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8
“각자 바리스타에 올라!”
파일럿들은 수송선에서 나누어준 전투 식량을 손에 든채로 다시 자신들의 바리스타에 올라 있었다.
“이거야 원……”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수송선이라고 해도 어지간한 동급의 전함들과 비슷한 속력을 낼 수가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기동력을 발휘할 수가 있었다.
“자칫하다가 한방에 모두 끝나 버리는 것 아닌가?”
우즌 리베라중사는 통신기를 통해서 누군가 이빨을 딱딱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겁이 나 있는 것이다. 고참병들도 많이 있었지만 신병들도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리베라도 마찬가지로 겁이 났던 것이다.
“포격 한발이면 수송선과 함께 모조리 끝나나?”
고참병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전투 보다 더 기분 좋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비스킷만 씹어 대고 있는 자신에 그녀 자신도 놀라고 있었다. 증류수를 한모금 마시면서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마지막 음식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참……’
가볍게 하품을 하고 있던 디네스는 무중력의 공간에서 손을 뻗으면 잡힐 정도의 거리에 떠 있는 헬멧을 지켜보고 있었다. 안전 벨트를 풀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몸을 꽉 죄어 오는 것이 좀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다. 통신기는 열려 있었다. 그것을 통해서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들리자
“시에나……안전 벨트 이렇게 메고 있으니까 가슴이 다 눌려 버려……”
볼멘 소리를 하자 잠시 뒤에 시에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직접 맨날 만져서 모양 잡아 그럼 돼……나 처럼 예뻐져……”
두 사람의 대화에 긴장하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시에나는 가슴 모양 그렇게 잡니? 그런데 사담을 삼가라!”
“넹!”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대답했다.
크라우프는 조금 깊게 숨을 들어 마셨다. 통신기를 통해서 외부에서 전해지는 다급한 통신을 들을 수가 있었다. 후속하고 있는 함대는 파츠 베이스함대의 집요한 공격을 받아 속절없이 파괴되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면 파츠 베이스군은 병력을 증강해서 추격에 나설 것이었다.
‘얼마 까지 움직일 수가 있을까?’
쓴웃음을 짓고 있던 그는 바리스타의 상태를 점검했다. 수송선에서 바리스타의 연료와 탄약을 보충해 주었다. 상태는 완전했지만 지상에서 기동했었고 손상된 부분에 대해서는 수리를 하지 못했다. 급격하게 기동하기 때문에 바리스타의 각종 관절 부분등에 대해서 무리가 오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유지 보수가 매우 절실한 것이다. 만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짧게 혀를 차고 있었다.
조금 깊게 숨을 들어 마시고 있던 크라우프는 입술이 조금 마른다는 생각을 했다.
‘젠장할……’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었던 그였다. 바로 그때 수송선이 크게 흔들렸다. 짧은 비명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고 당황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송선의 정비 보급병들은 바리스타에 연료를 채우고 탄약을 장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단한 사람들이다……원 참……’
전투 상황을 잘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무엇이라도 하지 않는 다면 더 미쳐 버리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라시드대령은 적이 집요하게 추격해 오자 적지 않게 당혹스러웠다. 짧게 혀를 차면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게 되는 것이다. 후속하고 있는 함정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상태로 계속 소모된다면 자칫 파츠 베이스군에게 반수 이상의 함정을 속절없이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놈들 따위에게……”
상대방은 경비함들 위주로 편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작고 기동력이 매우 우수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추격 전에서 상대가 훨씬 유리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함대를 반전시켜 맞서 싸울 정도의 거리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자칫한다면 소행성대에서 뒤엉켜 난투전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결코 유리할 것이 아니었다. 일단 안전 지역으로 까지 벗어나야 했던 것이다.
“치!”
15시 10분까지 이어진 추격전에서 에이센함대는 겨우 소행성대를 벗어나게 되었고 30척에 달하는 막대한 함정을 잃었던 것이다. 꽁무니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으니 경비함의 포에도 파손되었던 것이다.
“전함대 반전! 추격해 오는 녀석들을 단숨에 해치워 버린다!”
즉각적으로 양쪽으로 갈라진 함대는 자신들을 추격해 오면서 전열이 길게 늘어져 있는 파츠 베이스함대의 좌우로 고속으로 항진해 들어 가면서 포격을 개시했다.
“쏴라!”
오랬동안 참고 있던 함포 사격이 가해지고 있었고 처음의 150척 중에서 100척 남짓으로 줄어 들어 있던 파츠 베이스함대는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즉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에이센함대의 포격을 버텨 내기에는 매우 어려웠던 것이다.
무수하게 폭발을 일으키는 파츠 베이스함대를 뒤로 하고 다시 전열을 하나로 합친 라시드대령의 함대는 즉각적으로 프로스베인을 향해서 전력으로 항해해 들어갔던 것이다.
고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있는 에이센함대에 크리스토프 베라이크중좌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주먹으로 지휘 데스크를 내리치고 있었다.
“젠장할!”
처음부터 무리였던 것이다. 일격에 40척 정도가 파괴되어 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부사령관님 이 이상 추격하기도 무리입니다!”
베라이크중좌는 군화발로 바닥을 바구 차면서 분기를 삭였다.
“알겠다. 적이 도주하고 있는 방향을 알리고 우리는 부상자들을 수용한다.”
중좌의 이 지시는 합당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때 그는 에이센함대의 뒤를 쫓게 되는 추격 함들을 붙이지 않았다. 그런 것 때문에 중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에이센 함대를 추격해서 발목을 잡은 이런 공적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이었다.
일격을 가하고 이탈한 라시드대령의 함대였다. 뒤돌아 볼 것도 없이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고 주저할 하등의 이유도 없이 프로스베인으로 항로를 잡고 전력으로 항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령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전속력으로 이제 5시간 정도면 프로스베인에 도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추격 함대가 자신들의 위치를 알렸을 것이기 때문에 일직선으로 프로스베인으로 향하는 대신에 함대의 진로를 변경해서 우회하는 항로를 택했던 것이다.
“추격 함대를 뿌리쳐야 한다.”
그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입술을 손으로 쓸어 만지고 있었다. 이번 작전이 성공하게 된다면 준장 승진을 따놓은 당상이 될 것이다.
18시 10분 완전하게 핵폭탄에 초토화 되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보급 기지였다. 곳곳에 소행성 낙하와 같은 식의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겨 있었고 지상에 내려와 있던 100척의 함대 중에서 40척이 완파 되었고 40척이 반파 되어 있었다. 남은 20척이 부상자 구출과 함께 정리 작업에 들어갔던 것이다. 3척의 전함을 전속력으로 추락시키는 전법이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다행히도 기지의 지휘 통제소는 무사했다. 지하에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상이 폭발에 의한 후폭풍으로 완전 초토화 되어 버리고 만 상황에서도 지하는 엄청난 폭발을 견뎌 냈던 것이다.
래리는 깊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밖으로 나왔다. 폭풍에 휩쓸려 버린 전함들의 거대한 건조물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다.
“기지를 아예 다시 건설해야 겠군 그래!”
프랭크 허드상좌는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상에 있었던 병력 대부분이 날아가 버렸던 것이다. 전함 자체를 질량 병기로 사용한 것은 경악한 일이다. 에이센군이 끔찍한 일을 저질러 버렸던 것이기 때문이다.
“전함급이 아니라 다행이군……”
추락한 것이 구축함 급이었기 때문에 피해가 적었던 것이다.
“타르고대좌……에이센놈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해야 겠군 그래……이 놈들이 도대 체……”
카레트중장은 그렇게 말을 받으며
“행성계의 관측 시스템이 엉망이군 그래……도대체 제대로 되는 것이 없군……”
한숨을 내쉬었지만 다시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이렇게 당하기만 한다면 에이센군들이 다시 기가 살아나서 다시 더욱 큰 도발을 할 것이 분명했다.
“일단은 주변을 재정비 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합니다.”
허드상좌의 말에 중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좌와 래리에게 이번 일을 일임했다.
7일 04시 30분 가툰에 300척 규모의 기동 함대가 모습을 들어냈다. 이들은 베토 코리소장이 급파한 후속 함대였다. 이들은 즉각적으로 부대를 강하 시키고 아직도 피해 복구가 어려운 보급기지를 수습했던 것이다.
래리는 부상자들을 수습하고 피해를 확인 하는데만도 인력이 부족하던 차에 잘 되었다는 말을 했다.
리아 케린 듀런트상위가 래리를 여러 가지로 많이 도와 주었다. 여러 가지 사무를 처리하는 면에서 리아는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전술적인 일이라고 한다면 자신 있는 래리에게 리아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이다.
“너무나도 엄청나군 그래……부상자들과 실종자들 대부분이 사망한 것이겠지?”
3번에 걸친 핵폭풍과 같은 효과 때문에 많은 병사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바리스타의 대부분을 잃고 지상이 완전 초토화 되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허드상좌는 기지의 물자를 재정비 하고 있었다. 그때 래리는 혼란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크림색 단발 머리의 여성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너?”
서로 다른 말도 필요 없었다. 여성이 다가와 래리에게 안겼고 래리도 그 여성을 끌어 안았다. 리아가 놀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바라보고 있었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막 울어 버리고 있는 여소위였다. 래리는 하핫 웃으며
“울지 마라 눈 퉁퉁 붓겠다. 울지마!”
“응……”
눈가를 손으로 쓸어 만지면서 여소위는 주위의 시선이 모두 자신들에게 쏠려 있자 적지 않게 당혹스러운 듯 했다. 얼굴을 다소 붉히고 있었다. 20세 전후로 보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리아는 약간 입술이 삐죽하게 되었다.
“아? 내 친동생이네……”
래리의 설명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온가야?”
“아? 이번에 훈련 교관 됐거든……그래서 오게 된 거야……”
둘의 대화에 리아는 잠시 동안 남매간의 말을 듣고 있었다가 헛기침을 하면서
“대좌……베라이크중좌로부터 지원 요청이 들어와 있습니다.”
“제 2통신기지 부장 말인가?”
어쨌든 간에 불리한 전력으로 에이센함대를 추격한 것은 아주 용감한 행동이었다. 150척을 이끌고 출발해서 100척 이상을 잃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에이센군의 발목을 잡아 준 덕분에 현재 국경이 수비대가 국경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프로스베인을 비롯한 곳곳에서 에이센함대의 산발적인 도발이 있었지만 지금 에이센함대가 도주했다는 것은 파악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당연하게 지원해 줘야지!”
그는 그렇게 말을 받았고 엘레비아에게
“가서 부상자 구조를 도와……나 무사하니까!”
“응…..아? 예 알겠습니다. 대좌!”
부동 자세로 친오빠에게 경례를 올린 그녀가 뒤돌아 서 나가자 주위에 있던 젊은 사관들이 여동생이 몇살이냐고 물었다.
“19살이네……”
그의 대답에 딱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떻게 소개받고 싶다고 하는 말에 래리는 핏 웃기만 했다.
“관두고 부상자들을 후송할 배나 수배하게!”
그의 말에 주위 사람들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잠깐 이 자리에 있다 간 것이지만 엘레비아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것이다. 리아는 좀 입술이 앞으로 나와 있었다. 이런 남자들의 태도를 나이 어린 소녀를 좋아하는 것 쯤으로 치부하고 나중을 위해서 지금 행동하고 있는 것들을 서류로 꾸미고 있었다.
7일 08시 30분 무하메드 알 라시드대령은 프로스베인으로 건너가는 길목을 파츠 베이스군의 수비대가 장악하고 있자 통신 방해의 틈속에서 함대의 모습을 감춘 채로 잠항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국경을 돌파해야 하는데 지금 그럴 정도의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움직일 수가 있었을 것인데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함내 장병들은 무척이나 불안해 했다. 이렇게 들어왔는데 에이센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것을 무엇보다 걱정했던 것이다.
크라우프 페트릴대위는 비록 피해가 있었지만 주된 전투력이 온존되어 있는 바리스타부대를 다독거리면서 전투에 대비했다.
…복구합니다…^_^;;;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함대가 모습을 감추고 있기 때문에 일체의 통신을 금한다는 말에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돌아갈 수는 있을까 모르겠다.”
자신이 포로가 된다면 나중에 무슨 일이 되든 지간에 돌려보내 지게 될 것이다. 고생이야 할 것이겠지만 이라는 생각을 했다.
‘포로라……’
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니콜라스 라티시드상사가 핏 웃으면서
“포로라도 될지 모르겠다. 아님 장렬히 전사하든지 말이야!”
라티시드상사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일단 함대가 최후의 탈출을 위해서 모든 보급 물자를 공급해 주고 있었다. 내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파일럿들은 각자의 권총을 손질하고 있었다. 우즌 리베라중사가 디네스의 옆에 다가와 앉으면서 아까부터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던 말을 전달해 주었다.
“우리는 꼭 살아 남는다. 절대로 안죽는다. 알겠지?”
디네스도 그것을 되새기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있는 파일럿들 모두 극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시간이 된다면 전력으로 프로스베인을 향해서 돌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꼭 살아 남는다.”
다들 그 말을 되새기고 있었던 것이다.
대기하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들을 겨우 겨우 풀어 내고 있던 병사들을 한번 둘러 보고 있던 아세라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넘기고 있었다. 적에게 포로가 된다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포로라……’
쓴웃음을 함께 했다. 일단 상황이 좋지가 못한다고 해도 살아 돌아가야 할 것이라 싶었다.
“병사들은 어때?”
그녀의 앞쪽으로 사령실에 다녀온 크라우프가 물었다.
“다들 잔뜩 긴장하고 있어……전투가 벌어진다면……살기 위해서 애쓰겠지 뭐……”
아세라의 대답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앞으로 뻗어 손목을 잡았다. 눈이 크게 떠졌고 놀란 표정을 짓자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방으로 가자고 했다.
아세라는 크라우프를 따라서 그의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이야?”
그녀의 물음에 그는 잠시 숨을 깊게 내쉬면서
“탈출 계획이야……단숨에 적의 포위망을 돌파해서 프로스베인에 포진하고 있는 아군 경비 함대까지 도주한다는 거야……”
“당연한 것 아닌가?”
아세라의 대답에 일단 전투가 극심하게 벌어질 것이겠구나 싶었다.
“바리스타부대가 최후까지 막아선다.”
단정하는 말에 아세라는 짧게 혀를 찼다. 크라우프가 상사라는 것에 꽤나 무례한 행동이라고 할 수가 있었겠지만 그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병사들에게 전달하겠다.”
“좋을 대로……어쨌든 간에 전함은 소중한 거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