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live the protagonist! RAW novel - Chapter 217
217화. >
217화.
중국발 좀비 사태.
공식적으로 이 뉴스가 처음 대중들에게 공개되었을 때, 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 좀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무슨 현실이 판타지 소설인 줄 아나.
– 저거 만우절 장난 아니냐? 근데 지금 11월인데······. 혹시 할로윈이랑 착각한 건가?
– 이건 뭐 ㅋㅋㅋㅋㅋ.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공중파를 통한 공식 보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열 중 하나도 안 될 만큼 저조한 신뢰도. 이딴 걸 뉴스라고 보도하냐며 욕하느라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별다른 경각심을 가지게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UN 총회 회의에 나선 이후로. 모든 상황은 달라졌다.
[ 지금부터 이 지구상의 바다와 하늘은 제가 지배합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해상, 영공 봉쇄를 선언한 나를 보며 다들 미친놈 취급했지만, 이내 뉴욕 상공에 등장한 초거대 우주 전함. 골고디아를 보며 내가 농담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 만약, 그게 꼬우면 한 판 뜨든가. ]진지한 표정으로 내뱉는 내 마지막 발언. TV에서 흘러나오는 나와 관련한 뉴스를 보면서 나는 새삼 뿌듯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크으······. 역시 간지가 철철 흘러넘치는구나.”
러시아를 완전 붕괴 수준으로 무너뜨린 전적이 있는 내 협박을 무시하며 괜한 시험을 하고 싶지 않았던 각 나라의 정부 수반들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모든 선박과 항공기의 이동을 금지했다. 물론 그 때문에 엄청난 혼란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그들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 나 지금 일본 여행 갔다가 발 묶였다. 좀비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출국 못 한다는데 이거 좆된 거 맞지?
– ㅋㅋㅋㅋㅋㅋㅋ. 자살 각. 하필이면 이럴 때 여행을 가냐.
–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해.
– 중국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해라.
– 그런데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위험한 거 아니냐? 중국이 바로 옆이잖아.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쭉 읽고 있는데, 유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 민수님! 듣고 있어요?”
여러 번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던 듯, 화가 잔뜩 난 것 같은 표정. 하지만 한 귀로 흘려들으며 그녀의 말을 하나도 듣고 있지 않던 나는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응? 뭐라고 했어요?”
“아휴······. 이한수 대통령님이 민수님에게 자국민들을 귀국시킬 수 있도록 군 선박과 수송기들의 구출 작전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고요. 의도적으로 전화도 안 받고 상대를 아예 안 하니까 저한테 하루에도 열 번은 넘게 전화해서 재촉하고 엄청 끈질기게 괴롭힌다고요.”
이한수 대통령의 요청. 해외여행이나 출장. 유학 등과 같은 다양한 이유로 외국에서 발이 묶여버린 국민을 한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준비했으니 영해와 영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인상을 팍 찌푸리며 말했다.
“또 그거에요? 전부터 예외는 없다고 계속 말했었는데요. 왜 자꾸 안 된다고 하는 걸 해 달라고 고집부릴까요. 어느 한 나라만 허락해 주면, 다른 나라들도 국민 송환하겠다고 달려들게 되는 걸 몰라서 하는 소린가.”
“확실히 이한수 대통령의 반응이 너무 과하긴 해요. 제가 볼 때는 초기 대응에서 실패한 것 때문에 이러는 것 같기도 한데······.”
유진은 수상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민수의 경고를 가장 먼저 받은 것은 한국 정부였지만, 국경 폐쇄와 자국민 즉각 송환 절차를 수행한 것은 미국이었다. 이한수 대통령이 내 경고를 무시하고 자체적으로 상황 파악을 한다고 정보 수집을 하며 미적거리느라 대응이 늦은 탓에, 미국보다 3일 이상 수 많은 외국인과 한국인이 한국과 해외를 오갔다.
[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3일 전에 이번 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조치를 했습니다! 3일! 여섯 개의 눈 협약에 가입국인 우리에게 미국이 사전에 정보 공유를 하지 않았을 리 없는데, 이한수 정부는 도대체 그 3일 동안 뭘 한 겁니까? ] [ 이한수 대통령은 72시간 동안의 행적을 밝혀라!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 발 묶인 국민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 ]이미 온갖 욕이란 욕은 한가득 들어먹고 있는 이한수 대통령. 안 그래도 전임 대통령이었던 전기찬과 비교되며 대중에게 밉상 취급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가 터지면서 안 그래도 낮은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더 곤두박질쳤다.
“제가 볼 때는 이한수 대통령이 송환 작전을 수행하고는 싶은데 민수님이 허락하지 않아서 못하고 있다.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책임을 면하려고 하는 거 같은데요?”
“허······. 지금 언론플레이를 한다고요? 그것도 나를 상대로?”
상대를 잘못 골라도 너무 잘못 고른 것 같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부 혼란이 더 커져 봐야 좋을 건 없었기에 나는 순간 짜증이 났지만, 경고하는 거로 넘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이한수 대통령에게 전해 주세요. 네가 지난 72시간 동안 한 짓을 알고 있으니까 그 입 다물라고요. 한 번만 더 그 똑같은 소리 하면, 그 3일 동안 얼마나 멍청하게 시간을 날렸는지 제가 직접 대중들 앞에서 10분 단위로 모든 행적을 낱낱이 설명해 준다고요.”
“······. 후······. 알겠어요.”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제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상대로 공갈 협박이나 해야 하는가 심각한 고민이 드는 유진이었지만,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보다······. 애덤스 대통령님은 물론, 미 상원, 하원 의원들도 저한테 직접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던데······. 그 우주선, 도대체 뭐예요?”
“골고디아요? 제가 타고 다니는 우주 전함인데요.”
“우주······. 전함이요?”
“네. 전부터 말했잖아요. 제가 하도 잘 나서 제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일찌감치 자기방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요. 그 우주 전함이 제 목숨을 보호해줄 든든한 무기죠. 제가 전에 러시아 핵무기들 모조리 박살 내 버린 적 있죠? 그거 전부 골고디아로 한 짓이에요.”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나를 황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진. 그녀는 엄청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하긴······. 그때 그 리전이라는 비행체 하나로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상했는데, 그 정도 규모의 거대 우주선이라면······. 이제 모든 게 이해가 되긴 하네요. 다만······.”
이제야 민수가 이렇게 막 나가는 행동을 하는지 유진은 이해가 됐다. 아마 전 세계와 전쟁을 벌여도 가뿐히 이길 것만 같은 그. 하지만 유진의 궁금증은 사그라들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
“저런 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든 건데요? 리전 정도면 몰라도 저런 무지막지한 크기의 우주선을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고 만드는 건 불가능해요.”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아무리 몰래 만든다고 애를 써도 절대 감추는 게 불가능한 크기. 자그마치 길이 7km, 너비 4km의 크기의 이 함선은 그야말로 작은 도시 수준의 거대한 용적량을 자랑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만든다고 한다면 수천 년은 가뿐히 걸릴 정도의 작업량에 이것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만 생각해도 절대 제작 도중에 들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음······. 그건 차차 이야기하도록 하죠. 지금 당장 급한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히죽 웃으며 말을 아끼는 그녀의 상사는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아무도 모르게 해내었다. 미국조차 모르게 어딘가에서 현대 기술력을 아득히도 초월한 미래 병기를 만들어 오고는 전 세계에 대륙 봉쇄령을 내리는 그를 보며 유진은 순간 나폴레옹이 떠올랐다. 과거 프랑스에서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폭군. 하지만, 민수는 전 세계를 상대로 강대한 무력을 앞세워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나폴레옹조차 상대가 안 되네.’
도대체 자신의 상사는 얼마나 악랄한 것인지 도무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유진이었다.
“아르고스. 제니카 연결해줘.”
유진이 상념에 잠기던가 말던가. 상관도 하지 않은 채 나는 제니카에게 연락을 취했다. 신호음이 몇 번 가지도 않고 화상 통화가 연결된 그녀는 실험복을 입고 안경을 쓴 채 퀭한 행색으로 내 전화를 받았다.
[ 무슨 일이야? ]“치료제 개발 상황이 어떤가 확인 전화.”
밤을 새며 꼬박 치료제 연구에 매진하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를 보며 나는 농담을 하지 않고 간단히 용건만 말했다. 그러자 제니카는 심각한 표정으로 잠깐 망설이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왜 그래? 너답지 않게?”
생명 공학에 있어서 최고의 권위자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을 겸비한 그녀. 하지만 평상시의 자신만만한 모습과 다르게 제니카의 얼굴은 좌절감에 물들어 있었다.
[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그의 일부 자료를 확인해 본 결과. 아이작 그 미친놈이 불로초를 바이러스 개발에 활용했어. ]“불로초를 활용했다고?”
[ 그래. 그렇게 수십 개의 바이러스를 한꺼번에 합치면서, 이렇게 안정적인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게 다 불로초 덕분이었어. 그게 절대 불가능할 조합을 정확히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게 만들어준 것으로 보여. ]
“흐음······. 그래?”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불로초와 관련해서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정보 중에서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 유전자 조작이나 생명 공학 기술에 있어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재료로 사용된다는 것 말이다.
[ 아무튼······. 지금 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하는데,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유전자의 특성에 맞게 변이를 일으켜서 모두에게 작용하는 백신은 절대 개발이 불가능해. ]다른 바이러스와 다르게 엄청난 변이 속도와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탓에, 제니카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거기에 뇌에 바이러스가 잠입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감염자의 뇌세포 자체를 파괴하고 완전히 변형시켜버려서 바이러스가 사라지더라도 원래대로 되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해. 치료를 시도하더라도 감염자가 이성을 잃기 전까지만 효과가 있어. ]“음······. 그거 완전 까다롭네.”
개인형 맞춤 변이까지 일으키는 세심하고 까다로운 바이러스. 거기에 뇌에 잠입하면 치료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특성까지 지닌 탓에 아이작이 얼마나 엄청난 짓을 벌이고 죽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 이거 어쩌면 이 바이러스 때문에 인류가 멸종해버릴 수도 있었겠어. ]만약 극단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 전 세계에 까발리지 않았다면 정말 통제 불능의 대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상황. 나는 자뻑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안 할 수 없는 상황에 히죽 웃으며 말했다.
“역시 내가 그때 나서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지? 전 세계 대사 앞에서 지금 무슨 짓이냐고 그렇게 뭐라고 하던 애가.”
[ ······. 지금 농담할 때가 아니야. 정말 심각하다고. 여기 중국에서 입수한 감염자를 봐. ]제니카가 카메라를 돌려 강화 유리벽 너머에 감금되어 있던 감염자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유진은 영상에 비추어진 ‘그것’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꺅! 저······저게 뭐예요?”
[ 그에에에엑! 캬아아아아아악! ]
소름 끼치는 괴성을 지르는 감염자. 하지만 그는 차마 인간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기괴한 모습이었다. 비정상적으로 솟아난 날카로운 손톱들.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근육들. 그리고 검은색의 고름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는 피부. 그리고 얼굴에 한가득 자라난 날카로운 이빨들은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공포감을 자아냈다.
[ 감염자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신체에 변이를 일으켜. 아마 불로초의 능력을 바이러스가 일부 흡수한 것 같아. 주어진 환경에 알맞게 가장 효과적인 형태로 몸을 바꾸는 일종의 진화야. ]제니카의 말에 유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자······잠깐만요. 그럼 감염된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저런 식으로 변한다는 거예요?”
[ 맞아요. 아직 외국에서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이런 변이체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해요. 중국군도 변이체들을 상대하느라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같고요. ]“그······그럴 수가······. 그럼 어떻게 하죠? 이제 막 중국군을 도와 중국 내부의 감염자들을 통제할 UN 연합군이 이제 곧 파견될 예정인데.”
단순한 감염자들의 통제가 아니라, 이제는 변이체라는 미지의 존재들과의 사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유진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나 역시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았기에 고심하다 지니에게 물었다.
“으음······. 지니. 무슨 좋은 방법 없어?”
[ 가능한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만,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래? 그게 뭔데?”
지니의 말에 호기심을 느낀 나는 자세히 그녀의 방법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손뼉을 탁 치며 탄성을 내질렀다.
“와······. 그 방법은 나도 생각 못 했는데? 그런 역발상이 가능하구나. 대단해!”
“상관없어. 어차피 영원히 유지할 것도 아니고, 이번 사태를 빠르게 처리하고 난 이후에는 다시 원상복구 될 테니까.”
지니의 말은 듣지 못하고 내 말만 듣고 있던 유진과 제니카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답답하다는 듯이 외쳐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방법이 있다뇨?”
[ 혼자만 알지 말고 제대로 설명을 해 봐. ]“유진. UN군 파견은 취소하세요. 변이체의 수와 감염자 수를 생각하면 우선 중국은 섣불리 건들기에는 너무 위험성이 커요. 그리고 제니카. 너가 말했듯이 완벽한 치료제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 역할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녀석이 있어.”
[ 뭐? 그게 뭔데? ]“너 지금까지 열심히 연구하고 있던 거 있잖아.”
내가 씨익 웃으며 말하자 어안이 벙벙하던 그녀는 무언가 깨달은 듯 소리쳤다.
[ 아! 너······. 설마······! ]“나노로봇이라면 인체 내부에서 그 특이성을 가진 바이러스들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수행하는 데에 무리가 없을 거야. 맞춤형 변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라면 일반적인 치료제 개발보다는 그게 더 빠르고 싸게 먹히겠지.”
“이번 사태를 빨리 해결하고 싶으면, 실리코프와 네가 맡아서 하는 게 제일 나을 거라고 보는데?”
그녀 스스로 생각해도 딱히 반박할 수 없었는지, 인상을 팍 찌푸리며 짜증을 냈다.
[ 젠장! 알겠어. 내가 생각해도 그 방법이 제일 낫겠네. ]한동안 잠을 푹 자기는 글렀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신경질을 내던 제니카가 연락을 끊자, 유진은 조심스럽게 나에게 말했다.
“저······. 민수님. UN 연합군의 중국 파견을 취소하면, 중국의 인접국들은 어떻게······.”
이미 중국 인근의 국경 지대는 엄청난 난리였다. 감염자들을 피해 피난을 온 난민부터, 국경 인근에서 발견되는 감염자들. 감염된 사실을 숨기고 난민으로 들어와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통에 도무지 통제 불능의 대규모 소요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유진을 보며 웃었다.
“유진, 혹시 게임 같은 거 해 보셨어요?”
“네? 게임이요? 갑자기 무슨 소리에요?”
“온라인 게임을 하다 보면요. 가끔 무슨 버그라든가 오류 때문에 게임 서버 전체가 난장판이 될 때가 있어요. 지금 우리가 이러는 것처럼 도저히 수습 불가능한 상황에 어쩔 줄 모를 때가 있죠. 그런데 그럴 때마다 게임 운영자들이 하는 조치가 뭔지 아세요?”
“그게 무슨······.”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유진을 보며 나는 지니에게 명령했다.
“지니. 중국 전체에 안티 매트릭스를 가동해. 중국을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차단한다.”
원래 답이 없는 상황에서는 일단 서버 내리고 의심가는 놈들 전부 영구 밴부터 시켜놓고 보는 게 장땡이다.
끝
ⓒ 군만두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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