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54
그녀는 오른손으로 아마색 머리카락을 긁적이면서 나른해진 몸을 한껏 느끼고 있었다. 다시 눈을 감자 엠더 광산에서 출발한 에이센군을 요격하기 위해 출격했을 때가 생각났다. 그리고 이들과 맞붙었을 때 자신이 만났던 에이센의 에이스 파일럿들을 생각하며 에이센이 대국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강한 녀석들······’
그리고 작년 네페르에서 벌어졌던 함대전에서 아군의 기함을 단독 격파해 냈던 그 에이센의 파일럿도 대단한 실력자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때 조금 더 길게 싸웠더라면 자신이 당했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그때 왜 자신이 그렇게 집착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그녀는 이렇게 지금 자신의 집에서 몸이 한껏 나른해 짐을 느끼고 있었다. 전에 보았던 성인 비디오에서 본 것처럼 가늘게 신음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면 어딘지 모르게 자신이 그런 종류의 여자와 같이 되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몸이 편해서 그런가······별 생각을 다하네······’
그녀는 왼손으로 자신의 빰을 한번 긁적이면서 히죽 웃음을 지어 준 뒤, 한참동안이나 몸의 피로를 풀어 내고 밖으로 나왔다.
타월을 머리에 감고 밖에 나오니 어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깜짝 놀라는 엘레비아에 어머니는 빙긋 웃으시면서
“엘레비아, 네가 무사히 돌아와서 참 기쁘단다······이 마을에서도 벌써 여러명 전사자가 나왔다······”
“네······”
그녀는 갑자기 셰어필드에 남아있을 자신이 지휘하던 중대원들이 생각났다. 그 사람들도 자신처럼 이렇게 가정이 있고 돌아갈 집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엘레비아 자신만 비겁하게도 이곳에 와 있었다.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 피곤할 테니 이만 가서 푹 자두거라. 다른 생각 말고······”
자신이 약간 우울한 표정을 짓자 어머니는 온화하게 웃으시며 말했다. 엘레비아는 어머니에게 다가가 포옹을 해 준 뒤 빰에다 키스를 해 주었다. 그리고 잘 쉬시라고 말하고는 자신으로 방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세라가 쓰던 헤어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 뒤 침대에 몸을 뉘었다. 침대의 폭신한 느낌을 느끼기도 전에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눈이 감겨 버렸다. 잠에 빠져 들기전 살며시 눈을 떠 앞으로 시간이 지나 자신의 옆에서 잠을 잘 남자가 누가 될 것인가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흐뭇해 진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릴적 세라와 함께 그런 상상들을 하고 많이 떠들면서 밤을 지새곤 했었다.
‘집에 돌아오니까······’
마음이 너무 푸근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엘레비아는 더이상 깊이 생각을 잇지 못하고 잠에 폭 빠져 들었다.
2월 21일 05시 30분 크라우프들을 태운 수송함 만드라호는 케네온으로 향하고 있었다. 배는 하만 바이파를 출항해서 몇 군데 보급기지를 거치고 난 뒤였다.
침대에서 깨어난 크라우프는 다이레아가 샤워를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몸이 좀 뻐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상반신을 반쯤 일으켰을 때 다이레아가 샤워를 마치고 타월을 몸에 두른 채 걸어 나왔다.
“깼어요?”
다이레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침대에서 내려와 굳은 몸을 몇 번 움직이며 풀어 주었다.
“샤워하세요.”
“응······”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다이레아의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손으로 끌어 안은 뒤 키스를 해 주었다.
“아잉······빨리 샤워 해요.”
다이레아는 빙긋 웃으면서 침대쪽으로 걸어갔고 그는 샤워실쪽으로 들어섰다.
간단하게 몸을 씻었다. 온수로 몸을 씻은 뒤 바디샴프로 몸을 닦았다. 그리고 다시 샴프를 씻어 내고 타월로 물기를 닦아 냈다.
안으로 나왔을때 다이레아는 벌써 군복을 차려입고 그의 군복을 단정하게 정리해 놓고 있었다. 그런 뒤 먼저 가보겠다고 대답하면서 슬쩍 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후우······좀······”
그는 머쓱한 기분이 들었지만 곧 다시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묵묵히 속옷을 입고 인식표를 목에 걸었다. 그리고 위에 군용 티셔츠를 입고 군복 상의를 입고는 하의를 걸쳐 입었다. 그러고는 자리에 앉아 모양말과 군화를 신었다. 그런뒤 잠시 밤새 다이레아와 함께 누워 있었던 침대를 정리했다. 그는방안이 대강 정리되자 밖으로 나왔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을 때였다. 그렇지만 시에나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자신의 방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슬몃 부끄러워 졌지만 그녀는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 주었다.
“밤새 수고했어······”
비아냥 반 걱정 반으로 그렇게 말을 해주던 시에나는 아침 먹으러 가자고 말하며 그를 잡아 끌었다.
“응······배고프지?”
두사람은 휴게실에서 잠깐 음료수를 마신 뒤 수송함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침 식사는 토스트에 샐러드, 계란프라이, 둥글게 잘라낸 햄 두조각과 우유 한컵이었다. 다이레아도 잠시뒤에 아침 식사를 하러 나왔다.
“잘잤어요?”
시에나의 물음에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언제나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시에나의 모습에 다이레아는 그녀를 볼 때마다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크라우프한테 완전히 사로잡혀 버리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세사람은 별다른 말없이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 똑같이 아침 식사를 하는데 다이레아는 좀 입맛이 없는지 먹는 것이 좀 시원치 않았다.
“어디 아파요?”
시에나의 걱정스러움이 묻어있는 말투에 다이레아는 아니라고 하면서 빙긋 웃으며 음식을 모두 입안에 넣었다.
수송함에는 이들 세사람들 말고도 정비병을 비롯한 많은 병사들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하나둘씩 아침 식사를 위해서 하품을 하며 식당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대부분이 하사관들로서 소령인 크라우프를 보고 경례를 올리고 있었다. 그는 그만 두라고 했지만 갓 하사관학교를 졸업한 하사들은 꼬박꼬박 경례를 해 주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난 뒤 세면장에서 칫솔로 이빨을 닦았다. 다이레아는 시에나한테 휴게실에 올라가 같이 음료수 마시겠냐고 물었다. 배에 타면서 거의 처음으로 해온 제의였기 때문에 시에나는 반갑게 그녀의 제안을 받아 들었다.
“그럴까요?”
두사람이 먼저 밖으로 나가고 크라우프는 하품을 하며서 멍하니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할일이 없어 왼손으로 머리를 한번 긁적이고 있는 그였다.
어디 잠이라도 자둘까 싶어 세면장을 빠져 나왔다. 다이레아와 시에나가 휴게실쪽으로 가는것을 슬쩍 바라보았다. 지금쯤 엠더에 주둔하고 있던 바리스타 대대는 배치 전환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케네온에서 자신과 합류해 하만 바이파로 대대 전체가 전출되게 된다.
‘그때 참가했던 대대원들에 대한 징벌······같은 건가?’
갑자기 기분이 안좋아졌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이니 그것 정도는 감내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 샤워를 했어도 몸이 좀 가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몸을 씻을까하는 생각을 했을때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뭐야?”
그때까지 별다른 생각없이 쭈뼛 거리고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비상벨이 깜짝 놀라 당황하고 있었다. 바로 그 내시창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과 웅성임이 들려왔다.
크라우프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여 휴게실쪽으로 올라갔다. 그가 막 휴게실에 도착했을 때 내시창을 통해 주변에서 형형 색색의 조명탄이 터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뭐야?”
그때 20세 정도의 하사 계급의 남성이 전장을 한참 주시하더니 적기를 판별해 냈다.
“자카운과 엘윈들입니다. 약 20대 가량이 서로 부딪치고 있군요······”
운이 없었는지 수송함의 바로 근처에서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밖에서 한참 전투중인 적과 아군은 서로를 향해 빔을 쏘아대고 있었고, 바리스타들이 분사해 내는 추진제의 잔상들이 은색의 빛을 내면서 계속해서 교차하고 있었다. 몇대가 맞아 폭발했는지 폭발광이 일어나는 것이 똑똑히 눈에 들어왔다.
“빌어먹을! 이 배는 왜 혼자 가는 거야! 씨발 제발 이쪽으로 오지 마라······말려드는 것은 사양하겠어!”
휴게실의 내시창을 통해서 밖을 바라보고 있던 동승자들이 짧게 혀를 차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걱정하고 있는 것은 크라우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시에나와 다이레아가 걱정되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찾으러 갈까 생각해 보았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어차피 전투력이 없는 수송함이 전투에 휘말려 든다면 다 죽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바리스타에 탑승해 있으면 몰라도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수송함 안에 있다면 자신이 너무나도 작은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바로 그때 반대쪽에서부터 자카운 한기가 고속으로 수송함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이런 상태가 되자 탑승자들은 모두 당황한 채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으으!”
크라우프는 잠시 자신의 손으로 턱을 쓰다듬고 있었다. 불안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다시한번 조명탄이 터지고 몇대가 서로 공격을 받아 폭발하는 것 같이 보였다. 바로 그때 수송함이 속력을 내면서 재빨리 전장에서 이탈하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 배가 이탈하려는 것을 느끼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려들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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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機動戰士 GunDam 08소대…에서의 시로와 같은 똘아이짓을 하지 않습니다…아니, 하고 싶어도 뭐 타고 나갈 것이 있어야지요…^_^;;
비슷하기는 하지만 다른…그러니까 저작권하고는 최대한 무관하게…입니다만…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참…ㅡ_ㅡ;;;
뭐, 전개만 비슷할 뿐 내용은 완전히 다르니까…용서해 주십시요…m(_ _)m
…무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건강에 유의들 하시구요…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8…
…’Jotto’의 神이시여~ 강림하소서~!!!…하긴 기도안해도 누군가(들)에게는 강림하겠지만요…^_^)/~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수송함의 외부에서는 계속해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꽤 많은 바리스타들이 동원된 교전인 듯 했다. 사방에서 추진제를 내뿜으면서 바리스타들이 몰려들고 있었고 빔이 교차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폭발광이 눈에 들어왔다. 이 상태로는 말려 들어 수송함 속에서 꼼짝없이 죽게 될 것이다.
수송함은 재빨리 전투지역을 벗아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장갑도 약하고 무장도 빈약하니 이런곳에서 수송함이 지체하고 있는것은 나를 죽여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가까이에서 자카운 두대가 엘윈 한대를 노리며 공격해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엘윈은 교묘하게 조종을 하면서 그 공격을 회피해 내더니 재빠른 반격으로 자카운 두대를 모두 격파해 버렸다.
“저 개자식!”
눈앞에서 아군이 격파되자 수송함안에서 전투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모두 자신들의 입장을 잊고 욕설을 퍼부어 댔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깐뿐. 그 엘윈이 수송함쪽으로 접근해 오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아!”
내시창에서 물러선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물러섰다. 그렇지만 엘윈은 수송함에 바짝 접근하지 못했다. 곧바로 수송함 반대쪽에서 날아 들어온 빔 라이플 공격을 받고 회피기동에 들어가더니 기수를 되돌렸다. 빔이 날아온 방향에서 자카운 5대 정도가 고속으로 수송함을 스쳐지나 전장을 향해서 달려갔다. 자카운들은 스쳐지나면서 수송함에게 즉시 이탈하라고 발광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오오······”
그 순간 함내에서는 안도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잠시 동안의 환호성이 있은 후 수송함은 다시 속력을 내더니 재빠르게 전장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전투 지역에서 멀어지자 수송함에 탑승하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찔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크라우프도 길게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자신을 찾았던 기색이 역력한 다이레아와 시에나를 다독여 주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2월 21일 10시 20분 파츠 베이스군 파일럿 아담 조슈아 디제 중위는 국경 지역에서 대규모의 무력 충돌이 있었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었다. 양측의 국경 경비대가 충돌해 양측 모두 30대 이상의 바리스타가 손실되는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이었다.
“미치겠군······”
그는 자신의 연인인 라디아 파드 중위에게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다시 전쟁이라도 벌어지려는 거 아니야?”
라디아의 말에 그는 그럴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들어 이 정도로 대규모 무력충돌이 벌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의외라면 의외인 것이다.
“에이센 놈들······지난해 12월 20일에 포로교환을 하고······이제 거의 2달 만에 전쟁을 시작하는 거네······”
라디아의 말에 아담은 맞는 말이라고 하며
“어쨌든 에이센놈들은 무척이나 호전적인 녀석들이니 말이야······”
이렇게 말을 하면서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래?”
라디아의 의아스러워 하는 물음에 그는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겼다.
“에이센놈들······아마도 이번에는 뭐라고 말할까 싶어서 말이지······”
“우리가 먼저 도발했다고 하는 거? 그놈들 헛소리······하루이틀도 아닌데 뭘그래?”
그녀의 말에 아담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뭐라고 말하든······진실은 힘있는 자가 가지고 있는 것이니 말이야!”
아담의 한숨에 라디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다시 에이센군이 공격을 가해오기 시작했으니 정찰할 때 매우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다. 자칫 작은 규모의 교전이 함정까지 동원된 대규모의 전투로 돌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니 매우 조심해서 활동해야 했다.
아담은 걱정을 하는 라디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손으로 끌어 안으면서, 자신들이 병사로서 언제고 다시 출격해 나갈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프로스베인에서 훈련중에 있던 우주 공격군 소속 지엘하라트 대장의 함대에 소속되어 있는 아세라는 22일 07시 03분 아침 식사를 하던 도중 21일에 속보로 전해진 파츠 베이스군의 도발에 관한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이 통상적인 정찰훈련 중에 있던 에이센군 정찰대를 기습 공격해 30대 이상의 바리스타가 손상을 입는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었다.
“무섭다······저녀석들 또 도발해오고 있네······”
이제는 대위가 된 아세라의 옆으로 아직까지 중위인 페넬로페가 식사를 타 가지고 앉으며 나직히 투덜거렸다.
“이거야······우리 함대는 언제까지 이곳 프로스베인에서 훈련만 하려나 모르겠다.”
아세라의 투덜거림에 페넬로페는 뭐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대답하면서
“우리야 일개 병사일 뿐인데 뭐······”
“그렇지······”
그녀는 그렇게 말을 받으면서 아침 식사로 나온 호밀빵을 야채스프를 듬뿍찍어 입안에 넣었다.
“참 언니······이번에 새롭게 파일럿이 보충된다면서?”
언니라 부르고 무엇인가 잔뜩 기대하는 것 같이 양손을 맞잡고 자신을 바라보는 페넬로페에 아세라는 무슨 생각이냐고 물었다. 언니의 태도에 실망한 듯 페넬로페는 아니라면서 볼멘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뭐야? 말해봐!”
답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궁금해진 아세라가 먼저 채근하자 페넬로페는 금새 환하게 웃으면서
“그 중에서 괜찮은 남자 있을까?”
예상했던 답이 나오자 아세라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아직 못만나 봤어······12시에 정식소개를 겸한 점심 식사가 있다고 하더라······그나저나 너는 맨날 남자타령하면서······제대로 잡지도 못하잖아······언제나처럼 그렇게 말만 하냐?”
“뭐어?”
아세라의 핀잔에 페넬로페는 갑자기 화를 내면서 왼손을 불끈 쥐었다. 아세라는 순간 자신을 향해 그 주먹을 뻗을까 움찔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두고 보라고. 아세라! 반드시 괜찮은 녀석 하나 골라 잡을 테니까!”
그녀의 결의에 아세라는 잘해 보라는 말 밖에는 더이상 뭐라고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