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19
“에이! 이놈들 빨리 격추되란 말이야!”
시에나의 앞쪽으로 움직이며 적기를 향해 사격을 가하던 자카운 3기가 크누트의 사격에 격추되어 버렸다. 그녀는 부하들이 격추되어 버리자 짧게 혀를 차며 3기의 자카운을 격추시킨 5기의 크누트를 향해 연속해서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었다. 정확하면서도 연속된 사격으로 크누트 5기는 거의 순식간에 바디에 빔을 얻어맞고 폭발을 일으켜 버렸다.
“잡았다!”
잠시 동안의 섬광이 사라지고 난 뒤 그 뒤를 이어지듯 나오는 것은 발바이스 신형기의 모습이었다.
“데이터가 없군! 신형기라서 당연한 것이지.”
시에나는 새로운 적기를 발견하자 살짝 당황하면서도 흥분된 마음에 슬그머니 입가를 위쪽으로 밀어 올렸다.
“전선 유지가 상당히 힘이 드는 군······나름대로 파일럿들이 잘해 주기는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가다가는 완전히 밀려나 버리겠다.”
23시 정각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가 끈질기게 공격을 가해오자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으니 후퇴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상대와 기본 적인 병력이 너무나도 차이가 컸기 때문에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전투였다.
“각하! 무질서하게 후퇴해 나간다고 한다면 적군에게 추격당해 자칫 전군이 궤멸 될 수 있습니다.”
후퇴를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던 부사령관 란지에르 소장이 크라우프가 후퇴를 해야 할 때가 다가왔다는 말을 꺼내자 그간의 경험을 살려 충고를 해 주었다. 그는 부사령관의 충고를 잠시 생각해 보더니 감사하다는 표정을 지은 후 곧바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결정해 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보다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한 후 일시적으로 전력을 후퇴시켜 한 번에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병력을 철수시키는 것이 좋겠군요. 작전 참모는 어떻게 생각하나?”
갑작스럽게 크라우프의 질문을 받은 다이레아는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그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자칫하다가······발바이스 함대의 선두 함대에게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공격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않는 다고 한다면 적 함대를 향해 단순하게 총 돌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에다가 적 함대의 후방으로 10만 척 이상의 함대가 공격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공격에 차질을 빚게 되어 시간이 지체된다면 완전하게 적에게 포위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의 말뜻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자 그녀는 비슷한 병력 숫자에서라면 크라우프가 내놓은 의견대로 정면으로 함대를 움직여 집중 공격 한 뒤 적의 추격 의지를 끊어 버리는 것이 가능할 것이지만 지금처럼 적이 숫자가 많은 상태에서는 자칫 아군 함대를 적진 속에 던져 넣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걱정했다.
“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전력을 후퇴시킨 후 전력을 재수습한 해 추격해 나오는 적 함대를 향해 강력하게 반격을 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자신 보다 옳은 의견을 제시하는 다이레아였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즉석에서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다이레아의 생각대로 함대를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참모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서 다른 참모들에게도 의견을 구했다.
“좋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모두들 현재로서는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다른 참모들도 크라우프의 생각 보다는 다이레아의 견해가 옳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
손끝이 차갑네요…쩝…옆구리도 시리고…ㅠ.ㅜ;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83…^^;
금일은 아르방 장소에서 하도 정신이 없다 보니까…쿠울럭…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를 모르겠네요…헐헐…
●‘내사랑천사’님…쿠울럭…1타를 축하 드립니다…자…여기 작가넘이 자주 마시는 1천 원 짜리 진로 포도주랍니다…^0^)/~ 맛나게 드시길…츄릅…(비싼 건 꿈도 못 꾸는 작가넘의 신세…)OTL…그나저나 시에나 죽이기에는 좀 아쉽네요…전에 죽일 기회를 놓쳐서 말입니다…헐헐…~-~;
●‘룬마스터’님…눈이라…저 작가넘이 서식하는 곳에서는 바람만 댑따 불어 제꼈다는…그 덕분에 추워 죽는 줄 알았답니다…그리고 눈이 안왔으면 좋겠네요…운전하는데 특히 Tico라서 운전에는 쥐약이라…쿠울럭…(ㅠ.ㅜ)/~ 사실 이런 때 곁에 둘 생체 난로가 없다는 것은…
●‘내멋대로할꼬야’님…으흐흐흐…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저 작가넘의 생활 패턴이랍니다…시간이 엄청나게 모자란 날이 있고 저녁 시간때 여유가 없는 날도 있답니다…^0^)/~ 그래서 하는 수 없구요…단지 저 작가넘은 주구장창 붕가붕가만 한다고 해서 서로 가까워 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주변에서 한 5, 6개월은 섹에 미쳐 살더니…나중에는…쩝…~,.~;
●‘MaSterR’님…다른 것이 아니라…저 작가넘의 주변에서 보면…여친을 사귀고 서로 섹을 시작하는 것이 평균…3, 4주 내외더군요…빠르면 그날 저녁부터 놀기도 하지만요…그리고 나서 거의 6개월 동안을 서로 매일 성인 놀이를 하면서 지내는데…대부분이 서로가 서로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지더군요…단지 붕가는…하나의 즐거움이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싱아’님…티아라…저래 보여도 절대로 기사나 강화인간이 아닌 보통의 인간입니다…다만 신족이라서 150년 정도 생존해 있을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헐헐…따지고 보면…에너벨 가토나…야잔 게이블 정도의 실력자일지도 말이지요…^^;
●‘다크크라이드’님…전투는 상상에 맞겨 주시길…다만…여유 있는 티아라에 비해서…레나는 거의 반쯤 맛탱이가 간 상태가 되어 버렸답니다…^0^)/~ 티아라가 기사인 레나와 조종 실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고 앞서고 있기 때문이지요…글쿠…어른의 세계라…쩝…^0^)/~ 다크크라이드님 화팅!
●‘acehelp’님…◎0ㅇ…유…유라? 헉…헉…OTL…이…이런…유라라니…유라라니…쿠울럭…그것도…아빠딸이 아니라 엄마딸이라니…Y0Y)/~ acehelp님…이제까지 저 작가넘은 모르고 있었다는…(전에 말씀해 주셨을지 몰라도…저 작가넘의 용량 한계 땜시…)…부럽습니다…그러니 더더욱…순결당으로 오셔야지요…쿨럭…쿨럭…
●‘잠보맨’님…이번에 전사시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자칫하다가는…저 작가넘이 조척모를 에서 작척모로 변신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헐헐…글쿠 검은 삼연성이라…따지고 보면 대단한 인물들이지요…기렌의 야망 오프닝을 보고 시껍했답니다…글쿠…레나…에이센인들과는 전쟁에 임하는 태도가 확실하게 다르지요…그리고 계속 군인하겠다는 마음도 없고 말이지요…^^;
●‘휴식시간’님…어쨌거나 커플 제국군을 몰아 내기 위해서는 협력하지요…쩝…~-^; 단순한 기상 현상인 눈내림을 두고…사람들이…첫눈이니 뭐니 하면서…젠장! 자! 여기 저 작가넘이 가지고 있는 비장의 무기 SAM-18입니다…열심히 커플 제국군의 공습을 저지해 주시길…하렘당원과 금단의 열매당원들을 저지하기 위한 병기중 하나인데…휴식시간님이 이것을 사용해…아! 저기 커플 제국군의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어서요…(비장한눈으로 SAM-18을 견착하는 휴식시간님)…(으흐흐흐흐…사실은 하렘당과 열매당원들이 탄 비행이기인데…)…
●‘珊瑚礁’님…다른 곳에서는 왔다고 하는데…저 작가넘이 있는 곳에서는 비가 내릴 뿐만 아니라…바람만 댑따 불어 제껴서 무척이나 추웠답니다…ㅜ,.~; 그러는 와중에서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여친이 멜을 보내 눈 내리니 너를 더욱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날아온 커플 남자의 모습에…더욱 추웠지요…젠장! 눈은 단지 기상현상일 뿐이다! 버럭!!
●‘soulschaos’님…여자 손만 잡아 보셨나요? 저 작가넘은 손은 물론 슴가와 궁디까지는 만져 봤는데요…^ㅠ^(사실입니다…)…그런데…바리스타에 관한 문제는…한 세대가 지나지 않았다고는 해도…에이센이 워낙 투입하는 돈이 많고…파일럿들 훈련에 돈을 쏟아 부을 뿐만 아니라…발바이스 보다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답니다…^^; 글쿠…시에나와 라티시드 옛날에 죽였어야 하는데 하고 투덜거리자 아뒤쥔장님이 한 가지 묘안을 제시해 주셨답니다…^^; 기대해 주시길…으흐흐흐…더불어 바렌브룩도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셨지요…^^;
●‘타파’님…하지만…문제가 하나 있습니다…에이스들은 격추 기수를 자꾸 올려 가지만…워낙 숫자에서 밀리면 그것도 큰 어려움이랍니다…^0~; 세 사람이 한 5,000기 쯤 잡을 역량이 있다고 하는데 상대가…1만 기쯤 투입하고 다른 곳에서 완전히 밀려 나가떨어진다면…밀려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0^)/~ 글쿠 조루…아뒤쥔장님 말씀대로 처리할 예정입니다…^0~;
●‘위풍당당’님…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군요…어쨌든 간에…지금 많이 괴로운 일이 있으신 것 같기는 한데…저 작가넘이 해 드릴 것은 이것 하나 밖에 없군요…위풍당당님…화팅! (~0~)/~
●‘bsh2345’님…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도 가끔 모뎀이 맛탱이가 간 것인지…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반쯤 미쳐 나가는 지경에 이른답니다…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 모두가 인터넷이 없으면 거의 살지 못하니 말이지요…특히 크라우프 때문에 말입니다…고민이 크셨을 듯…
●‘나만의천사’님…KT 매가패스는 거의 쓰지 않아야 할 듯…옛날 집에서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이 열심히 깔았는데…접속 끊김은 물론…말씀대로 글 하나 올리면…30초 이상은 기본이었다는…그것 뿐만이 아니라…1만원 정도 더 사용료를 인출해 가더라는…쩝…KT는 영…마음에 안듭니다…더욱이 인터넷을 끊기 위해서…*100번을 누르니…전화 돌리기 거의 2, 30분 가까이…되려 우리가 지치게 만들어 버리더군요…쩝…
●‘적적’님…미군이 있습니다…그리고 강간의 이야기는 예전(어디쯤인지는…저 작가넘도…)…지오콘 다비토의 옛 회상에 있습니다…반복적인 설명이 될 것 같아…대폭 줄여 놓았기는 하지만 말이지요…뭐 거기에서 문제는 남자 병사들이 민간인 잡고 강간을 하니…그것을 보고 즐겁다는 듯 떠들어대는 동료 여병사들의 모습이지요…^^; 당시 다비토는 에이센어를 모르니 말입니다…이것에다가 다비토의 생각은 에이센과 발바이스의 문화적인 차이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글쿠…강군이라…저 작가넘이 가끔은 강군이라고 불리는데 말이죠…퍼억…퍽퍽…^0#;; 으헉…글쿠 쪽수와 보급력만 갖추면…사막의 여우 롬멜이 와도 승리를 합니다…^^; 어쨌거나 전쟁은 보급력과 쪽수가 갖추어진 쪽이 다소 훈련도나 정예도가 낮다고 해도 승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니 말입니다…^^
●‘제로나인’님…서…설마요…검은 묵시록 호가 그렇게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입니다…무엇보다도 검은 묵시록 님은…순결당의 기치이신데…^^; 혹여 가라앉더라도 검은 묵시록II가 출현할 수 있으니…쩝…^^;
●‘뚱뚱한넘’님…살아 계셨군요…^^; 그나저나…여기…사람들의 꿈속에 나타나 그 사람들을 잠 못자게 만들 수 있는 비술이 적혀 있는 책이랍니다…부탁드립니다…m(_ _)m…아뒤쥔장님이 갖고 계시던 건데…저 작가넘이…말씀 드리고 빌려 드리는 것입니다…(그때 멀리에선가 아뒤쥔장님이 지르는 괴성이…)…아! 저 소리는 신경쓰지 마시구요…으흐흐흐…
●‘시르피드’님…오늘은 좀 따뜻하더군요…다만 소방 시설 수리 때문에 아르방 장소가 하루 종일 시끄러워 미치는 줄 알았답니다…쩝…그런데…눈 오면 안됩니다…저 작가넘…Tico를 타고 가다가…미끄러 질 수 있답니다…ㅠ-ㅜ; 아니…눈 오면 더 안되는 이유는…커플들의 염장 신공에 미칠 것 같아서 말이지요…젠장!!!
●‘가연을이’님…이번 전쟁 끝나면 채가연이…합류를 할 것입니다…언니인 채미유 그리고…언니 친구인 백수군과 함께 말이지요…^^; 채미유는 키 크고 늘씬에 가슴까지 빵빵 하지만…채가연은 그렇지는 않다는 설정에 섭섭하셨죠…하지만…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일들이 기다립니다…(순결당으로 오시면…그 이유를 가르쳐 드리지요…으흐흐흐…)…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구요…화팅입니다…^0^)/~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아르방 하는 날이 오늘은 월급 받는 만큼 일을 좀 해주느라고 많이 바빠서 말이지요…m(_ _)m…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에이센 놈들 후퇴하려고 하는 것 같군!”
테르 벨키우스는 서서히 전선에서부터 병력을 뒤로 빼내기 시작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가만히 주시하더니 이내 적들이 숫적인 차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전력을 후퇴시켜 병력을 재편성한 뒤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서서히 후퇴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크라우프 페트릴이라는 애송이 녀석······제법 잘 하는군······카리드. 자네는 적의 사령부가 어디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지금 와레드를 공격하고 있는 쪽일까? 아니면 2만 척 정도로 우리 앞을 가로막아 섰던 함대에 위치해 있다고 보나?”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적 함대의 모습을 보던 테르 벨키우스가 갑자기 카리드를 돌아보며 의견을 구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와레드를 공격하는 쪽에 사령부가 위치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결론을 알고 있는 듯 카리드가 상식적인 선에서 대답을 하자 테르 벨키우스는 살짝 입가를 좌우로 들어 올렸다.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겠지······그렇지만······크라우프 페트릴이라는 인물은 분명히 부하들에게 와레드를 공격하도록 지시하고 자신이 직접 내 앞을 가로막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점을 노려야 한다.”
“강력하게 정면으로 공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리드가 정곡을 짚어 의견을 내놓자 테르 벨키우스는 옳은 말이라고 대답했다.
“맞아! 에이센 놈들이 일시 후퇴를 감행해 전력을 재편성 한다면 아군은 쉽게 적을 추격할 수 없게 된다. 지금 공격해야 해!”
아직까지는 국지적으로 상대보다 많은 부분에서 부족했지만 그래도 곧 10만 척에 가까운 아군 함대가 밀고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테르 벨키우스는 이후를 생각하지 않고 에이센 함대를 향해 지휘하고 있는 함대를 전진시켰다.
11월 14일 01시 10분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은 모함 시르피드 XII호로 복귀해 들어왔다. 아직까지도 모함 밖에서는 전투가 한창이었지만 추진제와 탄약이 완전히 소진된 상태에서 전투를 수행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엑!”
정비반원들에게 기체의 재정비와 재보급을 부탁한 디네스는 탈의실로 들어서자마자 쓰레기통을 열고 그곳에다가 구역질을 해대는 소리를 듣게 되자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그렇지만 상황이 상항인 만큼 병사들의 행동을 이해해 주었다.
“바닥에는 토하지 마라!”
그렇게 말을 하며 입을 열었던 그녀는 탈의실 안에 가득 차 있는 코를 찌르는 듯 한 위액 냄새 때문에 몇 번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자신의 라커로 가서 옷을 모두 벗고 샤워룸 안으로 냉큼 들어가 버렸다. 이런 식의 전투를 한 두 번 겪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디네스의 행동은 매우 빨랐다. 그녀가 재빨리 뜨거운 물과 찬물을 번갈아 가며 사용해 샤워를 마치고 나서 곧 화장실 문제도 해결한 후 파일럿 슈트로 갈아입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샤워를 마친 디네스가 마치 기계적으로 음식물을 보충하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갔을 때가 13분 쯤 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여유롭게 자신의 양에 맞춘 음식을 모두 먹고 물 한 잔 마시고 격납고로 내려오니 정확하게 20분이 걸렸다. 치아를 칫솔질 할 수 있을만큼 여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디네스는 식당의 출입구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전투 식량용 껌을 씹으며 안전 구역에 앉아 자신의 기체가 정비될 때를 기다렸다. 바로 그때 출격 준비가 완료된 바리스타 부대에게 긴급 출격을 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뭐야? 갑자기?”
디네스는 긴급 출격 명령이 내려진 것이 의아하게 생각되어 단거리 통신기를 열어 관제실에 현재 상황을 물었다. 혼란의 와중이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비교적 신뢰성 깊은 대답이 돌아 왔다.
“······지금 전선에서 적의 공세가 한층 강화 되었습니다. 호리스 소령님! 긴급하게 병력이 필요합니다. 소령님이 이끄는 부대도 거의 준비가 완료 되었으니 즉시 출격을 해야 합니다.”
“그래 알겠다.”
현재 전선이 매우 위급함을 느낀 디네스는 왼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그리고는 씹던 껌을 힘차게 뱉으며 소리쳤다.
“전 부대 출격해라! 전선이 위급하다!”
결심을 굳힌 그녀는 출격 준비가 완료된 파일럿들에게 우선적으로 기체에 오르라고 지시했다.
“에이센 놈들을 모두 쓸어 버려라! 한 놈도 남기지 말아라!”
발바이스 헤비호스 부대 전체 지휘관인 지오콘 다비토는 테르 벨키우스가 에이센 함대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추격해 나오자 함대에 적 헤비호스 부대를 접근시켜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한편 계속해서 전선 쪽으로 병력을 밀어 넣었다.
‘지금 이 상태에서 밀리면 끝장이다.’
다비토는 헤비호스 부대에게 막중한 부담을 주는 작전을 구사하는 테르 벨키우스가 적잖게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불평을 토로할 수는 없었다. 아군의 공세가 강화됨에 따라 적도 한층 방어선을 두텁게 편성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01시 11분 발바이스 파일럿 마히무드 아야시는 검은 묵시록호의 파일럿용 탈의실 라커에 기대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이거야······”
그는 왼손 집게손가락의 가운데 마디를 살짝 입으로 깨물며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는 공포를 떨쳐 내기 위해 애썼다. 수없이 뒤엉키는 폭발의 섬광 속에서 아야시 자신을 향해 돌진해 들어왔던 스부타이의 모습이 자꾸 기억에서 지워지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거 좀 드시죠. 조금은 나아질 것입니다.”
아야시의 앞쪽으로 의무병이 다가와 작은 알약 2개를 내밀었다.
“뭐지? 이건?”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덜덜 떨면서도 아야시는 그 약의 성분을 물어 보았다. 의무병은 별다른 표정 없이 태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진정제입니다.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맙다.”
공포를 몰아내기 위해서 였는지 별다른 의심없이 아야시는 냉큼 그것을 받아 들어 물 없이 침과 함께 삼켜 버렸다.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며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아야시! 새로운 기체는 베르터 밖에 없다. 자네 데이터를 인스톨 시켰으니까 출격해 나가도록!”
그때 그가 입고 있는 파일럿 슈트의 통신기가 열리고 관제실로 부터의 지시가 하달되었다. 하지만 아야시가 즉시 대답을 하지 않자 반복해서 그를 호출했다.
“아야시! 알아 들었나?”
“······마히무드 아야시 수신했습니다.”
“출격해 나가도록!”
아야시가 수신했음을 확인하자마자 관제관은 냉정한 목소리로 곧바로 출격해 나가라는 명령이을 하달하였다.
“알겠습니다.”
대답을 마친 아야시는 약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는지 자신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차분해 졌음을 느끼고 살짝 어깨를 들썩인 후 언제 몸을 떨고 있었냐는 듯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01시 30분 니콜라스 라티시드 소령은 450기의 바리스타를 이끌고 전선의 한 축을 맡아 발바이스 바리스타 부대의 돌격을 저지해 내고 있었다.
“많다······많아······”
라티시드 소령은 피로함에 어깨를 들썩이며 눈이 벌겋게 충혈된 자신을 발견하고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거야······아직까지는 확실하게 현역으로 뛸 수 있는데 말이야.’
그는 이제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자신의 나이를 생각해야 될 때가 다가온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렇지만 라티시드 소령은 거의 2시간 넘게 거의 쉬지도 못하고 전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 그가 극도의 피로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전투 초반 다른 전투함에서 출격한 바리스타들까지 모두 규합해서 라티시드 소령은 처음에 약 1,500기 가량의 바리스타들을 이끌고 있었지만 어느새 450기 남짓한 숫자로 줄어 있는 상태였다. 그가 전선의 상황을 체크하는 동안 다시 부대의 앞쪽으로 적 바리스타 부대 300기 이상이 접근해 들어오는 것이 포착되었다.
“또 오는군!”
소령은 잠시 길게 숨을 들이마신 뒤 남아 있는 부대원들에게 전투 준비를 지시했다.
“적 함대가 바짝 접근해 오고 있군! 아울러 바리스타 부대도 그 공격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 같아.”
02시 정각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가 집요하게 포격을 퍼부어 대면서 유효 포격 범위 안쪽으로 들어서기 위해서 전진 공세를 취하는 것을 보며 짧게 혀를 찼다.
“······내 생각대로 했으면 아마도 적에게 둘러싸여 꼼짝도 하지 못하게 되었을 수도 있겠군! 그렇지만 후퇴해서 전력을 재편성할 틈을 주지도 않으니까 그것도 참······”
그는 상대보다 병력적으로 너무 뒤쳐진다는 생각을 하며 바리스타 부대가 전선을 유지하기도 벅차다는 보고가 계속해서 올라오자 왼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흐트러져도 상관없다는 듯 마구 긁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꾸준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부사령관 란지에르 소장 쪽으로 몸을 돌렸다.
“부사령관님 죄송하지만 하선하신 후 잔여 함대를 이끌고 퇴로를 확보하도록 하십시오. 제가 가능한 끝까지 남아서 적 함대를 저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애초에 워낙 병력 차이가 컸기 때문에 전술적인 승리를 거듭한다고 해도 전체적으로는 적 함대에게 밀리게 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니 패배는 예정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패전하는 상황에서 부사령관에게 기함에서 하선해 퇴로를 확보하라는 말은 그 말을 듣고 있는 란지에를 소장에게 크라우프가 지금 죽음의 자리에 들겠다는 말로 들렸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의 결심을 듣게 된 참모들 전원이 놀란 표정이 역력했지만 의외로 다이레아는 침착했다.
“각하! 저희들은!”
참모진 모두가 입을 모아 무엇인가 말을 하려 하자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