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5
크라우프는 어떻게 할 수가 있는 도리 없이 지휘관의 명령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사령관이 잠시 자리를 뜨자 중령과 소령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급조된 함대로 적의 기지를 급습하자고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그런 기회라고 한다면 차라리 적의 항로를 예상하고 덮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서로들 의견들을 나누고 있었다. 그렇지만 항로를 예상하기 어려울뿐더러 상대의 정찰함대에 발각되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3시간 동안 보급 기지를 초토화시키고……전력으로 후퇴해야 한다……이거야 원 참……”
겨우 300척 만으로 적의 행성계 안으로 들어가서 유인 행성에 설치되어 있는 보급 기지를 파괴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었던 것이다. 행성의 방위 시스템들이 지난번 공격때 대부분 파괴되어 파츠 베이스의 방위력 복구 상태가 지지부진한 상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지……”
모두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라시드대령이 처음부터 일을 시작할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함대 사령관이 무슨 의도로 이러는 건지……”
겨우 300척의 독립함대로 행성을 공격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무척이나 잘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휘관들 모두 당혹스러워 했다. 어떻게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그 자리에서 단순하게 강하해서 기지를 초토화시키는 것은 간단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2,800대나 되는 바리스타였기 때문에 이들 중에서 500대 정도의 정예 병사들을 이끌고 내려가서 재빨리 처리하고 올라간다면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라 싶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전투 행위만이 아니었다. 이것은 적진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수비대가 예상 보다 빨리 움직인다면 함대가 궤멸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라시드대령은 무슨 의도인지 자신이 이번 작전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나선 것이었다.
비록 적의 총참모장이 전선 시찰 도중 경계가 허술한 보급 기지에 기항을 하게 된다는 것이 좋은 공격의 기회가 될 것이지만 위험 부담이 너무나도 컸던 것이다. 공격 개시와 더불어서 각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국지적인 공세를 취해서 파츠 베이스군의 발목을 잡아 버릴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일단 궤도상에 바리스타들을 이용해서 주역을 제압하고 500대 정도면 충분할 것이었다. 아니 500대 보다도 자신의 직할 바리스타중대만 동원해서 철저하게 파괴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여건들 보다……’
크라우프는 일단 가툰에 대한 자료를 분석해 보면서 보급 기지에 대한 정보를 검토해본 결과 피해를 각오하면서도 목표에 대한 직접적인 강하와 더불어서 기지의 시설물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파괴인 것이다. 강하 작전이 끝이 남과 동시에 이들을 대기권으로 재탈출 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내가 직접 가야 겠군 그래……’
크라우프는 말없이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검토 자료를 지켜보고 있었다. 영관급 지휘관들이 무엇이라고 말을 하든 지간에 자신이 할 일은 지상에 신속하게 강하를 해서 기지를 철저하게 파괴하고 다시금 후퇴해 나오는 것이다.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철수 때를 대비해서 바리스타의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신속하게 강하하고 재빠르게 후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3시간 정도라……’
500대 정도가 강하를 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인데 직속 중대 300대가 강하를 해서 철수한다면 시간이 절약될 것이다. 지휘를 위해서 자신이 직접 강하 부대를 지휘해야 할 것이다.
‘어쩔 수가 없겠군 그래……’
대공 사격이 문제 되기 때문에 초기 강하때 전함을 사용하는 것이 큰 걸림돌로 작용 되었다. 자칫 하다가 전함이 대공 사격에 파괴된다면 앉아서 몰살되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탈출 때 신속하게 철수하기 위해서는 전함이 강하해 내려와 수용하고 즉각적으로 대기권을 이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할 수가 있겠다. 문제는 함대 지휘관들인데……’
작전에 대해서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지휘관은 어느 정도의 여유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크라우프는 자신의 턱을 쓸어 만지면서 자료들을 넘겨 보고 있었다. 약간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중사는 훈련을 마치고 샤워로 자신의 땀을 모두 씻어 냈다. 그리고 나서 피곤한 몸을 쉬기 위해서 우주의 정경이 훤하게 보이는 전망대로 올라갔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받은 다음에 자리에 앉았다.
지금 훈련을 하고 있는 곳이 프로스베인이라고 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었다. 군대에 지원해서 거의 1년 가까이 지나간 것 같았다. 저 멀리 눈에 보이는 불빛들이 고향의 불빛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집……’
가난한 집안 태생인 디네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음료수를 한모금 들어 마시면서 괜히 바리스타파일럿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것으로 전투에 참가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을 배우고 20세가 되면 제대를 해서 사회에 나오게 될 것이라는 생각만 하게 되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전투……’
깊게 숨을 몰아 내쉬고 있는 디네스의 옆으로 우즌 리베라중사가 다가와 앉았다.
“무슨 걱정 있어?”
디네스의 옆에 앉아도 되겠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리베라중사는 나이가 24살이었기 때문에 오빠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다.
“아니……저기가 내가 태어난 곳이거든……”
변방 태생의 디네스는 자신의 고향 근처에서 군복무하면서 전쟁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고향이 이렇게 위험한 곳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가보고 싶겠구나……”
리베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독립함대에 배치되었으니 원 참……”
좋지가 못한 일이었다. 전투가 잦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게……”
두 사람이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을 때 함내 방송기가 울리면서 함대 사령관 무하메드 알 라시드대령의 연설이 울렸다.
“본관은 제 5독립함대 지휘관인 라시드대령이다. 갑작스러운 일이지만 이제 우리 함대는 모든 통신을 끊고 모습을 감추어 파츠 베이스 영내인 알베르행성계의 주성인 가트를 공격 한다. 이것은 방면군 사령부로 부터의 정식 명령이다. 이 함대는 새로이 창설된 것이나 마 찬가지이기 때문에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훈련도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렇 지만 이것은 병사들의 굳은 신념으로 극복할 수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목표는 3일 후 가트에 도착하게 되는 파츠 베이스군 유케울의 총참모장이다. 기습 공격으로 단숨에 해 치워 버린 후에 즉각적인 철수가 예정되어 있다.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이니 제군들은 본 관을 믿고 따라주기 바란다. 이상!”
대령의 연설은 그것으로 끝이 나 있었다.
“뭐야? 이거”
뜻밖의 말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선 두 사람이었다. 무슨 일인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일어 벌어졌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디네스와 리베라 두 사람이 복도쪽으로 내려왔을 때 이미 듣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웅성 거리고 있었다. 지휘관들은 모두들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하면서 자중 시키려 했지만 이들도 또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30분 쯤 뒤에 크라우프 페트릴대위의 소집으로 5명의 중대장들이 모여 들었고 이들은 1시간 넘에 상황을 설명 받은 뒤에 각자의 소속대로 되돌아 갔다.
그리고 크라우프와 아세라의 소집으로 각 소대장들이 집합 되었고 이들도 40여분 동안 설명을 듣게 되었다. 그런 다음 각 소대장들은 자신의 소대원들을 불러 들여 바리스타 부대가 전투에서 중요한 일을 담당하게 되었음을 알려 주었다.
‘전쟁인가?’
디네스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같은 소대인 니콜라스 라티시드상사는 설명을 하고 있는 소대장 알리시나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바리스타부대의 작전은 매우 간단했다. 함대가 신속하게 진출해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면 바리스타부대가 즉각적으로 주역을 제압하게 되는 것이다.
제 2중대 게리 쉐프턴중위의 부대가 함대를 수비하고 3,4,5중대가 행성의 주요 위성 궤도를 장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 1중대가 가트에 강하해서 목표 지점에 대해서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다고 하는 것이며 곧바로 회수함정이 강하를 해서 임무를 마치는 즉시 철수해서 궤도상으로 쏘아 올려져 이탈해 버린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강하를 해?”
듣고 있던 소대원들 모두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상에 강하를 하게 되는 것은 제 1중대가 맡아서 하게 되는 것이고 직접 적인 지휘를 크라우프 페트릴대위가 한다고 했다.
‘일이 왜 이렇게 꼬이냐……’
디네스는 갑작스럽게 이렇게 어려운 전투를 맡게 될 것이라는 말에 당혹스러웠다. 믿어 지지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 차라리 모의 훈련이었다고 마지막에 말을 듣고 싶었다. 그렇지만 알리시나는 경험이 없는 병사들을 다독거려 줄 것을 당부하면서
“고참병들이 신참들을 잘 이끌어 주기 바래……”
디네스는 순간 자신도 고참병의 대열에 끼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던 것이다.
‘나이 16살에 고참병?’
고개를 약간 좌우로 저으면서 짧은 금발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겼다. 당혹스러웠던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한다……’
입술을 한번 손으로 쓸어 만지고 있었고 알리시나가 다음의 설명을 듣기 위해서 되돌아 나갔고 그녀는 내무실의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자 약간 숨을 깊게 내쉬고 있었다.
“전투인가?”
라티시드상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싹한 기분이 먼저 들었다.
상사는 매우 용감한 인물로서 전투에서 매우 용감하다고 할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전투를 너무나도 즐기는 나머지 매우 과격하다고 했다. 지난 번 전투에서는 도망치는 상관을 살해해 버렸다고도 했다.
‘……이거야……’
순간 긴감이 먼저 들었다. 고개를 좌우로 젓고 있던 디네스에 리베라가 걱정 되냐고 물었다.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자신은 정말로 운이 없다고 했다.
…복구합니다…^_^;;;
크라우프 페트릴대위는 제 5독립함대 사령관 무하메드 알 라시드대령의 방으로 불려 갔다. 그가 경례를 올리자 라시드대령은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예 사령관님!”
그가 자리에 앉자 라시드대령은 자신의 책상에서 그를 내려 보았다.
“이번 작전에 대해서 자네의 의견이 중요하네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라시드대령의 말에 크라우프는 자신이 계획한 것을 말해 주었다.
“가용할 수가 있는 바리스타는 모두해서 2,800대 정도 됩니다. 이들은 모두 6개 중대로 나 뉘어 있는데 제가 직속 중대를 이끌고 강하해서 기지를 초토화 시키겠습니다. 나머지 중대 를 함대의 호위밑 궤도 제압에 사용한다면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나서 초반의 강하는 대공 사격의 우려 때문에 단독 강하 장비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함에 탑승한 채로 강하해 내려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지만 대공사격에 전멸해 버릴 가 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체로 강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가?”
“300대가 약 60분 정도 작전을 수행하고 즉각적인 철수를 한다면 가툰에서의 3시간 작전이 성과를 나타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
다소 목소리에 톤이 없는 대령의 말에 크라우프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그렇게 말을 이었고 대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위의 의견 대로 하게……”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라시드대령은 알겠다고 하면서 그의 말대로 바리스타 부대의 즉각적인 철수를 위해서 가툰의 TY-98기지로 수송함을 내려 보내 겠다고 했다.
“예! 사령관님!”
크라우프는 구체적으로 바리스타부대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 논의 했고 라시드대령은 그의 의견을 따라 주었다. 전체적으로 대령은 자신의 의견과 일치 한다면 상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도 자신의 생각 대로 바리스타를 움직일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이 크라우프에게는 전율 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작전이 예상 외로 돌아가지 않는 다고 한다면……기지를 한번에 날려 버릴 수도 있네 차질이 없도록 하게……”
목적이 파츠 베이스군의 총참모장을 제거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핵미사일 한방으로 날려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유인행성에 대한 핵공격은 극히 자제되어 온 것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마음만 먹는 다고 한다면 핵공격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네 사령관님 명심하겠습니다.”
크라우프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상에 대한 핵공격을 시사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반드시 파츠 베이스군의 유케울의 야전군 사령부의 총참모장을 제거해야 한다는 지시가 떨어졌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이 좀 커질지 모르겠는데……’
걱정이 들었지만 자신으로서 할 수가 있는 일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가 자신의 방쪽으로 왔을 때 입구쪽에서 누군가 벽에 등을 기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갈색과 검은 색이 적당히 섞인 머리칼을 가진 멋진 여성이 서 있었다. 자신을 보자 고개를 돌려 일어섰다.
아세라였다.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넘긴 다음에
“기다렸어……크라우프……”
두 사람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전에 하던 말을 했다. 크라우프로서도 뭐라고 하고 싶은 말은 없었다. 어쨌든 간에 자신 보다 선배였던 것이기 때문이다. 나이도 2살 많았고 중위계급장도 먼저 달고 있었다. 자신이 좀 운이 좋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안으로 가지!”
그의 말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크라우프의 방안으로 들어섰다.
서로 마주보며 앉았고 아세라는 잠시 숨을 깊게 들어 마시면서 그의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이번 작전은 매우 무모한 거야……자칫하다가 파츠 베이스군의 수비대에 걸려 든다면…… 그대로 적진에 고립되게 되어 버려……반대하지 않았어?”
아세라의 지적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겨우 대위가 뭐……어쨌거나 사령관도 이번 작전이 끝이 난다면 준장으로 승진될 아주 좋 은 기회야 사람들은 대령이 되며 별을 달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대령으로서 최일선 지휘 관으로서 이번 작전을 성사시킨다면 준장 승진을 따놓게 된 것이겠지?”
그의 말에 아세라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의 승진 때문에 우리가 죽으라는 거야?”
목소리를 다소 높였고 그는 핏 웃었다.
“지휘를 하는 사람으로서 수많은 부하들의 희생 없이는……무엇을 이룰 수가 없겠지 사령 관도 나름대로의 계산이 서 있으니까 이번 작전을 승낙할 것이야 죽어 버린다고 한다면 무 슨 소용 있나? 장군도 어려운 임무를 끝마치고 살아 돌아와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아세라는 다른 말이 없었다.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런 다음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겠군……”
“죽는게 두려워?”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나야 뭐 어차피 죽거나 말거나 지만……”
그녀는 다소 허탈한 듯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을 받았다.
“죽지마……바보같이 말이야!”
하핫 웃고 있던 아세라는 엷게 웃기만 했다.
“아참 그리고 같이 격납고로 가지 그래……가서 단독 돌입용 장비를 점검해 봐야 하니 말 이야!”
크라우프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했다.
제 1중대가 이번 작전에서 장비하게 되는 바리스타의 단독 대기권 돌입 장비는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함대의 목적상 이 장비를 500기 정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금 이것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강하 작전이 전함을 이용해서 내려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단독 강하 장비가 필요하지 않지만 이번은 지상에서의 대공 사격이 격렬할 것이기 때문에 전함의 손실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자칫 전력에 지나친 손실을 가져올 수가 있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단체로 강하해 내려가려는 것이다.
“잘될까?”
아세라는 처음부터 이번 작전에 회의적이었다. 행성에 대한 공격이 상대의 우주 전투 능력이 없다는 전제하에 이루어 지는 것이지만 행성계 수비대가 공격 소식을 받고 3시간 안에 도착한다면 교전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툰도 유인행성계이기 때문에 상주하고 있는 수비대가 있는 것이다. 3시간 동안에 적의 조직적인 반격을 받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리고 목표가 되는 참모장이 100척 정도의 호위 함을 데리고 가툰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 매우 어려운 작전이 될 것이었다. 무사히 작전을 끝마친다고 해도 추격자들을 따돌린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어려운 전투야……”
독립 함대는 소규모의 적의 침투에 대해서 대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무모한 작전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무모해……”
아세라는 크라우프의 말대로 군인이었기 때문에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하지만 작전이 너무나도 무모하다고 했다. 맞는 말이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도 달리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고 아세라와 강하 장비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파츠 베이스제국력 08년 7월 4일 11시 20분 아담 조슈아 디제중위는 유케울의 사령부에서의 지시에 따라 베토 코리소장의 지휘하에 15일 일정으로 바리스타 파일럿들의 훈련을 위해서 출항한 3천 척 규모의 함대에 소속되어 있었다.
신병들의 대규모 훈련을 목적해서 출항하게 되는 이 함대는 교관으로 참가하게 된 에이스 파일럿들과 함께 새로이 전선으로 배치된 신병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사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훈련 준비 때문에 향하던 파일럿들은 잠시 휴게실에 들렀다. 몇 사람이 둘러 앉았고 아담은 슈넬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처음부터 푸념을 늘어 놓았다.
“이거 참……”
이제는 교관 노릇을 하게 되었다는 말에 에네르 하트 슈넬중위는 허탈한 표정부터 짓고 있었다. 어린애들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 썩 좋은 기분이 아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