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6
소령은 그렇게 말을 받으면서 생각 외로 너무나도 손쉽게 막대한 토지를 손에 넣었다며 자랑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적이 이곳에 배치된 병력들 중 일부를 빼내어 광산지대의 수비에 전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본래의 처음에 세웠던 계획은 우리가 광산지대의 측면을 협공하는 것이지만 자칫 셰어필드기지에서 대 반격을 받게 되면 아군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시뮬레이션결과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오히려 적의 병력을 분산시켜 본거지의 수비가 약해지는 틈을 타서 적 본거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결정된 것이다.”
그는 그렇게 서두를 끊으면서
“본 작전에서 자네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네······본래 이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과 준비가 필요한 것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렇게 하게 된 것이네······”
가장 위험한 임무인 적 기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크라우프 자신이 직접 지휘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각 중대장들이 수행해야 할 임무를 나누어 주었다.
“약 100대 정도의 바리스타를 이용해서 적 기지를 철저하게 파괴할 것이네······그러기 위해서 적의 시선을 철저하게 교란시킬 필요가 있네······우선 넥스중위······자네에게 150기의 바리스타를 주겠네 힘들겠지만 강의 서쪽에서부터 해안까지에 위치한 파츠 베이스군에 대한 토벌 작전에 나가게······”
그리고 쉐프턴중위에게 50기를 이끌고 강의 유역을 따라서 아직도 잔류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 패전병들에 대한 소탕 작업에 들어가도록 지시 했다. 이런 지시들은 완전하게 점령 행동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남부고원지대에 대한 공격 지휘는 마티스중위가 한다. 500기를 줄테니 남부고원지대까지 진출하면서 이곳에 이르는 동안 적의 저항세력을 철저하게 분쇄하게!”
뜻밖의 말에 다이레아는 순간 놀랐다.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지시에 따르도록 하면서 시리나와 페러타인중위에게 각각 100기의 바리스타를 나누어주어 다이레아의 좌우로 나누어 진격하도록 했는데 이것은 남부로 진격하는 바리스타부대의 규모를 매우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함인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알리시나와 자신이 100기를 이끌고 우회해서 적의 본거지인 셰어필드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남부고원지대에 대한 점령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셰어필드기지에 대한 공격이 끝이 나면 이들은 즉시 북쪽으로 후퇴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지시를 끝마치고 덧붙이듯 페러타인중위와 시리나에게 거듭 당부하듯 말했다.
“마티스중위는 남부로 진격하면서 주된 공격 목표가 될 것이네 실제적인 주력은 자네들이 될 것이야······적의 매복공격에 곤란에 빠지게 될 아군을 구하고 적에 대해서 실제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는 것은 바로 자네들의 공적이 클 것이네!”
사관학교 기수로 볼 때 두 사람이 다이레아보다 선배였기 때문에 자칫 많은 병력을 지휘하게 되는 후배에게 기분이 상해 일을 그르치게 될 것인가 걱정했기 때문에 이 말을 덧붙였던 것이다.
다이레아는 단순히 목표가 될 뿐이고 실제적인 주력은 자신들이라는 말에 두 사람의 표정이 이내 밝아 졌다. 적의 주된 저항력과 맞부딪치는 것은 다이레아지만 이것을 분쇄하고 아군의 공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자신들이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크라우프의 지시와 함께 모두 경례를 올렸다.
“셰어필드공격에 대한 암호명은 ‘붉은 달’이다. 이 통신문이 전체적으로 발송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보다 격렬하게 공격을 가하도록 한다.붉은 달이라는 암호문이 발송된다면 광산지대에 대한 공격도 개시될 것이다.”
넥스중위와 쉐프턴중위가 각각 150기와 50기를 이끌고 먼저 임무를 위해서 떠났다. 최대한 통신을 확보하도록 했고 아군의 후퇴가 결정되면 이 두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던 것이다. 두 사람이 후방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중대장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다이레아는 굳은 표정으로 크라우프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조금 머뭇거리다가 말을 꺼냈다.
“저에게 이런 큰 임무를 맡겨 주시는 군요.”
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격앙되어 있었다. 그는 엷게 웃으면서 군대용초컬릿을 하나 뜯어 한입 베어 물고 그것을 다이레아에게 건네 주었다. 그녀도 그것을 받아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
“침착하게나······이 초컬릿을 흥분해서 먹으면 맛이 쓰다네 조심해서 살살 빨아먹어야 단맛이 나지······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원래는 자네를 공격에 참가시키려 했지만 내 휘하에 있는 중대장들 중에서 가장 사고력이 뛰어난 것이 자네네·····자네에게 아군의 가장 중요한 병력이 달려 있네······”
그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다이레아의 어께를 두드려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에 차 있는 권총을 손으로 툭치면서
“상관에게 권총을 겨눈 용기가 대단하네······다른 두 사람에게도 그런 마음가짐을 갖게······”
순간 얼굴이 붉어진 다이레아였다.
“믿고 있네······자네의 판단에 700명의 목숨이 달려 있네!”
크라우프는 이 작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적이 아군의 의도를 알아차리기 전에 목적을 달성해야 했던 것이다. 본래 이번 계획이 나오게 된 것이 시뮬레이션결과를 두고 다른 작전을 세워야 한다는 것에서 생각에서 한마디 장난삼아 던진 말이 계기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그 작전이 실행되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따라서 가게 될 파일럿들 중에서 나름대로 실력이 인정된 자는 니콜라스 라티시드상사와 시에나였다. 디네스도 이 작전에 참가하게 되고 그녀도 이곳에서는 고참병이었지만 이제 파일럿이 된지 반년이 조금 넘은 사람이었다.
‘믿을 것은 두 사람뿐인가?’
하지만 작전에 참가하게 되어 파츠 베이스군의 본거지를 공략하게 되고 자칫 살아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다들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자신들은 일단 모습을 감추고 다이레아와 넥스중위의 공격이 개시되는 방향에서 파츠 베이스군의 병력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파츠 베이스의 셰어필드기지까지 진출해 나가면서 적이 분명하게 남부고원지대를 목표로 전진해 나가고 있는 아군에 대항하기 위해서 병력을 출동시키면 그때 셰어필드기지를 공격해서 기지를 휩쓸어 버려 최대한 철저하게 파괴를 할 것이다. 이런 본거지가 파괴되는 와중에 광산지대 정면에서 대규모의 공세가 개시될 것이다.
…복구합니다…^_^;;;
22일 04시 40분 만드레일대륙에서의 파츠 베이스군 최대 군기지인 셰어필드기지에서는 붉은 강 지역에서의 대대적인 에이센군 공세에 대한 움직임에 대한 보고가 속속 올라오고 있었다. 서북부의 붉은 강 지역의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 경비부대에 대한 에이센군의 공격도 대단위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강의 유역을 따라서 대 단위 토벌전도 또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완전한 점령행동이 아닌가?”
이것은 현재 남부고원지대 쪽으로 계속해서 남진하고 있는 700에서 1,000대 전후로 보이는 대규모의 바리스타부대의 행동을 돕기 위한 후방 정지작업일 것이다.
레오폴트 클레버상좌는 짧게 혀를 차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현재 광산지대에는 에이센군의 공세에 대비하기 위해서 만드레일대륙에 위치한 전체 병력의 1/2가 배치되어 있었고 나머지 병력의 1/3정도가 절대 방위라인 유지를 위해서 투입되어 있었다.
“자칫하다가는 각개격파의 좋은 목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참모들은 하나 둘씩 걱정을 했다. 소규모의 부대가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병력을 집중한 에이센군으로서는 손쉬운 공격 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다.
더욱이 걱정인 것은 붉은 강 유역을 따라서 많게 잡아도 1,000기 가량의 바리스타들이 대단위로 공세를 취하면서 남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부고원지대를 점령하려는 것이 목적인 것 같습니다.”
바리스타들 뿐만이 아니라 후속해서 다수의 보급품과 보병 수송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또한 포착되었는데 이것은 에이센군의 이번 행동이 엄연하게 점령행동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클레버상좌는 에이센군의 재빠른 기동에 결단을 내려야 했다. 많은 토지를 적에게 내어 준다면 자신의 책임을 결코 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적의 일시적인 교란 공격이 아니라 점령행동이라는 것이 명백한 이상 이것에 대한 대비를 세워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에 기지에 잔류하고 있는 병력들을 출동시켜 하여금 에이센군의 명백한 목표로 확실시되고 있는 남부고원지대의 수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면서 잠시 동안이지만 많은 병력이 빠져나가게 되면서 허술해지게 될 셰어필드기지의 수비가 가 걱정되었는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적어도 1천대 이상의 바리스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07시 30분 붉은 강 지역에서의 에이센군의 활동 범위가 활발해 지고 있었다. 많은 에이센군 병력들이 차츰 강을 따라서 남하하기 시작하고 있었고 남부고원지대로 향하는 부대에 대한 보급품을 적재한 수송차량들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항공 수송은 물론 대량의 보급품을 투입하기 위해서 보급선박까지 붉은 강 유역을 따라서 남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보고 되었다.
래리는 이런 에이센군의 움직임에 무엇인가 강한 의도가 심어져 있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문득 에이센군이 너무나도 자신들의 행동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혹시 이들이 노리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에이센군에게 붉은 강 유역을 포함해서 만드레일의 서북부 지역은 유량과 초목이 많은 지역일 뿐이다······’
초목이 많다고는 해도 이들을 모두 원자재인 목재로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에이센은 엄청난 인구 못지 않게 소비되어 지고 있는 원자재의 양도 엄청난 것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소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많은 목재가 필요했지만 이런 전투지역에서 원목을 얻을 정도는 아니었다.
원목을 직접 키워내서 공급하면 충분한 것이다. 보통 변경의 저개발 행성들이 개발 초기 단계 때 개발업자들에게 선별적으로 한가지만 중점적으로 개발되는 경향이 강한데 보통 원목재를 얻기 위해서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면 몇 개의 저개발 행성에 원목을 대량으로 심어 대량으로 목재를 채취하는 것이 휠씬 경제적이었다.
붉은 강 유역에서 자라고 있는 우거진 초목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래리는 에이센군의 의도를 토지를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군을 양분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은 중앙 부분의 다이아몬드 광산 지대 정면으로 대규모의 병력을 배치시켜 놓았다. 그러면서 아군에게 병력을 집중하게 하면서 기동하기 좋고 병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서북부 지역을 공격해 들어와서 현재 승승장구하면서 남부 고원지대로 진출하려 하고 있었다. 이것은 명백하게 남부고원지대까지 진출해서 만드레일대륙의 2/3을 손에 넣겠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의도인 것이다.
이런 토지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지만 적이 남부고원지대를 손에 넣게 된다면 에이센군은 파츠 베이스군을 크게 양분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단지 우려했던 일이지만 이 사실이 현실로 받아들여지게 되려 하자 클레버상좌는 당황해서 기지의 병력을 내보내 고원지대의 수비를 강화하도록 했다. 자칫 소규모의 부대만 주둔하고 있는 고원지대를 빼앗기게 된다면 에이센군에게 전략적으로 크게 밀리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단계적으로 적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서 나중에 적의 본거지를 공격하는 것이 전쟁의 기본중의 기본이었다. 그렇지만 래리는 이런 기본이라는 것이 점령이라는 보편적인 목적을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적의 의도가 점령이 아니라고 한다면?’
클레버상좌는 군인이었다. 파츠 베이스군의 오랜 직업군인들 대부분이 지난 옛 에이센군 출신들이 많았다. 클레버상좌도 처음 소위를 달았을 때에는 에이센 황제에 충성을 맹세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파츠 베이스군의 상좌였다. 그리고 이들이 군인이 되었을 때에는 에20년 전쟁의 와중이었다.
전쟁이 종전되고 군인이 된 래리와는 다른 실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달리 말을 하면 군인으로서의 사고만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본다면 많은 문제가 있는 움직임이다.’
에이센군이 이번 작전을 방송으로 내보낸다고 하는 것은 자칫 많은 반전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는 것이고 선전 효과만을 노린 단순한 위력 행동일 수가 있는 것이다. 장기적인 점령은 많은 물자와 병력의 분산을 가져오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에이센군 자신이 만드레일대륙에서 가지고 있는 병력의 우세를 저버리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짧은 순간에 많은 병력을 분산시키게 된다.’
래리는 에이센군이 파츠 베이스군에게 노리고 있는 의도가 그것이 아닌가 싶었다. 에이센군들도 자신들도 정보망을 최대한 가동시키면서 상대에 대한 최대한의 정보를 얻어내려 하고 있을 것이고 대략적인 자신들의 병력 정도는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정보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광산지대와 나머지 절대 방위 라인에 투입된 병력을 추산해 내고 이번에 남부고원지대로 움직이게 될 병력들을 합한다면 다시 병력을 지원 받기 전까지 셰어필드기지는 병력의 공백지가 되는 것이다.
‘설마······거기까지 할 수 있는 녀석이 있으리라고는······’
에이센군은 현재 점령 행동을 목적으로 한다고는 하지만 붉은 강 유역을 수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투입된 병력과 같은 수의 병력이 필요했지만 이들은 단순한 공격 전력일 뿐이었다.
남부고원지대까지 진출하면서 단순히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큰 전략적인 도박을 걸어 봄직한데 그것은 바로 특공대를 동원해서 셰어필드에 대한 직접 적인 공격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것까지 생각이 들자 래리는 순간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설마 하니 이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에이센군이 셰어필드기지를 공격하려면 장거리를 들키지 않고 이동해 와야 하는데 그 경로가 한정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에이센군이 만일 붉은 강지역에서 부터 셰어필드까지 최대한 근접할 수가 있는 루트를 생각해 보았다. 항공 침투를 생각해 볼 수가 있지만 대공방어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니 항공기로는 수송이 어려울 것이다.
바다로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상륙작전을 벌이려고 한다면 잠수함이 필요한데 에이센군이 상륙 작전을 위해서 그 정도의 잠수함을 집결시켰다는 정보는 현재로서는 들어와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다면 육로로 침투해 들어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인데 아군의 경계망을 피하면서 그 사이로 최대한 침투해 들어올 수가 있는 길을 찾아보기 위해서 셰어필드와 파츠 베이스군 사이의 경로를 추적해 보았다. 그렇지만 붉은 강 지역에서부터 셰어필드에 이르는 동안 다수의 검문소와 경계 시설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에 한 번도 검문을 받지 않는 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의 기우일 뿐인가?’
래리는 자신이 너무 큰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23일 04시 44분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은 고속으로 전진하는 다이레아의 뒤를 따라서 100기의 바리스타들을 이끌고 전진하다가 갑자기 부대의 방향을 동남쪽으로 바꾸었다. 교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부 고원지대로 대규모의 병력이 지원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또한 곳곳에 배치된 소규모의 부대들이 고원지대쪽으로 철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최대한 많은 병력을 집결시키려는 의도도 있었고 소규모의 부대를 남겨 놓음으로서 에이센군의 전과만 올려 줄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라고 여긴 크라우프는 강의 유역을 따라서 남부로 진격하는 대신에 남동쪽의 셰어필드기지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다이레아를 위시로한 페러타인중위와 시리나에게 보가 격렬하게 공격을 가할 것을 주문했다.
24일 01시 20분 래리는 자신에게 지휘권이 없다는 것이 큰 한심스러움으로 남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만일 자신에게 지휘권이 있다고 한다면 클레버상좌가 지시한 대로 소규모의 부대에 철수 명령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병력을 최대한 집결시켜 대반격에 나서려는 의도를 내보였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가 있었다.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에이센군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파악해 했고, 초목지대에서 전면적인 부대 철수를 지시한 것도 또한 결코 잘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 적의 병력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소규모의 부대를 운용함에 있어서 아군의 희생만 커질 뿐이라는 상좌의 논리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셰어필드의 지휘부는 실로 좌불안석이었다. 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쉽지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때 부사령관 카이저대좌라도 있었다면 전황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서 출발했을 것인데 현재 광산지대에서도 에이센군의 공세가 임박했다는 보고가 나와 있었던 것이다. 적들은 계속해서 광산지대 정면으로 병력을 증강 배치시키고 있었다.
클레버상좌로서는 기지 병력의 반수 이상을 고원지대 수비를 위해서 증강 배치시켰는데 가빈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1천대의 바리스타를 지원해 줄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이 도착하는 데에도 꼬박 3일이 걸리는 것이다.
에이센군이 광산지대를 빼앗겨 후퇴하면서 하루가 지나면서부터 꾸준하게 병력과 물자를 집결시켰다는 것을 감안할 때 에이센군은 실로 작정을 하고 덤벼들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보낼 수가 있는 병력만이라도 보내 달라고!”
기지의 수비병력이 바리스타 300대가 채 안되었기 때문에 매우 불안한 상황이었다. 만드레일대륙에 배치된 바리스타는 에이센군의 붉은 강에 대한 도발 전 3,645대였는데 이중 1,900대가 광산지대에 배치되어 있고 890대가 만드레일대륙 전체의 절대 방위라인유지에 투입되었고 300대가 후방에 배치되어 있었다. 셰어필드기지에는 555대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중 255대를 고원지대 수비 강화를 위해서 올려 보냈다. 남부고원지대에는 바리스타들 230대가 집결되어 있고 추가적으로 셰어필드기지에서 지원된 255대의 바리스타을 합친 485대의 전력으로 약 1천기에 육박한다고 하는 에이센군의 공격 부대를 저지할 계획이었다.
남부고원지대는 보통 3천 대 이상의 바리스타를 동원해서 점령하려 한다고 해도 3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하는 지형이 매우 험준한 산악지대였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병력들을 집결시켜 방어 진지를 일찍부터 구축한다면 에이센군의 발목을 잡을 수가 있을 것이고 적어도 3,4일 정도 시간을 번다면 가빈대륙에서부터 지원을 받아 대 반격에 나설 수가 있는 것이다.
적의 의도가 분명하게 아군을 위기에 빠뜨려 다이아몬드광산지대에 있는 아군의 분산을 노리는 것이겠지만 적의 의도를 그렇게 뻔하게 알고 있는 이상 그렇게 쉽게 적의 의도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 것이다.
약속된 병력 지원은 25일 새벽부터 시작될 것이다. 에이센군의 진격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는 해도 남부고원지대까지 진출하려면 25일 낮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충분하게 병력을 집결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은 100기의 바리스타들과 함께 파츠 베이스군의이 급격하게 병력들을 철수시킴으로서 생긴 공백지대를 통과했다.
적들은 상당수의 병력들을 고원지대 쪽으로 철수시키고 있었다. 많은 부분의 토지를 내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만 번다고 한다면 다시 잃어버린 토지를 되찾을 수가 있게 되는 것이라는 계산에 따랐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래 버틸 수가 없게 된다.’
에이센군의 입장에서는 남부고원지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붉은 강유역에 대한 수비가 매우 불안해 지기 쉬웠기 때문에 당연하게 남부고원지대를 점령하려 들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을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각개격파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병력들을 철수시키고 있고 최대한 많은 병력들을 불러 들여 집결시키고 있군 그래······’
잠깐 동안의 혼란을 노려 파츠 베이스군 최대 군사기지인 셰어필드 근처까지 접근해 들어가야 했던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도로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서 전진하고 있는 자신들을 막아서고 있는 적들은 아무도 없었다.
‘정말로 이상하군 그래······’
파츠 베이스군 사령관이 각 경비대에 대한 철수 명령을 내려 집결을 지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떨어졌고 그 틈을 노려 전진해 들어가고 있었지만 그는 혹시 이것은 적이 자신들을 안쪽으로 깊숙이 끌어들이려는 것이 아닌지 몰라 내심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따라오고 있는 부하들에게는 이 말을 내색하지 않았다.
24일 13시 30분 전투는 오히려 극도의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군이 전투를 극력 회피하면서 각 지역에서 병력들을 끌어 모아 남부고원지대에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고 에이센군은 붉은 강 지역의 초목지대에서부터 차츰 남부의 고원지대 근처까지 진군해 들어왔던 것이다.
근래에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에이센군은 마치 퍼레이드를 하는 것처럼 남부 고원지대를 향해서 물밀듯이 밀고 내려왔다.
에이센군은 지극히 격렬하게 파츠 베이스군의 저항 세력을 분쇄했는데 소규모의 부대들만으로 저항을 시도하면서 쓸데없이 적에게 전과만 올려주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내린 클레버상좌의 지시에 많은 장병들은 환호했던 것이다.
남부고원지대에 도착한 파츠 베이스군들은 속속 집결하고 있는 병력들로 하여금 에이센군의 공격이 개시될 예상 지점을 보강하고 지상 포대 또한 건설하면서 분주하게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고 이 사실들을 조금씩 셰어필드에 보고했다.
남부고원지대에서의 방어선 구축 현황을 보고 받고 있던 클레버상좌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하루 정도만 버틴다고 한다면 가빈대륙에서 3일에 걸쳐 1천대 정도의 바리스타를 지원해 줄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1천대의 바리스타 전력이라고 한다면 상당한 것이기 때문에 에이센군의 이번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충분한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하루만 버티면 된다.”
몇 일 밤을 지새우고 잠깐씩 잠을 잔 채로 있던 클레버상좌는 수면부족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초췌할 대로 초췌해져 있었다. 에이센군의 움직임을 파악해 내느라고 부단히 애를 쓰면서 나름대로 이에 대한 충분한 방비를 구축했다고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지휘관을 보면서 래리는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병사들은 이런 고급지휘관들의 고뇌를 모르는 경우가 매우 많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고위급 간부들도 결코 지고 싶어하지 않았다. 상대를 보다 확실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해서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데 많은 병사들을 책임져야 하고 더욱이 이곳 최전선을 맡고 있는 지휘관들이라고 한다면 그 책임이 막중했기 때문에 어께를 짓눌러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래리는 파츠 베이스군이 너무나도 급격하게 병력을 철수시킴으로서 적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려고 했다. 그는 마지막 충심에서 클레버상좌에게 충심어린 진언을 올렸다.
…복구합니다…^_^;;;
“상좌······현재 아군의 에이센군의 공격이 단순하게 남부고원지대를 지향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큰 실수를 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은 상좌를 기만하고 있습니다.”
그는 병력 손실을 우려해서 각 길목에 배치된 검문소를 철수시킨 것이 너무나도 큰 잘못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클레버상좌는 그의 말에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 차분하게 그의 의견에 대한 대답을 해 주었다. 이 만큼이나 대답을 해 주는 것만 해도 클레버상좌가 여느 인물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적들은 현재 붉은 강 지역을 점령하려는 수를 쓰고 있네······초목지대고 더욱이 강을 따라서 남부 고원지대를 점령한다면 보급품 수송과 전략적인 큰 이점을 차지할 수가 있네 적들은 병력을 나누어 셰어필드를 급습하거나 할 능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네!”
에이센군의 의도는 명백하게 남부고원지대를 장악해서 다이아몬드 광산지대를 잃은 전략적인 이점을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광산지대를 잃으면서 땅에 떨어진 에이센군의 위신을 보다 많은 토지를 획득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군사적인 위력 선전도 겸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했다.
방송에서 보여지고 있는 에이센군에 대한 보도 내용들을 100%전부 사실이라고 믿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적들은 이번의 작전을 보통의 위력 행동이 아닌 점령 행동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후속해서 따르고 있는 많은 수의 보급물자와 함께 보병 수송차량들이 이 사실을 반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서 최종 목표는 분명하게 남부고원지대가 될 것인데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그렇게 할 일이 없으면 병사들이나 둘러보라고 했다.
다시 한번 면박을 당하게 된 그는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참모들이 래리는 경험도 없고 이곳 사정도 밝지 못하면서 괜한 걱정으로 기지사령관의 심기만 불편하게 만든다고 하면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기지 사람도 아닌 래리가 더 이상 할 말은 없었다. 쓸데없이 나섰다는 생각과 함께 경례를 올리고 되돌아 나왔다. 함대와의 연락장교로 자신이 와 있는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할 일이 전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현재 클레버상좌가 너무나도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에이센군의 의도는 남부고원지대의 점령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가 있었다.
만일 자신이 에이센군 지휘관이었고 처음부터 남부고원지대를 목표로 삼는 다고 한다면 붉은 강 지역 서북부에서의 공격이 개시됨과 비슷하게 후방지역에 부대를 공수 낙하시킬 것이다. 그렇지 않는 다면 육상 공격만으로 고원지대를 점령하려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센군은 이런 정도의 공격으로 광산지대의 병력을 분산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광산지대를 비롯해서 만드레일대륙 전체의 파츠 베이스군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후방에 위치한 파츠 베이스군 최대 군사 기지인 이곳 셰어필드를 파괴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후방 본거지가 기습당하면서 광산지대에 대한 대규모의 공세를 취한다면 후방 사정을 모르는 파츠 베이스군은 현 위치를 고수하지 못하고 철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광산지대를 되찾을 수 있고 적의 본거지를 파괴함으로서 한 동안 파츠 베이스군을 재기불능에 빠지게 하거나 기세를 완전히 꺾어 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에이센군이 셰어필드기지를 공격할 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런 작전을 수행할 수가 있다면 강습해병들이나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렘셰이드기지에는 강습해병이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지휘력을 갖추고 용기와 결단력을 가지고 있는 자가 있다고 한다면 이런 작전을 수행할 수가 있을 것이다. 병사들에게는 지휘관이 앞장서서 따라오라고 하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생각이다.’
스스로 여러 번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변수들을 생각해 보았지만 현재 클레버상좌가 행하고 있는 부대의 철수 및 집결은 많은 지역에 대해서 경비를 허술하게 하고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에이센군의 정확한 병력 동향을 파악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적의 주력이 남하하고 있는 것 같고 그 후방에 대규모의 물자 공수와 함께 보병수송차량들이 밀고 내려가고 있다고 하는 것으로 적의 공세가 단순하게 남부고원지대로만 향하고 있다고 단정을 내리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일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그렇지만 기지가 공격받을 것에 대한 걱정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환장하겠군 그래······’
그는 짧게 혀를 차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제 더 이상 클레버상좌에게 진언을 할 수도 없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이상 진언을 한다면 자신은 완전히 불평꾼이나 방해꾼으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지의 참모들 중에서 자신의 의견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을 하는 자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래리는 이곳에서 지휘권을 가지지 못하고 있었고 이렇게 지휘권이 없는 상황에서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다만 자신의 이런 무능함을 탓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