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37
“…앗!! 내가 무슨 짓을!!….헉! 동생아 누가 너를 이꼴로~!!!”
그러면서 삽을 챙기는 아뒤쥔장이었습니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61…
어디선가 들려오는 갸날프면서도 처절한 목소리…
“…연중은 없다…날림일지라도….”
퍼걱~!!!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디나는 곤히 잠에 빠져 들었다. 잠결에 머리맡에 놓여진 헬멧을 손으로 건드려 그 안에 놓아둔 장구류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 퍼뜩 잠에서 깨어나긴 했었지만,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았기에 그대로 다시 잠들었다.
피곤함 때문인지 곤하게 잔 디나는, 습기가 많았기 때문에 기분이 꽤 좋지 않았지만 이른 아침잠에서 깨어났다. 옆에서 휴고 상병은 코를 골며 잘도 자고 있었다. 피곤했나 싶으면서 머리를 손으로 긁적이던 디나는, 바닥에 비닐을 깔았음에도 불구하고 등이 완전히 젖어 있음을 깨닫고 문을 반쯤 열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두 사람이 소총을 메고 하품을 하면서 터벅터벅 걸어 다니고 있었다. 잠시 그들과 눈이 마주쳤지만 서로 별다른 말은 없었다. 디나는 눈을 돌려 주변을 돌아 보았다.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나무들 사이로 벌써부터 높이 솟아 있는 햇볕들이 내리쬐고 있는 모습은 실로 멋있다는 표현 이외에는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잠시 그 풍광을 바라보던 디나는 간단하게 맨손 체조를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보초를 서고 있던 레오드가 디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잘났냐?”
“응······보초 섰나 보다?”
“아······”
디나는 레오드의 앞에서 바지 벨트를 풀고 군복을 다시 고쳐 입었다. 남자 앞이었지만 속에 팬티 입고 있었으니 뭐 부끄러울 것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행동을 한다.
“몸 좀 풀어 둬라!”
“그래야지!”
그녀가 다시 하품을 하고 있을때 레오드를 담당하는 상병이 나직히 소리를 질렀다.
“뭐하는 거야? 얘기하지 말고 주변 경계해! 디나야, 아직 시간 좀 있으니까 안에 들어가 있어. 괜히 시끄럽게 하지말고!”
“알겠습니다.”
디나는 다시 자신의 천막속으로 들어갔다. 휴고 상병은 쌕쌕 거리면서 잘도 자고 있었다. 안에서 자신의 잡낭 주머니를 뒤져 거울이 달린 나침판을 펴 들었다. 그리고 작은 빗을 꺼내 거울을 보며 대충 머리를 빗었다. 땅바닥에서 잠을 잤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런 곳에서 자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온몸이 좀 뻐근했지만 이렇게 다니는 것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계를 보니 04시 50분 쯤이었다. 06시가 되어야 다시 기상을 할 것이다. 시간을 보게 되니 다시 좀 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나는 웅크리고 앉아 가만히 눈을 감았다.
06시 휴고 상병이 디나를 흔들어 깨웠다. 그녀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고 밖에서 부른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막밖으로 나왔다.
중대장인 메즈 중위가 모두 밖으로 나와 굳은 몸을 풀어 주고, 잠새 잠들었던 천막을 해체하라고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중대원들 모두 흩어져서 자신들이 잠들었던 위장용 우의로 급조한 천막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질긴 소재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잘 찟어 지지도 않고, 잘 손상되지도 않지만 여러번 이렇게 다루면 이것도 견디지 못한다고 했다.
디나는 휴고 상병이 파두엇던 자리를 다시 덮고 있을때 우의를 넓게 펴서 나무등에 걸쳐 말렸다. 그리고 다시 야삽을 펴서 자신들이 잠들었던 흔적을 지워 버렸다.
주변 정리가 대충 끝나자 아침 식사가 나왔다. 아침은 따뜻한 물에 데운 팩으로 되어 있는 전투 식량이었다. 소고기와 야채를 섞어 볶은 밥이었다.
이것과 데우지 않은 팩 2개를 함께 주었는데 하루 3끼 식사라고 했다. 디나는 잡낭속에 나머지 2개를 대충 찔러 넣은뒤 다시 건빵 한봉지를 받았다. 더이상 들어갈 자리도 없는것 같은데 많이도 주는 것 같았다. 잡낭에 다시 건빵도 집어 넣은뒤 아침 식사로 나온 볶음밥을 먹었다. 배가 완전히 차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지 않는 것 보다는 나았다. 오늘도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인데 뭐라도 먹어둬야 좋았다.
아침을 먹고 수통의 물을 한모금 마셔 목을 축였다. 라이라는 견기디 좀 힘든지 수통을 들고 물을 좀 많이 마시고 있었다. 그녀를 담당하는 고참병이
“라이라 물 너무 먹지 마라. 탈진한다. 조금만 마셔! 한동안 물 보충 안된다고 했잖아!”
상병이 걱정했지만 라이라는 듣지 않고 물을 마셨다. 아마 땀을 많이 흘려 목이 무척이나 말랐을 것이다.
식사를 마친 디나를 비롯한 나머지 대원들은 야영지의 근처에서 출발하기 전 용변을 해결했다. 휴고 상병도 나무 옆에서 바지를 내리고 쭈르려 앉아 있었다.
중대원들은 자신들이 남겨놓은 배설물들은 다시 야삽을 가져와 덮어 버렸다. 디나는 다시 나무에 펴서 걸쳐 놓은 위장용 우의를 챙겨 다시 작게 접었다. 대충 말라 있었다. 이를 본 휴고 상병이 도와주러 왔는데 디나는 그것을 거절하고는 혼자서 접어 버렸다. 그리고 두 사람의 군장에 다시 작게 접어 묶었다.
휴고 상병운 헬멧 속을 손으로 툭툭 친뒤 그것을 왼손에 잡고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었다. 그리고 주머니속에서 살충제를 꺼내 머리에 뿌렸다.
“저도 좀 부탁드립니다.”
디나의 말에 상병은 살충제를 건네 주었다. 디나도 자신의 머리에 대충 뿌린 뒤 다시 돌려 주었다.
“제 3경비중대!”
메즈 중위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모두 그를 쳐다보고 있자 중위는 준비 되었냐고 물었다.
“그렇습니다!”
모두 대답하자 중위는 다시 목소리를 높이면서
“앞으로 2시간을 다시 수송트럭을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산악지역 전까지 도보로 행군한다. 모두 잘 숙지하고 있도록!”
“알겠습니다!”
“각 분대장은 인원 점검하고, 이상 없으면 수송트럭에 탑승하도록!”
메즈 중위는 중대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이때부터는 분대장들이 다시 지시를 내렸다.
“각자 옆사람 확인해!”
카데일 병장과 울프 병장을 비롯한 분대장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인원을 확인하라 지시를 내렸다.
“이상없습니다.”
그들은 빠뜨리고 가는 것이 없도록 개인장비와 인원을 점검한 뒤 모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 수송트럭에 다시 올랐다.
2시간을 이동하고 나서 그 다음 부터는 도보 행군이라는 것이다. 디나도 수송트럭에 올라 앉으면서 왜 전투 식량을 2개 더 주는지 이해했다. 그사이 물보급도 없는 것이다.
디나느 하루종일 걸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좀 피곤할지 몰라 조금 불안해 졌다.
‘하지만 뭐······’
옆에 앉은 휴고 상병처럼 잠자리가 불편해서 잠이 부족한 사람들은 수송트럭에 오르자 벌써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니 헬멧이 앞으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송트럭을 일일이 돌아 다니면서 메즈 중위가 인원 및 장비를 다시한번 체크했고, 모두 이상이 없자 차를 출발시키라는 말을 했다.
장갑차와 수송트럭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디나는 다시 아침의 공기가 자신의 얼굴에 부딪쳐 오는 것을 느끼면서 상쾌한 기분이 들어 숨을 깊이 들이 마셨다.
밀림속에 나 있는 길을 따라서 수송트럭과 장갑차들은 잘도 움직여 다녔다. 정말로 놀라운 것은 이 행성 유넬-페데일의 인구가 140억 명이나 되지만 이곳 엑실드 대륙 중부의 밀림에는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유넬-페데일은 경공업을 위시로한 소비재 생산공업이 발달해 있었기 때문에, 인구의 대부분이 타지에서 돈을 벌러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다 보니 인구가 공장 지대를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고 그 외는 거의 인구 밀도가 매우 적게 되어 버린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밀림을 한참을 달려도 군인조차 제대로 구경하기 힘든 것이다.
‘좀 삭막하다.’
디나는 좀 기분이 이상했다. 아마 계속 비슷비슷한 풍경만 보게되니 지겨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휴고 상병처럼 잠이라도 자두고 싶었지만, 잠이 올것 같지는 않았다. 디나는 수송트럭안을 한번 둘러본 다음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에 다시 눈을 돌렸다.
수송트럭으로 2시간 20분 정도 달리자 트럭과 장갑차들이 멈추어 섰다. 중대원들은 모두 트럭에서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인원 점검 및 20분 간의 휴식을 가진 후 메즈 중위를 선두로 밀림속에 난 샛길로 들어섰다.
‘와······’
디나는 밀림에 들어서기 전 수통의 물을 한모금 정도 마신뒤 앞사람을 따라서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메즈 중위는 풀잎에 살갗이 베인다고 모두 위장복의 소매를 내리도록 했다. 서서히 땀이 많이 나왔지만 고참병들은 별로 지친다는 말없이 밀림속을 헤쳐 들어갔다.
탄띠에 주렁주렁 매단것 때문에 어깨가 많이 눌려 왔지만, 디나는 힘들다는 생각보다 빨리 걸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사람을 따라 갔다.
디나의 한참 앞쪽으로 뮤리네 카데일 병장과 하이드 울프 병장이 무엇인가 열심히 떠들면서 발걸음을 함께 하고 있었다. 키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얼핏보면 한사람만이 있는 것 같았다. 한참동안 두사람은 실컷 떠들더니 울프 병장이 땀에 젖은 이마를 말리기 위해 헬멧을 잠시 벗고는 걸음을 늦추며, 자신을 지나치는 중대원들에게 한마디씩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디나의 차례가 되자 병장은 기운 내라고 하면서
“이제 얼마 안있으면 너도 일병이고, 아마 나 나가면 신병이 들어올 꺼다. 디나야 기운 내고. 알았지?”
“알겠습니다.”
디나는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지만 빙긋 웃음을 지어 보여 주었다. 울프 병장은 하핫 웃은 뒤 다시 뒤쪽으로 처지면서 계속해서 중대원들을 다독여 주었다.
‘이제 제대 한달 정도 남았나?’
그는 다음달 10일이면 전역인 것이다. 행정관과 함께 중대에 남아 있어도 될 그였지만 굳이 마지막이 된다는 이 훈련에 나선 것이다.
‘어찌보면 대단한 사람이야······’
디나의 생각이야 어쨌든 중대원들은 말없이 계속해서 걷기만 하고 있었다.
중간 중간에 5, 6분 정도 휴식을 취하기는 했어도 계속해서 걷고 또 걸었다. 맨 앞열에 선 고참병들이 대검과 정글도로 무성하게 이어진 가지들을 잘라내고 있었다. 메즈 중위는 자기위치 표시기와 지도를 펴 보면서 병장들과 함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짧게 숨을 몇 번 내쉬고는 주변을 살펴 보고 있었다.
디나는 헬멧을 벗고 이마의 땀을 닦았다. 어디 극기 훈련이라도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이 말랐지만 물을 아껴 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보니 레오드는 한 손으로 총을 부여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자기의 다리를 열심히 주무르고 있었다. 라이라는 수통을 기울여 물을 마시고 있었다.
디나는 물을 너무 마시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 무어라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때마침 출발하라는 지시에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죽겠다.”
으쓱한 표정들을 하고 있던 모두들 이었다. 디나도 소총을 짚고 일어섰다. 그런뒤 휴고 상병이 앞에 서고 디나는 그 뒤를 따라갔다.
11일 13시 20분에야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다. 점심 식사는 아침에 나누어준 전투 식량으로 때웠다. 디나는 휴고 상병, 레오드, 레오드의 담당 상병과 함께 둘러 앉아 식사를 했다.
“더워 죽겠다.”
다들 탄띠의 이음쇠부분을 풀어 몸을 꽉죄어 오는 느낌을 풀고 식사를 입안에 떠 넣었다. 음식이 맛있다는 것보다 달다는 느낌이 들었다. 네사람 모두 금방 전투 식량을 먹었고 각자의 수통을 빼들어 한모금씩 목을 축였다. 레오드는 어지간 하면 참고 진짜 못견딜때 물 많이 마시라는 담당 상병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하면서 한모금의 물만 마시고 수통을 집어 넣었다. 그러고 한숨을 돌리자, 레오드의 담당인 상병이 짖굿은 어조로 농을 걸어 왔다.
“야! 디나야. 밤에 드레인 녀석이 늑대로 안변하든?”
“아닙니다. 피곤에 지치셔서 금새 곯아 떨어지셨습니다.”
디나의 대답에 나머지 세 사람은 하핫 웃었다.
“뭐 즐겁냐?”
그때 중대장이 다가와 물었다. 일어서서 경례를 올리려 하자 메즈 중위는 됐다고 하면서 이들 옆에 쭈그려 앉았다.
“디나가 밤중에 휴고 상병이 자신을 덮칠까 걱정했다는데······뭐 금새 잠들어 버렸답니다.”
두서없이 말을 하는 말을 하는 레오드의 담당 상병에 중대장은 하핫 웃으면서
“아참······중대 막사야······탁트인 곳이지만······문제로군. 실버 이병 원한다면 담당을 여자로 바꿔 주겠어······”
“괜찮습니다. 뭐 말씀대로 금새 잠들어서 상관없습니다.”
“바보야. 그게 다 이 늑대 녀석의 계략이란 말야!”
휴고는 동기생의 짖궂은 말에 뭐라고 말도 못하고 화를 내려 했다. 하지만 디나는 엷게 웃어 주기만 했다. 메즈 중위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하핫 웃으면서 휴고 상병을 가리키면서
“하긴 이 녀석은 절대로 그럴 용기도 배짱도 없는 녀석이니까. 디나야 염려말고 자·····하지만 그렇다고 방심은 하지 말고······”
“알겠습니다.”
디나의 대답에 모두들 웃기만 했다. 이 대화를 들었나 카데일 병장이 다가오더니
“디나야, 남자 옆에서 자니까 걱정 되냐? 괜찮으면 나하고 잘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디나는 갑작스러운 모두의 관심에 조금 부담스러워 황급히 대답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면서 뭐 그럴 생각이면 그렇게 하라고 대답하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점심 식사 시간후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는 14시가 정각이 되자 다시 출발하게 되었다. 메즈 중위가 선두에 서고 그 뒤를 따라서 중대원들이 열을 지어 걸어 갔다.
14시 40분 쯤에는 비가 추척거리며 내리기 시작했다. 제법 많은 양이 내리기 시작하자 중대장은 중대 정지를 지시했다.
“젠장할······”
중대는 잠시 멈추어 서서 총구를 총구마개로 막고 탄띠에 결합해 놓은 우의를 풀어 군복 위에 걸쳤다. 장비들이 젖지 않게 하기 위함인 것이다.
“빌어먹을!”
다들 투덜 거리면서 우의를 걸쳤다. 어느정도 내리다 그칠 것 같은 비였지만 생각외로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망할!”
밀림 아래쪽으로도 많은 빗물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머리 위쪽으로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생각 되었다. 문제는 비내리는 것이 아니라 질척거리고 군화가 젖게 되는 것에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군!”
다들 불평을 늘어 놓고 있었지만 멈추지 않고 열심히 앞사람을 따라 걸어 갔다.
군화까지 질척하게 젖어 걸을 때마다 발목을 조여 왔고, 습기를 잔뜩 머금은 군복과 장구류는 어깨를 더욱 강하게 짓눌러 왔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비속에서 땅바닥에 내려온 물은, 조금이든 낮은 지대를 향해 흘러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득 메우고 흘러가고 있었다. 그때문인지 비오기 전에는 수위가 낮은 시냇가였을 것인데, 이들 앞에는 허리까지 빠지는 물줄기가 되어 갈길을 막고 있었다. 가장 먼저 메즈 중위가 건너가 충분히 건널 수 있음을 확인했고, 중대원들은 두 사람씩 서로를 잡아 주면서 불어난 냇가를 건넜다. 디나도 휴고 상병과 함께 건넜다.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건너니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다.
카데일 병장은 물이 가슴까지 올라와서 무척이나 걱정 되었지만 총을 머리위로 번쩍 치켜 들고 일병인 담당 병사와 함께 조심해서 냇가를 건넜다.
“죽는 줄 알았다. 젠장!”
다른 사람은 허리 정도인데 카데일 병장은 키가 작기 때문에 가슴까지 물이 올라왔던 것이다. 그러니 엄청나게 겁이 났을 것이지만 병장은 짧게 숨만 내쉬고 있었다. 대부분 냇가를 건너고 메즈 중위가 다시 다음 사람 건너 오라고 손짓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