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31
“나 한테 못할 말을 했으면······그럼 벌 좀 받아야 겠네?”
“으응!”
“흐흐흐······그럼 그 벌로 다시 한 번 하자!”
그가 다시 한 번 섹스를 요구하자 시에나는 밝게 웃으며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그리고는 명랑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오늘은 나도 기분 너무 좋아! 실컷 해줄께!”
“그러고 보면 사령관 각하께서는 대단한 분이십니다. 파츠 베이스 전쟁 때 그렇게 활약을 하셨다니 말입니다.”
시에나와 크라우프가 함께 침대위에서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다이레아는 자신을 찾아온 바렌브룩 중령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지루한 시간을 빠르게 흘려보내고 있었다. 바렌브룩 중령은 다이레아에게 처음에는 농담을 걸더니 나중에는 크라우프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 보았고 그녀는 남에게 크라우프를 말하는 것에 신중하면서도 워낙 바렌브룩 중령이 진지하게 듣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신이 크라우프와 함께 전투를 겪은 것 위주로 그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고 보면 대단히 존경스러운 분이시군요. 저는 솔직하게 좀 믿음직스럽지 못한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입니다.”
“믿음직스럽지 못하게 생각되나요?”
살짝 눈웃음을 짓는 다이레아에게 바렌브룩 중령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바르디아에서의 경험이 적으셔서 솔직하게 걱정이 좀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파츠 베이스에서도 많은 경력을 쌓으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말로 좋습니다. 적어도 군인으로서 부하들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분이라는 것만 알게 되어도 다행입니다.”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의 여자 친구로서 거의 아내로 취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지만 바렌브룩 중령은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 듯 감추어도 될 자신의 생각을 떠벌리며 꽤 말을 많이 했다.
“다른 것은 아니구요. 바렌브룩 중령······사령관이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옳은 것이겠지 라고 생각하라구요. 알겠죠?”
어투가 자꾸 바뀌는 다이레아를 보고 바렌브룩 중령은 다소 혼란스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적응하려 노력했다.
“알겠습니다. 이런! 시간이 너무 지체 된 것 같습니다.”
“그래 그만 가서 쉬어 두도록 하고!”
다이레아가 씽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니 바렌브룩 중령은 고개를 끄덕인 후 무거운 듯이 자신의 몸을 일으켰다.
“여유는 에르바에서 안전하게 찾아야 할 것이지만 지금의 이런 여유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바렌브룩 중령이 함교에서 돌아가기 전 이 말을 남기자 다이레아는 씁쓸히 웃음을 지어 준 후 편하게 쉬어 두라며 살짝 인사를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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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자극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자평…-ㅅ-;;;
그럼 아뒤쥔장은 이만 물러갑니다~ ┌(^0^)┘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4…
으음…이제…내일이면 예비 실업자로…돌입하는 작가넘입니다…으윽…그 전에…서둘러…일자리를 구해야 겠네요…으허허허…
●‘apzero’님…간만에 1타이시군요…으흐흐흐…저 작가넘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는…음험험…그나저나 오늘 아침 너무 춥고 배고팠답니다…더욱이 오늘을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졸업생들…쩝…~-~; 기분이 좀 꿀꿀 하네요…음흠…~0~;
●‘싱아’님…그렇죠…저 작가넘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말이지요…많은 독자분들이 반대를 ㅠ0~; 시에나를 죽이고 싶은데…차리리 코프 넘 애 하나 딸려 주면 본인 스스로도 좋아라 할 것이니…어여 은퇴를 시키라는…헐…
●‘가연을이’님…3타이시네요…으흐흐흐…그나저나 시에나가 이제 모처럼 만에 크라우프 넘하고 붕가를 시작했으니…~-ㅜ; 티아라는 좀 시간이 있어야 할 듯 보입니다…그리고…이미 계좌는 인출해서 순결당원들에게 분배를 했는데 말이지요…이미 늦으신 듯…으흐흐흐…
●‘메두’님…4타이시니…순위권에서는 벗어나신 듯…음흠…~0^; 그런데..문제가 하나 있습지요…디나가 계속되는 테러로 죽으면 어떻게 하나…가 있는 듯 한데…죽을리 없구요…어쨌거나 말이지요…글쿠…티아라는 이제껏 많이 출현 했으니…잠시 보유랍니다…으흐…
●‘내멋대로할꼬야’님…허허허…조루넘의 모든 것은…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 만이 알고 있는 일이랍니다…으흐흐흐…^0^)/~ 글쿠…시에나…모든 분들이 원하시니…하는 수 없지요…쩝…뭐…가장 비처녀 일 것 같은 여자가 누구일까요? 아마도 라이라가 아닐지…으흐흐흐…
●‘비울음새’님…실제로…뭐라고 해야 할까요…제 친구넘 중에…여자분 외모는…그럭저럭…키는 좀 작은데 아담하고 귀여운 스타일에 특히 가슴이 빵빵(실제…)…몸매에 능력도 괜찮고…그 남자 넘에게 몹시…헌신(?)적인데…그 남자넘…딴 여자하고 바람피우고…오히려…그 여자 귀찮다고 하더이다…사고방식의 차이일 듯…^^; 결국에…여자는 다른 남자와 내년 1월에 결혼한다네요…오늘을 끝으로 헤어지게 되는 넘이…식사 하던 도중말해 주더이다…쩝…병신 같이 지가 잘못하고 헤어져서…미련 때문에 다시 찾아갔다가 욕만 먹었다네요…그런데…저 작가넘…~-~; 그 넘이…어떤 생각으로 그랬는지 들었을 때…빨리 실업자 신세를 면해야 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쩝…
●‘내사랑천사’님…생각 외로 너무 많은 분들이 반대를 하시니…그나저나…출산은…뭐…황도로 이동시키는 것 보다는…바르디아 가까운 곳에서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아기를 관리하는 것이 좋을 듯 보입니다…음흠흠…^^;
●‘지옹’님…유갸갸갸갸갸갸갸갹…~0^;(의미 불명)매일 일용할 양식을 주시니…저 작가넘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으헉…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금일은 아뒤쥔장님이 수정합니다…음헛헛…m(_ _)m…
●‘판타로드’님…으흐흐흐…조루넘…뭐…말썽이지요…으흐흐…그나저나 조루 전사안이라…헐…꽤나 재미있는 말씀이시군요…설마 손바닥으로 탕탕 쳐서…상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아니시려는지 말입죠…음흠흠…글쿠…코프 넘…시에나가 사라진다고 해도…붕가할 애들은 많으니 말입지요…잇힛…^^; 하지만…아쉽기는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kein’님…금일은 거의 한편이…^ㅍ^; 아뒤쥔장님이 현재 수정 중에 있답니다…이히히히…하지만 아뒤쥔장님이 말없이 수정만 하시니…쩝…~0^; 어쨌거나 계속해서 염장질 받으시길…으흐흐흐…
●‘테르미도르’님…부디…살아남으시길…테르미도르님…화팅입니다…(~0~)/~
●‘soulschaos’님…그 고냥이…금일 아침은 피리(?)를 불었답니다…속에서 무엇인가 먹은게 좋지 못해서…우엑엑엑…하는 구역질 소리가 마치…피리 소리 같아서 말이지요…음흠…저 작가넘의 담요와…아뒤쥔장님이 덮고 주무시는 이물 그리고 저 작가넘의 팔에다가…굵직한 사료(?) + 위액이 섞인 것을…쏟아내고…그 즉시 도망치더군요…쩝…
●‘acehelp’님…그렇군요…저 작가넘…전혀 몰랐답니다…글쿠 부르스 윌리스…멋지더군요…영화 볼때 마다…다른 영웅물 처럼…특히 스티븐 시걸…처럼 한 대도 안맞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피투성이 영화…정말로 멋집니다…으흐흐…글쿠…다른 것이 아니라…발바이스 공작원으로 테러를 감행하는 AH에 관해서…이름을…어떻게 정했으면 하는지…여쭙고 싶습니다…저 작가넘은…에이스 하프너….라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괜찮으실지…
●‘bsh2345’님…지금 아뒤쥔장님께서 열심히 마무리를 짓고 계신답니다…^ㅠ^; 하지만 어떻게 받아 들여 주실지…걱정이 앞섭니다…으흐흐…
●‘다크크라이드’님…전에 미리 예고했듯이…금일이…비축분 벌기…아니…셤 기간이라…비축분 제작이 힘드니…그 시간을 벌기 위함이랍니다…^^; 이제 내일 마지막 셤이 끝이 나면…~-~;; 예비 실업자…어여…그 예비 실업자 신세를 면해야 겠답니다…헐…
●‘위풍당당’님…OTL…m(ㅠ0ㅠ)m…
●‘MaSterR’님…아직…생각은 안해 봤답니다…하지만…크리스마스는…그냥…비 기독교인들에게도 즐거운 날이며 독실한 기독교인들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며 가족들과 함께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일입니다…맞습니다…저 작가넘 옆구리가 너무 시려요…으윽…커플들은…이제 졸업을 앞두는 지금도…완전히…서로 손잡고…놀기를…솔로 천국…커플 지옥…으윽…>u<;
●‘타파’님…차라리 죽이는 게 속편할 듯…하지만 자칫…타파 바자이 싱아님이 오셨을 때 별 다른 임펙트가 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여러…캐릭터들을 좀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답니다…으흐흐…글쿠…조루는..^0^)/ 그냥 이쁘게(?) 보아 주시길…이히히…
●‘흑왕’님…저도 좋지요…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ㅠ^;
너무 춥네요…어여 교차로에서 구인 광고를 보고…으흐흐…그런데…따르릉…예보세요…어디입니다…음흠…네…구인 광고 보고 전화 드렸거든요…벌써 뽑았는데요…네…OTL…은 되지 않기를…~-^;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12월 1일 월요일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가 발바이스 함대에게 점령 되었다는 소식은 에드라 요새를 출발하여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로 합류하기로 결정 되어 있던 수송함대에 탑승해 있는 타파 바자이 싱아 준장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현재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발바이스 함대 100만 척 이상이 진격해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까지 겹쳐 들려오게 되자 전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는 불안감은 더욱 높아져 가기만 했다. 수송함대 지휘관은 직접 타파 싱아 준장에게 수송함대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합류 장소가 이번에 발바이스 함대가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를 점령하는 바람에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의 퇴각 루트에 있는 리베스텔 행성계와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이어지는 항로 쪽으로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통보해 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다는 건지······”
어쨌든 간에 합류 지점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타바 싱아 준장은 일단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에 합류하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수송함대 지휘관의 배려에 감사함을 표했다.
“아우! 도대체 우리가 무슨 짐짝이냐! 이리 굴렸다 저리 굴렸다 하게 말이야. 무슨 처음부터 에르바와 리베스텔 행성계 쪽에 있는 항로를 정해 가지······뭔 짓거리를 이렇게 하는 건지······”
우주여행이 보름 이상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게 되자 채미유는 은근하게 짜증만 늘어가고 있었고 채가연은 잡지나 보면서 희희덕 거리고 있고 백수군은 침대에 드러누워 잠만 자고 있었다. 세 사람 모두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에 합류하기 전까지 특별하게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운동 부족으로 살만 찌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결국에 미유는 옆구리 살을 잡으며 짧게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언니 그냥 수송선 타고 다니다가 전쟁이든 뭐든 다 끝나면 좋겠다.”
미유가 하도 투덜거리는 것을 보다 못한 가연이 은근한 목소리로 수송선만 오래 타고 다닌다면서 투덜거리고 있는 미유에게 좋게 생각하라고 충고를 해 주었다.
“질려 버릴 것 같아서 그런다······그리고 너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수송함대의 진로가 변경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그것 잘 알고 있으라고······”
그러자 미유가 살짝 왼손을 들어 가연에게 경험적인 일을 가르쳐 주었다.
“왜? 그런 거야?”
무슨 뜻인지 몰라 가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잡지를 접어 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미유는 조금은 할 일이 생겼다는 표정으로 생각을 정리해 가연에게 설명해 주었다.
“지금 전선에서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이 분명해 그렇지 않으면 중장이나 되는 사람이 이끌고 있는 함대의 위치가 보름만에 그렇게 바뀔 수가 없거든······더욱이 우리가 출발할 때 전투가 한창이었잖니······”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던 말을 듣게 된 가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기는 해도······걱정이다.”
걱정이 잔뜩 묻어 있는 소리를 하는 가연에게 잠자고 있는 것 같던 수군이 시끄럽다며 몸을 일으켰다. 그런 뒤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확실한데 전멸한 것이라면 최종 도착 예정지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전투를 마치고 재편성 하는 중일 꺼다. 페트릴 중장이신가······내가 부관부 구성 때문에 발령 받아 가는데······중장이 되었어도 부관부조차 구성도 못하고 있었던 것 같더라고······아마 한 동안 전투 없이 재편성을 하는 중이겠지.”
수군의 말 때문에 잔뜩 불안해하는 눈초리를 보이던 가연이 어느 정도는 안도하고 있다가 문득 백수군을 돌아보며 그녀가 하는 일을 궁금해 했다.
“그런데 백수군 중위님께서 하시는 일은 뭔가요? 부관부 같은 거요.”
이대로 끝을 내면 미유의 투덜거림이 계속될 것 같은지 가연은 평소에 알려고 하지 않았던 부관 출신인 수군이 하는 일에 관심을 보였다.
“글쎄······뭐 하는 일들이야 많지······보통 기업의 비서관실 정도 될까? 대부분 기업 회장님에게 올라오는 업무를 도맡아서 하는 거지······그 규모가 커지다 보니 한 두 사람 가지고는 아예 감당을 못하게 된다 이거야. 뭐 인사 관리도 하고 군사 행정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거든 어디 보면 맨 날 놀고먹으며 전화나 받는 보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더라고······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
백수군이 약간 미심쩍은 듯한 표정으로 가연을 바라보니 그녀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네!”
너무나도 간단하게 대답하니 수군은 어깨를 들썩이며 웃기만 했다.
“으이그······이렇다니까! 그나저나 사령관이 좀 괴팍한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짧게 한숨을 내쉬며 걱정을 하는 백수군에게 가연은 처음 알았다면서 부관이 많을 일을 한다고 대답했다.
“뭐······그렇지······”
다소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그녀를 보고 가연은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모시는 상관하고 연애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일이 많으냐고 관심 있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에라! 그런 건 그냥 드라마야······부관 같은 거 일반 기업체 같은 것에는 비서관으로 전문 직업이란 말이야. 그런 전문 직업을 깎아 내리는 것이 뭐가 좋은 건지······”
많은 사람들이 3류 드라마 같은 것을 통해서 부관이라는 병과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수군이 은근하게 화를 냈다. 수군이 화를 내자 은근하게 겁이 난 듯 가연은 살짝 목을 움츠렸다.
“그거야 그렇지만······”
그러자 갑자기 미유가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 끼어들었다.
“설명해 줘도 몰라? 아마도 최고 권력자라고 해야 할까? 그런 돈 많은 사람들 곁에서 바짝 붙어 있으니까 통속 드라마의 좋은 소재 거리가 되겠지 그리고 앞으로 가연이는 장사하러 다닐 것이고 가연이는 무역 상회 사장이 되어서 비서관 두고 살 꺼니까 몰라도 되지!”
듣고 있던 미유가 가연의 어깨를 툭 치며 어렵게 설명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수군을 바라보니 수군은 살짝 입술을 내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치이! 자매들이 오래 간만에 같은 말을 하네?”
미유와 수군 모두 사관학교 출신이지만 가연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가연이 은근하게 화를 내려 했다. 하지만 수군이 이내 웃는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어쨌거나 전투 병과는 행정병과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가연이 고개를 갸웃 거리자 수군은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며 행정병과를 무시하지 말라고 하면서 다소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12월 2일 화요일 뉴스를 통해서 보게 되는 에르바에서는 무장 세력들의 대대적인 공격이 시내 곳곳에서 이어지고 반 에이센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져 진압군들이 시위 진압용 최루탄을 대량으로 사용해 대는 바람에 대부분의 길거리에서 방독면을 착용해야 할 정도라는 식으로 언론에서의 비난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군이 진압 작전 도중 무기를 들지 않은 비전투원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가함으로서 쓸데없는 사상자가 막대하게 발생하였음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언론에서의 비난의 화살은 에르바 시티에서 피난하는 피난민들을 에르바 시티 교외의 군 기지 창고와 임시 막사로 지은 수용소에 대책 없이 수용하는 바람에 많은 에르바 시티 거주민들이 배고픔과 불결한 환경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에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것 때문에 군부에서는 서둘러 전투 경험이 적은 보병 부대를 후방으로 빼내 구역 차단 업무와 시설 경비 임무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공병대를 동원해 수용소 시설을 확충한 후 식량 공급을 확대해 에르바 시티 거주민들이 불결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보병 부대의 작전 투입 철회에 대해서 군 수뇌부에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곁들였다. 시가 전투에서 전문적인 전투 훈련을 쌓은 강습 해병대원들은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정확하게 구분해 무기를 들고 공격해 오는 무장 세력들을 향해 정확하게 조준 사격을 가하지만 전투 경험이 적은 일반 보병들은 전투원과 비전투원이 섞인 곳에서 총격을 받으면 마구잡이로 총기를 난사해 대는 경향이 크다는 점을 들었다. 바로 언론에서 지적한 군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한 즉각적인 시정 조치가 실시된 것이다. 아울러 에르바 시티에 대대적으로 강습해병대 소속의 저격수가 배치되어 비전투원들 사이에서 무기를 들고 움직이는 무장 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도 곁들였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군부의 발표는 무엇인가 획기적인 조치 같지만 실제적으로 본다면 보병들의 주된 임무가 치안 유지 활동과 구역 차단 그리고 중요 시설 경비 임무였기 때문에 별다른 의미는 있어 보이지 않았다.
시르피드 XII호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카티야 클로에 그리고 시에나와 더불어 저녁 식사를 하다가 군부에서 언론의 질타를 받고 발표하는 내용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게 된 크라우프는 카티야가 뉴스가 너무 뻔한 내용을 방영하는 것 같다고 빈정거리고 있자 슬쩍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런 뒤 보병들이 현재 무장 세력에 대한 공격에도 투입되니 그 공격 작전에 보병 부대를 빼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런가요?”
카티야가 슬그머니 웃음을 지어 주자 시에나는 피식 웃으면서 크라우프와 함께 놓여진 음식들을 입안에 흘려 넣었다.
“디나님이 좀 걱정되네.”
시에나가 은근하게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자 크라우프는 카레나가 잘 보호해 줄 것 아니겠냐고 대답했다.
“언니 저도 걱정이에요······저런 폭동 상황에서······잘 지낼지 모르겠어요.”
카티야도 디나의 이야기가 나오자 에르바에서의 상황을 매우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들 별일 없을 꺼야······그나저나 세갈 마이야 인가하는 인물이 이끌고 있는 100만 척의 함대가 바투스 행성계 쪽으로 밀려들고 있고 하얀 백작인가 하는 인물이 이끌고 있는 100만 척 가량의 함대가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때 나는 그 사이를 통과해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돌아가려는 건지······이 근처에 적 함대가 없다는 것이 참으로 의아하게 생각된다.”
“그렇겠지······어쨌거나 나는 요 며칠 동안 코프 하고 같이 즐겁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아!”
시에나가 씽긋 웃으며 크라우프를 바라보니 카티야는 살짝 입꼬리를 위로 들어 올렸다. 크라우프는 카티야의 눈치를 살짝 보았지만 시에나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나도 좋아! 즐거우니까 말이지.”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오른손을 들어 왼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면서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손 안에다가 살짝 입김을 불어 넣었다.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에서 도주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 6만 척의 진로가 확인 되었나?”
피르다룬은 기함으로 사용하는 중순양함 라우제호의 함교에서 정찰 부대를 질타하며 계속해서 정보의 입수 여부를 물었다.
“아마도 그 6만 척의 함대도 세갈 마이야 하페텐 각하께서 공격해 들어가시는 바투스 행성계 쪽으로 완전하게 들어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와 바투스 행성계 사이의 항로를 잡아 리베스텔 행성계와 에르바 행성계를 잇고 있는 항로로 끼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르다룬의 정보참모가 나름대로 에이센 함대의 진로에 대한 예측하고 있었고 그는 그의 예상에 따라서 정찰 함대를 정면으로 내보내고 있는 중이다.
“하얀 백작 놈! 역시나 에이센 함대 6만 척을 그냥 내보내다니······”
그는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자신에게 5만 척의 전투 함대를 내어 주면서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출발해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를 걸쳐 에롤드 족과 연합한 에이센 함대가 하얀 백작의 세력에 밀려 분명히 도주할 것이니 피르다룬은 5만 척의 함대를 이끌고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에서부터 도주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 6만 척을 분쇄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가만히 생각한다면 지금 완전히 패전한 에이센함대 6만 척을 공격하는 것이 별다른 공적이라고 내세울 것이 없는 일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피르다룬은 에이센 함대 6만 척이 바투스 행성계와 실만 베르퍼 행성계 사이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간격을 별 다른 위험 없이 통과해 에르바 행성계로 도주한다면 에이센 수뇌부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중순양함 라우제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다소 초조한 표정으로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은 시에나가 며칠 동안 크라우프에게 가 있는 동안 반쯤은 긴장이 풀어져 있는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구드 바렌브룩 중령이 전투 지휘관이 되어 책상에 앉아 있게 되자 전투가 벌어졌을 때 후방에만 버티고 있는 바람에 어딘지 모르게 비겁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섭섭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너무나도 갑자기 전투 지휘관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전에 있던 에르빈 비케르트 대령 보다는 나을 것 아니겠어?”
디네스가 왠지 좀 아쉽다는 투로 말을 하면 티아라가 좋게 생각하라면서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 주곤 했다.
“그나저나 전쟁이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어.”
바렌브룩 중령의 이야기가 별로 시간을 보낼 수 없으면 대부분의 이야기는 전쟁 이야기 쪽으로 흘러가기 마련이었다. 두 사람 모두 정보 계통의 참모가 아닌 전투 부대의 중간 지휘관들로서 접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두 사람 나름대로 정보를 확인해 보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와 두 사람이 생각하기에 가장 적당한 에이센군의 대응 방법 같은 것으로 결론이 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