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31
“왜 이러세요?”
“나하고 말 좀 해요!”
다이레아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시에나를 잡아 끌었다.
“아퍼요!”
다이레아가 너무 꽉잡았는지 팔이 아프자 시에나는 약간 볼멘 목소리를 냈다.
“아? 미안!”
다이레아는 머쓱한 표정으로 팔을 놓고는 시에나에게 따라 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밖의 한적한 곳으로 가 아무 상자나 집어와 나란히 마주 보고 앉았다. 잠시 서로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다이레아가 먼저 말을 꺼냈다.
“죄송해요······”
“무슨 말씀을?”
다이레아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서 입술을 약간 깨물며 말했다.
“나······페트릴 소령하고······알고 있죠? 같이 잠자리에 들었던거······”
“알아요. 그런데 그게 뭐 어떻다구 말씀하시는 거죠?”
시에나가 대수롭지 않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 때문에 화나가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는 것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목소리로 대답해 버리자, 다이레아는 자신의 생각대로 시에나가 지금 화가 났지만 최대한 참고 있는 것이라 여겼다.
“미안해요······나 때문에······두 사람 사이가 갈라지는 것 원치 않아요······나·····”
다이레아가 겨우 말을 이으려 했을때 시에나가 말을 끊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겨우 그런것 때문에 걱정되어서 달려 나온 거에요?”
시에나가 그런 말을 하면서 삐죽한 표정을 짓자 다이레아는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도 말했지만······나 코프가 다이레아하고 무슨 짓을 하든 상관 안해요······해도 별 수 없구요······”
“정말이지 시에나는 알 수 없는 말만 늘어 놓는 군요······나 같으면······”
“다이레아 같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갑자기 말을 끊고 들어오는 시에나에 다이레아는 순간 할말을 잃었다.
“코프에게······당신이나 나나 무척 소중한 존재에요······”
“······무슨 말씀을······?”
다이레아가 언뜻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자 시에나는 엷게 웃으며 약간 나직히 말했다.
“코프가 다이레아 꽤나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저보다는······그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으니······좀 부럽네요.”
다이레아는 너무 황당한 말이었다. 그녀는 사실 지금 크라우프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실히 모르는 상태였다. 단지 서로 통하는 데가 있어서 같이 있으면 즐겁다는 것이 전부였다. 크라우프는 다른 남자들처럼 모든 대화가 섹스를 하려고 유도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별로 대화거리가 없으면 술마시고, 놀고, 잠자리에 들고, 그것의 반복이었다. 서로 공통된 부분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한심스러운 일인가 싶었다. 이제껏 다이레아가 남자를 상대하면서 처음에 사랑이라고 느끼는 감정을 가졌던 그 남자를 제외하고 아무런 거리낌도 없었다. 상대가 유부남이든 아니든 전혀 고려할 조건이 아니었다. 얼마 만큼 자신이 이용해 먹기 좋은 것만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그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지 자신의 잘못을 입막아 달라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차츰 그와 친해지면서 서로 비슷한 관심사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최근에는 그와 같이 지내는 것이 정말로 기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와는 보통 한참동안 서로의 관심사를 가지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곤 했다. 단순히 성적 흥분을 돋우기 위한 말이 아니라, 다이레아의 지성을 자극하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서로 잠자리도 함께 하게 되었다. 함께 실컷 욕망을 풀고 다시 피곤에 지쳐 떨어지기 전까지 토론을 했다. 좀 우스운 사이가 되었지만 단지 몇분만을 위해서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았다. 단지 몇분의 섹스가 끝이 나면 그 다음에는 서로 아무런 대화 거리도 없다는 것이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가 그녀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이레아가 처음 크라우프와 밤새 말하고 섹스하고 다시 지칠때까지 서로에게 말하고 지내게 되어 버린뒤, 그 다음부터 크라우프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 그런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자신이 거부한다면 크라우프가 물러서 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그와 그런 대화를 나누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웠다.
그렇다고는 해도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시에나가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 버리지 않았다. 때문에 자신은 단지 그와 친구로 지내고 싶었지만 크라우프는 자꾸 자신과의 섹스를 요구해 왔다. 지난날 자신이 쉽게 남자에게 몸을 허락한다는 일들을 알고 있던 사람이라고 해도 다이레아에게 요구하기 어려운 것을 서슴없이 요구해 왔다. 그는 단지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기쁘게 하려고 헌신한다는 느낌을 받도록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그와 관계를 가지게 될 때마다 시에나가 마음에 걸렸엇는데, 지금 시에나가 크라우프와 다툰 것이다. 이제껏 그 둘이 그러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그것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 생각되니 가슴이 아팠다.
시에나는 자신에게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죄책감을 가지게 만들어 버렸다. 시에나가 지금 괜찮다고는 말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나 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다이레아는 시에나는 감정 표현이 서툴거나 아니면 지금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 여겼다.
“하지만······페트릴 소령은 시에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맞아요!”
의외로 쉽게 대답하는 시에나에 다이레아는 황당한 느낌을 다시 한번 받았다. 그러다가 혹시 나를 증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증오심이 커지니 크라우프 보다 자신이 몸으로 그에게 먼저 다가갔다고 여겨, 자신을 미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싶어졌다. 순간 다이레아는 자신의 앞에서 태연히 앉아 있는 시에나가 두려워 졌다.
이런 다이레아의 생각을 알기라도 한 것인지 시에나는 피식 웃어 버리면서 사정을 설명해 주었다.
“나한테 대해주는 코프의 마음이나······당신한테 대해주는 것이 같을 수 없어요······나······코프하고 말다툼 좀 한 것은요······나 이제껏······군대에 들어와서 받은 월급 중 일부를 내가 자란 고아원에 보냈거든요······매달······그런데 어제 모처럼 만에 엽서가 왔어요······코프한테 보여 줬더니······자기 때문에 이곳에 와 고생한다고 미안해 하더라구요·····그래서 그건 코프의 탓이 아니라고 하면서 좀 그렇게 된거요······오해하지 말구요······다이레아는 코프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지금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괜히 나 때문에 코프하고 좋은 사이 유지하는거 끊어 버리면······정말 않좋아요!”
시에나의 해명에 다이레아는 더 이상 뭐라고 할 말을 잃어 버렸다. 정말로 무엇인가에 홀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대답을 듣게 되자 오히려 시에나가 더욱 자신에게 무척이나 화가 나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다시 뭐라고 말을 하려던 다이레아는 순간 시에나가 혹시 무슨 몸에 문제라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제껏 생활하면서 이상한 것 같지는 않았다. 매달 생리 때문에 짜증내고 자신에게 생리통약을 얻어 간 적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 싶었다.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군요······차리리 나를 보고······아니 앞으로 페트릴 소령 안만날게요······일 이외에는요······”
다이레아는 자신이 이렇게 말을 하게 되어 버리자 정말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이렇게까지 자신이 말을 하게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제껏 자신이 이 만큼이나 죄책감을 가졌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자신이 크라우프에게 조금이나마 호감이 있었다는 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시에나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 말아요······나는 상관없으니까요······”
시에나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솔직하게 이곳에 있는 것이 이제는 좀 지긋지긋해요······사람들이 죽고······하나씩 알던 사람들이 죽어 버리고 있어요······”
그녀의 가라않은 목소리의 멀에 다이레아가 뭐라고 말을 못하고 있을때, 시에나는 씁쓸한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같이 고아원에서 자랐던 오빠나 언니들이······이번에 전사했다고 하더군요······그리고······이 전사한 사람들이 받게 될 생명 보험금을 내 앞으로 돌려 버리셨다고 했어요······”
잠시 말을 끊었던 시에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원장님은······나를 치료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갖다가 버리라는 사람들······한테, ‘이 애는 내 딸이다’ 라고 하면서······그렇게 감싸 주셨어요······그래서 고아원의 사람들은······원장님을 친 부모님처럼 따랐어요······비록 그곳에 가게 된 각각의 계기는 달랐지만요······지금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 각자 한 사람으로서 훌륭하게 성장했죠······”
여기까지 말을 이은 시에나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지 잠시 말을 끊었다가
“그런데······사람의 목숨이 1만 다르크 짜리냐고 하셨어요······이곳에 있는 병사들도 전사하게 되면 1만 다르크를 가족들에게 주겠죠? 우리 목숨이 1만 다르크라는 거에요······명령받고······죽이고······이런 우리들의 모든 일······베르베라에 있는 사람들은 몰라요······아니 지금 이곳에서 우리들이 있다는 것 자체도 모를 꺼에요······이제는 지긋지긋해 져요······명령 받고 사람 죽이고······하는 것들이요······”
군인으로서는 해서 안될 말이었지만 시에나는 지금 다이레아에게 진심을 털어 놓고 있었다. 다이레아는 살며시 손을 뻗어 고개를 숙인채 어깨를 떨고 있는 시에나의 몸을 감싸 안아 주었다.
“아니, 괜찮아요······나는 괜찮요······아침부터······미안해요······”
“아니 됐어요······”
다이레아는 빙긋 웃으면서 잠시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그래도 좋겠네요······시에나에게는 그런 가족같은 사람들도 있고······”
다이레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나한테는 부모가 있지만······나는 거기에······아무것도 아니에요.”
뒷말은 좀 나직하게 말했다. 시에나는 잠시 다이레아가 말을 하지 않고 있자, 빙긋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하지만 부모님이 누구인지라도 알면 다행이죠······적어도 내가 누구한테서 태어 났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잖아요.”
“······하지만 나는······그 분들께 무엇이었을까요? 나는 다이레아에요······하지만 그분들에게는 내가 다이레아가 아니라······”
다이레아는 옛 생각이 났는지 끝을 제대로 맺지 못했다. 아직까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털어놓고 싶지 않았다. 크라우프에게는 자신이 겪었던 일을 털어 놓았었다. 그리고 그에게서 자신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여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다이레아는 그 자신을 더이상 남에게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시에나에게 아직 그런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떠나, 이제는 이런 사실을 잊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긴요······다이레아도······많이 괴로운 시간을 보냈을 꺼에요.”
다이레아의 그간의 사정이 무엇인지는 시에나도 알 길이 없었다. 크라우프가 이런 사실을 시에나에게도 말을 해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다이레아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괴로움에 평생을 잡혀 살면 무척 힘들 꺼에요······보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그런 괴로움 같은거 차츰 생각 안하면 잊혀질 꺼에요······혹시 잊혀지지 않더라도 차츰 엷어 지겠죠.”
크라우프가 자신의 말을 남에게 떠벌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다이레아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시에나의 이런 말을 들으니 갑자기 그가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나 싶었다.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 저런식으로 말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크라우프를 믿기로 했다. 시에나도 과거에 괴로운 일을 많이 겪은 것 같았으니 말이다.
“고마워요······”
그리고 한참 동안이나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둘은 무엇이 우스운지 크게 웃어 버리고 말았다. 한참만에 키득거리고 있던 두 사람은 일어서서 악수를 했다. 그리고 시에나가 경례를 올리자 다이레아는 굳은 표정으로 경례를 받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아섰다.
================================================================================
…이번화 설명….
…”치정싸움”…
…이겠죠? ^_^;;
수해가 없으셨기를 빕니다…다행히도 저희집도 전기가 나갔던 것을 제외하면 말짱~합니다…
피르다룬님의 고충이 담긴 코멘트를 읽던 작가넘이 한마디하더군요…
“…형….제발 컴 좀 넘겨줘….”
….( ”)/~ 휘이익~…모른척….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56..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29일 13시 정각. 지난 20일 합의된 포로 교환이 이번 파츠 베이스의 비밀 군사 기지가 발각되면서 무산될 것이라고 수많은 예측 보도가 나가는 가운데, 에이센의 민회와 파츠 베이스의 민회 사이에서 서로 특사가 다시 오가게 되었다. 긴급한 회담의 결과, 이것과는 상관없이 포로교환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15시 20분 모함으로 귀환한 아세라는 쉬린 소령을 찾아가 간단하게 귀환 보고를 했다. 그리고 소령과 함께 슬리건 리얼드 중령을 찾아가 그간 상황을 보고했다.
“수고했네 중위······ 자네에게 알려준 정보가 잘못 되었더군······그것은 파츠 베이스군 기지였네······”
아세라는 귀환하는 도중 자신이 작전전에 전달 받았던 내용과 사정이 전혀 다른 내용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자 황당해 하고 있었는데, 리얼드 중령은 전혀 엉뚱한 소리만 해댔다.
“귀관의 전투 공적 잘 보고 받았네······단신으로 경비함을 격침시키다니······실로 대단한 실력이더군!”
중령은 칭찬을 해 주면서 한마디를 덧붙였다.
“무엇보다 적을 전멸시켜 준 것이 정말로 감사하네······그런 상황에서 적을 전멸시킬 생각을 하다니······실로 대단한 발상이야······역시 내가 사람을 제대로 본 것 같군······”
그는 그렇게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이번의······귀관의 능력을 사령부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네······대위 승진은 어렵지 않을 것이야!”
그의 말에 뭐라 대답을 하지 못하는 아세라를 보고 리얼드 중령은 하핫 웃으면서
“22살에 대위라······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년 만에 대위가 되는 건가? 대단히 빠른 승진이군!”
아세라는 뭐라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다가 그만 나가 보라는 리얼드 중령의 손짓에 자기도 모르게 두 다리를 모아 붙이고 오른 손으로 경례를 올렸다. 리얼드 중령이 자신과 더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이 이상 말을 길게 끌어 상사에 반항하는 이미지를 갖게 해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세라는 곧바로 중령의 방을 나왔다. 게다가 지금 자신의 생각이 전혀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세라와 함께 나가려던 쉬린 소령을 리얼드 중령이 할말이 있다면서 불러 세웠다.
홀로 리얼드중령의 방을 나온 아세라는 별다른 표정없이 평소와는 다름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잠시 자리에 앉았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서 전투에 참가했던 부하들을 일일이 찾아가 위로해 주었다.
“수고들 했다.”
아세라는 일일이 위로해 주며 돌아 다니면서 병사들의 말을 들어 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그런 일이 벌어 졌으니 자신이 너무 부주의 했다고 했다.
“설마 경비함대와 부딪칠 줄 몰랐다.”
“그래도······대단하십니다.”
같이 전투에 참가한 중대원들 모두 아세라의 전투 실력이 참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혼자서 경비함을 한척 격침시켰다고 다들 칭찬해 주었다.
“대단하세요. 중대장님!”
중대원들의 감탄의 말에 아세라는 그만 두라고 하면서
“피곤들 할테니 푹 쉬어둬······”
그녀는 모두를 그렇게 다독여준 다음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 오려 했다. 그때 페넬로페가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으휴!! 바보야!”
페넬로페는 아세라를 보자마자 그렇게 바보라는 소리부터 내뱉었다.
“왜 그래?”
평소와 다름 없는 태연한 아세라의 얼굴에 페넬로페는 삐죽한 얼굴을 하면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지 알아?”
“아? 미안······하지만 전투는 걱정만 한다고 해서 어떻게 못하는 것이잖아.”
그녀의 대답에 페넬로페는 엷게 웃음을 띈 얼굴을 하면서
“그래도 아세라가 무사했으니 다행이야!”
그러면서 자신을 걱정해 주자 아세라는 빙긋 웃으면서 손을 뻗어 페넬로페의 엉덩이를 툭툭 쳤다.
“뭐야! 남자처럼!”
페넬로페가 볼을 잔뜩 부풀리면서 볼멘 얼굴을 하자 아세라는 웃기만 했다. 페넬로페는 삐죽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세라를 보고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언니가 남자가 없지······맨날 남자같이 행동하니까 말이야!”
“뭐야? 남자가 뭐다냐! 혼자서도 좋다니까?”
아세라가 싱글거리면서 대답하자 페넬로페는 비아냥 거리는 듯한 얼굴을 하면서
“에라······남자도 없으면서 그런 소리는!”
페넬로페의 비아냥에 아세라는 입을 앞으로 삐죽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