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2
미인에게 아름답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다른 말을 해야 겠다는 싶었고 사용해야 할 말을 골라야 하는 것에 신중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눈에 좀 익은 얼굴인데요. 누구하고 닮았다는 말 많이 듣지 않나요?”
어쩔 수가 없이 이 말을 선택해야 했다.
“그래요? 저야 어머니를 닮죠.”
디나는 그렇게 대답을 한 다음에 티슈를 꺼내서 입술을 한번 닦았다. 그리고 나서 식사 잘했다고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예!”
보드도 식사 잘했다고 하면서 디나가 일어서자 같이 일어섰다.
“그럼요!”
디나는 씽긋 인사를 해주고 나서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살며시 목욕 비누 냄새가 풍겼다. 다른 여자들에서 풍기는 향수나 화장품 냄새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묘한 느낌이 들었다.
침을 한번 삼켰던 보드는 디나가 계단쪽으로 총총히 사라지자 한번 기침을 했다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느낌을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8시 30분 시에나는 침대에 누워 있는 채로 크라우프가 샤워를 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른 아침은 아니었지만 많이 피곤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샤워를 마치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침실쪽으로 걸어 나오자 그녀는 몸을 반쯤 일으켰다.
“아침 먹을꺼야?”
그녀의 물음에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타월로 몸의 물기를 닦아 내면서
“디나는 벌써 일어 났겠지?”
그의 말에 시에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빙긋 웃으면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시에나의 상반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에 약간 머쓱한 표정을 지은 시에나는 조금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아침 먹고 나는 사령부로 출두해야 하니까……”
크라우프의 말에 시에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팔을 앞으로 뻗어 크라우프의 목을 끌어 안았고 그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조금 기다려요. 나도 금방 씻고 올께요!”
그녀의 대답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에나가 침대에서 몸을 빠져 나가 샤워실로 들어갔고 그는 깊게 숨을 들어 마시고 있다가 짧은 갈색 머리카락을 손으로 한번 쓸어 넘겼다.
‘앞으로 어찌 될까?’
샤워기가 작동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조금 깊게 숨을 들어 마셨다.
6월 6일 10시15분 하만 바이파의 군관구 사령부에서는 지드 렐 프로트원수가 주요 참모들과 함께 대책 회의를 서두르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에 크게 패배를 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사태였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 보다도 이번에 드러난 파츠 베이스군의 함대 움직임과 함께 군사 배치 상황을 분석하는 자리였다.
“파츠 베이스의 방어 상태가 예상 이상으로 강력합니다. 적들은 매우 의지를 강력하게 가 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결전에 사용된 10만 척 정도를 제외하고는……”
유케울에 있는 파츠 베이스의 주력 함은 10만 척 정도로 추정되고 있었다. 그리고 후방에서 지원군으로 재소집된 파츠 베이스 함대는 15일 정도가 걸리더라도 완벽한 출항 상태를 갖추고 있지 못했다. 보급이 그만큼 부족한 것이었다. 그것보다도 유케울에 있는 전함의 수가 생각 외로 적다는 것과 함께 중순양함또한 경순양함에 비해서 그 비율이 생각 외로 낮다는 것을 잘 알 수가 있었다.
“지금은 전사했지만 미하엘 페코중장이 적의 공격 함대에 오히려 역공을 취할 수가 있었던 것은 이 바리스타 부대의 공격력 때문입니다. 이것이 성공할 수가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적들이 대형함 위주로 편성된 것이 아니라 구축함과 경순양함 위주로 편성되어 있었 던 것이기 때문에 바리스타의 집중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 것입니다.”
서로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사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다면 유케울이 짓밟히게 되는 파츠 베이스로서는 가용 가능한 병력을 총동원한 것이다.
“각 행성의 수비대와 항로 경비대를 모두 합친 다면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30만 척 정도로 추산됩니다.”
참모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파악된 정보들을 프로트원수에게 브리핑해 주고 있었다.
“이거야 원 참……”
프로트원수는 파츠 베이스군의 움직임과 함께 에이센군이 10만 척의 전함들로 대응하는 광경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승산이 있겠군 그래……”
“물론입니다.”
참모들의 대답에 원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 망할 놈의 로이드 조약 때문이란 말이야!”
짧게 혀를 차면서 브리핑실의 자신의 의자 시트에 등을 기댔다. 푹신한 느낌과 함께 이번의 분쟁으로 파츠 베이스대사가 에이센의 무력 도발을 공식적으로 항의하면서 민간에 이 사실이 유포되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거야……그렇지만 뭐 상관 없지만 말이야!”
하지만 반전 여론이 아직도 득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의 이런 움직임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여론에 움직이는 정치인들은 민회를 움직여 황제폐하께 이 사실을 고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군부의 입지가 좁아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야!”
프로트원수는 파츠 베이스의 반란도 제대로 수습을 못한 군부라는 말을 참을 수가 없었다. 파츠 베이스는 에이센에서 로이드 조약으로 인정하고 있는 엄연한 독립 국가였고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많은 수의 에이센인들은 파츠 베이스가 에이센에서 반란을 일으킨 집단들이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는 있는 곳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제국력 08년 6월 7일 10시 30분 유케울행성계에 위치한 에이센 방면 야전 집단군 사령부 소속의 에이스 파일럿인 아담 조슈아 디제중위는 그 자신이 소속된 기지의 파일럿 숙소의 2층 계단에 기대서서 바람이 불어 오자 자신의 검은색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면서 대거 전입되어 들어온 신병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기지의 연병장에서 집합해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전사자가 생각 외로 많았기 때문에 각 단위 전투 부대가 대대적으로 재편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신병들이 보충되었던 것이다.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도 중대장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었다. 이번의 전투 참가 공적으로 훈장이 수여될 것이라는 말을 들을 수가 있었다. 그런 것 따위는 별 다른 문제는 아니었다.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소위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자신은 라디아 파드중위와 더불어서 50명의 파일럿들을 담당하게 되었고 엘레비아는 셀리더 아르코중위와 함께 다른 중대를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연병장에 집합해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신병들이 엘레비아와 아르코의 중대원들이었다.
“원 참……”
아담은 묵묵히 다르 중대가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갸날퍼 보이면서도 매우 날카롭게 중대원들 사이를 뛰어 다니면서 이것 저것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던 것이다.
‘대단도 하군 그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사람이지만 어떻게 하지 못하니 많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소위는 자신의 중대로 배치된 파일럿들의 대부분이 경험이 없는 신병들이라는 것에 적지 않게 당혹스러웠다. 그렇지만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다. 분쟁이 잦은 지역이나 신병들을 어느 정도 수준에 까지 올려 놓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중대원들은 소위에다가 여자였고 더욱이 체구도 큰 편이 아닌 엘레비아의 말을 제대로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셀리더 아르코중위는 묵묵히 엘레비아가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기만 했다. 중대의 전투 훈련 전에 중대원들에게 훈련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은 부중대장인 그녀가 맡았던 것이다.
“이곳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는 아무 상관 없다. 지 금 너희들은 바리스타 파일럿으로서 최전선인 유케울에 와 있고 우리는 지금 기동함대로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에이센과의 분쟁에 투입될지 모르는 파일럿들이다. 너희들 중에서 학 생도 있을 것이고 직장을 다니다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학생들 중에서는 사회에서 반전 운동도 했었기 때문에 자신이 싸우는 것에 많은 회의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점 모두 이해하고 있다. 각자에게는 가족들이 있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다. 이곳에 온 이상 어떤 이유에서든지 복무 연한을 채워야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가 있는 자격이 주어진 다. 그렇기 위해서 자네들은 실전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녀의 말에 중대원들 중 한 사람이 그런 말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의 반복일 뿐이라고 하면서
“우리들은 이미 훈련 받을 만큼 받아 봤습니다. 당장에 나가도 아무 상관 없어요!”
그의 말에 엘레비아는 순간 앞으로 나서면서
“신병들이 죽어 나가는 것은 이제 지긋지긋해! 네놈들의 수준으로 전투에 투입되면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게 죽어 버린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행하는 훈련에 대해서 불만을 갖 지 말도록 해! 우리가 가르치는 것은 너희들에게 조금이나마 집으로 갈수가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엘레비아는 중대원들에게 말을 하면서 자리에서 모두 일어서도록 했다.
중대원들 앞에서 엘레비아는 군복 상의를 벗었다. 런닝 셔츠만 걸치고 있었고 뒤쪽으로 아르코중위도 런닝 셔츠만 걸친 채로 다가왔다. 건장한 근육질의 중위에 모두 기가 질렸다.
“일단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아르코중위의 구호와 함께 중대원들은 구보를 시작했다.
새로운 시작이나 마찬가지였다. 파츠 베이스는 에이센에 비해서 많은 부분이 열세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전쟁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엘레비아는 그런 것들 보다 한 사람이라도 살아 남게 하고 싶었다. 단지 그것이었다.
…복구합니다…^_^;;;
리하르트황제력 260년 6월 15일 월요일 크라우프 페트릴중위는 사령부에서 정식으로 대위로으로 승진하게 되었다는 명령서를 받을 수가 있었다. 지난 번의 작전에서 적의 기동함대 사령관의 기함을 단신으로 격침시켜 사령관을 전사케한 공적으로 대위 승진이 확실시 된 것이었는데 사령부에서는 패전을 감추기 위해서 그를 소령으로 까지 2계급 특진을 시켜 버리자고 했었다. 그렇지만 그가 아직 20세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중위로 승진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령으로 까지 승진시키지는 못하고 대위 승진과 함께 군에서 수여하게 되는 최고의 훈장인 2급 무공훈장을 수여하게 되었다.
에이센의 훈장은 민간에서 수여되는 훈장과 군인에게 수여되는 훈장이 있는데 민간에게 수여되는 것은 사회에 지대한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되는 것이었다. 각 행성 자치구 마다 독자적으로 제정되어 있지만 에이센 전체에서는 에이센의 사회 발전에 지대한 공이 있는 인물에게 수여하는 에이센 민회 영예 훈장이 있었고 5단계가 있었다.
군인에게는 전공에 따라서 무공 훈장이 수여되는데 모두해서 7단계가 있었다. 번호가 붙은 것은 6단계이고 보통 2급 무공훈장이 군부에서 수여하는 무공 훈장중 최고의 단계였다. 1급 무공훈장은 그류네왈드 무공훈장이라고 해서 황제가 직접 수여하게 되어 있었다. 이것은 에이센 군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였던 것이다.
크라우프는 군부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을 수여 받게 되었던 것이다. 생각 외로 많은 장병들이 승진에서 제외되고 대부분이 훈장만 수여되었다. 패전한 전쟁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인지 모를 것이다.
“축하해!”
그가 나오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세라와 페넬로페들이 축하의 말을 건네 주었다. 그는 훈장들만 수여받은 이들에 비해서 승진을 한 자신이 미안하다고 하자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런 소리 말고! 우리야 중대원들 대부분을 잃어 버린 사람들인데 어떻게 승진을 바래? 이렇게 훈장까지 주는 것이 오히려 과분한데 뭐!”
적의 사령관을 전사케 하고 공격해온 전함대의 선도함들을 격침시키는 등의 대단한 전과를 올린 크라우프였기 때문에 대위 승진이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소령으로 승진하게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도 마찬가지로 3급 무공훈장을 받았다. 상사로 승진될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하사로 임관하고 6개월 만에 상사로 승진한다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 때문에 그녀도 무공 훈장을 수여받는 선에서 포상이 결정된 것이다. 다음번의 전투에서 전공을 세운다면 틀림없이 상사 승진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디네스는 상사로 승진하는 것 보다 이렇게 살아 남아 있다는 것이 정말로 감사했다. 무공 훈장으로 나온 포상금을 자신의 개인 통장에 집어 넣어 두었다. 만약에 자신이 죽거나 한다면 수령인으로 동생인 사라로 해 놓았다. 무슨 느낌에서인지 수령인을 그렇게 해놓은 것은 무슨 좋지 못한 예감이 들어서였지만 그녀 자신도 잘 모르는 일이었다.
크라우프 페트릴대위는 승진 신고를 마치고 나서 인사부장으로부터 직접 보직을 임명 받았게 되었다. 하만 바이파의 제 5독립 함대의 공중 전투 부대 지휘관으로 임명 된 것이다.
“독립 함대입니까?”
그의 반문에 인사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독립함대라고 하는 것은 정규 함대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함대들인데 전투력이 뛰어난 이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정규 함대로서는 대처하기 힘든 소규모의 정찰 함대들로서 해적 행위 단속이나 적의 정찰 부대와의 조우 그리고 위험 예상 지역에의 신속한 움직임 등이 상정되어 있는 정예 전투 집단들이었다. 일단 정규전 상황이 벌어진다면 상황에 따라서 정규함대에 편성되는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대규모의 정규전 상황 보다는 파츠 베이스등이나 해적집단 들과의 비정규전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속한 움직임을 요하게 되는 독립함대가 운영되는 것이었다. 이들은 총사령부 직할 함대로서 일정하게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있는 것이고 지휘관에게는 위험 상황 발생시 적과 교전할 수가 있는 권한이 주어져 있었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부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령했다. 거수 경례로서 인사를 마쳤고 악수를 한번 한 다음 밖으로 돌아 나왔다.
이번에 제 5독립함대는 거의 신설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함대 구성원들의 대부분을 새로이 편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고 그렇기 때문에 신임 지휘관이 착임하는 데도 별 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깊으신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의 반듯한 태도에 대답에 인사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 녀석이 예의는 밝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아참 자네 지휘하에 있던 중대 잔여 인원들 하고 그리고 그 다른 중대장들 있었지? 그 사 람들도 마찬가지로 집어 넣어 주었네 아는 사람들이 좀 있으니 잘해 볼 수가 있을 것이 네!”
마찬가지로 아세라와 페넬로페들도 같은 함대로 소속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순간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겠다 싶었다. 그렇지만 자신 보다 선임자였던 아세라와 페넬로페보다 윗줄에 서게 된다는 것이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모두들 같은 함대로 배속된다는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세라와 페넬로페는 같이 떨어지지 않게 되어서 좋다고 했고 다른 사람들도 같이 움직인다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독립 함대라는 말에 표정들이 좋지가 못했다. 계속해서 실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함대였던 것이기 때문에 전투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하는 것에 좋은 기분일 리가 없었다.
6월 16일 09시 36분 크라우프 페트릴대위와 아세라 세라 우르반중위 페넬로페 로자 우르반중위는 제 5독립함대 사령부를 찾아갔다. 신임들이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먼저 찾아가 인사를 하는 것이 보통인 것이다.
제 5독립 함대는 전함 리스터Ⅳ호를 기함으로 해서 무하메드 알 라시드대령을 총 지휘관으로 해서 새로이 재편성 되고 있었다.
라시드대령은 리스터호의 함장도 겸하면서 약 300척의 구축함과 경비함 순양함 무장 수송함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함대의 지휘관이었다.
그는 올해 39세로서 금발 머리카락이었지만 검은 색 수염이 자라는 남자였고 피부는 흑인 같이 검었지만 외견상 진정한 흑인 보다는 피부가 매우 밝았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흑인의 곱슬 머리 같았다.
“앉게!”
다소 체격이 건장한 라시드대령은 전입 신고를 하러온 크라우프와 아세라 페넬로페를 자리에 앉도록 했다.
“아직 모든 것이 제대로 자리잡히지 않았네 이 함대의 바리스타부대는 페트렐대위가 맡아 서 책임져 주게 두 우르반중위도 잘 보좌해 주고.”
“예 알겠습니다.”
“창설된지 얼마 되지 않는 이 함대네……지금은 병력이나 함정들이 숫자만 채워져 버리고 마는 것 뿐이니까 곧 첫 임무겸 훈련을 떠나게 될 것이네 현재 파츠 베이스군의 도발이 곳 곳에서 행해지고 있으니 초계 활동과 더불어서 훈련을 병행한다면 빨리 익숙해 지겠지!”
“그렇습니다.”
크라우프는 상대의 말에 맞는 말이라고 해 주었고 대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 뭐……좋네 일단 바리스타에 대한 보급 보다 파일럿들에 대한 보급이 먼저일 것이 니까 자네는 파일럿들을 만나 보게나 바리스타는 곧 보급이 될 것이지만 일단 자네가 파일 럿들과 함께 알아둘 것이 많을 것이니 말이야!”
라시드대령의 말에 크라우프는 그렇다고 했다.
세 사람은 경례를 하고 나왔다. 매우 사무적인 사람으로 보였다. 능력은 있어 보였지만 좀 까다로운 사람이라 싶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위관급 이상의 지휘관들이 모두 크라우프의 호출을 받아 가고 자신은 격납고에 모여 있는 동료 하사관급들과 함께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아직까지 짐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더블백을 내려 놓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번에 편입된 함대가 신규 편성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대부분이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아세라의 지휘하에 있던 중대원들은 디네스는 크라우프의 중대원들과 함께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건지……”
함내였고 격납고 내부였기 때문에 담배를 피울수도 없고 파일럿들은 하나 둘씩 기다리다가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나저나 이번에 이 함대 공전대 지휘관이 대위라며?”
주변에는 자신들의 직속 상관이 될 사람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고 있었다.
“보통 이런 함대는 대위가 하잖아?”
하사관들은 당연한 말이라고 했다. 통상 대위나 소령급이 독립 함대 공전대 지휘관을 하는 것이고 대위라고 한다면 이상할 것 없는 것이다.
“그런데 들리는 말로는 그 사람이 20살이라는 거야……미치겠다.”
겨우 20살짜리 대위가 총 지휘관을 담당한다니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었다. 그 말이 퍼지자 파일럿들은 작은 목소리로 술렁이고 있었다.
“이봐 자네 나이가 얼마야?”
디네스는 팔장을 낀채로 자신의 더블백에 기대앉아 있는 시에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누군가 툭치면서 뭍는 말에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20세 정도의 중사들이 서 있었다. 남녀들이었고 매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대를 빤히 바라보면서 맞받았다.
“나? 16살……뭐 불만 있어?”
그녀의 말에 다들 아니라고 했다. 자신도 그렇게 말이 나올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니 다른게 아니고 15살에 임관 했어? 자원병……이겠지?”
“징집병……미쳤다구 군대 자원해? 영장 받아 온거지.”
“하하! 참……뭐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구! 어차피 한 부대에 배치되었으니 말이야!”
그들은 그렇게 말을 받으면서 피식 웃기만 했다. 그들 중 키가 좀 큰 남자가 조금 앞으로 나서면서 손을 내밀었다. 검은 머리카락의 백인 남자였다. 보통 키의 남자였다.
“미안하다. 어쨌든 간에 서로 잘 알아야 할테니 말이야! 나는 우즌 리베라라고 한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에요.”
서로 어색하게 악수를 했다. 디네스는 빙긋 웃어 보여 주었다. 서로 너무나도 어색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금발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넘겼고 리베라중사는 더블백위에 걸터 앉고 있었다. 기다리게 하는 시간이 좀 길어졌던 것이기 때문이다.
크라우프는 준위와 소위 중위급 간부 장교들에게 자신을 소개한 다음 잘 부탁한다고 했다. 모여있는 파일럿들 모두 젊은이들 뿐이었다. 어쨌든 간에 경험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없었다. 소위나 중위 계급장을 달고 있는 사람들 모두 20대 초반들인 것이다.
“자네들 모두 각자의 부대에서 이곳으로 차출 명령을 받고 어쩔 수가 없이 오게 되었을 것 이다. 그렇지만 일단 이곳에 오게 된 이상 본관의 지휘하에 있게 된다. 본관도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소속대에서 갑자기 전출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여러분들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그리고 또한 이 함대가 거의 신규편성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귀관들에 대 해서 준비되어 있는 서류 또한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에 할 일이 없다! 더욱이 바리스 타도 공급되지 않은 이상 말이다!”
그의 말에 누군가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지만 솔직하게 설명을 해 주었던 것이다.
“우리들은 독립함대이기 때문에……편성이 갖추어 짐과 동시에 궤도상으로 상승해 올라가 물자를 공급 받고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위관급 지휘관들은 충분하게 이점을 숙지하고 있 도록 한다.”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