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78
15시 40분 에르바 행성계 외각으로 진출해 나온 검은 묵시록 호의 주변으로 발바이스의 신형기 라피니온이 기동 훈련중에 있었다. 아라크니드가 워낙 뛰어난 기체이기는 하지만 까다롭게 느껴지는 조종성과 난전에 돌입했을 시에 발생하기 쉬운 근접 격투전에서의 문제점때문에 베테랑 파일럿들에게 다소 까다로운 기체로 취급되고 있는 이때, 크누트와 베르터를 잇는 발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라피니온은 비록 무장이 간략화 되어 기본적인 병기만 장착을 하게 되어 있었지만 아라크니드보다는 더욱 사랑 받는 기체임에는 분명했다.
다크 크라이드는 검은 묵시록 호의 전망대에 올라 파일럿들을 단련시키고 있는 지오콘 다비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번에 아라크니드에서 내려 새로운 기체인 라피니온에 탑승해 올랐다. 보디세아와 레나도 아라크니드에서 내린 후 라피니온에 탑승해 훈련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저런 기체라고 해도 카울에는 비교할 바가 아니겠군.’
그는 격납고에 얌전히 있는 카울을 볼 때마다 그 기체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에는 지오콘 다비토에게 기체를 넘겨 줄까 생각을 해보곤 했지만 이러한 다크 크라이드의 생각을 알게 된 하얀 백작이 직접 나서서 그를 만류했다.
‘그 기체들을 제공해 주었다고 하는 나베 카투라 라고 하는 녀석······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문득 그를 단순하게 일개 행성계를 장악한 채로 에이센 과의 무역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던 인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무엇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나베 카투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헤비호스 개발을 단독으로 마치고 더욱이 대량 생산까지 해서 황제에게 헤비호스를 진상해 내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진상품을 받은 황제는 당연한 듯이 나베 카투라가 생산해 낸 헤비호스를 하사품 형식으로 일선 함대에게 배분하고 있었다.
물론 나베 카투라가 막대한 재력을 보유한 인물이라는 것은 발바이스의 국민, 아니 우주 전체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금의 이러한 그의 행태는 그가 어느 정도의 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한계에 달할 정도라고 판단되었던 것이다.
‘아무리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헤비호스를 자력으로 생산해 내어 전군에 공급한다는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다크 크라이드는 전선에 나와 있어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있어 막연하게 추측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도 네슬런 행성계에 죽치고 앉아있는 대부분의 귀족들은 모두 나베 카투라가 헤비호스를 생산해 내어 황제에게 진상하는 것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만약에 나베 카투라가 변심하여······헤비호스를 생산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면 어떻게 되지? 내가 알기로 신형기 베르터와 라피니온의 모든 생산은 나베 카투라가 주도하고 있다고 하는데 말이야.’
갑자기 이러한 의문을 가지게 된 다크 크라이드는 갑자기 호출기가 울리자 서둘러 정신을 차렸다.
“아?”
깜짝 놀라 호출기를 받으니 함교에서 그를 찾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한숨이 내쉬어 졌다.
‘또다시 일을 해야 겠군.’
아주 잠깐 동안의 여유에서 벗어난 그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고 곧 함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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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저녁때 먹은 김치찌개…원츄…ㅠ0ㅠ)乃…
얼큰 그 자체…아주 땀 범벅을 만들더군요…^_^;;;
쩝…이 맛 때문인지 밖에서는 김치찌개를 좀처럼 사먹지 않게 된다는…^_^;;
그나저나 큰일이네…이러다가 마눌이 해주는 음식이 맛없다고 하면 어쩐다냐…그러면 삐질텐데…음…어케 달랜다? -_-;;
…음…그러고 보니 일단 여자부터 사귀어야 하는군…음…그러고 보니 돈?…없지…차?…없지…얼굴?…별로지…몸?…말 해 뭤해…성격?…음침…
쿨럭~
…내 주제에 여자는 무슨…ㅠ_ㅠ
이런 덴쟝~!!! 쏠로천국~!! 커플지옥~!! ㅠ0ㅠ)/~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3…ㅠ_ㅠ
꺼억…너무 배가 부릅니다…ㅠ_^; 이거…다시 뱃살이 출렁이는 소리가…쿨럭…쿨럭…
그나저나…
●‘판타로드’님…OTL…1타를 하시다니요…ㅠ_ㅠ; 저 작가넘이 순결당의 승리를 바라건만 늘상 절망을 안겨 주시고 계시는…Y_Y; 하지만 뭐…지상전투를 원하신다라…헐헐…알겠습니다…뭐…지상…^0^; 그리고 어정쩡하게는 안넘어 가는 것이…사실 많은 아쉬움과 이해를 남겨 놓는 선에서 끝낼 예정이라서 말이지요…^__^; 래리도 뭐…본래는 페넬로페와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쪽 이야기로 해서…코프 넘이 발바이스로 이동 중의 중간 과정에 들어갈 이야기 이기…그렇게 대단하게 보실 일은 아니었답니다…ㅠ-~; 이미..포 떨어지고 장 떨어진 놈이 무엇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아쉬움이 남아야…더…생각을 할 수 있을 테고 말이죠…일단 각설 하고…티아라와 다이레아가 가장 체력도 좋고 코프 넘과 즐기는 것을 좋아하니…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내멋대로할꼬야 님께서 순결당으로 전향해 주신다니…고마워서…이러는 것은 아닙니다…^0^; 핫핫핫…ㅎ_ㅎ; 순결당 만쉐이!
●‘룬마스터’님…이히히…뭐…저 작가넘이 어제는 귀가하자마자 고치고 싶어서…일찍 올리게 되었답니다…^__^; 그나저나 이제 하렘당은 끝장 났답니다…어서 금단당에 흡수 통합되어 버리는 것이 이제 남은 길이랍니다…금단당 화팅!! ^___^)乃
●‘고염’님…(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탁탁탁)…으흐흐흐…^__^; 반갑습니다. 고염님…음…^0^; 에궁 4초 차이로…안타깝습니다…그나저나 고염님…요즘에 날씨가 너무 더워지는 것 같습니다…이런 날씨에 더욱 몸 조심 하시는 것 아시죠?? 화팅!!! ^0^)乃
●‘Aroma’님…뭐…금단당이 이제 제 1의 정당이 되는 것은…뭐…하는 수 없겠지요…그러기 위해서는 뭐…금단의 열매당이 이제는 유명무실화 된 하렘당은 흡수 통합하는 것 밖에는 없다는…같은 노선으로 이제…그 지지 기반이 같으니…함께 통합을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요즘 이제 금단당과 하렘당이 합쳐 지려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지 않겠습니까? 음핫핫…^0^)/~
●‘bsh2345’님…음…큰일이군요…저 작가넘은 이사 올 때…컴터가 안되어서…PC 방에 가고…KT 그 썩을 넘들이 가장 느린 회선 밖에는 안들어온다고 해서…데이콤으로 깔았답니다…그때 황당 했던 것이…열심히 모뎀 같은 것 설치하고 해도 안된다고 잠깐 나갔을 때…저 작가넘이 익스플로어를 켜고 돌리니 잘 돌아갔을 때의 황당함이란…~_~; 갑자기 그 생각이 납니다…그리고 무엇인가 운세가 좋지 않은 때에는 로또로 액땜을…쿨럭…
●‘내멋대로할꼬야’님…헐헐…순결당으로 전향해 주신다는 말씀에…저 작가넘이 열심히 2 대 1 매치를 준비 중에 있답니다…뭐…일반적인 장면들이겠지만…저 작가넘 생각은 한 50Kb를 딱 맞출 수는 없으니…30Kb 정도 이상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물론…내멋대로할꼬야 님께서 순결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주신다는 것이 전제되지만요…ㅎ_ㅎ;
●‘soulschaos’님…음…그렇게 어렵게 보실 것은 없답니다…가연이는 뭐…soulschaos님께서 짐작하고 계신 바로 그대로입니다…^_^; 그러니까 어려운 것은 없겠지요…헐헐…^0^; 그리고 다이레아와 엘 로시느 로힘…뭐…비슷한 나이에…좀 친하게 지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음…그리고 물론 그 쓰리섬이 디나와 카레나 라고 한다면 문제겠지만…다이레아와 티아라 같은 합법적(?)인 사람들이니 말이죠…그리고 내멋대로할꼬야 님께서는…으음…최소한 15page 정도의 2 대 1 장면을 받아 보실 수 있답니다…물론 순결당으로 와 주신다는 전제하에 말이죠…ㅎ_ㅎ; 순결당 화팅!
●‘호박의정령왕’님…으음…맞습니다…어서 금단당은 하렘당은 흡수 통합해 버려야 한답니다…그리고 금단당의 노선에 반대하시는 분들은 모두 순결당으로 흡수 되고 말이지요…므흐흐흐…^__^; 어쨌거나…순결당 만쉐이!! 금단당도…(아주 쬐끄만 목소리로)…화팅!! ^__^;
●‘[유화]’님…넵…민유화…뭐…전투가 벌어져야만 본격적으로 활약을 하는 캐릭터 로서…주변적인 인물이기는 해도 기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으음…어쨌든 간에…키큰 여자 프로 레슬러 같은 인물로…최고가 될 테니 말이죠…화팅!
●‘|소설중독자|’님…넵…최대한 많은 새로운 인물들이 출현해서 열심히 싸우고 열심히 사라져 갈 것이랍니다…^-ㅜ; 그리고 이제 쥔공 녀석은…이제 제가 놀 물을 만난 것이겠습니다…쥔공 녀석의 고생과 성공을 기원해 주세요…순결당 만쉐이!!
●‘가연을이’님…분명하게 내멋대로할꼬야 님께서..{.[금단천국 순결 지옥 디나 하렘 불신(不信)]=금단당이 대세가 아니고 순결당이 지옥이 아니다. 그리고 디나가 하렘으로 들어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군대말뚝 카레나 하렘 불신(不愼]=군대를 말뚝을 박아 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며 카레나가 하렘에 들어오는 것을 삼가야 한다…[독도일본땅 그외 클로리사 엘로힘 등등 다 코프꺼 불신(不信) = 인류의 적!!]…독도는 일본땅이라는 것을 믿어서는 안되며…클로리사와 엘로힘 등등이 모두 코프 꺼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이 사실을 믿으면 바로 인류의 적이다…..} 라고 하셨습니다…그러니 금단당의 모든 모토를 부정하시고 순결당을 지원하시니…저 작가넘의 언제나 열린 순결당은 내멋대로할꼬야 님을 대대적으로 환영 중에 있습니다…그리고 최저 15page 이상의 2 대 1 매치를 준비 중에 있답니다…^__^;
●‘나만의천사’님…무슨 말씀을…금단당과 하렘당은 엄연하게 다르면서도 이미 많은 지지자들이 하렘당이면서도 금단당의 당적을 갖고 있답니다…그렇기 때문에 하렘당은…이제 금단당으로 통폐합 되는 것만이…당연한 질 리가 되는 것이랍니다…으흐흐흐…-씨익…
●‘신나는일상’님…아! 강화인간요? 저 작가넘은 데스티니를 보지 못해서..죄송합니다…그런데…그냥 저 작가넘이 아는 대로 말씀 드리자면 제타 건담이나…역습의 샤아 등등에서 나오는 강화인간과 같은 개념입니다…하지만 그곳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급급해서 몸이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에이센 쪽에서는 기사 능력자를 발굴하면 체계적으로 교육 시키고…강화인간으로 선발된 아이는 3살 전후로 해서…차츰…신체를 수술과 약물로 변환시켜 적응 시킨답니다…그러니 뭐…^__^; 아! 글쿠…당연히 전투를 위한 것입니다…하지만 에이센은 대부분 순수한 강화인간 아니면…반 기사 능력자 반 강화 인간이랍니다…예를 들어 클로리사 같이 어릴 적이 기사 능력이 발굴 되어…훈련 받고 강화된 것이 보통이랍니다…그리고 쪽발이나 하렘이나 라는 말씀은 좀 지나치신듯…^_^;
●‘레인맨’님…맞는 말씀입니다…그렇기 때문에 티아라가 승진도 포기하고 아직까지 현역에 있는 것이랍니다…그리고 최신 기동을 그…스탈리온이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바리스타로 결정 났답니다…뭐 이제 거의 에이스 커스텀 기체랍니다…^__^; 므흐흐흐…^0^; 그나저나 순결당의 모토는 다른 것이 아니랍니다…크라우프 녀석에게 카레나와 디나를 제외한 모든 여자들과의 즐거움이랍니다…으흐흐흐…^___^; 그렇기 때문에 이제 코프 넘이 지 꼴리면 맘대로 같이 잘 수 있는 다이레아와 티아라와의 2 대 1이니…순결당의 모토에서 크게 어긋나는 것이 없지요…그리고 내멋대로할꼬야 님의 전향에 저 작가넘이 한껏 고무되어 있답니다…으흐흐…
●‘은랑의꿈’님…음…^0^; 아! 그리고 코프 녀석이 모두 통일 하는 과정은 아니랍니다…물론 끝까지 갈 수는 있지만 아쉬움을 남기며…적당한 선에서 끝내는 것이 좋겠지요…뭐…인류의 역사는 반복 되어 버리니…안타까움 뿐이기는 하지만 말이죠…헐헐…그리고 발바이스의 결정 병기는…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좀…^0^; 이제 조금 있으면 아시게 될 것이지만…그 과정은…비밀입니다…므흣…으흠…그나저나 순결당…현 마눌과 많은 즐거움…그리고 디나와 카레나 제외한 여자들 언제라도 환영…하렘당…디나와 카레나도 쓰리섬 매치에 포함…^_^; 이지요…그러니 순결당 환영식으로 다이레아와 티아라가 함께 하는 쓰리썸 매치는…전혀 순결당의 모토에 어긋나지 않는 답니다…^_^;
●‘한뫼’님…^_^; 저 작가넘은 도저히 못찾겠다는…ㅠ_^; 그리고 신나는일상님이…좀…심하신 듯 하네요…뭐…같은 당여지만 잘못 한 것은 잘못 하신 것 같으%26#57980;요…저 작가넘이 대신 용서를 구합니다…m(_ _)m…용서 부탁드립니다…한뫼님…부디 너그러우신 마음으로 이해와 용서를 부탁드립니다…그나저나 주변이 왠지 좀 밝아 지는 듯한 기분이…헐헐…
●‘gonsama’님…아! 디네스는 반드시 크라우프 녀석의 여자가 됩니다…아니…당연하게 디네스와 코프 넘이 이렇게 서로 만날 듯 하면서 만나지 못하고 서로를 모른 체 지내는 것이 오히려 더…간절해지니 말입니다…그리고 다시 이들에게…만남과…그리고 이어짐…함께 함이…이어 난다면…크라우프 녀석 화팅이지요…(뭔 소리인지…쿨럭…한마디로…디네스는 크라우프 녀석의 오랜 친구며 마눌이 될 여자라는 것입니다…^_^)
●‘underworld’님…공선전의 개념은 좀…그렇지만…함대와 함열 사이의 뚫지 못할 거점이라고 한다면 쉬울 것 같습니다…전혀 뚫지 못할…그런…그리고 그 거점이 무너졌을 때…뭐…에이센은 끝장입니다…그리고 앞으로 많은 편수가 전쟁으로 도배될 것이랍니다…대충 80편 정도를 예정 중이지만…경우에 따라서는 많이 줄일 예정입니다…의외로 내용 중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고…그리고…크라우프 녀석이 없는 전투는 줄이기 신공을 벌일 예정이랍니다…그래서…아마도…절반 정도로 줄어 들 듯 보입니다…^_^;
●‘rule’님…이제 남은 것은…전쟁 이랍니다…카레나가 할 일은 아니 지금 당장 할 일은 끝이 나 지는 않았지만 당장은 군인들의 세상이지요…이제…군인들이 열심히 죽어 나갈 것입니다…1만 다르크의 보험료를 위해 말이죠…쩝…
●‘시르피드’님…그래서 발바이스 녀석들도 그 에드라 요새를 무척이나 거슬려 했답니다…그러한 이유에서…에드라 요새를 무너 뜨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히르슈를 준비 시킨 것이랍니다…으흐흐흐…^0^)乃 발바이스 녀석들 화팅! 시르피드님도 화팅!!
내멋대로할꼬야 님…의 순결당 입당을 환영합니다…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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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8월 5일 에드라 요새를 중심으로 한 에이센 함대가 차츰 전열을 강화하고 있을 때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인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기함 알퐁소 레소트 호 안쪽으로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이 테르 벨키우스와 함께 힘찬 걸음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알퐁소 레소토 호의 소형함 발착장을 빠져 나와 하얀 백작을 맞이한 것은 처음 보는 건장한 체구의 장교 였다. 처음 보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맞이하러 나온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장교가 인상이 깊었기 때문에 하얀 백작은 대뜸 장교의 관등 성명에 대해 물었다.
“그래 반갑군. 그나저나 귀관은 누구인가?”
하얀 백작의 물음은 받은 그는 씩씩한 목소리로 힘차게 대답했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 각하의 예하 장교인 세피로 브라우니 듀이렐이라고 합니다.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 각하!”
세피로 브라우니라고 하는 장교를 만나게 된 하얀 백작은 그의 당당함이 마음에 들었다. 시피로 브라우니 듀이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20대 후반 정도의 나이에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를 지닌 무척이나 잘생긴 얼굴을 하고 있고 운동으로 다져져 있는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강해 보였기 때문에 하얀 백작은 자신의 첫 인상이 그렇게 강해 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럽게 그에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을 많이 도와 드릴 것을 당부했다.
“반갑네. 에네르 자드 하페텐 각하를 많이 도와 드리게.”
좋은 말로 브라우니를 격려해 준 하얀 백작은 똑바른 걸음걸이로 몸을 움직여 그가 준비해 놓은 전기 자동차 위로 테르 벨키우스와 함께 올라섰다.
알퐁소 레소트 호의 작전 회의실은 가운데 둥그스름한 테이블 위에 주요 지휘관이 앉고 그 주변에 보조 의자에 수행원들이나 그렇지 않으면 직책이 낮은 참모들이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아주 단순한 구조였다.
하얀 백작이 회의실 안쪽에 들어서니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세갈 마이야 하페텐 그리고 뮤틸레 족의 사령관인 우나베 바스타란이 가운데 둥그스름한 테이블에 있는 의자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고 주변으로 참모들이 배석하고 있었다. 회의실 내부의 간단한 구조 때문인지 하얀 백작은 알퐁소 레소트 호의 회의실에 들어설 때 무슨 TV 토론회라도 참석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시에 맞추어 오기는 했지만 회의장에 자신이 가장 늦은 것 같이 느껴지자 하얀 백작은 예의를 차리며 먼저 늦게 온 것에 대한 용서를 빌었다.
“이런 제가 너무 늦었군요.”
그가 허리를 숙여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자 다른 사람들이 미안해 했다.
“아니요. 정시에 오셨소. 우리는 가까이에 있어서 일찍 이곳에 온 것뿐이니 말입니다.”
가장 먼저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웃는 얼굴로 하얀 백작을 맞아 주었고 곧 이 전함의 주인인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자리를 청해 앉기를 권했다. 모두에게 가볍게 군례를 올린 하얀 백작이 자리에 앉자 그를 수행해 온 테르 벨키우스는 묵묵히 하얀 백작의 뒤쪽에서 조금 떨어진 주변의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다.
모두들 자리에 앉았지만 서로 어색한 분위에 휩싸인 탓에 회의실안 쪽은 알 수 없는 적막감에 사로 잡혀 있었다. 늦게 자리에 도착한 하얀 백작이 잠시 불편해 하고 있을 때 곧 몇 사람의 뮤틸레 족 장군이 안으로 들어서 몇 몇은 가운데 둥근 테이블에 앉고 나머지 뮤틸레 족 지휘관들은 주변 자리에 걸터 앉았다.
모두 자리를 채운 것을 확인하는 것인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주변을 한 번 돌아 본 후 짧은 헛기침과 함께 회의실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둥그스름한 테이블 한쪽에 있는 자신의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모두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모두들 이 자리에서 다시 보게 되어 영광입니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한마디에 자리에 앉은 모두의 표정에 그 동안의 회한이 교차 했다. 이 말에 하얀 백작도 씁쓸한 표정과 함께 조금 고개를 숙여 어느 순간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물컵을 내려 보았다.
고요하게 담겨져 있는 투명한 물컵에 담긴 맑은 물처럼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동안의 전투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렇지만 이러한 짧은 순간의 기억들은 이내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 의해서 잠시 옆으로 비켜섰다.
“지금 우리들은 오랫동안 에이센인들과 전투를 수행해 왔습니다. 각자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역량을 발휘해서 강대한 적과 싸워 승리를 거둔 것은 모두 폐하와 우리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흘린 피와 땀의 몇 배나 되는 노력을 다시금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잠시 말을 끊은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 되었다. 뮤틸레 족들도 기본 적으로 바르디아어를 이해하고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시선도 에네르 자드에게 쏠려 있었다. 마치 도전 하는 듯한 눈길로 씩씩 거리면서 보고 있지만 이것은 뮤틸레 족이 그 만큼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결전에 대한 의지와 승리에 대한 확신입니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 힘을 주어 결전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을 때 하얀 백작은 말석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세피로 브라우니에게 시선이 갔다. 무척이나 긴장된 표정으로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지금 하얀 백작은 세피로 브라우니에게 신경을 쓸 여유는 없었다.
잠시 서두를 뗀 에네르 자드의 소개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선 우나베 바스타란은 또렷한 바르디아어로 모두에게 뮤틸레 족이 준비해 둔 결전 병기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회의석 한 가운데를 자리하고 있던 테이블 위쪽으로 빛이 솟아오르더니 무엇인가 거대한 물체를 나타냈다. 그것은 거대하고 둥그스름한 두 개의 구체 사이로 커다랗고 길쭉한 원통형 구조물이 달려 있는 것으로서 흡사 원통 형 스페이스 콜로니에 자원 채취용 소혹성 두 개를 한쪽에 나란히 붙여 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것이 바로 히르슈입니다.”
우나베 바스타란이 자랑스럽게 설명을 하고 있는 히르슈는 에이센의 최대 거점인 에드라 요새를 단숨에 무력화 시킬 수 있도록 설정 되어 있는 결전 병기라는 의지가 덧붙여졌다.
히르슈는 하얀 백작이 이번 전쟁 전에 에이센에 대한 게릴라전을 개시하면서 거점으로 삼았던 우라베 기지 보다 규모가 큰 뮤틸레 족 기동 요새 두 개를 잇대어 놓고 그 두 개의 기동 요새 사이에 거대한 요새포를 장착한 형태의 병기이다.
우라베 기지는 니베 케나 행성계 쪽을 따라서 설정되어 있는 전함의 무덤 속 버려져 있던 뮤틸레 족의 기동 요새를 발견한 하얀 백작이 많은 비용을 들여 저항 세력의 우주 근거지로 활용을 했던 것으로 실로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뮤틸레 족은 그 우라베 기지 보다 더욱 규모가 큰 기동 요새 2개를 하나로 합치고 그 2개의 요새의 동력원을 사용한 거대한 요새포를 이어 붙여 이 요새포로 에드라 요새를 단숨에 날려 버리려 하고 있었다.
하얀 백작은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과거 뮤틸레 족은 바르디아와의 전쟁 중에 기동 요새라고 하는 병기를 운용해 내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뮤틸레 족은 그러한 기동 요새를 건설해 낼 수 없다고 다들 믿고 있었다. 이것은 뮤틸레 족 고유의 사회구조에 의거할 수 있는 것으로 우선은 바르디아인들과의 전쟁으로 세력이 많이 약화된 것은 물론 옛 뮤틸레 족의 사회 중심 세력들이 대부분 무너져 버려 기동 요새를 건설할 만한 재력과 기술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뮤틸레 족들은 다시금 기동 요새를 건설해 내었고 과거의 유적에서 보다 훨씬 더 강력한 병기를 만들어 내어 이제 그 결전 병기를 사용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하얀 백작은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히르슈라고 하는 결전 병기가 네슬런 행성계를 향한 다고 한다면 자신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야?’
하얀 백작은 과거 뮤틸레 족 또한 인간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문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얀 백작이 알고 있는 거의 신화적으로 변질되어 있는 뮤틸레 족의 대략적인 역사는 다름과 같다. 뮤틸레 족도 그들의 기원에 대해서는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못했다. 다만 자신들도 어느 행성에서 시작되어 오랫동안 행성표면을 벗어나지 못했다가 처음으로 우주로 나오는 기술을 발견해 우주로 나오게 되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렇게 우주로 뻗어 나오는 동안 자신들이 어디에서 시작 되었는지를 잊어 버렸다는 인간과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주로 진출 했을시 뮤틸레 족의 사회는 절대적인 평등의 사회를 지향하고 있고 만물의 조화를 중요시 여기고 있었다. 이것은 뮤틸레 족의 종교나 생활 관습에 기원한 것으로 그들의 종교에서 제일로 모시는 니브라 라고 하는 신의 가르침이 만물에 대한 평등과 조화를 제일의 가르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표면적으로 초기 뮤틸레 족의 탐험가들과 탐사 함대는 니브라 신의 가르침을 성실하게 신봉해 거리 우주를 여행하던 중 발견하게 되는 미개 종족에 대해서 그들을 지배하거나 멸종시키지 않고 최대한 그들과 협력을 하고 공존하는 방향을 모색하거나 단지 그들을 관찰하는 식으로 우주를 뻗어 나갔다. 그렇지만 언제 부터인가 이러한 본질적인 니브라 신의 의미는 타락해 버리고 잊혀져 버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뮤틸레 족은 본래의 근원을 잃어버리고 단순하게 우주를 떠돌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에게 부족한 것을 약탈해 모든 것을 파괴 버리기 시작하는 쪽으로 변해 버렸다.
이 순간 뮤틸레 족은 자신들의 목적과 현재 그리고 미래도 잃어버리고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무서운 약탈자로 되어 버렸다.
약탈자로서의 삶이 끊임없이 계속되어 가면서 뮤틸레 족들은 여러 개의 소수 그룹으로 나뉘어 졌다가 다시 커다란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우주를 떠돌면서 약탈적인 생활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심지어는 뮤틸레 족들 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무한의 살육 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렇게 변질되어 버린 뮤틸레 족은 그 스스로 자신들이 이렇게 약탈자로 변해 버린 모든 책임을 니브라 신의 가르침 탓이라고 여기기 시작했다. 이때는 이미 많은 부분 니브라 신의 가르침이 변질되어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많은 뮤틸레 족은 니브라 신을 악의 신으로 여기고 니브라 신의 가르침을 알리는 사제들을 탄압하고 학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니브라 신을 없애 버리려 노력했다.
오히려 이것은 뮤틸레 족의 정신적인 구심점을 잃어 버려 뮤틸레 족 스스로 보다 원초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서로의 종족에 대한 이해와 나름대로 유지되고 있는 뮤틸레 족 사이의 종교적인 동질감을 완전히 무너뜨려 버리는 결과를 자아내어 버리고 서로 다른 그룹 끼리 배척하고 상대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신념도 이상도 동질감도 없이 단순하게 우주를 떠돌며 모든 것을 약탈하고 모든 것을 불태우고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이 무한의 소모전은 1천 년이라는 시간을 이어갔다. 1천 년이라는 시간 동안 뮤틸레 족은 더 이상 발전의 가능성을 잃어버리고 종의로서의 수명도 이제는 다해가는 듯 보였다.
모든 것이 무한정 이어질 것 같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완전히 사라져 이제는 뮤틸레 족이라고 하는 종족 자체도 우주에서 흔적이 사라져 버리려고 할 때 뮤틸레 족의 한 분파인 바탄 족에서 키베 티토 라고 하는 걸출한 영웅의 탄생은 뮤틸레 족에게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안겨 주었다.
키베 티토는 매우 작은 소규모 그룹을 이끄는 부친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그가 어릴 적 뮤틸레 족 한 분파로서 거대한 세력을 자랑하고 있던 에머네드 라고 하는 자들에게 공격을 받아 부친이 전사하고 그도 사로잡혀 에머네드 의 노예로 전락 되었다. 이때 그는 에머네드 종족의 중심지인 에르바 행성계의 한 광산에 노예 노동자로서 갖은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키베 티토는 이러한 노예 생활 중에서 몇 사람의 동지를 모아 에머네드 종족의 감시를 뚫고 탈출했다.
키베 티토가 에르바 행성계를 탈출 한 그는 20년 간 여러 부족의 이탈자들과 협력해 자신만의 그룹을 형성하고 세력을 키운 후 그들로서 바탄 종족을 다시 일으켜 세워 강대한 세력을 자랑하고 있던 에머네드 의 에르바 행성계를 공격 했다.
약 5개월 정도 이끌었던 전쟁은 뜻밖에도 에머네드 종족의 대패로 끝이 났다. 이것은 키베 티토와 함께 노예 생활을 했던 에르바 행성계를 탈출했던 자드레 말트베가 바로 뮤틸레 족의 다른 분파인 우베 족의 족장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자드레 말트베는 우베 족의 족장 자리를 놓고 배다른 형제들과의 싸움에서 형제들의 흉계에 말려 에머네드 부족에게 체포되어 노예로 전락 되었던 인물로 키베 티토와 함께 탈출을 한 후 우베 족으로 돌아가 세력을 모으고 배다른 형제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우베 족을 장악했다. 그리고 함께 에르바 행성계에서 고생을 하고 목숨을 걸었던 키베 티토를 위한 마음과 에머네드 부족에 대한 자신의 미움을 더해 에르바 행성계를 공격하는데 힘을 합쳤다.
키베 티토는 에머네드 부족을 멸망시키고 자드레 말트베와 함께 향후 25년 간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뮤틸레 족의 전부를 통일했고 그들을 전부 복속시켰다. 하지만 결국 키베 티토와 자드레 말트베는 서로 뮤틸레 족의 지배자임을 주장하며 전쟁에 돌입했고 뜻밖에 강대했던 자드레 말트베의 세력은 보다 약했던 키베 티토에게 멸망을 당했고 자드레 말트베는 죽임을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뮤틸레 족을 통일한 키베 티토는 에르바 행성계를 중심으로 뮤틸레 족의 제국을 선포했다. 키베 티토는 곧 자연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