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08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을지 모르겠다.’
그녀는 씁쓸한 한숨과 더불어 조용히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4월 30일 토요일 01시 거의 800만 척에 달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썰물 빠지듯 에르바 행성계를 완전히 빠져나갔고 이들의 뒤쪽을 일차적으로 워렌 카터 대장과 에드먼드 라엘 대장이 지휘하는 200만 척의 함대가 추격해 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함대는 에르바 행성계에 대한 완전 장악에 들어갔다. 동시에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서 부터 에르바 행성계 까지 이어져 있는 병력 재배치 작업에 착수했다.
조지 월터 부치 대장에게 후방 지원 함대 사령관직을 임명해 그가 지휘하고 있는 예하 함대로 에르바 행성계의 후방과 본래 부치 대장이 보임하고 있던 라노멘 행성계 그리고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 전부를 감시 통제하도록 지시한 후 보급로의 확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부치 대장은 다시 최전선에 나가 싸우기를 원했지만 지겔마이어 원수는 후방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부치 대장 밖에 없음을 인식시킨 후 발바이스가 후방이 불안정해 물러나게 되었음을 들어 부치 대장 같은 인재가 후방 함대 사령관을 맡아 줄 것을 당부했다.
지겔마이어 원수의 설득을 듣고 부치 대장은 어렵사리 후방 함대 사령관직을 승낙하고 예하 함대 200만 척과 더불어 에르바 행성계 후방과 라노멘 행성계 그리고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로 이어지는 항로에 대한 감시 통제와 더불어 보급로의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07시 아직까지는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 있는 모처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카레나 스쿠비는 아침이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밤사이 에르바 행성계가 에이센의 손에 완전히 들어왔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진 탓에 침대에 누워 팔만 뻗어 리모컨을 통해 TV를 틀었을 때에도 온통 그 소식은 에르바 행성계의 재탈환에 집중되고 있었다.
일부 성급한 미디어들은 벌써 강습 해병대와 더불어 에르바 행성에 강하해 현지에서 생중계 형식으로 방송을 보도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TV방송 보도에서는 에르바를 탈환한 영광의 승리를 보여주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록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를 버리고 떠난 것으로 이들은 에르바 행성을 철저하게 불태우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은연중에 내비치고 있었다.
언론 보도에서는 에르바 행성계에서 철수한 발바이스 함대는 보급을 용이하게 하고 전선을 축소시킨 후 오히려 에이센에게 반격을 가하기 쉽도록 아나베 행성계 쯤에서 전선을 재형성 할 것일 수도 있다는 섣부른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거의 다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제 볼 만한 것은 없었다. 아직은 침대와 담요가 주는 포근함에 파묻혀 있는 카레나는 귀엽게 하품을 한 후 팬티 하나만 걸치고 침대에 들었던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하아암.”
귀엽게 하품을 한 카레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자신의 몸을 몇 번 움직여 몸을 좀 풀어 준 뒤 곧 침대 옆에 떨어져 있는 가운을 집어들어 몸에 걸쳤다. 그녀는 흐트러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한 번 추어올린 후 화장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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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졸려요…ㅠㅁㅠ;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53…
으윽…눈꺼풀이 잠겨 옵니다…이상하게 피로함이 마구 밀려오네요…~_^;;
●’현돌’님…만쉐이!!! %2B_%2B)乃 흐흐흐…저 작가넘이 찾으러 가보니 랜카드를 껴서…고쳐 놓았더군요…물론 인터넷도 뭐도 잘 된답니다…씨익…솔직히 컴터가 없으니 그렇게 불안해하는지…이제야 알았답니다…ㅠㅁㅠ; 이제 중독입니다…중독…ㅠ0ㅠ;
●’아담스미스’님…뭐…크라우프 녀석은 카리스마 보다는 결단력과 과감한 행동…그리고…뭐…열라 멋져 보이려면…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무력화 시킨다는 것…뭐…이런 것이지요…아! 이것이 카리스마일까요? 하지만…이제 크라우프는 실적과 행동으로 방만한 황태자에서 벗어날 것이랍니다…씨익…
●’호박의정령’님…이제 크라우프 녀석과 더불어 전장에서 맹활약하실 때가 올 것이랍니다…그때…호박의 정령 님이 멋지게 적 앞에서 산화를…퍼억…아프군요…우욱…ㅠ.~; 죄송합니다…
●’시르피드’님…OTL…역시나 아뒤쥔장님의 솜씨에…다들 칭찬이군요…저 작가넘은…ㅠ0ㅠ; 우에엥…저 작가넘도 그 장면을 보고…쭈압…이렇게도 고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잉잉…
●’bsh2345’님…맞습니다…컴터를 고치고 나니…정말로 그렇게 개운하고 기분이 뛸 듯이 좋을 수가 없었답니다…므흐흐흐흐…^ㅁ^; 그러고 보면 이제 아예…~.)y-~ 후욱…
●’판타로드’님…^0^;;; 뭐…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지만 있을 수도 있고…그렇다고…꼭 그렇지만은 않…퍼억…퍽…퍽…#,.#; 죄송합니다…
●’오멘’님…맞습니다…발바이스는…결코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랍니다…에이센을 향해 전력을 이끌어 낸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이 바로 지금이지요…씨익…
●’미카엘.V’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더욱 열심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글쿠…미카엘.V님…아시죠? 이제 순결당으로 와 주시는 것 말입니다…^0^)乃
●’라이네케’님…자! 여기 타우린이 가득 든…저 작가넘의 (슥슥)(부비부비)입니다…어서 힘내세요…^0^)乃 글쿠…(조물조물)(탁탁탁)…화팅!!
●’빨강보석’님…옹박…초단순 스토리…토니 자가 영어를 못하는 것이 흠이더군요…음흠…~_^;; 글쿠…이제 고추잠자리…졸업이라…쭈압…이제 저 작가넘도…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되는 군요…~.)y-~ 후욱…
●’스킬팝’님…^ㅁ^; 예전에…한민족(?)에 관한 내용들보고…정말로 이것이 정설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겨우 중원에서 세상의 중심이라고 떠드는 한족들에 비해 수많은 초원의 민족들…그리고 어느 순간 반도에 갇혀 버린 한민족들…이라고 하네요…쭈압…
●’가연을이’님…중고차!!! @_@; 축하 드립니다…글쿠…운전 조심하세요…가연을이 님…만쉐이!! 드디어 이제 가연을이 님도 운전을 하면서 요새 버스비가 얼마요? 하시거나…어쩌다가 버스를 타게 되시게 되면…세상에…속이 너무 울렁거려…이렇게 되실 때가 있겠지요…씨익…가연을이 님 만쉐이!! 글쿠 운전 조심하세요…%2B_%2B)乃
●’B612’님…어디쯤인지…긁적…긁적…일단…피로가 풀어지시라고…저 작가넘이…(슥슥)(부비부비)…베실베실…자! 이제 피로가 싹 풀어 지셨죠? 에헤헤헤헤…
●’remy’님…존경은요…뭐…글쿠…저 작가넘이야…읽어 주신다면…감사할 따름입니다…(슥슥)(부비부비)…^ㅁ^;
●’광란의천사’님…전부 읽어 주셨다니…감사합니다…m(_ _)m…엄청 길기야 깁니다…저 작가넘도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으니 말이죠…글쿠…아시죠? 이제 순결당원이 되시는 것 말입니다…씨익…
은근슬쩍…순결당 만쉐이!! @_@)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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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c9
data= 5월 1일 08시에도 공용 채널에서는 바르디아인들이 버리고 감으로서 완전히 해방된 에르바 행성에 대해 에이센 황제가 막대한 양의 식량을 공급하고 의약품을 무제한 적으로 공급할 것을 약속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다.
공용 채널에서 내보여 지고 있는 기사 내용을 증명해 주려는 듯 곡물과 육류 그리고 의약품이 계속해서 에르바에 내려지고 있고 일시적으로 동원된 수많은 지원 차량들을 통해 분주하게 실어 나르고 있는 모습이 비추어 지고 있었다.
에이센 군부는 에르바 행성을 탈환함과 동시에 수많은 언론들을 에르바 행성으로 내려 보냄으로서 에르바 행성을 탈환한 상징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아울러 에이센이 어쩔 수 없이 물러난 가운데 바르디아인들의 해방을 외치는 발바이스가 에르바에 남아 있는 에이센인과 동족인 바르디아인들에게 저지른 일을 끊임없이 내보여 주었다.
그간 힘들었던 삶의 모습이 역력한 바르디아인들이 다시 진주하는 에이센인들을 환호성으로 맞이하는 장면들과 더불어 식량과 의약품을 무제한 적으로 공급하고 아울러 군 의무대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 의료 시설을 열어 아프고 지친 사람들을 불러 들여 누구도 가릴 것 없이 돌봐주고 있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일부 보도 장면들에게서는 에이센 황제가 에르바 행성을 발바이스인들에게 내어주고 후퇴하기 전 바르디아인들의 극심한 식량 부족 해결하기 위해 하사한 식량을 빼앗아 동족인 발바이스 군인들이 무기를 들고 뛰어들어 난동을 피우고 폭력을 행사한 일을 조금씩 섞어 내보내며 이들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병세가 악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용 채널에 보도되는 뉴스의 중간에 4살 짜리 여자애의 모습이 비추어 졌다. 큼직한 눈망울을 가지고 있는 그 여자애는 부모가 발바이스 군인들에게 끌려가고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실어증에 걸려 멍한 표정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듯 발바이스 군인이 내리친 소총의 개머리판에 맞아 한쪽 눈이 빠져 버린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다.
소녀의 모습이 지나가고 잠시 대단찮은 기사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에르바 행성에서 철수하지 못하고 끝까지 현지에 잔류해 산악 지역에 은신해 투항하지 않고 저항을 계속했던 에이센 군인들이 이제야 전쟁이 끝이 난 줄 알고 지원군과 방송 기자들을 보고 몰려 나와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들이 비추어 졌다.
그 모습에는 자신들이 살아났다는 것에 환호하며 소총을 허공에다가 쏴대며 승리를 기뻐하는 사람들도 없었고 가식적으로 황제 폐하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도 없었다.
이제 이겼으니 이제는 [내멋대로할꼬야]를 소리를 지르며 통제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없이 다들 발바이스 함대가 철수했고 이제 에이센 군대가 다시 돌아와 살았다는 확신에 다들 그대로 서서 묵묵히 살아난 것을 기뻐하며 울고만 있었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게 되면 미처 후퇴하지 못하고 곳곳에 은신했던 발바이스군 군복을 걸친 군인들이 에이센군인들에게 끌려 나오는 모습들과 숨어 있던 발바이스 군인들을 성난 바르디아인들이 마음대로 끌어내 돌팔매질을 하고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모습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보도 되었다.
돌팔매질을 당하고 몽둥이에 얻어맞거나 그렇지 않으면 권총에 맞아 쓰러진 발바이스 군인들 상대로 분이 풀리지 않은 바르디아인들이 가연성 연료를 가져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사람의 몸 위에 붓고 불을 지르고 있다.
계속해서 아직 살아 있는 상태로 발이 줄에 묶이고 가연성 연료를 뒤집어써서 불이 붙어 버둥거리는 바르디아 군인들을 다리 위에 매달고 있는 모습들이 보여 졌다.
미디어를 보고 한 바르디아인 중년의 남자가 다가와 거의 울부짖는 것 같은 표정으로 무엇인가 빠른 바르디아어로 마구 소리를 지르고 있는 모습이 이어졌다. 곧 그가 무엇인가 크게 떠든 고함 소리 대한 번역이 자막 처리 되어 나왔다.
에이센인들이 떠나고 난 후 바르디아인들이 들어와 수많은 약탈 행위와 강간 강도 살인을 저지르고 저렇게 뻔뻔하게 살아남는 모습을 보아 줄 수 없다며 살인강도에게 자비는 없다고 마구 소리 지르고 있는 중이다. 미디어를 보고 소리를 지른 중년의 남자는 곧 바로 되돌아가서 근처에 있는 몽둥이든 무엇이든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을 손에 잡고 다른 바르디아인들과 함께 아직 불길이 꺼지지 않은 시신을 정신없이 두들겨 댔다.
그것의 다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에이센 병사들이 방탄 방패를 들고 발바이스군 포로들을 성난 군중들로부터 보호하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성난 군중들은 돌이나 나무토막을 던지고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에이센 군인들이 곤봉을 들고 포로가 된 발바이스군인들을 보호하고 있는 참으로 보기 힘든 모습이다.
09시 회의 시작 전 공용 방송 채널을 통해 자신의 방에서 뉴스를 시청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인터폰이 울리자 TV 수상기를 정지 시키며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 곧 바로 인터폰이 울리며 차석 부관 길리엄 에스먼 중령이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라는 여성이 크라우프를 찾아왔다고 보고해 주었다.
“클로리사 발라트?”
처음 듣는 순간 크라우프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았다가 이내 뛰듯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에스먼 중령이 무엇인가 다음을 말하지 않고 머뭇거리자 크라우프가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그게 사실아이냐고???”
순간 크라우프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기 때문에 에스먼 중령은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듯 말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에스먼 중령은 곧 노련하게 목소리를 가다듬어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뵙기를 청한다고 다시 한 번 또렷한 목소리로 보고했다.
제대로 인터폰을 끊기도 전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크라우프의 눈에는 갑자기 사령관이 밖으로 나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선 에스먼 중령 옆에서 머쓱한 표정으로 서 있는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의 매력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번 시르피드 XII호가 파괴되었을 때 자신을 돌봐준 그녀가 이렇게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다.
갑자기 크라우프가 문을 열고 나오자 그제야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던 에스먼 중령을 따라 상황을 파악한 부관부에 있던 사람들 모두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크라우프를 보자 묵묵히 자세를 고쳐 경례를 올려 주는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에게 그는 얼굴 가득 반가움을 드러내 잠시 멍하게 있다가 곧 웃음 가득한 얼굴로 클로리사의 경례를 받았다. 그리고 먼저 오른손을 뻗었다. 이내 클로리사의 따스한 손길이 크라우프의 손안에 쥐어지자 그는 한참 동안이나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디에서 나타난 거야? 그간 어떻게 지낸 거야? 어떻게? 어떻게 말이지?”
어지간해서는 냉정함을 쉽게 잃지 않는 크라우프였지만 지금은 냉정함을 잃어버리고 앞뒤 없이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어떻게’ 라고 하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곧은 자세로 크라우프가 내민 손을 잡아 악수를 한 클로리사는 자신이 설명을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황급히 매력적인 미소와 함께 그 자리에서 시르피드 XII호를 탈출했는데 제대로 합류하지 못해 가까운 구축함에 올랐다고 설명해 주었다.
구축함에 올랐지만 애석하게도 옮겨 탄 구축함이 탈출하는 대열에 합류하지 못해 에르바 행성에 강하했고 그곳에서 다른 에이센 군인들과 더불어 숨어 지내다가 이렇게 복귀하게 되었다고 가르쳐 주었다.
물론 클로리사는 에르바 행성에서 데릭 오시무스와 있었던 일 같은 것들은 전부 쏙 빼 버리고 단순히 그 동안 숨어 지냈다고만 보고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다소 부족하지만 사설이 길어 질 것 같은 클로리사의 설명을 듣고 크라우프는 굳이 그간 있었던 일 같은 것은 길게 물어보지 않고 함대로 복귀해온 클로리사를 환영해 주었다. 그리고 바뀐 부관부 사람들을 소개해 주며 클로리사가 이렇게 무사히 살아 돌아왔음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었다.
“각하! 전속 부관 자리는 비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갑자기 클로리사가 실종되기 전 그녀 자신이 보임했던 직책을 원하자 크라우프는 기꺼이 언젠가 돌아올 줄 알고 있었다는 말로 클로리사를 다독였다.
“그 자리는 자네를 위해 비워 두었네.”
크라우프는 갑자기 나타나 복귀한 그녀가 전속 부관 자리를 원하니 기꺼이 들어주며 다시 한 번 굳은 악수로 살아 돌아온 클로리사에게 고마움과 예전에 시르피드 XII호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탈출시켜 준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아침 회의 시간에 크라우프로부터 시르피드 XII호가 파괴되어 부상을 입고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 상태에서 클로리사에게 도움을 받은 다이레아와 카르스 에곤 솔티 소장은 그녀가 살아 돌아와 복귀했다는 소식에 모든 일을 제쳐두고 부관부로 달려와 클로리사를 만나 자신들의 생명을 구해 주었던 일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무사히 함대로 돌아와 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했다.
“저는 제가 했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두 사람이 고마움을 표시하며 좋은 말로 잔뜩 추켜올리자 클로리사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너무 그렇게 자신을 높게 보지 말아 달라고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클로리사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는 것 아닌가? 모두 제대로 몸도 움직이지 못했을 때 말이야.”
다이레아와 솔티 소장은 클로리사와 한참 이야기를 한 후 되돌아 나갔다. 두 사람이 자신들의 부서로 되돌아가자 수석부관 그레이엄 브리거 준장은 아직도 더 인사할 사람이 남아 있는 지를 물었다.
“죄송합니다. 저도 이렇게 반가워 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브리거 준장이 클로리사 때문에 제대로 일도 하지 못할 정도가 된 것을 화낸다고 생각한 클로리사가 먼저 고개 숙여 사죄하자 그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손을 좌우로 휘저었다.
“그런 것은 아니네. 나도 자네 얼굴은 모르지만 자네에게 구함을 받은 사람들이 제법 되어서 말이지. 이름은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네.”
대장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는 크라우프의 눈에 들고 더욱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다이레아와 과묵하지만 원칙론자인 솔티 소장이 직접 저렇게 찾아와 호들갑을 떨 정도로 윗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잘 보였으니 출세 길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말해 주려는 듯 클로리사를 다독여 주려 했다.
브리거 준장의 뜻을 이해한 듯 클로리사는 매력적으로 빙긋 웃으며 아무리 처음 보더라도 다정함이 느껴지는 고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야 제 임무를 다 했을 뿐입니다. 폭발로 대부분 정신을 잃고 부상을 입었을 때 요행히 제가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슬쩍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부탁하듯 군인이라고는 볼 수 없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하는 클로리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브리거 준장은 곧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은 듯 살짝 눈을 크게 떴다가 곧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래 어쨌거나 각하의 전속 부관 일은 자네가 맡아온 일이었으니 앞으로도 잘 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저 분과 면담이 끝이 나면 귀관의 자리를 정리해 두도록 하겠네.”
브리거 준장이 직접 비어 있는 책상을 하나 지정해 준 후 개인 짐을 풀라고 지시한 후 왼손을 들어 저분이라고 지칭되어지자 머쓱하게 왼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서 있는 구드 바렌브룩 준장을 가리켰다.
여러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부관부의 업무가 바쁘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근처의 전망대 쪽으로 향했다. 이렇게 배려가 된 것은 브리거 준장이 늘 상 바렌브룩 준장이 클로리사를 생각하며 괴로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에다가 옛 시르피드 XII호 멤버들을 통해 바렌브룩 준장과 클로리사가 깊은 사이였다는 것을 대충 들어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렌브룩 준장이 찾아오자 이내 클로리사와 두 사람이 그간의 회포를 풀도록 둘 만의 자유 시간을 만들 배려를 해 주었다.
클로리사의 마음에는 이제는 [······]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물어 보며 정말로 보고 싶었다고 걱정하는 바렌브룩 준장에게 나름대로 한껏 포장된 공손함을 대하면서도 은근히 자신을 여자로 보는 그에게 거리감을 느꼈다.
갑자기 클로리사는 차분히 냉정함을 유지한 채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미래를 약속한 [······] 와 바렌브룩을 자신의 기준으로 비교해 보았다.
물론 클로리사는 [······]와 먼저 알게 되었고 그에게 기사 능력을 강화 받았다. 물론 강화인간 양성소를 마친 후 한 참 동안이나 서로 만나지 못했지만 다시 만났을 때 데릭 오시무스로서 보여준 [······]는 지금 눈앞에 있는 미적지근하고 속이 들여다보이는 수작만 걸어오는 바렌브룩과는 달랐다.
[······]는 가끔 입에 발린 말도 해 주면서 적극적으로 클로리사와 미래를 약속했다. 모든 것에 비추어볼 때 바렌브룩은 한 [······]와 비교되지도 않는 다. 아니 상대도 될 수 없었다.
물론 클로리사는 자신의 앞에 있는 바렌브룩 준장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는 매우 다정하고 자신을 위해 주는 방법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바렌브룩 보다는 [······]가 더할 수 없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과 함께 하지 않고 자신의 눈에 띄지 않는 다고 한다면 몰래 매춘부만 찾는 바렌브룩과 주변에 여자들이 널렸어도 자신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원한다면 매일 여자를 갈아치울 수 있지만 금욕적인 생활을 해 왔던 [······]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만약에 바렌브룩과 미래를 함께하게 된다면 제 버릇 개 주지 못한 다로 수시로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닐 것이고 클로리사는 자신의 남자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볼 정도로 자신이 인자함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라고 믿었다.
무슨 발정 난 짐승 같은 그런 사내와 함께 산다면 아마 클로리사는 남편의 바람기를 잡느라 무척이나 고생할 것이다. 그런 고생은 하고 싶지 않았다.
[······]는 처음 그와 만났을 때도 그렇고 한 동안 헤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생각도 변함없었고 굉장히 금욕적인 사람이었다. 앞으로 미래를 함께 해도 [······]는 바렌브룩 과는 달리 다른 여자와 만나며 자신을 배신할 사람은 결코 아닐 것이다.
“지금 바쁜 모양인데 그럼 우리 저녁 식사 후에 따로 만날까?”
갑자기 눈앞에 있는 바렌브룩과 자신과 미래를 약속한 [······]를 나름대로 자신의 기준으로 비교해 보던 클로리사는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고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도 자신을 위해 금욕을 하는데 자신도 [······]를 두고 함부로 행동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클로리사가 함대로 돌아온 것은 오시무스가 위험한 일에 자신을 두고 싶지 않아 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정한 그녀는 딱 잘라 상대를 끝내지 못한다면 바렌브룩 준장이 귀찮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미안하다는 말로 바렌브룩의 청을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무슨 이유로 바렌브룩 준장님과 따로 만나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냉정하게 잘라 말한 클로리사는 곧 바렌브룩 준장을 거절한 후 본래 자신의 위치로 되돌아오기 경례를 올린 후 그 즉시 몸을 되돌렸다.
우주함이라고 하는 것은 우습게도 한 배에 탑승해 있었으면서도 서로 제대할 때 까지 얼굴 한 번 부딪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소문만큼은 누구보다도 빨리 퍼져 나가 너무나도 쉽게 클로리사 한테 바렌브룩 준장이 거절당했다는 소식은 누구라도 알고 있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귀동냥을 한 티아라가 사무실로 돌아와 디네스에게 클로리사의 귀환과 바렌브룩 준장의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디네스에게 말을 해 주며 즐거워 하니 디네스는 안타까운 표정이 되었다.
“바렌브룩 준장님이 방에 틀어박혀서 아예 나오시지 않는 것이 그 이유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