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43
●‘acehelp’님…ㅠ0ㅠ;; 아뒤쥔장님은 아침에 꿋꿋하게 출근하러 나가시더군요…헐…~_~; 저 작가넘도 과음하고 싶지만 대부분이…커플들이고 저 작가넘이 운전하기 시작한 이후는…밖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답니다…쩝…~_~;; 술고파 죽겠네요…술생각 하니 입맛이 돌기는 하는데 말입죠…
●‘내멋대로할꼬야’님…일단 크세니아는 내멋대로할꼬야 님의 666화 노고에 보답하는 뜻에서…본래는 할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건네지게 되었답니다…으윽…아깝기는 하지만 내멋대로할꼬야 님께 어떻게든 보답을 해야 하는 관계로…ㅠ0ㅠ;; 글쿠…크리스마스라…크리스마스는 그냥 비 기독교인들에게는 공휴일일 뿐이고…저 작가넘은 출근해서 아르방 하는 날이고…기독교인들에게는 주님을 축복하며…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라고 있는 날입지요…으흐흐…그날 눈이 내리면…그건…그건…그냥 기상현상일 뿐입니다…에잇!!! 솔로천국!!! 커플지옥!!!
●‘다크크라이드’님…크라우프 녀석은 어린…클로리사 보다는…성숙한(?) 엘 로힘에 관심을 보이구 있구요…당장은…내멋대로할꼬야 님 때문에 크라우프 넘과 같이 지내게 될 크세니아 뇬이 우선이랍니다…일단 크세니아 뇬도 이제 29살이니까 말입죠…어서어서 구제(?)를 해 줘야 할 듯…글쿠…바렌브룩…기둘려 주시길…아뒤쥔장님과의 즐거운 계획이…슬슬…진행되어 가고 있으니 말입죠…이히히…
●‘하얀백작’님…맞습니다…뇨자입니다…그것도…잘 영글어 탱글한…뇨자입지요…너무 나이 어린 카티야 보다는…괜찮을 듯…하지만 일단 당장은 크세니아라고 하는…이제 크라우프 출연…10년차…(처음 출연 했을 시 19세…이제는 29세가 되어 갑니다…)…인 크세니아가 우선입지요…디네스는 설정이 바뀐 탓에…좀 늦어져도 상관없구요…이히히…^ㅠ^;
●‘bsh2345’님…저 작가넘은 포기 상태…겔겔겔…새로운 책들이라…이제 작가넘도 왠지 모르게 책은 전공서적 말고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 봅니다…물론…눈이 너무 아프지만 말이지요…ㅠ0ㅠ;; 정리 잘해 주시길…어느 순간…책위에 쌓인 뽀얀 먼지가 책에게 미안해 질 때가 있으니 말입니다…으엥…
●‘내사랑천사’님…라티시드는 이제 퇴출 될 때가 다가왔습니다…다만…확실하게 죽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지요…ㅠ0~; 아뒤쥔장님이 살리라고 하시고…많은 독자분들이 아쉬워하시니…하는 수 없었지만 말입죠…~-ㅜ;
●‘레인맨’님…특히…저 작가넘이 아쉬운 것이 아세라의 비중이 작아지고…아담의…역할이 축소된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그들 둘이…저 작가넘이 제법 마음에 들어하던 캐릭터들이었는데 말입죠…^0^)/~ 하지만 지금으로도 만족합니다…
●‘블래스터’님…티아라는 뭐…이제 크라우프 넘하고 거의 같이 붙어 사는 데 말입지요…그리고 클로리사 보다는 우선…크세니아가 먼저랍니다…찬물도 위아래가 있듯이 크세니아는 이제 29세가 됩니다…클로리사는 팔팔한 20대…~-~;;;
●‘나만의천사’님…저 작가넘…광참은…좀…^^; 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크리스마스는 단지 비 기독교인들에게는 휴일일 뿐이고…기독교인들에게는…주님의 말씀을 기리며 가족들과 단란하게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그날…눈이오는 건…그냥 기상 현상일 뿐이고…커플들이…염장을 지르더라도…그날은…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 모두 일나가는 날입지요…솔로천국!! 커플지옥!!! ㅠ0ㅠ;; 크리스마스는 그냥 휴일일 뿐입니다…ㅜ_~;
●‘흑왕’님…허걱…ㅠ0ㅠ;; 부럽습니다…어쨌거나 옆구리가 너무 시리니까…죽을 맛이네요…ㅜ0~;
으윽…갑자기…아랫배가 은근히 아파 오는게…어여 올리고 화장실 좀 가야 겠습니다…ㅠ0ㅠ;;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12월 20일 토요일. 계절은 겨울이었지만 기분도 스산하게 비는 추적거리며 제법 많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후우······”
디나는 다시 출근하게 된 방송사의 휴게실에서 잠시 따뜻한 캔커피를 들며 창밖으로 부딪치고 있는 빗방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많은 사람들과 자동차들이 비가 내리는 사이를 뚫고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이렇듯 언뜻 평온해 보이는 이곳과는 달리 지금 전 전선에 걸쳐 에이센군은 대대적으로 고전하고 있었다. 200만 척 이상의 함대가 전선으로 출격해 어느 정도 버티고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압도적인 발바이스 함대에게 완전히 밀리고 있는 것은 이미 감출 수 없는 사실이 되어 버렸다.
‘전쟁이 어떻게 되려는 건지······’
베르베라에 전화를 걸어 어머님들게 자신이 잘 있다고 안부 인사를 전하게 되었을 때 어머님들은 걱정을 하며 디나에게 돌아올 것을 권유했었다. 물론 그녀는 괜찮다면서 너무 염려 말라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잠시 상념에 젖어 있는데 휴게실의 창문에 김이 서려 있자 그녀는 무심결에 왼손을 들어 창문을 조금 닦아 내었다. 밖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김을 닦아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흐려진 상태였다. 창문 바깥쪽에도 물방울이 엉겨 붙어 있었다.
에르바 행성의 북반구 침엽수림 지대에 위치한 에르바 시티에 쏟아져 내리는 차가운 겨울 빗줄기는 사람들의 뼈 속까지 파고들고 있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자폭 테러는 추위 때문에 두툼하게 입은 옷 때문에 폭탄을 감추어 두고 있는 것을 쉽게 적발해 낼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검문 검색이 강화되었지만 아무도 불평을 제기하지는 못했다. 아니,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런지도 몰랐다. 어떤 상황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서 거리에 나와야 하기 때문이었다.
비가 쏟아지니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대부분, 아니 거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들 우산을 받쳐들고 있었다. 이 사람들 틈속에 지극하게 평범한 얼굴에 평범한 체격을 갖고 있는 키트릿지는 지나치는 사람들 중에서 바르디아어로 바르디아 해방이 날이 찾아올 것이며 이제 에이센군이 물러날 것이라고 웅성이는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며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조금 앞서 가고 있는 평범해 보이는 여성의 뒤로 조금씩 따라 붙고 있는 중이었다. 이윽고 그 여성이 조금 발걸음을 빨리하며 어느 잡화점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키트릿지는 누가 보아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잠시 주변을 살펴 본 후 곧장 그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우산을 출입구 옆에다가 내려놓은 키트릿지는 자신에게 시선을 보내는 점원을 바라보며 씨익 웃고는 비가 많이 와서 춥다고 능숙한 바르디아어로 투덜거렸다. 그런 뒤 카운터 직원에게 약간 늦은 인사를 한 후 다소 더듬거리는 에이센어로 따뜻한 가죽 장갑이 있냐고 물었다. 카운터에 앉은 남성은 잠시 키트릿지를 바라보더니 또렷한 바르디아어로 안쪽으로 들어가 보라고 손짓했다. 그는 천연덕스럽게 감사하다며 점원이 가리켜 주는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가죽 장갑이 여러 종류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키트릿지는 조용히 그것들 중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랐다. 그리고는 카운터로 되돌아와 계산을 한 후 그것을 손에다 꼈다. 그는 씽긋 웃으며 점원에게 물었다.
“그런데 저보다 먼저 들어서신 여자분은 어디로 가셨습니까?”
“네?”
갑작스러운 질문에 점원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크게 떴다. 키트릿지는 애써 설명을 해 주듯 상대에게 자기 전에 평범한 옷차림의 여성이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오니 없는 것 같아 이상하다고 대답했다.
“손님께서 무언가 착각을 하신 모양이군! 말씀하시는 여자분은 들어오신 적 없는데요?”
점원의 말이 끝이 나기 전 키트릿지는 그러냐고 대답하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뒤 살짝 웃으며 그 여자분을 좀 꼭 뵙고 싶다며 간청하듯 말을 꺼냈다. 그러자 그 직원의 표정이 살짝 굳어지는가 싶더니만 대뜸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여자는 왜 보게?”
갑자기 점원이 얼굴 표정도 싹 변해서 고압적으로 키트릿지를 위압했다. 그러자 키트릿지는 순간적으로 울먹이는 듯 한 표정이 되더니 자신이 잘못했다며 굉장히 불안해 하는 듯 한 행동을 했다. 하지만 잠깐 사이 점원의 머리를 카운터에 처박히고 있었고 키트릿지는 조용히 그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퍼억!”
“어디 있냐? 응?”
“크윽! 무······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점원은 키트릿지에게 짓눌리면서 황급히 카운터 안쪽에 붙어 있는 비상벨을 눌렀다. 잠시 뒤에 안쪽에서 거구의 흑인 남성이 달려 나왔다. 머리가 완전히 벗겨진 그 남자는 키트릿지의 두 배는 됨직한 사내였다.
“이 새끼! 넌 죽었어!”
키트릿지는 조용히 점원을 테이블 안쪽으로 밀어낸 후 거구의 흑인 남성을 바라보았다. 그는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던지며 드러난 잘 다듬어진 근육을 그대로 드러낸 후 한 번 기합과 함께 힘을 주어 근육을 긴장시켰다.
“아! 참······이거 이 아저씨 때린 거 미안해요. 그냥 말로 합시다.”
그는 무척이나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거구의 흑인 사내가 나오자 굉장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키트릿지의 표정을 보고도 그 거구의 사내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 채 서서히 거리를 좁혀왔다.
“그만 둘 생각이 없난 보지? 이거 어떻게 하지?”
키트릿지는 살짝 두려운 듯이 몸을 덜덜 떨었다. 점원은 비틀거리면서도 재빨리 거구의 흑인 남자 쪽으로 몸을 움직여 가더니 해치워 버리라고 바르디아어로 흑인 남자에게 지시했다. 상대가 싸우려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자 키트릿지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고민되네······하는 수 없지! 싸워야 겠죠?”
너무나도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키트릿지를 보고 점원이 당황해 몸을 덜덜 떨면서 무슨 소리냐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아니요. 제가 떠는 거는요······너무 기뻐서 그래요. 이히히히! 저 어지간하면 싸우지 말아야 하거든요. 에헤헤헤헤······”
갑자기 얼굴 가득 기쁨의 미소가 환하게 일어난 키트릿지의 표정이 어느순간 돌변했다.
“퍽! 쨍그랑! 와장창창!”
잠시 뒤 잡화점의 진열장 유리창을 뚫고 거구의 흑인 남성이 도로 쪽으로 나가 떨어졌다. 도로 위로 나가떨어진 그 남성은 몸을 일으키려 몇 번 꿈틀거리더니 그대로 꼼짝도 하지 못하고 거칠게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키트릿지는 인도위로 거구의 흑인이 맥도 못쓰고 나가 떨어진 것을 보고 왼손을 들어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뒤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어쩔 줄 몰라하는 점원을 보고 슬그머니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손을 좀 움직여 본 뒤 장갑이 좋다고 칭찬을 했다.
“이히히히······이 장갑 역시나 느낌이 좋네요. 아, 조금 전에는 미안했어요. 정중히 물어 볼께요······저 전에 들어온 여자는 어디로 갔어요?”
그 순간 소총의 장전 소리가 들리고 동시에 에이센어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들어!”
살짝 뒤돌아보니 에이센군 보병 두 명이 자동 소총을 들고 키트릿지를 비롯한 잡화점 내부를 겨냥하고 있었다.
“손들어 줘야지! 안그래?”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양손을 머리위로 올리는 키트릿지에게 점원은 당황하더니 그대로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갑자기 진열대를 쑥 들어낸 후 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쳇!”
그 모습을 본 키트릿지는 짧게 혀를 찼다.
“움직이지마!”
보병대원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자 그는 뒤돌아보며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이 바보 자식들아! 나는 정보대 소속 장교다!”
그의 외침에도 보병대원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웃기지마 이작식아! 꼼짝하지 말라고!”
짐짓 호기롭게 소리치는 보병들도 뜻밖의 상황이라면 뜻밖의 상황에 당황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섯불리 움직이다가는 자칫하다가 멋도 모르는 보병대원들의 총에 맞아 죽을 가능성이 높았다.
“누······누구지? 부······분명 첩자일까? 아니 테러리스트일까?”
“마······맞아······테러리스트가 분명해!”
어느새 보병들은 서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키트릿지에 대해서 정의하고 있었다. 그러자 키트릿지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약간 인상을 썼다. 그가 갑작스레 인상을 쓰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던 두 명의 보병들은 총을 고쳐 잡으며 살짝 긴장을 했다. 하지만 그 모습은 그들을 바라보던 키트릿지에게 한편으로 자칫 보병대원들이 덜덜 떨고 있다가 실수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자 슬슬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곧바로 보병 하사관과 4, 5명의 보병 대원들이 지원을 나온 덕분에 키트릿지는 신분증을 확인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실례했습니다.”
보병 하사관이 키트릿지의 신분증을 보고 깜짝 놀라 당혹스러워 하자 그는 괜찮다고 대답하며 이 잡화점의 아래쪽에 발바이스 테러리스트들의 본거지가 있는 것 같다며 병력을 동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제가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파츠 베이스 징집병들입니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보병 하사관에게 그는 총만 쏠줄 알면 다행이라고 대답하며 점원이 사라진 쪽으로 들어섰다.
“일단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수색하도록 하고 병력 지원을 요청하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보병 하사관에게 건물을 수색하도록 지시한 키트릿지는 가만히 그의 귓전에다가 다 자네의 공적이 될 것이라고 은근히 귀뜸을 해 주었다.
“나는 이곳에 없었네······자네가 우연찮게 발견한 것이지······으음!”
보병 대원들과 기자들이 잡화점 쪽으로 잔뜩 몰려 있을 때 2블럭 정도 떨어진 어느 허름한 골목길 쪽으로 황급히 대 여섯 명의 남녀가 뛰어 가고 있었다. 그 순간 이들의 앞으로 키트릿지가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다.
“어? 어디 가세요?”
그가 갑자기 이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빠르게 이동하던 남녀들은 걸음을 멈추며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키트릿지는 이들 중에서 점원을 발견하고는 겉이 비에 젖어 있는 자신의 장갑을 들고는 물도 들어가지 않는 좋은 것이라 말하며 이를 드러내 웃었다.
“젠장!”
갑작스런 그의 출현에 당황했던 그들은 어느사이 주머니 속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키트릿지는 자신을 향해 겨누어지는 권총들을 바라보고도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머리에 구멍이 날지도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키트릿지가 히히덕 거리기만 하자 의아한 표정을 짓던 남녀들의 표정이 분노로 일그러질 때 쯤, 어느 순간 주변에 나타난 사람들이 남녀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 그들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지는 것을 확인한 키트릿지는 양 어깨를 살짝 올리며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어이구~ 이건 분위기 한번 살벌하네······뭐, 모두들 갑시다. 자네들한테 물어볼 것이 잔뜩 하니 말이야.”
무기를 압수당한 대 여섯 명에게 전자 수갑이 채워지고 머리에 두건이 씌워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키트릿지는 이들 모두가 대 테러 부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군용차에 실려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사람들 틈 속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키트릿지가 일을 끝내고 홀가분한 기분에 사람이 없는 뒷골목을 가로질러 나갈 때 그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등뒤에서 손가락이 방아쇠를 잡아당기는 그 꺼림직한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웃!”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인 그는 등 뒤 쪽에서부터 날아 들어오는 총격에 재빨리 쓰레기 컨테이너의 뒤쪽으로 몸을 숨겼다. 몇 군데 총탄이 방금전까지 키트릿지가 서 있던 곳에 날아와 박혔다.
“탕! 타타탕!”
“씨웅! 팍! 팍! 쩡!”
“······쳇! 뭐야? 이거······”
그는 조금 전에 체포한 놈들의 잔당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묵묵히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머리 위쪽으로 추적하게 내리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그는 어디에선가 날아오는 총탄에 짧게 숨을 고르고 있었다.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기분 나쁘게 비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쏟아지는 중이었다.
‘젠장!’
키트릿지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서 자신이 방아쇠가 당겨지면서 내는 미세한 소음을 들을 수 있을 정도면 적과의 거리는 매우 가까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어디일까? 이 주변에는······’
첫발에 자신을 맞추지 못한 것을 본다면 애송이이거나 경험이 부족한 녀석이라는 판단이 들었지만 총탄이 날아온 방향을 짐작해 보기 힘든 것으로 보아 그것도 아닌 듯 싶었다. 그렇지만 상대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만약에 자신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몸을 피할 곳에다가 미리 폭탄을 장착해 두거나 그렇지 않으면 확실하게 로켓 추진식 수류탄이라도 날려 최대한 타격을 입혔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반자동으로 총탄을 날렸을 뿐 그런 행동을 전혀 취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이것이 자신의 방심을 유도하려는 것을 수도 있겠지만 상대는 시간을 끌면 본인이 불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이미 총만 몇 발 쏘고 다른 곳으로 도주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도박을 걸어 보아야 겠지?’
이대로 웅크리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 키트릿지는 순간적으로 쓰레기 컨테이너의 위쪽으로 뛰어 올라간 후 재빠른 동작으로 벽을 박찬 후 몸을 움직였다. 그 순간 연속해서 키트릿지를 향해 총탄이 날아들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건물의 지붕 위쪽에 웅크리고 있는 검은 그림자를 발견한 키트릿지는 바닥에 등을 대고 굴러 몸을 숨긴 후 곧바로 자신이 발견한 적을 향해 연속해서 권총 사격을 가했다. 순식간에 탄창 하나를 완전히 비워 버리고 그가 탄창을 바꿔 끼웠을 때 철커덕 소리가 나면서 자동 소총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고 지붕 위쪽에서는 붉은 색 핏물이 길게 이어져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가만히 몸을 웅크린 채 주변에 다른 적이 있는지를 살핀 그는 소형 무전기를 꺼내 들어 지원을 요청한 후 그 건물의 벽을 단숨에 타고 올랐다. 작은 체구의 시체는 처음 키트릿지가 보았던 그 대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세를 낮추어 확실히 상대가 사망했는지를 확인했다. 시체는 재수가 없었는지 머리 뒤쪽이 총에 맞아 완전히 날아가 있었다.
“흥!”
발로 쓰러진 시체를 밀어 돌리니 많아야 열 한 두 살 정도 쯤 되었을 남자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눈을 부릅뜨고 죽어 있으니 키트릿지는 씁쓸한 기분이 들어 살짝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하지만 소년의 허리에 둘러져 있는 탄창을 보게 되니 불쌍하다는 기분보다는 만약에 자신이 실수를 했었으면 소년이 자신을 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쩝······’
여전히 재수 없게도 비는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다.
12월 22일 10시 30분 23일 15시 정도에 보급 함대와 접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전체 함대에게 전달되자 함대 장병들 모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몹시 기뻐했다. 적어도 가족들의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그런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칫 지루하게만 이어질 함대에서의 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중상자들은 이제 보다 완전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 보급 함대에 옮겨 태워져 에르바나 그 보다 더 후방의 안전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 군병원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시에나는 묵묵히 니콜라스 라티시드 소령이 잠들어 있는 재생액 용기 앞에 멈추어 섰다. 진정제를 맞고 깊이 잠들어 있는 라티시드 소령은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로 계속해서 기포가 올라오는 용기속에서 마치 실험실의 표본이라도 되어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제 내일이면······다시 보기 힘들 것 같다······”
그녀는 묵묵히 라티시드 소령을 바라보면서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나도 이제는 지쳤어······더 이상······알아? 코프가 나보고 원하는 대로 살게 해주겠다네? 사실 이 말말이야······예전부터 계속해 준말이거든? 그런데 내가 고집 부린 거 있지······하지만 나도 이제는 모르겠다······잠시 코프 곁을 떠나야 하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해서 코프를 벗어날 수는 없으니까. 왜냐면 코프는 내 모든 것이야······그래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그 사람을 떠날 수 없었다? 코프가 없으면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없어지니까······하지만 이제는······나도 잘 모르겠어······코프를 위해서 사람을 죽이든 무엇을 하든 상관없었는데······모르겠다. 이제는 말이야. 나도 혼란스러워. 코프가 말하더라고······나는 사람이고 시에나이지 코프의 인형이나 로봇이 아니라고······맞는 말이지. 내가 스스로 코프에게 못된 짓을 하려는 건지 아니면······나도 모르겠어. 너무 횡설수설한다. 이상하게 준비가 안된 말이라서 그런 건지 말이야······이제 헤어지게 되면 아니······그때 니콜라스가 되돌아서서 내 뒤를 막아 준 것······나 정말로 고맙게 생각해······솔직히 나같으면 못했어······같은 상황이었다면 아마 도망쳤을 꺼야······하지만 니콜라스는 나를······나를 지켜 준거니까······나 당신을 좋아해······하지만 나에게는 코프 뿐이니까······미안해······만약 내가 코프를 만나지 않고 니콜라스 당신을 먼저 만났다면 모르겠어······우습지? 그냥 우리는 서로의 곁에만 맴돌고 있었고 우리는 그냥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니콜라스 알아? 사람은 딱 두 종류가 있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거리를 두고 싶은데 나중에 친해지고 싶은 사람······아니 참······그러고 보면 세 종류인가?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도 있으니 말이야······나 한테는······코프 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헤헷······자꾸 말이 이상하게 나온다······정리도 안되어서······어쨌거나 니콜라스 고마워······그리고······그리고······나 방금 하려던 이 말은 코프한테 밖에는 안해······그러니까······미안해······나 같은 사람 때문에······당신이 이렇게 된거······정말로 미안해······정말로······”
그러나 니콜라스 라티시드 소령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채 재생액 용기 속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었다. 후송되면 어떻게든 정상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 것이지만 지금은 잠시 모두와 떨어져 있게 된다. 단지 그것뿐이다. 시에나는 애써 좋게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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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요 출연진…키트릿지…시에나…끝…
…-_-;;;
…기분도 꿀꾸한데…걍 확 다 죽여버려? -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6…
엥취…금일은 하루 종일…
밖에 날씨가 꽤 춥더군요…감기 기운이 느껴져서…감기약을 하나 입안에 넣었답니다…어여 나아야 할 텐데 말입죠…음흠흠…
●‘현돌’님…오호…1타…어느 순간…1타를 차지해 주시다니요…헐헐…글쿠…이제는 일주일 후를 기약해야 하다니…다행이네요…그러면 일주일 동안 순결당과 하렘당 온건파 분들에게 기회가 더 늘어날 테니…퍽…퍽…#0#;;; 우엥…그 짱돌로 그대로 내리 찍으시면…네? 여기…양주 같이 먹고…아! 양주는 너무 비싸니까…소주 나누어 마시고 하렘금단당으로 들어오라구요? 네?? 아…저…그런데…저 작가넘이 소주를 마시지 않는데요…ㅠ0ㅠ;;; 아! 아니…현돌님 그 뒤에 숨기신 것이 뭡니까? 아! 그것은 얼음 꼬챙이!!! 우갹!!!
●‘bsh2345’님…네…아깝네요…1타를 이대로…ㅠ0ㅠ;;; 아! 왜? 머리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 뭐냐구요? 이건…그냥…김칫국물입니다…ㅠ0~; 으헥헥…비틀거리며 작가넘이 걸어가고 bsh2345님은 으쓱한 표정을 지으신다…작가넘은 머릿속에다가 김치를 담그나??? 아! 작가넘이 젤루 좋아 하는게 김치라고 했으니…~_~;;;
●‘제로ZERO’님…WOW! 3타 이십니다..오호호호…그런데…5타라니…Orz…역쉬나 저 작가넘이 수정하면 많은 부분에서 오타가 나오는 듯…쿠울럭…쿠울럭…즉각 수정토록 하겠습니다…매번…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즉시 올리기 전에 수정토록 하겠습니다…m(_ _)m…
●‘가연을이’님…영덕대게…^ㅠ^; 츄릅…츄릅…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은 음식 코너에서 러시아산 왕게 요리해서…먹는 것 보고…정말로 놀랐습니다…진짜…저것이 게맛살이구나…하고 말이지요…ㅠ0ㅠ;; 결론은…먹고 싶어 죽겠다…이구요…이제…내일 채가연이 코프넘과 합류합니다…기대해 주시길…으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