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44
16시 정각 테르 벨키우스는 검은 묵시록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벌떡 일어난 후 정면에 포진해 있는 에이센 함대 5만 척이 대부분 구축함과 경비함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는 보고를 받게 되자 다시 한 번 집중 포격 전술로 상대를 분쇄해 내도록 지시했다.
“진격! 적과의 거리를 바짝 좁혀라!”
어느 정도 손실이 벌어질 것은 뻔한 일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세를 타고 적의 후방을 완전히 흩어 버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재를 놓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휘관 스스로 맨주먹으로 유리창을 깨트려 버릴 듯 한 기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테르 벨키우스는 공격의 기세를 유지시키기 위해 함대를 전진시키도록 명령했다.
“각하! 지금 너무 서두르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더 적을 알아보고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 어떠하신 지요?”
바로 이 순간 곁에 있던 카리드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자 테르 벨키우스는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리며 기세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 기세를 유지해 적의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전술의 기본임을 설명했다. 카리드의 걱정을 받아넘긴 그는 즉각 선두에 선 중순양함 함대와 미사일 순양함 함대에게 화력을 집중시킬 것을 명령했다.
“적 함대의 중앙 부분으로 포격을 집중시키고 바짝 거리를 좁혀라! 대부분이 5만 척 남짓한 구축함과 경비함들로 이루어져 있다. 포격을 견뎌 내며 거리를 좁혀 들어가라!”
테르 벨키우스는 통신기를 열어 함대와 함대 사이의 전열이 가까워진다면 급격하게 전과를 확대시키도록 지오콘 다비토와 알리샤 레나 그리고 보디세아에게 공중 전투 부대의 출격 준비를 명령했다.
지오콘 다비토와 직접 통신이 연결되자 테르 벨키우스는 에이센 함대에 대해서 맹렬히 공격을 퍼부어 줄 것을 당부했다.
“적 함대는 대부분의 배들이 구축함과 경비함 수준들이다. 처음 우리의 정면을 막아섰던 10만 척의 함대 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예비함대로 보인다. 맹렬하게 공격을 가해 전과를 확대하도록 해!”
테르 벨키우스가 직접 다비토에게 당부하니 그는 긴장된 표정으로 그의 명령을 받아들었다. 통신이 끊어지고 그의 곁에 있던 다크 크라이드가 자신도 헤비호스로 출격해 나가는 것이 어떻겠는지 물었다.
다크 크라이드도 출격해 나가고 싶어했지만 지금 테르 벨키우스가 사령관이기 때문에 그의 허락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테르는 다크 크라이드의 제안을 받게 되자 생각해 볼 것 도 없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렸다.
“자네는 지금 지휘관일세 그리고 아직 자네가 파일럿으로서 활약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니 출격해 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네.”
사령관이 전투에 참가하고 싶어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의 지나친 자신감을 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현재 다크 크라이드가 기사 능력자로서 용솟음 치고 있는 전투 의지를 억누르기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때문에 테르 벨키우스는 그를 달래 주기 위해 다음을 덧붙였다.
“최고의 파일럿은 앞장서서 적을 부수어 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위기의 순간 아군을 구해낼 수 있는 사람이네 자네가 바로 최고의 파일럿 아닌가? 그러니 지금은 조금 자네의 능력을 숨겨 두고 다비토에게 맡겨 두도록 하세!”
다크 크라이드의 자존심을 살짝 살려 주며 그의 지나친 호기를 줄여 놓으려는 의도였지만 효과는 충분했다.
17시 정각 에르바 행성의 하늘에서는 인공의 광점들이 번쩍이면서 순간 밝은 빛을 내었다가 사라지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왔다. 그것들 모두가 에르바 행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진 함대 전투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주항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을 몹시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애초에 약 40억 명 정도의 에이센인들 만 예상하고 각종 사람을 실어 나를 수 있을 정도의 배들을 징발해 마구잡이로 긁어모아 놓고도 배가 부족할 것을 우려해 에르바에서 민간인들의 철수를 권유했던 에이센 총독부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떻게 해결할 방안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탈출용 배에 남들 보다 먼저 탑승하기 위해 아우성치던 사람들이 일제히 탈출선으로 몰려들어와 사람들끼리 밟혀 죽고 터져 죽는 일이 많았다. 이런 때 질서를 유지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보병 부대와 강습해병대 같은 지상전 전력들은 대부분이 에르바를 빠져나가 산악 지대로 은신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곳곳에서 활동을 재개한 바르디아 무장 세력들과 정신없이 교전하는 통에 제대로 우주항에서 질서를 유지해 낼만큼의 병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아니 그렇게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다는 편이 옳을 것이다. 22,500명 정도의 1개 보병 사단과 7,500명 정도의 강습해병대 1개 연대가 우주항의 치안을 유지시키려 하고 있을 뿐이니 탈출선으로 몰려든 사람들 속으로 무장 세력들이 섞여 들어온다고 해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아니 지금 당장 제대로 질서가 유지되지도 못하고 있는 중이다.
탈출을 원해 에르바 시티에서만 몰려든 사람들에 비한다면 다른 대륙에 속한 우주항으로 배정된 배들 때문에 탈출용 배들의 절대수가 부족했다. 그렇기 때문에 급한 대로 민간 화물선의 화물칸에 사람들이 옮겨 타고 있고, 군용함에 까지 민간인들이 태워졌다. 그렇지만 에르바 행성에서 함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확인될 지경에 이르게 되자 자신들은 배에 탈 수 없다고 생각해진 다급해진 사람들의 절박함이 한순간 터져 나오면서 순간 통제가 불가능한 극단적인 상황으로 돌변했다.
크세니아는 이러한 혼란의 와중에서 행정관 보조라는 책임감 때문에 각 관공서에서 차출된 행정관과 행정관 보조들이 우주항의 한 탑승 대기실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사무실을 통째로 차지하고 앉아 민간인들을 최대한 많이 배에 태우는 작업에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서류를 꾸미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런 때 갑작스럽게 우주항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질서를 무시하고 달려나가기 시작하자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온몸의 기운이 쭈욱 빠져 버림을 느꼈다.
“우리도 탈출할 배를 달란 말이야!”
에이센어와 바르디아어가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가운데 혼란에 가득 찬 사람들을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크세니아에게는 너무나도 애석하게 다가왔다. 사무실에서 내려다보이는 탑승 대기실의 모습은 광기에 차 있는 사람들의 절규 바로 그 자체일 뿐이다.
한번 인간의 본성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니 이제는 거리낄 것이 없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몰라도 서로 짓밟히고 자신이 누군가를 짓밟고 있는지도 신경쓸 것 없이 마구 우주함의 탑승구 쪽으로 달려나가고 있었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
사람들이 난폭하게 변해 버리자 사무실에 앉아 있던 행정관과 행정관 보조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나름대로 소지하고 있던 권총과 무기를 챙겨 들었다. 성난 폭도들이 언제 돌변해 사무실로 뛰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크세니아도 본능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총과 예비 탄창을 확인해 보았다. 바로 이 순간 요란한 총소리가 크세니아의 귓전에 울렸다. 본능적인 불안감이 머리에 스쳤다.
“아!”
순간 외마디 비명 소리를 지르며 크세니아가 탑승 대기실이 내려 보이는 쪽으로 달려 가갔다. 이 순간 방탄이 되는 사무실에서 탑승 대기실이 내려 보이는 곳을 연결해 주는 두터운 유리창에 총탄이 날아와 박히는 것이 보였다.
“꺄아!”
비록 뚫고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크세니아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주저앉아 엉덩이를 찧었다. 그렇지만 두 눈으로는 똑똑히 몰려든 사람들이 우주함 탑승구 쪽으로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지 자동 소총과 권총으로 그것을 지키고 있던 군인들에게 사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러면 안 되는데!”
다급하게 크세니아의 옆으로 다가온 행정관이 그녀의 어깨를 잡고 안쪽으로 끌어내면서 갑작스럽게 무기가 출현해 총격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군인들이 상황을 오판해 무장 세력들이 벌써 우주항 내부로 침입했다고 믿어 버릴 수도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면 전 부 무장 세력으로 추정될 수 있다고 두려워했다. 아니나 다를까 행정관의 두려움대로 군인들은 도저히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어느 쓰레기 같은 지휘관이 자동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에게 탑승 대기실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 민간인들을 향해 발포하도록 명령을 내린 듯 명령에 죽고 사는 강습해병대원들이 자동 소총과 분대 지원용 기관총을 거치 시키더니 규정에 따라 몇 번 경고 사격을 가했다. 하지만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고 강습해병대원들 쪽으로도 몰려있는 사람들 속에서 권총과 자동 소총으로 총격이 날아오니 강습해병대원들이 무슨 신호가 떨어진 것이니 일제히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아아!”
크세니아는 눈앞에서 수많은 에이센인들이 자신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남아 있던 강습해병대원들의 총격에 맞아 쓰러지는 것을 똑똑히 바라보며 경악했다.
마치 섶단 쓰러지듯이 잔뜩 몰려 있던 사람들은 기관총 사격을 받게 되자 파도를 타듯이 피를 내뿜으며 쓰러져 버렸고 이들이 놀라 우주항 밖으로 몰려나오려 하니 다시금 서로 밟혀 죽고 쓰러지고 하는 일이 가득 차 버렸다.
“아 아 ”
너무 놀라 제대로 말을 잇지도 못하고 있는 크세니아에게 배가 잔뜩 나와 마치 풍선 같은 모습의 행정관은 권총을 든 손으로 유리창을 마구 두드리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했다.
금새 기관총 사격은 끝이 났다. 폭도들을 제압하기 위해 사격을 가했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이 지켜주어야 할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쉽게 총격이 가해졌다. 총격이 끝이 나기는 했지만 혼란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모두 미친 듯이 뛰어 다니고 있었고 그 사이로 살아 남은 사람들은 사방으로 뿜어져 나온 피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결국에는 익사하게 만들고 있었다.
“우엑!”
처참한 광경과 함께 하게 된 크세니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뒤섞여 구역질을 해 댔다. 에르바에 오게 되면서 사람이 죽는 것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눈앞에서 이렇게 너무나도 간단하게 열기를 내뿜으며 소리를 질러대는 광기에 차 있던 사람들이 쓰러져 버리는 것을 본 것은 이 번이 처음이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처참함을 견디지 못하고 구역질을 해 대고 있다. 크세니아의 옆에 있던 행정관도 기운이 빠져 버렸는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어진 이런 참사에 행정관이나 크세니아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옳다는 것인지 ”
구역질하는 소리와 한숨소리 그리고 흑흑 거리며 우는소리가 일순간 사무실의 모든 것을 감싸 버리고 크세니아는 이런 것들을 모두 던져 버리고 이곳을 떠나 버리고 싶었다.
20시 10분 상대적으로 전투함의 구성이 엉성한 마테우스 코너스 소장은 대부분이 구축함과 경비함 그리고 소수의 순양함으로 이루어진 함대를 구성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발바이스 함대가 중순양함과 미사일 순양함을 내세워 헤비호스 부대의 엄호와 함께 코너스 소장이 지휘하는 함대의 중앙 부분을 집중 돌파해 나오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어느 정도 버티는 듯 싶더니 대책 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의 함대와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함대 또한 전력을 축소시켜 크라우프 쪽으로 이동해 사령부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던 중 발바이스 함대의 집중 공격을 받고 현재 발목이 잡혀 있었다. 이런 때 적을 저지해 주어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는 코너스 소장의 함대는 강렬한 기세로 중앙을 돌파해 나오는 발바이스 함대의 기세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크라우프는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코너스 소장의 함대가 약 60여분간의 집중 포격으로 돌파구를 허용하고 그 가운데로 적 함대가 돌입해 들어와 계속해서 전과를 확대시키고 있는 사이 20시 실비아 이카렘 소장이 전사했다는 보고를 받게 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떻게 된 건가? 이카렘 소장이 전사하다니!”
지금 그가 자리에서 일어선 것은 이카렘 소장의 전사가 문제가 아니라 그녀가 지휘하고 있던 함대의 손실 유무였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발타자르 소장과 아텐코프 소장의 노력으로 이카렘 소장이 지휘하고 있던 함대의 대부분은 무사히 탈출을 했다. 그렇지만 지휘관으로서 끝까지 부하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이카렘 소장의 결의 때문에 그녀는 가장 늦게까지 탈출하는 부하들의 뒤쪽에 남아 있다가 탈출할 시간을 잃어 버렸다.
실비아 이카렘 소장은 결국 약 100여 척의 전투함들로 항복을 권유하는 발바이스 함대에게 저항하며 20시 정각 기함과 함께 장렬하게 전사해 버렸다. 그녀의 장렬한 전사 소식을 듣게 된 크라우프는 길게 탄식했다.
“미치겠군.”
이 한마디로 모든 자신의 심정을 대변한 그는 잔여 병력들을 집중시켜 에르바 행성 근처에서 다시금 전열을 정비해 적에게 반격에 나설 준비를 서둘렀다.
크라우프는 아직 지휘부와 병력이 나름대로 온존되어 있는 스펜서 하울러 소장, 오펜 드라운드 소장, 헥터 캄멜 소장, 미첼 포레스트 소장, 엘비스 케이번 소장, 마르틴 아텐코프 소장, 샤파 발타자르 소장, 나탈리아 비티 소장, 도미닉 베파누스 소장의 함대가 재집결할 때 까지 타파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 그리고 지금 급격하게 병력이 소진되고 있는 마테우스 코너스 소장의 함대가 제대로 적을 견제해 내 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아연한 생각이 들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내 구드 바렌브룩 대령이 크라우프에게 마테우스 코너스 소장을 지원하기 위해 바리스타 부대의 발진에 대한 허가를 요청했을 때 마치 뒷 머리를 망치로 얻어 맞은 듯 아찔한 느낌과 함께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래 출격시키도록 하게!”
크라우프가 공중전 전투 부대의 출격을 허락해 주고 있을 때 자신이 완전하게 포위해 넣었던 발바이스 함대가 완전하게 공세에서 벗어난 후 그 함대를 제외한 나머지 함대가 공격력을 배가시키며 기세를 드높여 맹렬하게 공격을 가해왔다.
신형기 라피니온에 탑승한 지오콘 다비토가 검은 묵시록 호를 빠져 나와 계속해서 전과를 확대시키고 있는 이때 그는 카울에 탑승해 주변의 모든 것을 다 부수어 버릴 것 같은 기세로 난폭하게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고 있는 알리샤 레나에게 본능적인 공포감을 느꼈다.
‘두렵다 ‘
지금의 지오콘 다비토는 만약에 자신이 알리샤 레나의 앞에 서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보고 싶지 않았다. 다만 자신은 지휘관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만 적극적으로 전투에 나서는 것이 기본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레나는 카울에 탑승해 [내멋대로할꼬야!] 라고 외치며 싸워도 거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어느 순간 자신과는 전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제는 자신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지오콘 다비토는 레나를 가르쳤던 교관으로서 만족스럽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이 어느새 그녀에게 추월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기사의 능력으로서 그리고 파일럿 능력으로서 이제는 레나가 나 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인가?’
문득 이러한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자 다비토는 슬며시 고개라 좌우로 저었다. 길게 다른 생각을 할 것도 없이 보디세아가 지휘하는 헤비호스 부대가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를 강하게 밀어 올리면서 빈틈이 생겨 버리자 그 사이로 병력을 투입시켜 에이센의 구축함과 경비함을 최대한 많은 부분 타격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문득 지오콘 다비토는 수많은 구축함과 경비함들이 본격적으로 격침되기 시작하고 있는 사이 조직적으로 방어에 나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에이센 군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이 지어졌다.
“이렇게 많이 쓰러뜨려도 이 녀석들은 다시금 함대를 끄집어내는 에이센군이라 ”
잠시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린 다비토의 눈에는 곧 샤다치라고 불리는 파일럿이 지휘하는 헤비호스 부대가 대함 공격대형을 갖추어 에이센 경비함 쪽으로 돌진해 들어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녀석 제법 하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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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이제 본격적으로 맞붙습니다…베테랑들의 그리고 슈퍼 에이스 파일럿들 간의 맞짱 승부(?)가 벌어질 것입니다…예전에 열심히 싸워봐야 서로 죽질 않으니…란 말씀이 나왔는데 말입니다…이번에는 다릅니다…므흐흐…죽을 캐릭터들에게 일단 명복부터 빌죠…으음…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94…^_^;;
에궁…아르방 하러 나왔는데…조용하군요…쩝…한창 내부 페인트칠하는 중이라 머리가 다 아프구요…쿨럭…
●’라이네케’님…^0^)乃 1타 만쉐이! 음흠…하렘당이…쿨럭…쿨럭…그나저나 첫 1타 이시다니요…으흐흐흐…저 작가넘이(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탁탁탁)…으흐흐흐흐…축하 드립니다…그나저나 오늘 오후부터 장마라고 하는데…몸 조심하시구요…아시죠? 라이네케님…화팅인 것 말입니다…^_^;
●’판타로드’님…^0^)乃 음흠흠…하지만 은근하게 기습전술에 능숙한 집단이 바로 순결당이랍니다…씨익…그러면서도 은근히 신규 멤버들을 늘리고 있지요…으흠…말이 좋아 소수이지…이미 많은 지지자 분들을 확보해 두었답니다…헐헐…일단…이것은 잠시 접어 두고 말입니다…100회 가까이 출현한 바자레이 소장의 죽음…뭐…죽음이 화려할 것은 없지요…어차피 죽고 난 다음…살아 남은 사람들의 기억…아니…살아 남은 사람들이 더 괴로운 법이니 말이죠…으음…^_^;; 글쿠…뭐…머리와 꼬리가 서로 돌보지 못하게 하는 전술이야…^_^;; 다른 것은 아니고…크라우프 녀석은 이미 충분한 전과를 올렸답니다…비록 후반 부 마구 밀리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글쿠…시에나는 보다 안전한 곳으로 옮겨서 다시 만나기는 좀…브랜다 조슬리 행성계가 아니랍니다…으음…~_~;; 출산일은 270년 10월 10일이구요…당일 18시 30분 린지 이리스…그리고 19시 40분 아나톨리 로한…입니다…이란성 쌍둥이로 잡았습니다…글쿠…예전에 말씀해 주신 아마데우스 린테니우스는 좀…~_^;; 10월 15일에 코프 녀석이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 도착하면…전화 통화하고…뭐 이런 식으로 해결하려 한답니다…으음…예전에 약속한 대로 이름을 아마데우스 린테니우스 라고 하지 않아 죄송합니다…m(_ _)m…그냥 딸만 낳게 하고 싶습니다…ㅠ-ㅠ; 쌍둥이라는 것을 알고 코프 녀석이 놀라고 이전까지 쌍둥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다소…아이가 쌍둥이라는 점이 억지 스럽기는 할 것입니다…하지만 좀 짧고 빠르게…^_^;;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하지만 날이…그렇게 단단해 보이지는 않던데요…잡고 흔드니…흔들어 지더라는…@_@;; 싸구려라서 그런 것인지 말입니다…쿨럭…그나저나 장마랍니다…몸 조심하시구요…^_^;
●’bean’님…하렘당은 골수 하렘당 지지자들 때문에…상당히 두려운 존재랍니다…쿨럭…쿨럭…하지만 그래도 순결당의 기치는 영원할 것이랍니다…-베시시…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순결당이 곧 정의입니다…으음…
●’acehelp’님…그나저나 수건당이라니요…으흠…^ㅅ^; 아! 이것 말입니까? 乃 으흐흐…일단…acehelp님…여기…acehelp님께 드리는 수건이랍니다…아주 좋은 소재로 만든 것이구요…음흠흠…^0^; 예? 왜? 이것을 주냐구요? 찰칵…으흐흐흐…뇌물 주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두었답니다…으흐흐…
●’고염’님…^_^; 네…당연히…완결까지 나올 것이랍니다…음흠흠…뭐…이제 절정의 순간이 끝이 나 버리고…^_^;; 난 이후는 뭐…의외로 간단할 것입니다…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만큼 발바이스가 망하고 땡이랍니다…^_^;;
●’내멋대로할꼬야’님…무슨 말씀을…그렇다고 한다면 은근히 늘어난 순결당의 당원들을 어찌 보시는 것입니까? 글쿠…내멋대로할꼬야 님께서 출현했답니다…으흐흐흐…뭐…아뒤가 조금은…어색한 탓에…일단…이렇게 밖에는 보답을 해 드릴 수가 없다는…쿨럭…
●’사막의고양이’님…쿨럭…쿨럭…저 작가넘은 아니지만 엄니께서는…짜장 나비가 처음 왔을 때 델쿠 자다가 깔아뭉개신 적이 있답니다…^_^; 그때 짜장 나비가 하악질에…쿨럭…쿨럭…하지만 다음날 되니 엄니 옆에서 (슥슥)(부비부비)(고릉고릉)을 마구 연발해 대며…밥줘!!를 연발하고 있으니 말이죠…놀랬답니다…헐헐…이 짜장 나비는 사람만 보면 좋다고 부비적 대는 통에 집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그냥 가서 부비적 댄다는…쿨럭…글쿠…오타 지적 감사합니다…오늘은 귀가한 후 고치도록 하겠습니다…m(_ _)m…글쿠…묵념…어제 그냥 귀가해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봤답니다…쩝…
●’soulschaos’님…크라우프 녀석…뭐…머리와 꼬리가 동시에 공격을 받아서 이제는 제대로 모든 것을 돌 볼 수가 없을 지경이랍니다…으흐흐흐흐…^_^;; 그나저나…소형 곤봉류가 더 무섭답니다…으흠…전투 헤머 정도는 저 작가넘의 뱃살에 튕겨 나온다는…^0^;;; 글쿠…바리스타 전투는 계속 벌어진답니다…물론 쓸데 없는 단역들이 죽어 나가고 하는 통에…그냥 헤비호스 부대의 지원을 받는다…바리스타 부대를 출격 시켰다 정도로만…축소되어 있을 뿐이랍니다…
●'[M.I.F]강도헌터’님…무슨 말씀을요…저희 당은 꾸준하게 신규 당원들이 들어오고 있는 당이랍니다…그러니…소수 정예가 아니라…비록 하렘당 보다는 지금 당장은 약하지만…이제…최고가 될 수 있는 아니 반드시 최고가 될 그런 당여랍니다…왜냐면 [M.I.F]강도헌터님도 계시고…순결당이 곧 정의이니 말입니다…으흐흐흐…
●’빨강보석’님…으음…순결당이 정의인데 말입니다…그나저나…이제…장마이군요…어제 아르방 하는 곳에서 듣기로는 제주도는 벌써 비가 내린다고 하던데 말입니다…쩝…쩝…~_~;; 습한 날씨 짜증 만땅…하지만…빗소리는 이상하게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우유동자’님…넵…오늘은 이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서…많이…좀 그래도 시원합니다…에어컨을 쐬면…감기에 걸려 버리니…에이컨을 틀지 못하는 저 작가넘의 애석함에 비한다고 한다면…다행일듯…쿨럭…글쿠…순결당 만쉐이!!
●’검은묵시록’님…으흐흐…순결당은 상대적으로 작은 당여일 뿐…많은 힘을 결집하고 있답니다…왜냐면 바로 정의의 순결당 이기 때문이지요…으흐흐…순결을 위한…순결에 의한 그리고 순결에 따르는 정의가 바로 순결당의 기치니 말입니다…밝은 미래의 순결당과 함께…검은 묵시록 님과 순결당 만쉐이!! %2B_%2B)乃
●’내사랑천사’님…만만치 않게…발바이스 쪽도 이제 다 죽여 버리겠습니다…으흐흐흐…에이센 놈들도…쥔공인 코프 넘과 디네스…빼고는 모조리 싹 위험에 빠트리고 일부는 죽일 것입니다…특히 이제 곧 지오콘 다비토는…(당장은 아닙니다.)…저세상으로 가 버리고 말이죠…-베시시…
●’가연을이’님…쿨럭…쿨럭…쿨럭…하지만 생각은 저 작가넘의 대굴통이 한답니다…뭐…대굴통이 남는 다면 꾸준하게 순결당 만쉐이를 생각할 것이니 말이죠…으흐흐흐…글쿠…이제 채가연과…발바이스 최강의 대결…^_^; 입니다…-베시시…
●’다크크라이드’님…맞습니다…이제…아주 깊숙히 찔러서 코프 녀석이 한 동안 제대로 걸음을 걷지 못할 정도로 찌르시면 된답니다…으흐흐흐…글쿠…여기 수술용 고무장갑입니다…그냥 찌르면 좀 찝찝하니 말이죠…^_^;; 하지만…검은 포스 때문에…코프 녀석을 완전히 죽이기는 좀…쿨럭…^0^;
●’B612’님…하지만 기본적인 수적인 차이는 쉽게 극복할 수 없답니다…수적인 우세함을 이용해서…에이센군의 머리와 꼬리가 서로를 돌보지 못하도록 들이친다면…뭐…당연히 끝장이랍니다…헐헐…
●’bsh2345’님…쿨럭…아시아 2는…으음…아뒤쥔장님이 처음 시작하신 곳이라서…저 작가넘도 함께 시작을 했답니다…어쨌든 간에…많이 아쉽습니다…Y_Y; 쿨럭…쿨럭…
●’호박의정령’님…음…일단 세피로 브라우니의 명복을 빌구요…(너무 허탈하게…아니 간단하게 죽어서…좀…) 미안합니다…하지만 어차피 죽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게 죽는 것이니 말이죠…글쿠…^_^;; 호박의정령호 만쉐이랍니다…으흣…
●’블래스터’님…맞습니다…영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의외로 필요 없을 것 같으면서도 많이 쓰거든요…글쿠…뭐…다른 과목들은…전공에 관련된 것이 아니면…그다지는…쩝…돈 계산이야…암산 혹은 계산기 두드리면 되니 말이죠…헐헐…^_^;;
이제 장마라는데…날씨가 갑자기 햇살은 쨍쨍하면서 덥네요…쿨럭…모든 분들…몸 조심하시구요…아시죠? 화팅인 것…^0^)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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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48:15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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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모든 것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순간 가장 늦게까지 탈출하는 민간인들을 정리하기 위해 우주항에 남아 있던 크세니아와 행정관 그리고 행정관 보조들 모두 극단적인 혼란 상태에 빠진 우주항을 대신해 우주항에서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내려앉은 군용 화물선을 알레 엘드리치 호를 이용해 탈출하기로 결정 되었다.
곧 군용 화물선 알레 엘드리치 호 탑승객들로 결정되자마자 행정관과 행정관 보조들은 필요한 서류나 소지품만 수습해 서둘러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는 우주항을 빠져 나왔다. 탈출하는 와중에서 우주항을 빠져 나오는 크세니의 일행 쪽에 우주항이 혼란에 빠진 것 때문에 미처 탈출하지 못한 몇몇의 고위 장성들을 비롯해 고위 행정관들이 알레 엘드리치 호로 탈출하기 위한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과 함께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던 크세니아가 불현듯 피와 어둠으로 얼룩진 에르바 시티의 밤하늘을 올려 보았을 때 이미 에르바 행성의 근처에서 벌어진 함대 전투 때문에 모든 것이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차량이 속력을 늦추어 버리자 불안한 마음에 고개를 돌렸던 크세니아는 우연찮게 자동 소총을 손에 든 야전 헌병들이 수백 명의 민간인들 앞에서 강습해병대원들 수 명을 일렬로 세워 놓고 조준 사격해 총살해 버리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저들은 누구입니까?”
갑작스러운 총살 장면을 보고 당황한 크세니아가 놀란 눈을 크게 뜨며 같은 랜드카에 탑승하고 있던 행정관을 돌아보았다. 우물거리는 행정관 대신에 군복을 걸친 중년의 대령 군복을 걸친 사내가 우주항의 탑승 대기실에서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강습해병대원들이라고 설명했다.
대령의 설명이 끝이 나자 행정관은 나직이 한 마디를 보탠 후 안전이 확보된 도로를 따라서 움직이고 있는 랜드카의 운전자에게 속력을 높여 줄 것을 재촉했다.
“성난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서 라고 사령관이 총살 명령을 내렸다고 하는 군요. 민간인들에게 발포한 강습해병대원이 속한 소대 전부를 총살해 버리라고 했다고 한다. 재판도 없이 말이죠. 쯧~다들 미쳐가고 있군요.”
안전이 확보된 도로란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우주항에서 철수하고 있는 군 장갑차량과 병력들이 살기등등한 눈으로 도로 한쪽을 아예 가득 메우고 있던 탓에 어떤 공격도 받지 않는 곳이다.
“알겠습니다. 행정관님!”
대답을 마친 운전자는 지금 눈앞에서 길을 막고 있던 보병들이 장갑차 위로 모두 뛰어 올라가자 이들의 옆을 지나친 후 매우 능숙한 솜씨로 차를 다루며 속력을 높였다.
차가 다시 속력을 내기 시작하자 크세니아는 자신도 모르게 시계를 내려 보았다. 현재 시간이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9월 20일 00시가 15분이었다. 지금 이 시간 크세니아에게 남겨진 불안한 마음은 탑승해 있는 랜드카는 쏜살 같이 도로를 움직여 예정된 합류 지점으로 향하기 위해 질주해 나가는 만큼 빠르게 커져가고 있었다.
이미 끝까지 에르바에 남아 있을 것 같던 고위 공무원들이나 고위 장성들 모두 벌써 탈출선에 올랐거나 그렇지 않으면 군에서 제공한 헬기로 우주항을 빠져나가고 중요성이 덜한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차량으로 빠져나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