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10
사실 바리스타에 타고 전투를 벌이는 도중에 적을 살상한다고 해도 직접 사람을 죽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전방향 풀스크린으로 구성된 콕핏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어느 시뮬레이션 시스템 속에 들어와 게임을 즐기듯 적을 싸우는 느낌만 강하게 전해져 올 뿐 직접적으로 전투를 한다는 기분이 그다지 들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게임 오버는 곧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지만 실제적으로 적을 죽인다는 것 보다는 매번 어려운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의 연속이었다.
디네스는 적당하게 사람들의 말을 받아 넘기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주변으로 몰려든 사람들에게 연도가 지났으니 한 살씩 나이를 더 먹게 된 것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
“우우!”
모두들 야유하는 듯한 소리를 냈지만 곧 신년 축하한다면서 건배의 잔을 들었다. 비록 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날 만큼은 모두들 한껏 취한 듯한 분위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니 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신년을 맞이하는 행사를 통해서 오랫동안 계속되는 우주여행에서의 지루함이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건배를 마친 디네스는 함대 참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이제 그도 27세가 되었다. 처음 크라우프를 보았을 때가 20세 였을 때였으니 그를 본지가 8년째 되어 가는 것이다. 지난 8년의 시간 동안 디네스는 그와 함께 수많은 경험을 해 보았다. 어느새 크라우프는 자신의 옆에 있지 않았고 언제나처럼 한 걸음 먼저 앞서 나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나가 있는 것이었다.
바움 소령은 크라우프의 앞에서 무엇인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디네스는 저렇게 긴장하다가 먹었던 음식을 다 소화시키지 못해 소화불량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간에 디네스도 이 자리에 시에나가 나오지 않으니 오래 있고 싶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한 두 시간 정도 있다가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고 돌아가 잠자리에 들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그 전까지는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야 겠다고 생각하며 다시금 잔을 치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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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디아를 향해 출발한 것이 불과 엊그제 같은데…어느새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해가 바뀌어 버렸군요…시간의 흐름을 조금 빨리하고 있습니다만…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지요…으음…-ㅅ-;;
음…그리고 다이레아의 과거가 나오는 것은…음..그녀에 대한 복선이 아니라 다른 캐릭에 대한 복선…이라고 보아야 합니다…즉…과거의 다이레아의 모습과 비슷한…사람이 한 명 있지요? 아마? ^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4…
● ‘무적동방불패’님…1타를 축하드립니다…^0^)/~ 음…헌데 너무 기쁘셨던 나머지 별다른 내용을 남기지 않으셨군요…-_-;;; 누차 말씀드리지만…쿨럭~ 그리하시면 ‘독자와의 대화’를 이끌어 가는 제가 고생이 심합니다…보세요…어떻게 해서든 대화가 끊기지 않게 혼자 떠들고 잇지 않습니까…-ㅅ-;; 본래 말이 그다지 많지 않는 저로서는 땀 깨나 빼는 일이지요…뭐…제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_-;신다면 별 수 없지만요…^_^;;
● ‘검은묵시록’님…음…쿨럭~ -ㅁ-;;;; 1타를 놓치신 충격이 꽤나 크신 듯…보통 때의 ‘검은묵시록’님이셨다면 몇마디 더 하셨겠지만…어째 조용하시니…쿨럭~ 제가 다 불안해 지잖습니까…-ㅅ-;;; 혹 무언가 꾸미고 계시는 일이라도?? 아니면 수많은 솔로부대 동지들을 배신-_-++할 준비를 하고 계시다던가…배신은 곧 방법입니다…
● ‘아틀라스’님…음…처음뵙는 분 같은데…맞나요? 아니면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지만…쿨럭~ -ㅅ-;; 아무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_^)/ 그런데 처음에 ‘아틀라스’님의 아이디를 보고는 ‘아들났으’로 착각했다는…-ㅅ-;;; 모니터가 별로 좋은 것이 아니다 보니…쿨럭~ 그렇게 보이더군요…‘아들났으’…순간적으로 ‘득남’하셔서 그리 지으신 것으로 착각을 했더라는…-ㅅ-;;
● ‘제로나인’님…음…레나를 코프에게?…글쎄요…일단은 ‘다크크라이드’님, 혹은 ‘하얀백작’님과 상의를 해 봐야 겠군요…흐흐흐…뭐…대충 넘어 가고…흠…검은 묵시록호의 함종은 잊혀진 클래스인 ‘고속전함’입니다…치고 빠지는 작전을 구사해야 하는 게릴라들의 특성상…‘전함보다는 빠르고 순양함보다는 강력한’ 함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일부 특수부대 등에서 운용하고 있는 고속전함이라는 함종에 관심을 두게 되었던 것이지요…^_^;;; 제안해 주신 거대한 항모(?)의 경우…느린데다가 그 덩치 때문에 발각당할 위험이 커지므로…아쉽지만 기각…-ㅅ-;;
● ‘시지프스’님…하하하…-ㅁ-;;; (←뻘줌한 표정으로 웃음을 짓는 아뒤쥔장…) 으음…확실히 전개가 느리기는 하지요…뭐…판타지처럼 텔레포트 한번에 뿅~ 하고 가는 게 아니니…-ㅅ-;;; 게다가 현지에 도착한다고 해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투…쿨럭~ 진짜로 인생의 황금기를 전장에서 보내는 듯 한 기분이…쿨럭~
● ‘내멋대로할꼬야’님..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_^)/~ 하지만 뭐…투표가 국민의 권리인 것과 마찬가지로 추천은 독자의 고유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재미없으면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요…^_^;; 음…그리고 남기신 코멘트를 살펴보니…어째 축구경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쿨럭~ 성적이 나쁜 팀에 대한 해설자의 멘트…같다는…^_^;;;
● ‘하얀백작’님…뭐…사실…솔로부대의 대원들이 커플제국의 예비 국민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겉으로는 솔로부대원임을 자청한다고 해도…언젠가는 커플이 되겠지요…^_^;;; 뭐…저같은 경우는 그 가능성이 별로 없겠지만 말입니다…게다가 사귄다거나 할 여건도 되지 않고요…^_^;;; 결론은…말로만 그렇다…라는 것이지요…-ㅁ-;;;
● ‘우주인엘로힘’님…그러셨군요…제가 괜한 오해를 한 것 같다는…^_^;;; 음…확실히 고지(?)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크라우프가 활약할 고지가 말입니다…쩝…이러다가…작가넘의 변덕으로 크라우프가 개망신을 당하면 어쩐담? 작가넘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을 가지고 잇어서리…은근히 불안합니다…헐헐헐…
● ‘다크크라이드’님…밀약이라…음…좋지요…밀약…흐흐흐…좋은 말입니다…흠…그럼 제게 무언가를 건네셨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진데…흐흐흐…어째서 제 주머니가 텅 비어있는 것이지요? 응? 작가야…네 주머니도 비어 있다고? 어허~ ‘다크크라이드’님…다 아실만 한 분께서 이러면 곤란하지요…(←동시에 은근슬쩍 손을 내미는 아뒤쥔장과 작가…)…응? 봉투를 하나밖에 준비해 오지 않으셨다구요? 허허허…곤란한데…별 수 없군요…동생아~?…내용 바꿔라…^_^;;;
● ‘chise’님…오호~ 행동을 중시하시는 선생님이 아직까지 계셨군요…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뭐…상남 2인조…라던가…GTO…를 즐겨 보시는 선생님일지도…(이건 아닌가? 쿨럭~ -ㅅ-;;) 음…그건 그렇고…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얼마전에 TV에서 ‘베이비 X스’의 뮤직비됴…를 보았는데…허허허…어째 컨셉이 ‘頭文字 D’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와 매우 비슷하더군요…뭐…그냥 그렇다는 겁니다…표절작가인 제랑 동생이 뭐라고 할 수는 없지요…-ㅅ-;;;
● ‘soulschaos’님…음…오류를 지적해 주셨습니다만…음…우선 본분에는 ‘유성’에 기지를 건설했다…고는 되어있지 않습니다…소행성 혹은 소혹성(작은 규모의 혹성)이지요…음…그리고 지름이 300km이상인 소행성들이 모두 구형을 띄고 있지는 않던데요…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지름이 900km가 넘는 세레스를 비롯한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들 대부분이 찌그러진 감자의 형태를 띄고 있더군요…그리고 네므 주류기지의 경우는 소행성이 아니라 소규모 혹성을 개조(?)하여 만든 것이지요…그러므로 독립적인 구동체계를 갖춘 주포(아마도 위성궤도에 있겠지요)가 장비되어있는 것입니다…혹성 표면에 주포가 부착되어있다면 자전주기에 따라 사각이 생길테니 말이지요…물론 네므 주류 기지의 크기에 대한 묘사에 다소 무리가 있었고…바로 수정을 했습니다…^_^;;;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어쨌건…관심을 가져주시는 데다가…날카로운 지적가지 아끼지 않아 주시니…감사할 따름입니다…m(_ _)m
● ‘휴식시간’님…오타지적에 감사드립니다…(^_^)(_ _)(^0^)/…음…‘께속’…이라…쿨럭~ 마치 ‘투명 드X곤’을 보는 듯 하더군요…순간 움찔~! 했더라는…-ㅅ-;;; 에…그리고 에롤드 족과 바르디아, 그리고 에이센과의 관계는 어제 대충이나마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뭐…나중에 다시 나올 예정이니 조금 궁금하시더라도 참고 기다려 주세요…음…언젠가 나왔던 ‘발바이스 제국 건국 비사’를 참조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_^;;; 어디에 나왔냐고 물으신다면 낭패…몇 편에 그 내용이 나왔는지는 저도 잘…쿨럭~ 아마 30편 이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만…쿨럭~ ㅠ_ㅠ
● ‘勇者’님…1,000편이라…쿨럭~ 으으음…가능하긴 하려나? 암튼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만…아직 그 절반인 500편도 채 쓰지 못했는데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 아닐런지요…^_^;;; 암튼 1,000편이 되었든 10,000편이 되었든 완결은 지을 예정입니다…힘! 내겠습니다!! 아자자~!!! ^0^)/~ 우드득~! 어헉~…너무 힘을 주었나 보네요…허리가…ㅠ_ㅠ;;;
● ‘나만의천사’님…어엇~ 철푸덕~ (←누군가가 달리다가 넘어지는 소리…)…허허허…거 보십시요…그만 달리셔도 된다니까요…‘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입니다만…‘불가능한 것이 명백한’ 목표에 도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지요…흐흐흐…그러니…어리석은 사람이 되기 전에!!…우리 순결당으로 투신하시는 겁니다!!!…디나의 하렘 편입은 꿈도 꾸지 마시고요…^_^;;; 아셨죠? (←넘어진 ‘니민의천사’님을 일으켜 세우면서 은근슬쩍 꼬드기는 아뒤쥔장…)
● ‘가연을이’님…허허허…확실히 일주일은 길지요…하지만 짧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군대에 있을 때에는 하루가 1년 같더니만…쿨럭~ 지나고 보니 어느새 제대를 하더군요…뭐…그와 비슷하지 않을까…합니다…음…기다리시는 것이 지루하다면…단돈 2,000원을 투자하시어…Lotto를 하시는 것도…자신이 고른 번호가 맞을지 아닐지…그리고 814만 몇 천 분의 하나…1등이 된다면 그 돈을 어떻게 하겠다…라는 상상을 하시면 1주일은 금방이더군요…뭐…너무 기대(…라고 적고 망상이라 읽는다…)가 크면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멍~한 상태가 되겠지만요…^_^;;;
● ‘피르다룬’님…허허헙…-ㅁ-;;;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숙제라니…생각하기도 싫군요…-ㅅ-;;; 음…그리고 오해이십니다…저랑 작가넘은 저주 스킬은 키우지 않았습니다…옛날에 ‘디아블로2’를 할 때에도 네크로맨서는 소환 위주로 키웠지 저주 스킬은 그다지…뭐…그렇다는 겁니다…흐흐흐…(←이 웃음의 의미는 과연…) 음…그리고 이젤론이라…은영전을 많이 참고하긴 했습니다만…설마 그런 것까지 참고했겠습니까?…뭐…‘아니다!!!’…라고 확답할 수 없기는 하지만요…^_^;;;
● ‘테르미도르’님…음…^_^;;;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_^;;; 사실 테르 함장과 다크, 하얀 백작은 비밀이 많은 인물입니다…뭐, 그리 큰 비밀은 아닙니다만 별로 밝히고 싶지는 않네요…일단 작가넘이 갈아놓은 복선(?)이니까요…아니 복선이라기 보다는 설정이라고 해야 하나…-ㅅ-;; 아무튼 테르 함장이 자주 출연하지는 않겠습니다만…^_^;;; 지켜봐 주세요…
음…역시나 오늘도 정상적인 시간에…
그리고 병력 교차 배치에 대해 조언해 주신 ‘마이트레야’님과…우주 요새의 형태 등에 대해 일침을 날려주신 ‘soulschaos’님께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m(_ _)m
…아차차…소제목을 바꿨어야 했는데…^_^;;
그 이후 전함들의 무덤 속을 항해하면서 2~3척의 경비함으로 구성된 소규모의 에이센군 경비 함대와 에이센의 상선들과의 교전을 몇차례 거치기는 했지만, 속전속결에 의거한 신속한 전투에 이은 재빠른 도주를 통하여 에이센군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루한 우주 여행이 오랫동안 계속될 것만 같았던 검은 묵시록호도 드디어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잔해들을 헤치고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우라베 기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로 이곳이다.”
초반에 있었던 몇 번의 전투 이후로는 변변한 전투다운 전투도 없어 늘상 지루함을 못견뎌 하던 레나는 오래 간만에 만난 다크 크라이드의 손에 이끌려 함장인 테르 벨키우스의 허락을 받아 검은 묵시록 호의 함교에 올라 자신들의 기지를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레나는 다크가 어떤 이유에서 자신에게 이런 특혜를 누리게 해 주었는지 제대로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덕분에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어린 시선을 메인 스크린을 바라 보았다.
이윽고 메인 스크린에 무언가의 모습이 비추어지기 시작하자 그녀는 오랜 우주여행의 지루함이 끝이 난다는 생각에 잔뜩 기대를 가지고 자신들의 목적지인 우라베 기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기지의 모습을 본 순간 실망감과 아울러 의아로움이 생겨났다.
그녀의 눈에 비친 우라베 기지는 과거의 우주 기지의 잔해인지 아니면 그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거대한 우주전함 같기도 했고, 어찌보면 요새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잇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지의 외부가 형편없이 파괴되어 있었고, 거대한 인공의 구조물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것 정도였다.
실망감을 접고 다시 차분히 살펴보니, 일단 우라베 기지의 외양은 마치 완전히 손상되어 다시는 사용할 수 없는 것 같은 우주 요새 같은 모습이었다. 전체적으인 모양은 버섯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 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바로 저곳이다. 우리들이 도착해야 할 우라베 기지야.”
곁에선 다크 크라이드가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설명을 해 주었다. 레나는 완전히 초토화 된 것 같은 저곳이 자신들의 목적지인 우라베 기지라는 말을 듣고는 순간 어리둥절해 졌다. 저렇게 완전히 부서져 영원히 사용하지 못할 것 같은 우주 기지가 자신들의 본거지라고 하는 설명을 듣고는 황당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크는 레나가 실망하고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우라베 기지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의 설명을 완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이에 더욱 당황한 다크 크라이드가 레나에게 열심히 우라베 기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실망스럽다는 듯 한 표정을 지우지 않았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검은 묵시록호의 함장 테르 벨키우스는 다소 한심한 듯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기만 했다.
다크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 우라베 기지는 과거에서 부터 수많은 전쟁터가 되었던 이곳 니베 케나 행성계의 외각을 떠돌아다니고 있던 뮤틸레 족의 기동 요새라고 했다. 하얀 백작이 버려져 있던 요새를 이곳 니베 케나로 끌고 와서 그 내부를 전면적으로 개수한 후 우라베 기지를 건설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어쨌든 간에 다크는 이곳 우라베 기지가 바르디아 해방 전선의 주요한 거점이라고 레나에게 설명해 주면서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했다. 하지만 레나는 여전히 다크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녀가 그런 표정을 지은 이유는 평소 상상하던 모습과는 반대로 우라베 기지가 완전히 파괴된 듯 보이고 있다는 점과 기지가 과거에 뮤틸레 족의 기동 요새였다는 설명이었다.
“뮤틸레 족이요?”
계속해서 다크의 설명을 듣고만 있던 레나가 처음으로 질문을 건넨 것은 바로 뮤틸레 족에 대한 것이었다.
레나는 보디세아와 함께 우주를 떠돌아다니면서 많은 이민족들을 만난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여행 도중에 뮤틸레 족을 만난 일이 있었다.
“뮤틸레 족이라고 한다면······”
다크가 그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지만, 레나는 이미 뮤틸레 족이 바르디아어를 구사할 수 있고 그들 자신들의 고유의 언어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이 나서 설명을 하는 다크의 기분을 깨기 싫어 그대로 잠자코 듣고 있기로 했다.
레나가 만났던 뮤틸레족들은 대략 190cm에서부터 220cm 정도의 키에 근육이 잔뜩한 건장한 체격을 가진 거구로서, 눈과 코가 크고 입이 좌우로 크게 벌어진 모습을 하고 있는 이민족이었다. 그들의 체격은 인간보다 월등한 거구였지만 몸에 털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검붉은 색 피부를 가진 체구가 커다른 뮤틸레 족들은 모두가 인정하는 매우 뛰어난 전사들이며 또한 무척이나 영리한 종족이었다.
그리고 우주를 여행하던 도중 레나는 보디세아와 함께 있을 때 자신들과 만났던 뮤틸레족 전사 5명을 사소한 오해 때문에 서로 적대시 해서 그들을 모두 살해한 경험이 있었다. 레나는 뮤틸레 전사들을 죽여 버렸을 때 뒤집어 쓰게 된 암적색 혈액의 역겨운 냄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는 미미하게 인상을 찌뿌렸다.
레나는 자신이 보기에 다소 야만스러워 보이던 뮤틸레 족이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우라베 기지와 같은 거대한 인공의 구조물도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크는 레나가 작게 인상을 쓰자 그녀가 뮤틸레 족에 대해서 자세히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쉬운 말투로 레나에게 뮤틸레 족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었지만 레나는 굳이 그의 말을 들을 필요까지는 없었다.
열심히 설명하는 다크의 말이 따분하게 느껴져 레나가 짐짓 딴짓을 하자 테르 벨키우스 함장은 그것이 레나가 다크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못한다고 생각했는지 레나를 보면서 약간 크게 혀를 차며 다소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테르 벨키우스 함장의 그런 태도에 레나는 은근하게 화가 났지만 자신이 한 일이라고는 다크와 같은 뮤틸레 족에 대한 경험은 여행하던 도중 뮤틸레족 전사들과 시비가 붙어 다투다가 그들을 살해한 것 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크의 설명을 애써 자세히 듣는 척 했다. 그러면서 레나는 테르 벨키우스 함장이 썩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테르 벨키우스 함장이 검은 묵시록호의 모든 일을 책임지고 있으니 그의 지시에 따라 주라는 다크 크라이드의 각별한 부탁을 받은 레나는 겉으로는 그에게 순종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주었다.
다크의 설명을 듣고 있던 레나는 검은 묵시록호가 테르 벨키우스 함장의 정확한 지시에 따라 우라베 기지 내부의 우주항에 들어서자 주변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경탄의 말을 했다. 우라베 기지 외부는 완전히 엉망이었지만 그 내부의 시설들은 완전히 최신식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매우 넓은 우라베 기지의 우주항에 기항하는 도중 레나는 검은 묵시록호의 상하 좌우로 펼쳐진 널따란 우주항에 계류되어 있는 많은 수의 함정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것들은 뭐지?’
그녀는 우라베 기지 내부에 검은 묵시록호 하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배가 우주항에 정박되어 있자 다소 당황하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레나가 당황한 표정을 짓자 그녀의 옆에 서 있던 다크 크라이드가 조용히 레나를 바라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방금의 뮤틸레 족에 대한 설명이 어려워 레나가 다소 이해하지 못하고 따분해 하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그녀를 경탄시킬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7년 1월 15일 에르바 시티와 에르바 시티의 교외 우주항은 지난번 테러 공격을 받은 상처를 짧은 시간에 말끔하게 치워 버린 뒤였다.
이런 바르디아에서의 사태 수습과는 별개로 바르디아 총독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바르디아인에 대한 징병제 실시의 세부 계획서를 12월 27일 베르베라에 직접 제출했다. 지겔마이어 원수가 이 제안의 건의를 하도록 결심을 굳히게 된 것은 바로 얼마전에 에르바 시티에서 벌어진 테러와 우주항을 향해 지대지 미사일이 발사된 사건 때문이었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계속되는 테러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그 나름대로의 원대한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바르디아인들에게도 징병제를 실시하자는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의 제안은 베르베라를 한번 더 뜨겁게 달구었다.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의 제안이 알려지자 마자 바르디아인 징병제 실시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게 일어났지만, 베르베라의 수뇌부에서는 바르디아인에 대한 징병제 실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답변을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해 주었다.
바르디아인들에 대한 징병제 확대 실시는 충분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이 었다. 섵부르게 제도를 시행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았고 위험 부담도 컸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았을 때 바르디아인에 대한 징병제 실시는 반드시 필요한 일 중 하나였고, 언젠가는 꼭 시행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베르베라 수뇌부는 지겔마이어 원수의 제안을 긍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사실 그동안 시행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공식적인 제안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공론화 되어 있지 않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지겔마이어 원수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바르디아인들에 대한 징병제 실시를 베르베라의 군 수뇌부는 일대의 호기로 보고 있었다.
또한 1월 18일에는 아이크 총독으로서 현재 록세비엔 행성계에 나가 있던 엘베르트 폰 아델베르크 원수도 지겔마이어 원수의 제안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며 자신도 옛 파츠 베이스 인들에 대한 징병제 실시에 대한 찬성 입장을 공식 표명해 왔다.
바르디아 총독과 아이크 총독이 각각 바르디아인들과 옛 파츠 베이스인들에 대한 징병제 실시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자, 베르베라에서도 징병제 실시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여러 단체나 인물들에 대하여 징병제 실시에 대한 결정적인 명분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언젠가는 징병제를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베르베라의 수뇌부도 이전부터 고려하고는 있었지만 지겔마이어 원수처럼 직접 공식적인 제안을 실시하지는 못했다. 다들 아직은 마땅한 결정적인 계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바르디아 총독으로 부임하고 나서 여러번 반 에이센 민중 폭동과 무장 봉기를 경험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민중 폭동과 무장 봉기 사태를 진압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해결책이 절실해 졌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바르디아인들에 의해 벌어지는 에이센인들에 대한 적대 행위에 대응하는 해결책으로 폭동을 일으키는 민중과 무장 봉기 세력들에 대한 강력한 무력 진압을 선택하는 대신, 오히려 바르디아인들에게 전면적인 징병제를 확대 실시하여 이들을 에이센 내륙 지역, 특히 옛 파츠 베이스 잔당의 세력이 다시 막강해진 파츠 베이스 지역에 경비대로 배치시키자는 제안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바르디아인들을 징병해서 파츠 베이스 지역에 경비대로 배치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파츠 베이스 지역에서도 징병제를 실시해서 경비대를 창설해 바르디아 지역으로 배치시키자는 제안도 함께 했다.
이런 그의 제안 때문에 베르베라 내부에서 많은 논란이 일어났다. 여론이 들끓게 되자 게르트 하우츠 황제까지 이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군부의 의견을 묻게 되었다.
에이센의 기존에 구비된 징병 제도 상 일단 해당 지역에서 병력을 징집한 뒤 그들을 훈련 시킨 후 경비대를 창설해 그 지역에 배치시키는 것까지는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물론 새로운 병력의 징집과 훈련 경비대 창설과 배치 같은 일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비용 보다는 장기적으로 그 두 지역을 안정화 시키고 차츰 에이센의 지배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르디아인들과 파츠 베이스인들을 에이센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가장 손쉽게 실시할 수 있으면서도 많은 문제점이 예상되는 것이 바로 이들 지역에 대한 징병제의 실시였다.
그리하여 몇몇 기관에서 이들 두 지역에 대해 징병제를 실시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상정한 후 이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지는 모든 상황에 대한 예상치를 추정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징병제를 실시하지 않았을 때 이들 두 지역을 완전하게 에이센의 지배하에 들이는데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이 징병제를 실시하는 경우보다 휠씬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
만약 징병제를 실시하지 않는다면 이들 두 지역이 에이센의 지배를 받아들이고 현재의 혼란한 상황을 안정시키는 일이 완전하게 이루어 질 수도 없다는 다소 비관적인 결론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런 예상과 결론이 검토 작업을 실시한 모든 기관을 통하여 내려지니 그동안 실시 여부를 놓고 말이 많았던 해당 지역에 대한 징병제의 실시는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되었다.
그렇지만 징병제 실시에 따른 부작용도 광범위 하게 지적되었다. 징병제 실시의 긍적적인 결론에 반대되는 결론들도 다수 도출 되었고 징병제 실시에 따른 문제점들이 매우 다양하게 지적 되었다.
징병제 실시에 대해서 처음부터 심각하게 지적된 문제들 중 하나는 과거에 에이센에게 적대적이었던 파츠 베이스 인들이 해당 지역 출신들의 근무지인 바르디아에 가서 현지 게릴라들과 합류하여 에이센에게 적대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었다.
잘 훈련되고 조직된 경비대가 현지 게릴라화 된다면 에이센으로서는 상대하기 매우 어려운 적을 스스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과거에도 이런식의 우려룰 증명해 주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했고, 특히 바르디아인들로 구성된 경찰과 경비대가 에이센에게 끝까지 저항했던 게릴라들의 주체가 되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징병제 실시에 대한 부작용으로 심각하게 지적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경비대들의 게릴라화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에이센어를 사용하는 파츠 베이스인들과 바르디아어를 사용하는 바르디아인들이 뒤섞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었다. 바르디아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파츠 베이스인들은 똑같이 에이센어를 사용하는 에이센군이라는 것이었고, 파츠 베이스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바륻아인들로 구성된 경비대는 바르디아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서로 민족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니 뒤섞이기 힘들다는 예상이었다.
또한 이렇게 지적된 문제들 이외에도 창설된 경비대 내부에서 벌어질 수 있는 반란의 문제와 반란까지는 가지 못한다고 해도 경비대 병력들이 태업을 벌이고 일부 적응하지 못한 경비대 대원들의 탈영이 있을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징집병들 전부를 사병 자원으로 충당하고 이들 경비대에 대한 장교와 하사관들을 에이센인으로 구성하자는 제안이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만일 바르디아와 파츠 베이스 지역에 배치되는 경비대에 같은 지역 출신으로 구성된 장교와 하사관이 지휘관으로서 배치된다면 자칫 이들이 반란을 일으킬 주동자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반란 같은 만일의 사태에서도 병사들을 이끌 수 있지만 장교와 하사관들이 에이센인이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만일 바르디아인들과 파츠 베이스 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걸림돌이 되는 에이센인 장교와 하사관들을 모조리 살해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사병들 만으로는 지휘자가 없는 오합지졸들이 될 수 밖에 없고, 쉽사리 진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된 징병제 실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사실 작금의 상황에서도 언제가 되었든 터져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문제점들을 모두 상쇄할 수 있을 만큼 큰 이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해당 지역에서 에이센군에게 적대하는 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현지에서 에이센에게 적대해서 싸울 수 있을 젊은이들을 에이센 군대로 끌어내어 다른 지역으로 배치시킴으로서 에이센에게 적대하는 세력의 약화를 시도할 수 있었고, 징집된 이들을 에이센군이 상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위험 지역에 대체 복무시킴으로서 미래에 에이센에게 적대할 세력들도 확실하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에이센에게 적대했던 세력들을 이용해서 에이센에게 적대하는 다른 세력을 줄이고 이들도 적의 손을 빌려 제거할 수 있으니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제외하고서라도 에이센인들에게는 결국에는 큰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바르디아와 파츠 베이스에 대한 징병제 실시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비록 에이센에 의해서 억지로 끌려나온 바르디아와 파츠 베이스 지역 출신자들이 병사로서 위험 지역에 배치되어도 온힘을 다해 싸워 줄지는 징병제를 실시하자고 주장하는 자들도 확신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쟁을 겪어본 징병제 찬성론자들은 자기 방어 본능이 강한 인간의 본성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손에 적을 쏠 수 있는 총이 들려져 있고, 자신을 향해 공격을 가해오는 적을 향해 본능적으로 그 총을 사용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다면, 손에 들고있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인간은 없다는 것이 징병제 찬성론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만약에 지급된 그 총을 가지고 적을 쏘지 못하고 그 스스로 자살한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일이었다.
이런 문제들 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고려된 것이 징집병들에 대한 탈영의 문제였지만 현지에 연고자가 없고, 무엇보다도 언어와 민족, 그리고 사상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에 탈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징병제 찬성론자들은 그 자신들의 오랜 경험에 의해 최전선에서 보다 후방 경비대에서의 군 생활을 견디지 못한 탈영 횟수가 많았다고 지적했는데, 최전선에서는 항상 자신이 공격받게 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부대내에서의 자살 사고는 많이 있었지만 탈영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논리를 내세워 이런 탈영 문제들에 대한 결정적인 반론을 제기했다.
자기의 출신 지역에서 근무하게 되는 후방 경비대는 탈영을 하더라도 지역에 연고지가 있으니 어떻게든 숨어 지낼 수 있지만, 최전선에서는 탈영을 하더라도 연고지로 돌아갈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체포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병사들은 그대로 견뎌 내거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적인 증거들로 탈영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경 쓸 일은 아니라는 것이 징병제 찬성론자들이 내세운 판단의 근거 자료였고, 징집 반대론자들이 내세운 탈영 문제에 대한 반론으로 내세워 졌다.
징병제 실시에 대한 위험성 제기와 이런 위험성 제기에 대한 반론이 이어지는 논의가 연일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논의의 결론은 한가지로 결정되어 졌다. 바르디아인들과 파츠 베이스인들에게 징병제를 실시해서 이들을 상대 지역에 교차 배치시키자는 제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제도의 시행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르고 비용 문제나 경비대에 의한 반란의 위험성이 항시 도사리고 있었지만, 이들 두 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통치와 에이센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으로 볼 때 징병제를 실시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다만 징병제 실시에 대한 그 시기와 준비 기간이 문제가 되었다. 징병제 실시의 대상이 되는 바르디아 지역과 파츠 베이스 지역이 현재 에이센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가 지속되고 있었고, 특히 바르디아 지역은 젊은이들이 에이센에 대항한 무장 봉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 때문에 징병제 실시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것으로서 바르디아인에서의 에이센에게 적대할 수 있는 행위자들을 사라지게 함으로서 에이센에 대한 적대 행위를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내려졌기 때문이었다.
일단 바르디아인들과 옛 파츠 베이스 인들에 대한 징병제 실시가 확실시 된 가운데 하나의 쟁점으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바르디아인들 중에서 특히 여성에게도 병역의 의무를 가지게 하냐는 것이었다.
옛 파츠 베이스 지역은 에이센의 군사 제도를 그대로 답습해서 여성들도 의무적으로 군대에 징집되어야할 할 의무가 있었다. 그러니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여성들에게도 군입대를 종용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바르디아인들은 여성이 군대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것이 너무나도 뻔했다.
바르디아인들 대부분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군대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에이센에서처럼 여성도 군대로 끌어온다는 것을 똑같이 적용하기는 힘들지 모른다는 것이 징병제 찬성론자들의 고민이었고, 이는 징병제의 실시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동안 징병제 실시에 따르는 여러가지 예상되어 질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연구에서 꾸준하게 지적되어 온 사항이었다.
이런 지적들 때문에 징병제 실시 논의에서 바르디아인들의 상식과 전통을 존중해 바르디아인 남성들만 징집대상자를 한정 하기로 결정되어 졌다. 그렇지만 이 결정은 이내 번복되어 버렸다. 결정이 번복되어 바르디아인 여성들에게도 예외없이 의무를 적용키로 한 것은 뜻밖에도 징병제 실시에 대한 연구에 참가한 여성 군관료들의 결정적인 반대 때문이었다. 여성도 남성과 동일한 군역의 의무를 가지는 에이센에서처럼 바르디아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군대 징집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 여성 군관료들의 논리였다. 이들은 이런 논조를 시작으로 바르디아인 여성도 징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강력하게 바르디아인 여성에 대해서도 징병제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바르디아인들도 에이센 시민들이니 남녀 차별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여성 군관료들의 주된 논고였다. 이것이 그대로 남성들만 징병제 실시를 실시하기로 한 방침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의견으로 제기되어 바르디아인들도 여성들도 군대에 징집하기로 결정 되었다.
덧붙여 최대한 빠른 시기에 징병제를 실시하며 그 시기는 늦어도 3월 1일 이전에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로 한다는 결정도 함께 내려졌다. 이 시기에 대한 논의는 의외로 쉽게 결정 되었는데, 새로이 실시되는 징병제가 이미 기존에 마련된 제도를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일 뿐이었고, 무엇보다도 시일을 길게 끌게 된다면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것이 베르베라 수뇌부의 공통된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너무 촉박하게 적용할 경우에도 여러 가지 행정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이런 문제들은 기존에 마련되어 있는 제도들을 적극 활용한다면 충분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지고 있었다.
징병제의 실시가 결정되고 난 이후 민회에 징병제의 실시에 대한 통보를 하고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의 절차상의 문제가 남아 있기는 했지만, 그런 것들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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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쿨럭~ 복잡합니다…-ㅅ-;;;
우선, 게릴라들이 수백척???…에 대한 의문은 천천히 밝혀질 예정입니다…그러니 느긋하게 기다려 주세요…^_^;;;
그리고 징병제…간단히 요약하자면…바르디아인들과 파츠 베이스인들에 대한 징병제를 실시하고, 그들을 서로 바꿔서 배치한다는 것이지요…이에 따르는 문제점들은 내일 올릴 분량에서 설명이 나갈 예정입니다…ㅡ,.ㅡ;;;
음…그리고…우리 나라에 있는 ‘일부 악성 폐미들’과는 다소 다른 분들이 에이센엔 계시군요…사실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불구하고…우리 나라의 ‘악성 폐미들’은…쿨럭~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1.13명 아니 1.31명이었던가?…암튼 현상유지도 안되는…쿨럭~)에 있는데도 불구하고…그들이 내세우는 주장이란 ‘우린 애 낳잖아!’…쩝…-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