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08
크라우프는 에이린이 스스로 몸을 움직이도록 도와주고만 있었다.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거나 잠시 에이린이 움직임을 멈추고 허리를 숙여 키스를 해 올때 크라우프는 그녀의 허리며 엉덩이를 손을 넓게 펴서 꽉 움켜쥐거나 만지작거리거나 하고 있었다. 키스를 마친 에이린이 다시 허리를 움직이고 있을 때 크라우프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주며 움직이는 것을 도와주었다.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던 에이린이 다시 한 번 움직임을 멈추었을 때 그녀의 유방을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풍만한 가슴이 느낌이 딱 좋았다.
자신의 가슴을 즐거운 듯 만지작거리는 크라우프를 내려 보고 있던 에이린이 장난기가 돌았다. 뭐 만지는 것이야 별로 기분 나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자신보다 가슴 만지는 것에 더 신경 쓰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보고 있다가 엷게 웃으면서 갑자기 아랫배에 힘을 꽉 주고는 갑자기 허리를 움직여 갔다.
“으!”
갑자기 신음 소리를 지르고 있던 크라우프가 유방을 만지던 손을 놓지 않고 그대로 힘을 주었다. 갑작스레 가슴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고통에 에이린이 짧게 신음소리를 지르자 크라우프는 즉각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유방을 부드럽게 만져 주면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무 꽉 잡지 말아요.”
에이린은 이런 실수쯤은 용서해 주기로 하며 용서의 뜻에서 허리를 숙여 크라우프에게 다시 한 번 키스를 해 주었다.
에이린이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크라우프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으며 움직이는 것을 다시 돕기 시작했다. 자세를 바꿀까 생각이 들어 몸을 일으키려 하니 에이린이 양팔로 그의 가슴을 눌러 내렸다. 그것을 보고 크라우프는 그녀가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에이린이 꽤 기분이 좋은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으······”
한참 동안이나 허리를 움직이고 있던 에이린이 크라우프의 앞쪽으로 허리를 숙이며 힘들어 했다. 에이린이 잠시 허리를 숙이고 있자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며 자신이 몸을 일으켜 에이린의 허리를 손으로 끌어안았다. 서로의 몸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꼭 맞붙어 있었다. 크라우프는 잠시 그녀의 몸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다시 그녀를 침대 위로 허리를 받쳐 눕게 했다. 그런 뒤 에이린과 키스를 하며 그녀의 몸을 다시 한 번 애무해 주었지만 시간은 처음보다는 짧았다. 그런 뒤 그는 에이린의 몸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허리를 움직이던 크라우프는 다시 에이린의 몸을 돌리도록 한 후 그녀에게 엎드리도록 했다. 그런 뒤 다시 에이린의 등과 엉덩이에다가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런 뒤 다시 한 번 그녀의 몸 뒤쪽에 허리를 바짝 밀착 시켰다. 그런 뒤 두 사람은 계속해서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라우프는 에이린이 자꾸 앞으로 밀려 나가자 허리를 숙여 그녀의 가슴을 손으로 잡고 허리를 일으켜 세웠다. 그런 뒤 자신이 침대위에 앉으면서 에이린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도록 했다. 그녀의 목뒤에 키스를 하면서 한참 동안이나 그렇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크라우프는 어느 순간 물밀 듯이 밀려오는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헉·····헉······”
크라우프의 앞쪽에서는 에이린이 허리를 숙인채로 가쁘게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고 그는 그 상태로 한참 동안이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에이린의 목뒤며 등에다가 키스를 퍼붓고 있던 크라우프는 그녀와 함께 침대에서 몸을 뉘었다. 그리고는 그 자세 그대로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잠시 뒤 크라우프가 몸을 일으키자 에이린이 침대 옆 책상위에 놓인 티슈를 꺼낸 후 먼저 자신을 닦고 잠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크라우프를 보고는 씽긋 웃으며 콘돔을 빼낸 후 성기를 티슈로 깨끗이 닦아 주었다. 에이린은 티슈로 크라우프의 것을 깨끗이 닦아 준 후 갑자기 허리를 숙여 끝에다가 키스를 해 주었다.
“다시 할래?”
크라우프가 고개를 드는 에이린을 보고 물으니 그녀는 조금 쉬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래?”
으쓱한 표정을 짓고 있던 크라우프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에이린은 그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좋아 다시 한 번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크라우프는 에이린과 잠시 침대에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고, 에이린은 자신이 벗어 놓은 옷을 주워 모아 침대 옆의 의자위에 올려놓았다. 크라우프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소리가 들렸다. 에이린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위에 놓여 있는 브랜디를 잔에 따라 몇 모금 마셨다.
“한잔 더 할래?”
크라우프가 화장실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걸어 나오며 물었다. 에이린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크라우프를 보고 의자에 앉으라고 말했다.
“어깨 주물러 줄께요······”
에이린이 갑자기 이렇게 말을 꺼내니 그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알겠다면서 다른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의 뒤쪽으로 에이린이 다가가더니 크라우프의 어깨를 잡고 부드럽게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느낌이 좋은데?”
크라우프가 엷게 웃으며 에이린을 돌아보고 있으니 그녀는 씽긋 웃으면서 크라우프의 어깨를 주물러 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크라우프는 에이린의 마사지를 받으며 기분이 좋다고 다시 한 번 말해 주었다. 한참 동안이나 그녀의 마사지를 즐기고 있던 크라우프는 손 아플 것이라면서 에이린에게 그만 두라고 말했다.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간 크라우프는 에이린의 어깨를 부드럽게 마사지 하기 시작했다. 다소 장난기가 어려있는 그의 손길이 간지러웠는지 에이린은 깔깔거리며 웃더니 옆으로 털썩 쓰러졌다. 크라우프는 자연스레 그녀의 옆에 몸을 누이면서 담요를 끌어 덮었다. 잠시 그렇게 있던 크라우프는 리모컨을 찾아 TV를 켰다.
화면이 밝아지면서 나오는 뉴스는 소요를 진정시키려는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때때로 길거리에 사람들을 세워 놓고 등 뒤에서 권총으로 일일이 쏘아 버리는 장면이나 길거리에 널부러져 있는 시체들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내보여 지고 있었다. 시내에서 시민들 끼리 총격전이 벌어지고 군대가 출동해도 소요 사태가 금방 진정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화면에는 얼굴을 두건으로 가린 남녀들이 자동 소총을 들고 차량 뒤쪽에서 건물을 향해 총격을 퍼부어 대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장한 병사들과 자동 소총을 손에든 경찰들이 불타고 찌그러진 차량의 옆이나 선혈이 낭자한 시체들 옆에서 서성이고 있는 모습이나, 재난 구호 요원들이 불탄 건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 차례로 비춰졌다. 일부에서는 반전주의 단체 회원들의 가족들마저도 공격을 받았고 사람들을 길거리에 세워 놓은 뒤 총살해 버리고 기름을 부어 불질러 버린 시체도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그만 봐요.”
크라우프의 옆에 누워 있던 에이린이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리자 그는 알겠다면서 TV를 껐다.
“이제는 조금 진정 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에이린이 크라우프에게 기대앉으며 조용히 말을 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아 주었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입장에 있는 자신들이었고 에이린도 마찬가지로 이제껏 많은 전투를 치러 왔다. 그렇지만 에이린은 저런 식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다. 크라우프는 조금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기대어 오는 에이린의 몸을 감싸 안으면서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이 느껴지는 이때 지금과 같은 행복한 시간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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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12推…안 야해…
…응? 갑자기 왠 서비스씬이냐구요?
…최근의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얄팍한 수라고 도저히 내입으로는 말 못합니다…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8…
‘판타로드’님…1타를 축하드립니다…음…마지막은 아닐지도…혹시 압니까? 출격전에 엘레비아가 다시 키스를 날릴지…흐흐흐…ㅡ_ㅡv 그럼 마지막은 아니지요…흠…그때는 프렌치 키스로 할까나…
‘창세전쟁’님…음…트리멜 대위를 전사시키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군요…헌데…잔인하게…라…음…작가넘이 알아서 하리라 믿습니다…실은 저도 아직 죽는지 안 죽는지 보지 않았습니다…
‘하레스’님…흐음…하렘 공화국이라…거기에 저도 살짝…끼면 안될까요…떨어지는 떡고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꿀꺽…*-_-*…그런데 떡고물은 과연 무엇일가나…흐흐흐…
‘rioter’님…넵!! 알겠습니다…작가넘을 넘겨 드릴테니 구워 드시든 삶아 드신든 마음대로 하십시요…어라? 저넘이 도망을 가네~! 야! 거기 안서냐~! 야~ 임마~! 독자분이 개인 면담 좀 하신다잖아~!…어랍쇼?…차타고 튀는군요…쩝…저는 차가 없으니…쿨럭~
‘jihad’님…쿨럭~…음…이런 말씀 드리기 뭣 합니다만…’jihad’라는 필명에 맞게끔…’주의 품’이 아니라 ‘알라의 품’이라는 표현을 쓰시는 것이 더욱 좋지 않았을까…생각합니다…^_^)/~
‘horizon’님…응? 어디계십니까…어라? 방금 전까지 이 자리에 서 계셨는데? 어라?…툭~ (이때 무언가가 아뒤쥔장을 발끝에 걸림…)…응? 뭐냐 이 걸레는? 누가 여기다 쓰레기 버렸어? 음..그나저나 ‘horizon’님은 어디 가셨지…답변해 드려야 하는데…이상타…흐흐흐…아뒨쥔장이 발견한 걸레는 무엇일까요…1. 도망치다 잡혀 ‘rioter’님께 방법당한 작가…2. 혼자 트리멜을 응원하다가 다른 독자분들께 방법당한 ‘horizon’님…쿨럭~…죄송합니다…농담인 것 다 아시죠? ^_^;;;
‘나만의천사’님…음화화화~ ^0^)/~ 최근 짱돌 피하는 훈련을 열심히 한 것이 도움이 되는군요…휘릭~ 엇차~ 후리릭~ 으랏차~ (←말하는 와중에도 날아오는 짱돌을 피하는 아뒤쥔장) 음화화화~ 이제 짱돌은 통하지 않는다~
‘마알’님…언론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권력의 도구로 변모해 버렸지요…아무리 언론에서 자기들이 깨끗하다고 떠들어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나저나 쿨럭~ 외도…음…엘레비아는…외도가…아닌데요…쿨럭~ -ㅅ-;
‘BMarie’님…우드득…-ㅅ-; 아무리 트리멜이 마음에 안 드신다고 하여도…자해는 안 통합니다…예? 뭔 소리냐구요? 보통 이를 갈대는 ‘우드득’이 아니라 ‘빠드득’이 아닌지요…저는 ‘우드득’하시길래 어디 뼈라도 부러진 줄 알았다는…퍽~! 네…죄송합니다…-ㅅ-;;
‘로이드’님…어라? 이상하다…어디 가셨다냐…아까 ‘horizon’님께서도 안 보이시드만…어디 가셨댜…물컹~ 콰직~!…응? 방금 무언가가 밟힌 것 같은데?…뭐, 신경쓸 일은 아니겠지…’로이드’님~ 어디 계세요~ (그때 작가의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저…여, 여기…윽!”…이상하군…방금 무슨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자다가쿵해쪄’님..오~ 유삼(有三…주의!)하게 퀴즈(?)에 응모해 주셨군요…하지만 애석하게도 틀리셨습니다…왼쪽이 저구요…오른쪽이 작가넘이랍니다…^_^)/~
‘파란만장’님…음…저도 아직 비축분을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해 드리기는 힘들 듯 합니다…아, 왜 비축분을 미리 살펴보지 않냐구요?…음…그래야 고치면서 흥미를 가지지요…다 알면 재미 없습니다…^_^;;
‘검은묵시록’님…확실히 전쟁은 과부를 양산합니다만…최근의 정세(남녀간의)를 보면…그 시장(?)에 과잉 공급된 과부가 한 1-2개월 내에 다 없어질 것 같다는…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더군요…그리고 어둠의 루트라 하시면 당나귀? 음…어디…(찾아보는 중)…오~ 있군요…헌데 가지고 계신 분이 무척 적군요…음…가지고 계시는 분들 모두가 애독자분들일 것이라 믿습니다~ ^_^)/~
‘다크크라이드’님…흠…그렇게 과민반응을 보이실 것 까지는 없습니다…작가넘이 다 알아서 하겠지요…믿어야 합니다…아무리 작가넘이 음침하다고 하지만…설마 독자분들의 열화와 같은 목소리를 외면하기야 하겠습니까?…믿어야지요…(그런데 믿음이 가지 않으니…낭패…-ㅁ-;)
‘soulschaos’님…┌( ;ㅡ_-)┘┌( ;^_^)┘┌( ;ㅡ0-)┘(←같이 짱돌을 피해 달리는 세 사람…) 오~ 반갑습니다~ 드디어 탈출에 성공한 동지분이 생겼군요~ 자~ 우리 힘을 합해서 계속되는 크라우프의 염장질을 견뎌 봅시다~ ^0^)/~
‘제스’님…쿨럭~ 오타는…지적해 주신 것이 맞습니다…시도때도 없이 튀어 나오는 이놈의 오타는 정말…쿨럭~ 그리고 유삼(有三…주의!)하게 퀴즈에 응모해 주셨신데다가…정답을 맞추시었고….게다가 정확한 분석까지~…놀랍습니다…0_0 헌데…그리 잘 아시는 것을 보아하니…혹시 스토커…퍽~! 퀘엑~!
‘英雄’님…오…세번재로 퀴즈에 응모해 주셨군요…하지만 애석하게도…정답이 아닙니다…위에 ‘제스’님이 정담을 맞추셨지요…^_^;;; 아 그리고 작가넘은 트리멜의 처리를 자신에게 맡겨 달라는 군요…한번 기대해 보지요 뭐…하지만 자꾸 의심이 드는 이유는 당췌? -ㅅ-;;
헥헥…에고 힘들어…잠깐 쉬었다 도망을…응? 그런데 왜 아무도 안 따라 온다냐?
..헉~…모처럼만의 서비스씬에 취하셨군…흐흐흐…ㅡ_ㅡv
…또다시 바뀌어 버린 소제목…ㅡ_ㅡ)/~
리하르트황제력 3월 4일 크라우프가 속한 함대는 라컨 크라우제 행성계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 사이 별다른 적의 저항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긴장했던 에이센군은 이 라컨 크라우제 행성계에서도 파츠 베이스 함대가 철수한 관계로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손쉽게 함락시킬 수 있었다.
이미 파츠 베이스 함대는 아이크의 그렘벨 기지를 주축으로 해서 네드 크라이처 행성계와 모크엔 행성계 록세비엔 행성계를 중심으로 하는 방어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미 파츠 베이스 함대는 힘들게 함락시킨 성지인 아이크 행성계 마저도 내버리고 후퇴한 뒤였다. 이는 파츠 베이스의 생존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상징적인 것이었다. 이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에이센 수뇌부는 일단 파츠 베이스 함대가 내버리고 철수한 아이크 행성계를 점령하여 안정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 했다.
이 작전의 일환으로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는 일단 니콜 프라우저 대장에게 20만 척의 함대를 나누어 주어 아이크 행성계를 탈환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 지시 때문에 크라우프는 목적지에 도착한 후 잠시의 쉴 틈도 없이 니콜 프라우저 대장을 따라 아이크 행성계로 전진해 나가게 되었다. 사실 라컨 크라우제 행성계에서 그대로 멈추어 있는 것 보다는 나았기 때문에 아이크 행성계 탈환 명령이 무척이나 반갑기는 했다. 정보에 의하면 아이크에서 파츠 베이스 함대는 완전히 철수했기 때문에 별다른 전투는 예상되지 않고 있었지만, 본래 전쟁 발단이 된 것이 파츠 베이스에 의한 아이크의 강제 점령이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아이크 탈환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었다. 아이크를 탈환하게 된다면 함대 사령부는 라컨 크라우제에서 한숨 돌리고 곧바로 파츠 베이스의 절대 방어 라인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예정에 있었다.
“다시 아이크로 가는 건가?”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준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믿어지지 않는다는 투로 작게 중얼거렸다. 그녀는 다른 소대장들과 함께 중대장인 볼프 포스텔 중위의 호출로 그의 방에 모여들어 있는 상태였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다른 소대장들도 다시 아이크로 가게 되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웅성이고 있었다. 소파에 포스텔 중위가 앉고 나머지는 걸터 앉거나 서 있었다.
“맞아······아이크에 다시 발을 딛게 되다니 말이야. 비록 우리는 아이크 시티 보다는 로드 멜비스에 보다 오래 있었지만 말이야. 하긴 어차피 거기가 거기이니 별로 상관은 없지만 말이야.”
이번에 소대장으로 승진하게 된 우즌 리베라 준위도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니콜라스 라티시드 소위와 시에나도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자리에 앉은 5명의 소대장들 중에서 4명이 모두 하사 출신으로 시작해서 소대장까지 된 인물들이었다. 이들 모두 전투 경험이 풍부하고 같은 부대에서 오랬동안 함께 있었던 사이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볼프 포스텔 중위로서는 끼어들기 힘든 자신들만의 경험에 의거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로드 멜비스 근처가 주전장이 될 것 같나?”
4명의 경험 많은 소대장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중대장 포스텔 중위가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시에나를 바라보며 이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물론입니다. 로드 멜비스 근처는 오랜 전쟁으로 전투 잔해물들이 널려 있으니 전투하기 힘든 곳이죠.”
시에나는 중대장에게 최대한 단정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포스텔 중위는 시에나를 보고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이런 험한 일을 하는 군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시에나가 함대 최고의 격추기수를 자랑하는 에이스 파일럿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경외감 보다는 신기함이 앞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에나가 사령관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애인이라는 것 때문에 이만저만 실망스럽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시에나가 사령관과의 관계를 이용해서 편하게 지내려는 일 같은 것을 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는 것을 보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새삼 감탄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쨌든 간에 자네들 넷이야 잘 알아서 해줄 테지만······신병들은 걱정이다. 특히 라티시드 소위는 함대 전체의 훈련 교관도 겸하고 있으니 보다 신경써 주기 바란다.”
포스텔 중위의 지시를 받은 소대장들은 알겠다는 대답을 했다. 어쨌든 이들에게는 그다지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전쟁이지만 이번 전투가 첫 전투인 포스텔 중위나 신병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 4명은 당연한 지시라는 생각을 하면서 포스텔 중위가 내린 신병들에 대한 정신 교육 강화 지시를 받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포스텔 중위의 직할 소대 소대장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네 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문이 닫히자 포스텔 중위가 꽤나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고 서로에게 묻고 있었다. 시에나는 히죽 웃으면서 다른 세 사람의 말을 받았다.
“에휴 나야 별로 상관없어. 이제껏 보면 열심히 하면 죽고······사람이 너무 좋아도 죽고······너무 무능해도 죽고······운이 없어도 죽고, 운좋아도 다음번 전투에서 운이 따라오지 않으면 죽고······뭐 그런 것 아니겠어? 살아남으면 계속 중대장을 하겠고······전사하면 다른 사람이 오는 것이지 뭐······”
시에나의 대답을 듣고 난 다른 사람들은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렘벨 기지 주변은 끔찍한데······”
그곳에서 싸웠던 기억이 떠올랐던지 디네스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투덜거리고 있자 우즌 리베라 준위는 으쓱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뭐 우리가 힘들면 적도 힘든 것 아니겠니?”
“하긴요.”
우즌 리베라 준위의 말을 듣고 난 디네스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좀 전쟁이 쉬웠으면 좋겠는데······불안하기는 하다.”
니콜라스 라티시드 소위가 이번에 싸우게 될 전장이 파츠 베이스 최후의 방어선이 될 것이라는 자신의 판단을 내세우면서 짧게 혀를 차면 투덜거렸다. 마지막인 만큼 격렬할 것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주력은 대부분 알 나스디에서 궤멸되었다고 하니까 생각보다는 쉬울 가능성도 있어······하지만 어쨌든 간에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해오면 되는 것 아닌가?”
시에나가 뒤돌아보며 당연한 말을 하니 라티시드 소위는 히죽 웃기만 했다. 바로 그때 앞쪽의 거구의 사내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야이다 크라프트 호우드 윙게이트 상사였다. 그를 보고 난 라티시드 소위가 시에나와 리베라 준위, 그리고 디네스를 돌아보며 술한잔 하겠냐고 물었다.
“술? 미안하지만 나는 오늘 코프하고 약속이 있어서 말이지. 나는 빠지겠어.”
시에나가 사양을 하자 라티시드 소위는 디네스와 리베라 소위를 보며 재차 눈짓으로 물어왔다. 별로 할 일이 없었던 두 사람은 선선히 그렇게 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각자가 맡은 소대원들에게 할 일을 해두고 하자고······그럼 시에나는 오늘 밤 즐겁게 잘 보내라!”
라티시드 소위가 슬쩍 시에나의 어깨를 툭 쳐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네자 시에나는 슬쩍 웃으며 그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같이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다시 사과의 말을 한 후 야이다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4년. 파츠 베이스 제국력 12년 3월 10일 목요일.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 상위는 자신의 바리스타 세우터에 올라 주변 정찰에 나서고 있었다.
에이센 함대는 라컨 크라우제 행성계를 중심에 두고 병력을 나누어 아이크 행성계를 재점령한 뒤 파츠 베이스와 결전을 시도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사령부의 판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렘벨 기지를 중심으로 네드 크라이처 행성계 쪽으로 몰려 있는 함대에게 1급 경계 태세가 하달되어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엘레비아는 계속된 정찰 행동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근처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옛 전투의 잔해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기체 옆으로 스쳐 지나가고 있는 전함의 잔해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전함은 구식 에이센 표준 전함이었는데, 미사일 같은 것에 피격된 중간 부분과 동력로가 있는 후미 부분은 거의 날아가 버린 상태였지만 선수 부분은 거의 원형을 보존한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어디 소속이었을까?’
갑자기 그것을 보고 있으려니 씁쓸한 기분이 저절로 들었다. 저런 거대한 전함도 저렇게 되어 버리는데 이런 자그마한 바리스타에 탑승하고 있는 자신은 아무런 흔적조차 남기지 못할 가능성이 크만큼 컸기 때문이었다. 이런 오랜 전쟁의 잔해들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각자가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엘레비아는 씁쓸함이 먼저 느끼고 있었다.
기체 옆을 스쳐 지나가는 잔해들 중에는 피격되었지만 완전히 폭발하지 않고 우주에서 떠돌고 있는 바리스타들의 모습이 종종 목격되어지곤 했다. 그 잔해들 중에서 콕핏이 열려져 있지 않거나 탈출 포트가 떨어져 나오지 않은 것 같은 기체들을 보면 저절로 짧은 한숨이 지어졌다. 엘레비아는 힐끗 뒤를 돌아보며 자신을 따라 기동하고 있는 8기의 세우터들을 체크해 보았다. 이것은 그녀의 버릇이기도 했다. 한 사람이라도 소중한 파일럿과 기체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 갑자기 아군의 주파수가 아닌 레이더파의 반응이 모니터에 찰나의 시간동안 나타났다 사라졌다.
“응?”
보통 사람 같으면 기계 오작동쯤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을 정도로 매우 짧은 시간동안의 반응이었지만 경험이 많은 엘레비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기체를 비행하면서 자신의 기체의 발광 신호기를 점멸시켰다. 자신의 뒤를 따르는 소대원 전체에게 전투 준비를 갖추라는 신호를 보낸 그녀는 조용히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어디지······’
입술을 한번 빨고 있던 엘레비아는 조금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이런 때 가장 짜릿함을 느끼고 있었다. 야릇한 흥분감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때 엘레비아는 자신의 앞쪽으로 보이는 전함의 잔해 뒤쪽에서 작은 불빛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저곳이다.’
그녀는 조용히 빔 라이플의 챔버에서 빔을 가속시켜 관통력을 높인 후 의심이 되는 전함의 잔해 쪽을 향해 집속 빔을 발사해 넣었다. 그녀의 공격에 전함의 잔해가 완전히 갈라짐과 동시에 에이센의 신형기 2기가 뛰어 나왔다.
“역시나!”
엘레비아는 재빠르게 달려 나온 에이센의 신형기를 향해 빔 라이플을 재빨리 발사해 넣었다. 그렇지만 상대는 그녀의 공격을 회피해 내며 재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시나! 이곳은 03 정찰팀! GB 147-17-+1.5에서 적과 접촉했다! 반복한다 상대는 에이센 신형기다! ”
재빠르게 모함에 통신을 보낸 엘레비아는 방향을 잡고 추진제를 강력하게 분사해 내며적기를 향해 돌진해 갔다. 상대는 방향을 뒤집으며 엘레비아를 향해 반격을 가해왔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 공격을 간단히 회피해 냈다. 엘레비아는 자신의 기체 바로 옆으로 에이센 신형기에서 쏘아낸 빔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였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좌우로 재빠르게 기동하며 적에게 접근해 들어갔다.
엘레비아는 빔 라이플의 충전이 완료되자 곧바로 반격을 개시했다. 연속된 사격을 가해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시켰다. 적기는 잔해쪽으로 움직여 숨으려 했으나 엘레비아가 쏘아낸 견제 사격으로 인하여 우왕좌왕 하고 있을 뿐이었다. 에렙비아가 막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 할 때, 위험에 빠진 동료기를 구하기 위해 달려온 다른 에이센 신형기가 그녀를 향해 빔 라으플을 발사해 왔다. 그 공격을 살짝 기체를 상승시키는 간단한 동작으로만 회피해 낸 엘레비아는, 동료기를 지원하기 위하여 일직선으로 돌진해 들어오는 적기의 바디를 향해 정확하게 빔을 선사해 주었다. 일격에 그 적기를 격추한 엘레비아는 처음 목표로 했던 적기를 찾아 눈을 돌렸고, 곧 자신을 구하려다가 폭발하는 아군기의 원수를 갚기 위해 뒤돌아 에이센 신형기의 옆구리에도 빔을 먹여 주었다.
이로서 처음 발견한 2기의 에이센 신형기는 순식간에 격추되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엘레비아를 지원하기 위해 이동해 오던 세우터 1기가 측면에서부터 뛰쳐나온 에이센 신형기의 공격을 받아 그대로 격추되어 버렸다. 아마 경험이 없는 신병이 적기가 모두 격추된 것으로 착각하고 잠깐 방심했었을 것이다. 엘레비아가 낮게 혀를 차며 그 적기를 공격하려 했지만 그 에이센의 신형기는 다른 7기가 쏘아낸 빔에 여러군데를 공격을 받아 그대로 폭발해 버렸다.
“······적은 3기뿐인가?”
잠시 주변을 살피던 엘레비아는 더 이상 적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자 확인을 하듯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안심하지 않고 잠시 근처를 수색했지만 더 이상 적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보통 정찰팀은 1개 소대나 1개 분대 정도의 병력과 함께 1기의 정찰기와 더불어 활동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센의 정찰기가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고, 엘레비아는 정찰기를 찾아내려 했지만 어디에서든 적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적은 병력을 넓게 분산시켜 가면서까지 수많은 잔해속을 뒤져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것들 뿐이었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수색 범위를 넓혀도 에이센 바리스타를 찾아낼 수 없으니 수색을 중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에이센의 정찰 부대가 벌써 이곳까지 와 있다는 건가? 대단하군······’
엘레비아는 아마도 이번에 접촉한 적의 부대가 정찰 부대 정도라고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함대가 들어오기 전에 미리 진입해서 적의 상황에 대해서 정찰 활동을 벌이는 부대라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엘레비아는 에이센이 본격적으로 이곳을 공격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젠장······”
아무런 소득도 없이 부하 한명만 잃어 버린 꼴이 된 엘레비아는 그 1기의 손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3월 15일 에이린 잔 크라이튼 소령은 격납고의 캣워크에서 자신의 바리스타 세우터를 정비하고 있는 정비반원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격남고에는 수많은 바릿타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정비주임인 발레리 미구엘 대위의 지시하에 정비반원들이 계속해서 바리스타들을 정비하며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바쁘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