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28
그는 누더기를 걸친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나누어 주고 있는 에이센 병사들에게 혹시 자신은 아니더라도 여동생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 그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 순간 누군가가 세갈 마이야의 뒤통수를 내리치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에이센어라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랐지만 바닥에 그대로 쓰러진 세갈 마이야는 곧바로 세사람이 달려와 한 사람은 자신의 양팔을 뒤로 모아 붙잡고 다른 한 사람은 뒤통수에 총을 겨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남은 하나는 세갈 마이야의 몸을 뒤졌다. 그가 겨우 목을 약간 옆으로 돌렸을 때 십 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에이센 군인 군복을 입은 여자가 자신의 몸을 수색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얼굴에 무슨 검은색과 갈색 그리고 파란색으로 칠하기는 했지만 그냥 보기에도 상당히 귀여워 보이는 얼굴을 가진 여자였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이어진 것은 자신의 뺨을 손바닥으로 툭툭 두드리며 웃는 얼굴로 무엇인가 말을 하는 여자였다. 그 순간 주변에 있던 에이센 병사들 모두가 어깨를 들썩이며 깔깔 대며 웃었다.
무슨 즐거운 농담이라도 한 줄 알고 세갈 마이야는 역시나 따라서 그들과 함께 웃어 버렸다. 세갈 마이야가 일어서고 그들은 초콜릿 하나를 세갈 마이야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자신을 후려치고 바닥에 쓰러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으로 이해하고 괜찮다고 대답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자 그것이 오히려 더욱 큰 즐거움이 되었는지 에이센 병사들은 방금의 그 여자뿐만 아니라 모두가 깔깔 대며 웃어 버렸다. 하지만 세갈 마이야는 그들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세갈 마이야가 초콜릿을 가지고 돌아 왔을 때 여동생은 그 자리에 없었다. 세갈 마이야가 황급히 놀라 주변을 살펴보았다. 혹시 어딘가 인신 매매범이라도 잡아간 것이 아닌가 싶어 크게 놀랐다. 다행히도 이내 여동생을 찾을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다가와 자신의 팔을 잡아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디를 갔었냐고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여동생은 세갈 마이야를 데리고 근처의 무너진 폐허들 속에서 음식 장사를 하던 곳으로 끌고 갔다. 그는 그곳에서 약간 회색빛이 도는 흰색 옷을 입은 갈색 머리와 금발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 두 사람과 만났다. 그들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마치 하늘에서 여신이라도 내려온 듯 세갈 마이야는 그녀들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
세갈 마이야가 이내 정신을 차렸을 때 세갈 마이야는 그들 두 사람이 에이센인이고 지고신교 사제들이라는 것을 전해 듣게 되었다.
지고신교가 무엇이든지간에 그들 두 미인 사제들이 누구든 간에 세갈 마이야는 그녀들이 자신과 여동생에게 사준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세갈 마이야가 감사함을 표시했지만 사제님들은 간단한 선행일 뿐이라면서 극구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길 거부하고 떠나 버렸다.
그것으로 다시 하루를 살게 된 세갈 마이야는 다음날은 에이센 군인들이 나누어 주었던 초콜릿으로 보냈다. 그리고 그것이 지난 날 다음날 아침 세갈 마이야는 무너진 건물들을 치우는데 필요한 바르디아인 인부들을 구한다는 에이센 군인들의 모집을 보고 그것에 응했다.
일하다 보니 알게 된 것이었다. 일을 하는 자신들을 감시하는 에이센인들은 몇 사람분의 일을 해낼 좋은 기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일부러 바르디아인 인부들에게 건물 무너진 것들을 치우게 했다. 하루 종일 고된 일을 시키며 에이센인들이 바르디아인들에게 준 것은 에이센 화폐 단위로 100아이크 짜리 동전 한닢이었다. 하지만 그런 100아이크 짜리 동전의 값어치는 길거리에서 파는 간단한 빵을 세 개나 살 수 있는 값진 것이었다.
에이센인들은 거지들에게 동냥을 해 주듯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빵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세갈 마이야도 그 빵을 받았지만 그는 그 자리에서 1/3만 먹고 나머지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여동생을 위해서 남겨 두었다.
겨우 돌아와 여동생에게 하루 일당으로 받은 100아이크 짜리 동전 한닢과 2/3정도 되는 빵 조각을 처음으로 내밀었을 때 세갈 마이야는 더할 수 없이 기뻤다.
그러는 사이 세갈 마이야는 같이 일을 하면서 친해진 에르바 출신의 바르디아인 인부들을 통해서 어디 거처가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알고 임시로 집을 잃은 난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허름한 창고에 세갈 마이야와 그의 여동생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지금 당장은 어떠하더라도 여동생이 길거리를 떠돌거나 시궁창에서 웅크리고 있지만 않은 것을 큰 다행으로 여긴 세갈 마이야는 정말로 열심히 일을 했다.
타고난 체력과 그때는 잘 몰랐지만 기사의 힘 그리고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그 자신의 사명감 때문에 세갈 마이야는 나름대로 버텨 나가면서 최선을 다해 일을 했다. 그러나 갈수록 그는 쇠약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일을 하는 틈틈이 에이센 군인들에게 구걸하여 초콜릿을 얻어먹고 그들이 던져 주는 사탕이나 껌 같은 것을 받아먹으면서 연명했다.
거지라고 놀려도 좋고 처음에는 몰랐지만 웃으면서 에이센어로 온갖 욕설을 퍼부어 댄다는 에이센 군인들의 비아냥에도 세갈 마이야는 모든 것을 참을 수 이었다. 그러나 그의 운명을 바꿔 놓은 것은 무너진 주택을 철거하고 있던 때 였다.
누군가가 일을 하고 있던 자신들을 감시하면서 경계심이 흐트러진 에이센 군인들을 향해서 총을 쏘아 버린 것이다.
세갈 마이야는 그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나와 쓰러져 숨이 끊어진 에이센 군인들의 총과 장비를 가져가고 군복을 벗겨가며 시체를 마구 짓밟고 때려 부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세갈 마이야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주변은 어디에선가 몰려나온 에이센인들의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을 때였다.
아수라장 속에서 세갈 마이야는 죽고 싶지 않았다. 그는 전력을 다해서 여동생이 있는 허름한 창고로 도망쳤다. 그때 그가 본 것은 손에 무기를 들고 지하도와 무너진 건물 속에서 밖으로 뛰어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세갈 마이야가 본 총격으로 에이센 병사 여러 명이 쓰러진 이후 계속된 총성은 거의 보름 이상 계속 되었다. 그 사이 세갈 마이야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일도 나자기 못하고 에이센 군인들이 나누어주는 초콜릿 같은 것들도 얻을 수 없어 형편없이 굶주리고만 있었다. 밖에는 계속해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허름한 창고 밖을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중간에 견디지 못하고 창고 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아무도 돌아오지 않음으로서 지금은 그 누구도 창고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처음에 어려운 사람들 끼리 나누어 먹던 음식들도 이제는 거의 다 떨어져 갔다. 그리고 그렇게 굶주리고 있던 기간이 오래 되면서 노약자들은 차츰 굶어 죽어가고 있었다. 가장 먼저 굶어 주어 버린 사람은 거의 100살은 넘게 산 노파였다. 그 노파는 한 손녀와 함께 허름한 창고 안으로 들었다가 제대로 먹지 못해 그대로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이다.
노파가 숨을 거두기 전 남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세갈 마이야가 절대로 잊어 버릴 수 없는 말이었다.
“에휴······이놈의 가난이 뭔지······따뜻한 고기 스프에 빵이 먹고 싶다······”
그 노파는 평생 빈민굴에서 태어나 빈민굴에서 자라고 빈민굴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밥을 굶기를 늘상 해왔던 했던 찢어지게 가난했던 인생을 꾸준하게 살아왔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결국에 죽을 때도 그 가난함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죽어간 것이다.
그 노파가 숨을 거두었을 때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굶주림에 울 힘도 없을 사람들이지만 모두들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그때 세갈 마이야가 크게 화를 냈다.
“빌어먹을 왜 이렇게 우리가 굶어야 하는 거야! 빌어먹을!”
그러나 아무도 세갈 마이야에게 대답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시 에이센인들의 일이 시작된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이때는 전과는 달리 에이센군인들은 잔뜩 굳어져 있었고 바르디아인들을 바라보는 눈에 적대감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먹고 살아 남아야 했기 때문에 다시 일을 시작한 세갈 마이야가 그때 처음 본 것은 거대한 강철의 거인의 모습이었다.
그 거대하면서도 모든 것을 위압할 수 있을 그런 강철의 거인을 보게 된 세갈 마이야는 길게 감탄할 수도 없이 곧바로 일을 계속해야 했다.
세갈 마이야는 일을 마치고 다시 에이센인들로부터 100아이크 짜리 에이센의 동전을 받고 1/3정도 뜯어 먹은 빵을 가지고 허름한 창고로 되돌아 왔다. 하지만 너무 굶주린 탓에 세갈 마이야는 하루 받은 일당으로 빵을 샀다. 오랜 전투로 값이 올라 빵이 이번에는 100아이크를 주고 2개를 살 수 밖에 없었다.
그 빵을 사고 돌아올 때 세갈 마이야는 에이센 군인들에게 쫓기는 한 젊은 청년을 구해주게 되었다. 잠시 몸을 피해 숨어 있다가 그 청년을 잡으려던 에이센 병사 3명을 무술로서 해치워 버리고 그를 구해준 것이다.
바로 그 청년이 그냥 평범한 아니 하루를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살아가고 있던 세갈 마이야에게 바르디아 구국 해방의 길을 가르쳐준 아야스 홀트였다.
홀트는 대귀족이었지만 기사는 아니었던 홀트는 에이센과의 전쟁 후 에이센에게 함락된 에르바에서 다른 귀족들 처럼 도망치지 않고 그대로 에르바에 남아 가산을 털어 반 에이센 무장 투쟁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 그는 무력적으로 에이센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개인 전투력이 뛰어난 기사에 목말라 했다. 이것은 그 자신이 대귀족이었지만 기사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기사는 지극히 드물었고 더욱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르바에서 떠나 버렸기 때문에 쉽게 홀트를 따라 에이센과의 무력 투쟁에 나설 사람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기사의 힘을 가지고 있던 세갈 마이야는 단박에 홀트의 눈에 들어왔다. 어쩌다가 시작하게 된 홀트와 세갈 마이야의 만남은 곧 세갈 마이야가 가진 기사의 힘으로 에이센에 대한 효과적인 테러 공격으로 이어졌다.
홀트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 낮에는 에이센인이 모집한 노무자로 일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세갈 마이야도 홀트와 함께 일을 하면서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홀트는 매우 박학다식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글도 모르고 있던 세갈 마이야의 많은 부러움을 샀다.
어느덧 그가 세갈 마이야 자신에게 글자도 가르쳐 주고 여러 가지 기본적인 교육도 가르쳐 주기 시작했고 세갈 마이야는 그것들을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는 사이 열심히 낮에는 일을 하고 며칠에 한 번씩 에이센군 거점들을 타격했다. 이런 공격이 계속되면서 세갈 마이야는 홀트의 휘하에 있던 정규군인 출신들의 집중 훈련을 받아서 홀트와 함께 반 에이센 무력 투쟁에 참가 했을 때에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던 세갈 마이야였지만 그와 함께 한 4개월 시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여러 가지 전투 기술을 습득하고 에이센에 대한 무력 투쟁을 확대해 나갈 때 에이센도 대대적인 보복을 해 왔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날은 에이센의 경계 태세 강화와 함께 보복 공격이 거세진 탓에 그날 만큼은 공격이 없는 날이었다. 그것 때문에 빵을 사가지고 여동생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허름한 창고 건물로 돌아온 세갈 마이야는 에이센 군인들이 사람들을 모두 자신과 자신의 여동생이 거주하고 있던 창고에 몰아넣고 불을 지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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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욱…고생 많은 하루였습니다…그래서 금일은 별로 안고치고 올리지요…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98…
흠흠…그나저나 독대를 쓰려다가…무척이나 소란스러운 날이로군요…
헐헐…굉장히 놀랐습니다…ㅠ_^; 너무 많네요…
●‘가연을이’님…1타 이시군요…흠흠…이것을 보고 계실 때 쯤에는 눈이 부어 계시겠군요…하지만…~-^; 가연을이님의 말씀대로 예정에 넣지 않으려던 디네스도 예정으로 들어가게 되고…디네스가 어찌 된다고 까지 말씀을 드렸습니다…본래 저 작가넘이 생각하고 있던 것에다가 더해서 가연을이 님이 바라는 대로 진행되어 나갈 것입죠…그 덕분에 디네스도 지금 혼자서만 승진을 했고 말입니다…헐헐…가연을이님 때문에 스토리도 바꾸게 되었는데…이제는 온건 하렘당이시라고 스스로 밝히셨는데…기조가 다른 것도 아닌 순결당을 배제하시려 하다니요…큰일이네요…큰일이네요…이제는 대동의 단결이 필요한 때랍니다…^0^; 헐헐…쩝…그나저나…저 허접 작가 맞습니다…굳이 말씀을 안해 주셔도 저 작가넘 스스로 허접 떼기라는 것 잘 알고 있죠…오히려 저 작가넘 보다는 아뒤쥔장님이 휠씬 낫습니다…크라우프의 대부분의 독자분들이 나름대로 좋다고 하신 장면들…전부 아뒤쥔장님의 손을 거친 것이지요…~-~; 하지만 말씀을 듣고 잠시 동안 자만에 빠진 저 작가넘에게 일침을 주시니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검은묵시록’님…정말로 감사합니다…검은묵시록님 마저도…그 덕분에 저 작가넘은 나름대로…돌이켜 볼 계기가 많아 졌습니다…여러 가지 면에서부터 많은 부족한 저 작가남에게 도움을 주시려고 노력을 해 주시는 것을 보고 저 작가넘이 무척이나 죄송스럽고 해 드릴 것도 없는데 너무나도 죄송하다는 마음 밖에는 드릴 것이 없습니다…하지만 검은 묵시록님도 저 작가넘에게 잘못한 점이 있으면 언제나처럼 지적을 해 주시고 관심을 보여 주시니…저 작가넘으로서는 어찌 그 보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거듭 감사함을 표하며…가연을이님의 말씀 대로 허접 떼기 작가넘이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만의천사’님…흐음…설문 조사가 상당히 노골적이지요…사실…순결당과 하렘당은 상당한 근본적인 방침이 같다고 생각합니다…다만 급진적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을 제외하면…크라우프가 친동생인 디나와 함께 sex를 공유하며 사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가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디나의 모티브(?)는…성룡의 영화 중 엑시덴탈 스파이(?)인가에서 나온 비비안 슈의 모습인데요…~-~; 묘사가 좀 허접하죠…하지만…뭐…디나가 친오빠인…크라우프와 sex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그리고 카레나에 대해서 말씀 드리면…자신이 업어 키워 주고 똥기저귀 갈아 주고…젖병 물려주던 애한테…욕정(?)을 느낄 변태가 얼마나 될까요? 실제로 자신 보다 한참 어린애들을 보면…그 애들이 중학생이든 고교생이든…되어도 계속해서 애로 보일 따름입니다…그러니 부모님들이나 혹여…시골 같은 곳에서 70먹으신 어르신이 50먹으신 부모님을 애들 취급하는 것은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저 작가넘과 순결당의 기본 콘티가…카레나는 좀 걸리지만…디나를 제외한 많은 여성이 크라우프의 품에 안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니 기본적으로 순결당과 하렘당은 같은 당이라고 생각합니다…다만 너무 급진적이신 생각을 가지신 분들과 카레나의 일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그분들의 생각은 실제로…이해가 되지는 않는 답니다…그래서…순결당과 근본주의 하렘당은 기본적으로 그 기조가 같으니 같은 당여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라는 것이 저 작가넘의 판단이었고 그래서 하렘당은 순결당과 함께 보다 많은 크라우프에게 처자를 안겨 주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함께 할 수 있으니 같은 당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설문 조사에 순결당을 적고 나머지는 뭐…그렇게 된 것입니다…
●‘위풍당당’님…푸하하하하…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습니다…순결당과 하렘당의 기본적인 노선은 동일합니다…크라우프 녀석에게 보다 많은 처자를 안겨 주자…순결당원들도 크라우프 녀석에게 보다 많은 처자를 안겨 주자는 것에 동의합니다…다만 친동생으로 설정된 디나와 비록 입양된 아이지만…카레나는 쥔공 남매를 키워 주었으니..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그러니 이들을 제외한…처자들로 하렘을 이루자는 서로의 입장이 같아…순결당과 하렘당이 동일하게 취급된 것이랍니다…^0~;
●‘yaiddasya’님…쿨럭…하지만…원내 1당고 좋고 원내 2당도 좋습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노선이 같은 당여들 끼리 서로 이러쿵 저러쿵 할 것 없이…합당하여 초당파를 이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순결당도…결국에는 디나와 카레나의 크라우프 하렘 편입에 대해서 특히 전자는 반대하고 후자는 잠시 보류를 하거나 반대를 하시는 분들이고 하렘당도 많은 분들이 크라우프의 하렘 건설을 적극 지지하시는 분들이니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같은 당여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자 저 작가넘은 이 자리에서 제안하는 바입니다…순결당과 하렘 온건 주의자들을 합쳐 순결 하렘당의 창설을 말입니다…하렘 건설은 이룩하되…(사실 이것…저 작가넘의 바램이기도 합니다…)…적어도 친 동생은 제외하자고 말입니다…^0~;
●‘soulschaos’님…지금 이런 혼란을 수습하는 중이랍니다…순결당과 하렘당 온건 주의자들의 추구하는 노선이 같으니…서로 당여를 흡수하여…초거대 여당을 만들려는 것이랍니다…~-^; 그렇게 된다면…ㅋㅋ…결국에는 순결당의 승리이겠지만 말이죠…(허걱? 이것은 왜 내가 이야기 하는 거지요???)
●‘봄멜’님…맞습니다…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순결당은 모두를 포용할 수 있답니다…만쉐이!!! 만쉐이!!!
●‘mainz’님…맺어 집니다…특히 가만히 생각해 보니…디네스 아깝더군요…그래서…저 작가넘의 욕망과…아뒤쥔장님…그리고 특히 가연을이 님의 바램을 합쳐 최선의 선택으로 나갈 것입니다…대부분의 처자들은 뭐…거시기 이지만…디네스는 뭐…개천에서 용난 스타일이겠지만요…
●‘마이트레야’님…세갈 마이야는 본래 예전 작가넘의 습작에 출현했던 바르디아인 중에서 세갈이라는 인물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저도 습작을 쓰면서 상당히 마음에 든 인물이었고 말입죠…그래서 상당한 개인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그러니 다소 간 마음에 안드시는 것이 있고…조금 억지 스러울 수도 있지만…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참고로 말씀 드리면…20년 전쟁 후…발바이스의 반격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도 세갈 마이야랍니다…^0^; 한마디로 평범한(?) 농민 출신이었다가 용된 것이지요…(기본적인 모티브는 정무문(?)입니다…다만 좀 저 작가넘의 임의로 바꾸기는 했지만요…)
●‘bsh2345’님…맞습니다…술수 맞지요…ㅋㅋㅋ…저 작가넘이 순결당과 하렘당의 기본 노선이 같음을 인지시켜…서로 합당을 유도 하려는 속셈이지요…ㅋㅋㅋ
●‘toyr’님…그리고 다른 것은 아니고…저 작가넘이…순결당을 주도한 것이 아니라…순결당의 창당은 아뒤쥔장님이 주도를 한 것입니다..그리고 그 뒤를 이어 저 작가넘이 아뒤쥔장님과 함께…열심히 이끌려고 하는 중이랍니다…보다 보면 순결당과 하렘당의 기본 노선은 같습니다…크라우프 녀석에게 하렘을 이룩해 주자는 것이지요…다만 친혈육 끼리 sex를 하는 것은…좀…아무리 디나가 마음에 들어도 말이지요…~-^;
●‘메두’님…말씀대로 기본적인 순결당도…추구하는 노선은 바로 크라우프의 하렘 이룩이랍니다…다만 카레나가 걸리기는 하지만…자신이 키운 애 한테 욕정을 느낄 정도로 카레나가…그런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크세니아…뭐…성깔이 좀 그래서…크라우프 녀석이 남자 첨이랍니다…~-~; 그리고 디네스는 그런 것 필요 없습니다…말이지요…
●‘시르피드’님…순결당…어여 들어오십시오…어서 오십시오…순결당은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정의의 당이랍니다…어서 오십시오…그대에게 정의와 광명의 빛이 이곳에 있습니다…
~\(^0^)/~
●‘내멋대로할꼬야’님…푸하하하하하하…배꼽 잡고 웃었습니다…ㅜ0ㅜb…정말로 대단하신 재치이시옵니다…저 작가넘…감격 그 자체입니다…그리고 사실…여자 친구 사귀려면 말씀 대로 그 여자만 하나 노릴 것이 아니라…친구를 전부 꼬셔야 하더군요…그러면 그 여자 친구의 동향도 이야기 해 주고…그 여자 친구 한테 계속해서 좋게 말해 주면 효과가 크더군요…~-^; 다만…돈이 많이 드는 문제는 좀…그렇기는 하구요…그리고 크세니아 그런 애가 아니랍니다…단련된 애라면…미리 남자 만나고 다니고 하는 것 나옵니다…특히 시아가 그렇죠…
●‘판타로드’님…맞습니다…크라우프 녀석 크세니아…굉장히 보고 살짝 입맛 다시고 있는 중이랍니다…그리고 뭐…크라우프 녀석 나오는 것이 작업 멘트 뿐이지 않겠습니까? 헐헐…
●‘현돌’님…순결당…겨우 6표라굽쇼??? 그것들 중 하나는 저 작가넘일 것입니다…그리고 아뒤쥔장님도 한표…쩝…쿨럭…쿨럭…하지만 발바이스 상당한 국가랍니다…에이센은 강력한 군사력을 분산시켜 두고 현재…래리 녀석이 열심히 파츠 베이스 지역에서 설쳐대는 바람에…상당히 많은 군사력이 파츠 베이스 쪽으로 가 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그리고 뒷말…저 작가넘의 생각과도…비슷합니다…^0~; 뭐…현돌님을 비롯한 과격 하렘당 여러분들이 열심히 뛰셔도…저 작가넘은…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왜냐구요? 그런 테러에 굴복할…것이라면…ㅠ-ㅠ;;; 두렵기도 하지만…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靑海之龍’님…싫어요…~-^; 순결당과 하렘당이 하나의 당으로 합쳐져야 해요…^0^; 기본적인 노선은 같으니까 말이지요…다만 디나와 카레나는 제외고 말이죠…특히 디나는 확실하게 제외되고 말입니다…^0^;
●‘다크크라이드’님…저 작가넘도 만쉐이입니다…~\(~0~)/~ 그리고 맞습니다…그런데…작가넘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아뒤쥔장님입지요…아뒤쥔장님은 작가넘의 모든 스토리에 관여하고 계시는 분이랍니다…헐헐…믿으십시오…적어도…하렘당의 온건파 분들과 순결당원들의 크라우프 하렘의 건설 단 디나와 카레나 제외는 이루어 질 것이랍니다…(디네스도 본래는 포함이기는 했었지만 말이지요…~-^;)
●‘[LainE]’님…일주일 치라…쿨럭…계속 수고 해야 하기는 할 것입니다…하지만 지금 조금 너무 바쁘답니다…(하지만 입은 계속해서 웃고 있는 작가넘…)
●‘勇者’님…맞습니다…독자분들이 없다면…어떻게 되더라도…제대로 맛이 나지 않으니 말입니다…쿨럭…쿨럭…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랍니다…무엇이든 꿋꿋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의지만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님…헷헷헷…다시 한 번…(슥슥)(부비부비)…순결당으로 오세요…패닉 상태니 이성적인 판단을 하실 수 없을 테니…또 다시 한 번…
●‘마르스’님…하렘당이시라면…그럼 온건파이신지…급진파이신지요…온건파 이시면…순결당과 기조가 같습니다…그러니…순결당으로 와 주시길…^0~; 언제나 순결당의 문은 열려져 있답니다…
●‘우주인엘로힘’님…뭐…크세니아가 왜 오랫동안 출현하면서 크라우프 주위를 맴돌겠습니까? 중간에 딴 놈에게 갈 것이라면…벌써부터 딴놈에게 시집가서 크라우프의 특징 대로 다시는 출현하지 않겠지요…~-^; 그리고 코프 녀석…에르바로 불려 갈일…뭐…만들면 되지요…^^;
●‘Frin’님…크세니아…결코 정보부원 아니랍니다…결코 아닙니다…그냥 디나 친구입죠…다만…다만…말입니다…
●‘시지프스’님…난관(?) 크라우프 녀석은 거미 보다 더 지독한 놈이랍니다…~-^; 그리고 크라우프 녀석에게 갈 것이 아니라면…진작에 다른 놈팽이를 붙여 주었을 것입니다…^^; 뭣하면…딴놈들 하고 놀아나는 것을 자주 보여 주던가 말이죠…
●‘하얀백작’님…저 작가넘…금강불괴 신공(?)이 아닌…뱃살 신공을 가지고 있습니다…아무리 때리셔도…제대로 타격이 가해지지 않습니다…음홧홧…
●‘Ghosthunter’님…맞습니다…쿨럭…예리하시군요…~-~;
●‘하얀웃음’님…^____________^;; 다 그것이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의 계략이랍니다…순결당과 하렘당 온건파를 하나로 합치려는 것이지요…^0^;
●‘NewWind’님…하렘당이시라…온건파 이시면…기조가 같고…당원들이 폭넓으며…정경유착이 되어 있는 순결으로 와 주시길…언제든…순결당의 문은 활짝 열려져 있습니다…
●‘징고로’님…쿨럭…쿨럭…쿨럭…뭐…다른 것은 둘째 치고…크라우프 녀석의 하렘은 이룩될 것이랍니다…그 여자 밝힘증 녀석이 어디를 가겠습니까? 음홧홧…^0^;
●‘테르미도르’님…순결당과 하렘당은 기본 노선이 같습니다…순결당도 추구하는 것이 크라우프의 하렘이고 하렘당도 추구하는 것이 크라우프 녀석의 하렘입니다…다만…이렇게 소모적으로 싸울 필요 없이…모두들 앞서 순결당원 여러분들과 하렘당원 들 중에서 특히 온건하신 분들과 모두 힘을 합치도록 합시다…^0^; 이제 순결당원들의 신입이 바짝 늘어나겠군요…아니 이제는 순결당과 하렘당의 새로운 출발이 되는 건가요??
자! 모두들 크라우프 녀석의 궁극의 하렘 추구를 위해 달립시다!!! 일단 카티야만 크라우프 녀석이 낼름 하면 모든 분들…그리고 특히 저 작가넘도 기대하는(아뒤쥔장님은 환장하는) 전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그리고 카티야 생각 보다 질질 끌지 않고 결판내도록 하겠습니다…뭐 간단하게 크라우프가 ^ㅠ^; 할 방법이 생각났거든요…
드디어 소제목을 제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세갈 마이야는 기함 아포스에 있는 자신의 방에 앉아 있다가 인터폰이 울리자 그것을 받았다. 인터폰은 세갈 마이야의 부관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그는 로베르토 피르다룬이 복귀해 세갈 마이야에게 보고를 하러 왔다는 말을 전해 주었다.
“들여보내라!”
인터폰이 끊어지고 잠시 뒤 문이 열리고 바르디아 고급 장교 군복을 걸친 로베르토 피르다룬이 꼿꼿한 걸음걸이로 세갈 마이야를 향해 다가와 군례를 올렸다.
“착!”
“잘 다녀왔다.”
세갈 마이야가 먼저 자신에게 경쾌한 동작으로 군례를 올리는 피르다룬에게 그의 노고를 치하하는 말을 했다. 세갈 마이야의 앞에 선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절도 있게 군례를 올린 후 먼저 자신의 직속 상관인 세갈 마이야에게 사죄를 했다.
“송구합니다. 제 자신이 부족한 탓에 작전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그가 사죄를 하니 세갈 마이야는 괜찮다고 대답하며 피르다룬을 바라보았다.
“뭐······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에이센인들도 여간내기들이 아니니 말이네. 그것은 이제 그만 생각하도록 하게!”
세갈 마이야가 그 자리에서 좋은 말로 용서를 하니 피르다룬은 먼저 감사함을 표시했다.
“감사합니다. 하페텐 각하!”
피르다룬이 용서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하자 세갈 마이야는 자신의 함대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대답하면서 피르다룬에게 적당한 시기에 잘 돌아왔다고 그를 칭찬해 주었다.
“네! 각하!”
칭찬을 받은 피르다룬이 다시 한 번 군례를 올렸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세갈 마이야는 다시 한 번 흡족한 표정으로 피르다룬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2월 10일 목요일 08시 30분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위는 전함 시르피드 XII호의 한 회의실에서 공중 전투대 지휘관 구드 바렌브룩 소령의 주재하에 열리고 있는 정기 회의에 참가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시에나와 티아라, 그리고 라티시드 대위를 비롯한 고참 파일럿들을 비롯해서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를 비롯한 중대장들도 다수 참가해 있는 상태였다. 물론 이번의 회의는 지휘부에서 내려오는 새로운 상황에 대한 지시 전달이나 금일의 활동 계획을 보고하고 지난 활동에 대한 점검 정도의 수준으로 계속되는 회의였기 때문에 실상 그다지 중요할 것은 없었다.
디네스는 소위가 되었을 때부터 이런 회의에 꾸준하게 참석해 왔었기 때문에 사실 좀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 때문인지 이날따라 이상하게 길어지는 보고 내용 때문에 피곤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수많은 중위와 소위들이 앉아 있는 상태라 대위의 체면상으로도 쉽게 졸수도 없어서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디네스가 조금씩 감기려는 눈꺼풀을 겨우겨우 붙잡아 매어 두다가 결국 잠들려 할 때쯤에 구드 바렌브룩 소령이 겨우 회의를 끝냈다.
‘아하암~ 다행이다.’
일단 모두들 일어서서 구드 바렌브룩 소령에게 경례를 올리는 것으로 회의가 끝이 났다. 디네스는 회의장을 빠져 나오면서 남모르게 입을 감싼 후 길게 하품을 했다.
어제 22시 40분 정도에 잠이 들어 금일 05시 50분 정도에 잠에서 깨어났을 정도로 푹 잠을 자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침에 졸음이 몰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때 하품을 하고 있던 디네스의 어깨를 툭 치며 시에나가 장난스레 말을 건네 왔다.
“이야~ 너 대단하더라~ 소령 앞에서 눈이 반쯤 감겨서 말이야.”
시에나의 말을 들은 디네스가 약간 삐죽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졸린걸 어떻게 해······요즘 이상하게 많이 피곤해서 말이야.”
디네스가 투덜거리자 시에나는 엷게 웃으면서 살짝 고개를 옆으로 숙여 디네스에게 나직이 속삭였다.
“후훗······디네스······나는 어제 코프하고 밤새고 왔어. 그래도 이렇게 생생한데 말이야······아무래도 체력 운동 좀 더 해야겠다?”
나직이 자신에게 속삭이는 시에나에게 디네스는 약간 웃으며 팔꿈치로 시에나를 슬쩍 밀었다. 그리고는 시르피드호 안에서는 재미있냐고 물었다.
“뭐 전에 탔던 록시나 XI호 보다는 신형함이라서 그런지 깨끗한 것 같아서 좋더라. 뭐 코프도 나한테 열심히 해 주고 말이야······아참 그래서 말인데 디네스······괜찮다면 나 머리 감겨 줄래? 아직 머리를 못 감았거든 말이야.”
시에나가 살짝 웃으며 디네스에게 부탁하니 그녀는 잠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늘 상 함께 다니던 티아라에게 부탁할 일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디네스의 의구심을 미리 알아챘는지 시에나는 살짝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리고는 티아라는 금일 아침부터 정오까지 비상 출격 대기라고 앞질러 대답해 주었다.
“그래? 그럼 세면장으로 가서 머리 감을래? 샤워장에 가기는 좀 그러니 말이야.”
디네스가 흔쾌히 승낙하니 시에나는 고맙다고 대답하며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머리만 감을 것이기 때문에 굳이 샤워장으로 가지 않고 공용 화장실 옆에 있는 걸레를 빨고 물을 받아 가는 곳에서 머리를 감기로 했다. 더럽다거나 할 정도로 불결한 곳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이 긴 여자들이 군복을 입은 채로 머리를 자주 감는 장소이기도 했기에 그다지 꺼려지는 것은 없었다. 굳이 샤워를 할 시간은 없는데 머리를 감고 싶을 때 딱 좋은 곳이기 때문이었다. 머리를 감겨 주기 위해 시에나의 옆에 선 디네스는 군복 소매가 물에 젖는 것을 우려해 상의를 벗어 출입구 근처에다가 걸어 놓았고 시에나도 군복 상의를 벗어 함께 걸어 두었다.
일단 준비를 마친 시에나가 타월 하나를 목에 감싸고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지 모를 의자에 앉아 세면대에 등을 대어 눕자 디네스가 그 옆으로 다가와 시에나의 머리카락을 감겨 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머리를 왜 못 감았어?”
디네스가 시에나의 머리를 감겨 주며 말을 건네니 시에나는 밤새 놀다가 급하게 샤워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면서 히죽 웃었다.
“바빠서 대충 몸만 씻고 나왔거든.”
살짝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시에나를 보고 디네스는 별다른 표정없이 그러냐고 대답하면서 조용히 샴프로 시에나의 머리카락을 문질러 주었다. 손가락에 느껴지는 풍성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면서 디네스는 시에나가 어느 때 부터인가 차츰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오랜 고참병이기 때문에 시에나는 상당히 두발에 대해서 자유로운 입장에 있는 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도 군인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자주 묶고 다녔다. 그 때문에 머리카락이 자주 손상될 것이지만 이상하게 시에나는 처음 머리카락을 풀었을 때 제법 살랑 거렸다.
그녀의 머리를 감겨 주면서 디네스는 시에나가 공용 방송에서 나오는 드라마의 여자 탤런트 정도로 머리카락을 기른다면 분명히 돋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을 틀어 시에나의 머리카락에 묻어 있는 샴프를 헹구어 내던 디네스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시에나에게 크라우프의 어디가 좋으냐고 물었다.
사실 이러한 질문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용기를 낸 것이었다. 이 질문을 건넸을 때 디네스는 시에나가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주책맞은 입을 원망했다. 하지만 의외로 시에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질문을 듣고 대답해 주었다.
“내가 사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