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37
‘rioter’님…맞습니다…적당한 당근이 필요하지요…아니, 필요하더군요…(←’야근X동’이라는 귀축 애니를 보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는 아뒤쥔장…)
‘나만의천사’님…헛..상처받으셨습니까? 이런이런…제가 심한 말을 했나 보군요…사과드립니다…m(_ _)m…그리고…질문에 대한 답변…’싹쓸이’를 한다기 보다는…’싹쓸이’를 당하지 않게 힘써야 하는 상황입니다…쿨럭~…진급은 커녕…죽을 위험이 높지요…ㅡ_ㅡ;
‘바람의속삭임’님…어허~ 경험이라니요~ 경험이라니요~…아뒤쥔장은 ‘순도 120%짜리 숫총각’ 이란 말입니다~!!…아직까지 여자 손도 못잡아 봤습죠…진짜에요~ 믿어줘요~ 우에엥~ ㅠ_ㅠ…괜히 제가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외치는 것이 아니랍니다…쿨럭~ -ㅁ-;;
‘다크크라이드’님…음…신형기 투입의 결과가 이번편 첫 부분에 나옵니다…’공중전 전력의 80%가량을 잃어버린 상태였고, 전투로 손실된 전투함의 70%를 바리스타 공격으로 잃었다’는 부분입죠…쿨럭~ 그리고…준장도 상당히 높은 자리이기는 합니다만…일개 분견함대 지휘관에 불과한 코프에까지 고급정보는 안 전해주죠…대부분 코프나 다이레아 등이 추론해 내는 것일 뿐…
‘창세전쟁’님…’언제?’라는 것은 그녀가 그에게 잡히는(?) 시간을 뜻하겠지요?…어쩌죠? 작가넘 머리속에만 들어 있는 듯 합니다…쿨럭~ -ㅁ-;
‘테르미도르’님…헛뚜…그런 일이 있으셨군요…다행입니다…목을 무사히 간수하실 수있어서…그나저나 그 상사분…도…무사하시길 빌어야 하나요? 음…도의상 빌긴 빌어야 하는데…음…아~ 그렇지…짤리지만! 마세요~ ^0^)/…이게 더 사악한가? 쿨럭~…그리고 역사이동물은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나라꼴이 이렇다보니…보상심리 차원에서요…쿨럭~
‘yaiddasya’님…시험 끝난 것 축하드립니다…아…결과가 아직이니…축하하기엔 좀 이른가요? 므흐흣…(←악당…) 음…책임이라…므흣~한 장면은 어찌어찌 가능할 듯 합니다만(당분간은 전쟁신으로 인해 어려울 듯…용서를…)…100k라…쿨럭~ 그정도면 책 1권의 1/3정도에 해당하는 데요…-ㅁ-;;;;;;;; 으…(계산중→) 보통 한편을 14k로 잡으면…대충 7편분량…컥!!! 수정하는데만 대충 4시간은 걸리겠군요…음…튀자…튀자…튀어~~~ <=<=<= ┌( ㅡ_-)┘
….헥헥…이쯤 도망오면 못 쫓아 오겠지?…응? 저, 저건…크아악~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7월 5일 크라우프는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어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병사들 사이를 돌아 다니고 있었다. 자신이 준장으로 승진하게 되면서 예전처럼 부하들과 자주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이사람 저사람 챙겨 줘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쉐프턴 소령을 비롯해 크라우프가 진급해 주도록 공적을 상신해 올린 주요 지휘관들 모두 한단계씩 지위가 상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번에 걸쳐 크라우프가 그들의 공적을 상신했던 점과, 그들의 상관인 크라우프가 5개월 만에 2단계나 승진한 것 때문에 이루어진 결과였다. 이에 따라 쉐프턴 소령도 이번에 중령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정확하게 8월 1일 부로 게리 쉐프턴 소령을 중령으로 승진시킨다는 명령서를 쉐프턴 소령에게 전해 주었을 때 그는 무척이나 기뻐했다.
쉐프턴 소령은 이 모든 것들이 크라우프가 힘써준 덕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보답을 해 주고 싶어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괜찮다면서 보다 열심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제 중령으로 승진하게 될 쉐프턴 소령에게 더 이상 바리스타를 타지 말고 함대 전투 지휘관이 되도록 요청했고 그는 감사히 크라우프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자네는 충분히 중령으로 승진할 자격이 있네!”
크라우프는 그렇게 말하면서 쉐프턴 소령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쉐프턴 소령이 승진하고난 후 공백이 될 공중전대 지휘관은 스티브 피럴 넥스 대위가 소령으로 승진하면서 맡도록 했다.
넥스 대위는 자신이 소령으로 승진하게 되고 공중전대 지휘관이 된다는 말을 듣자 감격해 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쉐프턴 소령에게 한 것처럼 잘 해줄 것만을 당부했다.
이들과 함께 다이레아와 에이린은 자신들이 소령과 대위가 된다는 말에 무척이나 좋아했다. 다이레아와 에이린은 23세에 소령이 되고 22세에 대위가 되는 것이다. 그녀들의 다른 동기생들이 겨우 중위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둘은 동기생들 보다 훨씬 앞서 나가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두 사람의 실력 때문이라면서 크라우프는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는 두 사람을 똑같이 다독여 주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그날 밤 두 여자에게 앞선 두 남자와는 달리 감사함의 보답을 받을 수 있었다.
7월 6일 02시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야이다 크라우프 호우드 윙게이트 중사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파일럿 숙소로 들어왔다. 같은 방을 쓰는 그의 동료들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야이다는 자신의 소대장인 알리시나와 지난 24시간 동안 같이 시간을 보냈다. 야이다는 알리시나가 괜찮은 여자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21세의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소위로서 무척이나 자신이 하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었다.
그녀는 19세에 준위로 임관하여 첫 전투에 참가 했었다고 했다. 그녀는 야이다와 같이 술을 마셨을 때 친하게 지냈던 동기생들 모두를 전투 한번에 잃고 그녀 혼자만 살아 남은 것을 참으로 힘들어 하고 있었다. 야이다는 씁쓸히 웃으면서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 술잔 속에서만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하는 낮은 톤의 말을 묵묵히 듣고있던 알리시나는 야이다는 그런 경험 많냐고 물었었다.
그녀의 질문에 야이다는 물론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바르디아라는 그곳은 결코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면서 그곳에서 수많은 동료들을 잃었다고 말했었다. 야이다는 평소에 자신의 일을 남에게 하지 않았지만 그날은 왠일인지 알리시나에게 한참이나 자신의 이야기를 떠들어 대었다. 야이다 자신이 그 어렵다는 강습해병대원 특수전 요원이 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어이없이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죽어 버리는 것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는 것도 말해 주었다. 그리고 그는 그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가 겪은 바르디아라는 곳은 결코 사람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비록 에이센의 지배를 받는 곳이라고는 해도 에이센과는 언어가 전혀 다르고 그 자신들의 민족적인 자부심이 대단한 바르디아인들에게 에이센인들은 자신들 보다 하찮은 야만인들일 뿐이었다.
지금은 단지 야만인들의 무력이 앞서 자신들을 억누르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 야만인들을 몰아내야 겠다는 생각들을 바르디아인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가지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강한 적대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바르디아인들은 앞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다가 뒤돌아 서면 수류탄을 던지곤 했다.
바르디아인들은 에이센 군인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공격을 가해왔다.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고, 심지어는 그들은 총을 든 군인에게 칼 하나만을 가지고 덤벼 들기까지 했다. 야이다는 바르디아에 있을 때 단 3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점령지역에서 야간 경계를 서고 있던 정예의 강습해병대원 20명의 목을 잘라가 버린 경우도 실제로 목격했었다. 범인은 총같은 것을 쓴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칼한자루로 일격에 병사들을 처치하고 목을 베어가 버린 것이다. 그때 목이 없어진 동료들을 보고 머리가 돌아버린 에이센 병사들은 총을 잡고 바르디아인들이 거주하는 마을로 들어가 어린애나 어른이나 가릴 것 없이 죽은 에이센 병사의 10배의 사람들을 잡아 산채로 똑같이 목을 잘라 버렸었다.
하지만 이런 강압적인 수단도 그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겁을 집어먹는 대신 저항군들을 끌어 들였다. 그리고 낮에 200명의 넘는 바르디아인의 목을 잘라 의기양양해 하고 있던 에이센군 진지에 바르디아 거주민들의 총공격을 받았다.
그때의 격렬한 전투에세 살아난 사람은 야이다를 제외하고 얼마되지 않았다. 대부분 성난 바르디아 군중들에게 붙잡혀 짓밟히고 목이 잘려 버렸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이 에이센 사령부에 이 사실을 보고했을 때 에이센 사령부는 몇배의 병력을 동원해서 이 바르디아인들을 공격했다. 그리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그들의 마을에 들어가 닥치는 대로 부수어 버렸다.
야이다는 그때를 회상하면서 사람이 잔인해 지고 야만스러워 진다면 그토록 추악해 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어린애들을 잡아 대검으로 목을 쳐 버리고 깊은 구덩이를 파고 남자들을 잡아 집어넣고 이들을 화염방사기로 불태워 버렸다. 그리고는 점령지 마을의 살아남은 아이들과 여자들을 죽 세워놓고 발가 벗긴 뒤 일일이 대검으로 이들의 목을 잘라 버렸다.
수백명의 여자들과 아이들의 목을 잘라 버리는 것을 끝으로 광란의 살육은 끝났다. 그리고나서 병사들은 죽은 자신들의 동료들의 시체를 찾아 돌아왔다. 그렇지만 이런 사실들은 점령지의 민심이 나빠질 것을 두려워한 에이센의 군부에 의해 철저히 가려졌다. 이런 학살은 곧잘 바르디아의 게릴라들이 한 짓으로 덮어 씌워졌다. 야이다는 다시 그 점령지 마을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종군기자들을 경호하기 위해 재파견되었었는데, 그때 군의 공보 장교는 이 모든 짓이 바르디아의 저항군들이 에이센에 협조한 마을에게 본보기를 보인 것이라고 뻔뻔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부대가 적의 기습을 받아 궤멸되고 자신들이 급하게 구원을 위해서 출격했을 때 모두 이렇게 해 버리고 적들은 떠나 버렸다면서 자신들이 죽인 시체들을 보여 주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태워 죽인 마을 사람들이 묻혀 있는 구덩이를 파 까맣게 탄 시체를 꺼내며 바르디아 저항군 녀석들을 욕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세상이야······”
야이다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여러 작전에 투입되면서 이런일을 수없이 보게 되었고, 어쩌다는 그 자신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되었던 것이다.
그는 바르디아인들은 참으로 지독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에이센군인들도 더없이 순박해 보이는 민간인들에게 무척이나 친절하게 대해 주었지만, 결국에는 자신과 오랬동안 생사 고락을 함께 했던 전우의 목을 베는 것이 그 순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절망해야 했다. 또한 자신에게 다가온 귀여운 어린애들도 초콜릿이나 군용 식량을 얻어 가고는 고맙다면서 핀을 뽑은 수류탄을 자신에게 건네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야이다가 20세 때, 강습해병대원으로 들어온 여자 대원은 애들을 좋아하다가 초콜릿과 맞바꾼 수류탄에 목숨을 잃었다. 그곳에서는 애들이라고 해서 결코 무시할 것이 아니었다. 언제 였을까 밀림이 많은 행성에 투입되어 게릴라들과의 전투에 나서 겨우 이들을 물리쳤을 때였다. 10세도 안되어 보이는 애들 두서넛이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채로 자신들이 쉬고있는 마을에 들어와 강습해병대원 10여명을 사살했던 적이 있었다. 이때 야이다도 큰 부상을 입었었다. 그는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겨우 무너진 건물 더미속에 몸을 숨겼었는데, 그때 그 애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람의 목을 칼로 잘라가는 것을 보고 질려 버렸었다.
이처럼 전쟁이라는 것이 참으로 지독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야이다는 자신 답지 않게 알리시나 앞에서 퍽이나 괴로워 했었다.
그리고 지금 야이다는 그때를 떠올리면서 눈앞에서 잠들어 있는 알리시나의 얼굴에 손등을 얹어 슬며시 쓸어 만져 주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졌다. 그 감촉에 야이다는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 졌다. 알리시나는 늘씬한 미녀는 결코 아니었다. 보통 키에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는 몸매를 하고, 둥그스름한 얼굴형에 갈색 머리칼을 가지는 전형적인 에이센인의 특징을 보여 주는 여자였다. 이런 알리시나 앞에서 야이다는 잠시 눈을 감았다. 이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싶었다.
그러고 보면 자신은 밀림과 사막같은 여러 지역에 골고루 투입되어 본 것 같았다. 따뜻한 알리시나의 볼의 감촉을 느끼면서 야이다는 자신이 특수전 요원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던 것이 언제였던가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자신의 지휘로 발바이스 정규군과 교전에 나섰을 때 그 자신의 실수로 대원 전부를 잃게 되었던 때였을 것이다. 그때 야이다는 치열한 전투 후 홀로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죽어간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참으로 고통스러워 했었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야이다는 자신의 무기력함 때문에 동료들이 죽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동료들이 자신 때문에 죽는 모습에 야이다 자신이 힘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100명이 지원하면 50명은 죽고 49명은 심각한 부상으로 중도 탈락한다는 강습해병대 특수전 요원에 자원했다. 그와 함께 각 부대에서 지원했던 여러 계급의 동기생 780명이 있었다. 동기생들은 남자가 540명, 여자가 140명 이었다. 특수전 요원은 자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니 중간에 견딜 수 없다고 판단되면 원대 복귀하겠다고 의사를 밝힐수 있었다. 그런 자원자들에게는 이런 훈련 과정을 비밀로 하겠다는 서약서를 받고는 즉시 돌려 보내 주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몸 성히 집에 가는 대신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보통이었다.
지원자들은 남자든 여자든 똑같은 상황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 강습해병대원으로서의 훈련도 매우 고된일이었지만 특수전 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어야 했다. 바리스타도 조종할 수 있어야 했고, 전투기와 수송기는 물론 전차로도 전투를 벌일 수 있어야 했다. 스스로 강습함도 콘트롤 해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다방면의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특수전 요원이었다. 또한 강습해병대원으로서 강력한 개인 전투력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야이다는 씁쓸히 웃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편안한 얼굴로 잠든 알리시나를 보게 되니 특수전 요원이 되기 위해서 훈련하던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훈련 과정 중에 훈련탄과 대검만 주고 적진지를 빼앗으라는 임무가 있었다. 그때 야이다는 침투했던 동료 대원들과 함께 포로가 되어서 붙잡히게 되었다. 포로 수용소 체험이라는 것으로 매일 같이 교관과 조교들의 심각한 구타와 욕설을 받아내야 했다. 교관의 대장은 정확히 나이는 기억나지 않지만 30세는 되지 않았을 키도 크고 얼굴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과는 달리 다른 억센 교관들과 조교들을 호령해서 포로들에게 매일 같이 엄청난 고통을 주어 중도 탈락자를 속출하게 만들었다. 포로들은 물조차 마시지 못하고 거의 보름 이상을 굶은 상황에서 교관과 조교들은 이들의 앞에서 맛있게 술과 고기를 나누어 먹고 있었다.
그런 고통을 어떻게 견뎌 냈는지 야이다는 아직도 알 수 없었다. 특수전 요원의 양성 과정을 마쳤을 때 자신의 동기생 780명 중 대부분이 탈락하고 10명이 남아 있었다. 남자는 야이다를 포함해서 8명이었고 여자는 2명이었다. 마지막 특수전요원의 자격을 부여 받았을 때 그 여자 교관은 모두에게 앞으로 이것 이상의 엄청난 시련이 닥칠 것이라면서 한번씩 손을 잡아 주었다.
그때의 그 교관의 말이 지금도 가슴에 와 닿고 있었다. 어쨌든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특수전 요원이 되어 복귀했다. 하지만 그의 부대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된 뒤였다.
“뭐해요? 윙게이트 중사?”
뒤쪽에서 누군가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뒤돌아 보니 디네스가 침대에서 고개를 반쯤 들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이다는 알리시나의 볼을 쓰다듬고 있던 손을 아쉬운 듯 천천히 뗀 후 입을 열었다.
“아니, 뭐······”
얼버무리는 듯 한 그의 말에 디네스는 잠이 가득한 눈으로 야이다를 바라보면서
“소대장한테 마음이 있더라도······소대장이 원하지 않으면 참아요······원한다고 해도 이곳에서는 안되요. 그런 신음소리는 견디기 힘들더라구요. 영 못참을 것 같으면 침대에 누워 손을 사용해요. 그러면 아무 문제될거 없으니까요······”
야이다는 순간 조금 입술을 앞으로 내밀었다. 디네스가 아마 올해 18살일 것이다. 그녀의 말은 18살의 말로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 싶었다. 야이다는 그런 생각이 들자 고개를 반쯤 숙이며 디네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디네스는 엷게 웃으면서 왜 쳐다 보냐고 물었다.
“여자 같은 구석이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어서 말이오. 펜터 호리스 상사.”
“내가 말인가요?”
디네스는 히죽 웃으면서도 피곤함 때문인지 눈을 감고 있었다. 야이다는 다른 사람이 잠에서 깰까봐 조심해서 말을 이었다.
“맞아. 혹시 사내애가 아닌가 싶어져서······하지만 사내애라고 해도 상사만큼 입이 거친 녀석은 별로 없을 껄?”
야이다의 비아냥은 디네스와 비슷한 또래의 다른 여자애가 들었다면 할 말을 잃거나 화를 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여자보고 남자보다도 상스럽다고 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디네스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의 말을 술술 받아 넘겼다.
“훗······다행이네요. 나는 언제 중사가 혹시 늑대로 돌변해서 날 덮칠지 모른다 걱정하고 있었는데 말을 듣고보니 안심해도 될 것 같네요. 남자처럼 생각한다니요.”
디네스의 대답이 꽤 재치는 대답이라는 생각이 든 야이다는 피식 웃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요? 갑자기 여자로 보여서 날 덮치기라도 하려구요? 어디보자~ 권총이 어디 있더라?”
히죽 웃으면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디네스의 모습에 야이다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그녀의 앞에 앉으면서
“상사는 남자 친구 있어?”
“아직은요······제대하고 나서 찾아 봐야죠.”
“하기야······제대한다는 말을 하는 것 보니······앞으로 2년 뒤면 군대 그만둘 생각인가 보지?”
야이다의 질문에 디네스는 이제서야 잠에서 완전히 깬 듯 거의 정신을 차린 얼굴로 물었다.
“예······윙게이트 중사는 어떻게 할 꺼에요?”
“나? 글쎄······아직 생각은 안해 봤지만 혹시 제대하게 된다면 어디 조용한 곳에서 땅을 사서 농장이라도 일구며 조용히 남은 여생을 살고 싶어······”
소박한 야이다의 말에 디네스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중사는 여러가지 할 줄 아는 일도 많을 텐데······지금 가지고 있는 재능을 그런 것에 써보지 않을 꺼에요?”
“내가?”
“그렇죠. 바리스타 조종도 대단히 잘하고 듣기로는 우주선도 몬다고 하던데요.”
디네스도 강습해병 특수전 요원에 대해서 들은 것이 있기 때문에 야이다가 농사나 짓겠다는 말을 하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야이다는 디네스의 말에 씁쓸히 웃기만 했다.
“바리스타 조종 기술이든 무엇이든······어찌 본다면 다 쓸모 없는 것이오. 상사······”
“······무슨 말이에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는 디네스의 얼굴을 보면서 야이다는 아직 어린애처럼 보이기는 해도 디네스가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었다. 야이다가 대답할 생각은 하지않고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자의아함을 느낀 디네스가 재차 자신에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 왔을 때에야 야이다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것은 말이오. 상사······내 바리스타 조종 기술은 민간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오. 내가 할 수 있는 수송기나 우주선의 조종도 말이지······”
“······위험하다니 무슨 뜻이에요?”
디네스는 도통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귀여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야이다는 히죽 웃었다.
“내가 바리스타를 타든 수송기나 우주선을 몰든, 수십 수백의 빔이 난무하는 적진 속을 날아 가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지······하지만 민간의 바리스타는 과격하게 조종해서는 안되고 민간기나 민간선을 그렇게 운항해서는 안되지······”
야이다는 씁쓸히 웃음을 지었다. 디네스는 잠시 입을 삐죽 내밀면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자신의 고향 프로스베에서 광산일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군대에서 바리스타 기술을 배워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어릴적 동생인 에인샤와 함께 아버지의 동료들인 그 아저씨들 한테서 무용담등의 이야기 듣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신도 어릴적부터 바리스타 파일럿이 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부럽군요. 상사가······”
야이다는 그렇게 말을 받았다.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디네스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야이다는 히죽 웃으면서 디네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때는 더 할 수 없이 자상한 눈을 하고 있는 그였다.
“아니요. 그런 꿈을 이렇게 현실로 만들었으니 말이오.”
“······중사는 아닌가요?”
디네스의 물음에 야이다는 잠시 대답을 하지 않고 디네스를 바라보기만 했다.
“······글쎄요.”
한참만에 애매한 대답을 한 야이다는 피곤하다면서 몸을 일으켰다. 벌써 1시간이나 지나 있었기 때문에 잠을 좀 자둬야 했다. 디네스는 그가 말하기 곤란한 듯 하자 더이상 캐묻지 않고는, 이제 곧 대규모 전쟁이 날 것 같다고 작게 중얼거리고는 짤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글쎄······내가 파츠 베이스 녀석들이라면 앉아서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오.”
디네스의 작은 목소리에 그렇게 대답을 한 야이다는 군복 상의와 군화를 벗고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디네스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자신의 침대 속으로 조용히 파고 들어갔다. 포근한 침대의 시트와 모포의 감촉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디네스는 다시금 곤하게 잠에 빠져 들고 있었다. 처음으로 야이다와 이렇게 길게 말을 나누어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이상 길게 생각할 틈도 없이 다시 잠의 요정이 디네스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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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이다가 알리시나랑 24시간을 보냈다는 것이…음…어른들이 하는 그런 일(뭔데? 뭔데? 뭔데? 응?)을 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데이트…죠…흠…
…전 데이트 해본 적이 없어서 24시간동안 뭘 할 수 있는지 잘 모릅니다…각자 알아서 판단하시길…쿨럭~
그리고…바르디아에 대한 내용 중…칼을 사용한다는 것…net에서는 더이상 연재하지 않는 외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뭐, 나중에나 나오는 이야기 이지만…복선 비스무리한 것이지요…흠…ㅡ_ㅡ;
그리고…야이다가 겪은 내용은…현대에서도 행해지고 있다고 추정(강조!!)되는 학살 및 정보조작이죠…일례로…킬링필드의 진실…같은 것이죠…
영화의 이미지 때문인지…캄보디아에서…민간인 60만명 이상을 학살한 것은 크메르 루즈다…가 전 세계인이 진실로 믿고 있는 것이지만…실제로는 크메르 루즈 이전에 베트남전을 치루면서 쌀나라군이 베트공을 박멸한다는 것을 이유로 캄보디아에 무차별 폭격을 가해 40-60만명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내용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죠…쩝…저도 우연히 읽기만 한 것이라…저 수치가 정확한 것인지는 잘 모릅니다…집계조차 제대로 된 적이 없다고 하니까…실제로는 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3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원 쌀나라 세상이니 저런 글도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네요…쿨럭~
…굴하지 않고 이어지는 독자와의 대화…좀 무거웠나요? 그럼 가볍게~ ^_^)/~
'kim197911'님…래리…음…뭐랄까요…크라우프만 띄워주면 재미없으니까…라이벌(?)로 설정되어 있습니다…모티브는 이미 다들 짐작하고 계시겠지만…은영전의 '얀 웬리'입죠…하지만 군사적인 측면만 강했던 얀과는 달리 래리는 정치적으로도 꽤나 신경쓰고 있는 캐릭으로 설정했습니다…
'월하독작'님…공중전 전력의 80%를 잃어버렸다는 것으로 인해…요번에 벌어지는 전쟁에서 에이센군이 쓰는 전법이 조금 무식ㅡ_ㅡ합니다…많은 딴지가 걸릴 것으로 사료되어…벌써부터 살이 떨리고 있다는…쿨럭~
'하레스'님…그렇게 된다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만은…높은 사람일 수록 자신의 목숨이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아니…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이네요…^_^; 그리고…독자와의 대화는 아뒤쥔장의 독점 코너입니다…^_^)/
'버드아이스'님…맞을지도 모르겠네요…래리는 참모로서 성장한 케이스…크라우프는 실전을 겪으면서 승진한 케이스 이니까요…
'하얀백작'님…쿨럭~…그러시다가 또 사모님께 혼나실 듯…ㅡ_ㅡ; 그나저나…복수라…한대 차셨다가 막바로 카운터 킥 당하시진 않으셨는지요…^_^; 인간의 반사신경이라는 것이 워낙에 예측 불가능한 것이라…그나저나 멍 든것에 삶은 달걀도 효과가 있었군요…흠…(←메모중…실험 성공~♡)
'나만의천사'님…어허…미성년이신데…유뷰남의 의견에 따르시면 어찌하려는 것이신지…거참…험험…그나저나 정말 며칠남지 않으셨네요…제 경우에는 -비록 오래전이라 잘 생각나지는 않습니다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기억 밖에는…쿨럭…그래서 성적이 나빴을지도…ㅡ_ㅡ;
'피르다룬'님…활약 하기야 할 것 같습니다만…'우헤헤헤헤….'라고 낮게 웃으며 타자치고 있는 작가넘을 보면 꼭 그럴 것 같지도 않다는 것이 문제죠…농담이 아니랍니다…ㅡ_ㅡ;
'제로나인'님…쿨럭~…저도 어여 제대로 된 함대를 주고 싶습니다…명색이 주인공인데 딸랑 3천여 척이 무엇이단 말이냐~ 작가는 반성하라~ 반성하라~ -ㅁ-;
'soulschaos'님…전사라…상당히 구미가 당기기는 합니다만…스토리는 어찌하라는 말씀이신지…그리고…솔로들의 최대 고비인 12.25 보다는…11.11가 바로 코앞 입니다…벤치에 앉아 있는 연인들…그들의 입술 사이에 수줍게 자리하고 있는 쵸코봉…점점 가까워지는 입술과 짧아져만 가는 쵸코봉…빨개지는 여자의 얼굴…얼굴과는 달리 살며시 감기는 눈…그리고…으워어어어어어~~~~~(←폭주중! 대피하세욧!)
'양아'님…뭐…위에서도 밝혔듯이…모티브가 얀 웬리라는 불패의 장군이니…하지만, 국가간의 전력차이를 비교해 보건데, '래리의 에이센 정복기!'는 써지기 힘들 듯 합니다…^.^;
'다크크라이드'님…나중에 에이센이 쓰는 전술을 보시고…비평 해 주세요…욕 먹을 각오하고 있습니다…쿨럭~…으…살 떨려…
'제스'님…진급 하기야 하겠지만…그리고 최근 시에나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용이…상당히 고위급(?) 레벨에서의 이야기 이므로…조금 시간이 지나면 나오지 않을까…합니다…ㅡ_ㅡ;
'테르미도르'님…^ㅅ^;;;;;;;;;;;;;;;;;;;;;;;;;;…딱 한마디만 하겠습니다…그 스토리…가슴이 떨리네요…여러가지 이유로요…^_^;
'무쏘'님…제목을 맞추시다니…쿨럭~ ㅡ_ㅡ; 그리고 래리는 여러면에서 크라우프와 비교, 혹은 대립하는 관계이므로…여자문제도 대립되게 설정했다는 군요…
음…오늘은 정상적인 시간에 올리는군요…흠…-ㅅ-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7월 14일 록세비엔의 황도 호트런 행성의 총리 관저에 종신 내각 총리 피델 아론과 민회의장 닐 리처드 의원, 공화당인 로마이당 당수 에릭 로디스 의원, 민주당인 뎀프넌 당의 당수 애거시 오스틴 의원도 함께 자리를 한 가운데 에이센에 대한 군사 행동에 대한 회의가 열려, 이것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이런 민회와 행정부 차원에서의 군사 행동 승인이 정식으로 이루어질 무렵 국방부에서는 국방장관 토리만 벤플리트 제국원수를 비롯한 주요 지휘관들의 앞에서 래리는 그 자신이 구상한 작전안에 대해 최종 시뮬레이션을 벌이고 있었다.
처음에 참모 본부 본부장 에밀 바우터 원수는 래리가 벤플리트 제국원수의 앞에서 이런 식의 시뮬레이션을 하지 못하도록 온갖 방해를 걸었다. 그는 작전안을 제출한 래리가 겨우 상좌라는 점을 내세웠고, 또한 참모 본부 소속이 아닌 래리가 정식 경로를 거쳐 작전을 제안한 것이 아니니 그가 제안한 것이 채택되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갖은 방해를 다 했다. 심지어는 총리인 피델 아론에게 까지 전화를 걸어 벤플리트 제국원수가 래리와 만나는 것을 막으려고 까지 했다.
그렇지만 래리를 대신해 암브로이즈 차수가 적극적으로 나서 바우터 원수의 온갖 방해를 무마시켰고, 결국 래리는 피델 아론 총리는 몰론 국방장관의 앞에서 그가 구상한 작전에 대해 에밀 바우터 원수의 작전안과의 우위를 결정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벌이게 된 것이다.
래리의 작전과 에밀 바우터 원수가 상신해 올린 방어 계획안에 대해서 모두 5번에 걸친 시뮬레이센이 행해졌는데, 그 결과 5번 모두 래리의 우세승으로 끝났다.
그 시뮬레이션 결과를 분석함으로서 얻어진 결론에서는, 에밀 바우터 원수의 전략은 너무 시간을 오래 끌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 되었다. 더욱이 바우터 원수의 전략이 에이센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차츰 전력을 소모시키는 식이었기 때문에, 5번에 걸친 시뮬레이션에서는 모두 집중 돌파 전법을 사용한 가상의 에이센군에게 돌파당하여 결국에는 록세비엔까지 무너져 버렸다. 그에 비하여 래리의 작전안은 초반 투입이 위험하고 손실이 크기는 했지만, 공세적으로 나서는 것이었기 때문에 상대의 전력 분산을 유도할 수 있었고, 아군의 지리상과 보급상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 본 결과 래리가 구상한 작전안의 단점도 지적되었는데, 그 문제점은 첫번째로 단기간에 많은 물자가 소모되는 것에 있었고, 두번째로 장기전으로 나섰을 때 에이센에 비해서 상당히 불리해 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처음의 예기를 끝까지 유지하는 방법이 절실하다는 것이 지적되었다. 전투가 장기화되면 떨어질 것이 분명한 병사들의 사기 진작 방법이 무엇보다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파츠 베이스의 목적은 에이센에 대한 군사적인 압승을 거두는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당면한 에이센의 침공 의도를 분쇄하고 에이센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보다 나은 조건의 평화 조약을 맺으면 그만이었다. 군사 행동의 목적과 정치적인 성취가 파츠 베이스의 독립을 다시 한번 인정 받고 양보를 얻어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완전하게 승리를 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에이센에 비해서 휠씬 유리한 전략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결국 이번의 시뮬레이션 결과 우세를 보인 래리의 작전안이 파츠 베이스의 방어 전략으로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
파츠 베이스군의 군부가 이런식으로 전략의 결정을 재빨리 진행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에이센이 현재 대규모 침공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코앞에 당면한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서 재빠른 전략의 결정이 필요했고 빠른 행동이 절실히 요구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결정된 작전안에 대해 승복하지 못하여 에밀 바우터 원수는 재차 시뮬레이션을 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의 요청에 의하여 시행된 마지막 시뮬레이션의 결과도 에밀 바우터 원수의 작전안에 대해 래리의 전략적인 우세로 끝이 났다.
이 모든 것이 끝나자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벌레 씹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에밀 바우터 원수를 힐끗 돌아본 후 래리가 제안한 작전안의 채택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지금 우리들은 신속하게 병력을 움직여 에이센이 모든 준비를 갖추기 전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래리의 작전안을 정식으로 채택하도록 다시 한번 그 자리에 모인 지휘관들에게 공표 하면서 7월 20일부터 공식적으로 이 작전안의 실행에 들어가도록 하겠다며 그 일시까지 못을 박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