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63
●’Inn’님…그렇군요…저 작가넘이 처음으로 아뒤쥔장님께 부비적 거리면서 연재를 시작한지가 어언…~_^; 아! 크세니아 양은 보직이라고 할 수 없겠죠…그 뇬은…이미 군대도 제대를 했고…예비군도 거의 끝나 가는 뇬이니 말이죠…^^; 일단…크라우프 넘의 사회 여자(?)가 되겠지요…^^; 글쿠 지금 당장은 크세니아랍니다…^^
●’꽈꽈배기’…저 작가넘이 글쓰는 것을 재미있어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오지 못할 나무였을 것입니다…일단 700회까지 와서…다시 한 번 뒤돌아 본후 다시 한 번 800회 나무를 향해 열심히 뛰어 오르겠습니다…^0^)/~
●’타파’님…음헤헤헤…아! 디네스는 그러고 보니 700회나 출현을 했네요…^^; 그렇지만 디네스의 설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렇게 서둘러지지 않아도 됩니다…그리고 그뇬도 크라우프 넘을 제법 마음에 두고 있으니…다행이지요…글쿠…키스도 이제는 좀 자주 합지요…옛날 처럼 한 번도 안만나 보는 것은 아니니까요…^^;
●’MaSterR’님…설마요…^^; 7,000회면…저 작가넘이 늙어 죽으면 가능할지도…^^; 아! 크세니아 양은 이제 크라우프 넘과 만나게 될 것이고…본래 디네스는 설정이 이제는 바뀌어 버렸습니다…그러니까…크게 염려는 안하셔도 됩니다…앗! 귀따가워…그래도…저 작가넘은…연중 안합니다…왜냐면 즐겁게 쓰니까요…^^;
●’검은묵시록’님…700회…오래간만에 뵙습니다…검은묵시록님…우엥…저 작가넘이 요즘에…검은묵시록님이 안계시니까 많이 힘드네요…^^; 다른 것은 아니고…요즘 날씨가 추운데 일 하시는데 불편함은 없으신지요…글쿠…순결당이 곧 정의…맞습니다…순결당 만쉐이!!!
●’bsh2345’님…솔직히…좀…스토리가 안맞아서…그 중간에 붙여 넣었답니다…그 즉시 아무런 중간 단계 없이…에이스가 30명에게 테러 지시했다…곧바로 테러 벌였다 하는 것이 좀…그래서 분량 맞추기로 넣었답니다…U_U; 하지만 괜찮으셨다니…다행입니다…화팅!
●’ⓐⓖⓝⓔⓢⓔ†’님…허걱…정말로 어떻게 되시려는지…U_U; 그렇게 손이 아프시면 다시 병원에 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일단 손으로 모든 일을 하는데…손이 아프면…안되니까요…아! 저 작가넘은…타자칠 때 엄지를 안쓰는 독수리니…좀 다행이지만요…^^; 전혀 엄지를 안쓰는 타법…^^;
●’비래산’님…^0^)/~ 아하하…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되었습니다…머리속에 들어 있는 설을 즐거운 마음으로 써 나가니까 이렇게 되네요…^0^; 가장 긴 소설이라…헐헐…뭐…좋기는 하지요…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보다는 얼마나 잘써야 할까 싶은 마음이 앞서 있으니까요…1,000회가 되든…800회를 목표로 삼든….즐거움과 함께 끝까지 가겠습니다…화팅!
●’청록’님…우엥…그런데…저 작가넘 연초부터…U_U; 하지만 700회를 맞은 이때 저 작가넘은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 더 정진해야 겠습니다…뭐…새해 벽두에는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지만 이후에는 더 좋은 일이 있으면 좋겠지요…어쨌든 간에…화이팅!!!
●’곰돌이아빠’님…^0^)/~ 디네스 보다는 일단 크세니아 양이 우선입니다…크세니아 양이 올해로 29세인데…어여 크라우프 넘이 구제를 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그런데…광검이라니요…아참…저 작가넘 옆에 미친 건담이 있는데…미친 건담은 광검이 없었죠…~_^; 순간 광검 찾으러 가야 한다고 일어서던 참이었습니다…헐헐…
●’바람의나라’님…아하하! 저 작가넘 매일 같이 즐겁고 재미있게…글을 쓰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아뒤쥔장님이 비축분을 만들라고 자주 하시는데…저 작가넘의 게으름 때문에…그렇게 하지 못하니 많이 아쉽답니다…~_^;
●’데스티노’님…갑사합니다…저 작가넘…곁에 있는 건담을 두고 보니…많이 기분이 흡족해 집니다…므흐흐흐…그런데 보아하니 크기도 꽤 크네요…헐헐…30cm 정도인데…손에 들고 있는 무기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
●’珊瑚礁’님…대단하다니요…많은 분들에 비하면…저 작가넘은 너무나도 부족할 따름입니다…늘 부족하니…앞으로 얼마나 더 잘해야 할지…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그런데…건담을 너무 본 탓인지…건담 시드를 보고…느꼈던 그 기분이란…U_U;
●’위풍당당’님…앗! 어디를 가십니까? T^T; 작가넘이 위풍당당님의 손을 잡고 부비적 거리려다가 한 번 쓰읍 하시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뒤로 빼낸 후…다리를 들어 볼따구니를 긁고 있다…^^; 헐헐…저 작가넘이 키우는 고냥이의 습성이랍니다…슥슥 부비부비를 한 후…갑자기 손을 물고 그러면 쓰읍 합니다…그럼…궁디 빼고 귀를 탁탁 긁더라구요…^^;
●’Osama(Kim)Laden’님…헐…중간에…^0^; 아! 뭐 저 작가넘도 앞부분을 쭈욱 보고 있는데…왠지 모르게 두려웠답니다…헐헐…^^; 어쨌든 간에…존경이라니요…헐헐…저 작가넘은 그렇지 않답니다…^^;
●’코르넬리우스’님…전투가 좀 시시했는지요…^^; 일단…계속적으로 전투와 사건은 이어질 것입니다…저 작가넘이 느낀 것 중 하나가…전체적인 균형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지요…전투에만 치중할 수 없고…연애나…드라마 같은 것에만 치중하는 것은 모든 것의 균형을 무너뜨리니까요…힘들기는 하지만…전투 화팅입니다…^0^)/~
●’징고로’님…맞습니다…저 넘들…양동입지요…에이스 하프너가 어떻게 나올지 보아 주시구요…저 넘들이 어떻게 할지 기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으흐흐…그나저나…아르방 하는 곳에서 난로를 꺼 놓으니…무척이나 썰렁하네요…Y_Y; 감기가 들 듯…콜록…콜록…
●’주시하는자’님…700회…^^; 그나저나…눈이라니요? 아! 저 작가넘이 있는 곳에서는 하늘이 잔뜩 흐려져서 진눈깨비가 내리는 것 같네요…헐헐…~_^; 이러다가 더 늦으면 안되는데…그럼 필살의 엊그제 샀던…뿌리는…스노우 체인을…으헤헤헤…^^;
에궁…금일은…이해 부탁드립니다…^^; 오늘 친구넘 집에서 저녁 먹기로 했거든요…새해인데 여친 만나느라고 못 만나 미안하다며 사준다는데…쩝…~_^; 집으로 오라네요…헐헐…화팅!
소제목…어떻게 바꿀지 안물어 봤네요…U_U;
2월 16일 토요일 12시 10분 디나와 점식 식사를 하기 위해 다이레아와 함께 잠시 외출한 크라우프는 디나가 미리 예약을 해둔 레스토랑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아니? 크세니아 아니야?”
그는 디나와 함께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크세니아를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씽긋 웃음을 지어 주며 실만 베르퍼 행성계 이후 처음이라면서 먼저 손을 내밀었다.
“중장으로 승진하셨다면서요? 축하드려요.”
크세니아가 빙긋 웃어 주며 늦게나마 축하 인사를 건네주자 크라우프는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감사하다고 대답했다.
“그럼 오빠 이제 서른 살이 되신 건가요?”
갑자기 불쑥 나이를 꺼내는 크세니아에게 크라우프는 순간 당황했다.
“그렇지 뭐!”
그가 황급히 대화를 수습한 것은 나이 이야기를 꺼내자 다이레아가 조금 샐쭉해 졌기 때문이다. 잠시 말을 돌리면서 디나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자신은 디나 혼자만 있는 줄 알고 있었다며 당황했다고 대답했다.
“아! 다른 것이 아니고, 오빠 에르바에 있다고 하니까 이 기집애가 보고 싶다고 하잖아! 실만 베르퍼에서 오빠한테 도움 많이 받았다면서? 꼭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디나가 살짝 눈을 크게 뜨며 갑작스럽게 통화가 되었고 크세니아가 합석하게 되었다면서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크세니아도 너무 갑자기 찾아와 무례했다면 용서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야 뭐 상관없지!”
어쨌거나 뜻하지 않게 크세니아와 함께 하게 된 크라우프는 씽긋 웃음을 지은 후 자신은 저녁 때 문화원에서 연극 공연 관람을 하러 간다면서 짧게 한숨을 곁들였다.
“인질극 사태에 연극 공연이라니요 ”
마찬가지로 마땅치 않은 듯 한숨을 내쉬던 크세니아가 잠시 다른 곳으로 화제를 돌리려고 순간 생각이 난 듯 목소리를 낮추며 크라우프에게 18일에 예정된 민회 의원들과 장성들의 회의에도 참가를 하냐고 물어왔다.
“맞아! 나도 갈 꺼야. 왜? 그런데 네가 어떻게 그것을 알고 있어?”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니 크세니아는 씽긋 웃음을 지어 주며 말을 꺼내려다가 목이 아픈지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테이블 위에 놓은 물 컵을 기울여 목을 축였다. 그는 참을 성 있게 크세니아의 동작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그녀를 기다려 주었다.
“아니요. 다른 것이 아니라 제가 민회 사무국에 있거든요.”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민회로 자리를 옮겼다는 말에 크라우프는 왠지 모르게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번에는 그곳에서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네! 고마워요.”
크세니아는 짤막하게 대답을 한 후 다시 한 번 크라우프 덕분에 실만 베르퍼에서 무사했기 때문에 이곳에 돌아와 다시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며 감사의 말을 꺼냈다. 전임자가 테러가 벌어진 곳에 있다가 사고사 했기 때문에 갑자기 난 자리여서 다소 껄끄럽기는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소 비감에 빠져들려는 듯한 모습이 보이자 크라우프는 즉시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리려 애썼다.
” 뭐 그나저나 크세니아는 이제 민회 사무국에서 일하고 있는 거 보니까. 이제 확실하게 민회 의원이 되려는 거야?”
잠깐 감탄 섞인 질문에 크세니아는 예전부터 입버릇처럼 민회 의원이 되고 싶다며 자랑하던 것에서 잠시 벗어나 자랑스러워하면서도 겉으로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는 은근하게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꺼내 놓았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이곳이 위험하니까 돌아오라고 하는데 ”
아직 마음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자 갑자기 디나가 두 사람의 대화를 가로질렀다.
“이 기집애의 아버지가 이번에 베르베라 민회 의원이 되었거든……그래서 집에서 돌아오라고 난리도 아니라는데 말이야.”
디나의 자랑에 부끄러워하듯 살짝 손을 들어 디나의 어깨를 툭 치는 크세니아에게 그 앞에 있던 다이레아와 크라우프가 동시에 축하한다는 말을 해 주었다. 두 사람의 축하를 받자 크세니아는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왼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제가 당선된 것이 아닌데요. 뭐 어쨌거나 베르베라 민회에서 자리 마련해 준다고 아버지가 자꾸 베르베라로 돌아오라고 하세요.”
에르바에 있는 것 보다 출세의 기회가 많은 곳이지만 될 것이지만 샐쭉한 표정을 짓는 크세니아의 표정에서 크라우프는 그녀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신했다. 그로서는 최대한 똑바로 눈을 바라보며 충고의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여 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지금으로서 자신이 무엇이라고 말을 할 처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크세니아가 알아서 잘 하겠지. 너는 똑똑하잖아! 아는 것도 많고 말이야.”
크라우프의 칭찬에 크세니아는 온유하게 웃으며 부끄럽다면서 오히려 젊은 나이에 크게 성공한 사람이 무슨 말을 하냐며 반문해 왔다.
“글쎄 성공의 기분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아 있어 주는 다이레아 쪽으로 잠시 시선을 돌렸다. 왠지 모르게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두 사람만 있는 자리라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꺼내 다이레아가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할 것이지만 이런 때에는 단순하게 전시용 아내로 전락하게 된 다이레아였다. 지금은 크라우프를 위해 애써 겉으로 따분함이나 밀려나 있는 기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해 주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크라우프는 슬그머니 오른손을 움직여 다이레아의 허벅지 위에 내려진 왼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다. 그녀의 손을 문질러 준 크라우프는 크세니아에게 민회의 어디에서 근무를 하냐고 물었다.
“네? 아! 사무국요. 저 일하는 거 보러 오실려구요?”
의도와는 다르게 생각지도 않은 말을 꺼내자 크라우프는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러고 싶다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 좋지! 이번에 크세니아 일하는 데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괜찮니?”
먼저 동의를 구하자 그녀는 잠시 고개를 갸웃해 보더니 이내 괜찮다며 몇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민회 내부를 구경시켜 드리고는 싶지만 자리를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전체적으로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상관없어. 크세니아 가 거기에 있다는 게 중요하지 않겠어?”
어쩌다 보니 이런 말이 나와 버렸다.
“네에!”
크세니아와 크라우프의 대화가 길게 이어지자 디나는 잠시 하품을 하면서 둘 사이를 방해하려 들었다. 디나는 이내 화제를 현재의 시사적인 문제로 돌렸다.
“아참! 오빠 이번에 인질극이 굉장히 심해 질 것 같더라! 대치는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뭐가 어떻게 되려는 것인지 ”
디나의 한숨에 크라우프는 가장 최선의 일로 해결이 될 것이라면서 애써 걱정을 흩어 버리려 애썼다. 사실 지금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간에 애들이 총에 맞아 죽고 로켓탄이 산산이 뜯겨져 나가다니 좋은 일은 아니야!”
문득 베르베라에 있는 호노리아와 아일리아를 생각하며 자신의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고 로켓탄 추진식 수류탄의 폭발에 흩어지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진저리를 쳤다. 바로 그 순간 가까운 곳에서 거칠게 의자를 빼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소 걸쭉한 중년의 목소리가 끼어 들었다.
“거참 듣자 하니! 그나저나 젊은 친구! 자네 군인 인 것 같은데? 이번에 중령으로 승진했다고? 헤! 미친! 그만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나? 앙?”
다소 술에 취한 듯 한 모습의 중년의 남성에 크라우프는 슬며시 뒤돌아보았다.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 입기는 했지만 몹시 취한 듯한 모습에 그는 잠시 헛기침을 한 번 하기만 했다.
“뭐야? 내 말이 말 같지 않나?”
그가 언성을 높이자 순간 크라우프의 곁에 있던 다이레아는 슬그머니 손을 밀어 넣어 주머니 속에 가지고 있던 권총의 안전장치를 풀었다. 하지만 곧바로 달려온 레스토랑 종업원들에게 중년의 남성은 제지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크라우프에게 욕설과 비아냥을 퍼부으며 위선자 인척 하지 말라고 마구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이 개새끼야! 너 같은 씨발 좃 같은 개만도 못한 새끼들 때문에 지금 전쟁이 그렇게 벌어지는 거다! 알기는 아냐! 아냐고! 씨발 이 씨발 놈의 전쟁에서 뭐 애들이든 뭐든 다 개 뜯어 버리듯이 해 버리고는 위선자 인척 하지 말라고! 너는 살인마야! 그것도 양심의 가책도 없는 살인자라고!”
그러자 크라우프가 몸을 일으켰다. 그만 두고 앉으라고 하는 디나의 만류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 선 후 그의 말이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는 살인자다. 그렇지만 지금 어떤 이유에서 나 한테 그렇게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이것은 알아? 양심의 가책이라고 위선자라고? 나는 그런 거 몰라 하지만 이것 하나는 알아 내가 왜 그때는 그렇게 바보 같이 행동했는가 말이야. 바로 이것 하나는 알고 있어, 다시는 그때처럼 그렇게 바보 같이 행동하지 말라고 늘 다짐을 하는데 그렇지가 않아! 나 작전에 나갈 때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나서지, 그리고 그들 한 사람 한사람 모두를 위해 예전에 내가 바보 같이 행동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기원하지 양심의 가책? 그런 거 다 필요 없는 말이야. 하지만 나는 지금도 이렇게 돌아보지 내가 그때 왜 그렇게 행동을 했을까 하고 말이지 그리고 한 가지 깨달을 수 있어 내가 살아 있는 것 그것만큼 후회스러운 일이 없다고 말이야. 알겠어?”
중년의 남성의 얼굴에는 비아냥이 가득 들어찼다.
“헤! 웃기지 마라! 그깟 감언으로 네가 지은 죄가 용서가 될 줄 아냐? 이 살인 기계들아! 이 개쌔끼야! 이 위선자야!”
욕설의 끝에 순간적으로 침을 거칠게 뱉어 낸 후 갑자기 누가 손쓸 틈도 없이 자신이 마시던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와인 병을 들어 크라우프의 머리에 내던졌다. 피할 수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피한다면 뒤쪽에 있는 크세니아와 디나의 얼굴에 그대로 병에 날아 들 것을 생각해 피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피하지 않고 똑바로 날아든 병이 이마에 맞아 그대로 산산이 깨어져 버렸고 깜짝 놀란 다이레아가 권총을 빼들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디나와 크세니아도 눈을 크게 뜬 채로 몸을 일으켰다. 권총이 나오자 웨이터들이 순간 크게 놀랐고 보안 요원을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이마에 병을 맞고도 의외로 무던한 표정이었다. 몇 방울 흘러나오는 와인이 얼굴을 타고 흐를 때 그는 짧은 한숨을 곁들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됐나? 거듭 말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하면 다시 당신이 일어설 수 있겠소?”
크라우프의 옆에 선 다이레아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권총의 피스톨을 뒤로 잡아당기자 크라우프는 팔을 들어 다이레아의 권총을 감싸 쥔 후 권총을 내리도록 했다. 보안 요원이 달려나오고 다이레아가 권총에 겨냥되어 지는 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가 아무 말이 없자 크라우프는 조용히 다음을 이었다.
“괜찮아! 총 빼들지 말고, 그리고 이만 가보세요. 네? 힘드시죠? 하지만 제가 해 드릴 것은 이것 밖에 없네요.”
곧바로 웨이터들을 비롯해 레스토랑의 지배인까지 달려 나와 소란을 일으킨 남성을 밖으로 끌어냈고 모두 나와 연신 크라우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뭐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닌데요. 뭐 그리고 권총 꺼낸거 죄송합니다. 이것을 문제 삼지 않아 주셨으면 하네요.”
좋은 말로 지배인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의 사과를 받아들인 후 오히려 공공 장소에서 총을 꺼낸 다이레아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크라우프는 그들이 내민 물수건과 타월로 얼굴과 머리를 닦아 내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에 앉았다.
“미안해요.”
그녀가 사과할 일이 아니지만 갑자기 크세니아가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크라우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거듭 괜찮다면서 병원을 가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디나의 말에 왼손으로 머리를 두드려 주며 상관없다고 안심시켰다.
“진짜 너무해! 오빠 무슨 잘못을 했다고!”
디나가 불퉁거리며 크게 화를 내는 사이 다이레아는 묵묵히 권총을 안전하게 둔 후 다시 품속에다가 권총을 밀어 넣었다.
“미안해요. 내가 그때 군인 이야기만 꺼내지 않았어도. 방금 그 사람이 몰랐을 것 아니에요?”
평소와는 다르게 크세니아가 거의 반 울음 상태가 되어 버리자 크라우프는 거듭 괜찮다고 대답하며 크세니아 잘못이 아니니까 울지 말라고 그녀를 다독여 주면서 화장한거 다 번진다며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리고는 씁쓸히 덧붙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내가 지금 저 말을 듣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일지 모르겠다. 나 파츠 베이스 때부터 지금까지 에이! 저기 음식 나온다. 음식이나 먹자고! 응? 좋게 만났는데 울지 말고 알겠어?”
세 사람에게 마음 풀라고 다독여 주고 크라우프는 먼저 음식과 함께 다시 나온 지배인이 음식값을 받지 않겠다며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을 하고 사죄의 뜻으로 고급 와인을 꺼내 주는 것을 보고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놀라게 해서 죄송하니 신경 써 주어서 고맙다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디나 그리고 크세니아는 식사를 마치고 헤어질 때까지도 크라우프를 걱정해 주었다. 병원 가보라는 말과 함께 작별을 하고 차에 오르자 그동안 묵묵히 옆에 있던 다이레아가 운전을 시작하니 곧 크라우프에게 주정꾼이 술병을 던질 때 왜 가만히 있냐고 벌컥 화를 냈다. 그녀가 그렇게 화를 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당황하면서도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자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한꺼번에 마음속에서 솟구쳐 올라왔다.
“다른 건 아니야 피하거나 할 수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미안해지더라고 왠지 모르게 말이야.”
디나와 크세니아가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고 말을 하기에는 좀 어색한 것 같아 크라우프는 씁쓸히 잠시 자신을 포장하며 조수석에 몸을 기대앉았다. 그러자 다이레아가 무척이나 화가 난 목소리로 만약에 목숨을 노리는 암살자였으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물어왔다. 암살자라는 말에 크라우프는 예전 만드레일 대륙에서 디네스와 함께 서바이벌을 통해 복귀를 하던 도중 추격자들과의 전투에서 자신이 저지른 일을 떠올렸다.
“그 전에 내가 죽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어 지금은 말이지.”
다이레아는 어떻게 해서든지 한참 동안이나 잠자코 있었던 일을 터트려 크라우프에게 화를 내려 했다.
“그래도 크라우프님이 그렇게 욕을 얻어먹고 병으로 머리를 맞을 일이 아니었다구요!”
마구 화를 내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짜증내는 법 없이 묵묵히 그녀가 옳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미안해! 다이레아 앞에서 내가 못난 모습을 보여서 ”
갑자기 자기 비하에 들어가자 다이레아는 한숨을 곁들였다. 다소 목소리는 가라 앉았다.
“그런 말 말아요. 나한테는 언제나 당신 밖에 없다구요!”
화를 낸 탓인지 말의 순서가 뒤섞여 있었다. 그러나 최대한 크라우프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운전에 전념하는 그녀에게 크라우프는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뭐가 감사해요. 당연한 거지!”
다이레아가 화를 냈지만 처음 보다는 많이 목소리가 누그러져 있었다. 이제 크라우프는 조용히 다음을 이었다.
“그렇지 않아 당연하지 않아 내가 다이레아를 사랑하니까 다이레아가 나를 사랑해 주는 거지 사랑해 다이레아가 사랑한다구!”
전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하는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는 무슨 말을 하냐며 평소와는 다르게 목소리를 낮추었다. 제대로 목소리가 이어지지 않자 크라우프는 미안하다는 말을 해 주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전쟁터에서 군인들을 죽이는 것 이외에 말이야 나 실만 베르퍼에서도 그렇고 알고 있잖아?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는데 죽음에 이르도록 만들었던 것 그것이 죄스러워 더할 수 없이 말이야. 그리고 내가 잘못해서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 ”
끊임없이 비감으로 빠져들려고 하는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는 갑자기 벌컥 화를 내며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그만해요. 그만! 크라우프 당신이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이라구요! 알겠어요? 그런 감상 같은 거 그런 감상 같은 건 그 정도만 해도 되요. 당신은 지금 살아 있고 소중한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그만해요. 그 정도면 충분하다구요.”
잠시 길게 한숨을 내쉰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며 앞으로 조심하겠으니 용서해 달라고 사죄한 후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목을 조금 뒤로 젖혔다. 그리고는 황족의 몸이 아니었다면 아까 분명히 쓰러져 버렸을 것이라며 우스개 소리와 함께 어깨를 한 번 들썩였다. 하지만 이내 그것이 실수 였음을 알 수 있었다.
오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는 제법 거세지기 시작하면서 에리카 벨 기본 학교 점거 현장을 차갑게 감싸 돌고 있다. 비가 내리자 기본 학교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군인들은 전부 우의를 꺼내 입고 있었고 주변으로 몰려들어 있는 주민들도 두꺼운 옷이나 우산을 받쳐든 채로 추위에 지쳐가고 있었다.
“장기전으로 끌고 나간다면 우리가 불리해 집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병력을 진입시켜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
지휘 장갑차 내부에서 비스킷과 뜨거운 커피로 몸을 녹이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던 키트릿지는 테러리스트들이 무엇인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단순히 장기적으로 버텨 나갈 것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으니 서둘러 병력을 투입해 인질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을 단시간에 제압하자고 제안해 왔다.
“시간이 갈수록 인질들이 걱정이 되는 군 일단의 상부의 허락을 맡아야 하지만 강습 해병대와 대 테러 부대에서는 강화 인간들을 투입하겠다.”
강화인간들이 전면에 투입된다는 말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키트릿지는 더 이상 지체하다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저들의 의도대로 끌려 다닐 수 없다고 단언한 뒤 곧 돌입해 들어가 인질들을 구출하고 적들이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진입하자며 강습해병대 지휘관 부르노 헤르난데스 소령을 호출했다.
“지금쯤 시내에서는 온통 시선이 에리카 벨 기본 학교에 쏠려 있겠지? 듣자 하니 꽤 고위급 정보 책임자가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고 하는데 말이야.”
교외로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에이스 하프너는 묵묵히 조르가 운전하는 차 속에서 한숨과 함께 안도의 숨을 곁들이고 있었다. 조르는 거의 말이 없기 때문에 에이스는 말없이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고 있는 풍경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로 그때 앞쪽으로 에이센 보병들이 설치한 검문소가 눈에 들어왔다. 보병 두어 명이 야광 지시등을 손에 들고 차량을 세우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자 에이스는 비를 맞고 서 있는 모습이 불쌍해 보인다며 짧게 혀를 찼다. 차량이 정차하고 에이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비에 흠뻑 맞아 차창 쪽으로 고개를 숙인 에이센 병사는 십대 중반쯤으로 헬멧을 쓴 모습이 마치 장난감 병정 같이 무척이나 앳되어 보이는 여자애였다.
“죄송합니다.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시내에서 이 도로를 따라서 범죄자가 도주했다는 신고가 있어서 말이죠.”
테러 감시 때문에 검문을 하면서도 범죄자 단속이라는 명분을 붙여 늘 상 하는 거짓말이다. 이 말을 들은 에이스는 왠지 모르게 에이센으로 보면 최고의 범죄자를 측은한 마음이 들어 말없이 조르와 자신의 운전 면허증과 사회보장 번호가 적혀 있는 신분증을 건네주었다. 금방 간단하게 조회를 해 본 후 여병사는 협조에 감사하다는 경례를 받올렸다. 그것으로 검문은 끝이다. 에이스는 차창을 올린 후 차를 출발시키는 조르에게 그는 차가운 웃음을 흘린 뒤 이제 곧 모든 것이 끝난 다며 잠시 목을 뒤로 젖혔다.
“뭐! 이곳에서 에이센 놈들이 설쳐대는 것도 이제 끝이다. 그나저나 이 빌어먹을 짓도 곧 끝이 나면 좋겠다 솔직히 에이센은 너무 거대해 끝도 없이 죽여도 끝도 없이 밀고 나오는 녀석들 ”
그는 잠시 한탄을 한 후 이런 녀석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테러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길게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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