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26
“우즌은 이제 뭐 할꺼야? 이번 전쟁 끝나면 말이야.”
시에나도 음식을 거의 다 먹고 자신의 곁에 앉은 리베라 준위를 보고 물었다.
“글쎄······일단 휴가를 받아 집에 간 다음 그동안 먹지 못한 음식들을 잔뜩 먹어 봐야지. 그리고 나서 그 다음 일을 생각해 봐야 겠죠?”
씽긋 웃으며 남의일 말하듯 대답하는 우즌 리베라 준위를 보며 시에나는 먹고 싶은 것이 많냐고 물어 보았다.
“물론이지요······뭐 나는 지금 이렇게 아침을 먹게 된 것을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죠. 매일 아침, 아니 내가 눈을 떴을 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니까 말이죠.”
그는 히죽 웃으면서 그러면서 군대의 맛없는 음식을 먹으면서 제대하면 조금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늘 생각해 왔다고 말하면서
“이제 곧 전쟁이 끝난다고 하지 않아요? 그럼 휴가를 받아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들 실컷 먹어야지······아! 소위는 어떻게 할 거죠? 역시나 사령관 따라 갈테지요?”
“나야 당연하지······맛있는 음식이야 내가 해 먹이면 그만이고.”
시에나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을 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리베라 준위는 슬쩍 웃음을 흘렸다.
“부럽군요.”
“뭘?”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시에나를 보고 리베라 준위는 잠깐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소위님 같은 사람이 그렇게 사랑하는 사령관이 말입니다.”
“훗~ 고맙네.”
씽긋 웃는 시에나의 모습을 보고 있던 리베라 준위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뭐 걱정이라도 있어?”
시에나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리베라 준위를 바라보니 그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서
“빨리 전쟁이 끝나야 소위님과 저도 이제까지 생각해 뒀던 것을 그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겠다 싶어서요.”
“그렇지 뭐······”
“이 빌어먹을 전쟁만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곳에 이렇게 주저앉아 이런 형편없는 아침 식사를 하고 있지 않았을 텐데······전쟁만 아니었다면······이 망할 놈의 전쟁 때문에 내 인생은 이렇게 형편없게 되어 버렸지 뭡니까.”
“우즌······”
리베라 준위는 허탈한 듯 웃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는 사람 죽는 꼴 좀 덜 보았으면 싶군요······아참 소위님 하고 저하고 한솥밥 먹은 게 몇 년 이죠? 3년인가? 4년이던가?”
“글쎄? 하도 오래 되어서 나도 잘 모르겠어.”
서로 보고 웃고 있는 두 사람은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었다.
“가장 오래 나 하고 같은 부대에 있었던 사람들도 이제는 몇 사람 남지 않았네요. 시에나, 죽지 말아요. 알겠어요?”
“네! 우즌도······”
시에나는 마치 나이 많은 어른께 대답을 하듯 리베라 준위의 말에 공손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던 리베라 준위는 약간 미소를 짓더니 식판을 반납하자고 말했고 시에나는 알겠다며 그를 따라 움직였다.
같은 시각. 주요 지휘관 및 참모들과 함께 작전 회의실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도시를 포위하기만 하도록 재차 지시를 내렸다. 그는 식사를 하면서 참모들에게 파츠 베이스 지휘관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짐작하고 있던 것을 가르쳐 주었다. 섣부르게 로드 다바이 시티로 진입해 시민들의 피해가 늘어난다면 이제껏 자신들이 이룩해 놓은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무너 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룸네의 전 거주민들이 에이센에게 저항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네.”
참모들도 크라우프의 의견에 동조했다. 바로 그때 작전 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잔뜩 상기된 표정의 통신 장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모두의 시선이 통신 장교에게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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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데이터 베이스 에러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아직도 상당히 뜨는군요…
원치 않는 연참(??)을 하게 될까봐 조마조마…합니다…^_^;;
음…그리고 많은 분들이 한판 뜨지 않을까…하고 예상하고 계신 듯 합니다만…
애석하게도…아직까지는 준비만 하고 있네요…크라우프의 입장에서는 섣불리 들어가서 피해를 입을 이유가 없지요…
그가 공적을 내세우는 종류의 인간이었다면 병사들의 희생 따위는 무시하고 싸웠겠지만…
다 끝난 마당에 피를 흘려 무었하리…라는 안일한ㅡ_ㅡ생각을 가지고 있으니…쿨럭~
…그나저나 아침 식사를 방해하는 저 괘씸한ㅡ_ㅡ 통신장교는 도대체…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9…
서버점검 중이라는 군요…오늘중에 올릴 수 있으려나…-ㅅ-;
‘아이페르’님…오~ 오래간만에 1타를 하셨군요…축하드립니다~ ^_^)/~ 전 ‘아이페르’님의 소설에서 겨우 4등인가 5등인가 했는데…^^; 그런데 최근 올리시는 페이스가 느려지신 듯 하더군요…분발하시고요~ 건필하세요~ ^0^)/~
‘horizon’님…음…질문하신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지만…’다음이 되는 나라’라는 것이 ‘다음 차례가 되는 나라’라는 뜻이겠지요? ^_^; 음…아마도 발바이스를 염두에 두시고 계신 듯 한데…두 나라(파츠와 발바)는 서로 영토가 접해있지 않습니다…엄~~청 멀리 덜어져 있지요…그 사이의 땅(행성계)이 다 에이센 것이라는…-ㅅ-; 소식도 잘 가지 않을 뿐더러…도와주고 싶어도 못 도와 준다는…너무 멀어요~
‘까망엘프’님…핫~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_^)/ 그런데 저랑 작가야 좋지만…너무 때리진 마세요…’추천’이 아파하잖아요……..휘이이이잉~~~~ 아….추워요…절라 추워요…ㅡ_ㅡ;;;;
‘마이트레야’님…음…민중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자들이 자폭할 리는 없으니 안심하고 있는 거지요…아마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공격에 나설 수 있겠지만…어제 나왔듯이 전력의 차이가 워낙 커서요…300 vs 3,000…물론 몰카ㅡ_ㅡ를 이용하는 방법은 당연히 쓰겠지만…아직은 아니지요…^_^;; 음…그리고 크라우프놈은 진급 대신에 훈장만 받은 경우도 꽤 됩니다…예전에 만드레일 대륙에서 싸울때랑…소규모 함대를 이끌었을 당시인 로드 멜비스에서도 그랬습니다…하긴…싸울때마다 승진한다는 것은 말이 좀…^_^;;
‘창세전쟁’님…컥~ 쿨럭~ 무엇이 물안하단 말씀이시온지…음…(검토중…)…아~ 엘렌의 심리상태 말씀이시군요…^_^;; 뭐…아마 작가넘이 알아서 잘~ 할 겁니다…(←책임회피 중인 아뒤쥔장…)
‘나만의천사’님…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 음…덧붙이자면 최고 훈장 중 하나는 도로아미 타불이 되었지요…(이유는 생각이 안남…이런 무책임한~!!) 음…그리고…쿨럭~ 코멘트의 표현에 약간 문제가 될만한 구절이 보이는군요…^_^;;;; 음…뭐, 설명을 드리자면…’그 장면’의 묘사를 위해 최근 ‘첫경험’에 관련된 영상물(포X노라고도 하지요…험험…)을 찾고 있는데…쿨럭~ 없더군요…역시 요즘에는 구경하기도 하늘에 별따기란 말이던가…에효~
‘soulschaos’님…쿨럭~ 음…싸우지 않으니 실망하셨을지도…음…제 지론은 ‘싸우는 것은 하수나 하는 짓이다…고로 부쉬는 하수다’…핫~ 이게 아니군…ㅡ_ㅡ;; 아무튼 크라우프든 엘카토르 대좌든…무의미한 싸움은 피하려 하겠지요…아니면 전 바바지는 것이고…독자님들은 전쟁해서 신나는 것이죠…쿨럭~ -ㅅ-;
‘자다가쿵해쪄’님…시가전에서는 장애물이나 엄폐물이 너무 많기 때문에 현대전에서도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뭐, 체첸에서 체첸군을 얕보고 들어갔던 로스케군이 체첸 게릴라의 매복에 걸려 소화기(RPG-7 등)에 의해 상당량의 전차(최신형!)를 잃어버린 예도 있지만요…게다가 시가전에 들어간다면 그간 조용히 있던 시민들이 총들고 나올지도 모르구요…크라우프로서는 피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지요…그리고…음…바리스타용 저격 라이플이라…일단 장거리 저격이 성립하려면 적이 내가 조준하고 있는 것을 몰라야 하는데…저격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탐지를 해야 하고…육안에만 의지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탐지와 조준을 위해서는 레이더나 레이저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지요…문제는 그 방법을 쓴다면 목표도 센서를 가지고 있을테니 눈치채고 피해 버린다는 것이 문제지만요…적이 나를 조준하고 있는 것을 아는데도 멍청히 서 있을 파일럿은 없지요…음…광학 조준만으로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적을 맞추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이것은 메달 오브 아너나 카스등을 해 보시면 금방 이해하실 듯 하군요…게다가 가끔 나오는 묘사입니다만…바리스타들이 장거리 공격도 합니다…물론 명중율이 형편없이 떨어지기 때문에 효과는 영 없어서 고참병일수록 장거리 공격은 삼가하며 되도록이면 접근전을 하려 하지만요…
‘하레스’님…휴~ 이해 하셨다니 다행입니다…워낙에 묘사력이 떨어지니…쿨럭~ ㅡ_ㅡ;; 이번화의 내용은 쉬운 편이니 이해가 더 빠르실 듯…^_^;;; 아니면 제가 죽일 놈이지요…쿨럭~
‘검은묵시록’님…망해가는 나라는 혼란스럽기 마련이니까요…끝까지 싸우려는 사람…대세에 순응하려는 사람…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 뒤섞이면…쿨럭~ 혼란만이 일어난다는…
‘英雄’님…쿨럭~ 쿨럭~ 거…참으십시요…자자~ 심호흡~ 심호흡~ 후~하~ 후~하~…어때요? 열이 내려 가시지요? ^_^;…네?…제 면상을 보니 더 화가 나신다고요? 쿨럭~ ㅡ_ㅡ;;;
‘제스’님…뭐…인간이란 의지를 가지고 있을 때에는 한없이 강한 존재이지만…한번 꺽이면 약한 존재일 뿐…이도 저도 아니지요…뭐…많은 소설에서 묘사되는 것이지만 말이죠…^_^;;
음…데이터 에러…또다시 나오기 시작하는 군요…자! 과연 한번에 올라갈 것인가~ ^0^)/~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무슨 일인가?”
같은 자리에 있던 다이레아가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통신 장교는 흥분된 마음을 겨우 가라 앉혔다. 하지만 흥분이 잘 가라앉지는 않는 듯 그는 쥐어짜듯 소리쳤다.
“각하! 모크엔 행성계가 함락 되었습니다.”
그 순간 크라우프를 비롯한 쉐프턴 대령과 다이레아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게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모크엔 행성계가 함락 되었고 아군의 함대 주력은 록세비엔으로 진격중에 있다고 합니다.”
통신 장교는 거듭 모크엔 행성계가 함락된 것이 사실임을 밝혔다.
“좋은 일이로군.”
크라우프는 수고했다는 말을 하며 통신 장교를 내보냈다. 이에 통신 장교는 상기된 얼굴로 경례를 올린 후 되돌아 나갔다. 그 자리에 있던 쉐프턴 대령은 이 소식을 병사들에게 공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투 지휘관의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에이린도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물론 다른 주요 지휘관들도 잘 되었다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병사들의 사기를 드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하지. 그리고 로드 다바이 시티에 있는 녀석들에게도 알려 주도록 하고······”
크라우프는 다른 지휘관들도 같은 의견이라는 태도를 보이자 뒤엣말을 덧붙이며 병사들에게 이 사실을 공표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모크엔이 함락 되었다!”
파츠 베이스의 수도 록세비엔의 관문인 모크엔이 함락 되었다는 소식은 곧 로드 다바이 시티를 포위하고 있는 에이센군 병사들에게 전달되었다. 모크엔 행성계가 함락되었다는 것은 이제 곧 전쟁이 끝난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흥겨워진 병사들은 허공에다가 자동 소총을 발사하며 기뻐하고 있었다. 이제 곧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병사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 나간 것이다.
“이얏호!”
순식간에 일대는 병사들이 허공에다가 발사해 대는 자동 소총 소리로 가득 차게 되었다. 병사들 끼리 서로 끌어안고 기뻐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이제는 전쟁이 끝이나 집에 가게 되었다면서 기뻐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병사들이 이렇게 기뻐하고 있을 때 장교들은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로드 다바이 시티에 아직가지 파츠 베이스군 잔당이 남아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려 노력했다.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병사들을 정돈시키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에이센군 진영은 통제할 수 없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었다. 그만큼 병사들에게 기쁜 소식이었던 것이다.
병사들이 난동 비슷하게 날뛰고 있는 것을 보고 시에나는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다가 모크엔 행성계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그래?”
시에나는 이제 전쟁이 거의 끝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크엔 다음이 바로 록세비엔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지금 눈앞에 있는 로드 다바이 시티를 점거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이 항복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병사들은 더할 수 없이 기쁜 표정을 지으며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에이센군은 바리스타들을 이용해서 로드 다바이 시티를 완전히 포위한 채로 물자 반입을 가로막고 있으니 지금 당장이라도 파츠 베이스군이 밀고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병사들은 이제 전쟁이 끝이 났다고 생각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으니 시에나로서는 당혹스러운 기분도 들었다.
병사들이 지르는 환호성과 허공을 향해 발사하고 있는 자동 소총 소리 때문에 주둔지가 떠들썩해져 있는 모습을 크라우프는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병사들 모두 전쟁이 끝난 다는 것을 저렇게 기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이런 병사들의 모습을 내려 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잠시 눈을 감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모크엔 행성계가 함락 되었고 이제 곧 전쟁이 끝이 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병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크라우프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이제 더 이상의 필요 없는 희생은 하지 말자.’
크라우프는 드디어 자신의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이제 전쟁도 끝나가는 마당에 민간인들의 희생을 유도해 가면서까지 로드 다바이 시티로 병력을 진입시켜 시가전을 유도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엘레비아를 비롯한 로드 다바이 시티의 중심부를 장악한 파츠 베이스 잔류군들은 에이센군이 교외에서 마치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몰라 당황해 했었다. 그렇지만 이내 에이센 병사들이 서로 기뻐 날뛰고 있었고 허공에다가 자동 소총을 연사해 대면서 환호성을 질러대는 것이 바로 모크엔 행성계가 에이센 주력 함대에게 함락되었다는 것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크엔이 함락 되었다?”
엘레비아는 그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허탈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록세비엔이 함락되는 와중에 이곳 룸네의 인구 3천 만 명의 로드 다바이 시티에서 에이센군에게 대항해 목숨을 걸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크엔 행성계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병사들 사이에 퍼져 나가고 있었고 이 소식을 들은 대다수의 병사들은 총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엘레비아도 온몸의 힘이 쭉 빠져 버렸다. 이제 록세비엔만 함락 된다면 파츠 베이스는 그대로 멸망해 버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니 알 나스디 행성계와 네드 크라이처 행성계에서 대다수의 전력을 상실했을 때부터 이미 결정지어 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4월 30일부터 로드 다바이 시티를 포위하고 있는 에이센군으로부터 투항 권고가 시작되었다. 에이센군은 도심 상공을 비행하면서 이미 록세비엔으로 에이센 함대가 진격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었다.
“이미 자네들은 할 만큼 했다. 투항하라. 귀관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겠다.”
에이센군의 항공기들은 공격 받을 위험을 뻔히 알면서도 도심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이런 방송을 계속하고 있었다. 물론 시가를 점령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들은 이런 에이센군을 상대로 반격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었지만, 아무도 에이센군 항공기를 향해공격을 가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이미 파츠 베이스군 병사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도가 함락된다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어 버리고 있는 이때 자신들이 이런 룸네의 한 도시에서 결사적으로 싸워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5월 1일은 토요일이었다. 주말의 오전이었지만 로드 다바이 시티 시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길거리에 서 있는 파츠 베이스군을 보고 인상을 찡그리며 저주를 퍼부어 대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이 오히려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피해를 보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시민들의 머릿속에 자리잡아 있었다. 이제 시민들은 파츠 베이스 군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며 떠나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상대는 자동 소총을 들고 있고 바리스타를 비롯한 전투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시민들은 기껏해야 권총을 소지하고 있을 분이었지만, 시민들은 자신들의 위험을 무릅쓰고 군대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 것이었다.
5월 2일 08시 부르노 엘카토르 대좌에게 파츠 베이스군 장교들이 직접 찾아갔다. 이들은 엘카토르 대좌에게 더 이상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이제 에이센군에게 투항하자고 권유했다.
장교들이 대표자를 내보내이제 더 이상 싸우는 것이 의미가 없으니 투항하자고 권유하니 엘카토르 대좌로서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도 로드 다바이 시티 시장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시민 대표들과의 협상을 통해 알게 된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대좌, 이제는 더 이상 버텨봐야 아무런 소득이 없습니다.”
장교들은 직접적인 어투로 투항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엘카토르 대좌였다. 그렇지만 결국 10시 정각 엘카토르 대좌는 에이센에게 투항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그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기가 쓸데없이 고집을 피워 많은 병사들을 죽게 하고 시민들까지 희생하게 하는 것은 지휘관의 도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장교들의 투항 권고를 받아 들였다.
12시 10분 흥분한 표정으로 전문을 들고 사령관실을 찾은 게리 쉐프턴 대령은 사령관실에서 노크를 두 번 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사령관실에서는 크라우프와 다이레아가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무슨 일인가?”
크라우프가 고개를 들어 쉐프턴 대령을 바라보았고 대령은 경례도 올리지 않고 전문을 내밀었다. 무엇인지 몰라 의아해 하던 크라우프는 그 전문을 받아 들어 읽어 보았다. 그리고 곧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와······”
입가가 귀까지 올라간 크라우프는 자신을 보며 무슨 일이냐는 듯 의아해 하고 있는 다이레아에게 전문을 보여 주었다.
“로드 다바이 시티를 점거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이 항복했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각하!”
쉐프턴 대령은 갑자기 자세를 고친 후 경례를 올렸다.
“수고하셨습니다. 각하!”
크라우프는 쉐프턴 대령을 보고 그 자시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뒤 쉐프턴 대령의 경례를 받은 후 서로 악수를 했다.
“수고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