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71
“나를 위해서 싸워 주겠어?”
그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를 위해 싸워 달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다이레아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심하게 뛰고 있었다.
“······영광입니다. 각하!”
그 순간 갑자기 다이레아가 내뱉은 말이었다.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면서 무엇 때문인지 얼굴만 붉히고 있는 다이레아 쪽으로 다가와서 부드럽게 그녀를 감싸 안아 주었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안겨 있으니 포근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등을 가볍게 토탁여 주면서 부드럽게 말을 해 이었다.
“앞으로 힘든 일이 많을 꺼야 다이레아.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줘······”
크라우프가 가만히 자신의 등을 두드리며 속삭이자 다이레아는 크라우프를 힘주어 안아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네······크라우프 당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께요.’
크라우프의 그 부탁에 다이레아는 자기 자신을 이렇게 필요로 하는구나 싶으면서 스스로를 다짐했다. 크라우프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다이레아와 긴 키스를 하면서 그녀를 달래 주었다.
“고맙습니다.”
다이레아는 한참만에 크라우프에게서 떨어진 뒤 형식적으로 경례를 올린 뒤 뒤돌아 나갔다. 크라우프는 다이레아가 돌아 나가고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가 생각하고 있던 대로 파츠 베이스가 내세우고 있는 신족의 독립이니 무엇이니 하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깨달고 있었지만, 새삼 에이센도 또한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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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조작의 진수인 연설입니다…신족에 의한 에이센인들의 학살과 신족들의 로이드 침공시에 벌어진 학살 사건은…일반인들의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역사책의 한 구석에나 언급되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이야기 이지요…먼저 라스티어 황제 시절에 있었던 신족에 의한 학살은…무려 1만 2천 년 정도 전의 이야기이고요…윌리엄 그레이트 황제말기에 벌어졌던 신족에 의한 로이드 침공 사건은 약 8천 년 정도 전의 이야기 이지요…ㅡ_ㅡ;
…허황된 이야기로 들리시겠지만…초대 라스티어 황제의 치세기간은 대략 4천 년정도…2대인 윌리엄 그레이트 황제의 치세기간도 약 4천 년정도…3대 황제는 아시우트는 10년정도(폐위후 살해당함)…4대황제 리하르트의 경우는 약 8천 년(치세 기간동안 건드린 여자가 대충 1억명…)…5대부터 9대까지의 황제들이 15년정도(리하르트 황제력 150년부터 165년까지 권력투쟁, 2화 참조…아, 지워졌군…ㅡ_ㅡ;)…그 이후가 현재 집권중인 게르트 하우츠 황제 입니다…현재 치세기간이 98년 정도이죠…
…황당하다는…이게 어디가 SF냐~!!!!! 판타지지~!!!…라고 하실 분이 계실지 몰라 변명을…
…분류 자체는 ‘판타지’로 되어 있습니다…쿨럭~…이러니 시간에 크게 집착하지 않지요…
…가만…그럼 지고신교 최고사제인 시스티 펜 류픽크 랄파트(윌리엄 그레이트 황제의 딸…)는…당췌 몇살인겨? 음…대충 8천살? 쿨럭~ ㅡ_ㅡ; ‘아마테○스’냐…
…독자 다 떨어지겠군…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20…
…어째 앞으로는 ‘독자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군요….저런 황당한 설정이 나와버렸으니…괜히 공개했나?
‘검은묵시록’님…쿨럭~ 마치 기다리셨다는 듯이…암튼 1타를 축하드립니다…그리고 어제 말슴 드렸다 시피…작가넘의 머리로는 쌈빡한 작전은…무리입니다…ㅡ_ㅡ;
‘아이페르’님…핫핫핫…저는 1등했습니다…^_^v 올리고 나서 보니 바로 이어서 올리셨더군요…그래서 내친김에…므흣~ ^ㅅ^
‘horizon’님…쿨럭~ 그럿습닏…병사들만 불쌍하지요…몇몇 사람들의 이해관계 때문에…죽어가는 병사들만 불쌍할 따름입니다…아…쌀나라 증시 때문에 왜 울나라 군인들이 이롹에 가야 하는지…쿨럭~ 힘없는 자의 설움…ㅡ_ㅡ;
‘프리맨’님…간만에 들려 주셨군요…그런데 다이레아를 넘보시다니…크라우프를 이길 자신이 있으신지…므흣~ 크라우프놈…왕 정력간데….-ㅅ-;
‘창세전쟁’님…쿨럭~ ‘래리는 죽여요…’…허허…허허허…래리가 빠진다면…파츠 애덜은 추풍 낙엽인디요…그럼 재미없잖아요…그리고 에이센 애덜이 적당히 깨져야 쥔공이 활약하죠…^_^;
‘하레스’님…파츠 베이스가 멸망하더라도…우리에겐 발바이스가 남아 있습니다…고로 언제 끝날지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는…너무 지겨워지면 안되는뎅…ㅠ_ㅠ
‘무쏘’님…허걱…그정도로 위험했습니까? 조심해야 겠군요…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정도 수위까지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뜻도 되니까…앞으로 참고해야 겠군요…므흐흐흐흐…
‘테르미도르’님…훗훗훗…저의 알바생들-K.S.Ahuelion님이 보내주신-이 조금 과격하지요? 므흐흐…응? 어디 계십니까? 대답이 없으시네…”야~ 너네들 ‘테르미도르’님을 어떻게 한거야? 왜 대답이 없어?ㅡ_ㅡ+”…”…묻어버렸는데요…-ㅁ-;”…”…-ㅅ-;(아뒤쥔장)”
‘나만의천사’님…흠…앞으로 대학에 진학 하셔서…건전한 이성관계를 위해 괜찮은 만화’책’를 하나 추천해 드리지요…이미 보셨을지도 모르지만 ‘신혼부부’라는 만화책입니다…뭐랄까…지침서 같은 형식으로 꾸며져 있는 만화책인데, 그리 야하지 않지만 이성간의 심리관계나 그에 따르는 대처법 등을 잘 묘사해 놓았습니다…물론 일본의 그것이라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지만요…재미도 있으니 한번 구해서 보세요…아, 물론 ‘어둠의 루트’를 이용하셔야 할 것입니다…ㅡ_ㅡ;
‘버드아이스’님…하하하…감질맛…헌데 어제 것보다 더 높은 수위라면 자칫 잘릴 가능성도…따라서 감질맛이 나시더라도 참아 주세요…잘리기는 싫답니다…
‘toyr’님…쿨럭~ 300kb라니요…-ㅁ-; 보통 책 한권이 240~380kb인데요…올리고 싶기는 하지만…비축분을 다 털어도 고작 100kb밖에 되질 않으니…한 30~50kb라면 한번 고려해 보겠습니다…쿨럭~…아…내일 수정하려면 죽음이겠군…
‘제로나인’님…야이다를 위함하게 버시다니욧~!…제대로 보신 겁니다…두리번 두리번 (-_ㅡ+ )( +ㅡ_-) 다행히도 ‘yaiddasya’님께서 보이질 않는군요…므흐흐…맘껏 야이다를 욕해야…후이익~! 퍽! 쿠에엑~!! <(#_ㅠ) 어, 어디냐 어디에서 갑자기 짱돌이~!!!
'다크크라이드'님…허허…이런…오늘은 더 늦어버렸으니…죄송합니다…그런데 스타 잘하시나 보네요? 전 영…컴터 한테 5분도 못 버티니…굳어진 머리와 손놀림의 압ㅂ박!! ㅠ_ㅠ;
'K.S.Ahuelion'님…보내주신 클리어들이 '테르미도르'님을 묻어ㅡ_ㅡ;버렸다는데…이거 어쩌죠? 예?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요? 아, 안돼~!! 헉~ 창문밖에서 남자들의 말소리가~!! -ㅁ-
'soulschaos'님…'할려면'이 당췌 무슨 뜻이십니까….당췌 무얼 한다는것인지…도통 짐작하질 못하겠네요…므흐흐흐흐흐흐흐…(그런데 그 닭살돋는 웃음은 뭐냐 이자식아!)
'英雄'님…하긴 저도 주변에서 오빠가 여보되는 사태를 몇번 봤지요…쿨럭~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염장이 터져 죽는줄 알았다는…-_-++++ 솔로천국!! 커플지옥!!
늦었다~ 텨텨텨~ ┌( ㅡ_-)┘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5월 5일 네페르 행성계에 주둔하고 있던 에이센 함대들 중에서 가장 먼저 파츠 베이스 함대와 교전을 벌이게 되었던 뱅상 바리에 대장은 자신이 지휘하는 23만 8천 척의 함대와 맞서 싸우던 파츠 베이스 함대가 5일 00시를 기해서 급속하게 전선을 축소하면서 유케울 행성계 방면으로 후퇴하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포화를 주고 받은 것이 아니었지만 양측을 합쳐서 3천 척 이상의 함정이 격침되는 손실이 있었다. 추격을 주장하는 몇몇 지휘관과 참모의 의견이 있었으나 뱅상 바리에 대장은 파츠 베이스 함대의 철수가 자신들을 행성 내부로 유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 쉽게 함대를 전진시키지 못했다.
그로서는 지휘하고 있는 함대가 23만 5천 척 남짓 이었기 때문에 섣부르게 유케울로 진격했다가 40만 척에 달한다는 파츠 베이스 함대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쉽게 함대를 전진 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다른 곳에서 진격중에 있던 함대들과의 공동 작전을 펼친다는 명목하에 섣부른 추격을 중지했다.
10시 30분 크라우프 페트릴 준장은 그가 소속되어 있는 니콜 프라우저 대장의 함대가 계속해서 케네온 행성계에 묶여 있는 것 때문에 최전선에서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후방에서 여유롭게 비행을 즐기고 있었다.
출격 명령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대기 명령이 떨어져 있는 것 때문에 조금은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크라우프는 간만에 주변 순찰이라는 명목하에 직접 바리스타 자카운에 올라 우주 공간을 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와 동행하는 것은 세명의 애인인 시에나와 다이레아, 그리고 에이린이었다.
이제는 준장으로 승진해 있었고 완전하게 함대 지휘관이 된 그였기 때문에 바리스타를 타고 전선에 나설 일은 없었다. 그는 전투가 벌어진다면 전함 록시나 XI호의 함상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있어야 한다.
크라우프는 거의 1년 가까이 조종간을 잡아 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이레아도 크라우프와 비슷하게 바리스타에 탑승해 보지 않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런 오랜 공백은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능숙하게 바리스타를 조종해 내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이렇게 오래간만에 바리스타에 오르게 되니 좀 어색한 기분이 느껴졌었다.
“선내에서만 우주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좁아지는 것 같아······”
탁트인 우주 공간으로 나온 크라우프는 기분까지 상쾌해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를 뒤따르고 있는 세 사람도 비슷한 대답을 해 왔다.
계속된 대기 때문에 별다른 소일 거리나 기분 전환 거리를 찾을 수 없었던 크라우프는 간만의 비행으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렇지만 자신의 기분만 내기 위해서 오랬동안 바리스타를 타고 주변을 쏘다닐 수 없었으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곧 기수를 되돌려야 했다. 크라우프는 동행해준 세 사람에게 감사 하다는 말을 하면서 대기하고 있는 전함들 사이를 능숙하게 비행해서 자신의 기함 록시나 XI로 바리스타를 착함시켰다.
“실력이 녹슬지 않으셨네요?”
에이린이 크라우프를 보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을 건네자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맙다는 대답을 했다. 네 사람 모두 웃는 얼굴로 바리스타에서 내려 섰다. 사람들은 크라우프와 애인 관계에 있는 세 여성이 동시에 그를 수행해서 바리스타에서 내리는 것을 좀 의외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지만 그런 말은 대놓고 쉽게 내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 세 사람이 지휘관인 크라우프에게 몸을 바쳐서 자신들을 편한 보직으로 빼내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비난 받지는 않았다. 다만 다이레아만 전투에서 참모로 보직이 변경 되어 약간 구설수에 올랐었으나 그녀 특유의 자상함과 성실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그 업무의 능력을 인정 받고 있었다. 바리스타에서 내려서 헬멧을 벗었을 때 정비반원들이 격납고 한쪽으로 몰려가는 것이 보였다.
“응?”
크라우프는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그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격납고에 거의 내려오지 않으니 무중력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는 했다. 크라우프는 약간 어색하게 느껴지는 몸을 움직여 캣워크에 올랐다.
그들은 캣워크에 있는 모니터를 조정해서 공용 방송 뉴스를 시청하고 있던 중이었다. 정비병들은 자신들 뒤에 파일럿슈트 차림의 크라우프가 서 있어도 그가 누구인지 신경쓰지 않고 모니터에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아마도 정찰 나갔다온 파일럿이거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파일럿일 것이라 치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
정비복 차림의 발레리가 뉴스를 보기 위해서 다가왔다가 크라우프를 보고 경례를 올리려 했다. 그는 씽긋 웃으면서 괜찮다고 손사래를 친 뒤 무엇인가 싶어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는 뉴스를 바라보았다.
공용 방송에서는 파츠 베이스가 유케울을 버리고 철수하고 있다는 놀라운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에이센으로서는 초반 1천 척 가량의 손실만 입고 에이센은 유케울을 점령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를 하고있는 캐스터는 매우 흥분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얏호!”
정비병들 속에서 유케울이 쉽게 함락된 것 같다는 보도를 듣자 마자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역시 110만 척이나 초반 동원해서 공격을 하니 파츠 베이스 놈들이 겁을 먹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록세비엔까지 공격해서 점령해 버리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승리의 소식인가?’
크라우프는 일을 하던 정비병들이 유케울을 점령했다는 소식에 이렇게 달려와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생명이 달려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동료가 싸우는 것이니 승리를 원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나도 이들에게 승리를 보여 줘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크라우프는 자신의 옆에서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발레리의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나직히 치하의 말을 했다.
“수고해 줘! 발레리 덕분에 바리스타에 관한 불평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있어······고마워!”
그의 작은 격려에 발레리는 순간 얼굴을 조금 붉혔다.
“아? 감사합니다.”
크라우프는 슬쩍 인사를 해주면서 발레리의 옆을 비켜 지나갔다. 상급자가 해주는 이런 작은 칭찬이 병사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는 그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케울에서 파츠 베이스군이 후퇴를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유케울을 손쉽게 점령하는 것은 공격 작전의 첫 단추를 쉽게 꿰는 것이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처음이 이렇게 좋으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것이 적의 계획적인 유인책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었다. 적이 너무나도 쉽게 유케울을 내버리고 철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슬몃 불안해지는 자신의 마음이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게 애써야 했다.
13시 20분 점심 식사를 마친 록시나 XI호의 파일럿들은 휴게실에 앉아 TV방송에서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는 전쟁 소식을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유케울의 함락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었고, 에이센은 유케울을 아이크까지 진격해 나갈 거점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니 함내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제스 알렉스 크라운 소위는 조금 늦게 점심을 먹고 휴게실로 들어왔다. 오전에 사령관과 함께 출격했던 자신의 중대장 에이린과 다른 소대 소대장인 시에나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것을 볼 수 있었다. 조금 호기심이 일었지만 그녀들이 가끔씩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보아서 자신이 끼어들어서는 안될 것 같았다.
그녀들을 피해 다른 자리로 향하려 했으나 모여있는 이들 중에서 아는 얼굴이 없었기 때문에 크라운 소위는 쉽게 방향을 잡지 못했다. 조금 어정쩡한 자세로 휴게실 내부를 둘러보던 그는 구석진 테이블에 디네스 펜터 호리스 상사가 홀로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반색을 하며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녀는 자신의 부소대장이었기 때문에 같이 앉아 있어도 별다른 어색함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턱을 괸 채로 휴게실에서 보여주는 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크라운 소위가 슬쩍 TV를 바라보니 공용 방송에서 파츠 베이스가 에이센에 대해서 결사 항전을 다짐했다는 내용들이 보도되고 있었다.
“무슨 생각해? 전쟁?”
크라운 소위는 디네스가 방송에 집중하고 있어 자신이 다가오는 기척을 눈치채지 못하는 듯 하자 슬쩍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예?”
디네스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크라운 소위를 바라보았다.
“예······당연한 것아니겠습니까?”
그녀는 엷게 웃음을 띈 얼굴을 하면서 자신의 소대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조금 어이 없다는 투로 물었다.
“고참병인 자네도 걱정을 하나?”
“당연한 말씀을요······되도록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디네스는 고개를 조금 뒤로 젖히면서 자신의 금발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겼다.
“이제는 제대를 하면 무엇을 하고 살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쓴읏움을 지으면서 대답하고 있는 디네스는 이미 전쟁 같은 것은 신경쓰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글쎄 나는 잘 모르겠는데?······나는 지금이 시작이라서······”
크라운 소위는 도움을 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는 대답을 했다. 슬쩍 웃으면서 고개를 옆으로 숙이고 있는 그에게 디네스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제대하고 고향에 돌아가서 바리스타 기사를 해도 좋을 것 같지만 그것도 걱정이고······일자리가 있을지 걱정이에요.”
그녀는 볼을 잔뜩 부풀리면서 입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이제 곧 제대를 앞두고 있으니 당연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가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은 전쟁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는데 이미 그런 것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 디네스가 내심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자네는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네!”
크라운 소위는 자신의 진심을 섞어 대답했다. 그의 말을 들은 디네스는 엷게 웃으면서 감사하다는 대답을 해 주었다.
디네스는 자신의 앞에서 자신을 위로해 주는 크라운 소위가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언제 다시 투입될지는 몰라도 크라운 소위 같은 사람들은 죽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장담할 수 없어······’
디네스는 자신도 모르게 다음 전투에서 크라운 소위가 몇 분이나 버틸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그는 사관학교를 나온 엘리트였다. 그렇지만 디네스는 그런 엘리트들이 너무나도 쉽게 전사하는 것을 자주 보아왔었다. 너무나도 교본대로만 움직이려 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적의 베테랑들은 이들의 움직임을 쉽게 예측해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 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파일럿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이 보였다. 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에이린과 시에나도 방송 모니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디네스도 소대장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하여 여느 파일럿들과 마찬가지로 TV앞으로 향했다.
방송에서는 파츠 베이스군이 공식적으로 에이센에 결사 항전을 선언하는 내용과 함께 에이센군에 맞서 싸울 파츠 베이스 최고의 에이스 바리스타 파일럿이라고 하는 여성의 사진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것은 파츠 베이스가 국내에 민수용 통신파를 통해서 그들의 군대와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게 하기 위한 방송이었다. 이들은 에이센군에 용감하게 맞서 싸운 바리스타 파일럿 여러명을 선전하고 있었다. 이것을 에이센 공용 방송에서 잡아 편집해서 재방영해주고 있는 중이었다. 파츠 베이스가 발표한 최고의 바리스타 에이스 파일럿은 200기 이상의 자카운을 격추시키고 무려 46척의 에이센의 전투함을 격침시킨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 상위라는 여성이었다.
방송에서는 파츠 베이스에서 방영한 짤막한 인터뷰와 함께 그녀가 바리스타를 정비하는 모습을 조금 내보여 주고 있었다. 그리고 엘레비아라는 여성의 얼굴이 정지 화면으로 떠오르면서 파츠 베이스의 말대로 이 파츠 베이스군 파일럿이 200기 이상을 격추시키고 46척의 전투함을 격침시켰다는 발표는 거짓이 분명하다는 의외의 내용으로 방송 멘트가 내보내 지고 있었다.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캐스터와 배석하고 있던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그 정도의 전과를 올리고 있는 파일럿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파츠 베이스가 펼치는 이런 식의 선전에 당황하지 말라는 식으로 분석을 내보내고 있었다.
현 에이센 최고의 바리스타 에이스는 20년 전쟁 때 거의 10년 간 바리스타 파일럿으로 활약한 카레나 스쿠비 준장이었다. 그녀는 공식적으로 378기의 바리스타와 89척의 전투함을 단독으로 격침시킨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한 전문가는 최고의 파일럿이라 불리우고 있는 카레나의 기록이 10년 간 바리스타 파일럿으로 활동하면서 얻어진 기록이라는 점을 들면서, 단 4년 만에 200기 이상의 격추를 달성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이들이 발표한 내용이 조작되었을 것이라고 단정지어 버리고 있었다. 또다른 전문가는 파츠 베이스가 이제껏 에이스 파일럿들을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지금 위기에 빠졌을 때 발표된 이 파츠 베이스의 발표는 패배를 감추려는 거짓임이 분명하다며 파츠 베이스의 얄팍한 수를 비웃고 있었다.
이것은 파츠 베이스의 발표 자체를 모조리 거짓으로 부정함으로서, 이런 식의 파츠 베이스의 발표가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으니 이들이 어떤 발표를 해도 국민들이 믿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 이유로 인해서 이례적으로 파츠 베이스가 발표한 결사 항전의 선언을 내보냄과 동시에 발표된 바리스타 에이스 파일럿 엘레비아를 공용 방송에서 논평해낸 것이다. 파츠 베이스는 무엇을 발표해도 거짓을 발표할 뿐이니 아무것도 믿지 말라고 하는 것을 은근하게 인식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겨우 20세를 갓 넘긴 것 같은 엘레비아의 얼굴이 나오자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파일럿들은 나직이 욕설을 퍼부어 댔다. 자신들의 동료들을 수없이 전사케한 저런 녀석을 만나면 자신들의 손으로 잡아 죽이고 싶다고 떠들고 있었다. 디네스도 방송에서처럼 같은 생각을 가지고 나직이 중얼 거렸다.
“가능할까? 200기 격추에 46척의 전투함 격침이 말이야······”
디네스가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 거리자 어느새 그녀의 앞에 서 있던 시에나는 가능한 이야기 같다면서 디네스를 힐끗 돌아 보았다.
“가능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디네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시에나는 4년간 200기 격추라면 눈앞에 있는 자신도 이루어 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바리스타 파일럿들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 상기시켜 주었다.
“내 생각은 가능하다고 봐. 20년 전쟁 때 융 티벨 소령같이 6개월에 150기 격추라는 기록을 세운 사람들도 있잖아.”
당연하다는 시에나의 대답에 디네스는 그런가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에나의 곁에 서 있던 에이린은 저 엘레비아라는 여자가 참 아름답게 생겼다는 말을 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상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잡아다 재미 좀 보면 좋겠는데······힛힛······”
근처에 있던 남자 파일럿들이 이죽거리면서 그렇게 말을 했다. 에이린은 약간 눈살을 찌푸리면서 그들을 가볍게 흘겨 보았다. 아무리 적이지만 같은 여자로서 엘레비아가 예쁘게 생겼으니 죽이지 말고 잡아다 재미 좀 보여줘서 에이센의 힘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줘야 한다는 남자들의 말에 기분이 상했던 것이다. 예전에 거친 녀석들에게 성폭행을 당할뻔 했던 경험이 있는 에이린은 그런 식의 남자들의 말에 무척이나 기분 나빠했다. 그렇지만 꾹 참고 나서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근처에 있던 멍청한 중사 녀석 하나가 에이린의 심기를 상하게 만들었다.
“저런 파츠 베이스 년하고 바르디아 년들은 더러워서 맛이 별로라니까! 힛힛 그깟년들 몇몇 쯤 잡아 죽여도 뭐 큰일이냐? 그런 년들 죽어봐야 누가 신경쓰지도 않아!”
그 중사가 말을 마친 순간 디네스는 하품을 하면서 뒤돌아 서고 있었고 시에나는 잠시 방송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 상태였다. 그 순간 에이린은 그 중사에게 뛰어 들어 그 중사를 강하게 후려쳤다.
그녀는 발로 상대의 왼쪽 무릎 관절을 걷어차 상대를 쓰러 뜨린후 주먹으로 머리통을 내리 찍었다. 누가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뭐야?”
디네스는 바로 자신의 옆에서 에이린이 거구의 중사를 쓰러뜨리고 마구 폭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쩔줄 몰라했다.
“뭐하는 짓이야!”
갑작스러운 행동에 시에나를 비롯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에이린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떼어 놓았다. 그 중사는 갑자기 등뒤를 얻어 맞아 제대로 반항도 하지 못하고 쓰러져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일어나서 무엇이 분한지 씩씩 거리는 에이린을 겨우 뜯어 말렸다. 그녀가 왜 그렇게 흥분했는지 순간적을 파악한 시에나가 에이린을 끌고 가서 그녀를 진정시키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얻어 맞아 스러져 있는 그 중사를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심하게 폭행을 당해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왜 그래? 응?”
시에나가 에이린이 분한 눈으로 쓰러준 중사를 바라보자 이해한다면서 그녀를 다독였다. 하지만 에이린은 아직 분이 안 풀렸는지 바닥에 쓰러져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중사를 날카롭게 노려볼 분이었다.
21시 10분 전투 지휘관 쉐프턴 중령과 바리스타 부대 지휘관 넥스 소령이 파일럿 휴게실에서 중사 한 사람을 전치 6주가 나오게 구타한 에이린에 대한 선처를 크라우프에게 부탁하고 돌아갔다. 그 중사는 넥스 소령 직할 중대 소속으로 타함대에서 전입된 녀석이었다. 그가 입원을 하게 되니 사건을 그대로 덮어 둘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사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동료인 에이린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러 찾아온 것이다. 크라우프는 충분히 고려하겠고 대답을 하면서 에이린을 감싸 주려는 두 사람을 좋은 말로 돌려 보낸 뒤 에이린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크라우프에게 불려온 에이린은 고개를 숙이면서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을 하지 않았던 폭행의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 중사가 바르디아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기분이 상해서 우발적으로 일을 저질렀다는 자기 변명을 했다.
“나도 에이린을 이해하지만······에이린은 부하를 폭행한 것이야. 이점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한 보름간 영창에 가서 머리 좀 식혀둬······뒤는 내가 처리해 주겠어. 특히 에이린이 바르디아인이라는 사실은 절대로 알려지게 하지 않겠어······시에나가 특히 부탁하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