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45
11시 30분 크라우프는 부사령관 샤파 발타자르 중장과 더불어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을 제외한 헥터 캄멜 중장과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 로렌 에드문드 중장,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 그리고 리브 워크 중장을 호박의 정령호로 불러 점심 식사시간을 가졌다.
물론 겉으로는 함대의 운용에 관해 협조를 구하는 자리이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예하 중장들과 직접적으로 인사를 나누고 부사령관을 비롯해 함대 참모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로즈위드 중장만이 49세로 아직까지는 40대였지만 새로 편입된 중장들 모두 에드문드 중장이 54세 드미트리 중장이 58세 그리고 워크 중장이 59세로 올해 겨우 31세의 크라우프와 43세의 발타자르 중장 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들도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더욱 조심스럽게 나이 많은 선배들의 마음을 달래 주려 최선을 다했다.
에드문드 중장이나 드미트리 중장 그리고 워크 중장은 나름대로 크라우프가 대장 계급장을 갖고 자신들의 사령관으로 정식 임명된 사실에 대해서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역시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은 직접적으로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크라우프를 못마땅해하는 눈치였다.
특히나 올해 서른 두 살의 나이로 소장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는 다이레아나 다이레아와 같은 서른 두 살의 나이로 소장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전투 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 그리고 엘 로시느 로힘 소장 같은 사람들의 존재 그 자체를 로즈위드 중장이 고깝게 받아 들였음이 분명했다.
본래 데릭 토비스 대장의 전사한 후 군번이 빨리 사령관 직을 인계 받았던 로렌 에드문드 중장을 직접 보게 되는 것이 처음인 크라우프는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에게 지휘권까지 빼앗겼던 그녀를 보고 상당히 어리숙한 사람으로 여겼었다. 그렇지만 의외로 신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느낄 수 있었다.
‘의외로 좀 두려운 사람이군.’
크라우프는 에드문드 중장이 지휘권을 넘긴 것이 분명 남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무엇이든지 자신 위주로 행동하고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는 로즈위드 중장을 앞에 내세워 결정적인 자신의 책임을 회피해 내려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소 섬뜩한 느낌을 쉽게 지울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로즈위드 중장은 시어리 준장처럼 자신의 생각에 대한 아집이 크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어리석은 사람임이 분명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은 충분히 있으되 그 능력과 재능을 너무 과신하는 것 그 자체도 하나의 어리석은 존재임이 분명했다.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두려워하지는 말고 경계는 해 두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았다.
14시 20분 점심 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각자의 함대로 기분 좋게 되돌아간 이때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부사령관인 샤파 발타자르 중장에게 잠시간 나이 많은 선배들을 지휘하게 된 솔직한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발타자르 중장은 보다 마음을 굳건하게 가지고 명확하게 지시를 내리며 그들의 실력을 인정해 주라는 말로 조심스럽게 크라우프를 다독여 주었다.
“그렇겠지요. 어쨌든 간에 7월 10일 정도에 병력을 다시 한 번 대대적으로 보충해 준다고 했으니 그때 되어서 다시 한 번 신경 써 보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죠.”
크라우프가 애써 아슬아슬하게 신경전을 벌이며 끝이 났던 조금 전의 모임을 끝내고 다소 지쳐 하는 크라우프가 보기 딱했는지 발타자르 중장이 나름대로 크라우프에게 좋은 말만 해 주려 애쓰고 있었다.
부사령관의 노력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크라우프는 잠시 머리를 긁적이기만 한 후 일단의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섰다.
6월 30일 14시 20분 어깨를 움직이기에는 아직까지 많은 무리가 있기는 했지만 남들 보다 몇 배는 빠른 회복 속도 때문에 자리를 털고 일어선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은 간만에 티아라가 있는 사무실에 나와 볼 수 있었다.
남들에게 제대로 말도 하지 않고 갔는데 들어서자 마자 갑자기 소형 폭죽이 터지고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와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 그리고 티아라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깜짝 놀라고 있는 디네스에게 다가왔다.
순간 콜린 에릭 라자루스 대위와 채미유 중위 같은 사람들이 전사해 버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디네스는 어딘지 모르게 서글픈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간단하게 샴페인을 가지고 나온 티아라를 보고 자신의 서글픔을 쉽게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퇴원 축하해!”
비록 지난번 전투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크게 부상을 입었고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축하를 받아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디네스는 티아라와 하버마스 대위 그리고 드웰러 대위와 번갈아 포옹을 한 후 아직까지는 어깨가 너무 아프다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다시 우리와 함께 되어서 정말로 다행입니다.”
다소 무뚝뚝한 드웰러 대위가 무척이나 디네스의 기뻐하며 축하해 주자 그녀는 반갑고 감사하다는 말을 해 주며 자신을 이렇게 까지 신경써준 세 사람에게 진심으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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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짜장 나비가 귀환했습니다…s(ㅠ0ㅠ)乃
길을 잃었던지 집 근처에 오고도 제대로 맞나 안맞나 확인을 해 보려는 듯 집집마다 돌아 다니면서 에웅 거리기만 하고 있더라구요…^_^;; 얼른 나가서 붙잡아 왔답니다…배고팠는지 사료를 한 접시 담아 주니…그것을 10분 만에 허겁지겁 먹으며…거의 잠만 자더라구요…^_^;;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87…
에궁…
●’rioter’님…1타 만쉐이!!! 그나저나 감기시라니…우엥…얼른 쾌차하시기를 빕니다…저 작가넘은 짜장 나비가 귀환해서 정말로 기쁘답니다…ㅠ0ㅠ;; 짜장이 찍으려고 디카까지 장만했는데…이 넘이 길을 잃었었나 보더라구요…ㅜ_^;
●’룬마스터’님…어제는 친척 제사 때문에 그곳에 가느라고 일찍 올리게 되었답니다…므흐흐흐흐…^0^;; 글쿠 한편 더 보다 짜장 나비가 귀환을 해서 정말 기쁘답니다…씨익…
●’현돌’님…모기 무섭지요…어제 저 작가넘도 짜장이 찾으러 다니다가…제법 모기를 많이 물렸답니다…ㅠ0~;; 듣자하니…내년부터는 방역 소독을 없애 버린다고 하네요…돈이 없다고 하네요…~_~;;
●’acehelp’님…하렘이든 뭐든 짜장 나비 녀석이 에웅 거리면서 밖에서 여기 맞나? 할 때 얼른 붙잡았답니다…짜장이가 에웅 거리는 소리를 듣고 달려나가니 이 넘이 도망치려는 듯 보이다가 짜장아! 하고 부르니 그 자리에서 발라당을…ㅠ0~;;
●’아담스미스’님…일단 전쟁이 더 급한 문제입니다…어쨌든 간에 디네스와 코프와의 러브러브를 기대하며 순결당 만쉐이!!
●’판타로드’님…휴식기라…(훗…)…휴식기 없답니다…곧 바로 약간의 사전 정지 작업 후 전쟁 시작이랍니다…^_^;; 블루나무 작전의 개시랍니다…그나저나 크세니아 뇬이 코프 넘의 가족들을 만나는 쓸데없는 이야기는 굳이 넣을 필요가 있을까요? 글의 흐름이나 끊을 것 같은데 말이죠…지금 이야기의 중심은 코프와 디네스 랍니다…^_^;; 글쿠…크라우프의 전쟁 공식은 어쩔 수 없답니다…왜냐면 쥔공이 돋보여야 하는 구조상…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하니까요…글쿠…이제는 그 공식을 깨트려 버리겠습니다…^0^; 왜냐면 어차피 막판이고 쥔공이 주도권을 잡게 되었으니 말입니다…^_^;; 아참참…판타로드 호가 전선에 나서는 것 맞습니다…700만 척이 넘고 220억 명이 동원되는 전쟁이니 말이죠…^_^;;
●’내멋대로할꼬야’님…이제 클로리사는 [……] 즉 츄리닝 녀석하고 결혼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뭐…어쨌거나 사랑하는 남자와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식이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핫…^0^;;
●’underworld’님…일단 1,000회 정도면 끝이 납니다…기타 쓰잘데기 없다고 판단되는 내용들은 거의 대부분이 크게 축소되어 버릴 것이구요…^_^;; 글쿠…블루나무 작전이라고 코프 넘 주도 하의 전쟁이 벌어져 열심히 쌈박질해 댈 것입니다…불타는 전쟁 만쉐이!!!
●’바보아님’님…^0^;; 어제 친척 집에 제사를 지내러 가야 했기 때문에 말입니다…^_^;; 어쨌든 간에…바보아님 님…저 작가넘의 스케줄이 매번 같을 수는 없으니까 문제이지요…ㅠ_^;; 음흠…하지만 이것 한가지…테러를 저지르니 즐거웠답니다…씨익…
●’B612’님…^0^;; 연장 근무 마공이라…ㅠ0ㅠ;; 저 작가넘도 얼른 철밥통을 구하고 싶습니다…그나저나 짜장 나비가 귀환을 해서 정말로 다행입니다…이 녀석…얼마나 배고팠으면 평소 양의 3배는 되는 사료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답니다…얼마나 기쁘던지…ㅠ0~;;
●’빨강보석’님…짜장 나비 녀석은 암코양이를…이미 불러와 염장질을 해대며 놀고 있었답니다…그래서 집 근처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거든요…그런데 새벽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으니 얼마나 걱정이 컸다구요…그런데 암코양이는 집 근처에서 배회를 하며 짜장이 먹는 사료만 게걸스럽게 먹어대고…~_ㅠ; 사람 없으면 꼭 둘이서 뒹굴 거리며 놀고 그랬는데…징징…어쨌거나 짜장이가 무사 귀환해서 다행입니다…ㅠ0ㅠ;; 어제 엄니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꼭 붙어 있더라구요…쭈압…
●’스킬팝’님…발바이스의 친 에이센 세력의 대표는 바로 나베 카투라입니다…^_^;; 그리고 뭐 어쨌든 간에…이제 남은 것은 전쟁뿐이랍니다…씨익…
●’soulschaos’님…글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글쿠…짜장 나비 녀석…잡으러 나가니 도망치려고 하더군요…부르니 그 자리에서 에웅 거리며 발라당을…~ㅁ~;; 사료를 주니 게걸그럽게 먹기는 하는데…얼마나 반갑던지…ㅠ0ㅠ;
●’bsh2345’님…저 작가넘은 최홍만이 경기하는 지도 몰랐었답니다…하지만 열심히 밥샙 그…녀석을 때려 줘서 정말로 기쁘답니다…^__^;;
●'[M.I.F]강도헌터’님…^0^)乃 최홍만 만쉐이! TV에 소개된 동영상을 통해 보니 밥샙을 마구 두들겨 주더군요…므흣…그나저나 밥샙도 최홍만 보다 어깨 하나가 작은 것을 보고 놀랬답니다…~ㅁ~;;
●’el-hazard’님…^0^;; 1년이라…~.)y-~~ 후욱…저 작가넘은 언제 제대를 했는지…궁금해지는 군요…군대에서 만나 지금까지 연락하고 있는 사람은 세 명 정도인데…다들 잘 되기를 빌구요…el-hazard님도 남은 1년 열심히 보내시길 빕니다…el-hazard님 화팅!!
●’호박의정령’님…호박의정령님의 성원 때문인지 짜장 나비 녀석이 귀환을 했습니다…2004년도에 키웠던 [강고]나 올해 초에 자취를 감춘 [땅속이]의 전철을 밟지 않나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강고]는 사람을 보고 피하기는 했지만 생체 난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무릎고냥이 였거든요…이번 짜장이 보다 애교가 더 많았는데…ㅠ0~;; 어쨌거나 짜장 나비의 무사 귀환과 호박의 정령님 만세를 외치며…건배하죠…ㅡ.-)ㅜㅜ(-.ㅡ;
●’우유동자’님…에궁…얼른 수정하겠습니다…글쿠…저 작가넘은 카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카레를 처음 먹어 보았을 때가…중학교 수학 여행 때 인데…후추를 너무 넣은 탓에…먹다가 구역질을 하고 그 다음 처음으로 카레를 먹어 본 것이 군대 있을 때지요…^_^;; 물론 지금은 3분 카레라면 먹는 답니다…^_^;; 어쨌거나 우유동자님 만쉐이!!
●’스팀히로’님…짜장 나비라면 납치될 수 있습니다…왜냐면 고냥이가 보통 사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이 짜장 나비는 처음 본 사람한테도 다가가서 골골골에 발라당까지…~ㅁ~;; 글쿠 마지막 네슬런 행성계 전쟁은 쥔공을 위한 화려한 쑈랍니다…불타는 전쟁 만쉐이!!
●’라이네케’님…맞습니다…이사오기 전에 호피 무늬 강나비라는 녀석을 키웠거든요…^_^; 작년에 가출한 턱시도 강고 전에 있던 넘이지요…이 녀석은 보통 일주일 정도 가출하는 것은 기본이었거든요…거의 야생화 되어 있던 넘이라서 집 밖에서는 붙잡지도 못했을 정도였구요…그래도 한 식구라고 이사올 때 붙잡아서 데리고 왔는데 결국은 가출을…~-~;; 그리고 가출한 다음 날 사상 최대의 폭설이…~.ㅜ;
●’당근선인’님…~_~;; 다른 사람들은 디네스도 남자 제법 많은 줄 알고 있답니다…~_~;; 글쿠…라자루스 대위 같은 사람들은…의외로 없어 졌을 때 빈자리가 크답니다…쭈압…
어쨌거나 무사 귀환한 짜장이를 보니 너무 기쁩니다…ㅠ0~;; 독자분들 주말 잘 보내세요…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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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7월 1일 목요일 08시 40분 호박의 정령호에서 아침 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은 갑작스러운 전문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전문은 뮤틸레 족이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에르바 행성계에 위치해 있는 판타로드 호에서 긴급히 내려보낸 것이다.
크라우프는 갑작스럽게 도착한 전문의 내용을 궁금해하는 참모들에게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로 전문의 내용을 설명해 주자 부사령관인 샤파 발타자르 중장은 놀라는 대신 잠시 불쾌하다는 혀를 찼다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나 뮤틸레족 녀석들이 확실하게 에이센 쪽에 붙은 사실을 증명하려 하는 군요. 이제는 아예 두 달 전만 해도 함께 싸웠던 발바이스 녀석들을 공격합니다. 이 기회에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점령한다면 상당한 전략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이러다가 우리도 뮤틸레 족 녀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네슬런 행성계로 원정을 감행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사령관이 화를 내자 잠시 듣고 있던 다이레아는 아마도 판타로드 호에서 네슬런 행성계에 대한 공격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는 명령이 내려올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무슨 말인가?”
작전 참모의 말을 듣고 일 순간 고개를 갸웃 했던 부사령관이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뮤틸레 족이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공략한다면 에이센군이 네슬런 행성계를 원정하는데 전략적으로 측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문득 발타자르 중장은 다이레아의 짐작이 옳을 수도 있음을 걱정했다.
“어쨌든 간에 기뻐할 일만은 아니군. 언제든지 표변할 수 있는 녀석들과 함께 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니 말입니다.”
그 자리에 모여 앉은 참모들이 나직이 장거리 원정에 나설 것이라는 확신 때문인지 길게 한숨을 내쉬자 크라우프는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모두의 시선을 자신 쪽으로 집중시켰다.
“일단 상황이 명확해 질 때까지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병사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까. 모두들 신경 써서 장병들의 동요를 막도록 합시다.”
크라우프는 사령관으로서 마땅히 병사들이 쓸데없이 동요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를 내린 후 곧 솔티 소장과 부사령관에게 지시를 내려 자신이 최대한 힘을 써서 판타로드 호의 지원 받아올 것이니 다시금 대규모 원정 전쟁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한 물자의 확보와 전투 준비를 계획해 줄 것을 지시했다.
“……역시나 네슬런 행성계 말입니까?”
굳이 네슬런 행성계를 언급하지 않아도 네슬런 행성계에 대한 대규모 원정이 갑자기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받아들여지려 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참모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참모들의 반응을 보고 자신이 방금 한 말이 어떠한 느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와 닿았는지 알아차린 크라우프가 다소 무표정한 얼굴로 황급하게 자신을 수습했다.
” 혹시 모르니까 준비를 철저하게 갖추도록 하자는 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네슬런 행성계에 대한 원정을 감행할 수 있다는 예상에 대한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못했다.
아나베 시티를 내리쬐고 있는 7월 1일 11시 10분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은 우주항 주변으로 배치되어 있는 에이센군 지상전 부대에 대한 순시를 하던 중 잠시 멋진 햇살을 바라보며 프로스베인에서 올려 보았던 하늘도 이곳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곳 아나베 행성에서 고향인 프로스베인으로 가려면 아마도 8개월 가까이 걸릴 것이다. 마음만 먹는 다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8개월이라고 하는 시간의 차이는 마치 뛰어 넘을 수 없는 시간의 벽처럼 생각되었다.
‘8개월이라 . 8개월 .’
고향을 떠나 이제는 편지조차 오지 않고 자신도 고향에 있는 부모님들께 전화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매달 급료에서 꼬박꼬박 부모님께 생활비 조로 얼마간의 돈을 송금하고 있기는 해도 그것 이외에는 어느 순간부터 연락도 무엇도 끊어져 버렸다.
‘거의 . 11년인가?’
그녀는 16살이 되었을 때 자신의 고향을 떠나 다시 한 번 고향에 돌아와 잠깐 머물렀던 때를 제외하면 11년이나 되는 시간 동안 고향을 등지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 자신의 처지가 어딘지 모르게 유랑민의 생활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좀 . 어딘가 정착하고 싶다.’
수많은 죽음 중에서 의외로 디네스에게 크게 다가온 것이 시끄러운 커플인 라자루스 대위와 채미유 중위다. 두 사람은 지난 전투에서 1시간 차이를 두고 나란히 전사해 버렸다.
보통 사람들은 두 사람이 1시간 차이를 두고 전사한 것은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기는 해도 디네스는 그런 것 따위는 단순한 우연이라고 확신했다. 난전 상황에서 채미유 중위는 라자루스 대위가 전사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자루스 대위와 채미유 중위가 전사한 지금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와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 진 것 같았다.
디네스의 짐작컨대 에이센군은 이곳 아나베 행성계를 끝으로 만족할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도 아나베 행성계를 지나쳐 네슬런 행성계 까지 진격해 나갈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언제라도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와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가 후방으로 전출을 가고 싶다고 요청한다면 적극적으로 그들 두 사람의 요청을 들어줄 생각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두 사람은 전투 참가 수당을 받아 돈을 모으고 싶은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라자루스 대위와 채미유 중위처럼 말로는 서로 죽을 만큼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면서 위험한 일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결국에는 두 사람 모두 죽음으로서 최후를 맞이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체를 하고 있지 않은 지도 모른다.
진심으로 서로 사랑한다면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심지어는 죽음 따위는 전혀 두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서 아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하는 연인이 죽게 될지도 모르는 최전선에서 늘 죽음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면 디네스 자신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지 모른다.
‘만약 시에나 이었다고 한다면 지금 . 어떻게 했을까?’
갑자기 이런 때 생각나는 시에나의 얼굴은 디네스를 몹시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우습게도 지금은 이름 자체만 생각날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아니 정말로 우스운 일은 지금 시에나의 얼굴 자체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갑자기 시간이 지나 버린다면 모든 것이 잊혀 버린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면서 문득 부모님께 디네스 자신도 결국은 얼굴조차 잊혀 버릴 그런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더욱 간절히 누군가와 함께 정착하고 싶었다.
13시 정각 누군가가 빠져 버린 빈 공백이 너무나도 큰 것인지 호박의 정령호에 있는 휴게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파일럿들은 모두 침울한 분위기 속에 빠져 있었다.
점심 식사에 곁들여 나온 음료수 캔을 하나씩 들고 만지작거리고 있는 이때 민유화 소위는 씁쓸한 웃음과 함께 휴게실에 기대앉아 있는 토드 하세 소위와 라우너 하프텝 소위의 앞에 앉았다.
“어째 좀 너무 썰렁하다.”
짧은 한숨과 더불어 자신들의 앞자리에 앉는 민유화 소위를 보고 토드 하세 소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소식 들었는지를 물었다.
“무슨 소식?”
앞 뒤 말없이 물어보았기 때문에 민유화 소위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토드 하세 소위는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향해 뮤틸레 족이 밀고 들어갔음을 알려 주었다.
“뭐 . 그게 뭐가 대단한 건데?”
민유화 소위는 오히려 발바이스군과 뮤틸레 족이 전쟁을 벌인다면 자신들이 좋지 않겠느냐고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좋기야 좋지. 하지만 . 자칫 우리들에게 공격 명령이 내려올지 모른다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어서 말이야.”
토드 하세 소위는 아직 확실하게 아나베 행성계 이후의 전쟁 계획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반격 이후 아나베 행성계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3개월 정도 밖에는 걸리지 않았으니 분명 군 사령부에서는 발바이스군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을 걱정했다.
“……그렇겠지. 그 전까지는 엄청나게 밀리기는 했지만 3월 1일부터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서부터 시작된 반격 작전에서 이곳 아나베 행성계까지 도착하는데 3개월이라 . 쭈압.”
민유화 소위가 갑자기 다음을 잇지 않은 것은 하루 24시간 90일 즉 2,160시간이 가지는 시간의 무게 때문이었다.
이미 지나 버린 시간이었고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이다. 물론 갑자기 그 사이에 죽어 버린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들은 떳떳하게 살아남아 있다는 것 자체만 해도 경탄 받아야 할 만한 일이다.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하 받아야 할 만한 일이기는 해도 어딘지 모르게 모두에게 웃음을 주던 누군가의 빈자리는 쉽게 잊혀지지 않았고 지금도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다.
“썩을 발바이스 놈들만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곳에 와서 이 고생을 하지 않아서도 될 것 아니야? 이 잡벌레 같은 바르디아 놈들이 뭐가 좋다고 우리가 도와주고 지켜주러 온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