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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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10월 13일 10시 겨우 에르바 행성계에 잔류하고 잇는 것으로 파악된 에이센군과의 전투가 일시적으로 종결된 지금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다시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워너 폴크가 이끄는 함대가 라노멘 행성계 쪽에 도착해 준비를 마치고 공격을 감행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공격이 감행되자 예상했던 대로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은 라노멘 행성계의 견고한 자연 조건을 이용해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워너 폴크가 지휘하는 함대의 방어해 낼 준비를 단단히 갖추고 있었다. 많은 병력 손실만 감수하고 라노멘 행성계의 안쪽으로 제대로 진입하지 못한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워너 폴크는 곧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우나베 바스타란에게 더 이상의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겠다고 죽는소리들만 해댔다.
“확실히 힘으로는 쉽게 함락시킬 수 없는 곳입니다. 에이센군의 방어 태세가 너무 강력합니다.”
사실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워너 폴크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라노멘 행성계를 수비하는 에이센군이 강한 결의를 가지고 굳건히 행성계를 수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더 이상의 병력 손실을 감수할 수 없다고 생각해 입을 맞추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막대한 병력 손실을 감수해 점령한다고 하면 얻는 것 보다 잃어버리는 것이 휠씬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두 사람은 굳이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병력 손실을 유도하기 위해 라노멘 행성계에 병력을 남긴 에이센의 의도에 그대로 휘말릴 생각은 없었다.
자연을 최대한 이용한 에이센군의 굳건한 방어 태세 때문에 공격하기 어렵다는 점과 병력과 막대한 물자가 소진될 것이 분명해 공격하기 곤란하다는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워너 폴크의 자드의 요청 때문에 고심하는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하얀 백작이 조용히 충고를 해 주었다.
“일단 라노멘 행성계에서 적의 저항이 강력하다고 한다면, 물자와 병력의 손실이 자칫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라노멘 행성계에서 들어가고 나오는 길목을 막고 있으면 적들도 안에서 섣부르게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라노멘 행성계로 통하는 보급과 통신을 완전히 차단해 적을 고립시킨다고 한다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라노멘 행성계가 들어가기도 힘들고 나오기도 힘든 곳이기 때문에 그 들고 나가는 항로만 봉쇄해 버린다면 적의 대군이 라노멘 행성계 안쪽에 고립되어 발이 묶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하얀 백작에게 자드도 그가 제시한 의견 이상의 대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자드는 더 이상의 병력 손실을 막기 위해 라노멘 행성계를 봉쇄해야 한다는 하얀 백작의 의견에 동의했다. 자드가 라노멘 행성계에 대한 공격을 포기하고 봉쇄를 결정하자 하얀 백작은 곧 지금 자신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지금 라노멘 행성계의 방어 상태를 알았으니,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워너 폴크에게 라노멘 행성계를 봉쇄하도록 당부한 후, 우리들은 어서 예비군들을 소집하고 네슬런 행성계를 제외한 지역에서 비축되어 있는 예비 함들과, 에르바 행성계에 남아 있던 전략 시설들을 이용해 우리의 힘을 비축해 놓아야 합니다.”
에이센 함대 대략 1천 만 척이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 집결해 있는 이상 자신들이 라노멘 행성계에 힘을 쏟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말이다.
“좋아!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일의 순서를 뒤바꾸어서는 안 된단 말이다.”
자드 하페텐은 하얀 백작의 의견을 받아들인 후 조만 간 피로넬리우스 황제로부터 그간의 노력에 대한 상급이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갑자기 상급 이야기가 나오자 하얀 백작이 나베 카투라의 이야기를 꺼냈다.
“적당한 상급이라 그나저나 나베 카투라가 이번에 하페텐의 지위를 하사 받는 다고 합니다.”
나베 카투라는 이번 전쟁 기간 중에 소요된 막대한 전비와 군수품 그리고 군량 같은 것들을 가장 많이 부담함과 동시에 헤비호스 베르터와 아라크니드 그리고 라피니온 같은 헤비호스도 생산해 내어 전장에서 에이센 함대의 고성능 헤비호스 스부타이를 압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하페텐의 지위를 부여받는 것이 마땅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하얀 백작은 나베 카투라가 하페텐의 지위를 부여받고 아울러 네슬런 행성계에서 국가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11인 평의회 의원으로 정식으로 올라섰다는 사실이 썩 기분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드는 그렇게 심각하게 나베 카투라가 하페텐의 지위로 올라선 것이 뜻하는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다만 막대한 재력을 가진 협력자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만이 즐거울 뿐이다. 나베 카투라가 은근히 많은 금액의 금괴를 보내왔을 때를 떠올리며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지금 이 자리에서 무의식적으로 그를 변호해 주려 애썼다.
“당연한 것 아니겠나? 그가 없었다고 한다면 그 막대한 전비를 어디에서 충당했겠나? 이번 전쟁으로 소요된 비용의 50%25 이상을 단독으로 부담했으니 말이네.”
하지만 하얀 백작은 나베 카투라가 비록 에이센과의 중계 무역을 거의 독점하다 시피 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쌓아 두었겠지만, 전비의 절반을 부담할 정도로 재력이 막대하다고 믿어지지 않았다.
물론 비용만 부담했다고 했다면 그렇게 크게 의심이 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군량을 비롯해 전투 물자와 더욱이 헤비호스 까지 생산해 전 군에 보급한 일은 나베 카투라 자신만의 힘을 휠씬 넘어섰다고 느껴졌다.
지금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자신의 이러한 의심을 확실하게 밝힐 수 없었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나베 카투라를 정황 증거만으로 의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칫 나베 카투라를 모함한다고 비난 받을 수도 있지만, 은근히 하얀 백작 자신이 야심보다는, 현재의 지위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자신에 대한 의심을 조금이라도 줄여 놓도록 하는 것이 바로 데오도릭 파쿠스 자신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10월 15일 01시 크라우프는 드디어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 도착했다. 10,000,000척의 에이센 전투함 함대가 운집해 있는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는 실로 어마어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크라우프가 지휘하는 함대는 곧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 소속으로 임시 편입되었다.
도착한 즉시 항해는 가능하지만 대대적인 수리를 필요로 하는 전투함을 선별해 데이고 주류기지 쪽으로 이동시키고, 수리가 가능한 전투함은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 까지 따라온 각종 수리함으로 긴급 수리와 점검 작업에 들어갔다.
이 사이 크라우프는 데이고 주류기지 쪽으로 향하는 전투함들에게 후방으로 후송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부상자들과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 사령부에게 정식으로 요청해 허가를 받은 전역 예정자 자들에 대한 제대 조치를 취했고, 이들 모두를 데이고 주류 기지 쪽으로 향하는 함대로 옮겨 타도록 만들었다.
크라우프는 특히 곧 대규모 전투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복무 기간이 끝난 장병들에 대해 복무 연장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제대 조치를 취해 줌으로서 전쟁터에서 살아 남은 부하들에 대한 그 자신의 마지막 도리를 다했다고 자부심을 가졌다.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 도착하자마자 린지와 아나톨리를 낳아 준 시에나에게 제대로 전화도 하지 못할 정도로 밀려드는 서류 업무와 그가 처리해야 할 일이 폭주한 바람에 밤낮 없이 움직였던 크라우프가 함대 참모들과 더불어 18일 13시 20분이나 되어서야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의 중심 행성 알로나의 버크 자비어 대양에 있는 3,500㎦의 정도의 면적을 가진 카롤라 섬에 내려설 수 있었다.
카롤라 섬은 거대한 대양의 한 가운데 불쑥 솟아 있는 섬으로서 섬 전체가 에이센군의 군사 기지로서 활용되고 있는 곳이었다.
18일 13시 50분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카롤라 섬에 위치해 있는 군용 우주항 밖을 빠져 나왔다. 냉방이 잘 되어 있는 우주항과는 달리 카롤라 섬의 외부는 무척이나 무더웠다.
“하아! 죽겠다. 덥군.”
크라우프는 오래 간만에 지상에 발을 대고 정화되지 않은 자연의 뜨거운 대기를 호흡하니 더할 수 없이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자신이 살아 있다고 하는 증거였다. 잠시 멈추어 서서 깊게 심호흡을 하고 있는 크라우프의 곁에서 각종 보고서와 여러 가지 서류들을 가지고 서있던 다이레아를 비롯해 참모들 모두 살아 남아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어지러움에 오히려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바로 이때 크라우프를 맞이하러 나온 헌병 대위와 강습해병대 30명은 크라우프의 일행 앞으로 다가와 이들을 군사령부에서 제공해 준 세단형 승용차로 안내했다.
군 전용 도로로 세단형 승용차에 올라 빠르게 약 30분 정도를 달린 크라우프는 곧 카롤라 섬의 군사령부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안내를 받아 기지의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온 크라우프는 바르디아 총독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가 기다리고 있는 사령관실에서 먼저 온 통수 본부 차관 니콜라스 오드 중장 때문에 20여분간의 지겔마이어 원수의 부관부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잠시간의 기다림 끝에 먼저 지겔마이어 원수와 대화를 마쳤던 니콜라스 오드 중장이 밖으로 나왔고 그는 수석 부관 자르 디노시우스 중장의 안내로 지겔마이어 원수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는 자리에 들어서자 마자 자신을 보고 반가워하는 바르디아 총독과 함께 에단 바그람 대장과 통수본부 본부장 크리스티앙 오드 대장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잠깐 멈칫했다. 하지만 침착함을 되찾고 총독에게 경례를 올렸다.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입니다.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8월 18일 14시 20분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로 정식으로 귀환했습니다. 이것은 그간의 전투 보고서와 보급 물자 소요 내역서 그리고 사전에 허가해 주신 전역 예정자들에 대한 제반 서류들입니다.
귀환 보고와 함께 크라우프가 준비해온 서류를 내미니 지겔마이어 원수는 묵묵히 그가 건네 준 서류들을 받아든 후 수고했다는 말로 격려를 해 주었다. 바로 이때 잠자코 있던 바그람 대장이 크라우프의 노고를 치하해 주었다.
“이번에 자네는 기함까지 잃었다고 하는 군. 고생 많았네.”
바그람 대장이 칭찬을 해 주니 오히려 크라우프는 자신을 낮추었다.
“제가 부족한 탓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을 낮추니 바그람 대장이나 오드 대장 그리고 지겔마이어 원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면서 크라우프가 지휘하고 있는 함대는 이제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의 방어 사령부로 임시 편입되며, 재편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미리 통보되었던 사실을 다시 한 번 반복해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전투에 참가한 장병들에게 특별 휴가를 주겠다.”
전투에 참가하고 귀환한 장병들에게 안전한 지역에서 특별 휴가는 매우 의례적인 것으로 휴가비 명목으로 얼마간을 지급해 주며 얼마나 대규모의 전투를 치렀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중 하급 장교나 사병들은 7일 그리고 고급 장교들은 14일 정도의 휴가를 주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의례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는 당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전쟁에 참가한 장병들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보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감사합니다. 각하!”
물론 휴가를 주는 것이 지겔마이어 원수가 아니라 게르트 하우츠 황제의 이름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지만, 그는 먼저 감사함을 표시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지겔마이어 원수가 황제를 대신하고 있는 총독의 지위에 있기 때문에 의례적으로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의례적인 말을 나누고 지겔마이어 원수의 앞을 빠져 나온 크라우프는 다시금 여러 고급 장성들이 지겔마이어 원수와 만나기 위해 부관부의 대기실에서 그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시간을 조금 길게 끈 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슬며시 지겔마이어 원수의 수석 부관인 자르 디노시우스 중장에게 인사를 건넨 후 재빨리 사령관실을 빠져 나왔다.
다른 참모들이 각자가 맡은 부서를 찾아서 여러 가지 서류들을 처리하고 있을 때 시간이 좀 걸릴 것이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잠시 기지 밖으로 나와 카롤라 섬의 대기와 햇살을 마음껏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무덥군. 어느 새 이런 식의 대기에 익숙하지 않아 진 것인가?”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던 크라우프는 잠시 자신을 따라온 부관들에게 자신이 기지 외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생각을 좀 할 것이 있으니 방해하지 말아 줄 것을 부탁했다.
시에나 한테 전화를 해 주어야 마땅할 것인데 지금은 갑자기 전사해 버린 안토니오 바자레이 소장과 수석 부관 카흐사이 대령, 차석 부관 백수군 중위 그리고 실종 처리된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 같은 사람들의 기억을 떠올렸다.
마찬가지로 카티야가 죽은 일을 어떻게 직접 디나에게 말을 해 줄 것인가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너무나도 우연하게 아니 너무나도 간단하게 카티야는 자신의 곁을 떠나 버렸다. 안타까운 것도 잠시 자신과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카티야 처럼 떠나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원망스러웠다.
사고로 죽게 되든 전쟁터에서 죽게 되든 아니면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어 죽게 되든 지간에 크라우프는 지금 카티야의 죽음이 자신에게 미리 다른 여자들이 죽게 되었을 때를 생각하도록 만들어 주었다고 여겼다.
“쩝 ”
긴 한숨과 함께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리고 있던 크라우프는 자신의 어깨에 매달려 있는 중장 계급장을 쓸쓸히 바라보았다.
‘나 한테 이 중장 계급장이 어울릴까?’
어깨에 매달려 있는 중장 계급장의 무게를 떠올리고 있던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생각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내쉬어졌다. 하지만 이날 따라 카롤라 섬의 햇살은 더 할 수 없이 따사롭고 습기를 잔뜩 머금은 대기는 그의 폐를 뜨겁게 적셔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았다.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10월 20일 금요일 11시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령은 구드 바렌브룩 대령 과 티아라 그리고 주요 중대장들과 함께 휴가증과 포상비를 받아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의 중심 도시 샤넬리 시티에서 북쪽으로 70km 정도 떨어진 베아트리스 광야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조시아 호에 건설된 우주항으로 내려섰다.
“오래 간만에 밟아 보는 땅이군요.”
디네스가 다시 대지를 밟아 보는 것에 대해 더 할 수 없는 기쁨을 그대로 드러내자 곁에 있던 구드 바렌브룩 대령은 11시쯤에 다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그 이후에 모두 각자 즐기고 싶은 대로 알아서 흩어져 휴가가 끝이 난 후 다시 만나자고 하며 이때 모두들 수고했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저희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바렌브룩 대령의 칭찬을 듣게 된 디네스와 티아라 그리고 모두가 자신들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느냐고 자조하면서 수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샤넬리 시티 쪽으로 향하는 순환 버스에 올랐다. 순환 버스에는 온통 당연한 듯 군인들뿐이다.
우주항 밖에 있는 순환 버스는 계속해서 에르바 행성계에서 철수한 민간인들을 내려 주고 군인들을 태우면서 가득 태운 채로 우주항을 출발했다.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은 채로 샤넬리 시티로 잘 닦여진 고속 도로를 따라 힘차게 달렸다. 고속도로 밖으로 펼쳐져 있는 빠른 풍경의 변화 속에서 디네스는 그냥 자신이 평범하게 지냈다고 한다면, 아니 직업 군인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런 곳이 있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던 곳에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하지만 이곳도 엄연하게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야 어차피 똑같았다.
얼마나 달렸는지는 몰라도 샤넬리 시티에 도착하고 나니 마찬가지로 휴가증과 포상비를 손에 들고 조시아 호수에서부터 순환 버스를 타고 나온 군복을 입은 사람들로 거리는 가득 차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 틈 속에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사이 바렌브룩 대령이 먼저 해야 할 일을 결정했다.
“일단 점심부터 먹자!”
바렌브룩 대령이 먼저 시간을 보아하니 식사를 해야 할 때라고 대답하며, 샤넬리 시티의 중심가 쪽으로 들어서서 식당을 잡았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식당을 잡을 수 있었고, 바렌브룩 대령이 사준 점심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값이야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투함에서 먹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티아라가 15분 동안이나 어디론가 전화를 하러 간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거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1시간 30분 동안 만족스럽게 점심 식사들을 마쳤다.
점심 식사를 먹고 난 뒤 바렌브룩 대령은 즐겁게 휴가를 보내겠노라고 하며 먼저 모두와 인사를 나누었다.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삶을 재충전해서 다시 만나 봅시다.”
잠시 동안 인사를 나눈 후 그는 자신이 가려던 쪽으로 가 버렸고, 모두들 점심 잘 먹었다면서 고맙게 그의 말을 받아 넘겼고 휴가가 끝이 난 후 다시 보기를 청했다.
“그럼 저희들도 이만!”
바렌브룩 대령이 먼저 사라져 버리니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와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가 거의 동시에 이만 헤어지겠다고 선언했다. 두 사람이 슬며시 빠져 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산산이 흩어져 버렸다.
“그래! 잘들 쉬어!”
곧 공식적인 커플인 라자루스 대위와 채미유 중위도 슬그머니 물러나 버린다. 그리고 이제 티아라도 그럼 휴가 잘 보내라는 말을 남긴 후 웃는 얼굴로 어디론가 가 버리고 디네스는 어느 덧 혼자가 되어 버렸다.
“헛헛 참 ”
한 사람 한 사람 떠나가 버리고 어느 순간 혼자가 되어 버린 디네스에게 이제 남은 것은 어느 순간 더 할 수 없이 맑고 푸른 샤넬리 시티의 하늘뿐이었다.
바로 이 순간 엷은 푸른색이 깃들어 있는 블라우스와 우유빛 바지를 걸치고 목에는 스카프를 하나 두르고 있는 디네스의 앞쪽으로 검은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여성이 스쳐 지나갔다.
“어머! 크세니아!”
디네스의 앞을 지나친 검은 머리카락의 여성은 마주 오고 있던 검은 머리카락의 매력적인 여성과 만나더니 너무나도 반가워했다. 그리고는 서로의 손을 잡고 웃으면서 무엇인가 즐거운 듯 반가움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었다.
‘부럽다.’
두 사람의 여성이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부럽게 느껴진 디네스는 쓸쓸히 이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디나는 크세니아가 무사히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반갑다며 시내의 한 식당가 근처에서 크세니아를 만났다.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 근처로 1천 만 척이나 되는 에이센 함대가 집결한 탓에 군복을 걸친 군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평범하게 옷을 입은 크세니아를 발견하기 쉬웠다.
“반가워! 크세니아. 무사했구나!”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로 크세니아의 손을 잡아준 디나는 왼손으로 그녀의 뺨을 한 번 어루만져 준 후에 잠시 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아참! 이제 어서 가자! 곧 전화로 말했던 내 친언니, 그러니까 우리 오빠의 언니 아니지, 누나를 같이 가서 보자고. 30분 정도 뒤에 나온다고 했으니까 말이야. 으음 왜? 언니가 너를 보자고 전화를 했느냐고 하면 말이야. 너 하고 오빠 사이 이야기 하니까, 꼭 보고 싶어해서 말이지. 아참! 크세니아. 오빠하고 결혼하기 전까지는 너 라고 해도 상관없지? 새언니 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좀 어색해서 말이야.”
디나가 몹시 흥분된 듯 말을 길게 이어 나가자 크세니아는 괜찮다고 대답하면서 두 사람 위에 한 사람이 더 있었는지 몰랐다며 머쓱해 했다.
“뭘? 그 동안 말을 안 했잖아. 어쨌든 간에 언니가 너를 보자고 했으니까 말이야. 잘 보여야지. 부모님도 너를 직접 보고 싶어 하셔. 이번에 돌아가면 인사 드리고 그러자, 오빠 돌아오면 둘만 좋으면 빨리 결혼하는 거지. 좋겠다.”
빙긋 웃으며 침착함을 잃고 말을 이어 주는 디나에게 크세니아는 고맙다고 대답을 한 후 잠시 음료수라도 한 잔 하겠냐고 물었다.
“좋아! 저기 가서 목 좀 축이고, 언니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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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예전에 말씀 드린 소위…디나와 크세니아 그리고 카레나가 함께 카페에 있는 장면이 내일 이어진답니다…긁적…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09…^_^;; 공구…공동 구매의 약자일까요? 쿨럭…
에궁…너무 더워요…쿨럭…
●’징고로’님…므흐흐…1타 만쉐이!!! 어쨌거나 금단당 분이셔도…1타 만쉐이랍니다…므흣…^_^;; 그나저나 비가 그치고 난 후 햇볕이 뜨니…습도가 무척이나 높아 졌습니다…쿨럭…쿨럭…더위에 몸 조심 해야 겠지요…징고로 님도 화팅!! 몸 조심하시구요…다시 한 번 1타를 하시다니…으음…^0^)乃 저 작가넘이 (슥슥)(부비부비)를 해 드립니다…므흐흐…
●’판타로드’님…^_^;; 쩝…판타로드님의 말씀 때문에…어색하게 밀어붙인 쌍둥이랍니다…쿨럭…글쿠…클로리사와 오시무스는 뭐…^_^;; 아참참…H 신 말입니다…나옵니다…확실히 말이죠…그리고 으음…앞으로 되도록 쥔공이 없는 지루한 전투(?)의 경우…그냥 한 편에 몰아 넣도록 할까 해서 말이죠…므흐흐…되도록 말입니다…^_^; 글쿠…판타로드님…ㅠ-ㅠ; 어쨌든 간에…장마가 오늘 밤부터 다시 올라온다네요…쩝…비가 너무 많이 오면…그 다음에 해 뜨고 난 다음에 괴롭더라구요…쿨럭…
●’사막의고양이’님…^_^; 순결당…바로 순결당 만쉐이랍니다…으흐흐…그나저나 랑이는 외출 하나요? 아참…외출은 좀 힘들 듯…그나저나 짜장 나비는 요즘 비 내리니까…얼른 나가서 대소변을 해결하고…방에 들어와 엄니의 옆에서 온갖 애교는 다 부리고 다닌답니다…쩝…짜장이 말입니다…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근처에 밭을 갖고 계신 할머니 옆으로 다가가 부비부비를 하더라구요…쿨럭…
●’가연을이’님…쿨럭…판피린에프가 최고랍니다…그리고 말이죠…(슥슥)(부비부비)…므흐흐…가연을이 님의 정신을 온통 빼 놓는 저 작가넘의 부비부비랍니다…-베실베실..
●’우유동자’님…으흠…크세니아 뇬 당연히 비중 있지요…쩝…코프 넘의 정식 황태자비 인데 말입니다…나머지는 전부 애인(?)들이고 엄밀히 따지면 정부(情婦)일 뿐이니 말입니다…쿨럭…글쿠…다음 타자는 야디 토즈펠러.이구요…그 다음은 뭐…계속 나온답니다….
●’라이네케’님…맞습니다…하지만 그 에디트를 에이센인들이 한 것이니까 당연한 것이랍니다…므흣…므흣…그런데…에디트 최고 랩의 가연이 보다 성장률이 무척이나 높은 레나가 더 무서운 존재랍니다…쿨럭…
●’bean’님…햇볕이 떠서 무더워 죽을 맛입니다…장마가 끝이 나고 매미 녀석들은 미칠 듯이 울어대고 말이지요…쩝…쩝…얼른 철밥통을 좀 구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y-~ 후욱…
●’호박의정령’님…ㅎ_ㅎ; 순결당 만쉐이!! 그리고…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Y_Y; 역시나 하렘당의 기치는 대단합니다…끝은 또다른 시작이다…하렘은 계속된다…입니까? 쿨럭…ㅠ-ㅠ; 이래서 하렘당을 당해낼 수 없는 듯…
●’아슈타르’님…맞습니다…시에나에게는 본래 린지 하나만 줄 예정이었는데 말입니다…쩝…어떻게 하다 보니 아나톨리 로한이라고 하는 캐릭터가 태어나게 되었답니다…뭐…막판인데…정부(情婦)의 자식과 정처(正妻)의 아들이…태어나도…뭐…상관없겠죠…쩝…
●’검은묵시록’님…므흐흐…맞습니다…소수로서 다수를 상대하는 것은 병법의 묘미에 어긋난다고 하지만 순결당도 은근히 수적으로 많답니다…^_^;; 글쿠…888회라…덜덜덜…ㅠ-ㅠ; 왠지 모르게 너무 두려운 마음이 가득 찹니다…쿨럭…쿨럭…
●’내멋대로할꼬야’님…쿨럭…본래 내용 중에…어제 편 다음에 디나와 크세니아가 나오는 오늘 편이 있었답니다…ㅠ-ㅠ; 어떻게 아신 것입니까? 설마 저 작가넘 컴터를 켜고 비축분을 훑어보신 것은…쿨럭…쿨럭…ㅠ-ㅠ; 글쿠…클로리사…코프넘의 하렘에 들어오지 않는 다니까요…ㅠ-ㅠ; 희망을 버리셔야 합니다…쿨럭…
●’하늘나리’님…으음…잘못 아신 듯…은영전 처럼 개나소나 장군 계급장을 달고 계급들이 너무 높을 때가 계급 인플레이션이라 생각합니다…지금은 오히려 계급의 가치가 너무 높아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그리고 가능합니다…대령이 300척을 지휘해도 그 맡은 바 임무가 독립 색적 공격 함대고…이들은 정찰 함대인데요…1,000척의 경비함…소위나 중위 급이 지휘하는 경비함들을 기함이 되는 1척의 구축함 함장인 대위가 맡아 관리하면 당연한 것이지요…~_~;; 군대는 계급보다는 보직이 우선이니 말이죠…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아담스미스’님…긁적…다이레아는…코프 넘 이외의 남자와 성관계를 가질 생각도 없구요…가질 수도 없답니다…의외로 감시가 심하거든요…딴짓 못하게 말이죠…^_^; 만약에 시어리 대령이 딴 욕심을 품어도…불가능할 듯…
●’Mogok살무’님…쿨럭…이제 슬슬 888회가 되려 하는 군요…쩝…888회라…ㅠ_ㅠ; 갑자기 저 작가넘도 믿어지지 않아…쓴웃음이 지어집니다…언제 이렇게 되었나 말이죠…쿨럭…
●’블래스터’님…뭐 비축분을 합치면 888회 까지는 별 문제 없답니다…므흐흐…이제…전쟁…또 전쟁을 위해서 달려 나갑니다…전쟁 만쉐이!!
●’bsh2345’님…^_^;; 하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나온다고 해도…이미 승패는 결정나 있는 상황이랍니다…나베 카투라가 변심하면 뭐…그대로 끝장이니 말이죠…므흐흐흐…
●’다크크라이드’님…핫핫핫핫…저 작가넘 한참 웃었습니다…클로리사 쫓던 바렌브룩 오시무스 쳐다본다…가 되는 것이지요…솔개 같은 오시무스 녀석이 클로리사를 탁 낚아채 버렸으니 말입니다…^_^;; 핫핫핫…적당한 비유입니다…^.ㅜ;
●’지옹’님…뭐…하지만…그 만큼…크라우프를 읽어 주시는데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신다고 믿습니다…더욱 저 작가넘이 자만하지 않고…부끄러움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아니…저 작가넘이 늘 부족한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화팅!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맞습니다…아뒤쥔장님이 근래의 양산형 판타지를 두루 섭렵하신 후 내리신 결론은…좀 다르게 해야 겠군…이었답니다..쿨럭…말씀대로 엘프는 오래 살고 예쁜 것 이외에는 별 능력이 없다고 해야 맞는데 말이죠…자연 친화력이 높다는 둥…활을 잘쏜다는 둥…정령을 잘 부린다는 둥 하며…꼭 쥔공이 나서야…엄청난 전투력을 발하니 말이죠…쩝..예전에 알렉산더라는 영화를 봤 을때…알렉산더가 숲 속 나무 위에 사는 털복숭이 야만족 = 원숭이(?)들과 전쟁을 벌일 때…나무 위에서 돌과 나무를 던진 원숭이들에게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나왔는데 말이죠…쿨럭…글쿠…오러 블레이드라…쩝…~_~;;
장마철 건강들 특히 조심하시구요…다시 장마가 올라온다네요…헐헐…모두들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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