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57
가는 신음 소리와 함께 티아라가 가늘게 신음 소리를 지르며 크라우프의 목을 감싸 안았다.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짜릿함과 함께 티아라의 몸에서부터 느껴져 오는 따뜻함은 크라우프를 더욱 흥분되게 만들었다.
잠시 티아라의 몸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던 크라우프는 팔을 뒤로 밀어 넣어 그녀의 허리와 어깨를 감싸 안은 뒤 곧 상체를 일으켜 앉혔다. 이번에는 티아라의 허리와 어깨를 감싸 안은 뒤 아래쪽에서 자신이 조금 움직여 주기도 하고 몸 위쪽에서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움직여 주도록 했다. 그리고는 곧 크라우프가 등을 대고 눕고 티아라의 상체를 바짝 자신 쪽으로 끌어 당겨 안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유방이 가슴에 와 닿자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오른팔로는 티아라의 어깨를 끌어안고 왼손으로는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쓸어 만지고 있던 그는 곧바로 아래쪽에서부터 위쪽으로 엉덩이를 움직여 주기 시작했다.
“아윽! 아아!”
티아라가 신음 소리를 내면서 크라우프의 움직임에 맞추어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게 크라우프의 목과 가슴을 자극해 오자 그는 순간적으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윽!”
순간적으로 짜릿함이 밀려옴을 느끼며 그녀의 몸 안에다가 그대로 정액을 쏟아내어 버렸다. 사실 다른 것을 할 여유도 없이 쏟아져 나온 것이라서 정액을 쏟아낸 그도 순간 당황했다.
“하아!”
정액을 몸 안에다가 쏟아내자 티아라는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크라우프의 입술과 가슴에다가 키스를 해 주었다. 하지만 곧 가슴에 얼굴을 기대면서 이상하게 몸이 피곤하다면서 잠시 이대로 숨을 고르고 싶다고 부탁했다. 잠시 그녀의 요구대로 그대로 티아라를 자신의 몸 위에 올려놓은 후 손으로 감싸안은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만져 주었다.
“크라우프 나 사랑해요?”
잠시 호흡이 진정된 티아라가 크라우프에게 갑자기 사랑하느냐고 물어왔다. 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사랑하지 티아라. 네가 내 곁에 있어 주어서 정말로 고맙다.”
사실 티아라가 도망칠 수 없는 철창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는 굳이 곁에 있어 주어서 고맙다는 단어를 선택했다. 그러자 티아라는 크라우프의 가슴에서 턱을 곧추 세운 후 소파가 좀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좀 불편한 것 같은데?”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티아라는 씽긋 웃어 주었다. 그리고는 살짝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며 부탁을 했다.
“그럼 우리 침대로 갈까? 소파는 등하고 허리가 너무 아픈 것 같아서 말이야. 응?”
티아라의 부탁에 크라우프는 그렇게 하자면서 그녀의 몸을 안아 일으켜 주었다. 잠시 일어서려고 하던 티아라가 하체에 힘이 빠지는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자 그는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감싸 안아 준 후 침대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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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 아침부터 비가 주르륵…쿨럭…~_~;;
어제 밤에 내리던 빗소리가 듣고 싶어서 창문을 열어 놓으니…
춥더군요…쩝…~_ㅠ;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16
춥고 배고프고 비 내리고…이런 날 특히 옆구리는 썰렁합니다…쳇…추운 기분에 그냥 이번 편 올립니다…본래는 조금 뒤쪽에 있는 내용인데 말이죠…~_~;
●’검은바람’님…쿨럭…쿨럭…전에 뵌 분 같기도 하고…컥컥…~_~;; 그런데…1타를…1타를 하시다니요…쿨럭…^0^)乃 검은 바람님 만쉐이!!! 검은바람님…어째 처음 뵙는 분 같기는 한데 말입니다…이렇게 비도 오고 그렇고 한 날…아시죠? 순결당…순결당으로 와 주셔서 따뜻함을 함께 느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으헤헤헤헤…ㅇ(^0^)ㅇ 순결당 만쉐이!!! 그리고 검은바람님도 화팅!!
●’호박의정령왕’님…에궁…춥고 배고프고…쩝…순결당 만쉐이!!! ㅠ_ㅠ; 그나저나 이번 편은 저 작가넘이 어제 밤에 좀 너무 춥더군요…쳇…빗소리를 들어보려고 창문을 열어 보니…조용히 어둠 속에서 썰렁함만 느껴지더군요…ㅜ_^; 에궁…갑자기 생각나서 뒤쪽에 있던 내용인데…앞으로 당겨 보충을 좀 했답니다…헐헐…
●’rioter’님…뭐…맞는 말씀입니다…왜냐면 아르방을 하고 귀가를 하면 19시 저녁 식사를 하고 조금 짜장 나비와 놀아 주면 20시가 넘습니다…이때부터 수정을 하고 그러면 22시 30분이나 23시 정도는 걸리구요…에궁…그럼 비축분 만들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저 작가넘의 개인적인 시간도 낼 수 없거든요…쿨럭…그래서 아르방 하러 나올 때는 일찍 글을 올린답니다…헐헐…
●’룬마스터’님…쿨럭…어쩔 수 없는 것이 아르방 하다 보면 일찍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답니다…헐헐…~_^;; 요즘에 누가 그렇게들 차를 사 주었는지…승용차들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고 말입니다…ㅠ-ㅠ; 교통 체증이 밉습니다…그런데 서울 쪽은 더 심하다고 하네요…쩝…제가 서울에 가면 살수나 있을지…쿨럭…하지만 뭐 인간의 적응력은 대단하다고 하니 말입니다…^0^;
●’가연을이’님…그러시군요…으흐흐흐…^0^; 뭐…크라우프 녀석이 이렇게 전력이 보강되는 것은 뭐…간단합니다…쥔공이기 때문이기도 하구요…이제 에르바 행성계 전투에서 디네스가 열심히 활약을 해서 승진도 하고 출세도 하고 코프 녀석도 이제 한 마리의 용으로서 대접을 받아야 할 때이니 말입니다…으흠흠…^0^; 글쿠…디네스가 입을 닦아 줘요? 무슨 말씀이신지…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m(_ _)m…
●’캬린’님…에궁…^0^; 일단 티아라는 지금 이렇게 코프 녀석과 즐겁게 놀아나고 있답니다…코프 녀석하고 열심히 허리 운동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으흐흐…그렇지만 디나라…~_~; 흐으음…뭐 어쨌든 간에 저런 사람들 많더라구요…남자는 돈 벌려고 무지하게 애쓰는데 마눌은 딴놈하고 바람피고…~_~; 뭐 그리고는 남편 돈 몽땅 갖고서 잘 먹고 잘 살더군요…쩝…
●’판타로드’님…H 신이랍니다…으흐흐흐…^ㅠ^; 부족하기는 하지만 용서와 이해를 구합니다…그리고 글쿠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이제 에이센 놈들이 주력을 이끌어 내었으니 말이죠…뭐 하지만 뭐라고 말씀을 드리면 간단할까요? 쥔공에게 많은 물자와 장비가 집중되면 저 작가넘이 그 만큼 쥔공을 괴롭힐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0^; 크라우프 녀석이 이번에 열심히 활약(?) 아니…열심히 고생을 좀 하고 그래야만 출세도 할 수 있을 것이고 특히나 귀여운 디네스가 중령에서 대령으로 승진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흐흐흐흐…^ㅠ^; 글쿠…비슷합니다…발바이스 쪽도 항모는 너무 귀중한 전력이라서…네슬런 행성계에서 황제 지키고 있답니다…정작 필요한 것은 전선인데 말이죠…에궁…이 말을 하면 안되는데…^0^;;
●’내멋대로할꼬야’님…그렇군요…헐헐…3D 의 여성이라…헐헐…괜찮은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많은 수가 돈만 밝히더군요…쩝…전엔가? 컴퓨터 디자인과 학생과 친해 질 기회가 있었는데요…쩝…얼굴은 괜찮았습니다…물론 화장 품 떡칠하고 있을 때는 말이죠…그러다가 맨얼굴을 보고…누구셈(?) 이라고 할 뻔했죠…쿨럭…호주 그 이야기도 대충 압니다…그렇지만 뭐…현실에서든 남편은 죽어라 일하고 마눌은 그 돈으로 딴놈과 바람나고 이런 일이 제법 많더라구요…쿨럭…~_~;;
●’|소설중독자|’님…뭐…그렇습니다…이제 절정으로 치닫기 위해서는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말이지요…으흐흐흐…^0^; 크라우프 녀석이 40만 척을 지휘하게 되면서 이제 이 녀석은 나름대로 자신의 몫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으흠흠…^0^)/ 옛날에 디네스와 함께 땅바닥에서 굴러 다니던 코프 녀석이 아니지요…으흐흐…
●’나만의천사’님…에궁…춥고 배고프고…쿨럭…하지만 그래도 정의는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왜냐면 바로 순결당이 곧 정의이기 때문이구요…정의는 어떤 경우에라도 살아 있고 승리를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으흐흐흐…(ㅠ.,ㅠ) 훌쩍…하지만…그래도 춥고 배고픈 것은…쿨럭…우에에에엥…
●’bsh2345’님…그냥 아템 노가다를 하고 있답니다…^ㅠ^; 그렇지만 쩝…다른 것은 아니고 조단을 열심히 모으고 있었는데 그것이 다 꽝이 되어서…디아블로는 망해 버린 것이지요…젠장…~_~;; 그때 이후로는 대충 들인 시간이 아까워서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훌쩍…
●’흑마법사닉’님…(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탁탁탁)…으흐흐흐…디네스는 계속해서 출세를 하고 그러면서 차츰 코프 녀석과 가깝게 지내게 될 것이랍니다…^0^; 글쿠…에이스 하프너 결국에는 카레나 손으로 보내야 겠군요…이제까지 쎄다고만 나왔지 한 번도 쎈 것이 증명이 안되었으니 말이죠…키트릿지나 츄리닝은 나름대로 전투력을 보여 주었는데 말이죠…
●’acehelp’님…항공 모함이랍니다…으흐흐흐…^0^)/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에이스 하프너 카레나 한데 가야 겠군요…ㅠ_^; 이제까지 이런 저런 미움을 많이 받던 캐릭터 이고 더욱이 카레나의 강함을 이때 쯤 증명해 주어야 하기도 할 테니 말이죠…으흐흐흐…용서와 이해를…
●’kasanova’님…에궁…크라우프 녀석 결국에는 더 고생길이 열렸다는 것이랍니다…으흐흐흐흐…왜냐면 쥔공인데다가 저렇게 화력이 빡쎄고 곧이어 벌어질 결전에서 가장 유력한 집중 화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 말이죠…으흐…^0^;
●’봄멜’님…전함이나 순양함 구축함 그리고 경비함에는 최대 200에서 300기 안쪽의 바리스타만 탑재한답니다…그렇지만 공격 항공 모함은 한 번에 6,000기에서 10,000기의 바리스타를 적재한답니다…^0^)/ 전함이 돌파구를 열고 공격 항공모함이 들어와서 바리스타를 뿌려 대면 당해낼 장사가 없답니다…^0^; 발바이스는 슬링거 급 항공모함이라고 최저 10,000기를 탑재하지만 지금은 네슬런에 몰려 있답니다…^0^;
●’강도헌터’님…에궁…그러시군요…으흐흐흐…그것 보다 강도헌터 님 것 말입니다…조금만 더 길게…ㅠ_ㅠ; 하지만 안되는 것이겠지요…쩝…우에에에엥…날씨가 제법 쌀쌀해 지는데…몸 조심 하시구요…아시죠? 순결당 만쉐이!!! 라는 것 말입니다…으흐흐…
●’실제인물’님…맞습니다…그만큼 코프 녀석의 고생문이 훨씬 열린 것이겠지요…발바이스의 쟁쟁한 인물들과 열심히 맞서야 할 테니 말이지요…으흐흐흐…^ㅠ^; 어쨌든 코프 녀석의 고생과 디네스의 출세를 기대해 주시길…화팅!!
●’블래스터’님…적어도 에르바 전투가 끝이 나고 10월 쯤 에이센 군인들이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으흐흐흐…^0^); 지금 당장은 자카운과 스부타이로 열심히 쌈박질을 해 대는 것이겠지요…으흣…블래스터라…건블래스터가 생각이 납니다…V 건담에서 양산형 짝둥 V 건담이었으니 말이죠…으흐흐…
●’soulschaos’님…그렇군요…솔직히 미인에 대한 환상이 깨졌을 때의 짜증스러움이란…엄청 이쁘다 = 대화가 안통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의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쩝…글쿠…이번 편은 저 작가넘이 좀 썰렁해서 올린 것이랍니다…에헤헤…UㅁU; 아! 글쿠…힘들다고 티아라와 다이레아 응석이라…이제 코프 넘도 애가 셋이 될 것이고…정식으로 마눌도 생길 것인데 말이죠…기대도 좋기는 하지만…이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랍니다…적어도 코프 녀석 초반의 어리숙함에서 나름대로 성장하기는 했으니 말이죠…헐헐…
●’은랑의꿈’님…맞습니다…U_U; 발키리 한 대가 가서 뿅뿅 쏴대는 것 보다 캐리어가 들어와 와장창 쏴 대면 배틀 크루저도…못 당해 내더군요…그래서 저 작가넘은 스타할 때 프로토스가 무척이나 두렵답니다…헐헐…~_~;; 그나저나 술이라…쩝…
에궁…춥네요…얼른 퇴근해서 짜장 나비를 끌어안고 싶어집니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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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7월 5일 토요일 14시 50분 크라우프는 예하 함대 지휘관들에 대한 인선 작업으로 상당히 애를 먹고 있었다. 일단 엘 로시느 로힘 소장과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에게 5만 척을 나누어 주어 함대를 지휘하도록 한 것 까지는 매우 손쉬웠다. 그렇지만 그 이상은 바로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크라우프의 함대로 전속 명령을 받은 지휘관들의 많은 수가 전속 명령을 거부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속을 거절한 지휘관들의 대부분은 이제 겨우 서른 살의 중장에게 자신의 목숨을 내맡길 수 없다는 말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실 30대 중, 후반에서부터 40대 중반까지의 나이에 있는 함대 지휘관들로서는 자신들 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크라우프를 상관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유능하고 뛰어난 장군이라고 하더라도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지시를, 그것도 목숨이 오락가락할 수 있을 정도의 일을 결정하는 것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또한 이러한 이유 이외에도 전속 명령이 거부된 이유 중 하나는 지난 전투에서 크라우프가 입은 큰 손실이었다. 발바이스의 대 함대의 침공을 상당기간에 걸쳐 막아내는데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그 피해의 규모가 상당했고, 무엇보다도 크라우프 휘하의 고급 지휘관들 중 상당수가 전사해 버렸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다시 함대가 40만 척 규모로 재편성 되어 막강한 화력을 갖추게 되어 있는 크라우프의 함대였지만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재빠르게 전력이 보충되어 지는 모양새로 볼 때 다시금 그의 함대가 최전선으로 배치 이동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고, 이는 이전의 전투에서 크라우프 함대가 입었던 막대한 손실 상황과 겹쳐지면서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에게조차 자연스럽게 크라우프의 능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들을 불러와, 많은 이들이 그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기도 했다. 어쨌든 간에 자세하게 크라우프가 수행해 낸 작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크라우프의 지휘하로 전속되어 함대를 지휘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크라우프 함대로 전속되기로 한 함대 지휘관들 중에서 많은 수가 전속 명령을 거부했고 크라우프는 약간의 의외의 전개에 지휘관을 인선하는데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이것 참! 왠지 군말없이 남아 준 로힘 소장과 싱아 소장에게 감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크라우프는 그렇게 말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가 그것을 지우지 않은 채 현재 자신의 기함 시르피드 XII호의 함장인 라무드 봄멜 준장을 함대 지휘관으로 전출시키는 방법까지 고려해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했다.
“어째 사람들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군.”
자신의 사무실에서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에드라 요새 인사부에서 받아 가져온 인사 명령 대기자들의 신상명세가 적혀있는 인사 서류를 카흐사이 대령과 함께 뒤적여 보면서 쓴웃음을 짓고 있는 크라우프에게, 카흐사이 대령은 어쨌든 간에 지휘관이 없는 상태에서 함대를 이끌고 전투를 수행할 수는 없다고 걱정 했다.
“인선이 늦어지면 상당히 곤란할 것 같은데 말이야······문제는 곧 부치 대장도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후퇴해 올 것인데 그때 우리 함대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그렇기 때문에 최고 중요 전력인 공격 항공모함도 5천척이나 아군 함대로 배치시킨 것 아니겠나?”
서류를 뒤적이다가 잠시 손을 내린 크라우프가 잠시 피곤하다는 듯 자신의 눈가를 잠시 어루만져 주었다. 그리고 다시금 앞에 놓여진 인사 서류를 넘겨보면서 마땅히 쓸만한 인재가 부족하다고 나직이 탄식했다. 그가 다소 지나치게 인재에 대한 욕심을 부리자 카흐사이 대령이 조용히 충고를 해 주었다.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는 하시지만 모두들 기본적인 능력은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일리는 있었다. 아무리 무능하다고 해도 적어도 장성으로 승진을 할 정도라고 한다면 기본적인 실력과 운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흐흠······그렇겠죠?”
크라우프는 잠시 왼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긴 후 이렇게 애써 선발을 하더라도 본인이 극구 전속 명령을 거부해 버리고 말아 버리니 오히려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며 한숨을 더했다.
“뭐 본인이 감당해 낼 수 없는 자리로 전속 명령을 내린다고 한다면, 일단 거부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인사 명령에 대한 거부를 하지 않는 편인데 말입니다. 물론 아예 없는 경우는 아닙니다만······어째 이번은 좀 심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카흐사이 대령도 은근하게 한숨을 내쉬자 크라우프는 그 와중에서도 한 사람을 찾아냈는지 하나의 파일을 집어 올리면서 슬쩍 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이 스펜서 하울러 소장이 마음에 드는군요. 나이가 서른세 살이고 또······무엇이라고 할까요? 사르메스 지역에서부터 이곳으로 배치 이동된 사람으로 현재 특별하게 맡고 있는 보직도 없으니 말이죠. 사실 뭐 이곳 사정에 밝지 못할 것 같고, 그것에다가 타 지역에서 전속된 인사 명령 대기자 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른세 살에 소장이라고 한다면 조금은 쓸모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으음 뭐! 적어도 카흐사이 대령의 말처럼 기본은 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대령이 보시기에 어떻겠나요?”
인사 서류 중에서 한 사람의 소장을 찾아낸 크라우프에게 카흐사이 대령은 자신도 그것을 검토해 본 후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곧 인터폰을 눌러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를 안으로 들어오도록 지시했다. 곧 클로리사가 안으로 들어오자 대령은 스펜서 하울러 소장에 대한 전속 요청서를 에드라 요새 인사부에 제출해 주도록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몇 번이나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인지 클로리사가 이내 인사 서류를 받아 들고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크라우프가 잠시 한숨을 덧붙이며 옆에 놓인 커피잔을 들어 다 식어버려 이제는 쓰기까지 한 커피를 한 모금 입안에 흘려 넣었다. 실제로 장성이 마시는 고급 커피가 쓰게 느껴질 이유가 없었지만 크라우프는 왠일인지 그 맛이 매우 쓰게 느껴졌다. 결국 약간 인상을 쓰며 다시 커피잔을 내려놓은 크라우프는 여전히 서류를 뒤적이고 있는 카흐사이 대령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이라도 와 준다면 얼싸 좋다고 춤이라도 추어야 겠군요. 그리고 뭐 이 사람도 거부한다면 인사부에서 정해준 대로 적어도 기본은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아무나 불러 오도록 하죠. 괜찮겠습니까?”
크라우프도 이제는 지쳐 잠시 자포자기한 마음에 빠져 들어 버렸다. 그런 그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카흐사이 대령이 짐짓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크라우프의 귀에는 그것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뭐 할 수 없겠지요······하지만 혹시 압니까? 대충 뽑고보니 전술의 천재일지도 모르니까요.”
그의 말에 피식 웃음을 짓던 크라우프는 카흐사이 대령의 위로에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 졌는지 다시금 서류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내심 거의 포기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잠시 말없이 크라우프의 앞에서 카티야가 타준 커피를 마시고 있던 카흐사이 대령은 혹시 인사부에서 크라우프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전속 명령 대기자들에게 거부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 보았다. 하지만 지금도 에드라 요새의 인사부에서 임의로 전속 명령을 내려 준 사람들도 크라우프의 예하로는 들어오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 있으니 인사부에서 일부러 일을 벌인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옳았다. 그렇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수가 인사 명령을 거부하니 카흐사이 대령으로서는 의아함과 함께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 눈앞에 있는 크라우프를 생각해 함부로 자신을 발설하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자신보다는 크라우프의 상심이 더 클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조금이라도 더 유능해 보이는 인제를 찾아 크라우프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물론 그 결과가 그를 더욱 실망시키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15시 30분 다이레아는 같이 퇴근해서 관사로 가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 크라우프로부터 아직 인사 관련 일이 남아 있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샐쭉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18시나 19시 까지는 끝장을 보고 가겠노라는 확답을 주자 조금은 안도하기는 했지만 왠지 모르게 허탈한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작전 참모가 아니라고 한다면 크라우프를 조금은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막상 할 일이 없어 은근하게 따분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바로 그때 인터폰이 울렸다. 받아 보니 자신의 부관이 전투 지휘관인 바렌부룩 대령이 찾아 왔다고 알려 주었다.
“바렌브룩 대령이? 무슨 일이지?”
잠시 으쓱한 표정을 지은 다이레아는 곧 들어오라고 대답한 후 자세를 고쳐 앉았다. 곧 문이 열리고 바렌브룩 대령이 안으로 들어섰다.
“바렌부룩 대령 어서오세요. 무슨 일인가요?”
다이레아가 씽긋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자 바렌브룩 대령은 잠시 머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토요일 오후인데 퇴근을 하지 않으시냐고 정중히 물어왔다.
“글쎄요. 뭐. 나는 차로 부탁해요. 대령은 뭐죠?”
바렌부룩 대령과 함께 안으로 들어온 비서관이 잠시 그대로 서 있자 그녀는 곧 차를 부탁했고 바렌브룩 대령은 커피를 부탁했다.
“아니 뭐! 그나저나 바렌브룩 대령은 토요일인데 데이트 안하나요?”
어차피 여자 친구로 소문이 나 있는 클로리사가 지금 인사에 관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자리에서 나올 수 없음은 짐작하고도 남았지만 다이레아는 의례적으로 이 점을 물어 보았고 그는 예상했던 대로 쓴웃음을 곁들였다.
“뭐! 일 때문에 바쁜 것 같더군요. 아시다 시피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마티스 준장님께서 펜터 호리스 소령······아! 아니죠. 이제는 중령에게 많은 지도를 해 주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잠시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다이레아는 이내 씽긋 웃어 주었다.
“뭐······나 하고 디네스하고 알고 지낸 것이······으음 거의 10년 째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죠.”
무엇이라고 대답하기 전에 그녀가 먼저 짤막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러자 바렌브룩 중령은 알고 있다고 조용히 대답했다.
“다른 것은 아니고······”
다소 어색해 하고 있는 것 같던 그가 무엇인가 중요한 말을 꺼내려 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리고 곧 다이레아의 비서관이 차와 커피를 타 갖고 들어왔다.
“고맙네요. 이것은 내가 곧 치울 테니까. 자네도 정리하고 퇴근해서 쉬도록 해요.”
다이레아는 차와 커피를 타 가지고 들어온 비서관에게 퇴근을 할 것을 당부했고 비서관은 곧 알겠다고 대답한 뒤 조용히 물러나갔다.
“장군으로 승진하면 좋군요. 비서관까지 붙어 있게 되니 말입니다.”
비서관이 물러간 후 문이 닫히자 잠시 부럽다는 표정으로 그 문을 보고 있던 바렌부룩 대령이 표정 그대로 부럽다는 말을 하자 다이레아는 슬쩍 웃음을 지으면서 조용히 찻잔을 들었다. 잠시 목을 타고 흘러 넘어가는 차의 맛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이 그윽함과 따스함을 안겨 주고 있었다.
“으음······부탁할 것 있으면 이야기 해 보세요! 아니면 불평할 것이라도 있으면 말해보고 말이죠. 나는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한 모금의 차에 마음의 편안함을 찾은 다이레아는 어떤 말이라도 해 보라고 하면서 바렌브룩을 바라보았다. 다이레아의 너무나도 편안한 얼굴 때문에 그는 살짝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내 용기를 많이 낸 듯 말을 이었다.
“뭐······다른 것은 아니고 펜터 호리스 중령에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앞으로 뭐라고 해야 하나 함대 지휘관으로 승진시키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순간 다이레아는 바렌브룩 대령이 디네스에게 자신이 밀려날 것인지를 우려하는 줄 알고 이 사람도 별 수 없는 보통의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것도 그러할 것이 후배가 어떤 경우에라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데다가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과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면 언제고 자신의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디네스가 본래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었던 티아라를 승진에서 제쳐 버린 것이 바렌브룩 대령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버렸을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그것을 읽어냈다고 생각한 다이레아의 펴정이 조금 굳어지면 말투가 약간 딱딱해 졌다.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 아닌가?”
하지만 지금 다이레아가 확실하게 대답해 줄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적어도 바렌브룩 대령 또한 그 능력을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불안해하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그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다이레아로서는 다소나마 만족스러운 기분도 가졌다.
짧은 대답 한마디였지만 바렌브룩 대령은 곧 다이레아의 말뜻을 이해한 것 같았다. 그는 이내 묵묵히 고개를 숙여 찻잔을 입안으로 흘려 넣고 있었다. 잠깐 동안의 침묵이 느껴지는 어색함의 무게는 곧 대령의 다소 깊은 한숨으로 끝이 났다.
“다른 것이 아니라 솔직히 조금 이상해서 그렇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지난 전투에서 여러 가지로 실패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 인데도 불구하고 사령관께서는 별다른 문책을 받지 않으셨죠······게다가 이번에 최고 중요한 전력인 공격 항공모함을 5천 척이나 배정 받으셨습니다.”
잠시 다이레아가 쉽게 설명해 줄 수가 없는 질문을 하고 있는 바렌브룩에게 그녀는 씁쓸히 웃어 주었다.
“패배나 성공이냐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겠지. 자네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번에 전속 명령을 많이 거부하는 것 같네.”
다이레아가 조용히 쓴웃음을 짓자 바렌브룩 대령은 슬며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는지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이기만 했다.
“에구구! 뭐 이 함대에 들어오면 다들 죽기라고 할까 겁이라도 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슬쩍 얼굴을 붉히며 쓴웃음을 짓는 바렌브룩 대령에게 다이레아는 피식 웃어 주기만 했다. 그리고는 묵묵히 그를 바라보았다.
“뭐 어쨌든 아무리 무능해 보여도 함대 지휘관들은 일단 기본적인 것은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 말이야.”
그러자 바렌브룩 대령이 일부러 헛기침을 하는 것 같았다. 헛기침의 끝에서 그는 곧 생각을 정리한 듯 보였지만 대답한 것은 조금은 실망스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