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5
“설마······현재 반란군들은 모두 가빈의 바스타기지로 철수하지 않았습니까?”
믿기지 않는 얼굴들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어제부터 셰어필드기지에 통신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오늘 새벽 관측된 3척의 선박이 대기마찰을 일으킬 정도로 긴급히 대기권에 돌입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셰어필드기지가 함락되었거나 아니면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즉시 부대를 출격시켜 구원에 나서거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 아니겠습니까? 렘셰이드기지에서도 알아본다고 하고 있으니 무슨 사고라도 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이 셰어필드기지에서 남부고원지대로 출격한 허버크대령이 지휘하는 아군의 주력부대가 거리상으로도 휠씬 가까우니, 만일 기지에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곧바로 수습될 수 있을 것입니다.”
듣고 있던 페러타인중위가 비교적 차분하게 반론을 내렸다. 섣부르게 판단을 내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크라우프가 그의 의견을 조용히 듣고 있자 중위는 자신들이 이곳을 떠나는 것도 위험하다고 했다.
“만일 파츠 베이스군이 셰어필드를 함락시켰다면······보급거점인 이곳 엠더를 노리고 공격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말을 끝맺지는 않았지만 중위의 걱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때 다이레아가 고개를 저으면서 그의 의견을 정면에서 반박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셰어필드기지가 공격 받은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렘셰이드기지에서는 정확한 상황이 보고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으니 예하 부대에 이 사실을 통지하지 않은 것이라 보입니다.”
그녀는 분명히 파츠 베이스군이 셰어필드기지에 있던 병력을 남부고원지대가 아닌 바스타기지로 철수시킨 것은 아마도 에이센군이 방심하기를 노린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적은 남부 최대 거점인 셰어필드기지를 적은 손실로 함락시키도록 일부러 수비대를 철수 시켰을 것입니다. 아군의 방심을 유도한 것이겠지요. 거기에 멋지게 걸려든 것 같습니다.”
다이레아는 분명히 파츠 베이스군이 에이센군의 공세를 유도한 측면이 강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적의 의도를 나름대로 짚어냈다.
“아군의 주력을 남부고원지대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방심하고 있을 틈을 타 셰어필드기지를 함락시킴으로서 아군의 주력부대를 커다란 포위망 안에 고립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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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영령분들에게 잠시 묵념을…………….
…..음……컴을 바꾸든가 해야겠습니다…..
수정을 모두 마치고….등록을 누르자 마자….그대로 다운….
다시 수정하는데….내용이…도저히 생각나지 않아….한시간 넘게 잡아 먹었답니다…
전투 장면이 몇 번을 고쳐도 어색함이 사라지지 않아…미치겠습니다…
왜 이렇게…필력이 딸리는 걸까요…T^T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21…
내일은 약속대로 연참을 하겠습니다…
100회 맞이 제목 대 변경!!!!!!! ^_^/
다이레아의 말에 듣고 있던 사람들 모두 흠칫 놀랐다.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마티스중위의 의견이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네······하지만 엠더광산도 아군의 지원병 및 보급부대가 남하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니 분명히 병력을 나누어 장악하려 들 것이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출격해서 적의 공격부대에 타격을 입혀야 할 것이야!”
그의 말에 모두들 짧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만일 크라우프의 말대로 사태가 진행된다면 소수의 수비대만 남아 있는 자신들로서는 적의 대규모로 예상되는 공격에 대응할 수 없으니, 광산의 수비를 강화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의 의견에 다이레아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했다. 파츠 베이스군이나 에이센군이나 가장 혼란스러운 때이니, 부대를 움직여 전진해 나간다면 적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싸울 수 있을 것이니 출격하는 것이 좋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다고 하면 어디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소?”
보급부대 대대장중 한 사람이 크라우프에게 물었다. 크라우프는 엠더광산과 셰어필드기지 사이에 있는 구릉지대가 가장 적지라고 지목했다.
“이곳을 먼저 차지한다면······적의 진격을 상당 부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통신장교가 크라우프의 옆으로 다가와 귀엣말을 건넸다. 렘세이드에서 자신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부대장들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섰다.
즉시 통신실로 달려간 크라우프는 통신기를 받았다. 렘셰이드 기지 사령관 안드레이 도리안준장이 나와 있었다.
“각하!”
그가 통신상으로 예를 갖추자 도리안준장은 현재 파악된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 내용은 셰어필드기지가 함락되었고, 파츠 베이스군이 대규모의 상륙부대를 기지에 내려놓고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면서 엠더의 수비만 강화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크라우프가 요청한 출격허가에 대해서 일축했다.
“이 상황에서 부대를 출격시키려 하나?”
도리안준장의 반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습니다. 적이 가장 약하고 방심하고 있을 때 선제공격을 가해 적이 엠더와 다이아몬드광산지대로 진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반드시 저지하지 못한다고 하여도 아군이 정비할 수 있는데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입니다.”
크라우프의 대답에 도리안준장은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병력을 재집결시켜 내려 보내려고 해도 시간이 너무 걸리네······허버크대령이 얼마간은 버텨 주겠지만······귀관에게 출격과 부대 운용에 대한 재량권을 부여하겠네······이런 상태니 만큼 정식 명령서는 전문으로 보내 주겠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굳이 도리안준장이 통신상으로 크라우프를 지목하여 호출한 이유는, 견제부대를 출격시켜 적의 진격을 어느정도 저지해 주어야 했는데 크라우프의 대대만이 현재 엠더와 다이아몬드광산지대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부대였기 때문이었다.
만드레일대륙에서의 주력군이 남부고원지대 공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셈넬에 현재의 상황을 보고하고 추가적인 병력을 지원받아 재배치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이 필요하네!”
도리안준장은 크라우프의 생각과 의지를 확인해 보고자 굳이 화면상으로 직접 어ㅏㄹ굴을 보아가며 통신을 한 것이었다. 곧 명령서가 송신되어 왔다. 도리안준장의 사인이 들어있는 것이었다. 그 명령서가 프린트되어 나오자 크라우프는 굳은 표정으로 왼손 주먹을 굳게 쥐었다.
다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돌아온 크라우프는 자신들이 예상했던 대로 파츠 베이스군이 셰어필드기지에 현재 대규모의 상륙전을 감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렘셰이드기지에서 자신에게 마음껏 부대를 운용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여 해준 명령서를 내보였다.
“현재 매우 심각한 위기상황이고, 재반격을 위해 시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모두들 본관의 지휘하에 최선을 다해 분투합시다. 지금 즉시 각 부대에 출격준비를 갖추도록 합니다!”
전투부대 중대장들은 준비도 뭐고 필요 없다고 하면서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의견들이야 어떻게 되었든 상황이 급박하게 되었으니 최선을 다해야 했다.
“바리스타에 탑승하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좋아! 이곳 엠더에는 2개 소대 병력만 남긴다. 보급부대 지휘관들께서는······이곳에서 잔류하고 계십시오······다만 적의 공격을 받게 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도주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도주하라는 크라우프의 말에 보급부대지휘관들이 갑자기 화를 냈다.
“우리들도 군인들이네! 도주라니! 폐하의 군인으로서 결코 그럴 수는 없네!”
이들의 말에 그는 감사하다고 하면서
“하지만 전투부대가 아니시니······헛되이 맞서지 말아 주십시오. 헛되이 죽는 다면 그것 또한 폐하의 군인으로서 할 본분이 아닐 것입니다.”
크라우프는 그렇게 다짐을 받아 놓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중대장들의 앞에 서서 그가 먼저 경례를 올렸다. 순간 모두 부동자세를 취하면서 경례를 했다.
“부탁하네! 모두들!”
그는 지휘관으로서 모두에게 부탁했다.
출격이 명령되자 니콜라스 라티시드상사는 짧게 혀를 차면서 죽으러 가는 길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했다. 1개 대대 병력으로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병력이 분명할 것인 파츠 베이스군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당혹스러웠다.
“걱정이다.”
라티시드상사는 임시막사에서 출격하기 전 기도를 올리는 신병들을 바라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시선은 파일럿슈트로 갈아입고 있는 시에나에 고정되었다. 따로 탈의실이 없었기 때문에 명령이 내려오자마자 모두 그 자리에서 옷을 벗고 갈아 입었다. 늘상 하던 것처럼 속옷을 새것으로 갈아 입고 슈트를 입었다. 여성파일럿들 중에서는 팬티에 부인용 패드를 대고 있는 이도 있었다.
등을 보이면서 묵묵히 파일럿슈트로 갈아입는 시에나를 지켜보고 있던 상사는 그녀의 파일럿슈트가 몸에 맞게 줄어드는 것을 보고 그 자신도 공기를 빼는 장치를 눌렀다.
디네스는 짧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묵묵히 옷을 입었다. 단발머리로 잘랐던 것이 한동안 손질하지 않으면서 꽤 길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끈으로 뒤로 모아 묶었다.
‘젠장할······’
낭패감이 먼저 들었다. 이 부대에 처음으로 배치된 것이 지난 3월이었다. 그리고 이제 11월이었다. 이제 한달 보름 정도만 더 있으면 내년이었다.
‘나······신년을 볼 수나 있을까?’
그런 불안감이 들었다. 그때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는 느낌에 깜작놀라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시에나가 빙긋 웃으면서 서 있었다.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던 뜻밖의 행동이었다. 화들짝 놀라는 디네스에 시에나는 오히려 무안한 얼굴을 하면서
“왜 놀래? 내가 잡아 먹을까봐?”
“아니······왜?”
놀라움이 가득차 있는 디네스의 얼굴에 시에나는 후훗 웃으면서
“기운빠져 있는 것 같아서······기운내! 알겠지?”
자신에게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다.
“네! 시에나도 힘내요!”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파일럿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야전 헹거에 완전 무장한 상태로 대기중에 있던 각자의 바리스타에 올랐다. 중대장인 다이레아 마티스중위도 파일럿슈트로 갈아입고 자신의 기체에 올랐다. 지향성 통신이 켜지면서 다이레아가 지시를 내렸다.
“우리는 죽지 않는다. 반복해라!”
“우리는 죽지 는다!”
힘찬 복창소리에 그녀는 빙긋 웃음을 지었다. 부대원들 중에 기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들 자신들은 죽지 않는 다는 말을 계속해서 되새기고 있었다.
크라우프 페트릴소령도 직접 바리스타에 올랐다. 전체대원에 대해 통신기가 열리고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 이곳에서 현재의 상황에 대해 매우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각 중대장들이 브리핑해 주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시 설명하자면 현재 셰어필드기지가 파츠 베이스군에게 함락되었고, 대규모의 상륙부대가 계속해서 상륙중에 있다. 그리고 이곳 엠더광산지대를 향해 파츠 베이스군이 도발해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우리의 출격은 그들의 공격기도를 사전에 저지하고 보다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는 그렇게 자신들의 행동을 설명하면서
“적의 배후에는 남부고원지대를 공략중에 있는 허버크대령님의 지휘하에 있는 ㅏ군의 대병력이 있다. 아마도 적군은 이곳 엠더에 그렇게 많은 병력을 보낼 여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미리 두려워하지 말고 철저하게 이 대대장의 지시를 믿고 따라 준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결연한 목소리를 내야 정상이었지만 오히려 크라우프의 목소리는 차분하게만 느껴졌다.
“대대장님은 지난번 네페르행성계 전투에서 적의 기함을 단독으로 격파해 내신 분이야!”
누군가 통신기를 통해 크게 외쳤다. 이 공적 때문에 그는 중위에서 대위로 승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라시드대령의 일 때문에 공적이 무효가 되어 버렸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 또한 그렇게 많지 않았다.
순간 모두들에게서 탄성이 터져 나오면서 이런 부하를 아껴주는 대대장이니 믿고 따르겠다고 했다. 우리들을 버리지 않고 무엇인가 보여줄 것이라고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디네스도 대대에서 고참병에 끼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네페르행성계에서 보여 주었던 크라우프의 그 놀라운 행동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신병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사이 오히려 이런 기대감을 크라우프가 혼자 떠안게 되어 버렸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에게 기대 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대대장님······’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시에나의 기체를 돌아 보았다. 시에나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곧바로 바리스타 부대가 출격하게 됨으로서 디네스는 그런 생각을 멈추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자신의 바리스타를 움직여 나갔다.
같은 시각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중위는 셰어필드기지에 속속 집결하고 있는 바리스타부대의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다시 자신들의 차지가 된 셰어필드기지는 자신들이 있었던 때에 비해 많이 파괴되어 있었지만, 전에 없던 많은 병력들로 가득차게 된 것이다.
점심식사 시간이 가까워 졌기 때문에 준비해온 점심식사를 나누어 받았다. 바리스타에서 내려 같은 소대원들끼리 둘러 앉아 이른 점심을 먹었다. 대부분이 일회용 용기에 담겨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제법 먹을만 했다. 그리고 제공되는 식사는 무척이나 풍족했다. 일회용 컵에 담겨 있는 커피와 함께 담배도 10갑씩 한묶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물품들을 나누어주는 임무를 맡은 병사들은 열심히 각 중대들을 돌아 다니면서 배분하고 있었다. 규정되어 있는 물품이라서인지 엘레비아도 이것들을 받아 들을 수 있었다.
“에이센군이 어찌할 바를 몰라하고 있다는군요!”
중대장인 그녀가 함께 식사를 뜯자 모두들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엘레비아는 적들도 당황했을 것이라고 했다.
“중대장님. 듣기로는 목표가 엠더와 남부고원지대를 포위하고 있는 에이센군 주력부대라고 하던데, 우리는 어디로 갈 것 같습니까?”
엘레비아는 음식을 입안에 떠넣으면서 계속해서 자신에게 질문을 퍼부어 대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식 웃으면서 일일이 대꾸해 주지는 않았다.
“모르십니까?”
그녀가 묵묵히 있자 자신들의 운명에 대해 불안해진 그들이 재차 다그치자 엘레비아는 핏 웃으며
“그만들 두고 밥이나 먹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싶다고 해도 윗사람들이 보내주지 않으면 다 소용없는 거야! 주는 것이나 잘 먹고 기다리고 있으면 알아서 어디로 가라고 해주겠지!”
신경쓰지 말고 밥이나 먹이라고 하면서 음식을 입안에 떠넣었다. 그러고 보니 신병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현재의 상황을 불안하게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고참병들이 반, 신병들이 반인가? 그래도 이곳은 좀 나은 것 같군······’
대부분이 신병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대라고 한다면 무척이나 당혹스러울 것이었다. 식사를 대강 마친 그녀는 주변에서 삼사오오 모여 불안한 얼굴로 식사를 하고있는 신병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모두 앳되어 보였다. 문득 그녀는 자신의 나이도 이제 겨우 19살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한달 보름만 더 있으면 20세가 된다. 그리고 남은 군복무기간이 한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반드시 살아 남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은 일회용컵에 담겨 있는 커피까지 뜯어서 마셨다. 자신에게 받은 담배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까 했다가 그래도 가지고 있으면 어딘가에서 쓸모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른 보급품과 함께 챙겨두었다.
식사를 하고 쓰레기를 모아 버린다은 급수차의 근처로 향했다. 다행히도 물이 좀 많았기 때문에 바리스타 콕핏에 있는 비상용 수통을 채워 놓았다. 그리고는 치솔을 꺼내어 칫솔질을 시작했다. 보통은 치액으로 입안을 헹구고 말지만,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그것은 인간의 오랜 습관이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오래 간만에 이거 써보네!”
엘레비아는 입안이 좀 개운해 졌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하고는 잘 안그랬지만, 차이가 2살 밖에는 나지 않는 동생 세라핀하고는 자주 싸웠었다. 그 중에서 특히 세라핀이 귀찮으면 자신의 칫솔을 사용하느 것 때문에 싸운 기억이 가장 많았다.
‘흥······’
오빠는 직업군인이고 자신은 직업군인은 아니지만 장교였다. 이렇게 되어 두 사람 모두 오랬동안 집을 떠나 있게 되고, 더욱이 최전선에 나가 있게 되었으니 세라만이라도 보병같은데 가서 무사했으면 싶었다.
거의 모두 준비를 마쳤을 때 셀리더 아르코대위가 이들 앞으로 나왔다. 그는 큰목소리로 모두에게 자신들의 임무를 설명해 주었다.
“모두 들어라! 우리는 남부고원지대로 출격한다. 에이센군이 고원지대 공략을 포기하고 셰어필드기지쪽으로 되돌아 오려 한다.”
아르코대위의 말에 모두들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적의 주력과 맞부딪쳐야 하는 것이다.
“차라리 엠더로 출격하는 것이 휠씬 낫겠다.”
누군가의 말에 대위는 별다른 대답없이 준비를 서두르라고 하면서
“엠더에도 제압부대가 보내질 것 같다. 우리는 적의 주력을 완전히 포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아르코대위와 엘레비아가 잠시 눈이 마주쳤지만 둘은 서로 빙긋 웃어 주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