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54
“거의 다 정비된 모양이네?”
02시 30분 호박의 정령호 격납고에서 한창 바쁘게 바리스타의 조립 작업과 재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때 채가연 상사는 자신이 타고 나갔다가 많은 부분이 파손된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의 스탈리온이 이제 완전한 모습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고 즐거운 표정이 되었다.
“다 부서져도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새것처럼 되돌아오니 말이야. 사람도 너 처럼, 다 부서져도 다시 살아날 수 있으면 좋겠다.”
가연이는 자신의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문득 긴 한숨과 더불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미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너무나도 슬픈 일이기는 해도 지금은 이렇게 슬퍼하기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클로리사는 . 좋겠다.”
갑자기 가연이는 지금처럼 많이 괴로울 때 자신도 클로리사 처럼 진심으로 의지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시선을 아래로 돌려보니 가연이의 아래쪽으로 정비반원들은 마구 소리를 지르고 있는 중이다. 밀폐된 전함의 안쪽에 있는 격납고에서 열기와 고함 소리 땀 냄새 오일 냄새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뒤섞여 독특한 냄새를 내뿜고 있고 그 냄새는 바로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그런데 마음은 너무 쓸쓸하다.
“쭈압……. 다시 전투가 벌어질 것인데 . 걸리는 놈은 다 죽여 버려야 하겠다.”
그녀는 나직이 한숨을 내쉰 후 쓸쓸히 발걸음을 옮겼다.
10시 새벽까지 다이레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직까지도 곤하게 잠들어 있는 다이레아를 잠시 쉬라고 둔 후 사무실로 나온 크라우프를 기다렸다는 듯 수석 부관 바실리 트링크 소장이 찾아왔다.
“무슨 일인가?”
크라우프의 물음에 트링크 소장은 에이센 공용 방송에서 함대 내부를 취재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 왔다며 취재를 허가해 줄 것인지를 물었다.
“알았네. 취재를 허가해 주지. 하지만 군대를 취재할 때 그 취재 규정은 트링크 소장 자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네. 그 규정을 지켜 준다면 취재를 허락해 준다고 하게.”
별 생각 없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 크라우프에게 트링크 소장은 자신이 책임지고 취재를 도와주겠노라고 대답했다.
13시 30분까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별 것 아닌 몇 가지 업무를 처리하고 함내에 남아 있겠노라고 함교 당직자에게 보고한 후 아직까지 다이레아가 잠자고 있는 자신의 침실로 되돌아 왔다.
새벽에 샤워를 마치고 팬티 하나만 걸친 채로 크라우프의 옆에서 잠을 청했던 다이레아는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한 채로 절반 정도 엎드린 채로 곤히 잠에 빠져 있었다.
잠들어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의자를 가져와 한참 동안이나 다이레아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너무나도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언제까지나 다이레아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물론 시간이 지난다면 다이레아는 모습이 변할 것이고 크라우프는 언젠가 그녀가 없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크라우프와 그렇지 못한 다이레아의 차이는 처음부터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감수해야 할 일이다.
한참을 물끄러미 다이레아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어느 덧 잠에서 깨어난 그녀가 슬며시 눈을 뜨더니 빙긋 웃음을 지어 주었다.
“잘 잤어요? 어디 다녀오는 것 같더니만 .”
다이레아도 정신없을 잠을 잔 모양인지 지금이 몇 시인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많이 피곤해 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 그는 14시가 다 되었다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다이레아에게 키스를 해 준 후 커피 끊여 가지고 올 테니까 조금만 더 누워 있으라고 다독였다.
“네에 . 고마워요.”
부드러운 입술의 달콤함을 다시 한 번 느껴 본 크라우프는 곧 몸을 일으킨 후 침대에 등을 대고 눕는 다이레아를 뒤로하고 물을 끊여 커피를 탔다.
커피를 두 잔 타 가지고 침대 쪽으로 되돌아오니 그녀는 침대의 등받이에 상체를 절반 정도 기대고 있었고 크라우프는 즐거운 마음으로 손에 들인 자신의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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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대세는 순결당입니다…
금일도 역시나 한 편…Next-95…
^0~;;
●’가연을이’님…@_@; 간만에 채가연도 나왔는데 가연을이 님도 1타를 하셨습니다…^___^)乃 그나저나 요즘에 어떻게 지내시는 지요…열심히 힘드신 것 같은데…몸 조심하시구요…아시죠? 가연을이 님…화팅! 그리고 금단당을 탈퇴하시고 얼른 하렘당 온건파로 오셔야지요…~ㅁ~; 설마 카레나의 일을 잊으신 겁니까???
●’고요한하늘’님…에궁…저 작가넘의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네요…우욱…너무나도 많은 하렘당의 기가 주입되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그.래.도…대세는 순결당입니다…^_^;
●’사비에르’님…엣헷헷…주말이니까요…으음…그리고 하렘당 온건파도 괜찮기는 하답니다…물론 대세는 사비에르님의 말씀대로 순결당이지만요…s(^___^)乃
●’시르피드’님…크라우프 녀석…첩이야 많지요…^_^; 벌써 아해도 4명이나 되지 않습니까? 베실베실…^_^;;
●’B612’님…이제 남은 것은 하렘당 온건파와 대세 순결당 뿐입니다…피식…
●’스킬팝’님…일단 빅터 스킬팝 듀페리얼로 발바이스군 함대 지휘관으로 나오시니…발바이스군 만쉐이!를 외치시는 것이 좋으실 듯 합니다…씨익…
●’룬마스터’님…크라우프 녀석이 셀 수 없는 여자를 건드려서 애를 낳는 그런 일없습니다…크라우프 녀석에게는 이제 남은 여자는 영원히 함께할 디네스 랍니다…
●’빨강보석’님…쭈압…의외로 간단하게 디네스가 코프 넘에게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랍니다…바로 티아라의 충동질 때문이지요…^_^;
●’눈물을삼키며’님…카레나는 편수가 끝이 난 뒤 두 사람이 놀 수도 있겠군…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뉘앙스를 풍기면 끝이 날 것입니다…^0^; 절대로 카레나와 코프 넘이 떡질하는 내용은 없답니다…
●’판타로드’님…쭈압…일단 08소대와…건담 데스티니 문제는 그렇다 치고…이제는 피할 수 없겠군요. 왜 저 작가넘이 판타로드님이 요구하신 내용에 대해서 쓰지 않고 있냐고 하면요. 크세니아가 베르베라로 돌아와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코프가 애까지 딸린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을 축약해서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칫 크세니아가 굉장히 생각이 없거나…그렇지 않으면 권력이나 돈에 취해서…황태자비라는 명예에 눈이 멀어 버린 여자로 비추어 질 수도 있으니 당연하지요…무엇보다 크세니아가 크라우프의 아이 문제나 애인들 문제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아무런 고민 없이 단 몇 줄 처리한다면 얼마나 성의 없게 될까 걱정 됩니다. 당연히 베르베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외로 많은 페이지 수가 필요합니다…그리고 비단 크세니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세라와 에이린 같이 베르베라에서 직접 크라우프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던 사람들의 심리적인 문제도 나와야 하니 더 복잡하지요. 당연히 전체적인 글의 흐름이 예전과는 달리 심각한 수준으로 뚝 끊어집니다. 글쿠 단순히 크라우프의 첩들이 서로를 질투하지 않거나 그렇지 않으면…서로 화목(?)하게 지낸다는 것으로 보아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실상 저 작가넘이 의도한 것은 전혀 서로 친하게는 지내도 화목하게 지내지는 않습니다…시에나를 비롯해 크라우프 넘의 여자들이 은근히 서로 질투하고…코프 녀석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나는 일을 푸념하거나 화를 내기도 하지요…티아라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붙잡혀 있는 처지를 비관하면서도 당장 의지할 구석이 코프 넘 뿐이니…어쩔 수 없이 곁에 붙어 있고 다이레아도 코프 녀석을 사랑하기는 하면서도 코프 넘을 만나기 전에 함부로 몸을 굴린 자신을 안타까워하기도 하며 코프 녀석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만나고 잠자리에 들고 하는 일을 안타까워하며 씁쓸해 합니다…시에나도 마찬가지로 이제껏 코프 녀석이 다른 여자들 만나고 다니며 입으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한숨부터 내쉬지요…물론 다들 애써 코프 넘 앞에서는 내색을 하지는 않으려 하지만 그래도 모두들 씁쓸해 합니다…그.런.데 애도 있는 자신들을 모두 건너뛰고 갑작스레 황실 가족들이 결정해준 크세니아 양이 코프 넘의 정식 마눌로 등극하게 되고…~_^; 자신들에게 남겨진 것이 아이들뿐이라면…어떻게 될까요?? 애가 없는 티아라와 다이레아는…나이 들어가면 자신들의 모습이 변할 까 걱정하고 아이도 없으면 코프 넘이 다른 여자 찾아가 버릴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지요…~ㅁ~; 물론…크세니아 양도 간단하지 않은데 코프 넘의 애를 낳은 여자가 셋이나 되고 처녀로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다른 여자의 몸으로 낳은 애가 네 명이나 되는 여자가 되는 일을 알게 되면 그 충격이 어마어마할 것입니다…이 사실을 단순히 처리한다면…~ㅁ~; 좋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니…너무 많은 심리 묘사와 상황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의외로 간단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저 작가넘이 이제는 피하지 않고 말씀 드립니다…그간 열심히 고민을 해 보니 몇 줄 처리하거나 겨우 한 두 편 정도로 간단하게 처리될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 앞서 이렇게 양해를 구합니다…최소 10편 이상의 편수가 필요한데 그렇게 줄일 성질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키트릿지’님…지구라…~-^;; 에이센 인들에게 물어 보면 지구가 뭐에요? 먹는 거에요? 하고 물어볼 것 같은데요? 긁적…글쿠…일단 크라우프는 네슬런 행성계 전투가 마지막입니다..
●’사랑기도문’님…도장이라…일단 저 작가넘은 나온 그대로의 모습을 더 즐겁게 보아서 말이죠…글쿠…자쿠III는…어두운 흰색에 검은 색으로 도색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요? 긁적…자쿠 II나 자쿠 III 커스텀과 잠시 헷갈리신 모양입니다…^_^;
●’el-hazard’님…그나저나…국방부에서 이병과 병장을 없애 버린다네요…사병들의 계급 체계를 훈련병…일병…상병으로 만든다네요…그럼…열심히…병사들의 전우애가 돈독해 진다는 이유를 대는데…키득키득…일병도 같은 일병이 있을까요? 병사들끼리 기수 빨로 자르는데 말입니다…너하고 내가 일병이라고 해서 같은 일병인 줄 알아? 나 05년 1기야! 05년 2기가 까불어! 퍼억…퍽…퍽…~-^; 어느 넘 대굴통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참…절래절래…
●’acehelp’님…뭐…코프 녀석은 이제 막판 모든 힘을 쏟아 부은 전쟁에서 승리를 해야지요…왜냐면…쥔공이니까…당연히 승리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므흣…글쿠…대단한 작전이라…저 작가넘은 상식적인 선 이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왜냐면 어설프게 작전을 구사했다가 걸려오는 댓글 공세에 후덜덜하고 싶지 않거든요…^_~;
●’kasanova’님…하얀 백작이 큰건을 한다라…아무리 하얀 백작이라고 해도 근거지를 버려두고 떠날 수 없답니다…뮤틸레 족이 버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이센 놈들도 앞뒤로 압빡을 할 것이거든요…움직이면 곧 전멸입니다…^_^;
●’bsh2345’님…저 작가넘은 무지하게 쏟아 부어서 제법 많은 건담 군단을 만들었답니다…아! HGUC의 경우는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1개에…싼 것은 1만 원 전후…비싼 것은…흐음…한 10만 원 쯤 하는데 요즘 나오는 것은…2만원에서 3만원 사이고 의외로 많은 것은 1만 5천 원에서 2만원 사이랍니다…
●’스팀히로’님…디네스의 혈통은…언급이 없습니다…왜냐면…1편을 보아 주시면…디네스가 바람 펴서 낳은 딸이라는 뉘앙스가 엄청나게 많답니다…혈통은 일부러 적을 필요 없겠죠?
●’라이네케’님…폭탄주라…쭈압…술은 자신을 버리는 만병의 근원입니다…되도록이면 줄여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_~; 그리고…저 작가넘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가끔 와인 반잔 정도 마실 뿐이지요…씨익…
●'[M.I.F]강도헌터’님…흐음…전투는 네슬런 행성계에서 끝이 납니다…그리고 하얀 백작은 네슬런 행성계에서 움직이면 그대로 끝장입니다…병력을 나누면 뮤틸레 족이 쳐들어 오고…근거지를 잃으면 보급품이 없거든요…^_^;
●’호박의정령’님…넵…저 작가넘 스스로도 화팅! 그리고 호박의정령님도 만쉐이!! 대세인 순결당도 만쉐이!!
●’당근선인’님…베실베실…하얀 백작님이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 없이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답니다…뭐…뮤틸레 족으로서는 꼴사나운 문제이지만요…글쿠…저 작가넘 스스로 화팅! 당근선인님도 만쉐이!!
●’英雄’님…므흐흐흐…(슥슥)(부비부비)…어쨌든 간에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변하는 것이 저 작가넘의 생각이라고 들어서 말이죠…^_^; 씨익…英雄님…휴가…잘 보내시구요…변함 없이 찾아 주셔서…저 작가넘이 너무 감사합니다…ㅠ0ㅠ;
●’우유동자’님…에궁…저 작가넘은 너무 부족한데…ㅠ0ㅠ; 부족한 것이나마 우유동자님께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리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저 작가넘 스스로 화팅을 외치며…새벽이라…문득 새벽에 떠 있는 별을 보셨는지요…참 외롭더라구요…쭈압…
모든 독자분들 주말 잘 보내 주세요…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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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8월 2일 일요일 05시 30분 음료수 한 잔으로 모든 걱정거리가 다 씻겨 내려가듯 카레나 스쿠비는 에르바 시티의 교외 있는 안전 가옥의 밖에서 대검을 들고 허공을 휙휙 가르며 자신의 검기를 단련했다.
비록 똑같이 검을 들고 카레나의 앞에서는 사람은 없었지만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검술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반복해 단련해 두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휙휙 아침의 공기를 가르며 카레나가 손에 든 대검이 푸르스름한 빛을 내며 빛을 내고 있었다. 바닥을 구르고 공중으로 뛰어 오르기도 하면서 검을 휘두르던 카레나는 바닥을 한 번 구른 뒤 정면에 있는 나무토막들을 향해 대검을 힘차게 내저었다.
카레나가 대검을 휘저어 버리자 그녀의 앞에 있던 나무토막들은 검이 닿지도 않았는데 요란한 소리를 내며 마치 폭탄이라도 맞은 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폭발을 일으켰다.
“콰쾅!”
무형의 기운에 맞아 나무토막들이 산산이 폭발을 일으키며 부서져 버리자 카레나는 검을 거둔 후 호흡을 진정 시켰다.
“웅?”
무엇인가 기척을 느낀 카레나의 눈매가 날카로워 졌다. 동시에 거두었던 검을 고쳐 잡고 자신의 등 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검을 고쳐 잡으려는 카레나의 앞으로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하얀색 사제복을 입은 갈색 머리카락의 매력적인 여성이 나타났다. 20세 전후로 보이는 사제복을 걸친 여성은 화장기가 전혀 없는 얼굴이었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매우 고혹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제복을 입은 갈색 머리카락의 매력적인 여성을 바라보고 있던 카레나의 눈이 크게 떠졌다. 동시에 사제복을 입은 매력적인 여성은 오른팔이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 올렸다.
“아?”
상대의 움직임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아차린 카레나는 재빨리 손에 들고 있는 대검을 고쳐 잡았다.
살포시 들어 올려진 사제복의 입을 여성의 오른 손 위로 던질 수 있는 단검이 허공에 떠 있었다. 카레나가 자세를 잡자마자 단검은 그녀를 향해 날아 들어왔다.
“웃!”
거의 동시에 카레나는 몸을 비틀어 자신을 향해 날아온 단검을 대검으로 쳐냈다.
‘챙강!’
보통 대검으로 쳐낸 단검은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지만 카레나가 후려친 단검은 경쾌한 소리와 함께 아예 산산이 깨져 버렸다.
단검을 깨트려 버린 카레나가 다시 눈앞에 있는 상대를 노리는 순간 사제복을 입은 갈색 머리카락의 여성은 어디에서 꺼낸 것인지 대검을 빼들고는 카레나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이얍!”
근거리로 다가온 상대를 보고 카레나는 재빨리 왼쪽 주먹을 앞으로 펼쳐 상대를 밀어냈다. 카레나가 뻗은 주먹에 맞은 상대가 잠시 뒤로 물러났지만 곧 바로 사제복을 입은 여성과 카레나는 다시 상대를 향해 뛰어 들었다.
대검을 고쳐 잡은 두 사람은 한 치의 밀림도 없이 거의 동시에 대검을 맞부딪치며 짧은 기합 소리를 넣었다.
“이야압!”
이내 두 사람이 빼든 대검이 부딪치며 경쾌한 금속음을 내었고 처음은 마치 서로 봐주듯 대검을 부딪쳤다가 곧 이어서는 검과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재빠른 움직임으로 대검을 부딪치며 상대를 노렸다.
“카레나님!”
바로 이 순간 카레나의 경호원들이 재빠르게 달려 들어왔고 동시에 사제복을 입은 갈색 머리의 여성과 카레나가 검을 주고받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라 허리에 차고 있던 기관권총을 빼들었다.
기관권총을 빼들기는 했지만 카레나와 워낙 가까이 서 있었기 때문에 경호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자칫 함부로 총을 쏘았다가 카레나가 총에 맞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얍!”
격렬하게 검을 부딪치던 두 여성은 날카로운 기합 소리를 끝으로 서로의 손에 들고 있던 검을 퉁겨내어 버린 후 미끄러지듯 4, 5m 정도를 뒤로 물러섰다.
카레나와 사제복을 입은 여성이 잠깐 사이 거리를 두가 기회를 노리던 경호원들은 두 사람이 서로 거리를 유지시킨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아! 사격 중지!”
갑자기 카레나가 워낙 큰 목소리로 버럭 소리를 지른 탓에 경호원들은 사제복을 입은 여성에게 기관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려다가 움찔 해 총을 쏘아내지 않았다.
경호원들이 총을 쏘지 않자 카레나는 검을 거꾸로 잡고 양손을 모아 눈앞에 있는 사제복을 입은 여성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스승님. 이곳에서 뵙게 되니 영광입니다.”
카레나가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눈앞에 있는 사제복을 입은 갈색 머리의 여성에게 스승님이라고 호칭하자 경호원들은 모두 의아해 했다.
의아해 하기는 했지만 경호원들은 여전히 사제복을 입은 여성에게 장전된 기관권총의 총구를 치우지는 않았다.
“솜씨가 많이 늘었구나. 카레나.”
경호원들이 있거나 없거나 사제복을 입은 갈색 머리의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인 여성은 어떻게 들어가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긴 사제복의 소매 속에다가 자신의 대검을 집어넣은 후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는 카레나를 칭찬해 주었다.
“시스티 스승님에 비한다면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카레나는 시스티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아직까지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자신의 임무에 충실히 하는 경호원들에게 시스티에 대해 소개해 주었다.
“이분은 제 2대 황제이신 윌리엄 그레이트 폐하의 차녀 시스티 펜 류픽크 황녀시다. 황족이시니 너희들도 모두 예를 갖추도록 해!”
눈앞에 있는 시스티는 바로 황족이었기 때문에 경호원들 모두 깜짝 놀라 예를 올렸다.
경호원들이 물러서자 카레나는 슬쩍 얼굴을 찌푸리며 아무런 통고 없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찾아온 시스티에게 화를 냈다.
“시스티님. 저 사람들이 가진 총은 시스티님의 영원한 삶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카레나가 걱정을 하자 시스티는 그냥 피식 웃어 주기만 한 후 왼손으로 머리카락이 앞으로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고정시킨 머리띠를 살짝 떼어 냈다.
“……사전에 연락 없이 불쑥 찾아왔지만 카레나……. 괜찮으면 아침 식사를 좀 얻어먹어도 될까?”
시스티가 조심스럽게 아침 식사를 부탁해도 되겠는지를 물어 보다 카레나는 자신이 바라는 일이라면서 얼른 그녀를 자신의 안가로 안내했다.
8월 3일 월요일 14시 10분부터 아나베 행성계의 우주항에 정박해 있는 호박의 정령호 안으로 크라우프의 수석 부관인 바실리 트링크 소장의 안내로 몇몇의 공용 방송 취재원들이 승무원들과 전투원들의 생활에 대한 취재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세 사람의 스텝과 한 명의 카메라 맨 그리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미모의 여자 리포터 한 사람만으로 구성된 취재원들이 들쑤시고 다니자 티아라는 피식 웃으며 신병들을 인터뷰하고 이런 저런 자신들이 의도된 대답을 받아내기 위해 아예 미리 대답할 것을 가르쳐 주고 인터뷰를 하는 것을 즐거운 듯 바라보았다.
‘뭐 . 어차피 다 짜고 치는 일이었지 .’
티아라는 취재원들을 빈정대다가 문득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와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가 격납고 아래쪽에서 바짝 붙어 마주 선체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드웰러 대위의 양손이 하버마스 대위의 날씬한 허리에 얹어져 있고 무엇이 즐거운지는 몰라도 두 사람은 환하게 웃고 있고 재미있다는 듯 키득 거리고 있었다.
무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두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된 티아라는 어딘지 모르게 두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고인이 된 라자루스 대위와 채미유 중위처럼 온통 시끄럽게 떠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확인하고 있는 것 같았다. 티아라는 자신이 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의 모든 것을 지켜주고 싶었다.
‘후방으로 전출 나가고 싶다는 말도 안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