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69
단순히 군대만 끌어 모으고 병사들만 전장에 투입한다면 모든 것이 끝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보급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자신의 상관들에 대해서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하지만 그래도 인정 받으려면 하는 수 없지······’
래리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바로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때 쯤에는 찾아올 사람도 없는데 누군가 싶었다.
“들어와!”
그의 말에 문이 열리면서 들어온 사람은 뜻밖에도 리아 듀런트 상위였다.
“어? 당신이 왜?”
의아해 하는 래리에 듀런트 상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매일같이······이렇게 일에 파묻혀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와보니 정말로 그런 것 같군요.”
래리의 방에 놓여져 있는 침낭 같은 것들을 보고 듀런트 상위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갑자기 찾아온 듀런트 상위에 놀라면서도 커피를 한잔 내어 주었다.
“마시겠소?”
그의 말에 듀런트 상위는 감사하다면서 래리가 내민 커피잔을 받아 들었다.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녀는 다시 래리를 걱정해 주었다. 둘은 금새 래리방에 있는 응접실 소파에 앉았다.
“뭐 고생이라고는······하지만 해야 할 일이니 말이고······”
듀런트 상위는 커피를 반쯤 마시고 날 때까지 별다른 말이 없었다. 그녀는 잠시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조금 웃음을 띈 얼굴로 래리에게 물었다.
“제가 왜 왔나 안물어 보세요?”
그녀의 물음에 래리는 빙긋 웃어 주기만 했다.
“진짜······괜찮다면 제가······상좌님 밑으로 와도 될까요?”
“······무슨?”
갑작스러운 그녀의 제안에 래리는 깜짝 놀랐다. 그러자 듀런트 상위는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이제까지 후방 근무만 했거든요. 이번에······함대 근무를 해보고 싶어서요. 상좌님만 괜찮으시다면 전출 신고를 하고 싶어서요. 카레트 중장님과는 이미 끝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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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간만에 짧게 올렸군요…짧은가…? ㅡ_ㅡㅋ
음…이번화에서 보면…황실에서 폭동 등을 다 조장한 것 같기는 한데…
역시나 작가넘에게 물어보니 들려온 대답…
“…비축분이~~~!!! 비축분이~~~!!! 컥~!!! 쿨럭~!!! 쿨럭~!!!…핫!? 피…피가!!!”
…역시나 줄어든 비축분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더군요…흐흐흐흐흐흐흐…(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아뒤쥔장의 검은 오러…)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99…
행복한 주말 되세요~…솔로천국! 커플지옥! …(비난의 목소리는 차단하는 아뒤쥔장…안들려…)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파츠 베이스제국력 09년 261년 4월 30일 11시 10분 아담 조슈아 디제 대위는 대위로 승진하게 되면서 자신의 연인인 라디아 파드 중위와 더불어 자신이 전속하게 될 로드리게스 중장의 함대 사령부를 찾아갔다. 함대 사령부는 유케울의 유인행성 쉬프에 있는 군용 우주항에 정박 중에 있던 발터 해리스호 그 자체였다. 그는 발터 해리스호의 복도를 따라 걸었다. 이번에 신설되는 함대라고 하니 신병들이 많을 것이다. 이것이 아담으로서는 걱정이었다.
‘별로 시덥지 않군······’
아담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신설되는 함대이니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뭐 자신이 이곳에 전출되니 라디아 파드 중위도 함께 오겠다면서 자신을 따라온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아는 굳이 자신을 따라오지 않아도 될 것이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오겠다고 하니 이곳으로 따라 와 주었다.
두 사람은 주변으로 지나치는 사람들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작전참모의 방에서 멈추어 섰다. 밖에는 그의 비서관인 듯한 금발의 여자 상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별다른 표정을 짓지않고 두사람을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시죠?”
금발의 상위의 질문에 아담은 잠시 말을 하지않고 있다가
“아! 아담 조슈아 디제 대위입니다. 이쪽은 라디아 파드 중위 입니다. 작전 참모이신 타르고 상좌님께 전입 보고를 드리러 왔습니다.”
아담의 대답에 금발의 상위는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아담이 전속 서류등을 내밀어 보여주자 그 상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서류들을 찬찬히 확인해 보았다. 서류들을 확인할 때 상위의 표정은 자신들에게 보여줄 때와는 전혀 달랐다. 마치 서류에 쓰여있는 글자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겠다는 듯 엄숙하기까지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상위는 확인을 해본 결과 이상이 없음을 알자 인터폰을 눌러 두 사람이 왔음을 알렸다. 그리고 들어 가라는 말을 했고 아담은 살짝 목례를 하고는 작전 참모의 방으로 들어섰다.
“아담 조슈아 디제 대위 이하 1명. 09년 4월 30일 11시 25분을 기해 네페르 기동함대에서 유케울 사령부 로드리게스 중장님의 함대로 전속되었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아담은 들어오면서 어떤 영감이 안서 기다리고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뜻밖에도 그의 앞에 앉은 타르고 상좌는 매우 젊은 남자였다. 그는 서류들을 정리하면서
“그래 먼길 오느라고 수고 많았다. 디제 대위와 파드 중위 두 사람의 실적은 잘 알고 있네······이 함대는 신설된 것이라 아직까지 많은 것이 틀이 잡혀 있지 못하네······파일럿들 상당수도 신병들이고······하지만 귀관들이 하기 나름이라고 여겨지네······최선을 다해 이들을 이끌어 주게!”
타르고 상좌의 말에 아담은 마른 침을 한번 삼키고는 알겠다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뒤쪽에선 라디아도 상대가 상좌니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꼿꼿한 자세로 서 있었다.
“미안하네······길게 말을 하고는 싶지만······이번에 또 참모회의에 참석을 해야 하게되어서 말이세. 인사부로 가면 두 사람이 사용할 방을 배정해 줄 것일세······또 보세······”
작전 참모인 타르고 상좌와는 길게 말을 하지 못하고 두 사람은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작전 참모는 곧바로 자신들의 뒤를 따라 나오더니 비서관인 듯한 상위와 함께 서둘러 어딘가로 향했다.
“미안하네요. 리아······점심 먹을 시간도 없을 것 같아요.”
작전 참모는 두 사람이 있던없건 간에 비서관인 듯 한 여자에게 그렇게 말을 건냈다. 그는 괜찮다고 말을 하는 그 상위와 더불어서 둘은 서류들을 챙겨들고 총총히 사라졌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라디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하도 빨리 지나가서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아직까지도 완편이 안된 건가?”
그녀의 투덜거림에 아담은 으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뭐 상관 있냐? 그래도 명색이 최전선 사령부 예하 함대인데 말이야!”
아담의 대답에 라디아는 머리를 한번 긁적이면서 짧게 투덜거렸다.
“아담만 아니면······이런 곳에 오는 게 아니었는데······”
연인의 말에 그는 대답 대신 팔을 옆으로 뻗어 라디아의 허리를 감싸 안아 주면서 그녀에게 키스를 건넸다.
“일단 내려가자······인사부로 가야 숙소를 배정 받을 것 아니겠어?”
“하기야······”
피곤함 때문에 조금 짧게 숨을 내쉰 두 사람은 다시 복도를 따라 걸었다.
13시 정각 유케울 사령부의 회의실에서는 다시 콜 브롱 암브로이즈 차수의 소집하에 비상 참모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각 함대의 수석참모와 차석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래리는 차석 참모인 부르노 엘카토르 대좌와 함께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함대 소속 참모였기 때문에 그는 사령부 직속의 참모들과는 달리 언제나처럼 말석에 앉아 있어야 했다.
암브로이즈 차수의 옆에 앉아 있는 빌리 게라일 카레트 중장은 리아 듀런트 상위가 래리의 밑으로 전출 나오는 바람에 새로운 상위급의 비서관을 두었다. 새 비서관은 남성이었는데 기계 조작에 꽤 능숙해 보이기는 했어도 어딘지 모르게 리아보다는 반응이 다소 늦었다.
암브로이즈 차수는 참모들이 모두 모여든 이 자리에서 정보부에서 결정적인 첩보를 입수 하였다고 말하며 서두를 떼었다.
“에이센 함대가 우리 파츠 베이스를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계획하고 있소······”
암브로즈 차수는 잠시 말을 끊은 뒤 참모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런 참모들의 모습을 마치 즐기는 듯이 바라보고 있다가
“현재 에이센은 내분이 일어난 듯이 보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정보에 의하면 그러하오. 그렇지만 속을 뒤집어 보면 에이센 중앙 군관구 소속인 로이드에서 하만 바이파의 지휘권을 이양 받은 상태에서 대규모의 병력 이동이 포착되었소······”
작전참모인 카레트 중장은 정보를 브리핑해 주었다. 몇 개의 사진들과 데이터들, 그리고 입수한 명령서 사본을 마이크로 필름으로 촬영한 것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온통 하만 바이파의 민회와 군부의 사건 조사에 매달리고 있을 때 로이드에서 하만 바이파쪽으로는 대량의 군수물자가 이동 중인 것이 포착되었소······”
브리핑되면서 보여지는 사진들은 어딘가에서 촬영된 민간선의 물자 적재 장면이었는데 사진 속에서는 엄중한 경계하에 파츠별로 나누어진 바리스타의 부품들과 전함에서 사용하는 미사일 같은 것들이 실려지고 있는 모습이 촬영되어 있었다. 그 다음으로 보여진 것은 통계 데이터로서 260년 전체의 에이센의 하만 바이파를 위시로한 아이크까지의 민간 화물선의 취항 횟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근래 들어 자신들의 위협을 거짓으로 선전하면서 민간 화물선의 취항횟수가 줄었다는 것을 보여 주었는데, 260년과 비교해 같은 기간동안 에이센의 민간 화물선의 줄어든 수만큼 군용 화물을 수송하는 것으로 수송 물량이 돌려졌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보여진 것은 민간 상회사에 보내진 민간 화물선에 대한 군수 물자 수송 요구하는 서류였다. 이것은 로이드 행성계의 행성계 사령부 명의로 되어있는 것으로서, 민간 상회사에 대해 민간 화물 취급을 당분간 보류하고 화물선의 일부분을 군수 물자 수송에 전용시키도록 요구하는 것이었다. 서류에는 이에 대한 대금 지불 방법까지 명시되어 있는 것이었다. 덧붙여 협조해 주는 대가로 우선 에너지 관리 공단으로부터 군수 물자를 수송하는 기간 동안 상회사 소유의 모든 선박에 대해서 연료를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내용도 담고 있었다.
에이센은 20년 전쟁을 치르는 동안 군수 분야에 집중 적인 투자와 양성을 거듭해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민간 화물선까지 징발해 물자를 수송하도록 만들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로이드는 파츠 베이스와 정면에서 전쟁을 벌이는 하만 바이파의 후방 보급기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군수 분야에 대해 민간 화물선을 징발할 정도까지 군수물자 보급능력이 낮지 않다고 평가되고 있었다.
자료들을 모두 분석한 참모들 중에서 특히 군수 참모들은 마른 침을 삼키고 있었다. 추정해 보았을시 에이센군이 평시에 사용하는 양을 휠씬 뛰어 넘는 막대한 군수 물자가 하만 바이파로 집결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장기전을 불사하는 전쟁 수행 의지를 다분히 들어내 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현재 의심스러운 것은 전면전을 상정했을경우 동원되는 하만 바이파나 로이드의 예비군이 소집되지 않았고 로이드를 포함한 당장 병력 동원이 가능한 지역에서 대규모의 병력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프로스베인에서 장기 훈련 중에 있던 우주 공격군 함대가 여론에 밀려 후방으로 배치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군사력의 변동이 보여지지 않았다.
“아무리 군수 물자만 집결시켜 놓는다고 해도 막상 전투를 수행할 전투 병력이 없다면 소용 없는 것입니다.”
참모들 중 일부분은 전투 함대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에이센의 침공 의도는 없을 것 같다고 단정 짓는 사람들도 있었다.
“적어도 유케울 사령부를 상대로 정면 전쟁을 벌이려면 작년 5월에 동원했던 것처럼 10만 척 이상의 함대가 필요할 것입니다. 아니 그 정도로도 모자라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에이센으로서는······08년 5월의 패배가 무척이나 타격이 클 것입니다.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일부 침공의사가 없다고 단정 짓는 사람들에 비해 상당수의 참모들은 에이센이 포착된 만큼의 물자를 집결 시킨다면 혹여 행성계 점령마저도 노릴 수 있다는 예견까지 내놓았다. 행성계를 점령할지 모른다고 누군가 내뱉은 이 말에 그 참석자들의 의견이 갈라졌다.
일단 에이센의 군사 행동이 확실한가 아닌가 부터에서 다시 논의가 모아졌다. 에이센의 물자 집결을 두고볼 때 침략 의도가 있음을 부정하는 자는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예측되는 에이센의 군사 행동 범위로 논의가 이어졌다.
이정도의 군수 물자 집결로 볼때 상당한 규모의 침공 의사가 있음이 분명한 것이었다. 예전에 토의된 결론 대로 에이센 함대가 민간 항로 확보 같은 차원은 것을 상정하고 군사 작전에 나서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결론이 내려졌다. 아마도 국내 사정이 이렇게 불안하니 정면 돌파로 반전 여론과 주전 여론을 단숨에 무마시킬 정도의 전쟁을 벌이려 들 것이다. 참모들의 의견이 전쟁으로 모아지자 암브로이즈 차수의 카레크 중장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사령부에서 예상하고 있는 에이센군의 도발 의도를 설명해 주었다.
“어떤 이유를 달게 되든······결론은 전쟁으로 치닫게 되어 있을 것입니다.”
카레트 중장이 이렇게 전쟁이 날 것이라고 하면서 에이센군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네페르와 알베르, 그리고 케네온이 될 것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그렇지만 이들 중에서 네페르 행성계가 가장 위험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베르는 네페르 보다는 에이센쪽에 근접해 있기는 해도 행성에 별다른 가치가 없었다. 알베르의 중요한 산업이라고 해봐야 약간의 농업과 낙농업 뿐이었다. 그리고 행성의 상당 부분이 사막화 되어 있었고 자원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리 중요한 지역은 아니었다. 더욱이 행성계가 넓은 주역을 가지고 있어 알베르 하나만을 목표로 한다면 네페르나 다른 지역에서 공격을 받기 쉬웠다. 중장은 이런 이유들과 함께 알베르 행성계가 에이센의 공격 목표에서 제외된 이유를 하나 더 들었는데, 그것은 알베르 건설되어 있던 TY-98보급기지가 에이센군의 기습 공격에 초토화된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전선 보급 기지가 기습 공격 받을 것을 염려해 알베르에서 새로운 보급 거점이 건설된 네페르 행성계로 옮아갔기 때문이다. 중장은 에이센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알베르 행성계를 점령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덧붙여 알베르의 경우 주역이 넓어 방어하기도 곤란한 지역이라 자신들이 대대적으로 반격을 가한다면 많은 희생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론의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알베르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센군의 공격목표에는 케네온도 범주에 넣을 수 있었지만, 만일 케네온을 공격하게 된다면 역으로 프로스베인의 수비가 위험해 지게 되기 대문에 에이센군이 섣부르게 공격을 가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에이센군이 케네온을 공격한다면 자신들은 케네온을 내어주고 모든 전력을 프로스베인으로 집중시켜, 오히려 하만 바이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센도 공세에 신중을 기할 것이니 이런 점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론은 당연하게 네페르 행성계에 대한 것으로 좁혀지게 된다.
네페르 행성계도 알베르 행성계처럼 주역이 넓으니 대규모 함대를 기동하기 편리한 곳이었다. 그렇지만 최전선 사령부가 있는 유케울을 직접적으로 노릴 수 있다는 점과 네페르의 2곳 있는 유인 행성중 하나인 자크에 대규모 농업이 발달해 있었고, 다른 유인행성인 실비아도 인구가 25억이 넘는 행성이니 에이센군으로서는 당연하게 네페르를 노릴 것이라고 중장은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네페르를 점령하면 당연하게 알베르도 에이센의 수중에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신들은 60억명 이상의 거주민들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이센으로서는 네페르를 목표로 삼으면서 얻는 것이 많겠군요······”
참모들은 모두 암브로이즈 차수를 위시로한 지휘부의 의견에 동의했다. 여러가지 증거와 가치들을 생각해 볼 때 에이센군이 네페르 행성계에 공세를 취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260년에 에이센 함대는 10만 척이나 동원해 별다른 후속 조치없이 유케울로 밀고 들어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단숨에 유케울까지 밀고 들어오는 방법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단계적으로 군사 작전을 펼쳐 네페르를 점령하고 이곳을 완전히 에이센의 영토로 굳힌 뒤 단계적인 수순을 밟으려 들 것이 분명했다.
그 자리에 참석하고 있던 래리는 이 자리에서 참모들의 의견이 네페르 행성계로 에이센의 침공이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지어지는 것과, 유케울에 전 병력을 집결시켜 방어를 하느냐 아니면 네페르에 함대를 파견해 방어를 증강시키냐는 선으로 지 논의가 진행되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위험하다······’
래리는 에이센이 상대에게 이렇게 예측하고 생각할 틈을 준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것을 노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무엇을 노리는 걸까······’
그로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가 많지 않으니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순간 자신을 굳이 휘하로 잡아 두려는 로드리게스 중장의 태도에 래리는 적잖게 화가 났다. 카레트 중장의 휘하에 있었다면 보다 많은 정보를 습득했을 것이다.
‘하지만······그렇지가 못해······’
자신의 처지에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던 래리였다. 어쨌든 전쟁이 벌어지게 되는 것은 기정 사실화 되는 것이다. 그리고 네페르에 병력을 증강해서 에이센의 침공에 대비하자는 참모들의 의견이 나오자 래리는 적잖게 걱정이 되었다. 오히려 이것이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칫 에이센에서는 네페르에 병력이 대폭 증강하게 된다면 예방 전쟁의 차원에서 선제 공격을 가할 명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 전쟁이라······’
래리는 아직까지는 확실한 정보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참모들도 바보는 아니었는지 일단 네페르에 함대를 파견해 에이센을 자극하고 전쟁의 빌미를 주는 대신 유케울로 전력을 집중시켜 에이센의 침공에 기동력 있게 맞대응 하자는 식으로 논의가 모아졌다. 그리고 대신에 에이센의 침공이 예상되는 지점에 정찰 활동을 강화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참모 회의가 끝나고 카레트 중장은 돌아 가려는 래리을 자신의 방으로 따로 불러 들였다. 그가 방으로 함께 따라 들어가자 중장은 많이 힘들게 일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하면서 래리를 위로해 주었다.
“하하······저는 제 본분을 다할 뿐입니다.”
래리의 대답에 카레트 중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시작했다. 길게 말을 돌리는 것은 카레트 중장의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듀런트 상위가 자네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해서 전출을 허가해 주었네······이제껏 내근만 했고 지상 기지 근무만 했으니 이번에 함대에서 근무해 보고 싶다고 이유를 대었지만······내 생각에는 귀관 때문인 것 같은데······맞나?”
래리는 이렇게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카레트 중장의 말에 문득 두 사람의 사이가 궁금해 졌다. 중장은 대답 대신 멀뚱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래리에 쓴웃음을 지었다.
“······자네도 대답이 막힐 때가 있나?”
그의 질문에 래리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자신의 사고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범위에 도달했기 때문이었고, 카레트 중장이 자신의 생각을 꿰뚫어 보았다는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괜찮다면······듀런트 상위도 좋은 여자일세······그리고 서툰 의심은 하지 말게나······”
카레트 중장은 그렇게 단정을 지으면서 자신과 듀런트 상위는 업무 이외에는 다른 관계는 없다고 결론을 내려 주었다. 그리고 카레트 중장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래리를 바라보면서 차분한 어조로 말을 시작했다.
“혹시 자네······이번 작전에서 내가 말한 것에 대한 의심이 들지 않나?”
“네?”
래리는 상관의 앞이었지만 깜짝 놀라는 통에 자기도 모르게 말끝을 올려 버렸다. 순간 부끄러워 졌지만 카레트 중장은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쓰지는 않았다.
“아니 내가 생각해도······너무 섣부른 결론이 내려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네······참모들 모두 불안해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목적 의식을 심어 줘야 하니 말이지······”
그의 말에 래리는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머뭇거리면서 자신이 걱정하고 있던 바를 말해 주었다. 그리고 카레트 중장은 그의 의견을 기다렸다는 듯이 경청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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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조아라가…먹통이군요….
늦게 올라왔다고 뭐라하시지는 않겠죠? ^^;
컴 앞에서 조아라만 계속 접속시도 하다가…쩝…시간만 낭비한 듯…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