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442
441화.
-지금 사막에 불이 보인다는 소리인가요?
대충 흘러가는 분위기로 상황을 파악한 타샤의 물음에 케일 대신 최한이 답했다.
“네. 사막을 뒤덮은 불길이 보입니다. 언제라도-”
최한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었다.
“언제라도 사막을 넘어 두보리 영지, 나아가 영엔 도시를 뒤덮을 것 같은 거대한 불길입니다.”
“…이상해.”
최한은 케일을 바라봤다. 케일은 최한에게 영상통신구를 건네주며 라온에게 지시했다.
“비행 마법 좀. 바깥 상황을 봐야겠어.”
케일은 복도 끝에 위치한 창문을 향해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달칵, 창문이 활짝 열렸고, 케일은 곧장 창문 밖을 향해 뛰어내렸다.
그 뒤를 최한이 따랐다.
우우우웅-
최한과 케일의 몸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위로 솟구쳤다.
-역시 나는 위대하다!
라온의 비행 마법으로 떠오른 두 사람은 그제야 영엔 도시 전체의 풍경이 제대로 보였다.
위이잉- 위이이잉-
도시 전체를 울리는 경고음이 케일의 귀를 날카롭게 자극했다.
“난리군요.”
최한의 말대로 영엔 도시 전체가 혼란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었으며 눈동자에 혼란이 가득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지진인가?”
쿠우웅!
다시 한번 땅이 울렸다.
“으악! 과일들이 다 쏟아졌어!”
“진열대 잡아!”
상인들은 가게 물건을 붙잡았으며 달리던 이들은 뛰던 것도 멈춘 채 몸을 웅크리고 주변을 살폈다.
“사막에! 죽음의 땅에서 거대한 불이! 저 불 때문에 진동이 일어난 건가?”
“저 불이 우리 도시까지 오는 거 아냐?”
케일은 재빠르게 로브를 꺼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감싼 후, 아래로 향했다.
사람이 비교적 적은 곳에 내려선 그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의 손에는 금빛 팽이채가 들려 있었다.
쿠웅.
다시 한번 땅이 진동한 순간.
“한번 알아봐.”
‘알겠어! 기다려, 금방 다녀올게!’
‘…진동, 혼돈, 파괴. 알아낸다. 그리고 세계수님 만나러 가야 한다. 아기 불 정령, 너도 기다리는 중.’
바람 정령 둘이 케일 곁을 떠났다.
“케일 님!”
최한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린 케일은 땅에 손을 댄 채 눈을 감고 있는 최한이 보였다. 그는 곧 눈을 뜨며 케일과 시선을 마주했다.
“진동이 서쪽에서 밀려옵니다.”
서쪽.
죽음의 땅 사막이 있는 곳이었다.
-…공자님, 여긴 정말 멀쩡해요.
그 순간, 최한 손에 들린 영상통신구에 타샤가 비추는 화면이 나타났다.
고요한 사막의 풍경이었다.
낮이라 붉은 모래알로 뒤덮여 있었지만, 불길은커녕 무엇도 없는 황량함 그 자체였다.
“사막이 아니고.”
그런데 진동은 서쪽에서 오는 것이고.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두보리 영지군.”
그곳에서 하얀 별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이 틀림없었다.
-인간아! 발렌티노 왕세자한테 연락이 온다!
방금 헤어진 발렌티노 왕세자가 통신 연결을 요청해 왔다.
“타샤, 섣불리 행동하지는 말고, 두보리 영지 거기 동태를 은밀히 알아봐.”
-두보리 영지요?
“그래. 조심히 해. 위험할 거 같으면 건들지 마. 어쩌면.”
케일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었다.
“어쩌면 거긴 하얀 별이 들이닥쳤을지도 모르니까.”
-알겠습니다.
타샤와의 연락이 끊기고, 케일은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숨어들며 그늘진 곳에서 영상통신구를 바라봤다.
다시금 연결된 영상통신구에선 발렌티노 왕세자의 굳은 얼굴이 보였다.
-케일 공자.
분노로 일렁이는 눈동자였다.
-두보리 영주와 연락이 되지 않아.
역시 사막이 아니라 두보리 영지에 무슨 일이 생겼다.
-아무래도 하얀 별이라는 놈이 두보리 영지에 무슨 짓을 한 것 같군. 이리 되면 자네와의 약속도 지킬 수 없겠어.
“두보리 영지로 기사단과 마법사들을 보내실 겁니까?”
-그래. 나도 함께 움직일 예정이야.
“알겠습니다. 저도 저희 병력을 일단 죽음의 땅으로 보내놓겠습니다.”
-알겠네.
영상통신은 금방 끝났다.
“케일 님.”
“…이 자식들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어.”
케일은 최한을 보며 이어 말했다.
“왜? 하얀 별은 왜 카로 왕국까지 이번 일에 끌어들이지?”
그가 예상한 그림은 하얀 별과 케일, 각자의 세력이 죽음의 땅에서 싸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얀 별은 케일의 예상을 벗어나 엉뚱한 일을 벌이며 카로 왕국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왜 싸움판을 키우는 거지?”
문득 알 수 없는 불길함이 케일을 뒤덮었다.
이유 없이 움직이는 놈이 아닌데. 어째서 이러는 것일까?
오히려 영리한 편인데.
-인간아! 진동이 멈췄다!
어느새 진동은 멈췄다.
서쪽에서 몰려오던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저 멀리 산처럼 치솟은 거대한 불길이 보였다.
그 불길에 케일은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꼈다. 그때였다.
-인간아! 저 불길 꼭 예전에 정글에 치솟은 불 같다!
“아.”
그래, 그 불 같네.
형상이 꼭 정글 1구역을 뒤덮었던 그 광활한 불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불길이 다 거기서 거기지 않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정말로 왠지 모르게 그 불길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꼭 정글 1구역의 불이 저기 사막에 펼쳐진 것 같다!
그러니까.
케일의 시선이 저 멀리 불길에 고정되어 있을 때, 바람 정령들이 돌아왔다.
‘케일! 케일! 대박! 나 엄청난 거 알아왔어!’
정령이 호들갑스러운 목소리로 케일에게 빠르게 말을 내뱉었다.
‘내가 돌아다니다가 이 동네 불 정령 만났거든? 걔한테 정보를 들었는데!’
‘저 불 가짜. 사기.’
‘아, 진짜! 내가 알아온 걸 네가 말하면 어떡해?’
‘나도 옆에 있음. 아무튼 저 불 가짜.’
뭐라고?
“케일 님, 뭔가 떠오르셨습니까? 표정이 안 좋으신데-”
“…저 불이 가짜라고?”
“네?”
케일은 저처럼 혼란스러운 최한의 얼굴을 보며 바람 정령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불 정령이 저거 진짜 불 아니래! 가짜래! 불 기운이 하나도 안 느껴진다고! 놀라서 도망가는 인간들 보면서 낄낄거리더라? 걔 성격도 희한해. 그렇지?’
‘동의, 희한, 저 가짜 불 정체 파악 필요.’
케일은 입을 열었다.
“지금 바로 이동하자.”
“타샤 님께 가나요?”
“아니.”
-그럼 어딜 가나?
“두보리.”
두보리 영지.
“거기에 가봐야 될 거 같아. 하얀 별이 무슨 짓을 벌인 건지 확인해 봐야 될 것 같다.”
불길하다.
지금 저 불의 정체를 알지 못하면 큰 실수를 할 것만 같은 예감이 케일을 뒤덮었다.
우우우웅-
곧 케일, 최한, 라온. 세 존재를 감싼 빛이 그늘진 골목을 뒤덮었고, 그들은 이내 텔레포트 진에 감싸였다.
케일은 저를 감싼 빛을 보며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일단 두보리 영지에 가서 무슨 상황인지 파악을-’
하지만 그의 생각은 끝까지 이어질 수 없었다.
환한 빛에 감싸이며 텔레포트를 하려는 찰나.
“으윽!”
케일은 순간 숨이 턱 막혀왔다.
“이게 무슨!”
거대한 벽이 나타나 그의 앞을 막은 듯한 충격이 몸에 전해졌다. 환한 빛이 순식간에 뒤틀렸고, 케일은 제 세상이 뒤집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크윽!”
케일은 눈가를 가리며 살짝 주저앉았다.
“음!”
옆에선 최한의 침음이 들려왔다. 케일은 제 몸을 내려다봤다. 벽은커녕 어디에도 부딪치지 않고 방금 전과 같이 말끔한 차림새였지만, 동시에 잘게 떨리는 제 몸을 볼 수 있었다.
치이익-
텔레포트 진의 빛이 순식간에 꺼져들었다.
“으윽!”
케일은 어린아이의 신음 소리가 들려와 황급히 손을 뻗었다.
“라온!”
투명화가 풀리며 공중에 떠 있던 라온의 몸이 밑으로 뚝 떨어졌다. 케일은 황급히 라온을 붙잡았지만, 그 충격에 휘청였다.
“괜찮으십니까?”
다행히 최한이 케일과 라온 둘 다 붙잡아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케일은 최한의 물음에 답하지 못한 채 라온을 살펴보았다.
작고 통통한 앞발이 잘게 떨리고 있었으며 라온을 감싼 검은 마나가 마치 흩어지는 모래알처럼 진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충격을 받은 듯, 두 눈을 감은 채 속눈썹이 잘게 떨렸다.
“라온?”
“…인간아.”
케일의 부름에 라온은 천천히 입을 열며 눈을 떴다.
“두보리 영지에 텔레포트가 안 된다!”
라온은 이내 앞발과 마나의 떨림도 사라지자, 동그랗게 뜬 눈으로 황급히 말을 내뱉었다.
“거기로 좌표를 잡고 텔레포트를 하려고 하니까 갑자기 저쪽에서 마나가 뒤틀려서 왔다!”
“…마나가 뒤틀렸다고?”
“그렇다!”
라온이 얼른 케일의 품을 빠져나와 제 앞발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내 마법은 정확했고, 좌표도 맞다! 내 마나도 정상이다! 그런데 저쪽, 두보리 영지에서 밀려오는 마나가 정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갑자기 텔레포트가 안 되고 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실패했다!”
케일은 텔레포트가 잘되다가 갑자기 벽에 부딪치듯 튕겨 나갔던 순간을 떠올렸다.
‘…도대체 두보리 영지에서 무슨 일이 생긴 거지?’
텔레포트가 안 된다니?
“인간아! 나는 이런 비슷한 걸 4살 때 경험해 봤다!”
“뭐? 4살?”
2년 전에?
“그렇다! 예전에 로운 왕국 수도 휘스에서 마나 교란 장치를 썼던 때를 기억하나?”
아.
케일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처음 그가 부서지지 않는 방패를 사용했던 때로, 그 당시 케일 일행은 마나 교란 장치를 사용해 수도 광장 일대에 마법 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고자 했다.
‘그렇다면.’
케일은 자신이 생각해 낸 답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라온 네 말대로라면, 지금 두보리 영지가 마나 교란 상태란 소린가?”
“그렇다! 그것도 내가 4살 때 겪었던 마나 교란 장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아주 강력한 마나 교란 상태다! 그래서 저쪽 마나가 뒤틀려 텔레포트가 가로막혔다!”
라온이 흥분한 듯 다다다 말을 쏟아내었다.
“케일 님, 이건… 심각한 상황 아닙니까?”
최한은 망설이다가 이내 말을 이었다.
“지금 두보리 영지는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아닙니까?”
두보리 영지 안으로 텔레포트가 힘들다면, 영지 근처로 텔레포트해서 이동해야 했다. 케일을 떠나, 발렌티노 왕세자가 기사단과 마법사들을 이끌고 두보리 영지로 가는 일 자체가 굉장히 힘들어졌다.
그사이에 하얀 별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그놈들은 제 병사를 죽은 마나 액체에 빠뜨리던 놈들 아니던가?
두보리 영지 사람들이 위험하다.
케일의 얼굴이 형편없이 구겨졌다.
‘내가 괜히 하얀 별을 죽음의 땅으로 유도한 걸까?’
그렇지 않았다면 두보리 영지가 이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 텐데.
케일은 지금과 비슷한 과거의 순간을 떠올렸다. 나름대로 제 머리를 믿고 내지른 짓으로 인해 사태가 더 안 좋아졌을 때. 그때를 말이다.
케일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꼬여갔다.
“케일 님.”
그때, 케일은 저를 붙잡는 목소리가 들렸다.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목소리였다.
“1등급 괴물이 나타날 상황을 예측한 것이 잘못이 아니듯.”
과거 김록수가 1등급 괴물 출현을 예상하며 팀원들을 데리고 간 일이 잘못이 아니듯.
“이번 일도 케일 님의 잘못은 아닙니다.”
케일은 최한을 바라봤다. 꼭 최한의 뒤에 최정수와 이수혁 팀장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싸우기 전입니다. 섣불리 나쁜 결과를 상상하는 일은 지금 조금도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한이 순한 미소를 지으며 건네는 말에 케일은 꼬여가던 머릿속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었다. 최한은 평소와 같은 케일의 표정을 보며 입을 열었다.
“케일 님, 그쪽이 마나 교란 상태라면.”
“아.”
순간 케일의 머릿속을 번뜩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그의 입이 열리며 이어질 최한의 말을 대신 내뱉었다.
“저쪽도 마법을 못 쓰지. 흑마법의 죽은 마나도 결국 마나이니, 마나 교란에 걸리면 사용을 못할 거다.”
“맞다! 인간아! 혹시나 마나 교란 상태에서도 죽은 마나를 사용 가능할지 모르지만, 두보리 영지 전체의 마나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죽은 마나를 잘못 사용했다간 교란된 마나와 죽은 마나가 충돌해 흑마법사들 놈들이 다칠 확률이 높다!”
라온이 단언했다.
“저 정도 교란이라면 나나 할배가 와야 된다! 아, 로잘린도!”
“케일 님, 흑마법은 못 씁니다. 그렇다면 흑마법사들이 흑마법으로 골렘을 조종하지도 못한다는 소리죠.”
케일의 머릿속이 빠르게 현 상황을 정리해 나갔다.
“라온, 두보리 영지 가장 근처로 이동한다. 단 죽음의 땅 말고, 가장 가까운 좌표로 해.”
“알았다, 인간!”
우우우웅-
빠르게 텔레포트 진이 빛나기 시작했다.
곧 환한 빛이 세 존재를 감쌌다.
-인간아! 역시 두보리 영지 밖은 마나 교란이 없다!
케일은 라온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두보리 영지 경계 바로 밖에 있는 산이다! 여기라면 영지랑 죽음의 땅까지 다 내려다보일 거다!
나무라곤 거의 보이지 않는 험한 바위산의 꼭대기. 산 정상에 놓인 거대한 바위 그늘 아래, 그 어두운 곳에서 케일은 아래를 내려다봤다.
서쪽.
두보리 영지와 그 너머 불길에 휩싸인 사막이 보였다.
역시, 여전히 사막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인간아, 영지 안에 좀 이상하다?”
“케일 님, 영지 안 사람들은- 평소와 같아 보입니다.”
케일의 시야에 평소처럼 일하고 웃으며 돌아다니는 평화로운 두보지 영지민들이 보였다.
헤니투스 영지처럼 면적이 넓지 않고, 영주성이 있는 중심 소도시 하나와 근처에 널따란 평야를 지닌 작은 영지 두보리. 외곽에 있는 산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략적인 분위기나 영지 상황이 한눈에 보였다.
기시감이 케일을 뒤덮었다.
밖은 난리이건만, 어째서 두보리 영지와 사막은 태평하단 말인가?
그때였다.
삐이이이- 삐이이이-
최한 손에 들린 영상통신구가 한 번 더 울렸다.
다크엘프 타샤였다.
“타샤.”
-공자님! 시장님 바꿔 드릴게요!
시장? 다크엘프 시장 오반테?
케일은 영상통신구에 새로이 등장한 이를 바라봤다.
-오랜만입니다, 케일 공자님.
하얀 수염으로 뒤덮인 다크엘프는 케일을 보며 곧바로 본론을 내뱉었다.
-서대륙에서 죽은 마나를 머금고 살아남은 인간은 네크로맨서 아니면 흑마법사가 되었지요. 동대륙에도 죽은 마나로부터 살아남은 인간이 가지는 직업이 몇 개 있습니다.
케일은 처음에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하지만 오백여 년이 넘는 세월을 산 이 다크엘프는 연륜과 지혜를 품고 있었고, 케일이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고 연락했다.
-케일 님, 환각사를 아시는지요?
“…환각사?”
-동대륙에서 주술사와 더불어 희귀한 능력을 지닌 존재지요. 생명체에게 환상을, 가짜를 보여주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주술사와 굉장히 비슷한 방식으로 힘을 사용하지요.
오반테는 반쯤 확신 어린 어조로 말했다.
-마법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면, 가짜 불의 정체는 저자들이 만든 환각이 아닐까 의심됩니다. 하얀 별은 동쪽에서 오지 않았습니까?
그 순간, 최한과 라온은 웃는 케일을 볼 수 있었다.
“라온, 가샨에게 연락해.”
호랑이족 우두머리이자, 까마귀를 부리는 주술사 가샨.
“당장 사막에 오라고.”
그가 필요했다.
덧붙여 케일은 지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조력자들에게 지시를 하나 더 내렸다.
“환각사를 찾아. 당장.”
금빛 팽이채가 햇볕을 받아 반짝였다. 한줄기 바람이 케일을 지나쳐 산 아래, 두보리 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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