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그간 손꼽아 기다리던 편지를 손에 쥐게 된 사람들은 입이 헤벌쭉 벌어져서 부푼 마음을 가지고 되돌아서고 있었다.
디네스도 사람들 틈속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려 지기를 기다렸다. 여러 사람들이 손에 편지나 소포를 받아 들고 빠져 나가고 있었고, 디네스는 혹시 편지를 미처 가지고 오지 못했든지 아니면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인가 싶어 쉽게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거의 한시간을 기다린 다음에야 자신의 이름이 불려 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하사! 디네스 펜터 호리스 하사!”
나이든 상사가 하얀 편지봉투 하나를 손에 들고 흔들며 자신을 부르자 디네스는 깜짝 놀라 몰려있는 사람들을 헤치며 달려 나갔다.
“여기요!”
상대는 손짓하는 디네스를 향해 편지를 건네 주었다.
“우와!”
디네스도 입이 귀까지 올라왔다. 드디어 기다리던 가족들에게 편지가 온 것이다.
“이야호!”
디네스는 무척이나 기뻐 하면서 달려 나가고 있다가, 시에나가 씁쓸한 표정으로 몰려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다가가 뭐라고 위로의 말이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만두었다. 그리고 슬며시 그 옆을 빠져 나가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에나로서는 이런 때가 가장 기분이 좋지가 못했다. 다들 가족들이 있어서 편지나 소포를 기다리고 있는데 자신만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의 다 편지를 받아 가지고 헤벌쭉 웃으며 돌아가고 있는데, 시에나는 이렇게 편지를 나누어 주는 것이 끝이 날 때까지 단지 지켜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시에나 필드 플레인 상사!”
그순간 시에나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앞에서 봉투에 든 소포와 엽서를 손에 든 우편병이 자신을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무엇인가에 막혀 버린 듯 손을 들어 대답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시에나 필드 플레인 상사 없나요?”
“여기요!”
시에나가 손을 들고 단숨에 그 앞까지 달려갔다. 너무 젊은 시에나가 달려 나오자 우편병은 잠시 멈칫하더니 어깨에 달린 계급장을 확인하고는 맞겠지 싶다는 표정을 했다.
“여기요·····상사님!”
우편병은 엽서와 봉투에 담겨진 우편물을 건네 주었다.
“뭐지?”
되돌아 서서 엽서의 발송인을 살펴 보니 뜻밖의 이름이 나왔다. 시에나는 왼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면서 한참 동안이나 엽서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눈물이 반쯤 그렁그렁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 보았다.
몇걸음 걸어가 봉투를 누가 보냈나 싶어 바라보니 지난 번에 신청한 사진 잡지 책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잠시 옆구리에다 끼워 넣고 구석진 자리에서 가서 자신에게 도착한 엽서를 천천히 읽어 내렸다. 규격 엽서에 빼곡하게 써내려간 글이었다. 편지디스크를 이용해도 되지만 이렇게 굳이 엽서로 보내온 것이다.
[시에나에게······네가 고아원을 나가고······어느덧······3년이 다되어 가는 구나······언제나 병약하기만 하던 시에나 네가 그 사람을 따라서 군대에 가겠다고 했을때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지금 나는 네 생각이 난다. 내가 운영하고 있던 고아원에서 자라난 많은 아이들도 이제 전쟁터에 나가 있구나······어제······3명의 전사 통지서를 받았다. 전사시 받게되는 생명 보험금의 수취인이 없어·····나에게 왔다고 하더구나······받지 않겠다고 했다. 화가 치밀더라······내 아이들의 목숨이 겨우 1만 다르크 밖에 되지 않다니 말이다.
나 울어 버렸다. 나의 자식 같던······너희들이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잃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치 않구나······이제 시에나 너도······그렇게 될까 걱정이다. 하하! 이거 내가 왜 이러지? 전쟁터에 나가 있는 너한테 이런 말을 해 버리다니······어쨌든······나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해······살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절대로 죽지 마라······나와 너는 같은 피를 이은 사이는 아니지만······네가 뭐라고 생각하든 나는 너를 내 아이처럼 여긴다. 나는 너의 행복함만을······간절히 바라고 있단다.
260년 9월 6일 베르베라에서 사랑하는 시에나에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그녀의 흰 볼을 따라 눈물이 주루륵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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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지역에…수해로…(지금 비 내리고 물 불어난 것이 장난 아닙니다…) 곧
대규모 전정이 예고 되었습니다…어째 비만 좀 오면…그렇게…전기가 자주 끊기는
지…그래서 수정 없이 지금 올립니다…저녁 식사후 전기가 복구 되면…그때 수정하
겠습니다…다소 이상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저는 작가입니다…올리기전 수정을 저의 형이 하니…형이 지금 길이 끊어져…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래도…매일 연참을 위해서 올립니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55..
헉헉…간신히 수정…. 아뒤쥔장입니다…^_^)/
어제는 예보했던 대로 정전이…ㅡ_ㅡ;;;
시간이 참 절묘했던 것이, 일단 한번 정전 되었다가 다시 돌아왔었습니다.
허나…밤 12시경…자기전에 샤워를 한번 쌔우고…막 물기를 닦으려 수건을 찾으려할 때였습니다…
접…한순간에 암흑천지로 변하더군요…ㅡ_ㅡ;; 컴도 켜놓은 상태였는뎅….ㅠ_ㅠ
주섬주섬 수건으로 생각되는 괴(?)물체로 대충 몸을 닦았더랍니다…
아침에 보니 그것은…바로~!!!…제가 빨려고 벗어놓은 티셔츠더군요…쩝…
회사에서 수정했습니다…그럼…좀 이따가 저녁때 뵙죠…
정전이 안되기를…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260년 11월 28일 07시 30분 아침을 여는 뉴스에서는 파츠 베이스군이 프로스베인과 케네온행성계의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 IL-10에서 비밀리에 기지를 건설중에 있었고 마침 이곳에서 훈련 중이던 에이센군 경비함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계속해서 보도가 나가고 있었다.
“이것은 포로 교환 협상을 완전 무력화 시키려는 파츠 베이스의 간악한 의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 정면으로는 아군에게 포로 교환을 내세워 수많은 포로를 둔 가족들에 희망을 안겨 주면서, 뒤로는 이렇게 비밀리에 아군의 항로를 위협할 수 있는 비밀기지를 건설중에 있는 파츠 베이스의 간악한 의도가 여실히 드러나 버린 것입니다.”
현재 포로 교환에 대한 내용이 연일 보도됨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바로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바라고 있었지만, 파츠 베이스가 프로스베인과 네페르행성계 사이에서있는 버려진 소행성에서 비밀리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있었다는 보도는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에서는 즉각 이 사실을 부정하고 에이센의 자작극이라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었지만, 에이센의 언론은 파츠 베이스의 성명을 짤막하게 보도하고 있을 뿐 계속해서 파츠 베이스의 침략행위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었다.
아침 뉴스를 통해서 이 소식을 듣게 된 크라우프는 09시 정각 각급 주요 지휘관들을 모두 소집하도록 호출했다.
“이러다가 전쟁이 다시 나는 것 아니야?”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같이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크라우프에게 시에나가 투덜거리고 있었다.
“전쟁 다시 벌어진다면 기분 나빠?”
크라우프의 물음에 시에나는 대답 대신 별로 알 수 표정을 지었다. 크라우프가 그런 그녀의 표정에서 이상한 느낌은 받자 그는 무슨 걱정 있냐고 물었다.
“아니······나는 언제나 처럼이야!”
밝게 웃고 있는 얼굴이었지만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크라우프는 걱정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뭐, 좋지 않은 느낌이 있으면 말해······”
“아니라니까!”
갑자기 화를 내는 시에나에 크라우프는 잠시 말없이 시에나를 바라보았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왠지 낮설었기 때문이다. 크라우프는 시에나를 바라보던 눈을 내리깔며 수저를 내려 놓았다.
“그럼 뭐·······상관없지······”
크라우프가 약간 화를 내는 것 같자 시에나는 이내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아니야······시에나가 미안할 것 없어······”
크라우프의 약간은 낮은 톤의 말에 시에나는 고개를 옆으로 숙이면서 자신의 상의 주머니에서 엽서를 꺼네 건네 주었다. 그는 묵묵히 그것을 받아 들었다.
왼손으로 턱을 받히고 엽서를 꼼꼼히 읽어 본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오래 간만에······”
시에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안하다고 했다. 갑자기 눈물을 그렁거리고 있는 얼굴이었다. 그는 손을 뻗어 시에나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시에나는 괜찮다고 하면서 오른손으로 자신의 앞이마를 손으로 쓸어 만졌다. 크라우프가 손을 뻗어 감싸 주려 하자 오른손으로 그의 손을 밀어 냈다.
“나는 괜찮아······괜찮아······잠깐 감정이 좀 북받쳐서 그래······”
크라우프는 미안함이 가득 묻어나는 표정으로 다시 엽서를 건네 주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코프가 뭐가 미안해?”
약간 목소리를 높이는 시에나에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미안 안해야 해?”
시에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코프는 나한테 미안하지 않아야지!”
“······그런 소리 마라!”
그로서는 시에나의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가 마음에 걸렸다. 평소에는 매우 침착하게 지내고 있다가 무엇인가 무척 기분이 상했든지 하게 되면 이렇게 성격이 급격히 변해 버리고는 했던 것이다.
“나 먼저 일어설께······”
잠시 말없이 서로를 외면하던 그 둘중 먼저 시에나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크라우프는 잠시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주변에서 자신들을 힐끔거리며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고개를 돌려 주변을 한번 휙 둘러봤다. 그러자 모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시 고개를 원위치로 돌렸다.
식당 밖으로 나온 시에나는 자신이 경솔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자신이 너무 바보같이 행동했다 걱정했다.
“이 바보······”
뒤늦게 후회가 되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때 다이레아가 다가와 시에나쪽으로 달려왔다.
“시에나?”
“예?”
시에나는 돌아서서 상관이니 경례를 했다. 다이레아는 멈칫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경례를 받은 다음 손을 뻗어 시에나의 왼팔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