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56
10여분 정도 회의장 안에서 기다리고 있잖으니 곧이어 테르 벨키우스가 회의를 시작했다. 그는 에이센 정규 함대가 아나베 행성계에서부터 네슬런을 향해 정면 공격을 개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밝혔다.
테르 벨키우스의 말이 끝이 나자마자 전략 회의장 내부는 잠시 동안의 소란스러움이 지나면서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가득 차 버렸다. 잠시 숨을 돌린 테르 벨키우스는 전략 회의장 내부에 모여 있는 장교들에게 에네르 자드가 에이센 함대를 본래 의도한 대로 유도해 낸다면 자신들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인지시켰다. 이것은 본래부터 계획되었던 일로서 드디어 자신들이 실행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교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이번 전쟁은 우리 바르디아인들의 생존을 위한 매우 중요한 전쟁이다. 모두들 결코 소홀함이 없이 준비를 해야 한다!”
장교들 모두가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자 테르 벨키우스는 그들을 한 번 돌아본 후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바로 이번 전쟁을 위해서 우리가 살아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제 곧 세갈 마이야 하페텐 님께서 도착하신다고 한다면 곧바로 공격이 개시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간은 오래지 않을 것이다. 지난번 아나베 행성계를 위시로한 5개 행성계 지역에 가해진 공격은 단순한 조력 공격에 지나지 않는다. 본격적인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테르 벨키우스가 약간 목소리를 높여 그 자리에 있는 장교들에게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말이 끝이 나고 잠시 뒤에 카리드가 낭랑한 목소리로 작전 계획에 대해서 브리핑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매우 중요함을 알리고 있는 카리드의 목소리가 끝이 나고 그의 브리핑을 듣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는 한마디 던졌다.
“속도와 단결력이 생명이겠군.”
다크 크라이드의 발언을 듣고 난 그 안에 있던 장교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하지만 그는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고 카리드가 브리핑한 자료들을 훑어보고 있었다. 테르 벨키우스와 카리드도 다크 크라이드를 한 번 바라 본 후 그가 했던 말을 그 자리에 모여 있던 장교들에게 다시 한 번 반복했다.
“다크 크라이드 듀이렐의 말대로 속도와 단결력이 생명이다. 이 점을 모두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말을 마친 테르 벨키우스가 가볍게 턱을 듦으로서 회의가 끝이 났음을 알렸고, 장교들 전원이 군례를 올림으로서 회의는 끝이 났다.
하지만 다크 크라이드는 회의가 끝이 나고도 한참 동안이나 카리드가 작성한 자료들을 계속해서 훑어보고 있었다. 그는 아무도 제대로 말을 붙이지 못할 정도의 집중력을 보이면서 모든 자료들을 분석한 후 다른 장교들이 나가고 나서 한참이 지난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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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아뒤쥔장입니다…오래간만이네요…
왼종일 식용유를 가까이 했더니만 몸에 완전히 배어버렸군요…-_-;;;
뭐…집안에 여자라고는 어머니 한 분 밖에는 계시지 않으니…자식된 도리로서 당연히 제사 음식의 준비를 도와야 하지요…벌서 그것이 한 10여년 되어 갑니다 그려…헐헐헐…^ㅅ^)v
저 착하죠? 헷헷헷…
쿨럭~ 음…어쨋거나 이 느~끼~한~ 식용유의 냄새는 적응이 되지 않는군요…^_^;;;
음…느끼한 것이 이토록 기분이 나쁜 것이었다니…버터녀석…예정 변경이다…죽었스…-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22
추석 잘 보내세요~ ^0^)/~
금일은 하루 종일…이른 아침에 즐겁게 운전을 하다가 차량이 퍼져서…하루 종일 고생했습니다…카센터를 가니 차를 다 뜯고 고쳐야 한다며…대략 2, 30만 원 정도를 요구하더군요…쿨럭…그러다가 겨우 대우차 정비 서비스 센터를 찾아가서…수리했답니다…거의 5시간 만에 수리 완료…그리고 15만원입니다…엔진을 뜯어내서 그 안쪽을 모두 수리하고 파손된 부분 교환하고 전체적인 수리를 해 주었답니다…다행입지요…그러나 마지막 말씀이…[차가 너무 많이 손상되었네요…지금 보다 더 수리 많이 하셔야 할 듯합니다…살살 몰고 다세에요…^0~; 15만원입니다…] 였답니다…쿨럭…
●‘판타로드’님…쿨럭…1타이시군요…OTL…그나저나 수많은 분들이 내뿜는 오러라…후후후후…괜찮습니다…후후후…쿨럭…압사는요…무슨…오히려 수많은 분들이 내뿜어 주시는 오러의 기운을 듬뿍 들어 마시면…기분이 이상하게 좋아지는데 말이지요…헐헐헐…이제 내일이 추석이군요…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시길…저 작가넘은 낼두 아르방 한답니다…^0~;
●‘kein’님…다른 것이 아니라…비축분이 없어서 쓰게 된 것이랍니다…양해 부탁드리구요…추석날 즐거움을 많이 얻으실 수 있으셨기를 바랍니다…^0^; 음주 운전은 하지 마시구요…건강하세요…^0~)/~
●‘현돌’님…무슨 말씀을…드디어 바렌브룩 녀석을 옹호하시는 분도 나오시게 되었답니다…그렇기 때문에 저 작가넘은 행복하답니다…헐헐…저 작가넘이…바렌브룩 녀석…그냥 죽이지 말고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아뒤쥔장님의 제안…받아들였답니다…\(^0^
●‘soulschaos’님…~-^;; 하지만 너무 약합니다…연재분 맞추려고 조금 조악하게 쓴 것이기 때문에…마음에 들지 않습니다…조금 더 심리적(아뒤쥔장님의 특기)으로…그리고 조금 더 변태(작가넘의 관심사)으로 쓰고 싶었는데…평범한 애정행각이 되어 버린듯…추석 날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0~
●‘싱아’님…역시나…바렌브룩을 지지해 주시는 것…정말로 바렌브룩 녀석이 정말로 고맙답니다…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미워할 때 유일하게 지지해 주시는 분이라면서 말입죠…ㅠ0ㅠ; 그런데 코프 이외의 H신을 넣으려 시도한 시아가 많은 분들의 반발이 있으셨으니…그것은 좀…그리고 다양성의 확보…좋습니다…^0^)/~ 아뒤쥔장님도 그 말씀을 자주 해 주시거든요…좋은 날 되시구요…건강하시고…음주운전 하지 마세요…^0^
●‘위풍당당’님…하는 수 없었습니다…편수 때우기라고 미리 밝힐 정도로…비축분이 없었던 관계로…크라우프 녀석의 섹스 장면을 넣어 버렸습니다…용서를…그러나 저 작가넘 쉽게 방법되지는 않을 것입니다…후후후후…그것은 수많은 테러에 단련되어 있는 건강(?)하고 튼튼한 뱃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수류탄이든…무엇이든…흠…
●‘델라그나즈’님…비축분 부족 탓에…죄송합니다…그나저나 야이다 편은 일단락되었답니다…뭐…고생 많이 하고 전쟁으로 마음이 더할 수 없이…황폐해져 있던 야이다…알리시나 만나서…마음잡고 잘 먹고 잘 살았다…그리고 지금은 애까지 낳고 행복하게 산다…입니다…이런 행복을 깨게 하고 싶으신 것은 아니시겠지요? 야이다가 지금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은 저 작가넘의 바램이기도 하답니다…^0^)
●‘B612’님…비축분 부족 때문에…이런 혼음 장면을 넣어서 죄송합니다..어쨌든 단에…방금의 이런 혼음 장면에 디나는 제외되고 카레나는 보류되는 일이랍니다…^0^)/~ 금단의 열매당이 디나는 하렘에서 제외시키고 카레나는 하렘 편입을 잠시 동안 보류한다면 후후후…크라우프 녀석에게 더 많은 여자를 집어 넣어 즐거운 장면을 연출토록 하겠습니다…^0^)/~ 자…B612님…순결당…아니 B612님은 하렘당 온건파로 오세요…언제든 길은 열려 있습니다…
●‘bsh2345’님…설마…그럴 일은 없을 것입니다…솔직히 섹스 장면은…야동 두어편 정도 때리고 나며 즐거운 장면들이 연이어 나온답니다…므흐흐흐흐…하지만 연재분은 상당히 많이 골을 좀 굴려야 하는 탓에 좀…힘들기는 하답니다…~-^;; 어쨌든 간에…어여 비축분을 만들겠습니다…^0^; 즐거운 일이 많으시길 바랍니다…^0^)/~
●‘내멋대로할꼬야’님…뭐 조만간 저 멤버에 당장은 카티야 클로에가 끼어들게 된답니다…그러면 즐거운 4플레이가 나올 것이랍니다…흐흐흐흐…^ㅠ^; 그나저나…즐거운 추석날 저 작가넘은 아르방 하러 갑니다…그리고 내멋대로할꼬야님은…무엇을 하러 가시는 것인지??? 어쨌든 간에…무사히 일을 마치시길 빌며…화이팅!!!
●‘가연을이’님…후후후후…그나저나 전에 집에 토이스타 제 K-1 소총이 있다고 하셨죠? 할인 매장에서 5만원 주고 조카들이 살 때 함께 사서 한정 갖고 계시다고 했었죠?…흠…설마…그것을 개조하신(?) 것은…흐흐흐흐…가연을이님 전동건 개조는 불법입니다…으으…이런 불법행위를 서슴지 않으시니…흐음…열매 & 하렘당은 역시나 불법 단체??? 아자! 그럼…정통성을 갖춘 순결당이 최고랍니다…아울러 가연을이님 하렘당에서 탈퇴하시고 순결당이나 하렘당 온건파로 전환하시지요…으흐흐흐흐…
●‘잠보맨’님…크라우프 녀석…이번에 국물(?)좀 빼주어야 겠지요…당분간 기회가 좀 없을 테니 말입니다…이제 역시 크라우프 녀석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게 될 것이랍니다…^0^)/~ 전쟁 만쉐이!!! 글쿠 크라우프 정력…뭐…기운도 좋은 넘이지요…흠흠…
●‘Aroma’님…저 작가넘도 19금을 강력히 희망합니다…~0~)/ 그러나…급조한 것이다 보니…헐헐…추석 때 술이시라니…부럽습니다…ㅠ.ㅠ;; 저 작가넘은 아르방을 다녀야 하는 관계로 술은 커녕…헐…목말라 죽겠습니다…우엥엥엥…술마시고 시퍼요…
●‘mainz’님…추석특집이 아니라…비축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랍니다…급조한 섹스 장면…쿨럭…한편 전부가 섹스 신이었던 것은 전에…갑자기 야동 엄청 보고 10page 정도 쓴 내용이 있기는 하답니다…그 이후로는 뭐…그리고 맞습니다…어여 보다 많은 처자들이 크라우프 녀석에게 합류해야 할 텐데 말이지요,…
●‘검은묵시록’님…금일…아르방 하는데…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가지 않으셨군요…도서관에 많은 사람들이…쩝…~-^; 그나저나…금일은 아뒤쥔장님이 집에서 많이 고생하셨답니다…저 작가넘은 차 때문에 택시비 날리면서 돌아다니기만 하고 말이지요…다행히 차를 금일 고쳐서 다행이랍니다…꼭 차가 고장 나면…이런 휴일날 고장 나서…쿨럭…고생입니다…모든 일에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일이 중요하다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검은묵시록님 건강하시구요…좋은 일이 많으시길 바랍니다…^0~)/~ 순결당 만쉐이!!!
에구…허리야…피곤해서 이만 저 작가넘은 좀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네요…헐헐…순결당 만쉐이…그 밖의 정의는 없다…헐…
드디어 소제목을 제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9월 3일 목요일 10시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자신의 기함 시르피드 XII 호의 작전 회의실에서 부사령관과 분견함대 지휘관들 그리고 다이레아를 비롯한 참모들과 회의를 진행 중에 있었다.
현재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 지휘하고 있는 120만 척에 달하는 전투 함대가 발바이스의 중심지인 네슬런 행성계를 향해 진격해 나가고 있는 이때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의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의 진출 가능성에 대한 대비와 만일의 경우 타 지역으로의 병력 차출의 여부가 존재함을 잘 알고 있었고 그는 무엇보다도 휘하 함대의 전시 동원 능력에 대한 검토와 동원 상황에 대한 세부 계획을 작성해 함대 수뇌부에게 브리핑하고 있는 중이었다.
방어 사령부 수뇌부가 모여 앉아 있는 중요한 회의에서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는 능숙한 솜씨로 계기들을 조작해 내어 회의 진행에 별다른 차질이 없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회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사이 카티야는 열심히 행성계 방어 사령부 수뇌부들이 마실 커피를 타 가지고 이들의 앞에다가 올려놓으며 회의 진행이 끝이 났다.
만일의 경우 행성계로 밀고 들어올 적대 세력에 방어 전략과 실만 베르퍼 행성계 소속 함대 병력의 타지역으로의 동원 명령이 내려졌을 때를 예상한 각종 세부 병력 동원 계획에 대한 발표가 끝이 났다. 모두들 나름대로 각자 남는 것을 가지게 된 자리였다. 이내 부사령관과 분견함대 지휘관들 그리고 수뇌부 참모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수뇌부 참모인 다이레아는 타인을 의식해서인지 굳이 크라우프와 함께 끝까지 회의실 안에 남아 있지 않고 다른 참모들이 밖으로 나갈 때 아울러 그녀도 더불어 밖으로 나가 버렸다. 공식적인 관계는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 크라우프와 다이레아가 결혼한 사이나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함께 동거하고 있다는 것은 수뇌부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다이레아는 다른 참모들의 시선을 의식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되도록 크라우프에게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 때문에 지금 회의가 끝이 나고 다이레아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밖으로 나간 것이다. 크라우프는 약간 피곤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아 다시 한 번 지금 방어 전력과 병력 동원에 대한 세부 계획으로 발표된 내용을 천천히 훑어보고 있었다.
“요즘 많이 피곤하신 듯 보입니다.“
바로 그때 그의 앞으로 클로리사가 물이 담긴 종이컵을 크라우프의 앞에 내려놓으며 그에게 조용히 위로의 말을 건네주었다.
그녀가 물을 건넨 것은 회의시간 내내 커피와 차를 마셔댔으니 은근하게 그런 것들 보다 보통 물 한잔이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순간 크라우프는 클로리사가 자신에게 물을 건네준 것보다는 그녀가 건넨 말뜻이 때문에 잠시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녀가 자신에게 위로의 말로 해준 말의 뜻이 자신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시에나가 자신을 놀려대는 것과 같이 들리자 그는 약간 의아한 기분도 들었다. 그렇지만 클로리사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시에나 자신을 놀려대는 처럼 말을 꺼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상황에 맞게 가장 일반적인 대답을 했다.
“뭐 그래도 사령관의 할 일이지……그나저나 발라트 중위 자네도 고생이 많네. 에드라 요새에서 있었다면 지금 보다는 그래도 편하게 지냈을 텐데 말이네.”
갑자기 위로를 건넨 크라우프가 반대로 클로리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자 그녀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클로리사는 당혹스러움 때문인지 약간 얼굴을 붉힌 후 이내 크라우프가 자신에게 해준 격려의 말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더욱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대답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크라우프가 자신의 대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편하다고 대답한다면 지금 이곳에서 별로 하는 일없이 빈둥거린다는 말이 되고 힘들다고 한다면 크라우프를 원망하는 뜻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배려를 감사히 받아들이고 자신이 더욱 최선을 다해 일을 하겠다고 대답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 클로리사는 이 두 가지를 함축할 수 있는 대답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해 넣지는 않고 있었다.
“그래 많이 수고해 주게나.”
크라우프는 클로리사의 대답을 듣고 별다른 표정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어딘지 모르게 갸냘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허약함 같은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카레나와 같은 기분이 들자 크라우프는 조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잠시 뒤에 카티야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온 것은 대충 더러워진 회의실 안을 정리하기 위해서 였다. 카티야가 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고되다고 한다면 고된 일들이 많았다. 가장 먼저 크라우프의 개인적인 커피나 차를 타주는 일이고 간식 같은 것을 준비해 주는 일이었다. 각 부서에서부터 걸려 들어오는 업무에 관련된 전화를 받고 부서에서 올라오는 결재 서류들을 받아들이는 일은 부관인 클로리사가 맡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카티야는 회의실 청소와 크라우프 사물실의 청소 그리고 그가 사용하는 사령관 숙소의 청소를 맡아 하고 있었다.
이제껏 크라우프가 사용하는 방의 청소는 그가 직접 하거나 함께 잠자리에 들고 있는 다이레아와 시에나 그리고 티아라가 나누어 하거나 함께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크라우프는 그곳을 출입할 수 있도록 카티야에게도 자신의 방 청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 카티야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것은 수뇌부가 회의를 진행하는 끊임없이 마셔댄 커피와 차가 담겨 있던 종이컵들이 주변에 널 부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잠시 자리에 앉아 카티야가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클로리사가 호출을 받고는 살짝 인사를 하고 이내 자리에서 일어서서 회의실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래서 단둘이 회의실 안에 남아 있게 된 크라우프와 카티야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분위기 속에 사로잡혀 있게 되었다.
일을 하고 있는 카티야를 바라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그녀가 어딘지 모르게 갸날퍼 보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지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성큼 다가가 카티야의 옆에서 그녀가 할 일을 도와주었다. 그러자 카티야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 괜찮습니다. 이 일은 제가해야 할 일입니다.”
약간 목소리가 떨리고 끊어지는 것이 갑작스럽게 크라우프가 도움을 주려 하자 당황한 것이다. 카티야가 당황하기는 했지만 크라우프는 신경쓰지 말라고 대답하며 그녀의 일을 도와 주었다. 그리고는 부드럽고 도 다정한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어깨와 등쪽을 왼손을 넓게 펴서 살짝 쓸어 만져 주었다.
“지내는 어떠니?”
크라우프가 어깨와 등을 만지자 그녀는 잠깐 몸이 움츠려 들어 있는 것 같지만 그녀는 상당히 또렷한 어조로 대답했다.
“네? 좋습니다. 그렇게 일이 어렵지 않구요. 지내기 좋아요.”
카티야는 하지만 목소리 끝을 약간 떨며 크라우프가 건넨 질문을 대답했다. 그는 잠시 말을 끊은 뒤 출입구쪽을 살폈다. 그리고는 바르디아어로 카티야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후회하지 않아? 이안 바르테즈와 하무트 싱 같은 사람들…… 때문에 카티야가 이럴 필요는 없어······”
그는 카티야가 바르디아인이기 때문에 자신과 디나에 대해서 알게 된 이상 죽여야 한다는 카레나의 설명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카티야를 죽이지 않으려거든 그녀를 애첩으로 삼아 버리라는 카레나의 억지는 더욱 논리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무엇인가 있는 애일까? 이렇게 보면 그냥 여자일 뿐인데······’
의문을 가지고는 있지만 지금 그런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카티야가 어떤 존재이든지간에 크라우프 자신에게는 단순하게 받아들여 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들만 죽게 된다면……저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요.”
그녀는 크라우프가 바르디아어로 걱정을 하자 정확한 에이센어로 대답하며 약간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그래……알겠다.”
결심을 듣게 된 크라우프는 살짝 손을 뻗어 다시 자신 쪽으로 고개를 든 카티야의 뺨을 손으로 어루 만져주고 있었다. 손안에 와 닿는 보드라운 느낌이 아주 좋았다. 손에 잡히는 얼굴이 자그마했기 때문에 크라우프의 손이 카티야 얼굴의 절반 정도를 가리고 있었다.
잠시 동안 그는 카티야 얼굴의 부드러움을 한껏 느끼면서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쓸어 주었다. 이렇게 마주 보게 되니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저녁 같이 먹을 래?”
크라우프가 그녀를 두고 조용히 말을 꺼내자 카티야는 잠깐 움츠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씽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티야는 어떤 식으로든 크라우프를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같이 저녁 먹자고 하는 것은 그가 카티야의 몸을 요구한다고 판단했다. 어딘지 모를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지금 당장 카티야에게 자신의 욕심을 채울 생각이 없었다. 별로 깊게 친해지지도 않았는데 단순히 카티야의 몸위에서 즐기려고만 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 단순하게 여자의 몸에다가 정액을 쏟아내는 일을 하고 싶다면 카티야 보다 휠씬 더 적극적이고 매력과 색기 넘치며 기술도 좋은 여자들을 돈을 주고 사서 실컷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카티야는 나름대로 사람을 빠져들게 매력을 가진 여자이기는 해도 어딘지 모르게 함께 단순하게 섹스 파트너로 삼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여자들과 만나 욕심을 채워온 크라우프는 카티야가 밤에 색기 넘치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같이 자기 시작하면 카티야는 다소 재미없을 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카티야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리하르트 황제력으로 따진 다면 269년 9월 4일 금요일 15시 30분 쯤 될 것이다. 에이센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준비중에 있던 하얀 백작 휘하의 수많은 전투함들 중에서 유독 온통 검은 색으로 칠해져 있는 전함이 있었다. 바로 검은 묵시록 호였다.
바로 검은 묵시록 호의 전략 회의실에서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는 지오콘 다비토를 비롯해 함대 장교들과 더불어 함대의 훈련 상황과 헤비호스 부대의 전투 준비 수준에 대한 충분하고도 진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었다.
현재 에이센 함대 120만 척이 황도인 네슬런 행성계를 향해 밀고 들어가고 있는 이때가 바로 카리드 작전이 의도한 최상의 기회였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공격 명령이 하달될 것이다. 그러니 테르 벨키우스는 수시로 준비 상황을 체크했다.
지금 테르 벨키우스는 에롤드족 자치구를 비롯해서 이후에 펼쳐진 에이센 함대의 병력 배치 현황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다.
에롤드족 자치구는 비록 자체의 군사력이 강력하다고는 하지만 접경 지대인 아메트 파카 행성계에는 6천 척 안쪽의 전투함대가 주둔하고 있고 그 뒤쪽으로 이어져 있는 에롤드 족 자치구의 행성계 방어 부대가 보유한 우주 전투함들은 많아야 5천 척을 넘기지 않았다. 자치구에는 지아네 행성계 근교에 에롤드족이 에이센 황제를 자신들의 황제로 섬긴다는 뜻에서 상징적으로 주둔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 1만 척 이외에 6천 척 이상의 대규모 함대가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 에롤드족 자치구의 총 병력은 상당하다고 평가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병력 배치는 병력과 함정들이 자치구 내부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것은 전체적인 해적 행위 단속이나 치안 유지 활동 같은 것을 명목으로 에이센과 같은 대규모 함대는 갖추지 못하도록 한 에이센의 개입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이것 때문에 대 병력을 이끌고 전격적으로 에롤드족 자치구의 중심지인 지아네 행성계를 향해 진격해 나간다면 때문에 에롤드족 자치구를 공략하는 데에는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다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최대한 빨리 에롤드족 자치구를 점령하고 나면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에이센의 영역인 실만 베르퍼 행성계였다.
바로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젊은 지휘관이 전투함 1만 2천 척에 수송함 5천 척 정도를 이끌고 행성계를 수비하고 있었다.
이제 실만 베르퍼 행성계만 단숨에 돌파해 내어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에 집결한 250만 척에 달하는 전투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밀고 들어가기 시작하고, 현재 황도인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는 에이센의 120만 척의 함대의 정면으로 뮤틸레 족과 에네르 자드가 연합함대로 맞서 반격을 가한다면 발바이스는 단숨에 에르바 행성계 까지 두 방향으로 압박해 들어갈 수 있을 것이었다. 특히 자신들의 대규모 기동은 황도로 진격해 들어가고 있는 에이센 함대의 후방을 차단할 수도 있었다.
“우리의 역할이 가장 크겠군요. 뮤틸레 족들에게는 에롤드족 자치구와 실만 베르퍼 행성계 까지의 영역을 할양해 주고 우리들은 에르바 행성계를 포함해서 리베스텔 행성계와 아나베 행성계 같은 지역을 손에 넣는 다는 것인데……”
테르 벨키우스가 현재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설명하고 있자 그의 설명을 듣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는 약간 불쾌한 듯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빌어먹을 녀석들……에이센과의 전쟁이 끝이 나면 어디로든 진출해 나갈 수 있는 지역을 차지하겠다는 것이지……우리들로서는 황도를 수비하는 황실 근위 함대를 빼내지 않고 에이센과 전쟁에 여유를 가지고 전력을 투입해 낼 수 있으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계속해서 짧게 혀를 차며 다크 크라이드가 약간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않고 있자 테르 벨키우스는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은 참아야지.”
다크 크라이드의 지나친 혈기를 말리고 있는 테르 벨키우스였다. 그러자 다크 크라이드는 조금은 기분 좋지 못한 모습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힘이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내가 반드시 저 뮤틸레 족 녀석들이 허튼 짓을 한다면……앞장서서 그 놈들을 모조리 쓸어 버려야 겠습니다.”
강한 어조로 이제는 동맹자인 뮤틸레 족을 향해 욕설을 퍼부어 대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를 보고 있던 테르 벨키우스는 약간 웃음을 짓고 있기만 했다.
잠자코 그들 두 사람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만 있던 지오콘 다비토가 갑자기 말을 끼어들었다.
“아참 다른 것이 아니라 아나베 행성계 쪽에서의 전투를 보면 크누트 부대로는 에이센의 신형기를 상대하기 다소 벅차다고 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네슬런에서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으로 베르터인가? 베지터인가 하는 신형 기체를 내려 보냈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단순한 소문이 아닌 일이기 때문에 지오콘 다비토의 말을 듣게 된 다크 크라이드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은근하게 보안을 유지해야 하지만 어느 순간은 소문이 되어 보안 유지가 필요한 사항들이 떠돌아다니게 된다. 다크 크라이드는 자신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아마 거의 확실한 이야기 일 것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는 은근하게 황도에서 신형 헤비호스 개발에 자금을 낭비하는 행태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빌어먹을……장난감을 만들고 쓸데없이 신형기를 개발할 돈을 가지고 에이센 처럼 기체 한 두 가지를 가지고 대량으로 전선에 투입해 내면 될 것인데 말이야……쓸데없이 강력한 기체들만 만들어 내려고 하니 말이지.”
“숫적인 부족을 질적으로 극복하려는 것이 아니겠나?”
듣고 있던 테르 벨키우스가 다크 크라이드에게 지금은 좋게 생각을 하라고 당부했다.
“지금은 낭비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실험기를 만들어 본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그것 보다 당장에 사용할 수 있는 1기의 헤비호스가 더욱 급한 노릇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당장에 전선에서 손실된 헤비호스에 대한 보충도 제대로 이루어지 않고 있는 이때 신형기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엄청난 낭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신형기가 당장 전선에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그 즉시 전력으로 활용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나저나 그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지키는 방어 사령관이 크라우프 페트릴 이라는 에이센 지휘관이네……아직까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아주 즐거운 일이 벌어질 것 같아.”
갑자기 테르 벨키우스는 질문의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리기 위해서 한마디 꺼냈다. 그러자 다크 크라이드는 씁쓸하게 웃고 있기만 했다.
“겨우 에이센의 소장급 지휘관에 기껏해야 전투 함대도 1만 척 남짓한 병력을 이끌고 있는 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녀석이 무엇을 하겠습니까? 너무 엄려 안하셔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에게 테르 벨키우스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대답하며 지난 번 직접 교전했을 때 에이센 함대 지휘관인 크라우프 페트릴의 솜씨가 제법 이었다고 그를 칭찬했다. 그러자 다크 크라이드는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대답하며 가장 큰 이유로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지휘하는 함대 병력이 1만 척을 겨우 넘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저도 그 녀석이 제법 탁월한 함대 전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우수한 녀석이라고 해도……병력이 부족하다고 한다면 그 능력을 발휘해 낼 수 없습니다.”
다크 크라이드의 말을 듣게 된 테르 벨키우스는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갑자기 약간 쓴웃음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렇군……병력의 부족은 쉽게 극복해 낼 수 없는 것이야……”
테르 벨키우스는 지금 다크 크라이드의 발언이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인물 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자신들에게도 해당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병력의 차이를 극복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9월 5일 토요일 크라우프는 에이센의 대대적인 공격 작전이 진행된다고 연일 떠들어 대고 있는 뉴스를 바라보며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