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an Asura - The Poison Dragon RAW novel - Chapter 109
18화
운화촌까지는 한 시진 이상을 꼬 걸어야 한다.
진자강은 서두르지 않았다.
걸음 빨리할지언정 마음은 최대한 평정 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진자강의 평정심은 오래갈 수 없었다.
마을 쪽으로 가는 언덕의 오솔길.
포 10 뜨
구 정도 남’ ※우 운화촌까지의 거리가 반 을까 한 때였다.
길 옆쪽 나무 그늘 아래, 평평한 바위에 앉아 있는 한 명의 미부(% #@)가 보였다.
머리를 틀어 올리고 국은 비녀를 꽂았으며 위아래 길이가 짧은 웃옷 조끼를 걸쳤다.
배 쪽으로부터 주름 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옥색 치마 월 화군(836체)을 입었다.
언뜻 보기에도 상당한 미인이었다.
한데 열음처럼 냉막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차가운 인상을 주었다.
젊은 나이는 아니었다.
구 6 피
‘서른 아니면 마흔?’ 느껴지는 기품은 미부가 중년의 나 이쯤 되었다는 느낌을 주게 하였으 나 좀처럼 나이가 짐작되지 않는 얼 굴이었다.
나온 듯한 모습이었으나, 진자강은 로 미뿌까 자신을 기다리고 뼈 전자에서는 김이 나고 있고, 그러나 중 ‘9부 부를 두어 걸음 지
나쳐서 발을 떼는 순간, 미부의 목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보면서 모른 척 지나가는 것도 실례라네, 소협.
”
갑자기 심장이 강하게 뛰었다.
찌르는 듯한 살기는 아니다.
그런 데도 몸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보내 고 있었다.
진자강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 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 있어서 그것을 넘어가면 발목이 뭉 개져 버릴 것 같은 압박감이 들었
다.
어찔 수가 없었다.
후) 진자강은 심호흡을 해서 마음을 가 진자강이 미부의 앞에 앉았다.
미 부가 차를 따라 찾잔을 건네주었다.
겉보기에는 그저 평범하게 높은 지 위의 부찾집 마님과 같은 모습이었 다.
그러나 동작 하나하나가 절제되 어 있고 조금도 손을 떨지 않았다.
진자강에게 차를 따라 준 미부가 찾주전자를 내려놓고 진자강을 향해 자신의 비어 있는 찾잔을 내밀었다.
자신의 것도 따라 달라는 뜻일 터이 다.
진자강은 찾주전자를 들었다.
갑자기 찾주전자가 휘청거렸다.
마치 사로잡힌 잉어처럼 요동을 쳤 다.
꼭 잡지 않으면 손에서 튀어 나 갈 떤했다.
덤덤덤 근 근 근ㆍ 찾주전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진자강은 찾주전자를 곽 잡고 뚜경 을 열어 보았다 안에서 찾물이 스스로 소용돌이치 며 돌고 있었다 그 기이한 광경에 진자강은 할 말 을 잃었다.
계속 그렇게 되는 건 아닌 듯, 찾 주전자를 짝 잡고 기다리자 진동이 점점 가라앉았다.
진자강은 침착하게 찾주전자를 들 고 미부의 찾잔에 따랐다.
그러나 차를 다 따른 후에는 고개
를 들어 미부를 노려보았다 미부는 여전히 냉막한 얼굴이었다.
방금, 그 사소한 일을 통해 진자강 의 무공 수준은 미부에게 간파되었 다.
“근력은 있으나 내공도 없고 쓸 줄 도 몰라.
섬세한 무기를 다룰 만한 솜씨를 가지지 못했군.
힘쓰는 데에 느 아낙의 손처럼 뽀얀 것은 묘한 노릇 이야.
”
그러나 진자강은 아무 말도 않고 그저 노려보기만 했다.
누구냐, 무슨 의도로 내게 접근했
느냐 하는 말을 물어봄 직한데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그 묵직한 침묵에도 미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진자강의 서늘한 눈빛 을 받아넘기며 차를 마시려 했다.
“들지.
”
하지만 그런 미부의 눈빛이 변한 것은 금세였다.
멈첫.
미부는 차를 마시려다 말고 시선을 천천히 내려 찾잔을 보았다.
“차가 상했군?” 언뜻 감탄이 섞인 말투였다.
처 으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미0
미부가 살짝 호흡을 고르는 듯하더 니.
갑자기 찾잔에서 김이 났다.
브극브극 ㄱ크7 2ㆍ 찾잔 안의 차가 끌기 시작했다.
미 부의 하양고 가는 손가락이 시벌경 게 되어 있었다.
고도의 내공 운용! 진자강이 처음 보는 내공의 소유자 다.
아마 이 정도면 진자강이 이제까지 만난 무인들 중 최고의 수준에 꼽힐 진자강은 단정할 수 있었다.
도 차가 끔으면서 함께 증발해 버렸 다.
미부가 찾잔 위로 소매를 휘저 어 독이 서린 김을 날려 버리곤 차 를 식혀 한 모금 마셨다 “차를 두 번 끔이면 차 맛이 변한 다네.
”
그제야 진자강도 입을 열었다.
“저를 왜 찾아오셨습니까?”
“소문을 확인하러 왔지.
사실 소문 이 과장됐나 싶어서 실망하던 차였 는데 의외로 소문보다 못하진 않군? 아직 이 정도로 어떻게 백담향을 죽 였는지는 의문이지만.
”
백담향 위종이 결국 죽은 게 맞 나? 진자강이 물었다.
“그는 어떻게 죽었습니까?” 미부의 눈이 가늘어졌다.
진자강을 의심하는 듯한 눈빛이다.
“팔이 뽑히고 머리가 터져서.
”
ㅣ 뽑 진자강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렇군요.
그럼 제가 한 일은 아
닌가 봅니다.
복수하러 오셨습니 까?”
“복수?”
미부의 눈에 조소의 빛이 스쳐 지 나갔다.
“백담향 따위를 위해 복수를 해야 한다라……… 그자의 영정08080 앞에 서 눈물을 흘릴 만한 사람이라면 복 를 운운하겠지.
하지만 본래 그는 한 자였다네.
”
미부가 잠깐 말을 끊었다가 다시 물었다.
“하면, 소협이 한 짓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믿으실지 안 믿으실 + 오 루
지 모르겠습니다만.
”
“믿고 안 믿고는 내가 판단하네.
소협은 그저 있는 그대로만 말하면 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그러지요.
저는 위종을 죽이지 못 했습니다.
” 미부가 중얼거렸다.
“복잡해.
좋지 않게 되었어.
”
진자강은 굳이 미부가 왜 그런 말 하는지 묻지 않았다.
복 을 는 단해야 한다.
죽일 놈을 죽이면 주 떠
다.
그것이면 족하다.
앞으로 큰일을 할 인물이고…… 집 에 부양가족이 몇이 있으며…… 그 가 강호를 위해 쌓은 업적이 얼마 죽어야 할 짓을 했으면 죽일 뿐이 다.
사정을 헤아려 복수에 이용할 수는 있을지언정, 이런저런 사정을 다 따 지다 보면 복수에 대한 마음은 점점 요원해질 뿐이다.
특히나 정파의 총아인 무림총연맹 의 협객 백리중을 상대하려면 이 정
도의 마음가짐으로도 부족할지 모르 는 일이다.
그래서 진자강은 묻지 않았다.
그 모습이 희한하게 보인 모양인 지, 미부가 진자강을 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때 10 |이 스 > 이 미어 슬 다 기 짜 그 “모릅니다.
”
의미는 알아들었다.
독왕의 ‘왕’은 임금 왕(33)이 아니 라 절름발이를 뜻하는 왕(66)이다.
말이리라.
큰 그러나 진자강은 들어 본 적이 없
다.
“워낙 손속이 잔혹하고 독을 잘 써 서 그런 별호로 불린다 하더군.
흑 도(못퀸)에서 심혈을 키워 낸 젊은 고수라고.
그런 얘기는 들어 본 적 없나?”
“없습니다.
”
“그래……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 이겠지.
나도 거기에 관련된 일을 전혀 보고받은 기억이 없으니까 말 이야.
”
미부의 말투에서 진자강은 그녀가 흑도, 그러니까 사파의 인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것도 상당한 고위급
이다.
그 자네는 어디서 왔지?” 범한 어조로 묻 묻는 말투였으나 소 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이런 압박은 진자강도 처음이다.
분명히 온화하게 들리는데 살기를 줄기줄기 뿌리는 것에 뒤지지 않는 ~
“자네…… 어지간히 다루기 힘든 상대로군그래.
소협이 내 앞에서 그 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본인의 친 구들이 본다면 매우 놀랄 것이야.
”
“대답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만,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 으니까요.
”
“자네가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으니까.
”
“제가 말입니까?”
“운남의 정파 수뇌부 백 인이 사망 했고, 운남의 오대 독문을 비롯한 독문 인사들이 일거에 주검이 됐지.
기존에 운남을 장악하고 있던 세력
히 한순간에 사라졌다네.
살아남은 사람은 전무.
유일한 이로 지목되고 있는 건 사갈독왕, 바로 소협이지.
” 독곡에 모였던 인물들 모두가 전 했다.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 그것은 누군가 다른 세력의 개입이 있었다 는 뜻이다.
그렇다면 진자강의 몸에 생긴 변화 역시 그들에 의해서 이루어졌을 가 능성이 크다.
진자강은 내색하지 않았으나 천천 히 곱썸고 있었다.
자신을 이용하고 있는 자, 그들 역 또
시 언젠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 다.
진자강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독문의 반은 제가 죽인 게 맞습 다.
하나 정파와 백담향 위종, 그자 들을 죽인 게 누구인지는 저도 모릅 “그걸 나더러 믿으라는 겐가? 그리 고 그 속에서 소협만이 살아남았 다에 “믿고 안 믿고는 부인게서 판단하 실 일입니다.
” 자기가 한 말을 돌려받은 미부가 가법게 코웃음을 쳤다.
-오 “좋아.
하면 소협의 생각을 보지.
지금의 운남은 완전한 산일세.
이런 가정이 가능하겠지.
군가 운남을 차지하기 위해 일부러 독곡에서 학살을 벌였다면? 그게 누 구겠는가?” “모릅니다.
알았다면 이미 죽였을 겁니다.
”
미부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이없거 나 혹은 진자강의 말에서 무언가 특 이한 점을 찾아내기라도 한 모양이 었다.
“그 사건의 범인으로 자네가 지목 되고 있고, 자네는 흑도가 키워 낸 드, 큰 므즈고 선안 우수증 ㄴ 누
살인 무기일세.
그러면 당연히 배후 에 우리가 있다고 사람들이 의심하 지 않겠는가.
”
진자강은 담담하게 되물었다.
“사실이 아니잖습니까?” “아니지.
자네는 사갈독왕이 아니 고, 우리는 사갈독왕을 키워 낸 적 이 없으니까.
”
“그런데도 문제가 됩니까?”
니지 “사실이 아닌데 문제가 됩니까 니지 미부가 유독 싸늘하게 입술을 일그 러뜨리며 말했다.
“원래 사람들은 믿고 싶은 걸 믿는 법이라네.
그럴듯한 증거를 내놓고 그들이 믿고 싶어 하는 말을 들려주 면 그게 진실이라고 믿지.
”
단순히 세상을 비웃고 조롱하는 말 이 아니라 한이 맺힌 말투였다.
“지금의 운남은 완벽 (6초%10)! 사람들은 을 차지하기 위해 이번 일을 꾸 고 본다네!”
하지만 진자강은 미부의 말에 더욱 냉소했다.
“사람들이 그결 왜 믿습니까? 사람 들은 믿고 싶은 걸 믿는다고 했지
요.
그럼 그들은 왜 그 말을 믿고 싶어 합니까?” 진자강은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미부에게 날을 세웠다.
“부인의 말은 잘못됐습니다.
사람 들이 믿고 싶어도 믿어지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겁니다.
당신들 사파가 해 온 짓이 있으니까 당연히 이번에 도 그럴 거라고 믿는 거겠죠.
”
미부는 동요하지 않았다.
“소협은 흑도에 원한이 있는가? 어 째서 흑도를 미워하지? 아니, 흑도 에 대해 알고 있는가?”
“녹림, 수적, 비적, 하오문.
세상을
좀먹고 민심을 어지럽히는 이들을 면 누구를 미워하겠 “하면 소협은 당대의 정파가 선한 강호의 협과 도의를 잘 고 고 있다 생각하는가?” 것 진자강은 당연히 그렇지 않겠느냐 을 하려다가 오조문의 추사 진이 생각났다.
또한 .
왔던 운남 정파인들이 보인 그래서 진자강은 대답할 수 40 개 띠0 궤 00 오
다.
미부가 말했다.
“강호의 지 사조차도 한때는 풀만 먹고 사는 사 마의 무리라며 깨사마(%※※400@) 로 불린 적이 있었지.
내 그렇다고 해서 굳이 우리를 옹호하지는 않겠 네만, 명암(81)은 어느 쪽이든 있 는 걸세.
” 진자강은 자신이 언젠가 오조문의
그리고 언젠가 제가 세상의 명암을 명확히 깨닫는 날이 온다면 사과드 리도록 하죠.
”
미부가 비웃었다.
“말은 청산유수(1290)로군.
내 소협에게 한 가지 옛날이야기를 전 해 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