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45
금일은 다소 혼란스럽네요…뭐…보급 함대와 신입들의 출현에 다들 혼란스럽다는 생각에 의도적으로…아!!! 뭡니까? 그…눈초리들은…아니…왜 모두들 사시미를 빼시더니…그 품속에서 꺼내시는…AK-47소총은 뭡니까? 네??
일제히…[비겁한 변명입니다…]…(버럭)
투타타타타타타…..
헉…헉…사…살아 있는 건가….ㅠ0ㅠ;;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07…
금일 아뒤쥔장님이…ㅠ0ㅠ;;
__ ㆀ● ”
__ ┏■┛
____┛┓
작가야 부탁한다…를 외치시고…친구분 집으로 가신 바람에…ㅠ0~;
●‘하얀백작’님…이게 어찌된 일이신지…간만에 1타를 하신 것 같습니다…실로…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오래 전에 1타를 하신 듯 하네요…어허허허…이제 하얀 백작님이 열심히 싸움을 하실 것이라고 짐작을 하신 것인지 말입니다…헐헐…크…크리스마스…때…저 작가넘…일하러 갑니다…ㅠ0ㅠ;; 얼마나 커플들이…염장질을 하며 걸어 다닐지…ㅠ0~; 우엥…아참…하얀백작님은 유부남이시죠…~-ㅠ;
●‘내사랑천사’님…시에나…뭐 불쌍은요…이제는…조금은 안정을 찾고…더욱이 크라우프 넘의 애라도 갖게 되니까 오히려 더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시에나가 단지 한 남자에게만 편리한 로봇은 아니지요…더욱이 인형도 아니구요…감정도 있는 사람이니까 말이죠…아…그…AK-47은…치…치워 주세요…아! 다른 것이 아니라고 저 작가넘이 방금 람보 2를 봤는데 말이죠…AK-47…람보에게 총쏘는 적들은 적들 조준조차 안하고 대충 쏘고…람보는 똑같이 조준 안하고 쏘면…우수수…~-~;;
●‘apzero’님…이제는…시에나 퇴출입니다…물론…전사가 아니라…코프 넘의 애를 갖고…가게 되지요…음흠흠…물론…시에나는 이제까지 코프 넘의 애를 아들이든 딸이든 갖고 싶어 했는데 말입죠…오히려 지겨운 전쟁에서 벗어나 애 키우며…지내면 더 좋을 수도…^^; 왠지 그렇게 생각됩니다만…어딘지 시원 섭섭하네요…음흠흠…
●‘나만의천사’님…우에에에에…순결당 만쉐이!!! 그런데…다른 것이 아니라…아뒤쥔장님이 타도되면…크라우프를 쓰는 것이 많이 어려워 집니다…^^; 차라리 밤에 인큐버스라도 되셔서…아뒤쥔장님을 개조해 보시는 것이…으흐흐흐…그러다가 검은 오러에 휘감겨…나만의천사님이 순결당으로??? 우하하하하! 역시…앗! 이걸 말하면 안되는데…헐…
●‘위풍당당’님…(슥슥)(부비부비)…이잉…간만에 오시는 바람에…어디 가셨나 궁금했답니다…으흥흥흥…그나저나 저 작가넘도 이번 주말에…일을 합니다…예비 실업자 이지만…아르방을 하면…실업자로 넣지 않는 다는 억지 통계에서 취업자로 나올지도요…학교 취업률이 80%가 넘는 다는데…제가 알기로 졸업생 100명 중 10명 조금 넘는 숫자가 2년 계약직으로 취업하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아르방으로 아는데…~-~;;
●‘지옹’님…감사합니다…엥취…그나저나…잠깐 고냥이 때문에 밖에 나갔다가 오는데…몹시 춥네요…집에서는 그냥 깔깔이…(폐인이냐…~_~;)를 입고 지내는데…위에다가 점퍼 하나라도 더 걸쳐야 겠습니다…헐헐…감기 조심하시길…
●‘가연을이’님…드디어 가연이가 크라우프 넘과 합류를 했답니다…다소 쌩뚱할 수 있지만…가연이도 상당히 중요한 인물인 것 같죠? 저렇게 자주 얼굴을 비추어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이히히히…왜냐면…그냥 보아 주시길…일단 너무 일찍 이야기 하면 가연을이 님께서…관심을 보이지 않으실 수도 있으니 말입죠…(으흐흐흐…사악신공 발현 중…하지만 아직 오러를 피울 수 있는 단계 까지는 오지 못했습니다…ㅠ0ㅠ;)/
●‘청록’님…으음…뭐…그렇게 왈가닥에…뭐하는 여자라고 한다면…루밀일 수도요…엄청난 잘난척(?)에…그렇게 굉장히 뛰어나지는 않은 외모…(통짜 몸에…작은키…~_~;;)…그리고 엄청난 수다스러움과 함께 닭살까지…솔직히 전투에서 그런 사람…나가자마자 죽습니다…실전에서는…침착하게 적의 위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살 수 있다고 하네요…끝까지 살아 남는 사람은…시에나(냉정 쿨한 성격)…디네스…(의외로 말 없는 뇬)…티아라(시에나 하고만 친한 뇬)…라티시드…(거의 말 없이 냉정함)…등등이 끝까지 살지요…왜냐면 극한 상황에서 급하게 흥분하는 경우가 적다고 하더라구요…음흠흠…그러니 지금까지 이들이 모두 살아온 듯…^^;
●‘+내일을위한한걸음+’님…뭐…여자는 마음은 갈대(?)라고 해도 시에나도 뭐라고 할까…그냥…사람이라고 보아 주시길…사이보그(육체를 재구성했으니 가능할 수도…)도 아니고…로봇도 아니고…인형도 아닙니다…그냥 감정이라는 것을 갖는 사람이지요…~-^; 글쿠…라티시드…이제 끝입니다…Good! Bye…니콜라스…
●‘이루려는자’님…갑자기 카레나까지…아직 확답은…앗! 일단…그 AK-47은 좀 치워 주시구요…헐헐…아니…다른 것이 아니라…뭐 맞습니다…시아 지겔마이어 그 뇬이 신족인 관계로 30대 중반이지만 요즘 기준으로 치면 20대 중반 정도의 외모를 갖고 있답니다…한 40이나 50에 결혼해도 애 낳고 하는 거…다소 노산이지만 가능합지요…글쿠…다이레아도 신족 혼혈이고…에이린은 바르디아인이구요…아세라는 마족과 인간의 혼혈입니다…뭐…상당수가 혼혈인이 되어…전체적인 수명은 100년에서 150년 정도…~-^;;; 글쿠…황태자 비 계획은 이미 실행 중에 있구요…파티시아는 써먹 것이 있지요…음흠흠…
●‘bsh2345’님…아뒤쥔장님이 이 말 하나 전해 달랍니다…[부럽다…ㅠ0ㅠ;;]…날씨가 꽤 춥네요…bash2345님…건강하시구요…화팅입니다…감기 걸리시지 마시구요…저 작가넘은 왠지 모르게 너무…~,.~;; 콜록…콜록…으윽…
●‘다크크라이드’님…키트릿지가 저래도 츄리닝에게는 못당하고…츄리닝은 카레나를 못이기고…카레나는…게르트 하우츠 황제와 비슷한데…게르트 하우츠 황제는 일단은 두 황후를 못이깁니다…음흠흠…^^; 글쿠…뭐…설마 키트릿지와 카레나가 떡치는 일을…헐헐…다른 것이 아니라…자신이 누울 자리에는 오줌을 싸는 것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테르미도르’님…뭐…일방적인 감정의 표현이라고 할까요? 그냥…라티시드가 표현을 했어도…거절 당할 것이 뻔했는데 말입죠…언젠가는 시에나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 줄 것을 알고 있었는지도요…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다 소용없게 되었답니다…끝났고 퇴출인데요…뭐…음핫핫…하지만 시에나도 같이 델쿠 가니…~-~;; 물귀신일 수도…
●‘판타로드’님…AK-47…총구를 좀 치워 주세요…그리고…다른 것이 아니라 라티시드 넘이 시에나 한테 대충 마음이 있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겠지만…그녀가 크라우프에게만 마음이 쏘려 있다는 것을 알고 라티시드넘이 은근히 포기를 못했죠…(독한넘…)…처음에는 라티시드 넘과…시에나가…사이가 나빴습니다…하지만 나중에는 은근히 이런 저런 말도 나누죠…그리고 라티시드도 성격이 조금 씩 변하고 시에나도 처음의 냉정한 성격에서 나중에는 좀…야리하게 변하죠…~-~;; 뭐…어느 순간 라티시드가 시에나에게 어떤 마음의 표현을 했더라도…거절 당할 줄 알고 있고…시에나도 라티시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아무 것도 해 준 것이 없는 자신을 위해 죽으려 했다는 라티시드에…감동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하지만…그런 라티시드에게…자신은 코프를 벗어나지 못하니…미안하다는 말이지요…흔들리는 것이 아니라…미안함의 표현일 것입니다…친구로서 말이죠…
문득…저 작가넘의 표현력 부족이 절실히 느껴집니다…ㅠ0ㅠ;;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판타로드님…저 작가넘에게 채찍질을…아! 채찍은 필요 없고…촛농이라구요? 허걱…저 작가넘은 뜨거운 것이 질색인데…__ ┏(~0~;)┛
●‘내멋대로할꼬야’님…시에나…뭐…이제는…하는 수 없지요…그나저나…저 작가넘은 금일 건담 샵에서 13만원 짜리..금속 코팅 세트를 구입했답니다…물론 아뒤쥔장님 보너스 탄 것을…빌붙어서 말이죠…ㅠ0ㅠ;; 어여 취직을 해야 하는데…쉽게 되지는 않네요…쩝…다들 구했다는 대답만…쩝…
●‘블래스터’님…글쎄요…배신이라고 할 수 있을지…시에나도 인간이고 하니 말이지요…물론…알고서도 이해해 줄 수 있는…크라우프 녀석은 대범한 것인지…아니면 대범한 척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메두’님…하지만 다시 볼 수 없고…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대신해서 적기들 속으로 뛰어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많은 여자분들이…받아 먹을 때는…당연한 듯 받아먹고…솔직히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안해서 욕얻어 먹는 경우가 많더라구요…아니…당연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열받는 일이지만 말이죠…쩝…~_~;;
●‘제로ZERO’님…또…또…Orz저 작가넘이 왜 이렇게 자꾸 틀리는 것인지…ㅠ0ㅠ;; 제로ZERO님…즉각 올리기 전에…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매번 이렇게…지적해 주시니…저 작가넘…무척이나 감사드립니다…글쿠…내일 매우 춥다고 하네요…이러다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면 안되는데…어쨌거나…제로ZERO님 화팅!!!
●‘잠보맨’님…시에나…그렇죠…당연히…코프 넘 애가 뱃속에 있답니다…으흐흐흐…어쨌든 간에 오랫동안 시에나를 상대로 씨를 뿌려 댔으니 이제는 발아할 때도 왔지요…더욱이 책임지겠다는 전제하에 시에나도 원하는 상황이니…아마 별 상관없을 듯 보입니다…으흐흐흐…
●‘soulschaos’님…맞습니다…정확하게 골라 주셨네요…저 작가넘이 디나가 뿌옇게 흐린 창문처럼 자신을 불안해하는 것을 보이고 싶어서 말이죠…^^; 그리고…메시지 잘 받았습니다…저 작가넘이 오히려 너무 부끄러워집니다…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야 하는데…자꾸 어깨가 무거워 집니다…m(_ _)m…
●‘acehelp’님…허걱…갑자기…이승기의 노래 소리가? 그 노래를 듣고…저 작가넘의 친구넘이 한마디 한 것이 있습니다…[저거…누가 반말하래? 진짜…몇 대 맞아야 겠구만!]…~-~;; 갑자기 이 말을 듣고…주변에서 배를 잡고 웃었답니다…푸하하…글쿠…이제 AH…에이스 하프너가 본격적으로 출현합니다…기대해 주시길…물론…빈라덴 같은 분이라서…조금 기분은 뭐하실 테지만…너그러이 보아 주세요…^0^)/~
●‘애니~’님…그렇다고 해서 그녀들이 코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왜냐면 코프 넘과 성관계를 갖고 애첩이 되면…그만큼 감시가 장난이 아니게 붙습니다…은근하게 자유롭게 살기는 하면서도 감시가 대단합죠…목숨이 여러 개가 아닌 이상 불장난은 불가능 하지요…남자는 이제 코프 넘만이 되어야 할 테니 말입죠…
●‘타파’님…숙취에는…으음…뭐라고 할까요? 그냥…저 작가넘은 술깨는 약 아니면…타이레놀 하나로 해결입니다…두통만 해결되면 끝이죠…글쿠…타파 싱아님이 출현했습니다…다소 쌩뚱한데…용서해 주시길…앞으로 4천 척의 함대를…지휘합니다…음흠흠…
날씨가 너무 춥네요…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저 작가넘은 고냥이 껴안고 있으렵니다…~-^; 에잇…솔로천국!!! 커플지옥!!!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도 이제 4일 밖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그 4일 지난 뒤에는 이제 270년이 시작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은 무척이나 들떠 있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채가연은 가볍게 하품을 하며 시르피드 XII호의 승무원들이 신년 파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며 다소 씁쓸한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도 함대에서 전체적인 보급은 끝이 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없는 살림에 열심히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어쩐지 안쓰러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단 소속이 결정된 사람들에게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부산함이 별로 신경쓸 일은 아니었다. 채가연 자신은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이 지휘하는 바리스타 대대 소속이 되었고, 언니는 티아라 고메스 소령이 지휘하는 바리스타 대대의 소대장이 되었다. 채가연은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며 대대장인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을 생각해 보았다. 그녀와 같이 새로이 전입해 들어온 다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디네스를 보고 나이도 젊은 여자가 대대장을 맡고 있는 것이 기분 나쁘다며 은근하게 투덜 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채가연은 단지 씁쓸히 웃기만 하며 모두가 어떤 식으로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을 말하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단지 젊은 나이에 출세한 만큼 솜씨를 갖고 있기를 바랬을 뿐이었다.
신년이 가까워 오는 시간 에르바 시티에서는 여전히 아직도 총성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멀리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총소리를 벗삼아 더있는 달이 어스름하게 빛을 내고 있었고 그 달빛에 의해 그림자가 아스라이 지워져 있는 시간, 에르바 교외에 있는 한 휴양림 속에 있는 저택에서 카레나 스쿠비는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위쪽에 간단한 점퍼 하나만 걸친 채로 조용히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한참을 묵묵히 걷기만 하고 있던 그녀는 조용히 자조했다.
“하늘은 높고 달빛은 밝은데 바람은 스산하다. 저 숲속에서 지저귀는 새는 어디를 향해 가는고······새 떠난 곳에 보이는 것은 이름없는 영웅의 무덤이다. 언제부터인가 어느 사람인가 알수 없지만 모두가 하나씩 하나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있지.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모르고 단지 조용히 어둠속에 뭍혀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안그런가? 키트릿지?”
살짝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쪽을 바라보니 어느 순간 카레나의 뒤를 따라온 키트릿지가 엷게 웃으며 카레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AH라는 녀석에 대한 정보를 가져왔습니다. 에이스 하프너라는 녀석이더군요. 발바이스에서 파견한 녀석이 맞지만 죄송스럽게도 제대로 된 정보는 아직까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전 체포한 발바이스 공작원들과 포로들을 심문한 결과를 가져와 보고해 주는 키트릿지에게 카레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이제까지 제대로된 본명조차 알지 못하던 AH라는 녀석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겠지······에이스 하프너라······속썩이고 있는군······”
카레나의 이 말을 정보부원들에 대한 질책으로 받아들인 키트릿지가 약간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최대한 알아내겠습니다.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신다면 충분히 에이스 하프너인지 아니면 AH라는 녀석을 잡아 들이도록 하겠습니다.”
키트릿지가 자신있어 하자 카레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야 겠지······”
그때 멀리서 아련하게 총소리가 울려 오자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던 카레나는 살짝 왼손을 들어 자신의 검은 색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크라우프 녀석은 이제 잠시 에르바로 귀환하겠지?”
“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에르바 행성계로 그분이 지휘하고 계시는 함대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귀환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이센 수뇌부에서도 전체적인 병력의 재편성을 개시할 테니 말입니다.”
두 사람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반복하여 확인을 했다. 카레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추위에 살짝 얼어 있는 자신의 뺨을 왼손으로 어루 만졌다.
“언제였던가······내가 무술 수련을 하려고 아버지 하고 고수를 찾아 다닐 때······적당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슬슬 지쳐가던 나한테 무공을 가르 쳐준 사람이 이런 한적한 산속에서 밭을 일구며 조용히 살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한테 이런 숲속에서 엄청나게 얻어 맞았던 기억이 나지······”
“솔직히······카레나 님을 능가하는 고수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의아함을 그대로 표출하는 키트릿지를 보고 카레나는 피식 웃기만 했다.
“지금도 나는 최고가 아니야.”
그녀는 씁쓸히 웃은 후 그때 자신도 상당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자부했었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뒤를 잡혀 패배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히죽 웃으며 그 사람에게 사사를 받고도 황제 폐하에게도 패배하고 황제 폐하보다 휠씬 위쪽에 있는 두 황후도 만나게 되었다며 한숨을 곁들였다.
“그렇지만 카레나 님의 나이에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좋게 생각을 하라고 하는 키트릿지에게 카레나는 씁쓸히 웃으며 조용히 대꾸했다.
“그럴지도······하지만 내가 장수족에 초거대 제국의 황실의 피를 이었다는 것을 알고서 그런 소리를 하려는 것이라면 그만두게나.”
“······어찌되었든 저는 결코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카레나 님은 가지고 계시는 모든 것을 충분하게 활용하고 계시다고 믿고 싶습니다”
어쨌거나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신에 대해서 만족하고 안위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법이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카레나는 한때나마 자신의 실력에 만족하기만 했던 어렸던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곧바로 다음 단계에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그 점을 깨닫는 것이 나름대로 빨랐다는 것이 카레나에게는 한가지 위안이 될 수 있었다.
신년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시아 지겔마이어 소령은 오래 간만에 친아버지인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를 찾아갈 수 있었다.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와 같은 군관구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왠지 모르게 자주 찾아가 볼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아의 방문은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에는 뜻밖의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그동안 잘 지냈니?”
카레나한테 딸의 일로 곤란한 일을 겪기는 했지만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시아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딸일 뿐이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에 다다른 딸이었지만 그래도 철없이 보이는 아이라는 생각에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시아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시아야! 에르바에 있으면 조금 더 자주 찾아오지 그랬니?”
하지만 거의 자신을 찾아오지 않은 딸의 태도는 지겔마이어 원수가 화를 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그는 은근하게 질책만을 할 뿐이었다. 그럴 때면 시아는 씽긋 웃으며 사정이 있었다고 대답하곤 했다.
사실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시아는 미안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딸아이가 아직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그는 바르디아와의 전쟁 때문에 전선에 나가 있었다. 오가는데 만도 몇 개월 씩 걸리는 장소에 있는 자신은 그저 몇 통의 편지로만 딸의 모습을 보며 바르디아와의 전쟁에 나섰고, 결국은 승리를 했다. 하지만 그 동안 태어나고 자아가 확립된 시아에게 지겔마이어 원수는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일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정작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했으니 언제나 미안할 따름일 뿐이었다.
물론 20년 전쟁을 거치고 나서도 지겔마이어 원수는 거의 가정을 돌보지 못했다. 시아가 진로를 선택할 때도, 아니 그애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일을 하러 다닌 것이다. 위기에 빠진 에이센은 언제나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를 필요로 했고 그는 국가와 황제의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
지겔마이어 원수의 아버지가 파츠 베이스의 반란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언제나 제대할 생각만을 하고 있던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 자신은 분명 군인으로서 현재까지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아내는 그에게 군대를 그만두고 같이 레스토랑을 운영하자며 열심히 간청을 하곤 했었다. 사실 그럴 때마다 그도 모든 것을 그만 두고 싶었다. 하지만 정작 그가 모든 것을 정리하려 했을 때 자신은 물론 자신을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이 반역자로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정작 군인의 길을 그만두지 못하고 지금까지 자신을, 아니 주위의 모든 것을 국가와 황제에게 바치고 있었다. 그런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평소에 사이가 소원하던 시아가 신년을 맞이해 자신을 찾아와 준 것은 더할 수 없는 행복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언제까지나 품안의 딸로 데리고 있을 수는 없을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아가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의 친딸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요리를 좀 해드리고 싶어서요.”
시아가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볼 때 지겔마이어 원수는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 시아의 친어머니 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시아 오셀론을 떠올리는 자신을 감출 수 없었다.
시아 오셀론, 그녀는 함락하기 힘든 여자였다. 지겔마이어 원수가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는 마치 길들이기 어려운 들고양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에게 홀딱 반한 제겔마이어 원수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결과적으로 시아 오셀론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혼을 하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바리스타 파일럿이었던 시아 오셀론이 탑승한 바리스타가 리베스텔 행성계에서 작전 수행중 아군의 오인 사격에 사망하였고, 그 때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다. 물론 시아의 친어머니에게는 아직까지도 이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태어난 자신의 딸의 이름을 시아라고 지었다. 물론 거의 충동적이다 시피 행해진 일이었고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왜 그랬는지는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후회하지는 않고 있었다. 비록 자신의 딸이지만 언제나 시아가 자신의 곁에 있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딸아이가 에이프런을 두른 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신을 위해 요리를 만드는 것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수많은 자폭 테러의 공포 속에서도 에르바 시티는 신년을 맞이할 준비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디나는 비가 내린 후 은근하게 추위가 몰려오자 장갑을 낀 손으로 귀를 문지르며 종종 걸음으로 어둠과 가로등이 지배하는 에르바 시티의 저녁 거리를 따라 걸었다. 시내에는 여전히 수많은 바르디아인들도 뒤엉켜 있었고 자동차의 불빛도, 교통 체증도 여전했다. 그리고 에이센어와 바르디아어로 신년을 축하하는 글귀가 적힌 플래그 카드들과 네온사인들이 휘황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다. 하지만 시내를 가로지르는 도로의 한 쪽 구석에는 건물 상공에서 로켓 추진식 수류탄 공격을 받는 것을 우려한 장갑차나 전차들이 최대한 상부를 다른 지형 지물에 은폐한 채로 대기하며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파츠 베이스 출신의 치안 유지 병사들이나 그렇지 않으면 정규 에이센 병사들이 무기를 갖고 도심을 배회하고 있는 것은 여전했다. 모두들 최근의 거듭된 자폭 테러와 전선에서의 상황 악화로 바르디아인들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디나는 묵묵히 걸음을 옮겨 자신의 아파트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지난 번에 살았던 아파트는 바르디아인들의 표적이 되어 있다는 판단과 거실에서 사람이 총에 맞아 죽은 것 때문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도 다시 출근하게 된 새로운 방송사 건물 근처 2블럭 떨어진 곳에서 싸게 임대 아파트를 구할 수 있었다. 매일 같이 건물이 파괴되고 새롭게 지어지는 장소 투성이인 에르바 시티에서도 비교적 오래된 건물이라서 그리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값이 무척이나 쌌기 때문에 돈이 별로 없는 그녀는 계약을 했다. 그렇지만 아파트 임대료 보다는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라이라도 바로 앞에 임대 아파트를 구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같이 지내는 것이 서로 좋기는 했지만 라이라도 자신만의 공간을 갖기를 원했고 처음에 디나의 아파트에 같이 살게 된 것이 라이라의 아파트가 포격에 날아간 탓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임대 아파트 안으로 들어서면서 디나는 엷게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간 좁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공간을 제대로 활용해서 거실과 주방으로 사용하는 넓은 공간과 탁 트인 유리창이 아주 마음에 드는 그런 집이었다. 그녀가 듣기로 이 집의 전 주인은 화가로서 탁 트인 거실에서 그림을 그리곤 했다고 하는데, 그런 것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디나의 마음에 결정적으로 이 집이 들었던 이유는 누가 보아도 의아스럽게 큰 욕실이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두개 있는 방 중에서 넓은 쪽 방 거의 전체가 욕실로 되어 있어 목욕탕이라기 보다는 작은 연못이라고 하면 딱 알맞을 것이었지만 그래도 디나는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그녀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하자 같이 보러왔던 라이라가 취향도 특이하다면서 머리를 저었고, 전 주인이 이렇게 개조해 놓았는지 몰라 가격을 낮게 불렀던 부동산 중개업자의 표정에는 안도의 빛이 떠올랐다.
어쨋거나 목욕탕이건 그렇지 않으면 작은 수영장이든지 상관이 없다 생각하던 그녀는 온수를 틀어 물을 채우면서 거실로 나와 가벼운 음악을 틀었다. 혼자 살고 있으면 좋은 것 중 하나는 왠만한 일은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남을 위해서 애써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디나는 물이 어느정도 차는 듯 하자 냉장고에서 미리 사두었던 음식을 꺼내 전자 레인지에 데운 뒤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에휴······그나저나 오빠는 뭐하고 있을까?”
아마도 지금 전쟁을 하러 다니기 바쁘던지 그렇지 않으면 같이 있는 여자들과 함께 침대위에 올라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크라우프가 디나 자신의 오빠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옷을 모두 벗어 버린 디나는 가볍게 노래를 흥얼 거리면서 몸을 씻기 위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키트릿지는 콧물이 흘러 나오는 듯 한 느낌에 오른손으로 자신의 코 끝을 살짝 어루만졌다. 그리고는 추위 때문에 콧물이 나온다는 생각에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은 이런 추위 따위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키트릿지 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었다. 그의 계속된 추적으로 에이스 하프너라는 녀석이 어떤 존재인지는 차츰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키트릿지는 에이스 하프너 인지 AH인지가 다음번 테러를 위해서 자살 폭탄 테러범들을 교육시키는 것으로 파악된 건물로 향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에이스 하프너인가 하는 녀석이 하는 일은 비교적 교육 수준이 높은 바르디아인 중에서 에이센인들에게 적의가 있는 사람을 구한 뒤, 이들에게 자살 폭탄이 되도록 교육을 시킨 다음 그대로 폭탄을 둘러메도록 한 뒤 에이센인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하여 폭탄을 터트리도록 하는 것이었다. 사실 에이센인들에게는 안된 일이었지만 지원자들은 많았다. 오랜 전쟁으로 인하여 에이센인들에게 한 번이라도, 아니 한 사람이라도 가족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키트릿지도 이런 바르디아인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로서는 강대한 에이센인들에게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살 폭탄 테러 밖에는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센인들에게 수없이 죽음을 당한 바르디아인들과 똑같이 에이센인들도 바르디아인들에게 뼈저리게 고통을 당했다는 것은 키트릿지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20년 전쟁이라는 시간 동안 에이센인의 수많은 가족들중에는 적어도 한 사람 이상은 바르디아와의 전쟁때 잃어 버리고 만 가정이 많았고, 바르디아인들에게 동료를 잃어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 버린 에이센인들도 셀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지금의 키트릿지에게는 그런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AH라는 망할 녀석이 자살 폭탄 테러범을 교육 시키는 장소를 급습해 더 이상의 불행을 막는 것이 중요했다.
천천히 걷던 키트릿지가 멈추어 선 곳은 평범한 에르바 거리의 작은 상가 건물이었다. 그 건물이 지은지 비교적 오래지 않아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자주 전투가 벌어져 건물 파괴가 자행되고 매우 쉽게 복구되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간에 키트릿지는 새롭게 지은 건물의 2층으로 올라갔다. 그 건물에는 이미 대 테러 부대원들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키트릿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대 테러 부대 지휘관들 앞에 섰다.
“모두들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최대한 적을 사로잡되 반항하면 가차없이 사살하도록. 다만 머리는 되도록 쏘지 않도록 해 주기 바란다.”
키트릿지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대 테러 부대 지휘관들은 모두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그에게 전체적인 진입과 대응 요령에 대해서 브리핑을 해 주었다.
“전문가인 자네들에게 맡기겠네!”
그는 다소간 허점이 보이기는 해도 모두가 나름대로 자신있어 하는 정석 전개라는 생각에 대 테러 부대원들의 진입을 허가했다.
키트릿지가 도착하고 약 30분 뒤 저격수들이 맞은 편 건물위에 조심스레 자리잡으며 목표지점을 감시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병력들은 신속하게 도로를 가로질러 맞은 편 건물로 돌입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조용히 창가에 비스듬히 기댄 채, 대 테러 부대원들이 차례대로 건물 내부로 돌입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물론 그도 돌입해 들어갈 수 있었지만 자칫 테러범들이 자폭해 버릴 수 있으니 절대로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카레나의 엄명 때문에 그는 지휘부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대 테러 부대원들이 갖고 있는 미니 캠으로 전송된 영상으로 실내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대원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어떤 것을 보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키트릿지는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잠시 뒤 우려했던 대로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 순간 안쪽에 위치해 있던 저격수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와 자동 소총을 마구 긁어대는 소리, 그리고 수류탄이 폭발하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고 일부 유탄이 난 총알이 키트릿지가 서 있는 건물의 유리창에 날아와 박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별다른 동요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앞쪽 건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었다.
약 1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격렬하게 계속되던 총격전은 겨우 멈추어 질 수 있었고 키트릿지는 조용히 상황이 종료 되었다는 보고를 받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앞쪽 건물로 진입하기 위해서 계단을 내려와 1층 현관에서 맞은 편 건물로 뛰어 가려는 순간, 키트릿지의 앞쪽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쿠콰쾅!”
엄청난 폭압이 밀려오자 키트릿지의 육체는 뒤로 밀려 순간적으로 계단 쪽으로 나가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기사의 육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폭발이 끝났을 때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렇지만 기사라고는 해도 폭발 때문에 청각과 평형감각에 이상이 생겨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었다. 키트릿지가 겨우 비틀고 일어섰을 때 그는 완전히 불길에 휩쌓인 건물을 바라볼 수 있었다. 키트릿지는 잠시 그것을 바라보며 짧게 혀를 차며 화를 냈다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멀리서 경찰의 것인지 아니면 군의 차량인지 모를 사이렌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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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디나가 살 아파트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2층에는 아뜰리에가 잇었고, 3층에는 다락방이…
…쿨럭~ 싸구려라며~ 아니, 보다 근본적으로…아파트라며~ 버러럭~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